최근 수정 시각 : 2025-05-05 20:26:21

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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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NCND, "Neither Confirm Nor Deny"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외교적 수사에 해당한다.

2. 상세

이러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말 그대로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사안에 대해 노코멘트 식으로 회피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묵비권 행사의 국가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군사, 외교 등에서 무언가를 했다고 의심을 받거나 주체로 지목당하는 경우,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부정하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한다. 명확하게 해명을 하여 억울한 책임 추궁과 부정적 인식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쉽게 말하자면 상황에 대해 의심받는 정황에 대해 별도의 판단은 따로 내리지는 않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자기가 한 게 맞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이 한 게 맞다고 시인할 경우 불이익이 갈 부정적인 사건이나 일인 경우, 또는 사실관계 여부를 자신이 진위를 확인해주는 것 자체가 자기에게 해가 가면 갔지 이로울 게 전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거짓말로 아니라고 속이자니 거짓말을 해서 순간적으로 모면했다가 나중에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버리면 더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NCND를 함으로써 부정은 하지 않았으니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사실을 인정해서 책임을 지는 상황 또한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교관, 정치인, 관료에서부터 국가끼리의 외교에서도 NCND 표현을 애용한다. 일종의 공공연한 비밀인 셈이다.

물론 이 외에도 NCND를 쓰는 경우는 많기 때문에 침묵이 꼭 긍정인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자기가 한게 아니지만 했다고 믿어주는 쪽이 더 이득이기 때문에 침묵함으로써 허세를 부리는 경우가 있다. 주로 테러단체에서 첨단 무기를 보유했다든가 어떤 대규모 테러의 배후라든가 하는 소문에 부정하지 않음으로써 지지를 얻는 식. 또는 질문을 받는 사람이 총알받이 내지는 바지사장이라 진상에 대해 알지도 책임을 지지도 못한다면 당연히 노코멘트일 수 밖에 없다. 고도의 정치적 고려가 필요한 민감한 사항이라면 대변인이 즉석에서 대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기 쉽다.

다만 NCND가 무적의 논리는 아니다. NCND를 언급하면 그와 관련한 온갖 추측이 나오더라도 제대로 해명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개인 기준으로는 진술거부권과 비슷한 것으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무죄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답변을 명백히 거부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직접적인 NCND 대신 인류 공통의 가치인 자유, 인권, 평등같은 주제로 에둘러서 대답하기도 한다. 일종의 원론적 답변이라면 원론적 답변으로, 예를 들면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국가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본다면 '우리는 자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있습니다'로 대답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것도 외교에서는 간접적인 NCND로 본다.

이걸 애용하기로 유명한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정도 않는 NCND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핵 보유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적어도 벨라 사건 이전부터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적어도 핵무기를 즉시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보고 있다. 폴로늄 홍차 사건 역시 러시아 정부가 주도한 것이 확실하지만 러시아는 NCND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듯 NCND는 의도를 감추는 것뿐만 아니라 대놓고 의도를 드러내면서도 국제적인 책임은 면하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NCND가 이루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지난 이후에 사실로서 드러나는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3. 기타

'시인'이 아니라 '긍정' 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상어로서의 NCND라면 뜻이 통하지만 외교적 수사로서는 틀리다. 외교적 수사에서는 NCND가 아니라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 등의 긍정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이 정도의 표현은 자국이 엄청난 이득을 봤거나, 불평등 조약이나 패전국의 항복 선언은 되어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외교관계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 정도가 최대한의 긍정 표현이다.

외교적인 용어이지만 꼭 국가간 외교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이나 유명인들도 루머나 스캔들에 대해 NCND를 하기도 한다. 명백히 사실이 아닌 루머라도 어지간히 크게 화제가 되거나 여론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한 일일이 반박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언뜻 생각하기에는 정말 사실이 아니고 떳떳하다면 NCND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론 유언비어 등을 일일이 다 부인하고 반박하는 것도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첫번째로는 일일이 반박했다가 부작용으로 스트라이샌드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과 병먹금이란 말이 있듯이 이런 유언비어를 신봉하는 자들은 반박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집요하게 물어뜯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고(타진요 등) 두번째로는 평소에 모든 루머를 일일이 다 부인하고 반박해온 경우에는 반박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시인을 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간주되는 처지가 때문이다. 물론 자기 잘못으로 스캔들을 일으킬수도 있지만 꼭 자신이 도덕적으로 잘못한 일이 아니라도 단순히 사생활이나 개인적 비밀이 폭로됐을때도 이런 경우 거짓말로 부인을 하지 않으면 사실이라고 시인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폭로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해 대단히 취약해지게 된다. 한마디로 침묵이라는 선택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이 있으니 유명인이 어떤 루머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지 않고 NCND하는 경우라도 무조건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넘겨짚는 것은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