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12-26 16:16:03

O-47

노스 아메리칸 O-47(North American O-47)


1. 설계와 개발2. 생산과 운용3. 파생형


1. 설계와 개발


1930년대 중반, 미 육군항공대는 일선에서 탄착 관측이나 정찰용으로 쓰이고 있던 토마스-모스 O-19더글러스 O-38이 낡은데다 복엽기였던 탓에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해 두 기종을 대신할 차세대 관측기의 개발에 나서게 된다. 미 육군1934년에 이 사업을 발표했고, 이에 응모한 신생업체인 노스 아메리칸 에비에이션(North American Aviation) 사는 사내 명칭 GA-15라는 전금속제에 단엽 날개를 가진 3인승 관측기의 설계를 시작했다. 개발을 맡게 된 더치 킨델버거(James H. Kindelberger)는 이 사업을 수주하기 직전에 새로 들어온 주임 설계자로, 그의 어깨에는 장차 회사의 미래가 걸리게 되었다. 다행히 킨델버거는 더글라스 사에서 설계기사로 근무하면서 전금속제 쌍발 수송기DC-1과 DC-2 같은 걸작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던 탓에 이와 같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능력이 있었다.
그가 제도판에서 그린 도면에 따르면, GA-15는 여태까지 군에서 채용된 그 어떤 관측기보다도 크고 무거웠다. 이 시기에 군용기에는 무전기와 전파나침반 같은 새로운 항전장비들이 추가되고 있었고, GA-15는 조종을 맡은 파일럿과 통신과 항법을 책임지는 항법사, 그리고 카메라와 방어용 기관총을 다루는 관측수가 추가되어 일렬로 탠덤식 캐빈에 앉게 되어 있었다. 널찍한 날개와 윙 필렛에 가려 막히는 하방 시야는 동체 아래쪽에 관측창을 따로 마련해 개선시켰다.

먼저 1대가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인 XO-47은 원래 노스 아메리칸 사의 자회사이던 제네럴 에비에이션(General Aviation) 사에서 킨델버거의 지도 아래 디자인되었다. 1937년에 XO-47은 육군의 심사를 통과해 보기 좋게 제식 관측기로 채용되었고, 육군항공대는 1938년까지 174대의 O-47을 주문했는데 그 중에 93대는 주방위군 부대에 배치되었다.

한편 먼저 이 기체를 써본 육군 부대는 엔진 출력에 여유를 갖기를 원해 냉각 성능을 향상시켜 파워를 끌어올린 개량형 엔진으로 교체하고 거기에 맞춘 엔진 카울링을 달게 되었으며, 그 무렵 완성된 신형 무전기를 설치한 개량형인 O-47B를 74대 추가 발주했다.

2. 생산과 운용

얼마 후 유럽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졌고, 미국 정부는 참전을 피하기 위해 불간섭 정책을 고수했지만 전쟁에 대한 대비는 그 어느때보타 철저했다. 그 일환으로 1941년에 실시된 육군 종합 훈련에서 O-47은 몇 가지 결점을 지적받았다. 우선 시시각각 기동과 엄폐를 거듭하는 지상군 병력과 항공기가 지원하고 협력하려면 오늘날의 전선통제기 역할도 함께 수행하던 관측기는 저고도에서 민첩한 기동성을 보이는 소형 항공기가 더 유리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한 육군항공대는 적진을 정찰하는 항공 정찰과 촬영 임무를 원활히 소화하려면 속도가 빠른 전투기와 쌍발 폭격기가 더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제는, O-47은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어정쩡한 기체였다는 점이다. 비록 전반적으로 비행 성능이나 기체의 완성도에는 문제가 없었더라도, 전선통제기로 쓰기에는 너무 둔했고 관측기나 정찰기 구실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너무 느려 생존성을 걱정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결론이 도출되자 육군항공대는 모처럼 장만한 신형 관측기인 O-47을 더 이상 구입하지 않고 전투조종사와 기총 사수들의 사격술 훈련을 위한 공중표적 예인이나 해안 정찰, 대잠 초계 같은 원래 개발 목적과는 전혀 다른 2선급 임무에 사용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3. 파생형

XO-47 : 출력 850 hp의 라이트 R-1820-41 엔진을 갖춘 원형기로 36-145호기 1대만 제작.

O-47A : 초기형으로 라이트 R-1820-49 엔진을 장비하고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공장에서 164대 생산.

O-47B : 출력 1,060 hp의 라이트 R-1820-57으로 동력을 강화하고 50갤런 보조 연료탱크와 신형 무선기를 추가한 개량형으로 74대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