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Q: 잘 듣게, 007. 항상 내가 자네에게 강조하던 게 두 가지가 있었지. 첫째, 적에게 절대 피를 보이지 말게나. (Now pay attention, 007. I’ve always tried to teach you two things. First, never let them see you bleed.)
제임스 본드: 두번째는요? (And the second?)
Q: 항상 탈출 계획을 세워두게. (Always have an escape plan.)
007 언리미티드에서 데즈먼드 루엘린이 분한 Q의 마지막 대사.
제임스 본드: 두번째는요? (And the second?)
Q: 항상 탈출 계획을 세워두게. (Always have an escape plan.)
007 언리미티드에서 데즈먼드 루엘린이 분한 Q의 마지막 대사.
007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MI6의 무기담당관. 그 유명한 본드카와 총, 특수한 시계, 평범한 물건처럼 보이는 무기들을 만들어 요원들에게 제공한다. Q의 의미는 병참장교 (Quartermaster)의 Q이며 그 때문에 담당 부서는 Q 부서(Q Branch)로 불린다.
2. 상세
1편에서 M이 본드에게 지시를 할 때 등장한다. PPK를 지급하는 단역으로 나왔으나, 2편인 007 위기일발부터 점차 비중이 늘었고 이때부터 데즈먼드 루엘린이 배역을 맡아 007 언리미티드까지 연기했다.원래 Q는 실존 인물인 총기 전문가 제프리 부스로이드(Geoffrey Boothroyd)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1] 처음 007 시리즈가 소설로 출판되었을 당시, 원작가 이언 플레밍은 작중 초반 본드의 권총을 베레타418로 설정했다. 007 소설의 큰 팬이었던 부스로이드 소령이 이를 보고 플레밍에게 제임스 본드한테 아녀자 호신구는 어울리지 않다며 더 실용적이고 가성비 있는 PPK를 주 무기로 제안하는 편지를 쓴다. 이 귀띔을 듣고, 플레밍은 007 소설과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발터 권총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을 바꾸었다. 또한 이에 대한 경의로 작중 Q의 본명을 부스로이드 소령으로 설정한다.[2] 007 살인번호에서의 부스로이드의 작중 역할을 보면, 참으로 메타적인 기원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르웰린은 언리미티드에서 후임자를 소개시켜주고 정식으로 하차를 할 예정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언리미티드 개봉 직후에 사고가 나서 타계했다.[3]# "후임자가 생겼다고 금방 은퇴하지는 않을거죠?" 라는 본드의 물음에 "항상 탈출계획을 준비해두라"며 쿨하게 퇴장하던 게 영화에서의 마지막 모습. 이후 20편인 007 어나더데이에서는 몬티 파이선으로 유명한 존 클리즈가 Q 역할을 연기했다. 사실 첫등장은 언리미티드였는데 여기서는 르웰린 Q의 후계자 같은 느낌이었다.[4]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룬 007 게임 '에브리싱 오어 나싱'에서도 클리즈가 Q역을 맡았다.
3. 007과의 관계
자신이 발명한 각종 첨단장비에 상당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인 본드가 Q의 장비를 장난감 다루듯이 막 다루다가 반납은커녕 현장 어딘가에 버리고 오기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숀 코너리부터 골드핑거에서 Q에게 당신이 현장직의 고충을 아냐며 티격태격한다. 이후로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과 피어스 브로스넌[5] 모두 Q에게 틱틱대는 편이나, Q는 아버지같은 마음으로 대해준다. 사실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 007은 장비빨이 굉장히 크니 다들 Q의 공적을 무시하면 안되는 입장인데도 말이다.그래서인지 살인면허에서는 Q가 '내가 없었으면 벌써 본드는 죽었을 것'이라 말한 적도 있다.
3.1. 리부트 후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기 시작한 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007 스카이폴에서 재등장한다. 여기선 벤 위쇼가 Q역을 맡게 되었다. 위쇼는 본드 역할인 크레이그보다 12살이나 어린 젊은 배우로, 여태까지 나이 많은 배우가 Q 역할을 맡아왔던 것과는 다르게 젊은 Geek 느낌의 캐릭터로 등장한다.[6]지원 장비로 주는 것은 현실성 때문인지 발신기 하나와 007 살인 면허에 잠깐 등장했던 손금인식 권총, GPS 라디오 송신기가 전부이다. 아예 폭탄볼펜같은 건 이제 안 만든다고 선언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는 제임스 본드가 이걸 갖고 "신기술이지! 라디오야."라는 말로 디스한다.[7]
크레이그 007의 Q 부서는 런던 템즈강 근처 모처 지하에 위치한 연구소에 있는데, 첨단기술들과 온갖 잡동사니들이 집결한 연구소 느낌이 들던 MI6 본부에 있던 르웰린 시절 Q 부서와 달리 다소 썰렁한 공장 내지는 창고 같은 느낌이 특징.[9]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도 조연으로 등장한다. M으로부터 정보를 캐묻지 못하자 본드는 머니페니와 함께 Q의 집을 불시 방문한다. 집에서 영화에는 직접 등장하지 않는 남자 손님과 저녁 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라서 굉장히 당황해 하지만.[10] 그리고 전작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집에서 스핑크스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11] 이후 영화에서 무전으로 계속 본드를 지원해준다. 스카이폴에서 실바에게 역으로 당해서 MI6 보안 자체가 해제된 것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USB를 받으면서 이상한 데 쓰이진 않았는지 묻는 모습. 마지막에 제임스 본드가 섬에서 사망하기로 선택한 것을 듣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배역을 연기한 벤 위쇼의 이미지와 특징이 점점 Q라는 배역에 반영되고 있다. 위쇼가 실제로 고양이 애호가인 것은 스펙터에서 언급된 고양이를 키운다는 설정으로 구현됐고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Q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 역시 위쇼가 실제로 동성애자라는 점을 반영했다.[12] 다른 점이라면 Q는 기계를 다루는 데 굉장히 능하지만 위쇼는 기계치라는 것.[13] 또 이전의 Q는 워커홀릭스러운 면이 묘사됐는데 위쇼가 연기한 Q는 퇴근 후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묘사된다.[14]
4. 역대 배우
역대 Q는 다음과 같다.<rowcolor=#ffffff> 목록 | 출연작 | 담당 배우 | |
(제1탄) 부스로이드 소령 | - 007 살인번호 (1962) | 피터 버턴튼 | |
(제2~19탄) | - 007 위기일발 (1963) - 007 골드핑거 (1964) - 007 썬더볼 (1965) - 007 두번 산다 (1967) - 007 여왕 폐하 대작전 (1969) -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1971) -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1974) -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77) - 007 문레이커 (1979) | - 007 유어 아이즈 온리 (1981) - 007 옥토퍼시 (1983) - 007 뷰 투 어 킬 (1985) - 007 리빙 데이라이트 (1987) - 007 살인 면허 (1989) - 007 골든 아이 (1995) - 007 네버 다이 (1997) - 007 언리미티드 (1999) | 데즈먼드 루엘린[15] |
(제19~20탄) | - 007 언리미티드 (1999) - 007 어나더데이 (2002) | 존 클리즈 | |
(제23탄~) | - 007 스카이폴 (2012) - 007 스펙터 (2015) - 007 노 타임 투 다이 (2021) | 벤 위쇼 |
5. 여담
- 미드 리미트리스 10화에서 주인공이 첨단 장비를 만드는 업체 CEO 퀜틴 워커(Quentin Walker)를 "You're, like, real-life Q."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 루엘린은 기계치였고 벤 위쇼는 젊은 나이에 Q를 맡았지만 역시 기계치라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 타자 연습을 했다는 썰이 있다(...)
[1] 의외이긴 하지만, 그는 군 출신은 아니다. 1964년에 공개된 The Guns of James Bond의 영상을 보면 이 사람이 직접 나오니 참조할 것.[2]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딱 한 번, 부스로이드라 불린 적이 있다.[3] 1999년 12월 19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4] 이에 대해 본드가 "당신이 Q면, 이 사람은 R(알파벳의 다음 글자)인가요?"라고 본드다운 개드립을 친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에서 진짜 R이라고 나온다(!)[5] 아예 피어스 브로스넌의 본드에겐 "철 좀 들라고!(Grow up, 007)"라 말한 적도 있다. 다만 본드와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걸 보면 가족같은 느낌이 강하다.[6] 그래서인지 본드와 첫만남에서 나이로 신경전을 한다. '당신이 현장에서 뛰어다닐 때 내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연륜이 효율성은 아니라고 도발한다. 본드는 젊은 게 혁신을 가리키지는 않는다고 답한다.[7] 정작 스카이폴의 본드카는 007 골드핑거 시절의 그 애스턴 마틴 DB5다. 엄밀히 말하면 Q가 만든 게 아니라 본드가 계속 가지고 있던 것이지만.[8] 본드가 자신을 사라지게 해달라 하자, "전 국장님한테 직접 보고한다고요. 게다가 대출금도 있고 고양이 2마리 밥값도 벌어야 해요."라고 항의한다. 그러자 본드는 "그럼 날 믿어보지 그래. 고양이들 생각해서라도."라고 응수. 실제로 벤 위쇼는 고양이 애호가이다.[9] 설정상 기존 MI6 본부가 실바의 폭탄 테러로 날아가고 마련한 임시 본부 내에 작업실을 차려서 그렇다. 스펙터에서 통합부서가 만들어진 뒤로도 보안 문제로 인해 여전히 같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태너가 언급한다.[10] 보자마자 한 말은 "그래서 여태 살아 계셨군요?"[11] 제임스가 스핑크스 고양이를 보고서는 "요즘 고양이들 털 달려서 나오는 거 알지?"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12] Q가 집에서 데이트 준비를 하고 있는 도중에 본드와 머니페니가 그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Q가 시계를 확인하여 "He's coming in 20 minutes."("그 남자는 20분 안에 도착할 거예요.")라는 대사를 한다. 다만 한국어 자막에서는 번역이 두루뭉실하게 돼서 이 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13] 네오 러다이트를 추구해서 집에 TV도, 컴퓨터도 없고 SNS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카이폴에서는 타이핑 연기를 하기 위해서 학원까지 따로 다녔을 정도로 기계와는 거리가 먼 타입.[14]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집에 쳐들어온 본드와 머니페니가 헤라클레스 프로젝트 관련이라고 부탁하자 "9출5퇴는 허상인 거로군"이라고 투덜거리며 받아준다.[15]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온영삼(KBS)/박태호(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