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에뮬레이터. 둠을 슈퍼 패미컴에 이식해 게임 업계에 유명해진 랜달 린든(Randal Linden)을 비롯한 2명이 벤처기업을 세워 1999년 3월에 Windows 9x용으로 내놓았다. 추후에 드림캐스트용 플레이스테이션 에뮬레이터로 '블림캐스트'를 내놓기도 했다.
커넥틱스의 VGS와는 달리 DirectX를 활용했고, 그래서 웬만한 컴퓨터로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사양에 따라서 설정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더 깔끔한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Windows NT 기반의 시스템으로는 구동할 수 없으며, 많은 게임들의 호환성 문제가 있어서 개선이 절실하지만 아래와 같은 문제로 개발이 중단되었다.
블림측에서는 이내 드림캐스트용 블림캐스트를 개발하면서 블림을 상용화하기로 결정하고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소니에서는 이에 저작권 침해라며 블림에 소송을 걸었다. 블림은 소니에서 건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계속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송 비용을 견디지 못해 결국 에뮬레이터 판매를 그만두고 회사 문을 닫았다.
세가에서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세가 관계자의 인터뷰에 의하면 블림 때문에 세가 게임의 판매량이 떨어질까 걱정했다고 한다.
블림과 VGS는 합법적 게임기 에뮬레이터 개발 지침을 만든 것에 의의가 있다. 실제로 이 일련의 소송전 이후 게임기 에뮬레이터가 양지로 떠오를 수 있게 됐다.
블림캐스트는 모든 게임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각 게임에 대응되는 블림캐스트 CD를 각각 따로 팔았다. 블림캐스트 CD로 드림캐스트를 구동한 뒤에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 CD를 갈아끼워야 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2001년 블림이 망할 때까지 블림캐스트 CD가 출시된 것은 철권 3, 그란 투리스모 2, 메탈기어 솔리드 이 세 종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