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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리아부(Koreaboo)는 서구권에서 한국인이 아님에도 지나칠 정도로 한국(인)을 숭배하면서, 어설프게 한국인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이다. 혹은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사람이 '그정도 수준으로 좋아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스스로 코리아부라고 자칭하기도 한다.[1]와패니즈를 뜻하는 위아부(Weeaboo)라는 용어에 'We'를 빼고, 대신 'Korea'를 붙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침 'ea'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적당했던 듯하다.
2. 특징
남성의 비율이 큰 위아부와 반대로 K-POP, 한국 드라마, 웹툰 등의 여초 분야의 대중적인 파급력이 큰 한류팬은 마찬가지로 여성이 많아서 코리아부도 대부분 여성이다. 또 한류 가운데 K-POP의 비중이 제일 큰 만큼 K-POP의 팬이 가장 많다.어느 선부터 코리아부라는 통일된 기준은 없지만 공통된 사항을 요약하자면, 한국의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고, 한국인에 대한 환상이 있으며, 한국인만 보면 환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래에도 나오듯이 단순히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과 코리아부를 구분하는 것이 애매하다.
3. 단어의 오남용
오로지 한국 음악·패션·문화를 좋아하거나, 한국어를 배우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코리아부로 몰아가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남을 비난하기 쉬운 곳인 만큼 아무런 민폐를 끼치지 않았는데도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모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코리아부라는 말은 수단일 뿐이고, 목적은 어떻게든 상대방을 헐뜯는 데 있다.자기를 위한 한국 이름을 짓는 것을 코리아부의 특징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비영어권 사람들이 영어 이름을 갖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점과 대개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고려하면 서양인들의 코리아부에 대한 시선은 이중잣대이다. 다른 문화를 깎아내릴 정도로 지나치게 숭배한다면 비판받아야겠지만, 단순히 문화를 향유하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모욕하는 것은 이유 없는 비난이다.
코리아부와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의 차이점은 코리아부는 K-POP이나 엔터테인먼트만 좋아하지만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의 문화도 잘 알고,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구분하여 장단점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한국에서의 인식
서양과 달리 한국에는 Cultural Appropriation의 개념을 표현한 말이 없다. Cultural Appropriation이란, 특정 집단만이 일정 문화를 독점적으로 점유하고 있기에 해당 문화를 향유하는 타 문화권 사람들은 특정집단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동반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해당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로 Cultural Appropriation을 번역 할 때도 문화적 도용, 문화적 전유와 같이, 번역할 때 의미를 그대로 직역한 형태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접근 방식과 서양의 문화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특히 미국의 경우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으므로, 소수 인종과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그들의 문화로부터 모티프를 차용한 뒤 TV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주류 미디어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났다. 주류 문화의 생산자에 의해 자신들의 문화가 조금이라도 주류 문화와 섞이는 순간, 동화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꽤 단일적인 민족과 인종 구성으로 상당히 균일한 사회다.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고유한 정체성에 외국의 문화나 스타일을 섞는 등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들이 한류가 전 세계로 퍼지는 데 큰 영향을 주었으며, 오히려 이러한 융합 시도에서 나온 새로운 스타일이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되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대다수의 한국인에게 특정 문화를 어느 집단에서 독점적으로 향유해야 한다는 발상은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코리아부가 한국에 대한 적은 지식으로 한국 문화를 즐긴다 해도, 부족한 지식에 대해 적대감을 느끼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비록 서구권에서는 한국과 한국 문화를 모독하니까 코리아부를 싫어한다고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애초에 코리아부가 뭔지도 모르는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코리아부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 "한국인들은 너희(코리아부)를 싫어해. 민폐 끼치지 말고 착각에서 빠져 나와!"라는 베스트 댓글들을 볼 수 있으나, 한국인들은 별 관심이 없다. 혹은 "그런 별종도 있구나" 정도이다.
이런 인식의 바탕에는 한국에서 코리아부가 깽판칠 일을 볼 일이 거의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이들은 주로 영어권 커뮤니티에 상주하므로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다. 실제로 볼 수 있는 경우도 K-POP 콘서트나 방송국 출근길 정도이며, 그 목적도 K-POP 관광, 한국 관광을 하러 오거나, 자신의 최애를 보러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들의 존재를 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오히려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국뽕의 주요 소재로 삼기도 한다. 즉 한국인의 눈에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한국에 대해 조금 더 많이 관심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정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계 외국인이나 재외 한국인들은 코리아부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주변에서 관찰만 하는 제3자들(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을 포함)과 달리 이쪽은 직접 피해를 입은 사례다. 왜냐하면 허구헌 날 한국계라는 민족성만으로 그들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이주한 지 오래된 경우, 현대 한국 문화와 별개의 삶을 살아왔기에 외국 문화에 거의 동화되거나 한국 문화의 변화에 둔감하여, 언어와 음식 같은 생활문화를 제외하면 21세기 이후의 한국 문화에 공감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또는 서양의 관념을 받아들였거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코리아부의 활동을 Cultural Appropriation의 사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때 국내에서 K-POP이 유럽의 게이 커뮤니티에서만 유명하며, 코리아부가 한국 남자에게 환상을 품은 동성애자를 뜻하는 말이라고 퍼져 있었는데, 왜곡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남자를 좋아하는 유럽의 게이가 코리아부일 수도 있지만, 코리아부가 게이를 뜻하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한류가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외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였고, 최근 들어서는 한류가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와 같은 역사·문화 왜곡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한국인들 역시 해외 한류 팬들의 반응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코리아부에 대해 아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위에도 나왔듯이 이러한 코리아부들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것에 대하여 호감을 느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반응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아래의 비판 항목에 나오듯이 이들의 문제적인 행동에 대해 비호감이나 심지어 분노를 느끼는 국내 반응들도 생겨났다.
5. 비판
데이브(유튜버)가 다루는 코리아부 비판 영상 |
5.1. 한국인에 대한 환상 조장
코리아부에 대한 혐오의 정당화는 "코리아부는 한국인들을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려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한국인에 대한 예의가 없다" 는 논리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자면, 주변에 유학생을 비롯해 자신이 아는 한국인이 생기면 우르르 몰려가 스토킹을 한다든지, 자신들의 족보에 한국인이 있다고 우긴다던지, 한국인 같은 외모를 갖고 싶어서 아예 똑같이 성형을 한다든지, 한국인을 사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SNS 등지에서 한국인을 아무나 친구로 추가한 뒤 메신저로 이상한 말들을 한다거나, 심지어 한국으로 이민갈 계획을 세우는 것 등이 있다. 한국인이 되고 싶어서 이런 걸 듣는 코리아부도 있다.5.2. 과도한 홍보 활동에 따른 민폐
해외 K-POP 팬들이 연합하여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자주 K-POP 관련 해시태그를 올라가게 하는 행동이 외국에서는 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국과 전혀 관련이 없는 댓글란이나 포럼에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 이야기를 과도하게 하거나, 광적으로 한국 아이돌들을 찬양하며 이를 통해 다른 국적의 아이돌이나 타 문화 팬덤과 자주 말싸움이 붙는 것도 비판받는 점이다.5.3. 논란에 대한 무지성 옹호
보통 국내 연예인들이 논란을 일으키면 한국인들은 그 연예인들을 비판하지만 코리아부는 그렇지 않다.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에게 편들거나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논란에 대해 비판하는 한국인들에게 마구 욕을 해 키보드 배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6.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외국인과의 관계
한류 팬들 중에서 한국과 일본 문화를 동시에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한국 아이돌 사진에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합성한 이미지(kpop anime icons)나 K-POP MMD를 만들면서 즐기기도 한다. 예시 한국 아이돌들을 애니 캐릭터로 그린 일러스트를 공유하거나, 일본 서브컬쳐를 통하여 배운 부녀자나 백합 문화를 좋아하여 한국 아이돌들을 커플로 다룬 BL이나 백합 장르의 팬픽도 많이 쓰며 즐기는 편이다.그러나 한류 문화를 좋아하는 경우는 주로 여성들에게 한정되며, 적지 않은 남성 일본 문화 팬들 중에서는 한류를 안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소녀 캐릭터들을 필두로 한 일본의 남성향 애니나 게임들이 인기를 많이 얻기에 일본 문화 팬덤에는 남성 팬들이 많은 편이다. 덤으로 성별에 따라서도 일본 서브컬쳐 팬들 사이에서 파는 작품도 갈리는 경우가 있고, 파는 이유도 성별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 중 자국여성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것에 일종의 질투와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대안 우파 이념과 일본의 혐한 감정에 영향을 받고 거기에 자신의 꼴마초 성향까지 더해져 K-POP 남가수들을 게이 같다며 비하하는데 정작 보수적인 일반 서양 남성들에게는 일본 애니도 남성성이 부족하다고 까이는 게 현실이다. 또 여성 한류 팬들을 보고 여자들은 외모만 예쁜 남자면 사족을 못쓴다고 질투하고 조롱한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로는 자신들과 맞지 않는 여성향 한류 문화에 대한 반감과 동시에 자국 여성들이 한국 문화에 홀리는 것을 질투하거나 경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리고 외국인이라고 해서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인물들이 꼭 서구권 인물들은 아니며, 영어를 잘하는 혐한 성향의 일본인 우익이나 대만인, 혹은 인도네시아인이나 베트남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인들인 경우도 있다. 대체로 남성향 일본문화에 매료돼있는 남성인 경우가 다반사이다.
일부 남성 와패니즈들은 한국과 일본 문화를 모두 좋아하는 여성 팬들, 특히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응원하거나 두 문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잘 지냈으면 바란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혐한 와패니즈)들을 너네(여성 한류팬)와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라며 혐한 색을 드러내면서 한류 팬들을 폄하하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해외 남성 서브컬쳐 팬과 오타쿠들이 꼭 혐한인건 아니다. K-POP 걸그룹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밈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밀덕의 경우 한류와 별개로 한국 전쟁을 시작으로 한국의 현대 군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한국제 무기에 대해 관심과 호감을 가지기도 한다.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류에 대한 반감이 다른 문화에 비해 심한 이유는 대체로 한국문화가 10대~20대 여성들로 부터 인기가 많으며, 일본문화는 남성들 위주로 팬층이 형성돼있는데다가 둘 다(한국 드라마, Kpop / 일본 애니, 게임) 소위 말하는 '방구석 문화' 라서 사회 경력이 부족한 젊은층이 빠져들기 쉬워서이다. 서로간의 공감대가 없는데 서로 타자화하며 공격하고 깔아보는 건 한국의 사례만 봐도불보듯 뻔하다.
7. 동명의 사이트
서구권 한류 팬 사이트. 유튜브도 운영하는 듯 하다. | | |
8. 관련 문서
[1] 덕질하는 사람이 자칭 오타쿠라고 하는 맥락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