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00:28:44

가로쉬 헬스크림/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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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적 입지2. 호전성3. 종족차별
3.1. 가로쉬를 위한 변명
3.1.1. 변명에 대한 비판
4. 타락5. 근육뇌?6. 논란7. 격전의 아제로스8. 어둠땅9. 팬덤

"무수한 평행 시공간에서, 가로쉬 헬스크림은 그의 백성들에게 위대한 영웅이었습니다. 가로쉬를 호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족장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었지요. 당신이 여기서 보신 것은 수많은 가로쉬의 모습들 중 가장 나쁜 모습입니다. 안타깝군요."
"In countless potential timelines, he was seen as a great hero to his people. Some called him the Horde's greatest warchief. What you saw here was one of his worst possible incarnations. A waste."
- 청동용 아나크로노스

1. 정치적 입지

설정 상 가로쉬에 대한 오크들의 지지는 굉장하다고 한다. 호드 소속 오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쟁노래 부족의 족장 그롬 헬스크림의 직계이며, 성격도 호전적인 것이 딱 오크들의 취향. 게다가 적어도 전쟁에서는 유능한 만큼 인기가 없을 리 없다.

호드 매파를 상징하는 인물로서, 비둘기파를 대표하는 스랄도 가로쉬 같은 지지는 받아보지 못했다고 느꼈다. 물론 스랄은 대족장이었을 때도 오크족만을 위한 정책보다는 아제로스를 위한 대국적인 시야를 가지고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오크 입장에서는 전쟁보다 평화를 중시하는 방향이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다. 오크 같은 군사적인 종족은 개인의 의견보다는 대족장의 명령이 우선이어서 지지하지 않더라도 대놓고 반발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 이전에 호드는 새로운 땅에 대한 정착 및 건설 사업, 켄타우로스 같이 주위의 적대하는 자들과의 충돌, 나이트 엘프와의 갈등 등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 더 급했다. 거기에 퀴라지나 불타는 군단, 스컬지와의 전쟁 등 얼라이언스보다도 먼저 처리해야 할 위협적인 세력과 싸우는 통에 얼라이언스와도 대놓고 싸우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대격변 시점에서는 이미 호드는 상당히 안정되었고 주위의 적들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안 그랬으면 아무리 스랄이라도 가로쉬에게 대족장직을 넘겨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즉, 이제는 과거의 안정지향적인 자세를 취해야만 하는게 아니라 좀 더 공세를 펼칠 여력이 생겼고 그만큼 주전파의 입지가 더 커졌을 것이다.

특히 노스렌드에서 가로쉬와 함께 싸운 젊은 전사들 사이에서 가로쉬의 인기는 종족을 불문하고 끝내준다.[1] 어제 죽은 우리의 동료가 오늘은 언데드로 부활하여 덤벼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항상 최일선에서 싸우고 결코 굽히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며 원정군의 사기를 유지시킨 가로쉬였으니 당연한 일일것이다.

실제로 가로쉬를 지지하는 오크들은 상당수가 2차 대전쟁이 아닌, 노스렌드 원정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다. 나이 많은 오크들 상당수는 결국 패배한 2차 대전쟁의 후유증으로 PTSD나 부상 등으로 염전사상을 가진 반면(가장 대표적인 예로 호드의 대영웅 중 하나인 바로크 사울팽이 있다), 이들 젊은 세대는 승리한 전쟁인 노스렌드 전쟁을 겪은 세대라서 그렇지 않다. 게다가 2차 대전쟁 세대는 '적일지라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세대지만, 노스렌드 세대는 '이성도 감정도 아무것도 없는 살육병기 언데드'들과 싸워야했던 세대다(물론 이성이 남은 언데드도 없는건 아니지만 전체에 비하면 극소수). 당연히 전장에서의 최소한의 도리따위도 없이 그저 '적은 무자비하게 박살내야한다' 는 생각이 뼈속까지 박혀버린 세대들. 가로쉬 지지층의 호전성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대격변이 끝나고 테라모어 침공 등 사건들을 거치며 비오크 종족들의 불만이 커지자 친위대를 이용해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한편, 오그리마 전체를 징집해 총력전 상태로 만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점이 강력한 정복군주와 이미지가 겹쳐서, 가로쉬는 역대 대족장 중 가장 막나가는 대족장이 되었다. 오그림 둠해머도 가로쉬만큼 호전적이었지만 최소한의 도리는 지켰으며, 넬쥴도 마찬가지, 스랄이야 말할 것도 없다. 덤으로 부전자전인 자기 아버지는 아예 대족장 자리를 넘보지도 않았다.[2] 단 블랙핸드는 예외. 굴단이 하는 일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면서 권력때문에 묵인했다.

2. 호전성

마지막에 만노로스 잡는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잊히긴 했는데, 그 아버지도 사실 별별 짓을 다 저질렀다. 호드 소집 때 행방불명이 됐는데 알고 보니 인간에게 잡혀서 스랄이 구하러 오거나, 칼림도어 항해 중에 스랄과 헤어져서 행방불명, 우여곡절 끝에 스랄과 합류했는데 스랄이 근처의 얼라이언스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혈기를 못 이겨 얼라이언스와 맞짱 뜨러 뛰어가고,[3] 스랄이 진절머리가 나서 아셴베일에서 기지나 지어놓으라 했더니 숲을 통째로 베어넘기려 하는 바람에 화가 난 나이트 엘프와 전면전을 벌여놓고, 전황이 불리하다 싶으니 부대원들에게 악마의 피를 먹여서 반신 세나리우스를 죽여 버렸다. 또한 이 일들 전부 스랄과 관련있다.[4]

그러나 그롬과 놓고 비교해서도 역시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의견도 많다. 그롬은 성격이 그 모양이어서 그렇지 전술가로서는 매우 뛰어났으며, 그의 강경하고 거침없는 면이 실제로 호드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악마의 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스랄에게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순순히 사과하는 스탠스를 보였다. 스랄과의 첫 만남에서는 스랄의 의견을 순순히 받아들여서 납치당한 인간 어린이에게 "우리는 네가 우리의 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보내주겠다. 가서 우리들의 위치를 알리지만 말아라." 하며 풀어줬다. 만노로스를 처단한 뒤는 자신도 죽게 되는데, 스랄이 자신에게 자유를 주었다면서 감사를 표하고 스랄 역시 그롬이 모두에게 자유를 주었다며 그의 죽음을 슬퍼한다.[5]

하지만 가로쉬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라고는 전투바보의 모습과 비열한 책략, 눈앞에 보이는 결과밖에 중시하지 않는 좁은 시야뿐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인망을 얻기도 힘들어 보인다. 스랄드라노쉬 사울팽이 죽자 할 수 없이 가로쉬를 골랐고, 상술한 볼진과의 다툼에서 볼진이 '자만심과 욕망으로 가득 찬 무능력한 녀석'이라고 평했으며 호드 내부의 정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타우렌의 지도자인 케른도 그를 좋게 보지 않았고 포세이큰의 지도자인 실바나스는 아예 '오우거 대가리가 달린 얼간이'라고 평했다. 대격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전투광 이미지는 많이 희석되었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안두인 린한테도 말발로 발리는 등[6] 지도자로서의 외교적 능력은 여전히 수준 미달이었다.

심지어는 분노의 관문 전투가 벌어지기 이전에 상륙지에서 크발디르에 의해 보급이 끊기고 물자가 다 떨어지자 사울팽이 "우리 물자가 다 떨어졌는데 어떻게 할 건가?"라고 묻자 "그럼 이렇게 하죠, 이렇게!"라면서 바닥에 놓여 있던 얼라이언스와 포세이큰의 깃발을 차례로 짓밟았다. 동맹군 진지를 털어서 물자를 보충하겠다는 건지. 그래도 이후 분노의 관문 전투에서의 포세이큰이 저지른 거대한 팀킬을 통해 가로쉬의 선견지명(?)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얼라이언스에 대한 공격성은 납득이 힘들다. 대척점에 서 있는 바리안 린이 조부모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스승이자 아버지와도 같았던 안두인 로서, 덤으로 어릴 적 호드에 의해 스톰윈드마저 한 번 박살나버렸고 자신의 친우나 다름없던 볼바르는 포세이큰에 의해 리치왕이 돼버렸다. 뭐 완벽한 건 아니지만 더 나아가 절친이였던 아서스마저 리치왕이 되라고 유혹한 것 중 한놈은 오크 넬쥴이였다. 또한 통수를 당해 자신은 오크의 노예로 살아왔다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 호드를 증오하지 않는게 이상하나 무조건 배척만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가로쉬 헬스크림에게는 바리안 린과 달리 개연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얼라이언스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모습은 초반 마그하르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찌그러져 있다가 스랄이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에서 반전된 모습이라는 점에서 더욱 개연성이 없다는 점이 가로쉬에 대한 가장 큰 비난이 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가로쉬는 자신을 지지하는 매파를 위하여 센 척하며 얼라이언스에 대한 공격성은 지지자들을 위한 허세일 뿐이라는 음모론까지 존재한다.

그나마 대격변에서 희미해진 전투광 이미지는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그 이상으로 치솟았다.

사실 이러한 호전성과 막나감은 그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아버지의 치부를 혐오하여 우울증에 걸려 있었으며, 스랄과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기 전까지는 그저 히키코모리에 불과했다. 결국 스랄과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을 극복하고 호드에 가입했는데, 소설에선 오그리마를 보며 스랄에게 상당한 열등감을 느낀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따지자면 스랄은 아들뻘임에도 불구하고, 노예에서 스스로 병기를 들고 일어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가로쉬로서는 자신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살았던 스랄이, 맨손으로 호드를 일궈낸 것을 보며 상당한 열등감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 이러한 열등감과 원래 자신이 대족장 후보가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케른과의 일화를 생각하면 가로쉬의 타락은 상당히 설득력이 붙는다.

또 열등감으로 해석하면 얼라이언스를 향한 증오 역시 이해가 가는데, 바로 인간은 오크에게 패배를 안겨준 종족이기 때문. 물론 가로쉬는 1, 2차 대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증오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네오 나치나 인종차별주의자들, 일본 극우 및 넷우익, 중국 분청,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자신의 열등감을 종족의 우월함으로 감추고 있는 자로선, 오크를 이겼던 인간을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는 셈.

결과적으로, 성격에 좀 문제가 있었고 실책 또한 많이 저지르기는 했지만 최소한 자신의 과오를 자신의 손으로 매듭짓고 동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명예로운 최후를 맞이했던 아버지와 달리, 가로쉬는 저질러대는 폭정으로 인해 같은 호드에게까지 공격당했다. 이는 부전자전도 아니고 오히려 호부견자에 가깝다고 봐야 할 상황으로, 겨우 회복되었던 헬스크림 가문의 명예를 완전히 말아먹었다. 그래도 블리자드가 가로쉬를 죽이기 전에 그롬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었는지 소설 전쟁의 물결에서 아예 '가로쉬는 자기 아버지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만을 물려받았다'고 못을 박아버렸다.

3. 종족차별

인게임에서나 소설에서나 가로쉬는 오크를 제외한 다른 종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적이 없다. 그나마 트롤이나 타우렌을 약간이나마 믿을만한 종족이라고 여겼을 뿐, 블러드 엘프는 영 믿지 못할 녀석들로 보고 고블린은 돈을 탐내는 속물로 평가했으며 언데드에 대한 악감정은 실바나스와 지속적인 마찰로 이어질 정도였다. 작중에서 실바나스가 발키르로 시체들을 언데드로 만드는 광경을 보고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는 짓이라며 역정을 낼 정도였으며, 아예 감시하는 부하들을 붙여둘 정도였다. 이런 감정은 얼라이언스에는 더욱 심해져서 그냥 죽이거나 노예로 삼을 종족으로 볼 정도였으며, 오그리마에서는 포로로 잡은 인간들을 가족을 볼모로 삼아 협박해 인간방패로 사용할 정도였다.

이런 종족차별주의 때문에 '전투바보'에서 '또라이' 수준으로 평판이 수직하락했다. 또한 스랄이 호드는 오크가 전부가 아니라고 하자, 가로쉬는 하지만 오크가 중심이니까 오크가 잘되면 다른 종족도 잘되지 않겠냐고 소설 부서지는 세계에서 반문한 적이 있다. 호드는 각 종족의 공동연합체이지 오크가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저 볼진이랑 바인을 제 부하마냥 다루려고 든다. 호드 내의 종족들은 자치권이 보장되어 있어 스랄과 다른 대족장들도 다른 종족들을 존중해 그들의 일에 일체 간섭하지 않았고 말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가로쉬는 그걸 무시하고 다른 종족들의 자치권을 사실상 박탈하였으며 케른을 제외한 수장들에게 막말을 일삼았던 것이다. 그러니 호드 내의 다른 종족들이 반발하고, 특히나 검은창 부족의 우두머리인 볼진과 타우렌의 우두머리인 바인이 자신을 하대하는 가로쉬에게 화가 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가로쉬가 어느 정도로 막장이었느냐면 후오진 판다렌의 수장인 지 파이어포우가 호드에 가입하려고 찾아오자 선물이랍시고 3:1 혹은 3:2로 목숨을 건 결투를 시킨다.[7] 이걸 보면 가로쉬는 '연합'의 수장임에도 다른 종족을 '동맹'이 아니라 아랫것들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유저들은 어쩌면 블리자드는 호드에도 오스마르 가리토스 같은 머저리를 넣어주는 게 공평하지 않나 싶어서 가로쉬를 넣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와우계의 척 노리스사울팽을 바로 옆에 두고도 온갖 깽판을 벌이는 걸 보면 물건은 물건이다. 사울팽은 권력욕이 별로 없으며 PTSD까지 있기에 어지간해서 대족장을 대상으로 피를 부를 수 있는 정치적인 분쟁을 먼저 시작할 호전적인 인물은 아니지만,[8] 만약 그가 대족장이 되었다면 도리어 판다리아의 안개 이전의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 비슷한 정치적 성향일 것이고 실바나스가 나대지도 못했을 것이다. 사실, 소설 대격변의 전조에서 스랄이 잠시 그를 자신의 후임으로 고민해보기도 했으나 나이가 너무 들었다는 이유로 생각을 접기도 했었다.

굳이 호드가 아니어도 얼라이언스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증오도 문제. 형제들이 전부 아제로스 공격 마실 나간 사이 자기는 나그란드에서 집 지키고 있었으면서 얼라이언스에 대한 증오만 외쳐댔다. 이건 증오라기보다는 자존심과 생존, 그리고 스랄에 대한 반감인 듯하다. 가로쉬는 만노로스를 잡은 아버지의 행동으로 오크는 빚을 갚았다고 여기며,[9]저쪽이 시비를 거는데 양보만 하는 게 오크다운 행동방식인가, 오크도 이 행성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왜 그걸 포기해야 되냐고도 생각한다. 즉 호드가 20년 동안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얼라이언스가 그토록 호드를 증오하는지 관심이 없다.

비록 이렇게 다른 종족에 대한 차별이 크긴 했지만 가로쉬를 그리워 하거나, 동경하는 다른 종족들도 존재하여 그와 동조하거나 탈출하는 데 도움을 준 이들도 소수 존재하기는 했었다. 공성기술자 블랙퓨즈가 대표적인 예.

3.1. 가로쉬를 위한 변명

  • 합리적인 이유가 아니라 변명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대족장으로서(대격변 이전)
    비둘기파로서 평화를 전제로, 전쟁을 최후 수단으로서 접근해온 스랄과 달리, 전쟁을 통한 문제 봉합을 하는 매파 가로쉬는 문제해결에 대한 방법론적 차이라고 보아야 한다. 휴먼 아래서 성장한 스랄보단 오히려 가로쉬가 더 '오크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스랄의 이미지는 덕장, 지장의 모습이라면 가로쉬는 저돌적인 전쟁군주로서의 모습이다. 사실 가로쉬 스스로도 호드 전체를 조율하는 대족장의 직위를 이어받을 능력은 없다고 여겼다. 스랄이 임시로 대족장 직위를 맡아줄 것을 요구하자 소스라치게 놀라 진심으로 자리를 사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스랄의 임시 대족장 선정에 대하여 호드의 수장들도 스랄답지 않다고 판단했고, 스랄에 대하여 신뢰가 깊은 볼진도 "가로쉬는 대족장 감이 아니다." 라고 반대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스랄의 대답은 "호드는 영웅을 원한다네. 절대로 인간에게 고개 숙이지 않을, 배신 따위를 허락하지 않을 진정한 오크이자 호드의 자긍심을 찾아줄 전사 말이야. 가로쉬는 그런 영웅이 될 수 있네."라며 가로쉬를 지지했다. 다만 스랄은 분노의 관문 전투에서 대족장감인 드라노쉬 사울팽이 전사했기 때문에 더 나은 대안을 떠올릴 수 없어 부득이하게 가로쉬를 선택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고, 스랄도 그 오판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펼쳐지는 스랄과 가로쉬의 막고라 중, 가로쉬가 스랄에게 원망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유도 '대족장 자리를 자신에게 떠넘겼다'고 생각했기 때문. 가로쉬 역시 호전적인 전쟁노래 부족 특유의 성향과 결정적인 시기에 멘토가 떠나버린 탓에 상당한 심적 갈등을 겪고, 결국에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황혼의 망치단의 이간계 (대격변)
    스랄은 가로쉬를 보조하기 위해 조언가로 케른 블러드후프를 남겨두었다. 가로쉬는 갈수록 케른의 조언을 탐탁찮아했고, 이에 케른은 썬더 블러프로 돌아가 버리지만 가로쉬의 케른을 향한 존중은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케른은 가로쉬의 행보를 불안한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었으며, 이 타이밍에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드루이드들이 평화적인 교섭을 주도하기 위해 회동을 갖지만 하필 황혼의 망치단이 이를 감지하고 가로쉬 일파의 소행으로 위장하여 드루이드를 참살한다.[10]
    케른은 절친한 친구인 하뮬이 반죽음을 당한데다 얼라이언스와의 평화적인 교섭 통로가 결딴나 버리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올랐다. 오그리마로 곧장 달려온 케른은 영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로쉬의 싸대기를 공개적으로 날리면서 막고라를 신청해 버리는데, 의외로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었던 가로쉬는 문신 시술로 끙끙대다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을 당하자 빡돌아 버린다.[11] 분노한 가로쉬는 막고라를 요구하는 케른에게 목숨까지 빼앗는 옛 규칙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여 응수했다.
    결국 가로쉬가 케른을 가까스로 쓰러뜨리긴 했지만, 그건 전사로서의 명예로운 승리가 아닌 마가타의 흉계로 인한 불명예스러운 승리에 불과했다. 추후 사실을 알게 된 가로쉬는 전사로서의 긍지가 짓밟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느꼈으며, 바인에게 "그렇다면 그 아버지의 아들이 똑같은 도전을 하는 걸 받아들이도록 하겠소."라고 말한다. 하지만 바인 블러드후프는 이후 아무리 빡치는 일이 있어도 가로쉬에게 막고라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소설의 묘사에 따르면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도저히 정당한 결투가 되리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흉계에 휘말려 이길 수 있는 싸움에서 패배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코록의 합류 이후 본격적으로 폭주하기 시작한 가로쉬 주변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설령 가로쉬가 그럴 의도가 없더라도 친위부대가 바인에게 손을 쓸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 자원의 고갈에 대한 변명 (대격변) - 소설 부서지는 세계
    분노의 관문 사건을 기점으로 나이트 엘프들은 오크와의 교역을 중단해 버렸다. 척박한 듀로타에서 생활하는 오크 세력은 자연스럽게 목재와 식수 등의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다. 멀고어의 수자원으로 멀고어와 듀로타 두 지역에 원활하게 물을 공급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대격변이 일어나자 불모의 땅은 반동강이 나고 정령들이 미쳐 날뛰며 듀로타의 식수 공급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스랄은 어디까지나 외교로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오그리마에 수자원을 확보 하기 위해 몇몇 성급한 오크들이 잿빛골짜기로 쳐들어가 수원을 지키던 나이트 엘프를 잔인하게 죽이고 물을 가져왔다. 얼라이언스 측에서는 격분하여 오크전사들의 신병을 요구했지만, 스랄은 이들의 신병을 인도하는 대신 사건의 주모자들을 투기장으로 보냄으로써 호드의 일원은 호드가 처분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는 오크들 사이의 기본적인 사고방식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소설에서 스랄이 제이나에게 말한 것에 따르면 오크들은 힘의 논리에 따라 자신들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질이 있는지라 적진영인 얼라이언스에게 머리숙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이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종족의 자존심, 명예등에 상처를 주면 권좌에서 끌어내려질 타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오크들이 스랄같은 지도자에게 역사교육을 받아서 왜 오크가 욕을 먹는지 인지하고 있음에도 오크의 지도자들이 과거사(1, 2차 대전쟁)나 잿빛골짜기 살인사건에 대해서 얼라이언스쪽에 사과하는데 인색한데는(다만, 잿빛골짜기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조약을 어긴 것에 대한 사과'는 했다고 한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도 않는 사과였지만) 얼라이언스가 적대진영인 것도 있지만 이런 현실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 사건 이후 가로쉬가 대족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으나, 자원 문제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결국 가로쉬가 잿빛골짜기에 대한 지속적 공세를 펼치게 된 이유는 오그리마의 구성원들의 생활을 위한 수자원, 목재 자원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인 셈이다. 결정 자체는 가로쉬가 내렸지만 평화 조약이고 나발이고 자원의 반 고갈 상태를 견디지 못한 오크들이 많았다는 것, 그리고 가로쉬는 이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묵살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 오그리마의 자원
    오그리마는 듀로타라는 곳에 위치하는데, 신생 호드의 초대 대족장 스랄이 이 곳에 국가를 건설했으나 지리적으로 좋은 곳은 아니었다. 천성이 작물재배를 꺼리는 오크가 척박한 땅에서 식량을 구하려면 목축을 선호하게 되고, 식량을 두고 근방 켄타우로스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오그리마 북쪽에는 가로쉬의 집권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는 나이트 엘프와 지속적인 마찰이 발생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경제적 잠재성이 바닥을 치는 듀로타 황무지와 늪지대, 그리고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테라모어가 있었다.
  • 판다리아의 안개 이후
    대격변에서 어느 정도나마 군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판다리아의 안개에선 종족주의, 무차별 학살과 전쟁범죄에 대해선 변명할 거리가 없다. 이전까지는 호드의 생존과 어느정도 접합점을 가졌던 문제였고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이 '가로쉬'다웠다는 것이었지만, 판다리아의 안개내내 가로쉬의 행동은 전쟁 자체만을 위해 행동하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로쉬를 옹호하던 팬들도 대부분은 여기서부터 포기한다. 옹호하고 찬양하는 부류가 소수 있긴 하지만 코르크론 취급당한다.
  • 가로쉬의 성향을 결정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
    상술된 내용을 보면, 집권 초반에는 비인도적인 성향을 띄지 않았고, 이러니 저러니 욕을 먹어도 가로쉬 집권 이후 스토리상 2년만에 호드의 기술력이 눈에 띄게 발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판다리아 역대급 황제라 칭송받는 샤오하오 마저도 교만의 샤는 어찌 못하고 지하에 봉인시켜놓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데, 가로쉬는 그걸 꺼내서 영향을 받긴 하나 설정상 '지배'하기까지 한다. 이런 면을 보았을 때, 무식한 전쟁광/근육뇌라는 평가는 부적절하다. 캐릭터 성능 자체만 두고 보자면 과학 발전, 수장 개인의 전투력/의지, 결단성 등을 갖추고 있다는 것. 다만, 가로쉬 집권기의 기술발전은 스랄과 고블린 플레이어의 활약 및 갤리윅스의 항복등으로 인한 빌지워터 고블린들의 호드가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가로쉬'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헬스크림'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Tide of war나 War crime 등의 소설에서 가로쉬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아버지의 과오를 씻기 위해서 나는 호드를 영광으로 이끌어야한다'라는 언급이다. 스랄에게 처음 등용 될 때도 가로쉬는 아버지 그로마쉬가 종족 전체에게 끼친 과오로 인해 폐인 생활을 하고 있던 것으로 퀘스트상으로 표현되었고, 이후 그롬이 만노로스를 죽이고 자신의 과오를 씻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로쉬는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면모가 계속 나타난다. 즉, 가로쉬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드'가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심각한 위기와 고통을 겪었던 '오크'라는 종족의 이익을 위해 종사하는 것을 일종의 속죄행위로 보고 있었던 것. 이러면 작중 모든 가로쉬의 행적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가 가게 되는데, 산전수전 다 굴렀던 스랄이 핵노답 무뇌충을 대족장 자리에 앉힐 리도 없고, 반발하는 볼진에게 '오크의 자존심'을 운운하면서 앉혔던 것도, 호드 내부에서도 타 종족들의 지지는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유독 오크의 지지율은 높았던 것, 드레노어로 날라간 뒤 역사는 바뀐다 운운하며 그롬이 악마의 피를 내치게 한 직후부터 자신이 원하던 바를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기에 행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그러나 굴단이 계속 주변을 배회하면서 결국 강철호드 내부에서 악마의 피를 수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완전히 회의하게 된 상태에서 스랄과의 막고라에 나와 했던 대사인 '대족장 자리를 나에게 떠넘겼다' 라는 핑계와 울분섞인 투정은 사실상 막고라에 나오는 시점부터 이미 자신의 강박적인 이념들이 틀려먹었음을 깨달았고, 모든걸 포기한 상태였음을 암시하는 등 단순히 '근육무뇌' 캐릭터라고 생각했을때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들이 모두 설명된다.
결론은, 가로쉬는 호드 대족장으로서는 분명 적절치 않은 인물이였으나 오크의 부족장으로서는 굉장히 적합한 인물이였고, 과도한 호전성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12] 아버지의 과오에서 유발되는 트라우마로 인한 일종의 강박증으로 보는것이 옳다. 스랄이 급작스럽게 던지다시피 대족장직을 던지고 갈 게 아니라, 정상적인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면서 대략적인 정책을 그려주고, 아버지의 과오로부터 오는 잘못된 사상을 인지하여 수정해줬더라면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스랄도 소설에서 대족장직에서 물러나서 아웃랜드로 갈 때 '그롬의 단점에 대해서도 인지시켜줘야 했었나?' 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었다.

3.1.1. 변명에 대한 비판

  • 굶주림이 가로쉬의 침략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일단 듀로타가 아주 비옥한 땅은 아니지만, 불모지가 아니라 초원 지대이다. 즉, 목축 생활을 하기에 적합한 땅이라는 것이다. 또 주위에 강도 흐르고 있어서 사는 데 불편함을 줄 정도는 아니다. 가로쉬가 직접 마실 수는 없어도 농업용수로는 쓸 수 있다고 했다. 불모지라면 오크들이 농산물로 테라모어의 해산물을 교환한다는 서술이 증오의 순환에서 나올 리가 없다. 이게 대격변 때 정령들이 미쳐 날뛰면서 듀로타가 메마르는 문제가 생긴 것이고, 거기다 황혼의 망치단이 얼라이언스와 호드를 이간질하고, 가로쉬 헬스크림이 대족장이 되면서 강경파가 득세해 얼라이언스측에서 호드를 불신하게 돼서 서로간의 무역이 끊기게 된 것도 호드의 경제사정에 악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데스윙이 원인을 제공하고 가로쉬는 그것을 이용한 것이다. 반드시 건물을 철로 덮을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심스럽다. 게임상이니 가능한 일이지 실제 저런 일을 했으면 돈낭비로 탄핵감이다.
  • 무식은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스랄이 집을 짓는데 필요한 자원이 부족할 정도로 척박한 듀로타를 오크의 터전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다. 오크들이 과거에 죄없는 아제로스의 주민들을 학살한 죄값을 척박한 땅에서 고생하며 치른다는 뜻에서 일부러 듀로타를 택했다고 한다. 즉 오크의 강인한 생존력으로 듀로타를 개간하는 것은 침략자의 원죄를 가진 그들이 정당하게 살아갈 자격을 확보하는 것임은 물론 이 세계에 기여함으로써 주민의 지위를 얻는 상징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결단이었다. 소설 '호드의 탄생'에서, 스랄은 역사서의 집필을 끝낼 때 '우리의 부모세대가 이 세계에서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얼라이언스쪽의 적대적인 태도는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글을 책 막바지에 적었다. 그외에 와우 공홈에도 올라와 있는 가로쉬 단편소설에 나오는 어떤 젊은 여성오크가 '우리는 족장님이 요구하시는대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최소한 스랄은 왜 얼라이언스가 호드에 대해 감정이 좋지 못한지를 납득하고 있었고, 그것을 다른 오크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가로쉬는 전쟁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패전으로 고생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아웃랜드에만 있었고, 아제로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교육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실들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인식이 있을 리가 없다. 반면, 가로쉬 단편소설에서는 스랄이 듀로타로 삶의 터전을 삼은 것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젊은 오크 여성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가로쉬가 젊은 오크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것을 비춰본다면 스랄의 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집단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세력도 존재했으며 가로쉬는 스랄의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의 의견을 채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단, 워크래프트 소설 '부서지는 세계, 대격변의 전조'에서 스랄이 말한 것에 따르면, 나이트 엘프와의 무역이 끊기게 된 것은 노스렌드의 '분노의 관문사건'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난 때, 그리고, 스랄이 가로쉬 등에게 이에 대한 자신의 근심을 이야기했을 때는 아직 스랄이 대족장이었던 시기이다. 즉, 가로쉬가 취임하기 전부터 나이트 엘프와의 무역은 이미 끊어져 있던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뮬 룬토템을 비롯한 타우렌 드루이드들이 중재를 하고 무역재개를 위해 애를 썼지만, 이마저도 황혼의 망치단의 이간질 및 드루이드 습격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 테라모어를 적으로 본 이유를 얼라이언스에게 돌리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테라모어[13]는 얼라이언스의 꼭두각시도 아니고 얼라이언스 해군의 전진기지도 아니며, 엄연히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로데론의 유민들을 데리고 세운 국가이다. 물론 소속 자체는 얼라이언스지만 당연히 국가의 운영은 제이나와 테라모어 국민들의 몫이다. 게다가 신생 호드가 건립된 시점 자체는 워3 정도로 거의 차이가 없다.[14] 즉 호드가 이 땅은 원래 우리 것인데 인간이 멋대로 점령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말이다.[15] 애초에 오크는 아제로스에 온지 반세기도 안됐다. 칼림도어에 정착한건 정말 극히 최근의 일이다.[16] 여군주 제이나는 대격변까지 얼라이언스에서 호드와의 평화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었고,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소통, 즉 일종의 핫라인 역할도 맡고 있었다. 그런 것을 가로쉬가 다 필요없다고 마나 폭탄을 던진 것이다. 테라모어가 얼라이언스 군대를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이는 선후관계가 반대이다. 대격변이 터진 이후 가로쉬는 잿빛 골짜기를 침공했다가 격퇴됐다.[17] 가로쉬가 점점 호전적으로 나오니 방어를 안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어디까지나 국경 요새 증강을 위한 것이지 호드 침공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18] 가로쉬가 수자원 확보를 위해 남쪽으로 진군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가로쉬는 북부감시요새, 테라모어를 거쳐 텔드랏실까지 점령함으로써 칼림도어를 온전히 호드 손에 넣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소설에 명확히 나와있지만 북부감시요새의 경우 타우라조 야영지 습격에 대한 반격이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바인도 내키진 않지만 호드에 일말의 정의가 없는 건 아니라며 결국 찬성한다. 그렇지만 테라모어를 공격할 땐 바인, 볼진은 물론 실바나스마저 반대한다. 테라모어가 호드에 실질적 위협이었다면 다른 호드의 족장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19] 즉 테라모어는 결코 호드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마가타를 위시한 그림토템 부족의 반란이 일어났을때 제이나는 바리안 몰래 바인을 지원해 쿠데타를 제압하는데 도움을 줬다. 거기다 테라모어를 군사기지로 삼으려는 바리안의 요청을 거부했으며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갈등상태일 때 언제나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이런 제이나와 테라모어를 호드의 위협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테라모어를 공격한건 어디까지나 가로쉬의 독단이지 호드 전체의 뜻이 아니다. 나이트 엘프와의 교역이 끊겨 갈등을 초래한 건 가로쉬에게 원인이 있는 건 아니니 어느정도 쉴드를 쳐줄 수 있어도 테라모어를 공격한건 결단코 옹호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기다 테라모어를 공격한 수단마저 비열한데다 민간인까지 쓸어버린건 옹호 되어서도 안된다. 오히려 이 사건은 가로쉬가 막장이 되어버렸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며 이후 벌어질 호드의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사건이다.
  • 쓸데없는 무력 행사
    나이트 엘프들과의 일도 마찬가지. 애시당초 잿빛 골짜기는 나이트 엘프 땅이었는데 호드가 침공한 것이지 나이트 엘프가 선공한 것은 아니다. 3차 대전쟁 당시 오크 세력이 세나리우스를 살해하고 무단 벌목을 일삼은 것이 최초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고, 이후로도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관계 때문에 교역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라이언스의 비둘기파인 제이나가 얼라이언스-호드 정상간의 회담을 주선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실제로 성공할 뻔하기도 했지만 황혼의 망치단의 개입으로 적극적인 협정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어쨌든 얼라이언스 수장인 바리안 린은 전쟁을 위해 전쟁을 할 정도로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고, 항상 외교적 옵션을 고려할 용의는 있는 인물이다.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역시 얼라이언스와 호드 사이를 중재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늘 협력할 용의가 있었다. 가로쉬가 외교적으로 자원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었다면 가능성 자체는 언제나 열려 있었다. 하지만 가로쉬는 기껏 성사된 회담장에서도 스랄 옆에서 왜 우리가 다 때려부수고 뺏어가면 되는데 협상을 하자는 것이냐며 툴툴댔고, 본인이 주도권을 쥔 시점에서는 테라모어를 침공해서 박살내고 영토 확장 전쟁을 시도했다.
  • 판다리아 분쟁과 관련해서
    판다리아 역시 마찬가지. 판다리아가 아무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지만 이미 임자 있는 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원주민을 존중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인데 가로쉬에게 판다리아는 군수품을 조달할 수 있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심지어 일부러 원주민들이 위험하다고 숨겨놓은 것들을 죄다 파헤쳐놓기도 했다. 반대로 안두인 린이나 태양길잡이 데즈코는 원주민들을 존중했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 했다.

4. 타락

이샤라즈의 심장의 힘을 사용하여 괴물의 모습을 하고도 타락은 커녕 정신지배를 당하지 않은 이유도 나름의 떡밥이다. 이때까지 나온 고대 신의 앞잡이들은 전부다 알짤없이 고대 신에게 타락했다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가로쉬가 아무리 호드의 대족장이고 네임드 영웅이지만, 앞의 예시에 나온 인물들은 설정상 그보다 훨씬 강한 존재들이다. 티탄 관리인이나 용의 위상도 타락을 피할 수 없었는데 가로쉬만 어떻게 타락을 하지 않고 고대 신의 힘을 자유자재로 썼는가는 의문. 가로쉬는 오그리마 공성전에서 이샤라즈의 심장으로 미래를 보거나 힘을 얻는 등 자유자재로 사용해 먹기 때문에 타락의 영향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영원꽃 골짜기에서 물을 먹은 이샤라즈의 심장이 최후에는 말라 비틀어질 정도로 힘을 짜낸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 판다리아 방방곳곳에 튀어나왔던 의 본질을 보아할 때, 가로쉬의 내면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타락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가로쉬가 공포, 증오, 분노는 전쟁의 도구라고 직접 언급하였고, 의심은 호드 내의 오크 외 다른 종족에 대한 불신, 절망은 과거의 나그란드에서의 태도에서 보아할때 자신의 아버지 그롬 헬스크림이 저지른 오크의 타락과 패배에 대한 절망이 아닐까 추측된다. 폭력과 교만은 테라모어오그리마 공성전에서 절정을 찍었다. 즉, 가로쉬가 타락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이미 뒤틀린 그의 내면에 고대 신이 굳이 타락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 쉽게 말해 이미 또라이니까 고대 신이 손을 쓸 필요도 없었다! 이 점은 또한 이때까지 고대 신과 관련된 타락한 인물들이 자기 마음 속 내부의 '악'을 고대 신이 자극해서 뒤틀어버렸던 것과는 좀 다른 면모다.

군단 이후의 알레리아 윈드러너의 행보를 보면 어쩌면 내면의 빛이나 어둠이라는 개념에 의지하는 일반적인 사상과 달리, 이를 철저하게 힘을 활용하기 위한 도구로서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그 실마리가 있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군단에서 빛의 나루 제라가 일리단을 향해 보여주던 모습을 통해 빛이라고 반드시 선하다고 볼 수 없음을 증명했고, 알레리아는 공허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듦으로서 어둠에 물든다고 반드시 타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가로쉬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샤라즈의 힘을 도구로서 다루고자 하는 의지가 타락 혹은 어둠에 지배 당하는 상황을 면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20]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고 타락했다가 직접 만노로스를 처치함으로써 오크를 구한 영웅 그롬 헬스크림의 아들이라는 점도 아이러니하게 만든다. 아버지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 다짐했으니 최후에 결국 그는 악마의 힘을 이용해 타락하지도, 조종당하지도 않고 자신의 의지로 오크 호드를 위해 싸웠으므로 약속은 지킨 셈, 물론 그롬이 영웅이 된 것마저 부정하여 자신은 악당이 되었다.

오그리마 공성전 설명을 보면 아버지의 일을 알게 된 이후 자신의 마음 속에 교만함이 싹텄다고 한다. 즉 가로쉬는 이미 그 순간부터 타락의 씨가 있었던 것이고, 호드의 정점인 대족장이 됨으로써 그걸 양분으로 개화한 셈이다. 이렇게 본다면 가로쉬는 외부 요인 없이 자기 자신의 성격적 결함때문에 초심을 잃고 타락한 케이스다. 외부적 요인 없이 순수하게 망가진 셈.

가로쉬의 이런 타락은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도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골때리는데, 시리즈의 다른 악당들은 대부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3대 흑막이자 거악인 불타는 군단, 공허의 군주들, 나락과 연관되어 있고, 최종보스들은 가로쉬 빼고 모두 이들과 관련되어 있다.[21] 그런데 가로쉬만 혼자 알아서 타락한 인물이다.

5. 근육뇌?

"그렇다면 이런 네가 리치 왕과 다른 점은 뭔가?"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비판한 가로쉬[22]
아버지 그롬마쉬 헬스크림자기가 먼저 강해지고 싶어서[23]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거나 여러 깽판을 치는 무식한 행보를 보이기도 하였고, 가로쉬 역시 안두인에게 언변으로 털리거나, 인게임에서 주변 호드 인물들에게 좋지 않게 묘사되어서 근육뇌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중 묘사로 보아 가로쉬는 후술했다시피 머리가 나쁜 캐릭터가 아니다.

그롬도 사실은 전술적인 면이나 타인[24]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면이 있지만, 의외로 가로쉬는 좀더 철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의 심장에서 나온 가로쉬는 '과거 아버지 세대가 저지른 과오를 왜 젊은 세대가 갚아나가야 하나.' 라며 가로쉬 답지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부서지는 세계에서 타우렌들에게 입지가 매우 높은 케른 블러드후프를 끔살 시키는 사고[25]가 벌어졌음에도, 가로쉬는 케른 암살의 원흉인 마가타 그림토템에게 반격을 하려는 바인 블러드후프를 지원해주고 바인에게 사과를 하여 가로쉬를 당장 죽여버릴 분위기였던 타우렌의 지지를 어느정도 회복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안두인한테 언변으로 털렸다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 바리안 린은 가로쉬가 높은 지적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26]

6. 논란

첫 번째 논란은 가로쉬의 묘사가 일관되지 않았다는 논란이다. 초창기에 대족장이 된 후 가로쉬의 행보를 보면, 저돌적이긴 하나 지켜야할 도의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스랄이 후임 대족장으로 지명한 이유가 이따금식 보이던 이러한 모습 때문이라고 많은 유저들이 추측했었다. 포세이큰 초반퀘스트에서 실바나스가 발퀴르로 전사자들을 언데드로 살려내는 모습을 보자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감시역까지 붙이고 실바나스를 쏘아 붙이고 무의미한 대량 살상을 한 크롬가르를 직위해제 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니아스에 처들어간 실바나스에게 역병 폭탄 같은 거 쏘지 마라 하는 경고를 전하기도 했다. 정작 실바나스가 그런 가로쉬의 조언을 무시하고 막나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쨌든 가로쉬는 대격변 퀘스트라인을 통해 비록 호전적이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강경파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다.

허나 판다리아의 안개에 들어서기 전에 집중의 눈동자를 폭탄화 시켜서 테라모어 섬에 터트려 버리는 등 이전의 행동하고는 모순되는 모습을 보인다. 중간에 가치관이 변화했을 수도 있지만, 이 점이 조금도 설득력 있게 묘사되지 않았다. 가로쉬는 리치왕의 분노에서 바로크 사울팽의 가르침을 받고 대격변에선 이러한 가르침 하에 대족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에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대격변에선 등장하지도 않은 말코록이라는 등장인물 하나로 성격이 개차반이 되었다는 것도 바로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다. 크롬가르 사건 당시 검은바위 부족 출신인 경험 많고 위대한 용사인 바로크 사울팽이 가로쉬 자신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알려줬다고 했던 것들에 비추어보면 말코록의 등용과 말코록의 간신배적 발언을 좇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일단 처음부터 말코록의 간사한 아부나 강압적인 계획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점점 갈수록 동조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더욱.

등장부터 '그롬 헬스크림에게 사실 아들이 있었다'는 충격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가로쉬의 대족장 취임은 '대격변의 전개를 위해서 스랄을 다시 대지고리회 정령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외부적 명분이 컸다. 테라모어 학살 역시 '공통의 적을 맞서 싸우느라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적대관계가 희석되었으니,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립을 강화하자.'는 확장팩 스토리의 전반적 스토리 플롯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블리자드가 판다리아 안개를 출시 할 무렵에 이미 대략적인 차기 확장팩에 대한 스토리 플롯을 설정해놓았고, 그러한 도구적 장치로서 사용하기 위해 가로쉬라는 케릭터를 사용한 것이다. 차기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역시 양 진영이 드레노어로 가는 것을 정당화 하려고 '가로쉬를 과거의 드레노어로 보냈다.'는 장치가 강하게 작용한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가로쉬는 딱히 자기 가치관에 따라서 행동하는 독립성이 있는 캐릭터라기보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줄거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소모적인 목적에 충실하게 굴려진 캐릭터 처럼 나타난 것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캐릭터가 뚜렷한 가치관이나 성격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서 플롯으로써 움직이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가로쉬가 버려진 캐릭터라는 논란이 있다. 분명 가로쉬는 호오가 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 막 점화되어 가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종족 대립을 격화시킬 불씨이자 이러한 차이를 설명해 나갈 수 있는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빨리 내팽겨쳐져 버렸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워크래프트 영웅들의 등장은 대부분 PC판 RTS 게임인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나왔다. 그리고 와우는 이러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만들어진 프렌차이즈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근간이 되는 PC판이 워크래프트 3 이후로 명맥이 끊어지면서 영웅들의 수급에 차질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사실상 워크래프트 3에서 만들어진 최종보스인 아서스 메네실을 리치 왕의 분노에서 소모하고, 뒤이은 대격변에서 워크래프트 2에 등장했던 데스윙을 최종보스로 써먹었고,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워크래프트 1의 호드 영웅들을 평행세계 버전으로 만들었고, 군단에서는 살게라스를 살려서 또 써먹었다.결국 격아와 어둠땅에서는 가로쉬 이후 간만에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이 아닌 최종보스가 등장했는데 어둠땅의 최종보스도 사실 간수를 내세우긴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대부분을 주도한 만큼 완전히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뭔가 다른 시리즈를 바탕으로 새로운 빌런 캐릭을 키워내고, 이야기를 빠르게 가속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나가야 하지만, 이는 와우라는 게임의 특징상 한계가 있었다. 어디까지나 MMORPG에 불과한 와우 속에서 스트림을 일일이 따라가며 스토리를 즐기는 플레이어는 한정되어 있고, 그 결과 게임 내에서 뭔가 캐릭터를 키워 주려고 해도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갑툭튀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 와우의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코믹스, 소설 등의 매체들이 와우 내에 영향을 끼치지만, 문제는 다른 매체를 접하는 방법에 한계가 있고 게임 내부의 플레이어들이 손을 대기도 어려운 분야라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이것이 돈이 되니 부가 매체로 세계관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바리안 린이 험상궂은 면상으로 재등장한 이유와, 발리라는 누구며, 스랄의 아내 아그라는 또 누구냐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은 일단 나무위키부터 켠다.

이처럼 PC판 RTS에서 만들어 놓은 네임드들은 죄다 갈아먹었으면서, 세계관은 꽁기꽁기 비밀이야기 하듯 코믹스와 소설에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다 보니, 리치왕의 분노와 대격변이 끝난 시점에서는 더 이상 써먹을 악역 네임드 캐릭터가 없어지고 만 것이다. 그 결과 취임 초기에는 장기간에 걸쳐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의 대립을 설명하고, 호드의 본질이란 무엇인가를 다루어야 할 가로쉬라는 캐릭터가 공공의 적 역할을 떠맡으면서 빠르게 소모되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

또한 블리자드는 확장팩을 계획할 때, 차기 확장팩을 결정한 후에 스토리를 짜기는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확장팩의 큰 그림을 블리자드가 미리 그려두는 편이라는 지적은 적절하다. 반대로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의 운명이 휙휙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들만 해도 가로쉬는 보다 오래 살아남는 캐릭터일 예정이었고, 최종 보스는 그롬이었어야 했지만 개발 일정 변화 및 정책 변경, 인원 퇴사 등의 변수가 겹쳐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리고 대격변에서 가로쉬에 대한 묘사는 팬들이 아니라 누가 봐도 과거의 지나친 호전성을 다소 쳐내고 캐릭터성으로 본격적으로 다듬어내기 위한 장치들이 존재한다. 그에 비하면 가로쉬가 타락할 것이라는 예정이 있었다고 치더라도 플레이어들이 게임내에서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다만 드레노어의 군주는 제작진도 인정한 특출나게 망한 확장팩이란 점을 감안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대격변에서도 가로쉬의 여러 막장적 징조가 있었고 소설에서도 묘사가 된다. 판다부턴 얘가 인게임내에서 더 심하게 정신줄을 놓기 시작했다는 묘사를 하기 시작했음으로 이 반론은 좀 걸러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 즉 '그럴 의사가 없'었던게 아니라 게임에서 제대로 하지 않고 게임 내가 아닌 소설을 비롯한 다른 미디어로 설정을 땜빵치는 블리자드의 무능함이 보일 뿐이다. 다시 이야기를 하면 대격변에서 이미 가로쉬는 타락 예정이었을 확률이 높으며, 대격변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가로쉬가 급격하게 타락한 캐릭터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위의 논란에 반박하는 이야기들도 몇가지 있는데,
  • 가로쉬가 대격변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었나 하면 그것은 아니다. 가로쉬는 노스렌드에서도 포세이큰의 기지를 털어서 보급품을 채우자고 사울팽에게 말하는가 하면[27], 대격변에서는 트롤들을 오그리마에서 쫓아내고 길니아스를 침공하여 포세이큰을 고기 방패로 소모시키는 종족 차별의 모습을 엄연히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메아리섬조차 트롤들이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서 수많은 물자와 오크들이 오리지날부터 메아리 섬에 투입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우렌에 대해선 강한 체력과 정신을 갖춘 전사들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이 드러났던 것도 있었다. 대격변까지만 해도 실력제일주의자였다. 대격변 소설에서도 케른에 가로쉬 본인이 안 좋은 감정은 가지고 있으나 대해 전사 그 자체로서 부정하는 모습은 전혀보이지 않는다. 판다리아에서도 가로쉬와 성향이 맞는 탈렌 송위버나 블랙퓨즈사는 끝까지 같이 간 걸로 보아 어느 정도 대우해 준 걸로 보인다. 바리안도 그가 한때는 오크만이 아니라 호드 전체를 생각하는 자였다고 가로쉬의 재판에서 인정한 바 있다.[28] 또 강자를 우대한다지만 자신에게 적대적인 존재는 모조리 죽일법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호드 황혼의 고원을 진행하다보면 유저가 잴라와 협력해서 내부 쿠데타로 승리하지 않았다면 헬스크림님이 있었다면 아마 공격해서 다 죽이고 함락시키시겠지.라고 디스당할 정도.
  • 가로쉬는 판다리아에 진출해서 민간인 학살을 한 건 아니다. 그저 얼라이언스에게 이권을 내주지 않기 위한 전쟁을 했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샤의 힘, 이샤라즈의 힘을 악용하려다 부하들을 샤에 희생시키고 영원골 골짜기를 오염시킨 점이 문제였을 뿐이다.
  • 크롬가르 때의 처벌과 테라모어 폭탄 투하 역시 차이가 있다. 크롬가르는 타우렌과 나이트 엘프가 교류하는 평화로운 곳을 날려버렸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출세를 위해 대량 살상무기가 있다는 정보를 확인도 안 하고 일을 저지름으로써 무의미한 학살을 한 것이다. 반면 테라모어는 일단은 군사적 요충지이자 군사도시고, 민간인들도 테라모어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니 파괴 자체는 호드에게 실제로 득을 가져와 주는 행동이다. 물론 잘 했다는 건 아니다. 크롬가르와 달리 완전히 무의미한 살상은 아니었다는 것 뿐. 또 가로쉬는 어느 정도 타우렌을 존중하고 있었으니 나이트 엘프는 상관없지만 타우렌마저 죽게만든 크롬가르를 용서하지 않았다고 해석해도 지장은 없다. 어쩌면 '정치적 제스쳐'였을 수도 있고. 이미 케른 건으로 타우렌과 사이가 금갔는데 여기서 크롬가르를 냅뒀다면 타우렌의 호드 이탈은 확정이다. 아무리 바인이 호드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느껴도 크롬가르를 냅두면 팀킬한 놈을 용인한셈이니, 타우렌들은 최소한 호드 탈퇴 - 중립세력화할 수 있다. 이러면 가로쉬 입장에선 쓸만한 전사가 오크밖에 안 남는다.
  • 여지껏 서로 죽이고 역병 던지고 온갖 병크가 많았지만, 늑대의 심장처럼 어린애들을 인질 삼아 어른들을 전쟁터로 보내서 죽게 만들 정도로 악랄한 짓을 한건 가로쉬였다. 그리고 인질이 됐던 아이들의 처우는 '전쟁범죄'에서 공개된다. 나가들이 득실한 곳에 풀어줬으니, 끌려가 죽었거나 노예가 됐을 거다.
  • 가로쉬가 판다리아와서 급격하게 악역으로 노선 변경된 것이라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 대격변 당시 블리자드의 발언을 보면 '동족의 희생 감수하고서라도 이기고자하는 그의 무자비하고 확고한 결정은 세계를 혼돈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직접 답변했다. 게임 제작 기간 문제상 최소한 대격변 초기에 가로쉬의 운명은 결정됐다고 봐야한다. 오히려 드군처럼 전쟁군주라는 작자의 운명이 베타 기간에 급격하게 바뀐게 이상한 셈이다.
  •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아프라샤비가 가로쉬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쓰려고 돌발톱 산맥에서 개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문제는 그 시점에서 아무도 그 의견에 동의 안했고 이미 가로쉬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이 인터뷰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돌발톱 산맥에서의 가로쉬의 멋진 모습은 일개 스토리 작가의 독단으로 보여준 '캐붕'인 것이다. 또한 정말 가로쉬의 운명에 어울리지 않는 묘사라고 생각했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아프라샤비의 시나리오를 블리자드가 컷했어야 되는데, 이마저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가로쉬의 선한 면이 돌발톱 산맥, 은빛 소나무 숲처럼 몇번 안된다는 말에 대해 반론을 하자면 애초에 와우 내에서 영웅이 등장하는 퀘스트, 스크립트 자체가 몇개 안된다는걸 망각한 주장이다. 그리고 대격변에서 가로쉬만큼이나마 비중을 받고 여러 필드에서 등장하는 주역 영웅은 스랄 정도를 제외하면 아예 존재하질 않는다. 즉 필드 두세개를 통해 비춰지는 모습은 비중이 적은 것이 아니라 굉장히 큰 것이고 묘사 방향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단순하게 넘길 수가 없다. 그리고 가로쉬의 호전적인 성격과 도의를 지키려는 모습, 노스렌드에서의 심정은 이미 단편 소설인 전쟁의 심장에 복합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결국 가로쉬의 행보가 플롯에 맞게 완전히 짜맞춰진 결과, 대격변의 몇몇 지역은 완전히 무의미한 스토리로 전락했다. 대격변 이후 아직도 남아있는 돌발톱 산맥과 은빛 소나무 숲의 퀘스트를 진행해보면 이때의 가로쉬 스토리가 이후 플롯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이쪽 퀘스트를 하지 않는 것이 판다리아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와우는 소설이 아니라 게임이 메인이고 인게임내에서 지역 하나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는 커다란 실수다. 레벨링 구간의 퀘스트가 개편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와우의 잘못된 역사로 박제될 수밖에 없다.
다만 가로쉬는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모구기술을 훔치거나 고대 신의 힘을 사용하면서 적으로 변모했지만, 전사로써의 마음가짐과 전쟁광으로서의 성격은 일관성을 보이려는 텍스트가 존재하기는 했다. 예를 들어 천상의 종을 치고 부하인 검귀 이시가 샤에 사로 잡혀서 '그들이 자고 있을 때 그들의 아이를 죽이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말했을 때 "증오를 통제해라. 전투와 학살은 다르다. 네 분노를 적에게 돌려라."라고 답했던 것이 그렇다.

이러한 타락과정이 아서스 메네실의 타락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첫 번째로 워3는 일인칭 시점이라 아서스의 생각이 그대로 나타나지만 와우의 가로쉬는 엄연한 남이기에 심리묘사가 제대로 안된다는 점, 두 번째로 아서스는 휴먼 오리지날 캠페인 하나만에 타락했지만 가로쉬는 그 많은 등장인물 가운데에서 타락하는 데 확장팩 몇 개에 걸쳐 몇 년이 소모되었다는 점이다. 문제점이 서서히 나타났기 때문에 당시에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유저가 그래도 가로쉬는 영웅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위의 문제만 해결할 수 있었다면 가로쉬는 정말 아서스에 비견할 만한 악역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모순이냐 아니냐와 별개로, 드군에서 갑작스런 죽음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확장팩 출시 당시에 했던 인터뷰와는 완전히 상반된 스토리가 공개되었기 때문으로, 당시 인터뷰에서는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당연히) 최종 보스일 것이고, 가로쉬는 강철 호드 내에서 진정한 단결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이는 소설 <전쟁 범죄>에서 천신들이 가로쉬를 풀어줄 예정이었다고 말하면서 '살아서 변화하고 배우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즉 원래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가로쉬가 더 많이 조명받을 예정이었지만 확장팩의 최종 보스가 변경되면서 가로쉬는 스토리에서 붕 떠버리기 전에 삭제당하는 운명을 겪게 되었다. 이는 엄연히 꼬리자르기식 전개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한 문제이다.

7. 격전의 아제로스

격전의 아제로스에 들어서면서 실바나스가 가로쉬와 비슷한 행보, 더 나아가 가로쉬의 행보는 애들 장난으로 보일 정도의 폭정을 시작하는데 블리자드에서 어떻게든 실바나스의 행위에 대해 옹호와 나름대로의 이유를 줄줄이 가져다 붙이기 시작하면서 가로쉬가 블리자드의 날림 스토리 진행, 확장팩 스토리 전개를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는 반발이 나오기 시작했고, 실제로도 가로쉬는 팬덤 내에서도 의외로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가로쉬는 최소한 '명예'가 무엇인지 정도는 구분 가능했던 반면, 실바나스는 커다란 불의와 비참한 죽음으로 인한 염세주의에 매몰된 나머지 산 자들의 명예나 희망 따윈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 또 '내가 한 일은 전부 호드를 위해서'였던 가로쉬는 적어도 자신이 다스렸던 호드를 '아무것도 아닌 것', '명예만 짖어대는 짐승들'이라고 비하하진 않았다. 물론 오크 이외엔 호드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실바나스는 자신의 포세이큰은 아낀다는 묘사가 자주 나왔기때문에 자기 종족만 아끼는 면모가 아주 똑같다. 결국 유유상종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격아 마지막 실바나스의 낫띵 발언으로 인해 2항의 유유상종은 틀린 말이 되어버렸다. 실바나스는 호드도, 포세이큰도 모두 소모품이었을 뿐임이 드러났으며,[29] 오로지 비뚤어진 욕망과 좌절감이 만들어낸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8. 어둠땅

가로쉬는 죽어서도 속죄하라며 레벤드레스와 나락에서 령을 빨렸지만, 가로쉬를 고문하면서 령을 갈취하던 영혼분리자 도르마잔이 나락 방랑자에 의해 쓰러진 다음 사슬을 끊고 령이 폭주하는 상태가 된다. 그 후 자신의 생전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을 고문하던 도르마잔과 동귀어진해서 영혼까지 사라졌다.

어둠땅에서의 평가는 대략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가로쉬라는 캐릭터가 워크래프트 사가에서 완전히 퇴장하는 것 치고는 허무하거나 아쉽다는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그야말로 일관적인 악당이자 폭군인 가로쉬다운 결말이었다며 호평하는 반응이다. 특히 격아에서 낫띵 드립을 치고 제작진들에게 되도 않는 세탁이나 받고 있는 실바나스와 대비되게, 소멸할 때까지 생전과 완전히 똑같은 면모를 보여준데다 죽기 전까지 호드를 위하여를 외치는 모습만큼은 저퀄리티 엔딩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단지 켈타스에 비해 비중이 너무나도 적었기에 허무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

9. 팬덤

이렇게 허무하게 꼬리자르기를 당한 것이 아쉬웠는지 이후로도 줄곧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스토리를 개판으로 만든 것에 대한 일종의 분노 표출에서 시작된 것인지, 몇몇 호드 유저들이 '가로쉬님이 살아계신다!' 혹은 '살아쉬님이 가로계신다!!' 라는 드립을 치는 경우가 생겼다. 이런 유저들을 코르크론이라 하며, 오직 가로쉬만을 '트루 워치프'로 인정한다. 공창과 인벤, 하스스톤 커뮤니티 등 와우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커뮤니티엔 심심하면 출현하고 있다. 대개 예전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볼진 충성주의자의 외침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는 일리단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일리단님이 살아계신다!!'하고 외치던 일리다리들이 있었는데, 이후 확장팩인 군단에서 일리단이 진짜로 살아 돌아오자 일리다리들의 뒤를 이은 코르크론들이 날뛰고 있다. 그리고 이런 코르크론들이 인터넷상에 등장하면 꼭 전기구이 통닭 짤방이 따라서 올라온다.[30] 일명 "트루 워 치킨". 그 외에도 코르크론의 무개념적 모습을 비꼬기 위해 "가로쉬님이 네 친구냐?" "삭제해라 얼라놈들아..."등의 댓글이 종종 달리고, 이를 역으로 비꼬아 "치킨님이 니 가로쉬냐?" "겉바속촉님이 네 친구냐?"[31] "바삭바삭님이 네 촉촉이냐?" 등의 댓글도 같이 올라온다.

어둠땅에서 가로쉬가 호드를 위하여!를 외치고 도르마잔과 동귀어진하는 나름 간지나는 최후를 맞이하자 치킨스톡 드립과는 별개로 코르크론들이 다시 활개치고 있다.

[1] 실제로 가로쉬가 케른과 막고라를 할 때 가로쉬 응원석에는 여러 종족들이 앉아 있었다. 반면에 케른의 응원석은 주로 타우렌들이 있었으며 다른 종족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나이든 자들이었다.[2] 사실 부전자전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그롬도 막 나간 적은 많지만 적어도 싸울 수 없는 자들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는 등 기본적인 도리는 지켰고, 적어도 그가 명예있는 오크였다는걸 부정하는 자는 없다.[3] 이 부분은 그롬 자신이 저질러놓았기에 스랄한테 사과했다.[4] 다만, 이것도 옹호할 부분이 없지는 않은데, 한창 전쟁노래 부족들이 칼림도어에 도착할즈음 만노로스가 칼림도어에 도착하는 바람에 악마의 피의 영향력에 가장 크게 받고 있던 전쟁노래 부족의 파괴와 충동을 증폭시켜서 그렇다라고도 언급하고, 그 피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무를 베던 도중에 세나리우스가 그들에게서 악마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더 몰아세워서 밀렸다라는 이유도 있다.[5] 이러한 행적은 스랄이 그의 비석에 남긴 글에 단적으로 표현된다. "우리 부족의 저주는 그에게서 시작되었으나 그에게서 끝났도다." 즉 그롬은 비록 만노로스의 피를 가장 먼저 마셔 오크의 타락에 앞장섰으나, 그 저주를 자기 손으로 끊어냄으로써 역할을 다하고 죽었다.[6] 물론 언변술과 개인 능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7] 드군까지 판다렌 캐릭터로 호드 진영에 들어가면 지와 함께 결투에 참여하게 되었다. 군단부터는 이 이벤트가 없어져서 결투시키지 않고 그냥 호드에 들인다.[8] 만노로스의 피의 영향 아래서는 잔혹하고 비정한 전략 전술을 구사했지만, 드레나이 어린아이들까지 학살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그롬이 만노로스를 박살내 피의 저주를 해소한 다음에는 강인하면서도 온후한 성품으로 되돌아왔다. 소설 <전쟁 범죄: 광기의 끝>에서는 재판장의 증인석에서도 이 재판을 통한 가로쉬의 사형은 원치 않으며, 대신 자신이 막고라로 도전하겠다고 뜻을 밝힌다.[9] 그롬의 업적은 오크들을 해방시킨 것 뿐이지 얼라이언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애초에 저 짓 전에 한번 더 악마의 피 드링킹하고 세나리우스한테 도끼빵까지 놨는데 오히려 더하면 더했다. 게다가 악마의 피에 중독된 그롬이 제정신을 차려 명예를 회복하는데 제이나가 큰 도움을 주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은 셈.[10] 사실 황혼의 망치단 단원들은 책임을 추궁하는 하뮬에게 '가로쉬가 뭐 하는 놈이오?' 라고 쏘아붙였으니 굳이 위장하지 않았다고 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하뮬은 가로쉬의 기존 입장이 호전적이라는 점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고 황혼의 망치단이 가로쉬의 비밀 지시를 받고 시치미를 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11] 이 부분은 결과적으로 케른의 실수라면 실수인데, 가로쉬가 실제로 결백했는데도 기존의 인상에 사로잡혀 가로쉬에 대한 의심을 전혀 버리지 않고 사안을 공론화시켰기 때문이다.[12] 애초에 위대한 천신회의 재판에서 증인석에 선 바리안은 가로쉬가 '상당히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다'고 솔직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가로쉬가 전쟁 외의 다른 길을 생각하지 못하는가를 들어 가로쉬의 지능을 저질로 보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 가로쉬는 평화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13] 사실 제이나와 휘하 테라모어는 가로쉬에게 있어서는 사적으로도 은혜를 베푼 관계였다. 워크래프트 3 혼돈의 통치 오크 마지막 켐페인은 스랄의 오크와 제이나의 휴먼이 연합해서 만노로스 피에 타락한 그롬을 정화하는 과정이었다. 불필요한 피해를 감수 하면서 까지 타락한 전쟁노래 부족을 상대한 테라모어 입장에서 이 후에 일어난 일은 그야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인 셈. 사족으로 이 작전에는 케른 블러드후프도 직접 참가했다.[14] 보너스 캠페인을 해보면 듀로타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미 테라모어는 존재하고 있다. 즉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양쪽 모두 아주 약간의 시간차만 있을 뿐, 호드와 테라모어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칼림도어에 정착했다는 소리다.[15] 이런 주장은 나이트 엘프처럼 오랫 동안 칼림도어에 뿌리 박고 산 검은창 트롤이나 타우렌이나 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그 둘 모두 테라모어 침공엔 반대였다.[16] 무엇보다 와우 코믹스에서 스랄부터가 테라모어에서의 평화회담에 부정적인 가로쉬에게 '우리의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것은 우리 오크들 자신이고 우리는 칼림도어의 주인이 아니라 손님일 뿐이다' 하고 가로쉬에게 일갈한 바 있다.[17] 소설 '늑대의 영혼'을 보면 늑대인간들이 이제 막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고 받아줄지 말지를 투표하는 시점에서 전쟁이 터졌다.[18] 소설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전쟁의 물결을 보면 정말로 제이나가 달라란과 얼라이언스에 사정사정하고 자신의 모든 영향력을 총동원해서 지원을 받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달라란은 원래 중립 세력인 만큼 함부로 힘을 빌려줬다가는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이고, 얼라이언스도 이제 막 전쟁을 치른 상태라서 함부로 함대를 파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꽤나 무리해서 도와준 것이다.[19] 한 빌지워터 고블린은 이 전쟁은 명분뿐만 아니라, 이익이 될 구석도 없다며 가로쉬와 그에 찬성한 갤리윅스가 이해가 안간다는 말까지했다. 실제로 먼지진흙습지대는 농사도 지을 수 없다는 점에서 농사는 가능했던(다만, 대격변 이전의 메마르기전의 듀로타를 말한다) 듀로타보다도 경제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굳이 따지자면, 집을 짓는데 필요한 나무와 석재가 있다는 정도. 실제로, 가로쉬가 스랄을 따라서 테라모어섬의 얼라이언스와의 평화회담에 참가하러갈 때 먼지진흙 습지대를 돌아보며, 오그리마에 필요한 석재와 나무가 많다는 것을 눈여겨 보는 장면도 코믹스에 나온바 있다. 주요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테라모어를 함락하는 것으로, 눈엣가시인(어디까지나 가로쉬입장에서) 테라모어를 제거하면서, 나무랑 석재를 손에 넣는 것도 기대했을 수도 있다.[20] 고대 신 크툰의 힘을 받아 타락한 초갈 역시 좋은 예인데, 초갈과 가로쉬 모두 각각 크툰과 이샤라즈의 힘을 받아 사용했지만, 초갈이 크툰을 경배하고 섬기는 하수인이 되어 그의 힘을 받게 된 반면, 가로쉬는 철저하게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고대 신의 힘을 대했다.[21] 워크래프트 1,2는 불타는 군단가 오크를 타락시켜 파견한 거고, 워크래프트 3 혼돈의 지배는 불타는 군단이 직접 등장, 워크래프트 3 얼어붙은 왕좌는 일리단 대 아서스 즉, 불타는 군단 대 나락 측의 대리전이었다. 와우 오리지널 최종보스인 켈투자드는 리치왕의 수하로서 나락측 인물, 불타는 성전의 최종보스는 불타는 군단의 킬제덴, 리치왕의 분노의 아서스는 나락측 간수의 대리인, 대격변의 데스윙은 공허의 군주들이 파견한 고대신들에게 타락,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최종보스는 불타는 군단의 아키몬드, 군단은 내용 전체가 불타는 군단과 박 터지게 싸우는 거고, 격전의 아제로스의 최종보스도 고허의 군주들이 파견한 고대신 느조스, 어둠땅도 나락측과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다.[22] 격전의 아제로스 막장화로 인해 가로쉬를 싫어하는 유저들도 이 대사 만큼은 호평이 많을 정도로 정곡을 찌른 대사다.[23] 조금 여기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그롬마쉬는 굴단을 만나기 전에 아내를 잃었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내를 잃은 원인을 본인(과 아내)의 나약함이라고 생각하며 나약함을 경멸하게 되었다. 자기가 먼저 강해지고 싶다는 심리의 배경에는 결국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기 싫다는 마음이 깔려있는 것이다.[24] 대표적으로 스랄.[25] 가로쉬 입장에서도 정정당당한 막고라에 독을 발라놨으니, 당연히 이용당했다는 분노와 함께 어이가 없을 것이다. 막고라의 원인이 케른의 오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26] 당시 미성년자인 안두인 린은 얼라이언스와 호드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취하는 반면, 바리안은 최소 오그리마 공성전 이전까지는 호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27] 당연히 사울팽한테 한소리 듣고 거절당한다.[28] "호드 전체... 한 때는 그랬다고 보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다만 오크만이라면 여전히 아낀다고 봅니다."[29] 정확히는 자신의 가르침이 아닌 호드를 택한 포세이큰은 아직도 산 자의 가치에 매달려 있다며 불쌍하지만 언젠가는 진실을 깨달을 거라고 말한다.[30] 물론 일리단이나 레이 션의 경우 영혼과 육체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활이 가능할 수 있었다. 가로쉬의 경우는 영혼은 몰라도 일단 육체 자체가 불타고 바위에 눌려 짓이겨 훼손된 상태기 때문에 강령술 외엔 부활의 여지가 없다. 물론 흑마법을 병적으로 적대하는 가로쉬 성향상 이런 부활을 본인 스스로도 반길리가 없다.[31]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치킨이라는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