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14 01:54:59

가을방학(밴드)/음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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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매순서2. 정규 앨범
2.1. 1집 가을방학2.2. 2집 선명2.3. 3집 세 번째 계절2.4. 4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3. 비정규 앨범
3.1. 마음집
4. EP
4.1. 실내악 외출
5. 싱글
5.1. 가을방학 / 3월의 마른 모래5.2. 오래된 커플 / 여배우5.3. 근황5.4. 첫사랑5.5. 종이우산5.6. 루프탑
6. 참여 앨범 (컴필레이션)
6.1.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 Life6.2. New Days & New Beginning (Ten Years After : Pastel Music 10th Anniversary)
7. 광고 음악
7.1. 감기약
8. 기타 미발표곡


가을방학은 2009년 결성된 이래 2021년 해체되기까지 5장의 앨범(4장의 정규 앨범 + 1장의 비정규 앨범), 1장의 EP, 6장의 싱글, 그리고 2장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묵묵하지만 열성을 다한 행보를 보여왔다.

1. 발매순서

타이틀 곡이 적혀있지 않은 음반들도 있는데, 그 경우 M/V가 음원사이트에 걸려 있는 트랙이거나 대중적 인지도가 뛰어난 트랙을 타이틀 곡으로 명명했다.
음반 제목 발매일 타이틀 곡 비고
디지털 싱글 가을방학 / 3월의 마른모래 '09.10.16 가을방학 서비스 중단
컴필레이션 Life '10.05.04 취미는 사랑 타이틀 곡 - 데이브레이크의 팝콘
정규앨범 가을방학 '10.10.07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A]
디지털 싱글 오래된 커플 '11.03.22 오래된 커플
디지털 싱글 감기약 '11.11.23 감기약 테라플루 CF 송
EP 실내악 외출 '12.06.26 여배우 '가을방학 김재훈'으로 등록
[A]
디지털 싱글 근황 '12.10.26 근황
컴필레이션 New Days & New Beginning '13.01.09 아이보리 '12년 12월 14일 선공개
타이틀 곡 - 짙은의 New Day
정규앨범 선명 '13.04.08 3월의 마른 모래
디지털 싱글 첫사랑 '13.11.15 첫사랑
디지털 싱글 종이우산 '14.10.21 종이우산
정규앨범 세 번째 계절 '15.09.01 사하, 이별 앞으로 [B]
비정규앨범 마음집 '17.07.07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디지털 싱글 모음
디지털 싱글 루프탑 '20.05.27 루프탑
정규앨범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20.09.01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끝말잊기 [B]

2. 정규 앨범

2.1. 1집 가을방학

파일:가을방학 1집.jpg[5]
가을방학
2010년 10월 7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01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정바비 정바비
02 동거
03 곳에 따라 비
04 속아도 꿈결
05 취미는 사랑(Album Ver.)
06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07 이브나
08 3×4
09 인기 있는 남자애
10 나비가 앉은 자리
11 가을방학(Album Ver.)
12 호흡과다

파일:멜론 로고.svg

이성과 감성 사이에 탁월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계피의 음색
노랫말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탐구해온 정바비의 송 라이팅
2010년 가을 선보이는 가을방학의 데뷔 앨범은 이들이 1년여간에 걸쳐 작업한 19곡의 넘버 중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이성과 감성 사이에 탁월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계피의 음색,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전달하는 노랫말의 내러티브를 살리는 것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묘사, 호소, 유머, 암시, 스토리텔링 등 노랫말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온 정바비의 사려 깊은 송라이팅을 바탕으로, 자기 얘기는 남 얘기하듯, 남 얘기는 자기 얘기하듯 부를 줄 아는 독특한 감성을 갖고 있는 계피의 목소리는 가을방학 만의 감성을 완성해낸다. 또한 영화 '반칙왕', '즐거운 인생', '전우치' 등의 음악을 감독했던 이병훈의 프로듀싱 하에 곡의 디테일은 더 치밀해졌고 큰 그림은 더 또렷해졌으며 메시지는 좀 더 청자에 귀에 가깝게 다가오게 되었다.

다채로운 소재의 곡들 안에 가을방학은 순간의 감정 이상의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가을의 초입,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한강을 음반 표지에 담은 가을방학의 이번 데뷔 앨범은 2010년 음악팬들에게 선사하는 귀중한 선물이다.
[음원사이트 음반 소개 글 中 일부]
  •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에스키모 문화권에서는 눈을 표현하는 말이 30개가 넘고, 습한 기후의 일본에서는 안개를 표현하는 말이 8개가 넘는다. 이와 같이 겉보기에 같은 것이라도 미묘한 차이에 따라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색깔을 소재로 그것을 녹여냈다. 흡사 어륀쥐를 떠올리게 하는 탠줘린이 인상적이다. 사실 가사에 등장하는 등자열매나 탠줘린은 그냥 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같은 색깔이라도 부르기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음도 은근히 드러난다. 가사에서 보라색과 퍼플이 따로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 알면 알수록 상당히 공들여 쓴 가사다.
  • 동거: 부모님과 함께 사는 20대가 느끼는 것들을 노래한 곡.
  • 곳에 따라 비: 일기예보에서 흘러나오던 곳에 따라 비라는 말에 "제목으로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출발하여 완성한 곡이라고 한다.
  • 속아도 꿈결: 이상의 봉별기에서 여인이 부르던 육자배기 노래에 영감을 받아 작곡. 책을 읽고 그 노래가 궁금하여 검색에 검색을 했지만 찾지 못한 정바비가 상상하여 아예 본인이 써버렸다. 가사 마지막에는 봉별기의 부분이 통째로 인용되어 있다.
  • 취미는 사랑: 체코 작가인 카렐 차펙의 소설 중 '우주의 수많은 별은 남자신의 수집 콜렉션'이라는 구절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줄리아 하트의 500장 한정 EP ≪빗방울보들≫에 실렸던 곡이다. 어쿠스틱하게 편곡되었다. 이 곡엔 뒷이야기가 있는데, 작곡가인 정바비가 그가 스무 살 때 작고한 형을 떠올리며 쓴 곡이라고 밝혔다. 막상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던 형의 죽음이 일상 속에 사소한 것들 사이에서 와닿게 되었다고 한다. 2012년 연말 콘서트에서 계피가 이 곡을 부르던 초입에 울기 시작해서 결국 떼창으로 이 곡을 마무리했는데, 곡 소개 때 '이 곡을 들으러 오신 분이 많을 것이다'라고 운을 띄우고 정작 관객들이 들은 것은 계피의 울음소리와 서로의 목소리였으니 바비 입장에서는 꽤 미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이 사연을 밝혔다.[6] 이 노래는 달달한 곡으로 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곡이다.
  • 이브나: 곡의 이름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곡과는 아무 상관 없이 송라이터 정바비 임의로 데모곡에 붙였던 이름의 어감이 마음에 들어 결국 제목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2013년 연말 단독공연에서 제목의 진짜 의미를 밝혔다.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 진짜 의미는 감상을 위해 관객들만의 비밀로...[7]
  • 3×4: 더 이상 사랑을 증명하지 않는 증명사진을 소재로 한 곡.
  • 인기 있는 남자애: 남자애들에게만 인기있는 어떤 남자애의 이야기. 정바비는 2010년 GMF 공연에서 그 남자애가 본인임을 인증(…)했다. 사람들은 빵(!)하고 터졌고 노래를 부르던 계피도 30초 정도 부르다가 같이 빵터져서 다시 불렀다.(…) 2012년 연말공연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임을 인증하면서 정바비가 이 곡을 불렀다! 정바비의 컨츄리밴드 바비빌의 미발표곡이기도 했다.
  • 나비가 앉은 자리
  • 가을방학: 일본의 문예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쓴 ‘마음’이란 고전소설 비평에서 착안한 곡이라고 한다. 참고로 소설은 정형적인 삼각관계를 다룬다. 싱글 버전과 끝부분 가사가 다른 곳이 있다. 1집 작업 도중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곡의 전체 흐름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을 고쳤다고 밝혔다.
  • 호흡과다: 실제로 과호흡증에 걸린 정바비의 지인을 모티브로 삼은 곡. 힘들 때 힘내라는 말이 위로가 안되는 날 들어라.

가을방학의 데뷔 앨범이자 최고의 앨범, 나아가 2010년대 한국 인디를 대표하는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2011년에 일본에서 공식 발매되었다고 한다.

2013년 기준으로 2만 장을 넘게 팔았다고 한다. 인디계의 기적

2015년 웨이브벅스가 콜라보해서 만든 '웨이브 선정 2010~2014 인디음악 Best 50' 안에 들었다. 아래는 그 소개글. [8]
‘언니네 이발관’의 정바비와 ‘브로콜리 너마저’의 계피가 만났다. 가을방학은 ‘비극은 항상 와야 할 마음이 시점보다 늦게 와서 발생한다’는 깨달음에 착안한 이름이다. 팀명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소박한 패배주의에 젖어 있다.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로 슬픔 대신 체념과 고마움을 선택하고(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누군가가 건넨 ‘힘내’라는 말에 회의적 태도를 보인다(호흡과다). 삶을 관조한 정바비의 가사는 계피의 보컬을 만나 또렷한 상(像)을 맺는다. 계피의 목소리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그녀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 두기와 담담함을 유지한다. 한없이 나긋한 음성이지만 이성과 감성의 시소가 평행을 이룬다. 그가 쓰고 그녀가 부른 노래는 끝내 이 한 줄로 귀결된다. “그래도 어쩌겠어. 살아가야지.” (글: 정은정)

2.2. 2집 선명

파일:선명.jpg
선명
2013년 4월 8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좋은 아침이야 점심을 먹자 정바비 정바비 정바비, 박성도 (원 펀치)
02 헛것 정바비, 계피 정바비
03 편애 정바비 정바비, 서영호
04 3월의 마른 모래 정바비
05 언젠가 너로 인해 정바비, 서영호
06 잘 있지 말아요 정바비
07 더운 피
08 소금기둥
09 근황 (Album Ver.) 정바비, 서영호
10 진주 정바비
11 삼아일산 (三兒一傘)
12 호흡과다 정바비, 서영호
정바비와 계피는 2집을 기점으로 가을방학이라는 팀을 각자 전업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인생에서 상수의 위치에 놓기로 함께 뜻을 모았다. 그래서 두 사람 모두에게 이번 2집 앨범은 단순히 신보의 의미를 넘어 앞으로도 부침 없이 꾸준히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줄 수 있는 팀으로 자리매김 시켜줄 일종의 플랫폼이어야 했다.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데모 곡들을 쭉 체크하던 계피는 곡마다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1집보다 뚜렷해진 감정선을 담고 있다는 데 착안하여 '선명'이라는 워킹 타이틀을 붙였다. 보다 선명한 가을방학의 색을 담는다는 큰 틀 아래 두 사람은 가을방학이 잘 할 수 있는 익숙한 영역, 그리고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흥미를 느끼는 새로운 세계 사이의 균형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1집부터 쭉 그들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조력자가 되어온 소속사 루오바 팩토리와 음악감독 김홍집이 각기 디렉터와 프로듀서로 큰 힘을 보탰다.
[음원사이트 앨범 소개 中]
  • 좋은 아침이야, 점심을 먹자: 이 노래를 비롯한 몇 곡의 녹음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했는데, 현지 분들이 '콘니치와'가 아니라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일본의 아침 인사)'라고 정정했다고 한다. 의아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원래 거기에선 몇 시에 만나든 일을 시작할 때가 아침이라는 의미를 담아 아침 인사를 주고받으며 녹음의 물꼬를 튼다고. 이 노래의 취지와 묘하게 통하는 이야기여서 인상에 남아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 헛것: 베이시스트인 전솔기의 실제 사연을 기반으로 가사를 썼다고 2집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밝힌 바 있다. 계피가 이 곡에서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했다고. (정규 앨범 한정인 듯. 가을방학 앨범을 다 통틀어 보면 <아이보리>가 아마도 계피의 첫 작사일 것이다.)
  • 편애: 시작되는 커플들을 위한 노래는 많은 반면 오래된 커플들에 대한 노래는 의외로 많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그들이 그 누구보다 로맨틱한 선율의 힘을 필요로 하는데도.) 만든 노래 중 하나라고 한다.[9]
  • 3월의 마른 모래: 빌려 입고 나간 연인의 코트 주머니 속에서 예전 날짜의 기차표와 '마른 모래'를 발견한 것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표현한 곡. 미묘한 감정 변화 묘사가 일품인 곡이다. 언뜻 곡의 배경이 3월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작중 화자가 노래하는 배경은 가을 초입이다.[10] 이 노래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8월의 젖은 모래>라는 일본 영화 제목을 보고 그 어감이 인상적이어서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계피가 좋은 노래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 언젠가 너로 인해: 반려동물에 관한 내용을 노래하고 있지만, 언뜻 들으면 반려동물이 아닌 갓난아기에 대한 내용이며, 계피도 정바비가 가사 텍스트를 안 보여준 채 곡을 들려줬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11]
  • 잘 있지 말아요: 정바비와 계피 모두 이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은 바 있다.[12] 이성복 시인의 '편지'라는 시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땄다고 한다.
  • 더운 피: 이별 직후의 혼란, 참혹함을 그려낸 노래. 개인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쓴 곡이라고 한다. 2집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 과정을 거쳤다는 곡. 구성 자체도 몇 번씩 바뀌었다는 것으로 봤을 때 마지막까지 애를 먹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2집에서 가장 선명한 곡이라고 이야기했다. 주제와 잘 맞으니 빼지도 못한 듯. [13]
  • 소금기둥: 이 곡을 설명하면서 계피는 <화양연화>를 언급하며 말로는 언급할 수 없는 것(아마도 이별)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그런 감정의 곡이라고 했다. 정바비는 조용한 공간에서 듣기를 권한다.
  • 근황 (album version)
  • 진주: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만 남지만, 결국 지나간 관계에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는 것은 자기기만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에서 출발한 노래.
  • 삼아일산 (三兒一傘): 가사를 붙이고 곡으로 만들려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포기할까 했던 곡이었으나, 계피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한 경험을 살려 한 편의 이야기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 가을 겨울 봄 여름 (album version)

의외로 1집 흥행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한다. 완전 신인도 아니고 팀 자체가 '작정하고 음악하자'며 만든 그룹도 아니었기 때문. 되려 그룹 소개가 편해져서 좋다고 했다. 다만 소속사는 부담이 되었을 거라며 너스레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으면 네이버 뮤직 스페셜 인터뷰를 보길 권한다.

2.3. 3집 세 번째 계절

파일:세 번째 계절.jpg
세 번째 계절
2015년 9월 1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M/V[14]
01 정바비 정바비 이병훈, 정바비 M/V
02 153cm, 플랫슈즈 정바비, 계피 M/V
03 사하 정바비 이병훈 M/V
04 난 왜 가방에서 낙엽이 나올까 M/V
05 재채기 이병훈, 정바비 M/V
06 David 정바비, 계피 M/V
07 사랑에 빠진 나 정바비 M/V
08 이별 앞으로 이병훈 M/V
09 사람의 홍수 속에서 이병훈, 정바비 M/V
10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 (Album Ver.) M/V
11 아이보리 (Album Ver.) 계피 M/V
{{{#!folding [ 앨범 소개 ]
1.
9월입니다. 이 무렵이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선배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학교 안에서 여자를 사귀려면 이때쯤이 좋아. 1학기 때 연애를 시작한 애들 중 상당수가 방학 동안 헤어지고 솔로가 되어 돌아오거든.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옆구리는 허전하고 눈높이는 낮지. 어떻게 보면 봄보다 더 여자 꼬시기 좋은 계절이야.” 일리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학기에 쌍쌍이 붙어 다니던 아이들이 홀로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캠퍼스를 배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 번째 계절, 즉 가을에 그들은 혼자가 되어있었습니다.

2.
만남의 나이테를 세는 단위로 계절을 꼽는 것은 꽤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들 몇백일이니 몇 년이니 하지만, 날(日)은 너무 촘촘한 망이고 해(年)는 너무 무딘 칼입니다. '여섯 계절째인 남자친구가 있어’. 실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좀 떨어져 걷고 싶겠지만 글로 써놓고 보니 그럴싸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이 계절을 타니까요. 소매와 낮과 밤의 길이가 바뀌는 파고를 몇 번이나 같이 넘을 수 있었는지. 사람 사이의 인연을 가늠하는데 썩 괜찮은 척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3.
이번 앨범 타이틀에 꼭 ‘셋’이라는 숫자를 넣고 싶었습니다. 3집이란 것 말고도 ‘셋’이어야 하는 이유는 많았습니다. 세 사람이 만들었다(가을방학 두 사람과 프로듀서 이병훈), 삼각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주로 녹음했다, 자켓 그림에도 세 가지 소재(바다/하늘/땅, 혹은 두 사람과 새 한 마리)가 담겨있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무사히 세 번째 정규작이 나왔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하는 팀의 시간은 비선형적입니다. 그리고 그 비선형적인 타임라인 위에서 서로 다른 마음을 모아 세 번씩이나 결과물을 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제가 1996년 언니네 이발관 1집으로 데뷔한 이래 20년째 총 4개의 팀으로 음악을 해오면서 멤버 변동 없이 첫 번째로 내는 3집입니다. 지금부터는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4.
음반은 기존의 가을방학 음악과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물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에 1집 음반을 소개하면서 저희는 "계피의 음색,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전달하는 노랫말의 내러티브를 살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생각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희가 곡을 만들고, 추리고, 다듬고, 최종적으로 형틀에 넣어 굳히는 과정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가진 원칙이라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염두에 둔 것은 균형입니다. "익숙하고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흥미를 느끼고 시도해보고 싶은 것 사이의 균형”. 이 문구는 2집 소개 글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들을 뒤집지 않으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저희의 또 한 가지 자랑입니다.

5.
대학 1학년의 가을, 저는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선배에게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막 헤어진 여자들은 외로움을 타거나 눈높이가 낮다'는 탁상공론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반례이자 제 미숙함에 대한 쓸쓸한 반증이었습니다. 어설펐던 시절 제가 간과했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보입니다. 이를테면 세 번째 계절에 혼자인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적어도 '첫 번째 계절을 같이 보낼 사람' 이상의 무언가일 거란 사실입니다. 약속? 안정? 기본? 그 무언가를 정확히 표현할 단어는 못 찾겠지만, 그것이 적어도 꽤 여러 줄의 나이테를 갖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 앨범을 듣는 분들이 그 무언가를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결성 6년째에 들려드리는, 가을방학의 시즌 3입니다.}}}

-앨범 트랙 목록-
  • 새: 空気公団(공기공단)의 노래 <音階小夜曲(음계소야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계명창 곡. 가사가 실제 계이름과 차이가 나는데, 이는 G코드의 곡을 C코드 계이름으로 바꿔 불렀기 때문이다.
  • 153cm, 플랫슈즈: 누가 봐도 작지만 키높이 구두를 신지 않는 ‘마이 페이스’의 여자아이를 그려 본 업템포 곡.
  • 사하: 3집의 타이틀곡. 진심이면 충분하던 시절을 지나 가장 추운 시간에 도착한 연인을 묘사한 곡. 사하 공화국은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의 자치공화국의 이름으로, 인간이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 중 최저기온을 기록한 곳.
  • 난 왜 가방에서 낙엽이 나올까: 사랑은 보냈지만 마지막 남은 메시지 하나는 차마 지우지 못하는 이의 심경을 그린 곡. 전 여친의 블로그 문구에서 따왔다고 한다
  • 재채기: 사랑도 연애감정도 과대평가 되어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찾아온 핑크색 노크. 가을방학 노래 중에서 최초로 랩이 들어가 있다. [15]
  • David: 영어가사로 된 노래를 만들고 싶은데 무슨 핑계로 만들까 하다가 영어강사와 연애 중인 아가씨의 얘기로 풀어본 곡.
  • 사랑에 빠진 나: 가을방학이 최초로 시도해본 댄서블 그루브 넘버.
  • 이별 앞으로: 3집의 타이틀곡.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같이 돌아서 이별하는 순간을 그린 발라드.
  • 사람의 홍수 속에서: 긴박하게 몰아치는 스트링과 일렉기타 스트로크가 주도하는 가을방학식의 락 넘버.
  •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 (Album Ver.): 2013년 디지털 싱글에 수록되었던 곡을 새로 편곡한 곡. M/V에서 깔려있는 음반들은 정바비가 팬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는 비치 보이스의 앨범들이다.
  • 아이보리 (Album Ver.): 2012년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듀엣으로 발표된 곡을 새로 편곡하여 계피 단독보컬로 제작한 곡. 계피 작사. '가을방학 노래치고 가사가 직설적'이라고 정바비가 말했다.

3집 앨범은 가을방학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앨범이라고 한다! 자유로워졌지만 그만큼 힘든 점이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16]

참고로 이번 앨범 내 트랙들의 순서는 계피가 짰다고 한다. [17]

참고로, 소회:에서 정바비계피의 느낌이 다른 곡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곡은 바로 <사하>다. 정바비는 이 곡의 결말이 두 연인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반면, 계피는 이 곡의 결말로 두 사람이 이별하는 이별 노래라고 본다고.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이 곡에서 감명을 받은 부분에서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18]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계피는 '153cm, 플랫슈즈'를, 정바비는 '사하'를 골랐다. 계피는 '153cm, 플랫슈즈'가 여자들의 우정 이야기인 것 같아서 좋다고 이야기 했다. 정바비가 사하를 고른 이유는 가사가 진부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풀어내서라고. 그런데 사람들은 못 알아듣는다더라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앨범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하였다.

2.4. 4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파일:4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jpg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2020년 9월 1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MV
01 새파랑 정바비 정바비 고경천, 정바비, 홍갑 MV
02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고경천 MV
03 설탕옷 고경천, 정바비 MV
04 끝말잊기 MV
05 사랑없는 팬클럽 고경천, 김대홍(목관) MV
06 그대로, 그대로 (remastered) 고경천 MV
07 반얀나무 아래 (feat. 짙은) 고경천, 정바비, 홍갑 MV
08 한 권도 줄지 않는 정리의 마법 방인재, 정바비 MV
09 아픈 건 이쪽인데요 고경천, 방인재 MV
10 나미브 정바비,계피 고경천 MV
11 성주간 (Semana Santa) 정바비 고경천, 정바비 MV
12 루프탑 (remastered) 고경천 MV
[19]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각국 언어를 독학하는 게 취미예요. 이건 스페인어 교재에서 본 표현이에요. 직역하면 ‘세상 참 좁다’쯤 될 텐데, 저는 여기에 손수건에 담긴 소우주가 펄럭이듯 두근거리고 설레는 기분을 담고 싶었어요.”(정바비)

이번 앨범은 2015년 발매된 “세 번째 계절”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가을방학의 정규 앨범입니다. 2017년에 나온 컴필레이션 “마음집” 이후 송라이터 정바비는 공연을 함께 하지 않는 스튜디오 멤버로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체제로 전환한 다음 처음으로 만든 앨범인 셈입니다. 바비가 곡작업에 전념한 만큼 완성도있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공을 들였습니다.

올해는 특히 데뷔 앨범이 발매된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두 사람은 어느덧 4장의 정규 앨범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이번에 수록된 곡들을 소개하는 말을 적어보았습니다.
  • 새파랑
바비: 사람이 일반적으로 가장 호감을 느끼는 색이 파랑이라고들 합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하늘과 바다가 파랗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막 날개짓이 익숙해진 조그만 새가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 푸르른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을 그려본 곡입니다.정바비 송북
계피: 이제껏 가을방학에서 자주 그리지는 않았던 희망찬 내용의 가사입니다. 이 새처럼 앨범을 시작하고 싶어 1번곡으로 선택했습니다.
  •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바비: 스페인의 관용구로 “El mundo es un panuelo”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세상은 손수건이다’라는 뜻인데,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경우에 쓴다고 합니다(우리 말로는 “세상 참 좁다” 정도겠지요). 하필 손수건이라는 비유를 쓴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계속 되뇌이다 보니 한 장의 손수건에 수놓아진 소우주, 그리고 그 천조각이 화창한 날 기분좋은 바람에 펄럭이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의 가슴벅참을 표현해보고 싶었던 곡입니다.
2020년의 코로나 사태 시대 반영곡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전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정바비 송북
계피: 꽃과 새가 콜라주된 앨범 커버 디자인은 이 곡에 영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촘촘히 짜넣은 건반 트랙들이 설렘을 더해주고 있으니 들을 때 참고하면 더 즐거우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트랙들을 ‘뾰롱뾰롱하다’고 표현합니다.
  • 설탕옷
바비: 커피샵에서 주문을 하고, 향기롭고 따뜻한 한 잔의 블랙 커피와 함께 대조적으로 새하얀 설탕이 놓인 것을 보면서 이 둘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망상에 빠지곤 합니다. 커피는 콜롬비아나 브라질 같은 지구 반대편에서 왔을 것이고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역시 머나먼 열대 지방에서 자라났으니 이 둘이 각기 다른 긴긴 여정을 거쳐 커피숍 한 테이블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것 또한 무언가의 인연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커피와 설탕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보았습니다.정바비 송북 나는 들을 수 없겠지만, 멋과 운치를 아는 분이라면 간주 후주에서 천둥호랑이와 같은 포효로 '"슈가럽 슈슈가럽"'을 따라 해주시기를...
계피: 처음 데모를 받았을 때 참 가을방학답구나 하고 느꼈던 곡입니다. 널 위해서 너무나 뜨거운 것까지야 모르겠지만 나름대로는 뜨겁다며 시침떼는 화자 특유의 달콤함이 감상포인트입니다. 그래놓고 또 정성은 다하는 재미있는 화자입니다. 4집까지 통틀어 처음으로 ‘슈가랍 슈슈가랍’하는 빈티지한 코러스가 들어갔습니다.

* 끝말잊기
바비: ‘서로를 [잇다]’가 ‘서로를 [잊다]’가 되어가는 서글픈 이별 장면을 단조(minor)의 멜랑콜리로 포착해보고 싶었던 곡입니다. 이를 위해 ‘끝말잇기’라는 모티브를 사용하여, ‘헤어[져]’라고 이별을 고하는 말로부터 어떻게든 두 사람의 스토리를 이어가보려 ‘[져]줄게’라고 답하는 이야기입니다. 공동 프로듀싱을 담당한 고경천님은 이번 앨범 전반에 걸쳐 탁월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셨는데, 이 곡은 그 중에서도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주신 트랙입니다.
정바비 송북
계피: 90년대풍의 흥겨운 아련함을 살린 곡입니다. 작업 기간중 가사비디오 연출을 맡은 이응과 거실에서 이 노래 데모에 맞추어 춤을 추며 놀았던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가을방학 노래에 맞추어서도 춤이 추어지더군요. 한번 시도해보시길.
  • 사랑없는 팬클럽
바비: 요 몇년간 뜻하지 않게 K-Pop 아이돌 쪽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의뢰받은 부분만 기술적으로 납품하는데 그치고 싶지 않아, 시간을 들여 해당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와 발자취를 들여다보았습니다.[20] 아이돌과 팬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찬찬히 따라가다보니 이런 깊고 고운 마음들을 ‘유사연애’로 치부하는 것이 지독한 편견과 무지에 불과하다고 실감했습니다. 비록 먼발치에서일 지언정, 누군가를 오래오래 뜨겁게 사랑하고 응원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별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곡의 아웃트로에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의 인트로가 들어있다. 이는 프로듀서님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계피: 처음에는 소박함을 살리는 편곡이었지만 좀더 애틋함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래서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 등 목관악기의 합주와 함께 팀파니와 슬라이드 기타가 어우러지는 스케일있는 후반부를 작업했습니다. 가사비디오에는 바비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Teenage Fanclub’에 대한 추억을 담았습니다.
  • 그대로, 그대로
바비: 사랑노래, 특히 발라드에서 2인칭의 톤을 정할 때 돌고돌아 결국 ‘그대’로 가곤 합니다. 정말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그대’는 오직 노랫말에서만 쓰이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노래가 아니면 감히 부를 수 없는 ‘그대’에게 ‘그대’가 아니면 생길 수 없었을 감정을 전하고 싶을 땐 결국 ‘그대로’ 귀결되지 않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계피: 이렇게 스트레이트한 사랑의 감정은 가을방학에서 간만에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리듬파트를 넣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건반 중심의 소박함과 따뜻함을 살리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바비: 가을방학 최초의 듀엣곡이자, 첫번째 보사노바 곡입니다. 또한 조빔의 명곡 “One Note Samba”를 오마주한 곡이기도 합니다(“One Note Samba”의 verse는 그야말로 한 음(one note)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나긋나긋하면서도 젠틀한 분위기를 채워주기 위해 남자 객원 보컬로 짙은을 초빙하였습니다. 감성적인 발라드나 공간감있는 록 넘버로 짙은을 기억하셨던 분들께도 이 노래는 그의 또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정바비 송북
계피: 홍갑님이 정교한 기타 편곡을 완성해주셨습니다. 저처럼 찾아보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쓰자면 아마빛은 황갈색에 가깝다네요.

  • 한 권도 줄지 않는 정리의 마법
바비: 책을 사랑하는, 아니 적어도 책을 쟁여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상황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맘 먹고 책 정리하려고 목장갑까지 끼고 덤벼들었다가, 버릴까 말까 한 권 한 권 펼쳐보는 동안 어느 순간 정리가 아닌 본격적인 독서로 변질되어버리는 그런 장면을 그려보았습니다.정바비 송북
계피: 데모에 노래를 녹음해 보내주자 바비가 이 곡의 업템포에 영감을 받았다며 곧바로 새로 만들어 보내준 곡이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입니다.

  • 아픈 건 이쪽인데요
바비: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그 중간 어딘가쯤에 비극도 아니고 희극도 아닌, 아니 비극이면서도 희극인 것처럼 보이는 어느 지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희미한듯 선명하게, 삶의 우스꽝스런 잔혹함이 드러나는 그 한 지점을 묘사해보고자 한 곡입니다.
계피: 편곡면에서나 보컬면에서나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도록 고민한 곡입니다. 슬픈 가사와 밝은 리듬이 주는 간극을 통해 아이러니가 드러나도록 의도했습니다.
  • 나미브
바비: ‘나미브’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해안에 있는 사막입니다. 원주민어로 ‘아무 것도 없는 토지’라는 뜻의 이 사막은 세계에서 유일한 해안 사막, 즉 사막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자기 편이 없는 것 같은 고독감에 마음이 사막처럼 황량해진 주인공이 바다처럼 깊은 외로움을 가진 사람과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3집에 수록된 “사하”의 남반구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사람이 결국 어떻게 되었을지는 듣는 분이 해석하기 나름입니다만, 엔딩에 나오는 피아노 반주의 허밍에서 만큼은 적어도 두 사람이 손잡고 끊없이 이어진 바닷가를 거닐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계피: 처음엔 가사면에서 지금 버전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촘촘히 있는 곡이었습니다만,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상황 자체가 우리의 지리적 환경에서는 낯선 부분이 많기에 더 전달력이 높은 내러티브로 다듬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밤바다에서 산호초가 일제히 빛을 내는 장면이 두 사람의 힘든 사랑에 위안이 되기를 바라 추가했습니다.
  • 성주간(Semana Santa)
바비: 몇해 전 마드리드에 여행갔을 때 마침 한 해 중 가장 큰 축제인 ‘Semana Santa’, 즉 성주간 행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혀 정보없이 혼자 바에서 하몽과 와인을 먹고 있노라니 엄청난 인파가 길을 메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뭔가 엄청난 축제가 벌어진줄 기대했는데 한참을 기다려서 보게된 것은 엄청나게 큰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 제단을 어깨에 메고 느릿느릿 걸어가는 일련의 사제들일 따름이었습니다. 축제라기보다는 엄숙한 제의였습니다. 한 걸음 가다가 멈추고, 또 한 걸음을 가다가 멈추고 하는 행렬을 보며 이토록 조심스럽고 긍휼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이가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도 헛된 꿈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발매시기 당시의 코로나와는 무관하다고. 2-3년 전이라고 한다.
계피: 가사가 무거운 면이 있는만큼 편곡은 웅장하기보다는 단촐하게 해서 균형을 잡았습니다.
  • 루프탑
바비: 이번 앨범은 마지막 곡을 고르는 데 특히 고심했습니다. 원래 제 선택은 “새파랑”이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루프탑”으로 앨범을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가을방학은 어느 앨범이나 똑같다, 4집 곡이 1집에 들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노래가 항상 비슷하다고 자조적인 어조로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점에 대해 묘한 자긍심도 갖고 있습니다.
계피: 차분한 곡도 많이 섞여 있지만, 이번 앨범은 저로서는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정서를 충분히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곡처럼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신 분들께나 오래 기다려주신 리스너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가을방학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작업기
바비가 자신의 블로그에 각 곡마다의 소회를 올리고있다.

뮤직비디오는 뮤직비디오 감독 '이응'의 작품이다.
앨범아트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핫토리 아사미 작품이다. '싱그러운 허브안내서' 와 '향기로운 꽃 안내서' 를 보고 반가워서 바비가 컨택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남편인 타카다 다이스케도 바비처럼 틴에이지팬클럽 광팬이라고.. 핫토리 남편이기도 해서 건너건너 안다고 한다! ''또한 LP판 아트웍은 원작이 실제크기와 재질감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
앨범의 비하인드// 토탈 17~ 18곡 데모곡을 3차례 나눠서 계피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1차로 8곡, 2차로 7곡 3차로는, 2곡 그중 12곡이 선택되었다고. 1차로 줬던 노래 중 3분의 1이 커트 돼서 그 후 2차로 분발했지만 절반 커트 됐다고한다. 그래서 나온게 10곡. 하지만 5년간의 정규앨범 이기에 아쉬워서 가운데 중심잡을만한 2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드템포의 8비트곡 필요해서 막판에 2곡을 썼다고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에 만든 두 곡 모두 타이틀이 되었다.

3. 비정규 앨범

3.1. 마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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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집
2017년 7월 7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정바비 정바비 이병훈, 정바비
02 스톱워치
03 첫사랑
04 오래된 커플
05 낮잠열차
06 근황 정바비, 서영호
07 종이우산 이병훈
08 지혜
09 클로버 계피
10 여배우 정바비 정바비, 이병훈
11 가을 겨울 봄 여름 정바비, 서영호
12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
그동안 발표했던 디지털 싱글 10곡과 신곡 2곡을 추가한 앨범.[21]
이 앨범은 흔히 말하는 베스트 음반은 아닙니다! - [마음집] 소개글 中 [22]

8월 5일 콘서트에서 정바비가 이야기 한 내용에 의하면, '마음집'이라고 이름을 붙인 건 본인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디지털 싱글을 모아서 낸 의도는, 앨범 소개 글에도 적혀 있지만 현장 방문한 사람들 한정으로 디지털 싱글을 판매해 왔는데, 그 이후 그 앨범에 대한 문의가 계속 들어와서 약속과 문의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이번 신곡이 나오는 차에 같이 묶어서 냈다고 한다. 다음 번에 이런 앨범을 내면 '모음집'으로 낸다고 농담도 덧붙였다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사람이 영문도 없이 사랑에 빠질 때를 표현한 곡.

바비가 계피의 결혼선물로 만들어준 곡이라고 한다 ! 참고로 계피의 배우자는 밴드 전기뱀장어의 김예슬. 남자치고는 이름이 굉장히 여성스러운데 이런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서 노래를 만들어줬다고 계피가 콘서트에서 언급했다고 한다.


스톱워치: 문득 완벽한 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낄 때를 표현한 곡. 참고로 여기서 얘기하는 그 완벽한 순간은 초여름 밤 낮보다 시원한 공기에서 창문을 타고 바람이 불어올 때 캔맥주를 먹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순간이라고 설명해두었다.

4. EP

4.1. 실내악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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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외출
2012년 6월 26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동거 [23] 정바비 정바비 김재훈
02 여배우
03 한낮의 천문학[24]포스 쩌는 언니들이나 하는 건데 한 번 불러봤다'며 좋아했다.]
04 첫날밤
05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06 Long Story Short [25] [가사없음]
07 이브나 정바비 정바비, 김재훈
프로젝트 앙상블 티미르호의 리더인 김재훈(a.k.a 후르츠 김[27])이 합류해 실내악 편성으로 편곡한 프로젝트 앨범. 기존에 발표되었던 곡들도 수록되어 있으나 물론 앨범의 컨셉에 맞게 편곡되었다. 굵게 표 한 것은 타이틀.
현악연주자와 협연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서 만들게 된 앨범입니다.
밴드 세팅과는 다른 현악기가 주는 압도적인 정서, 현악기로 한 음을 끌면 느껴지는 바람같이 소리에 감싸이는 느낌이 둥둥 뜨는 느낌이 듭니다.
현과 같이 노래부르면서 스스로 노래에 대한 감상이 많이 바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계피

5. 싱글

5.1. 가을방학 / 3월의 마른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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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 3월의 마른 모래
2009년 10월 16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01 가을방학 [28] 정바비 정바비
02 3월의 마른 모래[29]

2010년 10월 30일 자로 디지털 음원서비스가 종료되었다.

5.2. 오래된 커플 /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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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커플 / 여배우
2011년 3월 22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오래된 커플 정바비 정바비
02 여배우[30] 김재훈
2011년 봄 단독공연에서 CD로도 판매. 가격이 무려 2천원이었다!

5.3.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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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12년 10월 26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근황 정바비 정바비 정바비, 서영호
02 가을 겨울 봄 여름 정바비, 서영호
2012 연말 단독공연에서 CD로도 판매. 가격은 역시 2천원!

5.4.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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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2013년 11월 15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첫사랑 정바비 정바비 이병훈, 정바비
02 낮잠열차
02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 정바비, 서영호

2013 연말 단독공연에서 CD로도 판매. 이번엔 3곡이라 3천원이다!

매니지먼트사가 루오바 팩토리에서 스팽글 뮤직으로 바뀌었다(그리고 이 회사는 현재 도메인이 팔렸다.).

5.5. 종이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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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우산
2014년 10월 21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종이우산[31] 정바비 정바비 이병훈
02 지혜[32]
03 클로버 계피

2014 연말 단독공연에서 예약자에게만 CD로도 판매. 가격은 5천원.[33]

디자인 작업에 계피가 참여했다.

5.6. 루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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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
2020년 5월 27일 발매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루프탑 정바비 정바비 고경천
02 그대로, 그대로
안녕하세요.
몇 년만에 신곡으로 찾아뵙네요.

그동안 기다려주신 마음을 받아 즐겁게 작업하고 노래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한 바비는 그동안 작업했던 곡들을 산타클로스처럼 한보따리 풀어놓았습니다. 그 중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 두 곡을 먼저 들려드립니다. 나머지는 올해 안에 들려드릴테고요.

《그대로, 그대로》는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노래했습니다. 날 보며 귀를 기울이는 사람의 눈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루프탑》은 계절이 바뀔 때 두근두근하는 설렘을 표현한 곡입니다. 예전에 이러고 많이 놀았지, 하고 웃음지으며 노래했습니다. 사소한 소리들도 파랗게 들리는 멋진 순간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새 앨범에 대한 계피의 음원 소개

6. 참여 앨범 (컴필레이션)

6.1.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 Life

  • 취미는 사랑[34]

6.2. New Days & New Beginning (Ten Years After : Pastel Music 10th Anniversary)

7. 광고 음악

7.1. 감기약

  • 감기약(feat. 박성도, 이혜준)

의외로 안 알려진 노래. 노바티스의 감기약 '테라플루'를 위한 CF송이다. 곡을 위하여 특별히 원펀치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 박성도와 로켓트리의 아코디언 주자 이혜준이 편곡과 연주에 힘을 실어주었다. 감기약은 뮤직 포털사이트와 테라플루 브랜드 페이지에서 무료로 감상 및 다운로드가 가능했었다. 다만 현재는 다른 CF로 바뀌어서 브랜드 페이지에서는 들을 수 없다고 한다.

8. 기타 미발표곡

이전 나무위키 버전에서 나온 미발표곡 중 지금도 미발표곡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우선 옮겨둔다.
  • 금홍


[A] 정식 타이틀 곡 없음[A] 정식 타이틀 곡 없음[B] 더블 타이틀 앨범[B] 더블 타이틀 앨범[5] 반포 한강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가제트 계피[6] 줄리아 하트 항목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7] 이 글의 댓글을 참고하자[8] 다른 앨범들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둔다.[9] 비슷한 유형의 노래로 '오래된 커플'을 꼽았다.[10] 2013년 4월 네이버 뮤직 스페셜 인터뷰에서 정바비가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11] 2013년 4월 네이버 뮤직 스페셜 인터뷰[12] 2013년 5월 이즘 인터뷰[13] 4집 발매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정바비가 잠깐 맡았다가 다시 돌려보낸 고양이를 생각하며 만든 과격한 이별 노래라고 한다! 고양이를 향한 노래였다니..![14] 특이하게도 앨범 내 모든 트랙 곡들이 뮤직비디오로 나왔다. 안양예고 학생들이 뮤비에 출연했다. 계피는 덕분에 '재채기' 뮤직비디오는 활발하고 귀엽게 나왔다고 좋아했다.[15] 정바비에 의하면 90년대 스타일의 랩을 한 번은 집어넣고 싶었다고 했다. 이 곡이 당첨된 이유는 당김음이 반복돼서 랩이 들어갈 자리가 보였기 때문이라고.[16] 아울러 정바비의 정리벽이 가장 잘 드러난 엑셀 파일이 나와서 정바비는 '정 대리'라는 별명을 얻었다고...[17] 계피가 트랙리스트를 짠 기준은 가을방학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순서대로라고 했다. 단독공연을 해도 큰 리액션이 없다보니 리액션을 해달라는 건가...? 조용하게 시작해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가 깊어진 다음에 차분하게 끝나는 흐름에 따라서 구성한 것이다.
한편, 정바비는 계피의 역할이 커지는 현상을 인사이드 아웃에 비교하면서, 계피에게 점점 가을방학이 물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8] 한편, 프로듀싱을 하는 이병훈 프로듀서조차도 '사하'의 가사를 보고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가을방학의 감성이 이렇게 마이너한 것인가'하며 혼란스러웠다는 말도 중간에 실려있다. 사하 가사를 생각해보면 그럴 법도 하다. 본인은 가장 마음에 들었다던데?[19] LP판과 CD판의 순서가 다르다고 한다. 3번 트랙과 7번 트랙의 순서가 바뀐 것으로 추측된다.[20] '사랑없는 팬클럽'은 팬이 스타에게 느끼는 미묘하고도 깊은 감정을 노래했다. 최근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아이돌 팬 문화를 찬찬히 따라가 본 정바비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21] 신곡의 경우, 가을방학 3집과 같이 녹음한 곡들이라고 앨범에서 밝혔다.[22] 참조로 '다들 잘 지냈나요 2017'에서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를 부르기전에 정바비 왈 "만약 저희가 베스트 앨범을 낸다면 앨범 제목은 '베스트 앨범을 사'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산다고 환호했다[23] 가사가 1집 판과 완전히 다르다.[24] 2집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계피가 거의 무반주로 불렀다. 계피는 이 곡을 부른 후에, '무반주로 부르는 건[25] 이브나와 이어지는 흐름이 좋은 연주곡 - 계피[가사없음] 연주곡이다[27]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그 후르츠 김 맞다.[28] 1집에 편곡되어 수록되었다. 끝부분에 앨범 버전과는 다른 가사가 있다.[29] 2집에 편곡되어 수록되었다.[30] 2집에 편곡되어 수록되었다.[31] 제목 미정인 시절엔 가제가 '아메노아레'였다.[32] 후에 3집 기념 발매 인터뷰집 소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콤플렉스를 마주하는 느낌을 주는 곡이라고 계피가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 가사를 바꾼 후에야 길이 보였다고. 참고로 바뀐 가사의 내용은 '안경을 밟아 깨트린 발로 우린 몇 발짝이나 디딜 수 있었나.'에서 '안경을 밟아 깨트린 순간 내게 문득 선명했던 창 밖의 풍경'으로 바뀌었다.[33] 다만 그때 현장에서 예약자들이 찾아가지 않아 남은 앨범은 현장판매를 진행했었다 코드집 사려던 운 좋은 몇몇 비예약자들은 얼떨결에 현장판매 시작한단 소리에 구입했다[34] 1집에 풀밴드버전으로 편곡되어 수록되었다. 여기 수록된 것은 간단한 피아노 반주와 계피의 보컬만으로 이루어진 버전이다.[35] 2012년에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발매한 싱글이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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