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1 23:52:15

강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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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3. 실존인물인가?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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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찬 (설경구 扮)

1. 개요

소설영화 실미도의 주인공. 모티브는 작가 백동호가 교도소에서 만난 재소자.

2. 행적

2.1. 소설

가정폭력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가출한 후 뒷골목의 부량자로 살던 중 자신처럼 가정폭력을 당해 골목에서 울고 있던 소녀 지수를 구해준 후 서로를 오빠나 동생이라고 부르는 사이가 된다. 가정폭력으로부터 지수를 구하기 위해 군용 대검을 사고는 지수의 부모[1]를 살해하고는 목격자마저 죽여버리며 어린 나이에 피의 맛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여럿을 살해했다가[2] 체포되어서 사형을 선고받는다.

여차저차 684부대에 입대하게 되어 세간에는 사형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악마의 섬 실미도에서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한 특수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남북 화해 모드에 들어가며 684부대는 버리는 카드나 다름 없는 신세가 되었고, 이때 크리스마스라서 특별히 인천의 홍등가로 외박을 나갔는데 자신의 의동생인 지수[3]가 창녀 신세가 된 것을 보고는 멘붕에 빠졌고 복귀 후에도 죽은 사람처럼 지내던 중 상부에서 자신을 숙청하려고 든다는 걸 알게 되자 동기들과 함께 기간병들을 학살한다. 동기들이 청와대로 돌진하려고 했지만 강인찬은 정부를 상대로 승산이 없는 데다가 지수를 만나기 위해 자신은 몰래 동기 둘과 함께 무리에서 이탈한다.

세상 밖으로 나오니 지수는 기둥서방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강인찬은 그 기둥서방을 찾아가 살해한 뒤 조용히 지낸다. 하지만 놀이터에서 여자를 희롱하는 불량배 열넷 명을 때려눕히고는 놀이터의 전설이라고 불리긴 했지만 그 외에는 별 싸움없이 기원[4]에서 바둑을 두는 등 동네 아저씨[5] 같은 삶을 산다. 백동호는 같은 목욕탕을 다니고 기원에서 바둑을 두며 친해진다. 이후 음주운전으로 청주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백동호와 재회, 머리카락은 곳곳이 빠지고 하얗게 변했지만 130kg나 되는 거구의 악한 만화방을 킥 한 방에 날려버리는 등 여전히 죽지 않은 실력을 보인다.

출소 후에는 장대풍 등 원한을 품은 사람들로부터 백동호를 구해줬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소설을 준비하던 백동호는 강인찬에게 실미도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직접 실미도에 방문하고 관련자들을 만나고 신문자료를 스크랩하며 자료를 모으고는 희대의 히트작 실미도를 내게 된다.

백동호의 소설 중 실미도에만 등장하는 인물인데, 실존 인물이라면 후술하듯 작가 백동호와 연락이 끊어져서 근황을 알 수 없게 된 탓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2.2. 영화

무슨 일이야!(기간병들이 총을 겨누자) 김지호! 아래로 매달려! 내려가![6]
야 이 씨발놈들아!! 보내줘!!![7]
어머니는⋯ 평양 갔다와서⋯ 만나겠습니다⋯![8]
모르면, 우리가 가르쳐 주러 갈 수도 있어...
평양에 보내주십시오. 패도 좋고 죽여도 좋습니다. 평양에만 보내주십시오!
비겁한 변명입니다!!!
배우는 설경구.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테라소마 마사키, 테레비 아사히판은 타카가와 유우야.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으로 김신조 사건이 발생한 1968년 1월 21일 공비들이랑 국군이 총격을 벌이는 같은 시각에, 결혼식장에서 타 조직폭력배 보스를 칼로 찔렀다. 살인은 미수에 그쳤으나 그는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후,[9] 최재헌 준위의 제의로 684부대에 스카웃된다. 검도사범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중학생 때 월북해버렸는데, 그 이후 '빨갱이' 아버지를 뒀다는 이유로 은연중에 온갖 멸시와 불이익을 받으며 살아왔고,[10] 북에 가고자 하는 이유도 그런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11][12] 다만 홀로 남은 어머니를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13] 언제나 어머니의 사진을 간직하고 다닌다.

이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영화에서의 강인찬은 설정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소설과는 달리 자신도 청와대로 돌진했다가 폭사한다.

3. 실존인물인가?

일단 백동호의 대답은 그렇다. 비록 가명으로 썼고 실명은 밝힐 수 없지만 자신은 실미도 사건의 생존자와 교도소 생활을 함께 했으며 주위 사람들도 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동호는 강인찬의 모델이 된 병사 이외에도 생존자가 몇몇 있다고 주장했다.

공식 기록에서의 답변은 아니다. 반란에 동참한 684부대 훈련병은 총 25명[14]인데 1명은 실미도에서 기간병들과 싸우다가 죽고 나머지 24명은 청와대로 향하다가 4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폭사, 살아남은 4명은 군법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는 게 공식 발표다. 물론 현재는 모집과정부터 신원을 불확실하게 처리했던 684부대 훈련병들의 행적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백동호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증명할 자료도 없다.

백동호는 여전히 생존자는 있으며 강인찬의 모델이 된 병사의 행적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현재는 연락이 끊어진 상태라고.

4. 기타

  • 영화 실미도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개별문서가 있다. 소설판 등장인물 중에서는 작가이자 서술자인 백동호와 함께 단둘뿐이다.
  • 여러모로 강철중과 완전히 대비되는 인물이다. 전투력이 최강자 급인 건 같지만 진중하고 욕도 거의 하지 않고 이타적인 강인찬과 다르게 강철중은 개인주의에 욕쟁이에 개차반이다. 게다가 최후에 강인찬은 빨갱이 프레임에 씌이며 사망하지만 강철중은 대형 범죄자를 둘이나 때려잡고 경사~경위가 된다.
  • 영화판 강인찬의 정확한 나이는 불명이나 20대일 가능성이 큰데, 자신을 전담하던 기간병과의 대화에서 아버지가 집을 나간 것이 중학생 때고, 어머니는 그 이후로 자식들에 대한 죄책감에 10년 넘는 세월동안 누워서 자지 못하고 벌레처럼 구석에서 웅크리고 잔다고 했기 때문. 만일 아버지가 북으로 넘어간 후 15년이 넘었다면 '15년이 넘었다'라는 식으로 얘기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많아야 30세일 것이다.

[1] 지수는 친아버지가 재혼하며 새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폭력을 주도하는 쪽은 새어머니였던 탓에 강인찬은 새어머니만 죽이고 친아버지에게는 손댈 생각은 없었지만 격투 끝에 죽이고 만다.[2] 처음에는 식당에서 자신을 폭행한 깡패들에게 칼을 휘두르며 나름 정당방위였지만 나중에 갈수록 미쳐버려서 술 먹고 길거리를 방황한다던가 새벽에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게 눈에 거슬린다는 등 별 것도 아닌 이유로 사람을 죽이려고 든다.[3] 강인찬의 손에 자신을 학대하던 부모가 죽은 뒤 부유한 교회 장로 부부의 양녀로 거둬들여져 행복하게 살게 된다. 하지만 성장하자 양아버지라는 작자가 본색을 드러내고는 지수를 겁탈, 결국 가출한 지수는 기둥서방의 꾀임에 빠져 홍등가 창녀 신세가 된다.[4] 이 기원은 백동호의 전작인 대도에서도 언급된다. 건달들이 기원에 와서 깽판을 부렸지만 백동호가 건달들을 내쫓은 후 기원의 사장 용진과는 서로 호부호형하는 관계가 된다.[5] 실제로도 백동호가 서술한 강인찬의 외모는 미남과는 거리가 먼 동네 아저씨 같은 외모였다. 하지만 몸은 다부지고 쇳덩이 같았다고.[6] 고소공포증 때문에 패닉에 빠진 김지호에게 내린 명령. 이 덕에 타 부대원은 살 수 있었고 뒤이어 김지호를 구하러 되돌아갔으나 팔에 힘이 빠져 떨어진 김지호는 결국 머리와 복부가 바위에 제대로 부딪혀 즉사한다. 이 때문에 강인찬은 죄책감에 구역질하면서 울먹인다.[7] 강인찬 입장에서는 이거 아니면 자신과 남은 가족들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없던 셈이라 더욱 절박했다.[8] 몰래 가지고 있던 어머니의 사진이 조 중사의 손에 찢기자 울분을 토하는 그에게 최 준위가 '나를 쏘고 나가면 사진이 아니라 살아있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며 자신의 권총을 건네자 울음을 삼키며 한 대답.[9] 판사는 살인에 미수에 그쳤으나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사전에 치밀한 계획 범죄라는 이유로 강인찬을 사형을 선고 했다. 후술하듯이 당시 살인미수도 높으신 분들을 건드렸거나 대량으로 저지르지 않은 이상 장기 징역감이지 절대 사형감은 아닌데 하필 월북한 아버지를 뒀다는 이유로 연좌제 식으로 불이익을 당한 것이다. (다만 법적으로만 보자면 장애미수는 임의적 감경이기 때문에 판사가 감형하기 싫으면 감형을 안 해줘도 문제는 없긴 하다.)[10] 중학교 졸업 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무려 12군데나 취직자리를 알아봤으나 모두 실패하고 17살에 조직폭력배의 세계로 들어섰다고 한다. 최재헌 준위는 그의 사형 판결에 대해서 애초에 아버지가 저지른 일만 아니었으면 살인도 아닌 살인미수로 사형 판결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인찬의 이런 배경을 두고 작중에서는 대놓고 연좌제를 언급하기도 한다.[11] 강인찬 담당 조교가 강인찬과 초병근무를 서러 가던 중, 강인찬에게 '빨갱이 새끼, 독종 새끼!'라며 트집을 잡아 구타하다가(사실 조 중사가 강인찬의 눈빛을 트집잡아 후임들 앞에서 빠따를 때린것이 컸다. 게다가 해당 기간병은 말년병장이고...) 역으로 멱살을 잡히며 강인찬이 외치는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래, 뼛속까지 빨갱이 아니면, 끼고 살던 마누라, 퍼질러놓은 자식새끼가 어떻게 살아갈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렇겐 못하지. 그 새끼 찾아가서, 머리통에 구멍내서, 빨갱이 피는 어떻게 다른건가, 내 눈으로 꼭 볼거야. 그거 볼려면, 죽을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어! 알어? 그래, 독종이라서 죽어지지도 않더라. 차라리 죽여주고나 가지. 지가 목숨 바쳐 충성하는 위대한 수령 아바이 모가지 따서, 그 새끼 얼굴에 들이대려면, 나 평양 가야돼! 알어?" 이후 이성을 좀 찾은 강인찬은 기간병에게 잘못했다며 빌었고, 강인찬의 사정을 들은 기간병은 그 이후 그를 책망하지 않고 되려 잘 대해줬다.[12] 하지만 이 일이 있은 직후 인찬은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라 했다는 최재헌 준위의 이야기를 꺼내며 나름대로 위로의 말을 전한 것을 보아 인찬을 마냥 빨갱이라고 멸시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간병도 액면가가 그렇지(...) 평균적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대의 어린 청년임을 감안하면 그냥 맨날 줄빠따 맞는 것이 짜증나서 그걸 강인찬에게 풀었다고 볼 수 있다.[13] 아버지가 사라진 뒤로는 "자식 앞길 막은 부모가 무슨 염치로"라며 한 번도 누워서 잔 적이 없고 늘 냉골방 모서리에 벌레마냥 웅크려 앉은 채로 잤다고 언급된다.[14] 최초 부대 편성시 인원 31명 중 6명은 훈련 도중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