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하수관 아래서 찾은 '신라史 퍼즐' 한 조각
1. 개요
경상북도 경주시의 월성로 가-13호 무덤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유리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서봉총 유리잔과 함께 전시된 모습.
1985년 3월 전국소년체전 준비를 위한 환경미화 차원에서 경주 월성로(月城路)의 아스팔트를 다시 포장하고 좌우에 매설된 하수관을 교체하던 과정에서 총 56기의 고신라시대 고분이 발견되자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가-13호 고분 및 기타 몇개 고분을 부분발굴하던 중 발견된 것이다. 당시 가-13호 고분에서는 경주 월성로 금귀걸이, 경주 월성로 금목걸이, 경주 월성로 금구슬 등 약 800여점의 신라시대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그 중 하나이다.
아직 고분군의 완전 발굴은 이루어진 적이 없으나 월성 주변은 이미 3세기대부터 고분군이 조영되기 시작하였고, 늦어도 4세기 전반에는 이혈 으뜸·딸린덧널식의 대형 덧널무덤이 조영되는 등 고신라 초기부터 무덤 조성이 이루어진 이른 시기의 고분군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유리잔의 제작 연대 또한 대략 4~5세기(서기 300~400년대) 정도로 추정된다.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무덤의 일부만을 발굴할 수 있었고 발굴하지 못한 부분은 지금도 여전히 도로 아래에 그대로 묻혀 있다. 이때 월성로 하수관 아래서 발굴된 신라 무덤과 유물들은 4세기 당시 신라의 중심지가 그 이후와 마찬가지로 경주 시내였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서기 300년대 전부터 이미 지중해, 서아시아 지역과 신라가 서로 교류하고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800여년 전에 신라인들이 사용하던 유리잔으로, 당시 한국의 대외 교류 및 국제 관계에 대해서 연구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