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경제력이 개인의 인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드러내는 속담. 넓은 의미로는 무능력한 상사와 같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악행을 많이 저지르는 경우에도 쓸 수 있다.2. 상세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중 누가 더 여유로울지 생각해 보자.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돈 많은 사람이 부유한 만큼 심리적으로도 여유롭기 마련이니 대체로 더더욱 삶의 질이 높은 건 자명하다. 실제로 미디어에서도 흔히 나오는 사악한 부자와 선량한 빈자의 구도와는 달리,[1] 현실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베풀기 쉬운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곳간(경제적 여유)에서 인심(자선)이 나오는 것.반대로 경제적 여유가 적거나 가난할수록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없는 것들이 많고, 교육과 의식 수준이 보다 낮고, 사는 곳의 시설이나 치안도 보다 열악하듯이 물리적인 삶의 질도 낮기 마련이다. 설령 본성이 선해도 자기가 먹고 살기도 바쁘니 개척/도전 정신, 공동체 유지, 문화/역사 보존, 독서, 문화 생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아나바다, 역지사지, 워라밸, 취향 존중 등에 인색해지고(#) 타인에게 베푸는 것을 망설이기 쉽다. 또한 본성이 선하지 않을수록 강약약강/강강약강 기조를 키우기 쉬우며, 호의를 권리로 여길 수도 있고, 범죄에 빠져들기도 쉽고, 삶의 질이 낮은 만큼 성격이 악독해지거나 오만방자해질 가능성이 높다.[2] 사회적 소외계층/저소득층이나 빈곤 지역, SNS에서 온갖 문제가 나오는 한 원인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로널드 레이건이 벌인 마약과의 전쟁이다.
경제력은 체제와 상관없이 곧 생존과 직결되고, 경제력 저하는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니 생존 본능에 비추어볼 때 당연한 현상이다. 여러 예로, 반자본주의 북한에서는 경제가 망가져 하류층부터 배급이 끊어지곤 하다 보니 고난의 행군 당시 아사자들은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해서도 주린 배를 부여잡고 죽었고,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 초기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너도나도 마스크를 먼저 사겠다고 싸웠다. 차이나는 클라스 200회 특집에서는 공간의 양극화를 다루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사람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짐승도 마찬가지로 식량이나 물이 풍족하여 굶을 일이 없으면 굳이 다른 동물과 싸우려 하지 않고 공격성을 줄이기도 쉽지만 반대로 식량이 부족하여 오래 굶주릴수록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과 다툼이 심해짐은 물론, 동족들에게도 호전적•공격적인 성향을 띄게 된다.
고대 서양 철학자인 플라톤도 악이나 범죄가 어느 정도 경제적 궁핍함에서 기인한다고 알고 있어서 그의 대표적인 저서 국가론에서 돈이 많은 걸 장점으로, 자세히는 돈이 많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말고 하기 싫은 걸 안 해도 되는 걸 장점으로 꼽았으며 이 하기 싫은 것은 돈이 없어서 자신의 신념이나 도덕 관념을 저버리는, 소위 말해 비인간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을 뜻한다고 했다. 동양에서도 똑같이 중국의 재상이었던 관이오도 "일단 백성이 배부르고 곳간이 가득 차야 그 다음 예절이나 부끄러움 같은 걸 생각하게 된다."라고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결국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은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과 경제적 여유를 연결하지만 않고 인프라와 사회 환경이 얼마나 안정돼 있는지의 여부가 개개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막대하다는 함의도 품고 있는 것이다.
3. 관련 속담•표현
광에서 인심난다
쌀독에서 인심난다
동의 속담
쌀독에서 인심난다
동의 속담
고인 물은 썩는다
나 먹기는 싫어도 남 주기는 아깝다
아끼다 똥 된다
세 속담과 엮어서 볼 때, 궁핍할수록 음식을 남들과 노나 먹느니 차라리 똥이 되도록(물이 썩도록) 아끼는 게 낫다는 심리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나 먹기는 싫어도 남 주기는 아깝다
아끼다 똥 된다
세 속담과 엮어서 볼 때, 궁핍할수록 음식을 남들과 노나 먹느니 차라리 똥이 되도록(물이 썩도록) 아끼는 게 낫다는 심리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친하게 지내다가도 여유롭지 못하게 될 때 배신하기가 보다 쉬운 것.
친하게 지내다가도 여유롭지 못하게 될 때 배신하기가 보다 쉬운 것.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남이 어려워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되거나 자신이 상대적 약자의 몫까지 떠맡을까 하는 두려움과도 유관할 것이다.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남이 어려워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되거나 자신이 상대적 약자의 몫까지 떠맡을까 하는 두려움과도 유관할 것이다.
[1] 반대로 선량한 부자와 사악한 빈자가 나오기도 하지만.[2] 관련 예로 계급 차별, 관심병, 딴따라, 반달리즘, 보상 심리, 세대 갈등, 수평 폭력, 인권 침해, 장애인 차별, 철밥통 갈망, 프로불편러, 황금만능주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