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머드 코어 4와 아머드 코어 포 앤서 세계관의 주요 배경 설정. 단순한 SF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가깝던 지구가 아머드 코어 시리즈 특유의 기업정치로 전환된 역사적 사건이다.2. 상세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는 미래. 세계는 세기말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인구 폭증으로 인한 식량 및 에너지 자원의 만성적인 부족과 고갈, 근시안적인 개발에 의한 무질서한 확장, 양극화에 따른 극소수의 향락과 대다수의 빈곤은 심각한 갈등과 증오를 조장하여 국가 정부는 서서히 그 통치 능력을 잃고 있었다. 빈발하는 테러와 폭동에 의해 많은 도시가 폐허로 변하는 한편, 기존 질서의 붕괴에 의해 중요도가 더해진 군대는 고도로 기계화되어 몇 개의 기업이 강력한 군사 복합체를 형성, 그 영향력을 전에 없이 확대시켜 갔다.파탄이 가속되어 기존의 경제 시스템의 존속 자체가 위태롭게 되자, 큰 전환기가 찾아왔다. 실질적인 최고 권력으로서 기능하고 있던 6개의 기업 그룹이 국가에 의한 질서 유지를 중지하고 스스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전면적인 전쟁을 개시했다.
그것이 바로 국가 해체 전쟁의 발발이다. 국가 해체 전쟁은 기업 측의 일방적인 기습에 의해 시작되어 많은 국가의 군대가 기업의 30대에 불과한 신형 AC에 대응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괴멸해 갔다. 그리고 전쟁이 종결된 지 약 1개월. 기업에 의해 질서 유지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인류는 콜로니로 불리는 거주지로 옮겨져 노동의 대가로 식량의 보증을 받게 되고 시장 경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현명한 경제 주체인 기업은 각자의 영역과 사람들을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통치하게 되며, 기업은 이 시스템을 팍스 이코노미카라 칭하기에 이른다. 일단 기업 측에선 한정된 자원을 낭비 없이 그리고 공정하게 재분배하고 있다며 선전하지만, 전 세계를 극소수의 기업에 명확히 종속시켜 버린 이 시스템은 자본주의를 스스로 포기한 기업 주도의 공산주의 혹은 통제민주주의와 하나도 다를 바 없었고 더 심하게 말하면 노예 제도와 다를 바 없는 것이었다.
이후 세계는 나름대로의 안정을 되찾아가는 듯 보였으나, 이 안정은 곧 기업간의 내전으로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2.1. 의문점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기본 설정이 '기업이 지배하는 세상의 파일럿 용병'이지만 이 국가 해체 전쟁은 4편에서 처음 언급될 때부터 프롬 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많았던 설정이다. 피치 못한 재앙 등의 사유로 기업이 사회의 주도권을 잡게 된 구작과는 달리, 4편에선 아예 기업들이 자기들 손으로 현대부터 이어지던 국가 체제를 무너뜨리는 초유의 사태를 저질렀기 때문이다.링크스 레포트를 보면 링크스 '미도 아우리엘'이 국가 해체 전쟁 시기를 회상하는 장면이 잠깐 있다. 이 때 "진흙을 훌쩍이며"라는 묘사가 있는데, 대략적으로 전 세계가 북한이랑 비슷하거나 쪼금 나은 수준의 혼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심지어 미도는 "코지마 오염은 차라리 환경오염으로 인한 금성화보단 낫지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의 혼란을 그냥 승자독식의 내전만 반복하며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지구를 오염시켜 버렸다.
거기다가 설정집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이 사건은 엄밀히 말해서 전쟁이 아닌 통보였다고 한다. 당시 국가 시스템은 걸레 조각이 됐고, 그 시점에서 기업들의 군사 인프라는 국가를 넘어선 상태라 전쟁이 성립하지도 못했던 것. 실질적으론 기업이 대부분 실권을 잡고 있던 상황에 넥스트까지 투입되면서 국가 측과 기업 측의 소규모 전투가 있었지만, 모두 기업 측이 승리했고 그 뒤 국가는 자신들의 패배를 받아들인 뒤 해체된 거라고.(...) 그러니깐 이미 빈사 상태인 국가에 뜬금 없이 뒤통수를 후려갈긴 뒤 빼도 박도 못 하게 자신들이 총대를 짊어진 꼴인 셈.
그러니깐 이 국가 해체 전쟁이라는 건 이윤 추구가 제 1 목표인 기업들 입장에선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결과 자신들의 세계정복을 공식화하는 대가로 이후에 이어지는 모든 대참사에 대한 책임과 후폭풍을 국가 대신 전적으로 책임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당시 거대 기업들의 권력욕이 비상식적으로 커진 게 아닌 이상 아예 이 정도로 국가를 제압하는 걸 넘어 산산조각으로 해체할 이유가 없던 셈인데...
3. 진실
아머드 코어 포 앤서에서 이 전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공개된다. 실은 전쟁이라기보다는 증거 인멸에 가까웠다.
국가 해체 전쟁이 일어나기 이전 각 기업은 국가의 주도로 우주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우주 개발이 갈수록 가열화 되면서 기업들은 라이벌 기업을 견제할 목적을 가지고 범위에 들어오는 물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무인병기 어설트 셀을 대량으로 살포한다. 하지만 우주에 뿌려진 어설트 셀의 통제력을 잃어버린 기업은 그것이 드러나서 비난받는 걸 모면하고 은폐하기 위해 국가 해체 전쟁을 일으켰다. 결국 기업은 자신들의 죄이자 치부를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국가에 전쟁을 벌였다.[1][2][3]
자원이 부족하고 국가의 통제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뜬금 없이 이윤 지상주의인 기업들이 공식적인 세계정복을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결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자신들을 제외한 가장 큰 사회 집단인 국가를 정복 전쟁으로 입막음 했고, 그 뒤의 세계에선 이에 따른 이윤을 위해 세계 지배권을 획득했던 셈이다.
[1] 이 점은 이견의 여지가 있다. 분명히 ACfA에서 국가 해체 전쟁이 그런 이유로 일어난 것이라는 발언을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역사 진행적인 면에서 그렇다고 말한 것인지 실제적으로 그렇다는 것인지는 또 미묘하기 때문. 맥시밀리안 테르미도르가 한 말이기에 더욱 그렇다. 위의 자료와 종합해 본다면 어느 정도 걸러 들어야 할 듯.[2] 실제로 4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미션 중, GA의 관측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위성궤도소사포를 가동하려는 레이레너드의 움직임을 막는 미션이 있다. 이게 국가 해체 전쟁이 테르미도르의 말대로 증거 인멸을 하기 위함이었으며 이 미션은 레이레너드가 어설트 셀을 파괴하는 것으로 이를 폭로하려는 것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의 선동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보면 미션 실패 시 "관측 위성이 파괴된다"는 것이 오퍼레이터로부터 확인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낼 수 있다. 즉, 피오나가 실시간 확보하는 정보가 거짓이 아니라면 당시까지는 어설트 셀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거나, 어설트 셀이 존재하더라도 그만한 위협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 물론 게임 외 요소적으로 단언하면 그냥 AC 시리즈 특유의 설정 끼워맞추기 실패사례라는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사실 해당 정보가 기업이 전해준 거짓 정보라면 모두 말이 된다. 사실 오르카 여단의 후원자가 오메르 사이언스라는 떡밥도 있는 데다가 나중에 가면 아예 기업련이 오르카 여단과 거래를 해서 묵인하는 수준까지 가버린다. 즉 GA 세력은 작전이 실패한 시점에서 '아 조졌네. 우리 이거 대충 관측 위성이라 퉁칩시다'하고 거짓 정보를 주고 자기들끼리 밀실합의를 시도해도 이상할 거 없는 놈들이다.(...)[3] 사실, 그냥 간단하게 링크스 전쟁 당시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던 레이레너드 진영이 물불 가리지 않고 GA 측의 위성을 타격하기 위해 대기권 밖을 타격할 수 있는 병기인 에렌베르크를 불가피하게 가동시켰다고 해석해도 문제는 없다. 에렌베르크 파괴 미션은 재래식 전력의 다수를 차지하던 BFF가 사실상 리타이어 당한 직후 시점이기에 개연성은 충분하고, 애초에 4 트레일러에서 베를리오즈가 노멀을 학살하던 장면 역시 국가해체전쟁 당시였기 때문에 레이레너드 역시 공범에 속해있어 레이레너드 진영이 굳이 그 시점에서 국가해체전쟁에 대한 폭로를 할 이유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