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2:19:35

국민체조


1. 개요2. 문제점3. 동작 순서4. 청소년 체조5.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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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민체조(國民體操)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제정해 국민에게 보급한 체조이다.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건국민체조를 만드는 등 집단체조를 손보다가, 1977년부터 지금의 국민체조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급하였다. 일본에서 1950년대에 자위대 체조를 간략화해서 라디오 체조로 만든 과정을 따라했다. 일본 역시 미국, 독일에서 실시된 군인→일반인 체조 보급 과정을 따라한 것.

국민체조(1977)는 사실 국군도수체조의 파생형이라 국군도수체조와 매우 흡사하지만, 원본인 도수체조(1970)가 국민체조보다 동작이 더 크고 역동적이다.

국민체조가 한창 보급되었을 무렵에는 학교(주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는 물론이고 체육 시간이나 중간 체조 시간에도 국민체조를 시켰다.

원래는 위 영상대로 동일동작을 2회 반복하고 팔다리 운동 및 숨고르기 후 마무리한다. 학교 등에서 중간 체조 시간 등에 음악을 틀어놓고 할 때는 원칙대로 진행하나, 학급별 체조시간이나 회사 등에서 호루라기 구령에 맞춰 진행할 때는 반복동작을 생략하곤 한다.

2010년대 중반(2014~2016년 사이)까지는 대다수의 초/중/고등학교들이 가을 운동회에서 국민체조를 썼으며 ###, 일부 학교들은 국민체조와 새천년체조를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후부터는 국민건강체조로 점차 통일되기 시작하더니 2020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많은 학교들이 가을 운동회를 치르지 않게 되면서 2020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한 초등학생들은 가을 운동회와 국민체조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생기기도 했고 2022년 이후에 운동회와 국민체조가 재개되자 운동회와 국민체조란 것이 있다고 의아하게 여기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군사정부 시절 영향이 약해지며 국민체조를 안 쓰는 학교도 많아지고 있다.

2. 문제점

지금이야 널리 보급되어서 옛날 이야기가 됐지만, 한창 보급하던 당시는 5공 시절이었기 때문에 강제로 아침에 등교나 출근하게 해서 이 국민체조를 시켰다. 라디오와 TV방송[1]으로 "국민들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국민체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선무방송을 아침에 생중계로 때리기도 했다. 물론 5공 시절 방송이 다 그렇지만 전부 조작이다.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 등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같은 서적을 보면 이 당시 조작방송의 후일담이 여러 군데 등장한다.

이 당시 일화를 라디오 체조시간에 사람들을 모여서 체조해야되는데 출퇴근 준비로 한창 바쁜 시간이다보니 사람들이 안 모여서 별수 없이 '입으로' 체조했다는 일화가 있다. 라디오 방송이라서 가능한 꼼수였다. 지금처럼 보이는 라디오 같은 게 없었던 시절인지라. TV에서도 이런 선무방송을 해댔는데 주로 평일 아침에 진행했다. 당연히 참석인원이야 체조강사와 현장 직원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체조는 5공의 산물답지 않게 널리 보급되었는데, 바로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1988 서울 올림픽 체육 붐이 전국을 강타한 덕이었다. 당시의 올림픽 붐은 2002년 월드컵 때의 한국 거리를 순한맛으로 보이게 할 정도였다. 월드컵 붐은 끽해야 1년 정도였지만 올림픽은 훨씬 오래 갔다.

군사독재 시절에 만들어져서 동작이 딱딱하고 음악에서 묘하게 군가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고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1999년 국민건강체조를 만들어 보급했고 학교마다 별도로 리듬체조 등을 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체조가 2010년대까지 30년 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일반 사업체 등에서는 국민체조를 더 쉽게 볼 수 있다.

새천년 건강체조 동작이 국민체조에 비해 다소 복잡하기도 하고, 음악이 느린 국악조라 행진곡 풍인 국민체조 음악과 달리 흥이 나지 않는다. 도청이나 시청이나 군청이나 구청이나 읍사무소/면사무소/동사무소 등의 공공기관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업무시간 직전에 중앙통제실에서 방송으로 국민체조 음악을 틀어 모든 공무원들이 공공기관 밖 혹은 공공기관 안에서 일괄적으로 국민체조를 다같이 하는 곳이 많다.

체조 동작이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일본의 라디오 체조와 흡사하다. 라디오 체조는 1928년에 오사카 민방을 통해 시작되었고, 1951년부터 NHK[2]를 통해 널리 퍼졌다. 그런데 일본의 라디오 체조는 원래 미국 보스턴의 WGI에서 방영하던 체조 방송을 그대로 가져와 현지화한 것이다. 대만에서는 자국의 국민보건체조(國民健康操), 라디오 체조, 한국의 국민체조를 나란히 비교하고 유사점을 보여주는 영상이 나왔다.

전형적인 동원(動員)형 체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작이 단순하여 외우기 쉽고 8박자에 맞춰 동작이 딱딱 끊어지기 때문에 구령에 맞추어 단체로 하기 쉬움은 장점이지만, 동작이 너무 단순하고 재미도 없고 딱딱 끊어지기 때문에 은근히 다치기 쉬우며 체조의 목적이 딱 전신근육을 사용하는 것에만 그침이 단점으로 지적받는다.[3]

그래서 2000년대 즈음부터 개발되는 체조들, 가령 국민건강체조(새천년 건강체조)나 코리아 체조는 가급적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상체와 하체를 복합적으로 움직여 운동의 효과를 다양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4]

다만 국민체조가 워낙에 동작이 쉬운 데다가 과거에 학생들과 성인들을 가리지 않고 강제적으로 보급된 전적이 있어, "국민체조라면 다들 아는데 왜 따로 외우기도 어려운 체조를 따로 세금 들여 개발하는가?" 하는 말을 듣는다. 더 이상 과거처럼 전국민을 상대로 강제로 보급하지도 않으므로 국민체조의 아성을 뛰어넘는 체조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교육용 영상도 찍었다.

3. 동작 순서

체조의 명칭은 대한체육회 TV에서 공개하는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국민체조' 기준이다.

0. (준비) 제자리 걸음
1. 숨쉬기
2. 다리운동 (무릎 굽히기)
3. 팔운동 (팔 돌리기)
4. 목운동 (목 돌리기)
5. 가슴운동
6. 옆구리운동
7. 등배운동
8. 몸통운동 (몸통 돌리기)
9. 온몸운동 (노젓기)
10. 뜀뛰기
('되풀이'라는 구령과 함께 1번으로 돌아가 1회 더 반복하거나 바로 11번으로 넘어감)
11. 팔다리운동
12. 숨고르기 (마무리)

4. 청소년 체조


좀더 뒤에 중, 고등학교 버전 격인 청소년 체조도 나왔다. 지금이야 중고등학교에서는 간혹 국민건강체조(새천년 건강체조)를 하기도 하지만, 옛날엔 보통 청소년 체조를 했다. 동작은 국민체조에서 조금 더 동적으로 바뀌었으며, 곡조 또한 군대 느낌이 나던 국민체조와 달리 에어로빅 노래를 연상시키는 음악으로 바뀌었다. 다른건 몰라도 이 음악만큼은 상당히 좋다는 평이 많은 편.물론 군대 음악 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구시대 느낌이 많이 든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체조 자체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심한 증오를 받는데, 다름아닌 이를 외워서 수행평가 때 체육교사와 다른 학생들 앞에서 보여줘야하기 때문. 아예 체육 수행평가에 '체조' 항목이 있으며, 2024년 현재까지도 중, 고등학교에서는 이 청소년 체조를 시켜서 동작과 태도를 가지고 수행평가 점수를 매긴다. 제법 긴 체조라 외우기도 쉽지 않은데다 역동적인 동작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 2010년대 이후에야 유튜브 등에서 시범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이를 보면 되지만[5], 2000년대까지의 학생들은 그것도 없으니 체육시간에 교사가 보여주는 체조 동작을 그대로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뒷번호대 학생들은 먼저 평가를 받는 학생들 것을 봐가면서 익힐 시간이 있지만, 앞번호대 학생들은 그저 묵념...

여담으로 청소년 체조의 몸통운동은 일명 '액션가면 동작'으로 유명하다...[6]

참고로 체조 음악의 조성은 내림나장조 (B-flat Major)이다.

5. 그 외

작곡가는 김희조. 잘 살아보세 같은 건전가요를 작곡하기도 했다.

국민체조 음악에 구령을 넣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1977년 당시 45세 나이로 대한체조협회 부회장과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겸임했던 유근림이다. 당시 유근림은 구령 더빙 작업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체조 동작을 하나하나 직접 고안했다고 한다.

유근림의 설명에 따르면 구령으로 녹음된 목소리는 사실 자신의 평소 말투가 아니라고 한다. 녹음 당시에 체조 선수들을 불러 20명 정도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국민체조 동작을 시키고 자신이 직접 구령을 붙였다고 한다. 동작 고안 비화에 따르면, 우리가 잘 아는 노 젓는 동작(온몸 운동)은 사실 유근림이 체조 동작을 고안하다가 지루한 동작들만 많은 듯해서 흥미 차원에서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국민체조를 만든 유근림은 황당하게도 국민체조를 만든 대가로 따로 보수를 받은 적도 없고, 심지어 국민체조 녹음 테이프 원본도 받지 못해 인근 백화점에 가서 복사된 녹음 테이프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의 자녀들은 국민체조 목소리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알았다고 한다.

감우성, 김수로가 출연한 영화 쏜다의 OST에 국민체조의 각종 편곡 버전이 있다. 음악 감독은 신해철이며 연주는 여러 인디 밴드가 했다.#
Jazz 편곡: #


삼성 관련 건설현장에선 안전조회(safety talk)나 TBM 시간에 삼성체조로 몸을 푼다. 이것도 유근림의 작품인 것 같다. 오늘날 건설 근로자들은 전체식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TBM에 참석하기 때문에, 뜀뛰기를 하는 순간 안전벨트와 고리가 춤을 춘다. 암묵적으로 뜀뛰기는 발목 돌리기로 대체된다.

해외의 유사 사례로는 일본의 라디오 체조, 북한의 '인민건강체조' 등이 있다.#[7]

한국의 현대 음악 작곡가 김택수는 국민학교 환상곡이라는 곡을 작곡했다. 이 작품의 1악장의 모티프 중에 국민체조가 있다. 정확히는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모티프로 삼았다. 악장을 끝낼 때는 아예 지휘자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제자리에 서!"라고 구령을 넣는다. 이외에도 2악장은 섬집아기를, 3악장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모티프로 삼아 관현악에 한국인들이 어린 시절 직접 겪은 모습을 담았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운영된 3D댄스 사이트인 아이댄스에서도 국민체조 영상이 만들어졌으며, 대략적으로 2010년까지는 해당 버전의 영상이 학교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국민체조 녹음 테이프에는 총 4가지 버전의 음원이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구령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 그리고 피아노 연주에 구령이 있는 버전과없는 버전으로 나뉜다. 단,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음원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구령이 있는 버전이 대부분인지라 녹음 테이프에 수록된 피아노 버전은 유튜브에서 국민체조 피아노 버전을 검색해서 찾기 또는 피아노 악보 사이트에서 여러군데 있다.
[1] 당시는 언론통폐합 때문에 방송국이 2곳뿐이었다.[2] NHK 아침 정보 프로그램 아사이치(あさイチ)가 끝난 후, 오전 9시 55분부터 5분간 내보낸다.[3] 이런 단점은 국군도수체조에서 더 강하게 두드러진다. 국군도수체조는 전국민용이 아니라 관련 전문가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을 뿐이다.[4] 그런데 코리아 체조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따라 개발된 늘품체조 때문에 묻혀버리고 만다. 게다가 탄핵 집회 과정에서 코리아 체조를 살려내는 게 아닌, 하야체조를 이용하여 패러디하는 전략을 쓰는 바람에 살려내지 못했다.[5] 당장 위 영상 댓글만 봐도 수행평가 때문에 왔다는 중고딩들이 대다수다.[6]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개 액션가면 동작이나 파워레인저 동작 등으로 부른다.[7] 북한은 1990년대 들어 기존 인민건강체조가 딱딱하다는 김정일의 교시로 '대중률동체조'라는 새천년 건강체조 격 체조를 따로 보급하기도 했다. 대중률동체조는 당시 최고 인기 가수였던 보천보전자악단의 음악으로 구성되었다. 새천년건강체조가 국악풍 음악을 썼다면 대중률동체조는 뽕(...)기 나는 음악을 썼다는게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