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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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 수필 |
작가 | 이계진 |
출판사 | 우석출판사 |
발매일 | 1990. |
쪽수 | |
ISBN | 9788936100032(1990년 초판), 9788993968347(2010년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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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계진이 아나운서였던 시절, 아나운서들의 여러 뒷이야기를 소개한 수필집을 빙자한 방송NG 모음집으로 1990년에 우석출판사를 통해 발간되었다.이 책 제목인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도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려는 도중[1] 딸꾹질이 나오니까 딸꾹질을 멈추려고 숨을 이리 참고 저리 참으며 리딩을 하는데, 방송에는 무슨 약이라도 빤듯한 아나운서의 정줄놓은 멘트가 송출되어[2] 방송국에 아나운서가 술 먹고 뉴스를 해서야 되겠냐며 항의전화가 온 에피소드에서 유래한다.
2. 주요 내용
F-111기를 下川기로 오독한 일화, 요르단 국왕 후세인 1세 방한 당시 성대하게 환영한 것이 알고 보니 그 얼마 후의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위한 연습중계였다는 것[3] 등 아나운서로서 소소한 일화들이 수록돼 있다. 쪽대본 항목에도 나와있는 "야당은... 나쁘다고 말했습니다,"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유구한 전통의 애드립이고, 위의 하천기 오독의 경우 당시에는 뉴스 원고를 타자나 워드프로세서가 아닌 기자들이 자필로 써서 원고가 됐기 때문에, 기자가 악필로 빨리 휘갈겼을 경우나 데스크에서 또 오탈자가 날경우 아니운서가 오독하는 일이 빈번하며, 책에 소개된 유사한 사례로 도청소재지를 도청소세지로 읽는다던지, 강도가 '3km' 도주하다 체포되었다는 원고 내용물을 '31cm'로 잘못 읽은 것과 'xx면 내야리' 라는 동네 이름을 'xx면내 OK리'로 잘못 읽은것. 이유야 물론 'km'나 '야'를 흘려썼다보니... 비슷한 상황이 또 일어났는데 김재박이 선수 시절이던 1986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시상자인 여배우 이보희가 유격수 수상자인 그의 이름을 김재전이라고 부른 해프닝이 있다. 해당 동영상 博(넓을 박)을 傳(전할 전)으로 잘못 읽어버린 건데, 이 사건 때문에 당대 최고 인기 여배우이던 이보희는 곤혹을 치렀다. 그때만 해도 한자를 많이 사용하였기에 한자를 읽을 줄 알아야 유식하다고 평가받았다. 사실 손으로 쓴 글씨였다면 충분히 혼동할 수 있는 상황[4]인 것은 맞는데, 문제는 그렇게 넘어가기엔 김재박이 너무나 유명해 굉장한 화제가 되어 당시 김재박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을 듯.1970년대 충청북도의 한 방송사 라디오뉴스 첫 부분에서 중국집 배달원이 짜장면 배달왔다고 말하는 방송사고가 여기에도 소개되었다.
1975년 남산서울타워의 전망대를 기자들에게 선공개를 실시했는데 이 당시 신문기사에 "날씨가 맑으면 멀리 인천 앞바다는 물론, 휴전선 너머 개성 송악산까지도 볼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오고, 보안 검사 당시 고성능 소형카메라로 은밀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보안상 문제점까지 거론되어 이것을 안 박정희 대통령이 "송악산이 훤히 보인다고? 그럼 청와대도 다 들여다보이겠네?"라고 했고, 그는 "송신탑 외의 타 목적으로는 일체 불허하며,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 내용은 이 책 말고도 1975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실이 작성한 문건 <서울(남산)타워 처리방안>은 물론, 봉두완의 '앵커맨'이나 이만섭 국회의장의 자서전 등 여러 군데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전망대는 1980년대가 되어서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게 되었다.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고가 났을 때 아나운서가 현장 기자를 연결했을 때 기자가 "이리는 쑥밭이다! 서울은 어떠냐?" 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5]
1980년 이윤상 유괴 살인 사건 때 당시 아나운서들은 속보로 이 사건 소식을 전할 때를 대비해 여러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모든 상황을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결국 결과는 피해자가 이미 살해됐다는 최악의 경우였지만.
1981년 국풍81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들 탓에 파리가 들끓었는데 근처에 있는 KBS 사옥 내에까지 들어와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의 얼굴에 앉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하필 그때 진행하려는 뉴스가 '파리에서 AFP 연합통신'이라고 나왔다.[6]
책에 소개된 다른 돌발상황으로 라디오 방송 중에 게스트를 모시고 전화를 받으면서 대담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서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김○○이를 죽입시다!"라고 말한 뒤 뚝 끊었다는 이야기가 있다.[7] 다행히도 "장난전화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수습을 했지만, 그 날의 상담은 갈팡질팡으로 끝났다고... 청취자 우편사연을 소개하는데 하필이면 보낸 사람 이름이 전두환이었는지라 뒷글자를 '성'으로 대체해서 '전두성 씨였습니다'했다는 얘기도 있다.
또 다른 에피소드로, 과학 관련 질의응답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박사와 한 초등학생 간의 전화상담을 했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던 초등학생이 돌연 감사합니다, 이 XX놈아! 하면서 끊었더랜다. 필자가 이 상황에서 남긴 코멘트로, 아니, 팔자에도 없는 욕을 먹다니.
마에다 도시카즈(前田利一, 1921-2002)가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주한일본대사를 지냈는데, 이름이 도시가스처럼 들릴 수 있어서, 이 사람이 나오는 뉴스에서는 '마에다 (주한일본)대사'라고 하면 그만인데도 장난삼아 일부러 이름까지 넣는 일도 있었다.
연탄가스 중독이 사회문제일 당시에 방송국에서 "Co 가스를 조심합시다" 라고 캠페인을 띄웠는데, 시청자가 항의하기로 Co는 코발트라고 지적한 일화가 소개되었다. 일산화 탄소는 대문자 CO.
1980년대 때 일기예보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묶어 천둥번개라고 썼는데 이 사항을 불만스러워한 한 뉴스 시청자가 천둥번개가 아니라 번개와 천둥이라고 표현해야 맞다고 편지를 써서 보낸 탓에, 방송국에서도 그럼 번개와 천둥이라고 하자고 했지만... 기상 캐스터가 입에 붙은 말을 떼내려다 방송에서 그만 번둥과 천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이후 폐기되었다.
1991년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진행되었을 때 이 잼버리 관련 뉴스를 진행하던 한 아나운서가 뉴스 원고의 8박 9일을 잘못 읽어서 "8백 9일 동안 진행"된다고 했었다.
남자 앵커들이 가슴에 포켓치프까지 꼭 착용해야 하던 시절, 소소한 돌발상황으로 모 앵커가 뉴스 시작 직전에야 포켓치프를 깜빡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급한대로 테이블에 가려진 양말을 벗어 가슴 주머니에 포켓치프 모양 비슷하게 넣었고, 뉴스 진행 내내 자신의 꼬릿한 발냄새를 맡아야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폴란드의 브와디스와프 고무우카의 한글 표기가 1992년에 제정된 국립국어원의 폴란드어 표기법에 의해 정정되기 전, '블라디슬라브 고물카'로 표기했는데, 그때 고물카에 대한 뉴스를 내보내다가, 이름과 당시 폴란드의 삐걱거리는 경제상황이 더해져 영락없이 '고물차'가 연상되는 바람에 방송 중 아나운서가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 외에도 언론통폐합 당시 슬퍼했던 TBC, DBS, CBS[8] 아나운서들의 슬픔을 다루기도 했고, KBS로 통폐합되고 나서도 라디오 뉴스를 하다가 이전 방송국 이름을 실수로 잘못 말해버린 사례도 있었다고...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9]
엔드리스 8트랙 테이프와 관련된 비화도 나왔던 적이 있다.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아나운서들의 여러 일화를 흥미롭게 다뤘던 책이라서 사람들의 흥미를 제법 끌었고, 덕분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기사. 이계진은 이 책 덕분에 예상치 못하게 '베스트셀러 저자'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다고.
이후 동일 출판사가 1995년에 개정판인 '정말, 경찰을 부를까?'[10]를 냈고, 저자가 정치인이 된 뒤인 2010년에 조선매거진[11]을 통해 또 새 개정판이 출간되었다.[12]
2014년 한국톨스토이에서 나온 동화 버전도 있다.
[1] 당시 뉴스 내용이 양계장 화재로 인한 닭들의 폐사 관련 보도였다.[2] 이 때 딸꾹질을 억지로 참으면서 나오는 멘트가 끼욱, 끼꾹, 끽 등이었다. 여기서 필자의 코멘트가 압권이었는데, 옳거니! 닭이 죽으면 끼욱, 끼꾹 소리가 나지 않던가!였다.[3] 이 책이 나왔던 당시 후세인 1세는 아직 재위 중이었기 때문에 책에서는 J국의 국왕이라고만 나왔다.[4] 그래서 당시 골든글러브 사회를 맡았던 이덕화도 이름을 정정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어느 분이 글씨를 상당히 흘려 쓴 것 같네요...[5] 그럴 만도 했던게 바로 1년 전에 있었던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과 마오쩌둥 사망, 그리고 1977년에 출범한 카터 행정부와 박정희 정권의 갈등으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안보 불안이 가중되던 상황이었다. 당시 이리에 왔다가 사고를 당했던 하춘화도 사고 직후에 '드디어 전쟁이 터졌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6] 설상가상으로, 다른 사례이긴 하지만 그 다음 부분에 아나운서의 입 안으로 파리가 들어가버린 사고도 실려 있었다...[7] 책 내에서는 김○○이라고 익명 처리되었는데, 당시 반정부 성향이 있었던 거물급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김대중으로 추측된다.[8] 이쪽은 폐국은 아니지만 보도기능을 정지함에 따라서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들이 역시 KBS로 재배치되었다. CBS에 보도기능이 돌아오게 된 것은 먼 훗날.[9]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초기 녹화분을 보면 이지연 아나운서가 지방국을 호출할 때 KBS 대구가 아니라 "대구기독방송", KBS 전주가 아니라 "전주기독방송"으로 잘못 언급하는 부분이 왕왕 나온다. 이지연 아나운서가 CBS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이런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인지 "부산방송", "대전방송" 등으로 부른다. 참고로 당시 전북지역 기독교방송은 기독교전주방송이 아닌 기독교이리방송이었다.[10] 여기에 추가된 사연 중 하나로 베니스의 개성상인 소설의 안토니오 꼬레아 덕분에 이탈리아의 코레아(Corea)씨가 정말 한국계가 맞는가 파헤쳤는데 알고보니 한국을 뜻한게 아니라 식물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허탈한 사연이 있다. SBS 개국 이후에 나온 개정판이라 SBS랑 관계된 이야기도 여럿 추가되었다.[11] 2013년 조선뉴스프레스로 합병됨.[12] 이때 이계진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현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이후 정계에서 은퇴했다. 개정판 출간 시기가 선거 이후이기 때문에 선거용 홍보 목적으로 개정판을 낸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