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0:01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2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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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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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경기승자점수
알파고이세돌
제1국알파고(백) 불계승 1 0
제2국알파고(흑) 불계승 2 0
제3국<colbgcolor=#fff,#e2e2e2><colcolor=#000>알파고(백) 불계승 3 0
제4국이세돌(백) 불계승 3 1
제5국알파고(백) 불계승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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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내용2. 반응 및 분석
2.1. 방송 중계 관련
3. 기자회견4. 앞으로의 전망5. 기타

1. 경기 내용

KST 기준 2016년 3월 10일 오후 1시 ~ 오후 5시 27분
알파고 (승) 이세돌
결과 - 211수 흑 불계승
영어 중계
바둑TV 중계
15분 요약 영어 해설
파일:/image/370/2016/03/10/173329181_0310-ap.jpg
제2국 기보[1]

1국 이후 이세돌 九단이 방심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어디까지나 1국은 낯선 상대에게 방심해서 졌다는 여론이 대세. 또한 알파고가 흑을 쥘 차례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지난 1국과는 다른 형세가 나올 것이라는 여론이 다수였다.

읽기 쉽게 편집한 해설

대국을 시작하고 알파고가 흑3을 소목에 두었다. 양화점 시작이 아닌 것이 흥미로웠지만[2] 이후에는 무난하게 진행[3]되었다. 그런데 13수에 알파고가 뜬금없이 하변에서 손을 빼고 상변에 돌을 놓았다. 이세돌의 차례,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지체없이 하변을 차지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연한 길을 놔두고 신중한 모습으로 한발 물러섰다. 결국 알파고의 특이한 수에도 불구하고 순서만 다를 뿐 진부하게 느껴지는 포석이 이어졌다.[4]

초반은 이세돌 측이 유리해 보였다. 알파고는 1국과 마찬가지로 아마추어나 둘 법한 수, 의도를 알 수 없는 아리송한 수를 연발했다. 세력을 중시하는 듯한 행마는 여전했지만 어딘지 불안해 보였다. 그에 반해 이세돌은 착실하게 실리를 쌓았고, 변과 귀를 점하며 우위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두는 묘수 아닌 묘수에 이세돌은 상대의 저의를 파악하기 위하여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때문에 대국이 진행될수록 알파고와 이세돌의 남은 시간은 점점 격차가 커졌고, 이것이 후반 승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평소 같으면 승부수를 던져 볼 만한 국면에서도 이세돌은 약간 접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알파고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계속했다. 좌하귀에서 손해를 크게 본 상황이라 이를 뒤집으려면 상변이나 중앙에서 집을 30집 이상 내야만 했다. 때문에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우세를 지키기만 하면 되는 이세돌의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알파고가 81에 착수한 뒤부터는 흑이 무서울 정도로 단단해졌다. 바둑TV 김성룡 九단은 이런 수는 우리가 (알파고에게) 배워야 하는 수라며 감탄을 숨기지 않았고 흑이 백을 알게 모르게 압박해 가는 상황이라 해설했다. 그리고 이 말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공격도 아니고 방어도 아닌 수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흑진에 힘이 실렸고, 상변과 중앙이 몽땅 흑에 넘어갈 처지가 되었다. 또다시 1국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알파고는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지 않냐는 것처럼 영문 모를 여유를 부린다. 그러나 남은 시간이 촉박했다. 이세돌 九단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5]도 알파고는 20분 20초나 시간을 남겼다. 1국과 비교하면 알파고도 시간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세돌은 더욱 쫓기고 있던 것.[6]

알파고가 우세한 가운데 계속해서 선수를 가져가며 이세돌 九단이 뼈아픈 형국에 놓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우상귀가 아닌 중앙을 보는 이상한 선택을 보였고, 이세돌은 그 기세를 타면서 알파고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패싸움을 벌여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구는 듯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패싸움 대신 백 172, 174로 우상귀의 흑 6점을 잡았고, 알파고는 우상귀를 버리면서까지 가져온 선수로 우하변을 차지했다. 여기까지 진행되자 알파고의 승리가 확고해졌다. 그리고 5시 18분에 이르러서 KBS 해설진은 서너집 반 정도, 알파고의 승을 예측하던 바둑TV와 다른 채널 해설들은 15집 차 이상으로 이세돌 九단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못박았는데, 해설하던 프로들조차 패착을 알 수가 없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놀라워하고만 있었다. 대국 종료 후에 이세돌 九단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복기를 하는데, 본인도 의견을 나눌 상대가 없으니 얼굴에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눈앞에 아자 황 아마 6단이 있다지만 그는 알파고 대신 돌을 놨을 뿐. 안타깝지만 복기 중인 이세돌에게 큰 도움은 주지 못한다.

최후반에는 알파고도 초읽기에 들어갔지만[7] 여유가 넘쳤다. 대국 중간중간 일부러 손해를 보는, 악수로 보이는 수까지 여럿 뒀지만 이세돌 九단이 판세를 뒤집기는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만 해설진들은 복기를 하면서 174수 대신 좀 더 치고들어가는 것이 변화를 이끌만한 마지막 승부수였다고 입모아 지적하였다. 하나 아래에도 적혀 있듯이 알파고는 제1국에서 경기 종료 30여 분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고, 이세돌 九단도 (대국 진행이)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어렵다라고 언급했었다. 즉 경우의 수가 적어지는 후반부는 이세돌 九단이 어떻게 해도 알파고의 승리를 막지 못하는 부처님 손바닥 안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가정이 사실이라면 이번 2국에서 악수처럼 보였던 수들은 1국에서 보여 줬던 이세돌을 농락하는 듯한 이해 불가능한 수들의 재림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5시 27분에 이세돌이 기권하면서 흑 불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구글 딥마인드측에 따르면 초반 12수까지는 무난한 판 이었으나 알파고(흑)가 13수를 두었을 때 백(이세돌)의 응수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흑 13은 하변의 정석을 마무리짓지 않고 상변에 손을 배서 중국식을 전개한 수로서 흑이 손을 뺀 이상 백이 협공을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보았고 그 결과 알파고 승률이 49.7%로 올라가게 되었다.(알파고는 흑을 잡을때 승률을 48% 백은 52%로 본다고 한다.) 백이 14로 좌변의 흑을 갈라쳐서 견제하자 흑은 전세계 바둑팬들을 놀라게 할 만한 15수를 둔다. 보통 프로기사들이 보류하는 수를 아낌없이 두는 이 수는 알파고가 인간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에 대해서는 구글에서 조차 확실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기사들에 따르면 들여다는 보는것이 손해가 없고 자신을 두텁게 해서 손을 빼려고 한다고 한다. 백이 16으로 가만히 잇자 흑은 17이후로 좌변에서 깔끔하게 살아두는데 흑29가 알파고의 전체를 보는 균형감각을 보여주는 묘미가 있는 수였다. 보통 흑29 보다는 좌측 낮게 벌리는 것이 보통인데 두터운 좌변 백세력의 견제라는 의미에서 일관성과 일리가 있는 수법이었다.

이후 상변을 백이 걸치고 흑은 이를 받아 두면서 평범하게 진행이 되는 듯 했으나 흑의 37번째 수가 놓여지면서 전세계 바둑팬들을 완전 깜짝 놀래켰다. 보통 4선의 어깨집기가 보통이고 5선의 경우는 실리로 집 손해가 크기 때문에 금기가 되어있으나 알파고는 우변 중앙 흑세력과의 조화를 고려해서 두었다. 보통 프로기사들이 예측한대로 우변 변쪽으로 늘어두어야 했으나 이세돌은 흑의 의도에 말린다는 생각을 했는지 그냥 중앙쪽으로 늘었는데 알파고에 따르면 이는 실수였다고 한다. 실제로 백의 느는 방향은 근처 백돌이 뭉쳐있어서 중복인데다가 흑은 최대한 중앙을 두텁게 해서 흑이 좋다고 보았다. 이후 41로 흑이 공격을 하다가 43번째에서 최초의 악수를 둔다. 이 수를 백이 우직하게 제대로 받았으면 흑이 초반에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백이 기분을 내다가 50수를 두면서 흑이 역전하는 계기를 만든다. 50수로 끊는 수로는 우직하게 45번째수 아래로 단수를 쳤으면 백이 좋았는데 51로 끊어서 흑의 승률이 무려 59%에 이르는 대역전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이세돌은 본인의 유리를 인식하고 완착을 두었으나 점점 흑의 승률은 높아지는 상황이었고 흑73을 두었을때 이미 승률은 67%에 이르렀다.[8] 이후 부족한 인간들은 백의 우세를 운운하며 어려운 바둑이라고 했으나 이미 알파고는 승리를 예감하고 있었고 사실상 끝났다. 실제 이후의 진행을 봐도 별로 논의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흑이 안전운행을 하며 묘미한 수들을 보여주었다.

2. 반응 및 분석

(37수를 보고)"알파고에게 경의를 보낸다."[9]
- 녜웨이핑 九단
''81수, 이건 책에 나오지 않는 수다. 우리 프로 기사들도 (알파고에게) 배워야 한다. 이런 수를 인간이 두는 것은 전성기 이창호 九단 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김성룡 九단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한데요, 이세돌 九단의 패착을 찾지 못하겠어요.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실수는 알파고만 하고 있었거든요."
- 송태곤 九단

2국 착수 소요 시간

시간별 정리

타이젬 착수별 정리
전체 기보를 1~14보로 나누어 편집 해설해 놓았다. 스크롤은 길지만 이해하기 쉬운 분석.

(알파고 2승)(제2국 분석) 알파고에게 ‘당연한 수’는 당연하지 않았다

이세돌 九단의 숙소에서 박정상 九단과 홍민표 九단이 참여해 복기한 내용

대국 중에는 이세돌 九단조차도 돌을 놓아 주는 사람의 실수가 아니냐고 묻는 듯한 몸짓을 보일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자명한 손해로 보이는 수들이 자주 나왔다. 그러나 대국 이후에는 알파고의 실수로 보였던 이러한 수들에 대해 재평가가 나오고 있다.[10] 학습형 인공지능이라는 특성상 효율이 높은 경우의 수만을 계산하고[11] 판 전체의 이득을 단숨에 그리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돌을 놓는 수순이 인간의 이해 기준을 뛰어넘기에 단순히 실수로 보인다는 것.[12]

1국과 2국으로 본 알파고는[13] 초반부터 매우 먼 나중을 내다보는 수를 두었다. 상대의 우변을 굳혀 주는 바보 같던 흑15도, 제 발로 호랑이 굴에 걸어가던 흑43도 중앙의 두터움을 안배에 둔 호수였다. 인간이 나무만 보면서 알파고를 비웃고 있을 때 알파고는 느긋하게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

알파고는 초반에 상대의 집을 확정지으려는 수를 많이 뒀다. 대국을 본 프로기사들의 반응은 초중반에 이렇게 경계를 내서 계산하기 쉽게 위해서라는 해석을 했다.

거기에 자신이 유리할수록 실수가 잦아지는 것도 어떻게 두든 이기는 형국이라 알파고 입장에서 제일 편한 길로 가기 때문이다. 이 가설은 앞선 가설보다 사실일 확률이 높은데, 일단 바둑의 끝내기는 인간도 거의 정복했을 정도로 경우의 수가 적다. 인간보다 계산력이 뛰어난 알파고라면 꽤나 이른 시점에 자신의 승리를 예감할 수 있을 것. 그 후부터는 상대에게 양보할 것은 다 양보하는 식으로 두는 것이다. 실제로 대국 후 박승철 七단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종반에 우상변의 17집을 버리고 중앙의 10집을 선택한 것에 대해 "알파고는 자신의 선택으로 7집을 손해 봤지만 그 대신 선수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다른 곳을 차지해 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원문 기사

사람은 자신의 앞길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을 갖는다. 때문에 15집을 이기고 있어도 당장 1집을 얻을 당연한 수순이 있다면 일단 두고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 알파고는 자신이 유리한 채로 대국이 끝내기에 들어가면 일부러 가시밭길을 걷는다. 승리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양보한다. 인간의 눈으로는 이런 식의 바둑이 불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알파고의 입장에선 이런 바둑이 승리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바둑이다. 굶주려 있는 상대의 눈앞에 먹이를 던져 주는데 먹지 않고 배길 리가 있나. 당연히 먹고 보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계획의 일부라는 양, 알파고는 자신이 지지 않을 정도까지만 양보한다. 그리고 그 양보를 통해 상대의 손발을 꽁꽁 묶고 마음대로 이끄는 것이다.

물론 알파고는 인격이 존재할 리가 없으므로 일부러 져주는 척한다거나, 인간에게 심리전을 거는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이길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대국을 진행할 뿐이다. 그것이 인간 눈에는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 것. 인간의 경우엔 연산 능력의 한계로 후반이 아니라면 게임의 판도를 감으로 읽어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알파고는 단 한 수에도 자신의 유불리를 매우 정확하게 파악한다. 따라서 이미 자신이 이겼다는 판단이 서면, 상대에게 많은 것을 내주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불리한 쪽에서 많은 점수를 따기 위해 도박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올 것인데 괜히 거기에 대응하며 힘을 뺄 바에 큰 점수는 내주고 자기는 승리를 확정 지을 작은 점수만 따면 된다는 논리.[14]

이 대국을 지켜본 프로 기사들은 입을 모아 "알파고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알파고가 둔 실수라고 생각되는 수는 사실 변수를 제거하여 승기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라고 말한다. 변수를 제거한다라는 말을 좀 더 수학적으로 풀어보자면, 99%의 100점차 승리의 길과 100%의 1점차 승리의 길이 있다면 알파고는 100%의 1점차 승리의 길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크게 이기나 작게 이기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 1%라도 질 확률을 낮추는 바둑을 두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참고로 바둑TV의 해설진에 의하면, 알파고는 의도적으로 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SBS 해설중에서도 패싸움에서 어떻게 나올지 보고 싶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결과적으로 이번 대국에서 승패와는 큰 상관이 없는 조그마한 패가 하나 나왔지만, 알파고는 패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확실한 승리에 패 싸움은 전혀 필요치 않다고 말하는 것처럼. 바둑 격언 중에 패는 요술을 부린다는 말이 있다. 변수덩어리나 마찬가지인 패 싸움을 알파고가 회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2.1. 방송 중계 관련


대국 중반 바둑TV만이 알파고의 상당한 우세를 점쳤고, KBS는 미묘하다는 견지를 보였다. 그 외 다른 방송들은 이세돌이 이겼다, 바둑 끝났다는 태도로 일관했으나 결과가 나오고 멘붕에 빠졌다. SBS의 경우 해설 평판이 좋은 송태곤 九단, K바둑의 경우 국내 바둑 인공지능 전문가이면서 프로 기사인 김찬우 六단이 맡아 해설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국을 완전히 오판하고 있었다. 각종 게시판과 불판에서 바둑TV가 혼자 오버한다면서 비난하던 바알못사람들이 머쓱해질 지경. 이래서 오피니언 리더의 책임이 막중한 것입니다 [15] 바둑TV의 김성룡 九단과 이희성 九단은 초중반부터 우리도 감에 의존할 게 아니라 알파고처럼 집 계산을 철저히 해보자며 중간 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예상 수순을 두면서 상황을 철저하게 파악한 덕분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던 것.[16]

대국 후반까지 이르러서는 바둑TV만이 이세돌이 열 집 이상 뒤지고 있다고 보았고 KBS에서는 미세한 형국이라는 평을 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방송에서는 이세돌의 절대 우위를 확신했다. 대국 초반 이세돌이 우세하다는 입장을 취하던 바둑TV가 계가를 해본 후 크게 놀라며 알파고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K바둑은 정반대로 이세돌이 7:3으로 앞서고 있다, 알고리즘 연구를 해 왔다며 이세돌의 무난한 승리를 확신했다. SBS 역시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계속해서 이세돌의 우위를 이야기했다. 서로 해설이 완전 정반대로 흘러가는 상황이라 실황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만 혼란스러운 상황. 전체적으로 바둑TV와 KBS의 해설의 질이 다른 방송국보다 높았다.

특히 SBS는 바둑 얘기보다 인공지능이나 바둑 기사의 삶 등 다른 얘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여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반까지 아마추어가 잡아도 백이 유리하다는 말을 하는 등 판의 흐름과 해설의 괴리감이 가장 심했다. 물론 평범한 바둑은 아니었고 다른 대국에서도 해설이 갈리는 일은 종종 있지만, 큰 차이로 결과가 벌어졌으니 SBS나 K바둑은 안일하게 해설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게다가 바둑TV는 열심히 예상 수순을 계속 두면서 판세를 정확하게 예측했기 때문에 더더욱 비교된다. 심지어 SBS는 화면을 공식 중계를 틀어놓고, 이세돌이 표정이 일그러지고 초읽기에서 기회를 소모하고 있을때조차 여유있다는 해설을 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오류를 범했다. 해설을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들은 이세돌 표정은 평소에도 저렇다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K바둑은 이세돌의 승리를 확신하며 계속하여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다가 대국이 거의 끝날때가 되어서야 이세돌이 유리한 국면에서 모험수를 던지다가 실수를 하여 진 것처럼 해설이 진행되었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이세돌이 틀린 거지 시청자 여러분은 이제 안심하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이 이긴 것 같습니다

KBS에서는 해설을 중단하는 타이밍이 늦어져 깨알 같은 후기가 나왔다. 해설이 너무 힘들었다던가 멘붕했다던가. 아예 이제 바둑에서 컴퓨터를 이기려면 좋은 수가 아니라 무조건 최선의 수를 계산하고 두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최선의 수도 인간의 관점에 불과하기에, 결과적으로 바둑TV 해설진들이 말했던 "이게 알파고가 의도한 거라면[17] 인간은 절대 못 이깁니다"라는 말이 사실이 될 수밖에 없으며, 제1국 당시 구글 측은 경기 종료 30분 전에 이미 알파고가 승리확정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3. 기자회견


파일:after 2th.png
이세돌은 대국이 끝난 다음에도 한동안 바둑판을 들여다보다가 다행히 웃는 모습으로 외신 기자, 국내 기자들과 문답을 나누었다. 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완패를 인정했으며, 자신감이 떨어졌냐는 질문에는 "2:0이라 쉽지는 않으나 최소한 한 판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대국을 봤을 때 (대국이) 중반을 넘어가면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고 정리했다.

이로써 단 두 국만에 입장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첫 국에서는 챔피언의 입장에서 도전으로 바라봤다면 두 번째 국에서는 대등한 입장으로의 대국. 그리고 이제 다가올 세 번째 국에서는 반대로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입장으로의 대국이 되는 셈.

4. 앞으로의 전망

인간의 입장에서 1국과 2국의 기보를 통해 알파고의 기풍을 귀납적으로 분석하자면 매우 자유분방한 수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때는 치사할 정도로 실리만을 챙기더니 어떤 때는 우주류가 떠오르는 호방한 세력의 바둑을 둔다. 어떤 때는 바둑의 교과서 같은 보수적인 수를, 어떤 때는 프로의 머리로는 생각조차 못 할 파격적인 수를 선보인다. 즉,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수든 아무 거리낌없이 둔다. 현재 알파고가 보여 주는 수순을 보고 있자면 프로 기사들이 갖고 있는 관념 자체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맛이라든지, 형세라든지, 모양이라든지, 직감이라든지 하는 것은 사실 계산이 불가능한 인간의 핑계일 뿐이고, 알파고가 두는 방법이 바둑의 새로운 정석이라는 것.

그러나 알파고는 유리할 때 필요 이상으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때때로 어처구니 없는 수를 두기도 한다. 설령 그것이 계산된 포석일지라도, 알파고는 분명 후반보단 초반에 약한 면모를 보인다.[18] 따라서 이세돌 九단이 알파고를 이기기 위해선 초반에 힘을 싣고, 알파고의 어설퍼 보이는 수를 사정없이 파고들어야 할 것이다. 이미 제3국은 이세돌 九단 스스로가 거의 그런식으로 선전포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19][20]

5. 기타

파일:배신자 아자 황.jpg
2국 종료 후의 반응
  • 대국 종료 후 바둑계의 이번 대회에 대한 인식이 180도 달라졌다. 단순한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하고 알파고가 한 판이라도 따낸다면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대국 종료 후 이제는 이세돌 九단이 단 한 판이라도 따낸다면 프로 기사로서 엄청난 영광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 이희성 九단은 대회 전만 하더라도 우스갯소리로 공돈 벌게 돼서 부럽다는 소리를 했지만 이제는 그런 소리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국을 지켜본 많은 프로 기사들도 대회 전에는 이세돌 九단의 5:0 압승을 예상했지만, 2국 후에는 알파고의 5:0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김성룡 九단은 이에 대해 한국 바둑계가 그동안 얼마나 오만했는지 알 수 있었던 대국이라고 평했을 정도.
  • 중반 이후 페이스가 상당히 말리고 난 후 이세돌의 표정이 굳어지며 너무나 안 좋아졌는데 해설을 하던 다른 프로 기사들도 하나같이 이세돌의 표정이 너무 안좋다. 상황이 나빠 보인다라고 말했을 정도. 특히 김성룡 九단 과 이희성 九단은 프로 기사들이 대국 후 가장 화가 날 때가 정확한 패인을 찾지 못할 때라고 말했는데 이세돌의 대국 후의 표정에서 그것이 드러난다고 언급했다. 이세돌 딸이 아버지 담배 피우지 못하게 감시할 때도 이런 표정을 짓는다는 얘기도 있다[21]
  • 중국 언론에서는 알파고가 죽을 사 모양을 만들었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왔다. 사진링크기사
  • 지금까지의 대국을 통해 이세돌 九단 다음으로 이창호 九단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김성룡 九단, 이다혜4단, 김명완 九단, 서봉수 九단, 정수현 九단, 조훈현 九단, 딴지일보 두텁고 침착한 행마, 때때로 보여 주는 정석에서 벗어난 신묘한 수, 유리할수록 물러서면서 상대를 옥죄이는 모습이 그의 전성기 시절과 흡사하기 때문. 이날도 바둑TV에서 해설을 맡은 김성룡 九단은 33수, 37수, 81수 등 알파고의 신수(新手)를 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81수에 대해선 이런 식으로 둘 수 있는 사람은 이창호뿐이다라며 흥분했고, 대국 후에도 그의 이름을 재차 언급하며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줬다.[22] 이 때문에 이창호 九단과 관련된 개드립들이 폭발하는 중. 바둑갤 개드립 다만 이희성 九단은 그 발언 직후 좌하귀를 가리키며 "아무리 이창호 九단이라도… (43처럼 말도 안 되는 수는 두지 않는다)"고 쓴웃음이 섞인 발언을 했다. 알파고의 기풍은 딱히 누구의 것이라고 집어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 알파고 덕에 맛이라는 개념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있다. 맛이라는 건 일종의 불확실성에 관한 개념인데, 아직 수가 완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 다른 곳을 놔두고 굳이 투자하는 것을 바둑계에서는 "맛을 없앤다"고 말하고, 그 불확실성을 놔두고 일단 다른 확실한 곳부터 두는 행마는 "맛을 남긴다"고 표현한다. 보통 바둑계에서는 맛을 없애는 수보다 맛을 남기는 수를 높게 친다. 그런데 알파고는 인간의 편견과 달리 맛을 없애는 수를 많이 두었고, 그리고 그 수가 옳았음을 증명했다. 알사범님의 참교육
  • 몇몇 아마추어들의 주장에 따르면 알파고의 수법이 예전에 사장된 수법이라는 의견도 있는 모양이다. 링크 물론 알파고가 습득한 15,000여건의 프로 기사 기보는 최신의 자료가 아닌 오래된 것들이긴 하다. 하지만 이 주장은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알파고가 두는 모든 수는 누군가가 과거에 두었던 수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을 따로 따로 떼어 놓고 '이 수는 A기사가 두었던 수이며 이 수는 B기사가 두었던 수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기사들은 그 수와 연관된 그들만의 독특한 수법 혹은 기풍이 드러나게 되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알파고는 굉장히 자유분방한 수를 두며, 어떤 수법이나 기풍이라고 할 만한 점을 특정짓기가 어렵기 때문. 그냥 단순히 초반 포석 단계에서 과거의 기보들 중 일부와 일치하는 수가 나온 것이고 이를 보고 알파고는 고전적인 수법을 사용하는 것이라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포스트에서 "과거의 기사들이 이런 수를 둔 적이 있는데, 해설을 맡은 이들이 이를 마치 바둑 역사상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수라며 해설하는 것은 문제"[23]라는 서술은 의미가 있다.
  • 2국 패배로 사람들의 절망감이 커졌던 3월 10일 다음날인 3월 11일, '알파고 따위 그냥 망치로 부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댓글에 '그건 세돌이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덧글이 달렸고, 2020년 현재까지도 종종 짤방이나 개드립 관용구로 돌고 있다.
  • 나중에 밝혀진 사실인데 2국 초반에 알파고가 당시 인간 바둑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실수를 보여주었다.링크 [24][25]

[1] 끝났을 때의 바둑판. 처음부터 보려면 사이버오로 속보 ▦관련기보(해설이 있는 기보는 PC판), 한게임바둑 총평(PC판).[2] 흑1 우상귀(현대에는 바둑을 둘 때, '흑1을 귀에 놓는다면 우상귀'가 불문율이다. 왼손잡이오른손잡이처럼 우상귀부터) 화점, 백2 좌하귀 화점. 이렇게 검은돌과 흰돌 첫 수가 둘 다 '대각선으로 서로 마주보는 화점'일 때 흑3을 '비어 있는 귀'에 놓는다면, '현대에 바둑을 배운 사람'은 우하귀에 둔다(대개 오른손으로 돌을 잡으니 그쪽이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알파고는 좌상귀에 놓았다. 여기서 우상, 좌하, 우하, 좌상은 검은돌 잡은 쪽이 볼 때(현대 기보는 이렇게 적는다 - 검은돌이 먼저 두기 때문에, 이렇게 쓰면 다른 사람이 혼자 기보대로 따라두기가 좋다).[3] 백4도 천원을 중심으로 흑3과 대칭인 우하귀 소목. 이九단의 흉내바둑인가 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이 바둑에서 나온 '화점-소목 뒤 흑5'는 흑이 으로 흉내를 막는 포석이라고 한다(3도). 바로 조훈현 九단이 서봉수 九단의 흉내에 시달린 뒤 선보였고(그 전에는 첫 수가 소목이었음) 제1회 응씨배에서도 썼던 1980년대 포석.[4]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알파고가 13으로 손을 뺀 것을 응징할 만한 뾰족한 수단이 없으며, 따라서 이세돌이 14에서 좌변으로 손을 돌린 것도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추후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정작 알파고는 14로 역시 하변을 협공하는 게 좋다고 보고 있었다.[5] 백144까지 백은 45초 남았고, 흑145 뒤 그대로 첫 초읽기에 들어갔다.[6] 흑151(흑 남은 시간 16분 33초) 뒤에 백은 초읽기를 하나 썼고, 뒤이어 흑153(흑 남은 시간 15분 7초) 뒤에 백이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다.[7] 흑197까지 흑은 27초 남겼고, 백198 뒤 그대로 첫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끝날 때까지 첫 초읽기를 넘기지 않았다.[8] 알파고 리가 아닌 3세대 인공지능 바둑은 흑61에서 이미 기대 승률 66%를 예측한다.[9] #[10] 대국 당시 바둑티비만이 유일하게 실수로 취급받던 수들을 실수가 아니라면 왜 이곳에 두었을지 알파고의 의도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분석했고, 덕분에 '두고 보니 좋은 자리 같은데요?'라는 말로 이 수들을 인정했다.[11] 바둑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이것만으로는 승률을 따질 수가 없다. 학습을 하는 이유는 가능성이 없는 경우의 수를 빠르게 배제하여 인간의 직관력과 같은 능력을 부여하기 위함이다.[12] 흔히 초고수와 고수의 차이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데서 온다고 한다. 때문에 상식을 파괴하는 초고수의 수완은 고수의 눈에 초보자와 별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한다.[13] 동작 원리는 구글에서 이미 상세히 공개했다. 단지 학습으로 인해 결과가 상시로 변하므로 예측할 수 없을 뿐이다.[14] 이런 면에서 왜 항상 알파고와 전성기의 이창호가 비교 대상이 되는지 알 수 있다. 둘 다 엄청난 수읽기 능력으로 항상 이겨 있는 게임을 하기에 상대는 둘을 상대할 때마다 분명 본인이 원하는 대로 다 하는데도 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바둑의 신이 있다면 그에겐 직감이나 기세같이 모호한 것들은 의미가 없고 오로지 정수와 악수가 있을 뿐이다.' 라는 서봉수 九단의 말처럼 기계와 대비해 인간이 자신들의 강점이라 말하던 직감이라는 것은 (같은 인간일지라도) 탈인간급의 연산 능력 앞에선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15] 사실 이런 현상의 단초는 제1국에서도 보였다. KBS에서 1국 당시 해설하던 최유진, 박정상이 중반까지 계속해서 지금 판세는 이세돌이 우위이거나 백중세라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이쯤에서 정밀 계가 한번 해보자면서 집수를 일일이 세보고 나서는 '어? 이대로라면 알파고가 훨씬 앞서겠네요?'라며 당혹해하던 장면이 여러 번 있었다.[16] KBS측에서도 끝내기 예상 수순은 정확히 판단하고 있었지만 계가를 애매하게 봤다.[17] 알파고가 종반에 우상변의 17집을 버리고 중앙의 10집을 선택한 상황에서 이것이 알파고가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끝내고 변수를 줄이기 위한 의도라면[18] 물론 이러한 전략 자체가 알파고가 수도 없는 대국 속에서 찾은, 거시적인 시각에서의 필승 전략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모자라는 후반으로 갈수록 판단 속도면에서 인간이 훨씬 불리한 데다, 알고리즘적으로도 경우의 수가 많은 초반이 더 검색해야 할 트리가 크다. 때문에 알파고의 약점은 초반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말은 굳이 약점을 꼽자면 무조건 초반이라는 것이다. 네이쳐지에 기고된 알파고에 관한 논문을 보면 초반이고 후반이고 할 것 없이 모든 국면에서 동일하게 강하다고 보는 게 더 옳다.[19] 하지만 훗날 인공지능 바둑이 많이 발전하게 되면서 이 부분은 사람들의 착각임이 밝혀졌다. 알파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인공지능은 초반이 훨씬 강하다. 오히려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후반으로 들어서면 인간의 계산력으로도 기계의 계산력을 따라잡을 수 있기에, 창의적인 타개로 승부를 가려볼 수 있게 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바둑 인공지능들은 초반 중반의 완벽한 포석과 유불리 이해도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후반 사활 문제에 약하다. 기계는 당연히 큰 그림을 못 보고 계산이 완벽할 거라 생각하는 인간의 직관과 완벽하게 반대. 즉, 이때까지도 사람들은 인공지능 바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현재는 이것을 통해 특이한 사활문제(통칭 수상전)를 의도하여 인공지능을 상대하는 필승법까지 나왔고, 덕분에 몇몇 바둑기사들은 '이것도 모르는 인공지능을 난 못 이긴거야?'라며 허탈해했다.#[20] 이러한 인공지능 바둑의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포석이 약하다고 평을 받던 이세돌 유형의 기사들이 초반 포석을 인공지능 학습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되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수혜자가 되었다. 이세돌을 대전상대로 선택했음을 생각하면 묘한 결과.[21] 진짜로 이세돌 딸은 부전자전이라 한 성깔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둑TV 방송에서 대놓고 "아빠(이세돌) 집에 와서 담배 피우지 마!"라고 한 적이 있다.[22] 흑33은 이창호 九단이 보여 준 적이 있다. 3분30초부터[23] 이 부분은 정작 이세돌 九단도 언급한 점이 있다.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본다"는 식으로. 부분적인 수읽기에 해설이 치우친다고, 그래서 전반적인 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24] 33분 20초부터 보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계에서는 초반부터 4국때보다 더심하게 바둑이 터질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한 현재 복기를 해본결과 실수도, 버그도 아닌 일리있는 수였다. 김성룡이 지적하듯 이 기보 덕분에 빵따냄의 가치에 거품이 있었다는 것을 인간이 알게 되었고, 인공 시대로 오면서 프로들 또한 빵따냄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25] 해당 수는 김성룡이 지적하듯 얼핏 보기에는 백이 요석을 잡고 실리도 크게 챙긴 반면 흑은 포도송이마냥 뭉쳐서 흑이 크게 망한 모양처럼 보이며, 이 때문에 거의 모든 기사들이 이 상황에서 이세돌이 득점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흑이 중앙 세력을 집으로 만들며 더 크게 이득을 본 상황이었다. 결국 인간의 형세 판단 능력이 얼마나 나빴는지도 증명한 버그처럼 보이는 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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