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3 02:45:58

그녀의 세계/등장 괴물


《그녀의 세계》 주요 등장인물
상준 (작중 행적)
<colbgcolor=#4b0082> 현아 유리 <colbgcolor=#ff0000> 우비
괴물 (피 묻은 발)

1. 개요2. 종류
2.1. 물체2.2. 머리2.3. 검은 것2.4. 가짜 문2.5. 검은 그림자
2.5.1. 수척한 여인
2.6. 거울 속의 학생2.7. 피 묻은 발2.8. 거대한 짐승2.9. 그림자 상준2.10. 세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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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녀의 세계에서 등장하는 괴물들을 정리한 문서. 미니게임 퀘스트에서 등장하는 괴물이 아닌 메인 스토리에 등장하는 괴물만을 서술한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종류

2.1. 물체

파일:그세계2.png
새까만, 기름 덩어리?
-상준
상준이 처음으로 만난 괴물. 적갈색 몸체에 기름같은 질감을 지녔으며, 상준은 보고 장난감 슬라임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준은 슬라임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물체라고 부른다.
병원에서 상준을 보자마자 바로 두 마리가 달려들어 습격한다. 끈적일 듯한 여러 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걸로 상준을 순식간에 덮쳐 옭아매버린다. 하지만 이후 나타난 현아에게 나이프로 난도질 당해 잠시 무력화 되고, 뒤이어 나타난 거대한 촉수에 빨아들여져 리타이어.
상준 말로는 슬라임임에도 어째선지 사람의 냄새가 났으며, 촉수를 꺾는 느낌이 마치 사람의 팔을 꺾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람의 말을 하는 듯 중얼거렸으나 상준은 짐승의 언어처럼 들려 알아듣지 못했다.
진실
이후 《현아의 세계 #1》에서 상준의 꿈에서 재등장한다. 그런데 꿈 속의 상준과 빨간 우비의 소녀가 병원으로 나오자 자츰 녹아내리더니 슬라임으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아까의 전투를 슬라임 시점에서 보여주더니 현아의 칼을 맞고 꿈에서 깨버리는데, 이것으로 슬라임이 정말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또한 슬라임이 중얼거렸던 말도 진짜 사람의 말이었음도 밝혀졌다.[1]
슬라임이 꿈 속의 상준이라는 점이 밝혀진 뒤로는 그림자 상준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자세한 건 그림자 상준 문단 참고.

2.2. 머리

파일:그세계3.png
문 너머에, 거대한 머리가 있었다.
-상준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괴물. 복도를 막는 문을 열고 나아가던 중 아까 연 문을 두드리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상준의 말로는 몸체 없이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형태였으며, 엄청 크고, 이마로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상준이 보고 크게 동요한 괴물인데 그 이유는 방금 전 자신이 이별을 통보한 여친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목소리마저 같았기 때문. 이별을 빌미로 과잉우대를 요구하는 여친의 말투를 완벽히 카피한 뒤 도발을 한 나머지 순간 분노로 이성을 잃을 뻔하나, 현아의 제지로 간신히 진정한다.[2] 해당 머리는 눈코입에서 아까 슬라임같은 액체들이 줄줄 새더니 이내 완벽히 액체가 되어 녹아버렸다고.
머리가 사라진 뒤 현아는 머리 위쪽을 봤냐고 묻는다. 상준이 못 봤다고 하자 현아는 머리가 무엇이랑 연결되어 있는지 못 봐서 다행이라며 섬찟하게 웃는다. 그리고 현아 말의 뉘앙스를 보면 이 괴물은 상대가 가장 거북해하는 기억을 토대로 변한 뒤 들이대는 존재라고 한다. 당시 상준은 여친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온 차였기에 현재 상준이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인 전 여친으로 변했던 것.
《우비의 세계 #3》에서 거대한 눈이 등장하는데,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큰 눈을 보고 상준은 이전에 머리 괴물이 연결되었다고 한 것이 저 눈임을 직감한다.

진실

검은 것들은 상대의 내면에 따라 모습을 바꿀 수 있으며, 이 머리 괴물 역시 검은 것과 동일 종족이다. 단 이것이 전 여친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건, 당시 상준이 전 여친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도망친 시점이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2.3. 검은 것

파일:그세계5.png
마치 줄이라도 선 것처럼 주르륵 늘어서서,
꾸물거리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피와 내장이 섞인 것 같은 검붉은 액체가, 점성을 띄고 바닥에 뚝뚝 흘러내린다.
-상준
병원에 때거지로 몰려있는 파란색의 괴물들. 《현아의 세계 #2》에서 첫등장 했으며 상준은 검은 것들이라고 칭하지만 일러스트상으로는 파란색을 띈다.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상준이 싸워 본 결과에 따르면 실제 신체 구조도 사람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와 내장이 섞인 듯한 검붉은 액체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리고, 촉수들이 달려있다고.
신체 구조가 사람과 유사하고, 전투력은 평범한 일반인에 가까워서 개별 개체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 격투기에 몸담은 상준이 1대1로는 간단히 제압했을 정도. 다만 작은 검은 것들이 뭉쳐 덩치를 이루는 경우도 있으며, 이것들이 순간적으로 분열해 덮치기도 한다. 상준은 일대일로는 무리없이 상대했으나, 누군가가 끈덕지게 방해한 것도 모자라 엄청난 물량으로 덤벼든 탓에 결국 패배하여 기절하고 만다.
본편에서는 사람 형태의 검은 것들만 나오지만 서브 스토리에선 햄스터나 병아리 사이즈를 지닌 검은 것들도 등장한다. 생김새도 사람이 아닌 슬라임에 가까운 형태며, 파란색인 인간형과 달리 이쪽은 진짜 검은 색을 띄고 있다.
병원에 한가득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검은 것들은 가짜 문으로 들어간 다음 죽임을 당한다. 가짜 문에 들어가자마자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문틈 사이로 피 같은 것들이 흘러나왔다고. 하지만 어째선지 검은 것들은 전혀 저항하지 않고 묵묵히 줄을 서며, 상준이 늦장을 부리자 빨리 가라고 등을 떠밀기까지 한다.
의외로 호전성이 다른 괴물들보다 낮다. 카메라 플래시를 맞기 전까진 상준을 보고도 별 신경 안 썼다. 그리고 상준이 검은 것들과 싸우다 기절한 뒤에도 상준을 딱히 건드리지 않았고, 나중에 현아가 밝히길 애초에 검은 것들은 상준을 잡아먹을 수도 없다고 알려준다. 상준에게 덤볐던 건 어디까지나 상준과 만난 타이밍이 안 좋아서였다고.
그리고 검은 것들이 한가득 줄을 서서 가짜 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가끔 보여주는 습성이라고 한다. 가짜 문으로 들어간 검은 것은 다시 나오지 못했는데, 이를 보고 현아는 아예 다른 곳으로 나오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기억의 허상 #1》에서 학교 세계의 학생들과 검은 것이 동일 존재하는 게 밝혀진다. 학생들이 외형이 다른 것은 순전히 학교 세계가 유리의 심상을 반영해서 만든 세계기 때문이라고.

진실
검은 것들은, 완전히 잊혀지고 파기되는... 사람들의 기억입니다.
-상준
《사건의 지평 #6》에서 그 정체가 공개된다. 멸망한 세계는 잊힌 기억들이 방문하고 파기되는 공간이며, 그 중 사람의 기억들은 검은 것들이 된다. 또한 잊히면 잊힐수록 형태가 녹아내리다 마침내 가짜 문을 통해 거울 저편으로 사라진다. 검은 것이 사람의 형태를 띈 것은, 순전히 사람이 가졌던 기억이기 때문이라고.
잊힌 기억들은 모두 검은 것의 일종이기에, 외형은 크게 다르지만 학생들도, 머리 괴물도, 그림자 상준도, 우비유리도 모두 같은 종족이다. 이들의 외형이 다른 건 검은 것들의 모습은 상대의 내면을 철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학생인 유리의 세계에선 학생의 모습으로, 전 여친을 트라우마로 여긴 상준 눈 앞에는 그녀의 모습으로, 상준이 잊어버린 기억인 그림자 상준은 본체와 같은 모습으로, 현아의 과거를 잘라만든 우비와 유리는 현아를 반영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브 스토리에서 등장한 슬라임 형태의 작은 검은 것들은 아마 동물이 잊어버린 기억들로 보인다. 상준이 '햄스터'나 '병아리' 크기라고 언급했기 때문.
최종장에서는 상준을 붙잡으려는 눈에게 조종당해 간만에 적으로 등장한다. 물론 세계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날뛰는 현아게게 모조리 쓸려나가고 만다.

2.4. 가짜 문

파일:그세계6.png
문은 어디론가 연결되기 마련이야.
사라지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현아
피 묻은 손바닥이 찍힌 가짜 문으로 이곳저곳에서 신촐귀몰한다. 사진은 평범한 문의 형태지만 복도를 가로막는 큰 유리문의 형태일 때도 있고, 엘레베이터 문인 경우도 있다. 현아의 말에 따르면 가짜 문의 구별법은 문 아래에 붉은 색 손자국이 찍혀 있는 것이라 한다. 가짜 문의 손자국은 마치 아래에서 매달린 듯한, 사람이 재현할 수 없는 각도로 찍혀 있다고.
그리고 검은 것들은 이 가짜 문에 한가득 줄을 서서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 가짜 문으로 들어간 검은 것은 다시 나오지 못했는데, 이를 보고 현아는 아예 다른 곳으로 나오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가짜 문 자체는 《멸망한 세계》에도 등장했지만[3]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현아의 세계》부터다. 검은 것들이 가짜 문으로 줄지어 들어가는데, 문 안으로 들어간 검은 것은 분쇄되어버린다. 상준 말로는 문틈 사이로 뇌 파편이 섞인 피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상준 역시 가짜 문으로 들어갈 뻔한 적이 여러 번 있는데, 검은 것들에게 쫓기다가 실수로 가짜 문에 팔을 넣게 된다. 그런데 가짜 문 내부에서 사람 손 같은 것이 튀어나와 상준의 팔을 붙잡았고, 기겁한 상준은 팔을 빼내 구사일생한다.

대처법이 매우 단순해서인지 한동안 별 위협이 되지 못하다가, 《기억의 파편 #2》에선 페이크를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늘어선 복도에 현아가 있는 모습의 환영을 구현했는데, 나름 이세계에 익숙해진 상준도 유리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겨우 눈치챈다.[4] 정신을 차리자 어느새 현아가 있던 풍경은 사라지고 가짜 문만이 남아 있었다고.
《기억의 허상 #1》에서 상준은 가짜 문에 관한 실험을 하고, 이로 인해 많은 사실들을 밝혀낸다. 일단 가짜 문을 열면 거울과 같은 공간이 펼쳐지며, 상준이 손을 넣어본 결과 내부에는 무언가를 이빨로 씹어삼키는 존재가 있다. 이 씹어삼키는 존재는 학교 세계의 거울 속에도 있었는데, 즉 가짜 문과 학교 세계의 거울은 동일한 곳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로 연결된다. 작중에서 가짜 문 너머의 공간은 '거울 저편'으로 불리며, 검은 것들과 학생들이 들어가 씹어삼켜지는 공간인 것이다.

진실

《사건의 지평 #6》에서 검은 것과 멸망한 세계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가짜 문의 정체도 같이 공개된다. 그 정체는 바로 사람들이 잊은 기억이 파쇄되는 공간이다. 자세한 건 검은 것 문단 참고.
최종장에서는 눈이 상준을 붙잡기 위해 가짜 문을 마구 소환한다. 심지어는 이미 열어버린 문에도 소환해서, 상준이 순식간에 끌려 들어갈 뻔하기도 했다. 멸망한 세계가 붕괴된 이후로는 다시 과거처럼 문의 형상을 갖추지 않고 현상으로 돌아갈 듯.

어찌보면 이 작품의 진정한 세계관 최강자다. 강적인 피 묻은 발은 하나의 트라우마에 불과하고 약점도 명확하기에 허무한 최후를 맞았고, 진 최종 보스인 눈은 가짜 문보다 훨씬 큰 스케일을 보여주었으나 역시 현아의 탈출이 성사되자 무력하게 소멸되었다. 하지만 가짜 문은 멸망한 세계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기억을 파쇄시키는 일을 맡은, 세상의 근원 중 하나였기에 소멸할 수도, 앞으로도 소멸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5. 검은 그림자

파일:그세계11.png
(신도들이 종교로 구원받고 있다는 말에)
다들 무서워하는 것뿐이잖아!
구하는 게 아니라 그런 일을 일으키는 거 아니야?
-우비
요즘 몸이 무겁습니다.
사회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회사가 망해 갑니다.
-검은 그림자들
비 오는 세계에서 등장하는 그림자들. 피 묻은 발이 세운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로, 여기저기서 신촐귀몰한다. 호전성이 낮아 상준에게 별신경을 안 쓰고 기도와 절에만 집중하며, 옆에 피 묻은 발이 있으면 그에게 하소연을 한다. 물론 피 묻은 발은 제대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커녕 돈을 바치고 종교에 입단하라는 권유만 한다.
이들도 검은 것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반인 수준의 신체력이기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상준이 그림자들과 직접적으로 전투한 적은 없으나, 비슷한 전투력을 가진 현아가 순식간에 도륙해버린다. 게임에선 수척한 여인을 제외하곤 같은 외형에서 색만 바꾼 것이나, 상준의 언급으로는 몇몇 개체는 이목구비나 복장이 갖춰진 것처럼 비교적 형상이 잡혀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개체들은 현실 사이비 사건의 주요 인물이었기에, 우비의 기억이 상대적으로 선명해서 생긴 특징이라고 한다.
사실 이들이 얌전한 이유는 모두 과거의 사건을 반복하기만 하는 허상이기에 그런 것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기에 그림자들을 공격해도, 피 묻은 발이 날뛰어도 별일이 없었던 것. 작중 묘사를 보면 현실의 사이비 신도들은 모조리 체포당했으나, 수척한 여인을 포함한 일부는 도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5]

피 묻은 발의 하수인들이자 작중 저지른 악행이 상당한 악인들이지만, 이들도 인생이 벼랑 끝에 내몰린 순간 피 묻은 발의 설교로 세뇌당해버린 불쌍한 과거사들을 안고 있다. 이에 상준은
멍청해서 속는 게 아냐...
몰려 있는 사람.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이 약해져 있을 때.
혹시나 하는 희망을 주는 척 속여서...
라는 생각을 한다.

2.5.1. 수척한 여인

파일:그세계16.png
아 뭐야. 이모님. 거짓말하셨어요? 그냥 바자회라며. 난 이런 종교 같은 거 아무 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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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여기서 사는 거야. 주처님의 보호 아래에.
이제 다시는 그런 일 당하지 않게...
이게 다 널 위해서야. 다른 사람들도 다 깨달음을 얻고 주처님께 구원받고 있잖니!

그림자 중 한 사람이자 우비의 어머니. 평범한 사이비 신도 중 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기억의 파편 #1》에서 본격적인 과거사가 드러난다.

과거 남편과 사별한 탓에 가난하게 홀로 우비를 키워왔으나, 그럼에도 우비에게 한복을 직접 만들어주는 등[6] 자상하고 다정한 어머니의 모습을 유지했다. 친척에 의해 처음 사이비 포교를 받았을 때에도, 주교의 말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현명하게 빠져나오는 정상적인 사람이었다.[7]

하지만 이 일로 앙심을 품은 주교의 타깃이 되고, 그 복수로 자신의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우비는 크게 다치진 않았으나 병원으로 실려갔고, 이 과정에서 금전적이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난 타격을 받아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그리고 이대로 더 있다간 보복을 더 당할 거라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 주교의 예언이 맞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사이비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아이 목숨이 달려있던 탓에 과거 센스있게 빠져나왔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완전한 광신도로 타락해버리고 만다.
타락한 이후로는 막장 부모로 돌변해 우비를 사이비 신도들과 함께 마구잡이로 학대하기 시작한다.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게 시키고 우비를 종교 시설에 감금시키며,[8] 우비가 사이비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이면 가차없이 손찌검을 날린다. 최종적으로 피 묻은 발이 의식을 명목으로 우비를 피가 터질 정도로 폭행함에도 옆에서 기도만을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
경찰에게 피 묻은 발을 비롯한 대다수의 신도들이 체포되고 사이비가 붕괴한 뒤로는 행방이 묘연했으나, 도망에 성공한 것인지 이후 입원한 우비에게 다시 나타난다. 우비는 처음엔 엄마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반가워하나, 엄마는 여전히 광신도로 타락한 상태였으며, 우비를 다시 입단시키기 위해 유인하러 온 것이었다. 처음엔 한복을 가져와 유인하려 했으나 동료 신도들의 재촉으로 강제로 끌고 가려 하고, 이 과정에서 우비가 좋아하는 한복을 짓밟는 건 물론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기도 한다.
결국 폭발해버린 우비에게 간호사가 과일을 깎을 때 쓰던 식칼로 찔려버린다. 얼굴에 눈 크기의 상처가 날 정도로 깊이 찔린 엄마는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나갔으며, 더 이상의 행적은 언급되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를 찌른 우비(현아)는 정처없이 병원 밖을 걷다가, 멸망한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수많은 끔찍한 기억들로 인해 세상에서 잊히고 싶다는 갈망이 강하게 발현되었기 때문.
작중 저지른 악행이 만만찮으며, 현아가 멸망한 세계로 진입하게 만든 결정적인 인물이었기에 이쪽도 피 묻은 발 못지 않은 빌런이다. 하지만 절대악에 가까운 피 묻은 발과 달리 이 사람은 본래 정상인이었고, 거듭된 불행과 사이비의 농락으로 광신도로 타락했기에 동정 의견도 나온다.
나한테 옷을 만들어 주던 엄마랑,
날 때리고 끌고 가던 엄마는,
역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옷을 만들어 줄 땐 정말로 기뻤는걸.
엄마가 거길 다니기 전까진
나, 정말로 행복했는걸!!

나중에 그렇게 됐다고 해서
그게 전부 거짓말이 될 순 없잖아.
그치만 나중에 그렇게 된 건 용서 안 해.
그거 엄마도 아냐.
-우비(현아)
현아 본인도 과거 자상한 모습을 잊지 않아서인지, 아직도 이 사람을 엄마라 부르며 긍정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선보인 악행을 옹호하는 건 아니며, 정확히 말하면 광신도가 된 뒤로는 '아예 다른 사람' 취급하고 있다.

2.6. 거울 속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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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그세계15.png
아... 안 돼... 이럼 안 돼...
오빠 제발 비켜...
나 진짜 여기 있음 안 된단 말이야.
-유리
학교 세계에서 등장하는 학생 형태의 괴물들. 평소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거울 속에서 지켜보고 있으며, 거울로 다가온 사람을 끌고 들어가려 한다. 언어를 구사할 수 있지만 그림자들과 달리 단문밖에 말하지 못하며, 그마저도 사람이 아닌 듯한 목소리로 웃거나 울면서 말한다. 창문에 한가득 달라붙어 단체로 자신을 비웃는 풍경을 본 상준은 순간 공포심에 휩싸인다.
자체 전투력은 일반인 수준이며 대부분 미성년자이기에 그리 강하지 않다. 심지어 다가오는 속도도 느리고 일부 구역은 투명벽에 가로막혀 건너오지조차 못한다. 하지만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상준도 전투를 피하고 도망다니기만 했으며, 투명벽도 엄청난 물량으로 밀어붙이면 깨뜨릴 수 있다.
또한 이 학생들에게 잡혀 거울로 들어가는 순간 끔찍하게 죽는다는 것이 암시된다. 유리가 학생들에게 잡혀 거울에 전신이 들어간 적이 있는데, 가장 깊숙히 들어간 팔 부분에 씹힌 듯한 상처가 나 있었다. 그리고 거울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했다. 무서운 점은 이 학생들이 거울 뿐만 아니라 거울로 비칠만 한 모든 물체에서 튀어나온다는 것으로, 잘 닦인 유리나 물웅덩이에서도 불쑥 튀어나와 끌고 가려 한다.
작중 등장하는 세계의 주요 적[9] 중에선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유리가 말하길 학생이 활동하는 시간은 정해져있다고 한다. 유리는 '웨이브'라고 부르며, 이 시기에는 학생들이 때거지로 몰려나와 안전장소로 대피해야 한다고. 하지만 상준이 처음 만났을 때는 유독 수가 많았다고 한다.
우비가 비 오는 세계를 막아버린 뒤로 유리도 학교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자 예전처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상준이 안 보는 틈을 타 여전히 모든 거울에 잔뜩 들러붙어 유리를 바라보고 있다.
(유리에게) 언제 올 거야? 언제 올 거야? 언제 올 거야? 언제 올 거야? 언제 올 거야? 언제 올 거야? - 학생

당연하잖아.
나한텐, 기다릴 시간 같은 거 없는 걸. -유리
그리고 상준이 돌아갔을 때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학생이 단순한 괴물이 아니고 유리도 세계와 관련된 비밀을 감추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후 유리가 학교 세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유리를 이전처럼 직접적으로 적대하지 않게 되며, 오히려 유리의 명령을 따르는 군대가 된다. 유리가 상준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했을 때 학생들을 소환하거나, 직접 조종해 공격했을 정도.

진실
《기억의 허상 #1》에서 이들의 정체가 밝혀진다. 바로 검은 것들과 동일한 존재들이라는 것. 검은 것들이 향하는 가짜 문 너머와 학생들이 모여있는 거울 저편은 같은 공간이었으며, 학생 역시 검은 것들처럼 거울 저편으로 향해 무언가에 씹히는 존재였음이 드러난다. 검은 것들과 외형이 다른 건 순전히 학교 세계를 만든 유리의 심상이 반영되어서라고.
검은 것들과 동일 개체여서인지 전투력도 비슷하다. 학생들의 평균 피지컬이 성인 군필 남성임에도 상준이 1대 3을 가볍게 제압했기 때문. 물론 유리가 조종하는 만큼 학생의 격투 스타일을 자신의 경험에서 따올 수 있어, 상준의 격투 전술을 카피한 개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유리가 겉핥기로 본 기술만 사용했기에 상준에게 무력하게 털려버렸다.
또한 사람을 끌고 가려 했던 것 역시 검은 것들이 보여준 습성이었다. 작중 연출상 학생 쪽이 더 위협적으로 묘사되어서 그렇지 본질은 검은 것들과 똑같은 편.
검은 것들의 정체에 대해선 검은 것 문단이나 가짜 문 문단을 참고할 것.

2.7. 피 묻은 발

파일:피묻은발.jpg
의심하지말지어다믿을지어다증거를요구하지말지어다증명을요구하지말지어다그건모두악마의속삭임이니라.
-피 묻은 발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인간이 가졌을 리 없는 동물적인 위기감이 나에게 경고하고 있었다.
-상준
본작의 메인 빌런이자 네임드 개체. 피 묻은 발 항목 참고.

2.8. 거대한 짐승

파일:그세계7.png
안개 낀 세상의 저편.
거대한 무언가가 안개 사이로 이동하고 있었다.
-상준
병원 세계에서 시가지를 걸어다니는 매우 거대한 짐승. 엄청 멀리 있음에도 굉장히 거대한 나머지 매우 크게 보이며, 그 코즈믹 호러스러운 장엄함에 용감하던 상준도 겁을 먹고 난간 뒤로 몸을 숨긴다. 현아 말로는 가끔 이 세계를 걸어다니며, 가끔 병원 근처까지 다가올 때도 있다고 알려준다. 여기선 안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눈이 달린 것 같다고.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보고 있으면 장관이 연출돼서인지 현아는 병원 옥상에서 가끔 구경하는 듯하다.
그런데 현아가 자신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자, 무심하게 지나가던 짐승이 잠시 현아와 상준을 살짝 돌아보는 의미심장한 태도를 보인다.

진실
과거를 재현하던 우비나, 간신이 두세 명 정도 만들어 내던 유리랑은 차원이 다르다.
이곳에서의 현아 씨는 신이나 마찬가지인가?
극초반에 잠깐 등장한 것 이후로는 오랬동안 등장이 없다가, 마지막 챕터가 되어서야 그 정체가 드러난다. 바로 현아가 병원 세계에서 행사할 수 있는 능력으로, 짐승이 아닌 거대한 손이었다.[10]
우비나 유리와 달리 이곳에 머문 기간이 압도적으로 길어서인지 그 둘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함을 선보였다. 엄청난 사이즈의 건물을 무리없이 막아내고, 수많은 검은 것들을 잡몹 처리하듯이 쓸어버릴 정도. 다만 세계관 최강자인 눈에게는 못 당하는지 현아도 눈을 오래 막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눈에게 직접적으로 마비를 당하는 등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2.9. 그림자 상준

파일:그세계9.png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꿈속에서의 내가... 현실과는 전혀 다른 상식과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상준
작중에서 종종 나오는 상준의 복제판. 좌우 반전한 형태기에 오른손잡이에서 왼손잡이로 바뀌었고, 흉터의 위치들도 모두 반대편으로 뒤집힌 상태다. 상준이 말하길 전신이 매끈한 검은 기름으로 뒤덮힌, 마치 그림자가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듯한 인상이었다고. 우비는 '가짜 오빠야'라고 부른다.
인상이 다른 것 외에는 체격과 성격 모든 면에서 상준과 동일하며, 격투 습관도 동일한 나머지 본체와 격투를 벌일 땐 서로 같은 타이밍에 엘보 어택을 날리려다 팔꿈치를 부딫히기도 했다. 차이가 있다면 그림자 쪽은 왼손잡이인 탓에 상준 왈 사우스 포를 상대하는 느낌이라고.
첫등장은 《멸망한 세계》지만 이때는 전신이 녹아버려 슬라임의 형태로 조우했기에 상준은 그냥 괴물1이겠거니하고 넘긴다. 하지만 《현아의 세계》부터는 슬라임이 알고 보니 꿈 속의 상준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후부터는 상준이 잠에 들 때마다 꿈 속에서 이 그림자 상준이 대신 이세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11] 주로 우비 관련 스토리는 그림자 쪽이 맡으며, 우비의 서브 스토리도 그림자가 주역으로 활동한다. 대략 상준의 전체 시점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본작의 숨겨진 서브 주인공인 셈.
그림자 쪽은 성격이 상준과 동일하지만 본체가 이세계에서 겪은 일들만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 채 무의식에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이를 떠올리려고 할 경우 곧바로 꿈에서 깨버리며, 그림자 상준과 놀고 싶어하는 우비에게 종종 저지당한다. 반대로 현실 세계의 상준도 똑같이 그림자 쪽의 이세계 행적을 희미하게만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 본체와의 전투를 벌인 뒤 자신이 꿈 속 상준이라는 걸 자각하는데 성공한다.[12]
참고로 그림자는 본체를 마치 본체가 그림자 상준을 보는 듯한, 즉 그림자 형태로 인식한다. 당연히 서로의 말은 알아듣지 못하며, 초기엔 서로가 자신의 복제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전에 상준이 우비를 쇠파이프로 때리려 했기에 본체 쪽을 적대하고 있다.[13]
본체와 달리 전신이 피 같은 액체로 이루어져있으며, 본체에게 패배하면 전신이 핏물로 터져버린다. 이후 의식이 끊긴 채 빗물에 섞여 흐르다가 우비가 치료해주는 것이 주 패턴이다. 하지만 우비의 수명이 줄어들자 계속 터져나가던 그림자 상준은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최종적으로는 머리만 남은 상태로 굴러다니게 된다.

진실

본래 검은 것은 세상에서 흘러들어오는 잊힌 기억들이며, 멸망한 세계에 도달해 거울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림자 상준 역시 이 검은 것들 중 하나로, 상준이 잊어버린 과거 기억 중 하나였다. 정확히는 10년 전 현아와 첫만남이 기록된 기억이었으며, 본래라면 다른 검은 것들처럼 사라질 운명이었으나 우비가 필사적으로 유지한 덕에 오래 살 수 있었다.
현아가 탈출을 하기 위해선 과거 잊어버린 가장 중요한 기억이 필요했고, 그것은 현아가 엄마를 칼로 찌르고 도주하던 중 상준을 만난 기억이었다. 그리고 상준과 현아의 시점에서 각각 본 기억을 모두 찾아야 탈출할 수 있었다. 이 그림자 상준은 그중 상준 시점에서 본 기억이며, 기억을 찾기 위해 최종장에서 비 오는 세계로 넘어온 상준은 마침내 그림자 상준을 받아들인다.[14] 기억이 상준의 형태인 이유도, 이게 상준의 기억이여서 그런 듯.
기억이 흡수되면서 그림자 상준은 본체와 대화를 나누는데, 여기서 본체는 그림자에게 왜 자신에게 덤벼들었는지 묻는다. 그러자 그림자는 단순히 자신이 본체가 아니라는 열등감에 공격했다고 밝힌다..[15]

2.10. 세계(눈)

파일:그세계10.png
거대한 눈.
마치 세상 그 자체만큼 거대한 누군가가 하늘 저편에서 얼굴을 딱 대고 내려다보듯이.

눈이 거기 있는 게 아니라
주변 하늘 전체가 눈.
-상준
하늘에 자리한 엄청난 크기의 눈으로, 《우비의 세계 #3》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본래는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특정 시간이 되거나, 바깥에서 이 세계에 대한 정보들을 대량으로 발설할 시 구름을 걷어내고 강림한다. 보통 크기가 아닌지 등장한 순간 밤이 된 수준으로 어두워졌으며, 하늘 전체가 뒤덮였다고 한다. 이전까지 본 괴물들과는 격이 다른, 마치 신과 같은 포스에 그 용감했던 상준도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으며, 현아도 눈을 상대로는 식은 땀을 흘리며 간신히 피하기만 할 정도로 두려워한다. 그 용감한 상준도 눈을 상대로는 상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아예 군대를 모조리 끌고 와도 승산이 없을 거라 여긴다.
작중에서 현아가 "그 사람을 찾았어"라고 말하자 첫등장했으며, 마치 상준을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 사라진다. 그 모습을 본 상준은 이전에 머리 괴물이 무엇과 연결되어 있었는지, 가짜 문이 어디로 사라는지가 전부 저 눈과 관련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기억의 파편 #3》에서 재등장하는데 이번엔 건물 옥상에서 마주한 탓에 상준은 눈의 강력함을 제대로 목도한다. 단순히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도 건물과 지반 전체를 흔들리게 할 정도였으며, 크기 탓에 세계가 잠시 어두워질 수준의 그늘이 생겼다고 한다. 현아는 상준의 뒷목을 잡고 상체를 낮추며, 눈과 절대로 마주쳐선 안 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한다.
또한 눈이 병원 근처에 오면 검은 것들이 난폭해져 웨이브가 발생한다. 그리고 현아는 한가지 의문점을 말하는데, 바로 병원까지 가까이 온 눈은 오직 자신을 봐야 돌아간다는 것. 그래서 감시가 목적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자세한 건 모른다고 알려준다.

진실
이 세상에는... 구조를 떠올릴 만한 인간이 필요해.
까지 사라지면 다른 사람이 필요해질 텐데.
한계점을 넘어 다니고, 이 세계에 자주 들락거린
너와 누구보다도 가까이 지냈던 그 오빠야라면.
누구보다 적합하지 않겠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비
《기억의 허상 #5》에서 눈이 심상치 않은 목적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멸망한 세계가 유지되려면 현아같은 관측자가 필요한데, 현아의 수명이 다 하면 다음 타자로 상준을 고를 거라고 언급된다. 우비가 말하길 현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은 이미 상준을 의식하고 있으며, 상준의 의사와 관계 없는 건 물론, 상준이 현실 세계에 있어도 강제로 끌고 올 거라며 경고한다.
이후 최종장에서 그 정체가 밝혀진다. 일단 멸망한 세계는 사람들에게 잊힌 기억들이 방문하는 장소로, 현아의 내면세계를 반영해서 만들어진 세계다. 현아가 이곳에 방문해 구체적인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공간이 아니었으며, 그저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눈은 이 세상이 소멸되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시스템이다.[16] 현아가 자정이 되기 전 상준을 애써 돌려보냈던 이유도, 자정이 되면 세상의 유지를 위해 눈이 전부 부숴버리고 재구축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성 배경 때문에 현아가 사라지면 이 세계도 같이 사라지기 마련인데, 눈은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현아의 자리를 대체할 사람으로 상준을 택한다. 굳이 세계의 창조자인 현아가 아니더라도, 세계의 관측자는 누구나 될 수 있었기에 한계점을 넘나들 수 있는 상준에 눈독을 들인 것.
하지만 눈 역시 약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한번에 한 사람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현아 혼자가 아닌 상준과 같이 꾸는 꿈이었기 때문으로, 눈은 기억이 갈라지지 않은 두 사람이 동시에 나가려 하면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상준을 보고도 별 대응을 못했으나,[17] 현아가 사라지기 시작한 시점부턴 본격적으로 강림해 상준을 노리며 진 최종 보스로 등극한다.
진 최종 보스이자 다른 괴물들과는 본질부터 다르다보니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세상 전체를 분쇄해 재구축할 능력이 있으며, 검은 것들과 가짜 문을 대량으로 생성해 촉수로 조종할 수 있다. 특히 가짜 문은 거의 소환 수준으로, 상준이 이미 열어버린 문에 소환하여 상준은 곧바로 빨려들어갈 뻔했다. 세계의 창조자인 현아마저 눈에겐 상대도 하지 못한다.
또 사기스러운 건 눈은 상준이 현실 세계에 있어도 강제로 멸망한 세계로 소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상준이 현실 세계로 돌아가도 눈에게 끌려갈 상황에 처하자, 현아는 연기까지 해가며 상준이 멸망한 세계에서의 기억을 잃고 탈출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물론 현아와 함께 탈출하고 싶어했던 상준은 필사적으로 현아의 탈출에 필요한 기억들을 모은다. 눈은 의외로 한계점을 넘을 수 없었는데, 상준이 학교 세계로 진입하고 나서부터는, 상준이 기억을 모으는 걸 무력하게 손놓고 있어야 했다. 결국 현아가 탈출 조건을 충족하고 상준과 함께 나가려 하자, 눈은 무력하게 당하고만다.

본작이 여러모로 작가의 전작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와 유사한 줄거리를 가졌는데, 이 눈 역시 당기여의 거미 법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 주인공 일행을 초반부터 꾸준히 위협하다가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격돌하며, 주조연이 덤벼들어도 승패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다는 점이 같다. 그리고 본래는 평범한 의도를 가지고 생성된 존재였으나, 본편에서는 어떻게든 나쁜 목적을 가지고 적대한다는 점도 유사하다.[18] 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진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눈과 달리 거미 법기는 페이크 최종 보스로 전락했다는 차이가 있다.[19]

[1] 역으로 슬라임으로 변한 꿈 속의 상준은 진짜 상준이 하는 사람말을 알아듣지 못했다.[2] 물론 상준은 해당 괴물이 전 여친이 아니라 단순히 괴물이 전 여친을 흉내낸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안그래도 심란한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도발을 하니까 열이 받았던 것.[3] 머리가 등장했을 때 건너편 문이 가짜 문이었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돌아가려 할 때도 상준이 가짜 엘레베이터로 들어갈 뻔했다. 다만 그 때마다 현아는 설명 없이 그냥 막기만 했다.[4] 물론 상준도 현아의 얼굴이 그림자로 바뀌었던 데다 미동도 않았기에 이상함을 느껴 주먹질을 날릴 준비를 했다. 단지 가짜문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5] 또한 수척한 여인이 입원한 우비를 데리러 왔을 때, 신도들의 차를 타고 온 걸 보아 잔당들이 남은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신도 중 한 명이 마지막에 경찰에 들켰다는 발언을 한 걸로 보아 체포당했을 가능성이 높다.[6] 우비 집 근처에 옷가게가 많아서, 거기서 버려지는 천을 모아 만들었다고 한다.[7] 작중에서 우비가 상준을 경계할 때마다 엄마가 이상한 사람 주의하라는 말을 한 것 때문에 피한다고 알려준다. 이는 엄마가 우비에게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부모노릇을 착실히 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8] 우비가 비옷 아래 잠옷을 입은 걸로 보아, 자고 있던 우비를 강제로 끌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9] 병원은 검은 것과 가짜 문, 비 오는 세계는 그림자. 피 묻은 발이나 눈 같은 네임드 적은 제외.[10] 사실 첫등장 했을 때도 짐승이라기엔 지나치게 손에 가까운 생김새였기에 이상함을 감지한 유저들이 많았다.[11] 정확히는 비 오는 세계에서만.[12] 정확한 계기는 전투 도중 오른손잡이인 자신이 왼손잡이로 바뀌어있던 걸 눈치챈 것이다.[13] 물론 본체 입장에서 우비는 슬라임으로 보였으니 어쩔 수 없던 면도 있다.[14] 현아 시점에서 본 기억은 우비가 꽃아넣었던 식칼이었다. 자세한 건 상준 항목 참고.[15] 우비가 현아를 적대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16] 현아가 멸망한 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었기에 눈이 생겼다고 한다.[17] 현아는 최대한 잘 숨겼다고 생각했으나 우비 말에 의하면 진작에 들켰다고 한다.[18] 거미 법기는 본래 영혼을 회수하는 존재고, 눈은 세계를 유지시키려는 존재다. 다만 전자는 높으신 분들의 횡령에 엮이면서, 후자는 눈이 강제로 세계를 유지시키려 하면서 주인공 일행과 적대하게 된다.[19] 노멀 엔딩에선 최종 보스 포지션을 유지하지만, 트루 엔딩에선 작은 수아 분신이 거미 법기를 해치우고 진 최종 보스로 등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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