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29 10:43:41

그대 품에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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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girl on a motorcycle
년도 : 1968년
감독 : 잭 카디프 [1]
출연 : 알랭 들롱, 메리앤 페이스풀

레몽과 결혼한 레베카는 어느 날 과거 결혼 직전 같이 사랑을 불살랐던 다니엘이 등장하는 몽환적인 꿈을 꾸다 깬다. 남편 레몽 옆에서 일어나며 전라를 보여주는 파격적 장면에 이어 갑자기 딱 붙는 가죽 옷을 입고 다니엘이 결혼선물이라고 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그가 있는 지역으로 질주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주행 중 계속 과거 회상 장면이 나오며 다니엘과의 환상적이며 빠져나올 수 없는 쾌락을 떠올리며 점점 정신줄을 놓아간다. 초반엔 헬멧도 착용하고 나름 잘 운전하지만, 점점 회상장면이 나오면서 헬멧도 안 쓰고 운전도 위험하게 몰다가 결국 어느 술집에 들어가서 독한 술을 몇 잔을 걸치고 바로 음주운전을 하는데 결국은... 교통사고로 튕겨져 나가 마주 오던 차 유리에 처박혀 끔찍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충격적인 엔딩을 보여준다.

오토바이 운전을 가르쳐주는 다니엘은 영화 중 상당한 오토바이 레이싱 실력자로 트로피와 수상 경력이 있는 걸로 보여진다. 근데 영화라 그런지 영 헬멧 착용을 잘 안한다.

한창 믹 재거와 연인 관계에 있던 메리앤 페이스풀이 마치 믹 재거와 만나면서의 감정변화를 요약한 듯한 영화. 중간 중간 검열삭제 장면에 약을 빤 것 같은 강렬한 색상의 화면 반전 연출, 수시로 보이는 레베카의 감정 독백 장면, 자유연애 사상 토론 장면 등 당시 히피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메리앤 페이스풀의 삶 자체가 귀족 집안의 영애에서 록스타의 연인이 되는 과정을 겪었기에 흡사 그녀의 삶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지막의 충격적 엔딩 또한 마치 그녀의 미래를 예견한 듯 실제 그녀는 이후 추락을 면치 못해왔다.

1968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었으나 68혁명으로 영화제가 중단되면서 초청받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알랭 들롱 명성 때문에 1969년 중앙극장에서 개봉했는데 일본 제목을 가져다 썼다. 재개봉하면서 제목이 미묘하게 바뀌었던 편. 당시 개봉 전단을 찾아보면 남정임이 추첨 행사 한다는 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준 지퍼 달린 딱 붙는 검은 가죽 옷을 입은 미녀가 오토바이를 탄다는 모습은 이후 수많은 영상 매체에 등장한 비슷한 여성상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루팡 3세미네 후지코가 대표적이다.


[1] 파웰과 프레스버거알프레드 히치콕, 존 휴스턴 대표작을 찍은 명 촬영감독이다. 감독으로 활동했는데, 감독 명성은 평범했던 편이다. D. H. 로런스 원작으로 만든 아들과 연인하고 이게 그나마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