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1 09:40:05

근육/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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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육이 많으면 느리다?
1.1. 근육이 많으면 정교함이 부족하다?
2. 근육이 많으면 유연성이 떨어진다?3. 실전근육 압축근육 풍선근육?4. 투기 종목에서의 근육5. 인간은 근육을 100% 쓰지 못한다?6. 내장형 근육7. 인종 간 차이?

1. 근육이 많으면 느리다?

미디어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근육질인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느릴 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현실에서는 근육이 없는 사람보다 근육 거구들이 당연히 더 빠르고 민첩하다. 애초에 그 '스피드'를 내기 위한 힘을 어디서 내는지 생각해보자. 체중 자체가 많이 나간다고 해도 근육량이 압도적이라 근육의 힘이 체중의 수 배 이상으로 강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민첩성이 향상된다. 인간들 중 가장 빠른 사람들인 단거리 스프린터들의 다리만 봐도 보디빌더들 못지 않은 수준으로 단련되어 있고, 치타, 말 같이 달리기로 유명한 동물들의 다리도 엄청난 근육을 자랑한다. '날으는 돼지'의 대표주자였던 홍금보도 보여지는 뚱뚱함 이상으로 근육량이 뒷받침되는 몸이었기에 그렇게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했다.

다만 근육량과 스피드의 관계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근육량을 상황에 맞춰 알맞은 부위를 알맞은 크기로, 일정 수준까지 키웠을 때에 비로소 민첩성에 도움이 된다. 초중량급 보디빌더가 근육이 크다고 빠른 게 아니며, 격투기에서도 중량급 선수의 민첩성은 경량급 선수들보다 떨어진다. 스피드에 필요한 강한 파워를 내기 위해 근육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필연적으로 느는 체중이 몸을 둔하게 만들 위험도 분명 있다. 물론 후자까지 몸을 만드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다 일반인들보단 훨씬 민첩하기 때문에, 취미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일반인이 미리 둔해질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빠르다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스피드, 최고속력에 있어서는 당연히 더 강하고 파워풀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근육발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순간적인 민첩성, 즉 날렵함을 말할 때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운 근육의 무게가 관성으로 작용해 방해가 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근매스가 발달한 단거리 육상선수의 몸을, 후자는 탄탄할지언정 근육 자체가 크지는 않은 리오넬 메시를 생각하면 된다.

물론 부작용조차도 근육을 상당한 수준까지 키웠을 때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근육이 몸을 둔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한들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눌 근력조차 없는 사람이 빠른 움직임을 낼 수 없다. 중심을 잡아주는 단단한 코어와 땅을 박차는 힘에 작용하는 하체근육은 대부분의 경우 스피드에 많은 도움이 되니, 헬스장에 이제 막 들어선 일반인이 과한 근육때문에 둔해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1.1. 근육이 많으면 정교함이 부족하다?

위 내용의 연장선으로 근육이 많으면 정교한것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가 형성되기도 한다. 간혹 미디어에서는 힘이 너무 강해 세밀한 움직임을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물론 순수 웨이트 트레이닝만 반복하거나, 보디빌더 수준으로 근육이 큰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외 운동 및 관련 활동을 한다면 근육 뿐만 아니라 신경계도 같이 발달하기때문에 신체가 정교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정교함은 소뇌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데, 운동은 소뇌를 매우 크게 자극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소뇌의 능력이 크게 증가한다.

2. 근육이 많으면 유연성이 떨어진다?

과도하게 근육이 발달하면 확실히 유연성이 어느 정도 떨어질 수 있다. 근육이 원래 근섬유의 덩어리이다 보니 근육이 발달했다는 것은 근섬유가 대규모로 촘촘히 짜여 있는 것, 즉 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무줄 한 개가 고무줄 수십, 수백 개를 겹쳐놓은 것보다 더 쉽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만큼 당연하다.

하지만 근육량 때문에 유연성이 유의미하게 떨어질 정도로 근육을 발달시킨 사람들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일반인보다 특정 근육을 전문적으로 발달시킨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웨이트트레이닝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를 제대로 하려면 상당한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선천적으로 유연성이 부족해 벗윙크 같은 잘못된 자세가 나오는 것을 교정하기 위해 햄스트링 같은 근육들의 유연성을 늘리는 스트레칭 등이 일정 단계를 넘으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격투기나 단거리 달리기 등을 위한 실제 근력이 필요해서 근육을 키운 경우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발차기든 달리기든 점프든 유연성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동작을 할 수 없고 그런 종목들을 위해 근육을 과도해 보일정도로 키운 사람이 유연성 훈련만 빼놨을리가 없다.

발차기를 예로 들자면, 발 자체는 일정높이까지 올라가더라도 추가로 얼마나 골반을 집어넣을 수 있는지, 몸을 비틀어서 다양한 근육을 깊이 개입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파워와 안정성이 크게 갈린다. 점프도 마찬가지로 유연성이 안 되면 동작이 짧아지고 동작이 짧아진다는 것 자체가 점프 한번에 담을 수 있는 근육의 개입량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인 셈. 즉 근육이 발달된 사람의 경우 대부분의 일반인보다 훨씬 유연하다는 건 당연하단 소리.

심지어 굳이 따로 유연성 훈련을 안한다고 해도 유연성이 필요한 해당 동작들을 수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유연성은 계속 높아진다. 근육은 관절과 협업하여 접고 펴고 비트는 등의 3차원적인 움직임(actuated move)이 가능한 유연성과 범용성, 내구력을 갖춘 상당히 우수한 운동기관이라 근육이 많으니 무시하면 안된다.

요약하자면, 근육 자체가 많으면 유연성이 다소 낮아질 수 있으나, 근육이 많다는 건 고강도 운동을 했을 확률이 유력한데 그렇다는 건 유연성이 높아질 확률이 있다. 고로 근육이 많다고 무조건 유연성이 낮은 건 아니다.

3. 실전근육 압축근육 풍선근육?

‘풍선근육’이라는 말은 보디빌딩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이다. 우선 보디빌딩의 목적이 ‘근비대를 이루어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것’임을 생각해야 하는데, 여기서 실전성을 운운하면서 근비대 훈련을 비하할 이유는 합당하지 않으므로 보디빌딩식 근비대 위주 훈련이 타종목의 운동 능력에 향상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운동들보다 저급한 취급을 해선 안된다. 위와 같은 마인드로 보디빌딩을 대하는 것은 구시대적 기성세대 마인드이고, 모든 사람이 같은 목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한다.

게다가 근육의 크기가 같다면 근력의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간의 근육은 단면적 1cm2당 약 4kg중[1]의 근력을 낼 수 있으며 이 비율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의 같다. 여성의 힘이 남성보다 약한 것도 단지 근육량이 적기 때문.

쉽게 말하자면 같은 생물 종이라면 두꺼운 근육일 수록 큰 힘을 낼 수있고 압축근육이라는 것은 같은 인간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2][3] 그렇기에 보디빌더와 스트롱맨을 겸업하는 선수도 있는 것이고 보디빌더가 달리기 등 특정 운동을 즐기는 경우, 그 분야의 선수급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능력을 보이곤 한다.

또한 체급이 같다면 스트롱맨과 보디빌더가 어느정도 비교할만한 근력을 가지는 이유다. 보디빌더들이 스트롱맨 등 근력을 위해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나 운동선수들을 비교했을때 근육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근력에는 단순히 근육의 크기뿐이 아닌 휘두르기나 들어올리기, 던지기, 때리기, 차기, 뛰기, 달리기 등의 특정 행동에 대한 오랜 훈련으로 습득된 특화된 지구력과 근육 외 피부, 골격, 신경계, 호흡계, 적은 힘을 동원하고도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 등의 다른 신체 요소들의 특화된 단련성 같은 여러가지 요소가 추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근육 기억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다음 부분을 읽는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근력 그 자체가 중요한 선수들, 특히 일정 이하로 몸무게를 맞춰나가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데드리프트처럼 근비대 대비 근력향상 정도가 큰 운동에 집중하거나 해당 종목에서 사용되는 효율적인 동작기술과 연관이 깊은 운동을 통해 근신경계의 발달에 치중한 훈련을 한다. 이 때 잘못된 상식으로 나온 말이 압축근육이다. 압축근육이란 소위 근육량은 크지 않지만 훌륭한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체조 선수들(calisthenics), 격투가, 여타 투기 혹은 경쟁 스포츠 종목들을 보고 생겨난 말이다. 압축 근육이라기 보단 특화 근육이 더 올바른 표현.

보디빌더의 시즌기 근육은 크기도 크고 압축도 최고로 만든 근육이다. 근육을 얼마나 압축시키냐면 수 일 전부터 수분섭취를 제한하여 근육에 머물러있는 수분까지 전부빼고 지방 비율도 5%이하, 극한의 보디빌더들은 2%, 근육을 빼면 거식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몸만큼만 남겨 순수 근육만 남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의 핏줄들은 지도를 그릴만큼 튀어나오고 근밀도는 시즌기 만큼은 최고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본인들이 주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이외 다른 운동들은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운동들에서 요구되는 근신경계가 발달하지 못하여, 즉 적응이 완료되지 않아 힘의 컨트롤이 요구되는 운동 종목들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인간은 단순히 온몸에 근육이 전부 발달했다고 팔씨름도 최정상이고 격투기도 최정상이고 레슬링도 최정상 주짓수도 최정상, 구속도 최정상이 되는 최강의 존재로는 될 수 없다는 뜻이다. 격투 캐릭터로 따지면 캐릭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컨트롤이 어려워서 고수가 아니라면 제 값을 못하는 이론상 최강과 같은 것이고, 기계로 따지자면 그저 엔진의 마력이나 CPU 성능, 화력만 높다고 무조건 좋은 성능을 내는 건 아니고 그 성능을 아끌어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과 적절한 용도배정이 실질적인 성능을 결정짓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만 보이는 위압감[4]에 비하여 실제로 나타나는 힘이 뒤떨어지는 실망감이 크기 때문에 타종목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근육은 더욱 압축이 잘된 양질의 근육일 것이다라고 잘못 믿게되어 파생된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표현들이 생긴 것일까? 그 가장 큰 이유는 보디빌더의 근육이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수준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모든 힘을 쓰는 종목에서 당연히 가장 셀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팔씨름, 격투기, 유도 등의 힘, 순발력을 요구하는 종목에서 종사하는 전문 선수들에게 체급이 낮음에도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선수들의 근육은 밀도가 높은 압축 근육, 혹은 실전 근육이고 보디빌더의 근육은 과시용 풍선 근육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신체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기인한 결과이다. 인간의 몸은 적응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즉, 자주 쓰는 힘에만 발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 힘이 발달할 때 중요한 것은 특정 힘을 주는 작용에서 발생하는 관절과 코어(척추, 대퇴), 연속된 근육들의 연계되는 능력, 근신경계인데 이는 더 자주 사용한 사람이 더 발달한다. 이런 현상을 근육 기억이 발달했다고 한다. 힘이란 것은 뇌와 근육이 함께 작용될 때 최대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데 둘 중 하나만 강하다고 큰 힘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팔씨름 선수의 팔씨름 동작을 보면 손가락, 손목, 팔뚝, 팔, 어깨, 등, 다리[5]를 복합적으로 연계하여 상호작용 하며 결과적으로 완벽하고 효율적으로 힘을 내는데 이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뇌에서 팔씨름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 특정한 근육을 매우 적절하게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6]

결국 힘을 내는데 필요한 것은 뇌와 근육이고 어느 하나만 발달하면 최대의 힘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근육은 하드웨어, 근육 기억은 소프트웨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따라서 힘을 쓰는 모든 종목의 최정상을 차지하는 선수들은 근육, 근육 기억이 모두 좋아야 하므로 체급도 높고 근육도 거대하다. 국내에서 팔씨름하면 체급이 작음에도 훌륭한 성적을 내는 홍지승선수를 꼽는데 결국 해외의 거대한 근육까지 겸비한 팔씨름 선수들에게는 당할 수 없다. 반대로 이미 출중한 근육 기억을 가진 홍지승씨가 체급이 더욱 키워 근육이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당연히 훨씬 강해지게 된다. 반대로 이미 완벽한 근육을 가진 스트롱맨, 보디빌더가 팔씨름을 시작한다면 근육 기억만 갖춰지면 되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실제로 힘에 관한 대회가 많은 러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스트롱맨, 보디빌더, 팔씨름선수, 파워리프터를 넘나드는 선수들도 많다. 2015년까지 팔씨름 세계 1위로 평가받았던 Denis Cyplenkov또한 스트롱맨, 파워리프팅을 오가며 훈련한다.[7]

그렇다면 왜 팔씨름 선수를 제외한 다른 스트렝스 선수들은 팔로 힘을 쓰는 여러 운동이 있음에도 팔씨름에 대한 근육 기억이 발달하지 못했을까? 이는 일반적인 훈련 동작에서 팔을 위(이두근) 아래(삼두근)가 아닌 옆으로 당기는 운동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스트렝스 운동만 한다면 팔씨름에서 사용하는 근신경계, 힘을 전혀[8] 키울 수 없다. 때문에 팔씨름 선수들은 전용 훈련장에서 케이블, 밴드를 사용하여 팔씨름 동작을 연습하거나 아주 무거운 무게의 바벨을 들고 프리쳐컬을 몸과 일체화 시켜, 고립시키지 않고 부분반복만 하여 훈련을 한다. 이렇게 되면 그 힘을 사용하는데 더 익숙해져 훌륭한 근육 기억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근육 기억은 뇌, 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눈에 보이지 않아서 육안으로는 구분히 안된다. 따라서 보디빌더와 팔씨름 선수의 전완근이 똑같은 40cm의 두께라도 같은 방향의 힘을 내도록 근육이 설계된 것이 아닌데 우리는 이를 구분할 수 없다. 극단적인 예로 정상급 여자 팔씨름 선수가 팔씨름 훈련이 전혀 안된 아마추어 남성 보디빌더를 이기는 경우도 있다.

레슬링계의 전설적인 선수인 알렉산드르 카렐린의 일화가 있다. 그는 193cm, 135kg에 체지방 10%이하로 보디빌더 이상의 근육을 소유하고 있었고 엄청난 괴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가 난생 처음 했던 벤치프레스는 145kg밖에 하지 못하였다. 주로 IFBB급 보디빌더가 220kg 5회 반복, 파워리프터는 335kg(raw 벤치 프레스)까지 기록한 것을 보면 엘리트 운동선수 치고는 실망스러울 수치일지도 모른다. 다만 인간의 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비웃을 만한 기록이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으로는 그렇지 않다. 그가 영장류 최강이라고 불리는 것을 또 다시 입증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평소 사용하지 않던 힘은 아무리 근육이 많다 해도 힘을 발휘하지 못해 근육 기억자체가 없는데 순수 근육만으로 145kg나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렐린은 파워리프터 세계에서 풍선 근육인가? 그렇게 따지는 것이 우스운 일인 것이다. 이것에 대한 근거 중 하나로 카렐린이 평생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레슬링 경기나 훈련중이 아니라 이사갈때 8층까지 180kg 짜리 냉장고를 들고간점을 꼽았는데, 숙련된 지게꾼은 130kg 짜리 냉장고를 들고 설악산을 올라가기 때문에# 단련된 근육 기억의 유무 차이로 힘들다고 느끼는 역치가 상당히 다름을 알수있다.

그렇다면 실전 근육은 무엇인가? 실전이라는 기준 자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보디빌더와 팔씨름 선수가 3대 운동 벤치 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대결을 펼친다고 하자. 그렇다면 팔씨름 선수의 우람한 전완근은 무용지물 수준이고 3대 운동 기준으로는 실전 근육이 아니라 풍선 팔근육을 가진 선수가 되어버린다. 또한 레슬링 시합에서는 카렐린이 실전 근육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풍선 근육이 되어버린다.

극단적으로는 과하게 발달한 근육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지면, 대개의 종목과는 달리 야구의 투수같은 경우 균형잡혀보이지 않는 체형의 선수들이 많다. 그럼에도 160km/h의 공을 던지는 선수[9]들도 있으며 그들은 오직 공을 던지는 것과 회전 시키는 것에만 최적화된 근육을 갖고 있다. 불필요한 근육들은 오히려 유연성을 떨어뜨려 제대로된 투구를 할 수 없게 만들것이다. 또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특정 부위의 근력만 발달시키려 한다고 해도 온전한 위력을 발휘하려면 전반적인 밸런스도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의 근력 수준은 전반적으로 당연히 일반인들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 투기 종목에서의 근육

풍선근육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MMA와 같은 투기 종목일 것이다. 근육이 많은 헤비급 선수들이라 해도 보디빌더에 비하면 빈약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근육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격투기는 잘 하니 실전근육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일반 보디빌딩으로 만든 근육을 투기종목에 바로 적용시키기는 어렵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더 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근육을 많이 키우지 않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므로 보기에 아름다운 몸보다는 타격과 충격흡수에 최적화된 몸을 위해 격투기에 불필요한 근육은 단련하지 않는다. 또 지방 비율을 높여 도드라지는 핏줄이나 데피니션이 없는 몸을 가지게 된다. 근육만 있는 몸보다 근육+지방의 몸이 훨씬 힘도 잘 낼 수 있고 충격 흡수에도 좋기 때문이다.

보디빌더는 격투기와 달리 모든 근육을 균형있게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두가 삼두보다 크거나 승모근이 전체적인 신체 비율에 비해 크거나 하는 불균형을 보이게 되면 평가에서 굉장한 감점을 받고, 그렇기 때문에 근육이 고루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키가 작을수록 근육의 길이가 짧아 근육을 발달시키기가 쉽다. 때문에 정상급 보디빌더들의 키는 커 보이지만 실제로 175cm정도면 큰 편이고 160cm대도 많다.[10]이들의 시즌기 몸무게는 100~110kg 정도인데 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는 UFC 헤비급 선수들은 185~200cm에 경기 시 체중이 105kg~120kg[11]이다.

각 분야 최고급 선수들로 비교해 보면 간단하다. 로니 콜먼조차 체중은 135kg이나 되는데 신장은 고작 180cm다. 격투 기계로 유명한 세미 슐트의 체격이 체중 132kg, 신장 212cm인 것을 생각해 보자. 세미 슐트가 34cm나 큰데 몸무게는 3kg 처진다. 그나마 전성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188cm이기에 신장으로 비빌 만 하다. 격투기에 있어 체중만큼이나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것이 신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실력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던 최홍만이 입식 시절에는 강호들과 상대해서 선전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17cm 키를 가진 사람이 꽂아대는 펀치는 꿀밤도 핵꿀밤으로 만들고, 적당히 올린 니킥조차 상대 턱에 들어가는 살인 니킥이 된다. 최홍만의 훈련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제대로 올리지도 않은 니킥이 상대 복부를 강타한다. 이 스펙으로 플라잉 니킥이라도 날리면 바로 턱으로 간다. 복부야 근육이 곧 방어력이라지만 펀치 드렁크 앞에선 근육이고 뭐고 없다.

결과적으로 보이는 근육과 위압감에 비해 격투기에 필요한 피지컬, 특히 리치가 많이 부족하다. 190짜리 선수들이 득시글거리는 헤비급, 슈퍼 헤비급(무제한전)에[12] 160cm의 키로 출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리고 보디빌딩과 투기종목에서 추구하는 훈련방식 자체가 크게 다르다. 투기종목으로 보디빌딩식 훈련을 한 사람이 올때 유독 많이 듣는 말은 팔에 힘을 빼고 치라는 지적이다. 효율적인 근육증가를 위해서는 고립운동이 보디빌딩에 좋을지는 몰라도 격투기에서는 단순히 펀치하나 내는데도 발, 허벅지, 골반, 어깨, 팔 모든 신체가 한순간에 종합적으로 써야한다. 그런데 보디빌딩식 훈련에 익숙한 사람들은 펀치를 낼때 자기도 모르게 팔힘으로만 낼려고하니 오히려 격투기의 원리랑 동떨어지게 된다. 물론 격투기 선수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당연히 동행하기는 하나 그들의 접근방식은 비교하자면 보디빌딩식보다는 사실 크로스핏에 가깝다.

따라서 투기종목 선수들이 보디빌더보다 근육의 부피가 작아 보임에도 격투기를 잘 하는 이유는 근육의 질 차이가 아니라 두 종목을 하기에 필요한 신체 조건과 훈련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근력만 생각한다면 역도 선수들이 다른 그래플링 종목들도 휩쓸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과 같다.

5. 인간은 근육을 100% 쓰지 못한다?

의외로 이건 사실이다. 흔히 창작물에서 많이 보이는 능력으로, 인간의 신체에 관련된 능력 설정 중 하나인 '인간은 뇌를 100% 쓰지 못한다.'와 더불어 자주 보이는 능력 중 하나인데. 단도직입적으로말해, '뇌를 100% 못 쓴다'는 설은 그저 유사 과학이지만 '근육을 100% 못 쓴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근육은 본문 위에 설명되있듯 한쪽이 당겨지면 한쪽은 풀어지는 성질을 지녔기에 애초에 모든 근육이 동시에 힘을 낸다는건 무리이며, 그걸 떠나서도 생물은 장기간 활동하기 위하여 근육의 힘에 제한을 두고, 서로 교대하는 형식으로 오랜시간을 움직이게 설계되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는 존재하는데,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오거나, 매우 긴박한 상황이 오면 아드레날린이나 엔도르핀등의 호르몬 요소의 의해서 이 신체 제어가 순간적으로 풀리는 경우가 존재한다.[13] 물론 이렇게 근육을 써버리면 반동도 엄청난 편인데 근육은 당연히 파열 할 것이고 심하면 근육이 망가지거나, 근육이 내는 힘을 못 이기고 뼈가 부러져버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14] 가수이자 배우인 택연이 팔씨름 하다가 뼈가 골절된 케이스이기도 하다.

6. 내장형 근육

자세한 건 내장형 근육 문서 참고. 실제로 불가능 한 건 아니다. 운동 능력은 근육 기억이 결정적이기에, 겉보기에는 빼빼 마른 몸이어도 특정한 동작에는 남들을 능가하는 괴력을 발휘 할 수 있다. 그리고 몸이 마르다고 근력이 약하다면 그렇지도 않다. 운동선수들은 흔한 인식과는 다르게 그렇게 보디빌더마냥 도드라지게 거대한 벌크를 지닌 체형을 가진 선수들은 생각 외로 그렇게 많지 않다. 보디빌딩도 병행했거나 아니면 타고난 근돼 체형을 가진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체형을 지니고 있다. 단련된 몸이라 근육 량이야 많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육으로 꽉채워진 그런 몸을 가진 건 편견이다.

7. 인종 간 차이?

인터넷에는 인종 간의 근육 혹은 근력 차이를 주장하면서 완전히 잘못된 정보로 설명하는 일이 매우 많다. 특히 백근과 적근 혹은 속근과 지근을 설명할 때 오류가 정말 많은데, 예를 들어 백근은 완력(힘)을 담당하고, 속근은 단거리 달리기(순발력)를 담당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백근과 속근은 애초에 같은 용어이고, 무거운 것을 들 때 중요한 근섬유와 빠르게 달릴 때 중요한 근섬유는 모두 속근으로 똑같다.

수의근(의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근육)인 Skeletal Muscle(골격근)에는 크게 속근(백근)과 지근(적근)이 있으며, 속근이 많으면 순간적이고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데 있어 유리하고, 지근이 많으면 지치지 않고 오래 버티는 데 있어 유리하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백근(속근)이 흑인보다 백인에게 많다는 엄청나게 잘못된 정보가 꽤 많이 퍼져있는데, 이는 Smooth Muscle(민무늬근)과 착각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민무늬근은 내장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고, 사람이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불수의근이며, 당연히 힘과는 거리가 멀다. 이 민무늬근을 색깔 때문에 백근이라고 부르기도 해서 이런 오해가 생긴 듯하다. 애초에 흑인의 백근(속근) 비율이 백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와 흑인의 골격근 질량과 골밀도가 백인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는 있어도 그 반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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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 39.2N[2] 같은 종이 아닐 경우엔 그럴 수 있다. 가령 사자는 인간에 비해 근섬유가 2배나 가늘어 이론상 같은 단면적 당 4배의 힘을 낼 수 있고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한 체중일 때 근력은 1.5배 정도 강한데, 이는 근육 구조가 인간보다 단순하기 때문이다.[3] 대신 이러한 동물들은 단면적 대비 근력은 뛰어나겠지만 연비가 떨어진다. 인간의 신체는 순간적인 근력보다 지구력을 중시하게 구성되어 있어 그렇다.[4] 하지만 대부분이 단신이기 때문에 스트롱맨, 헤비급 격투가, NFL 선수들과 나란히 서있으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5] 팔씨름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흔히 드러눕는다고 비아냥거리는데 이는 엄연히 허용되는 기술이고 원래 이런 스포츠다. 에초에 그런 동작이 잘못됐다면 규정에 따라 심판이 재제를 했을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보고 드러눕는다, 탁자아래로 숨는다며 비아냥 거리는 것은 야구선수에게 팔로만 공을 던져야지 왜 온 몸을 사용해서 공을 던지냐라고 하는 것과 같다.[6] RPG게임에 비유하자면, 이러한 근육 기억은 패시브 스킬, 팔씨름 기술은 액티브 스킬, 근육량은 스텟으로 봐도 무방하다. 팔씨름 할 때 당연히 기본 스텟인 근육도 중요하다.[7] 그는 2016부터 활동을 거의 중단했는데 2016 1위였던 Andrey Pushkar, 왼손 기형으로 최정상 선수들과 비등한 성적을 보여둔 Oleg Zhokh를 비롯 현재의 최정상 선수들을 2015년에 너무 쉽게 이겼었기 때문에 2017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최고로 평가받는다.[8] 운동 안한 것 보단 낫다.[9] 크리스 세일, 제이콥 디그롬은 마른 체형을 가졌음에도 160km/h의 강속구는 우습게 던진다.[10] 그냥 흔히 보이는 헬스장에 가서 몸이 굵은 회원이나 트레이너들을 찾아보자. 10에 9은 단신이다.[11] 평체는 120kg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12] 정상급 보디빌더치고 120kg 미만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13] 흔히 아이가 자동차에 깔린상황에 자동차를 들어올려 아이를 구한다든가, 맹수에게 쫒기는 인간이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장시간을 달린다든가, 다 큰 성인을 짊어진체 사지를 해쳐 나온다든가하는 사례들이 이 때문에 일어나는 것. 자세한건 Hysterical strength 문서 참조.[14] 당연한 소리지만, 이 패널티를 무조건 받는 것은 아니다. 근육의 힘을 전부 냈음에도 곧장 평범한 생활을 한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장 저 히스테리컬 스트랭스 문서의 예시 중, 기본적인 신체 조건이 좋은 운동선수의 경우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 끝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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