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게임 베요네타 시리즈의 천사에 대한 내용은 기본 미덕(베요네타 시리즈)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Cardinal Virtues고대 철학에서 정해진 기본 가치관으로 사추덕(四樞德)이라고 하며, 기본 덕목(德目)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2. 상세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플라톤이 주장했던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 가치관으로 다음과 같다. 이러한 가치관은 플라톤 이전에도 어렴풋이 존재는 해온 듯하나, 이것을 뚜렷하게 정리하여 주장한 것은 플라톤이 최초이다.플라톤은 조국이 자신의 스승을 부당하게 살해한 것을 목도한 자로써, 사회의 타락에 치를 떨며 민주정에 대한 큰 회의감을 가졌는데, 이렇게 사회가 무너지고 혼란이 발생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미덕의 부재 때문이라고 제시한다.
플라톤이 4가지 기본 미덕을 직접적으로 논한 책이 따로 있지는 않으나, 기본 미덕은 플라톤의 여러 저서에 걸쳐 등장하며, 특히 공화국에서 주장한 이상적인 국가 모델을 설정할 때 각 신분 계층이 준수해야 할 미덕으로 강조한다.
기본 미덕에 대한 플라톤의 저술은 초창기 저술일수록 철학이나 도덕적 통찰이라기보다는 정치 담론의 색깔이 짙으나, 말년의 저술로 갈수록 좀더 유해져서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로써의 의미가 더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 ἀνδρεία(andreia)/fortitudo: 용기(Fortitude)
고통과 위협, 공포에 직면하는 능력, 곧, 자신의 지혜를 바탕으로 맞서 싸워야 할 것과 대면하는 미덕이다. 플라톤은 이를 "영혼의 지구력"이라고도 표현했다. 이를 위해 필연적으로 피를 흘리게 되므로, 이 미덕은 군인의 모습으로 대표된다.
- σωφροσύνη(sōphrosynē)/temperantia: 절제(Temperance)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규율을 지키는 능력, 곧, 자신의 지혜를 바탕으로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는 미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상호작용이 있을때 그것과 자신의 거리를 두고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 절제이다. 절제는 모든 미덕을 지키는 기준으로, 절제가 없는 용기는 포악이며, 절제가 없는 지혜는 미친짓이다.
플라톤이 사회에서 정의가 사라지는 제 1 원인으로 꼽는 것이 바로 절제의 부재이다. 개인이 자신을 지키지 않고 대중에 영합하여 자아를 의탁하거나, 자신이 아닌 것을 자신으로 여기며 숭배하는 등.
- φρόνησις(phronēsis)/prudentia 혹은 σοφία(sophía)/sapientia: 지혜/현명(Prudence)
이성을 통하여 자신을 다스리고 규범하는 능력, 곧, 생각하는 미덕이다. 모든 미덕의 출발점이며,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미덕이어서인지, 플라톤은 이에 대해 그리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나, 그의 저서들에서 드러나는 지혜란 진실을 추구하며 세상과 자신을 통찰하는 것이다. 즉, 너 자신을 알라.
- δικαιοσύνη(dikaiosynē)/iustitia: 정의(Justice)
"자신에게 적법한 몫보다 적지도 많지도 않게, 정확히 적법한 몫을 가지는" 능력이다. 흔히 생각되는 정의와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 흔히 생각하는 정의관은 용기에 해당되며, 그나마도 많은 경우 "절제"의 미덕에 위배되므로 초보적인 의협심에 그친다.[1][2]
플라톤은 용기는 군인 및 장군과 같은 전사 계층이 준수해야 할 사항, 절제는 모든 계층에게 적용되는 공통사항이지만 노동자[3]의 경우는 특히나 더 준수해야 하는 것, 지혜는 철학자들이 준수해야 할 미덕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렇게 미덕들이 정립되면서 정의의 미덕이 자리잡게 된다고 보았으며. 이 정의는 사회의 범위에서는 사람들이 의무를 준수하면 이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정의'롭기 위해 용기, 절제, 지혜를 모두 갖춰야 하지만, 플라톤이 보기에 그 마땅히 도달해야 할 수준에 갈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에, 군인이 용기롭고, 노동자는 절제하고, 철학자는 지혜로우면, 적어도 사회는 정의로워질 것이니 그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4]
플라톤이 아테네 사회에 대해 가진 기대치가 얼마나 낮았는지, 플라톤의 초기 저술로 갈 수록 "남 일, 즉 다른 계층의 일엔 관심 끄고 자기 할 일이나 잘하기라도 하면 다행"이란 회의감이 강하게 드러나, 노골적으로 "남이사, 네 일이나 먼저 제대로 해라"식의 서술을 하는 것이 매우 전체주의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5]
이렇게 플라톤이 설파한 기본 덕목은 아리스토텔레스도 이어 발전시켜왔고, 지중해 세계에서 오랜 기간 미덕 담론으로써 존속해 왔다. 서로마 제국 붕괴와 동로마 제국의 혼란 돌입 이례 도래한 암흑 시대로 인해 유럽에서 잊혀지는 듯 했으나, 교부 철학과 이슬람 세계로 전수된 고대 철학이 다시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기독교의 기본 규범인 희망, 신앙, 사랑과 합쳐져서 칠주덕으로 계승되게 되었다.[6]
3. 기타
타로 카드의 메이저 아르카나에서 4주덕 중 3가지가 대응된다. 힘(Strength)이 용기(Fortitude)에 대응되며, 절제와 정의는 그대로 들어가 있다. 지혜가 대응되는 카드는 여교황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매달린 남자를 대신 대응시키거나 아예 매달린 남자의 12번 자리에 지혜(Prudence) 카드를 대신 추가한 판본도 있었다.[1] 의협심을 놓고 보면, 정의롭지 않은 상황을 통찰하기 위해 지혜가 필요하고, 그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직면하며 맞서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며, 정의롭지 않은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들여보거나 그것에 맞서다 되려 해악을 일으키는 주객전도를 막기 위해 절제가 필요하고, 이 모두가 갖춰져야 비로소 정의로운 마음으로 인정된다.[2] 따라서 정의로운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조리를 인내해야만 하는 사람이 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극하는 것이므로 정의가 죽음과 관계되는 미덕인 이유가 된다.[3] 당대 기준으로 군역에 나서지 않은 상태의 모든 성인 남성이 해당된다. 정치인도 정치 노동자이므로 마찬가지. 다만 플라톤은 지혜자가 정치 노동을 해야 한다 보았으므로, 지혜로우면서 절제하는 자를 정치인으로 적합하다 여겼다. 한편, 당시 여자는 참정권이 없으므로 책임 또한 없기에 논외이며, 노예는 애당초 사람 취급을 못 받으므로 역시 논외였다.[4] 즉, 사람들이 비겁하므로 적어도 직접 피를 봐야 하는 군인이라도 용기로우면 다행이고, 사람들이 탐욕스러우므로 적어도 쓸데없이 남을 저격질해 끌어내리지라도 않으면 다행이고, 사람들이 무지하고 게으르므로 철학자라도 지혜로우면 다행이라는 것이다. 플라톤이 당대 사회에 기대한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5] 그러니까, 플라톤은 "정의"에 대해 거창한 것을 바라기는 커녕, 뇌절이라도 안 하면 그게 정의로운 것이란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6] 4주덕 실현의 구체적 예시가 7대 주선이고, 반대로 4주덕이 붕괴하게 만드는 구체적 예시가 7대 죄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