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15:17:37

기울어진 운동장

1. 개요2. 용법
2.1. 스포츠2.2. 정치권2.3. 페미니즘2.4. 기타
3. 실제 운동장의 기울기4. 관련 문서

1. 개요

기울어진 운동장(uneven playing field 또는 unlevel playing field)이란 운동장이 기울어져 한쪽이 유리한 지점에서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데 운동장이 자기 팀의 골대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상대 팀이 골을 넣기가 훨씬 쉬운 상황이며,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리함 만큼 자기 팀에게 추가적인 지원이 있어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평등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이 용어는 원래 축구 경기에서 유래된 용어인데 다른 축구팀들이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계속 패배하면서 농담삼아 운동장이 기울어졌다고 말하던 게 다른 부분으로 확산된 것이다.

2. 용법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은 여러 사회 분야에 응용되어 쓰이고 있다.

2.1. 스포츠

국가대항전으로 보았을 때 축구는 유럽이 독주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유럽에 맞설 만한 것은 남아메리카유럽양강 구도이기는 한데, 21세기에 이루어진 월드컵을 보면 2006 FIFA 월드컵 독일 이후부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까지 계속 유럽이 우승해[1] 독식 현상이 상당했다. 이 기간 동안 비유럽 중 결승에 진출한 건 2014년에 준우승한 아르헨티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죄다 유럽만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2006년 우승 이탈리아와 2014 우승 독일의 경우, 연장전에 간 경기까지 무승부로 칠 경우 거의 절반 가까이 비기고 우승한 셈이다. 그나마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함으로서 유럽 독식을 끝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유럽에 유리한 불공정한 환경이라기보다는, 그냥 유럽이 축구를 잘하는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2] 남아메리카 팀이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을 남아메리카 홈 경기에서도 유럽이 자주 승리를 따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FIFA 월드컵 같은 세계 경기에서 유럽이 잘 한다고 해서 본선전에 유럽 국가만 있으면 흥행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대륙 쿼터를 두고 있다. 그나마도 33%(16/48) 정도로 유럽에 꽤 할당해주기는 하지만 유럽 팀들의 준수한 실력, 많은 팀의 수 등 유럽 국가들은 좀 불이익이 있는 편이다.

2.2.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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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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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기타

국가, 기업간 관계,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의 기울어진 운동장 언급도 있는편이다. 예를 들어 미국 등지에서 동양인들의 스펙이 딸리지 않음에도 사회 고위직은 백인이 대부분인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한국에선 아직 언급 비율이 적은 편이다.

2020년 7월 28일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판은 아주 약간 기울어져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임 출시 후 11년 동안 소환사의 협곡에서 블루 진영의 대포 미니언이 사거리가 280인 레드 진영의 대포 미니언보다 사거리가 20 길었다는 것이다.[3] 그동안 플레이어들은 기울어진 협곡에서 게임을 한 셈이다. 라이엇에서는 바로 수정했으나 블루팀과 레드팀 간의 승률 격차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아래에서 보듯 실제 운동장의 경사와 유사하게 게임 유불리엔 전혀 영향이 없었던 셈이다.

김용우 47대 육군참모총장은 2018년 장병 소통 간담회 행사에서 '기울어진 연병장의 모습을 우리가 갖고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반 병사들과 장군 등 고위직 장교 간의 격차가 심각함을 지적한 것. 유명한 "장군과 다르지 않습니다" 발언이 나온 그 행사이다. 언론 영상 다만 수직 사회인 군대에서 병사와 장교 사이의 격차가 나는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기에[4] '운동장'이라는 비유는 다소 어색하다.

3. 실제 운동장의 기울기

사실 원래 운동장은 배수를 위해 살짝 기울어져 있다. 실내 경기장과 달리 실외 경기장은 완전히 평평하면 구장에 비가 왔을 때 물이 고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어렸을 때 뛰어놀던 학교 운동장만 해도 그 주변을 보면 배수로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천시 물이 배수로 방향으로 원활히 빠지도록 로드롤러를 이용하여 약간 경사를 잡는데 이를 토목에서는 흔히 '구배(勾配)를 잡는다'고 표현한다. 한국의 경우 국가건설기준(KDS 34 50 30 :2016 운동 및 체력단련시설)에 따라 체력단력장의 포장 및 배수(4.12.1) 기준은 바닥 흙다짐 포장일때 표면배수를 위해 1%의 기울기를 두도록 되어있다. 이 기울기에 대한 각을 [math(\theta)]라고 할 때, [math(1\,\% = \tan\underline\theta)](단, [math(\underline\theta = \theta/{\rm rad})])이므로 [math(\theta = -\dfrac i2\operatorname{Log}{\left(\dfrac{100i-1}{100i+1}\right)}{\rm\,rad})][5] [math(\fallingdotseq0.572\,939\degree)]이다.

그런데 이정도 차이만으로는 딱히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 실제 경기에서 이런 경사의 영향을 체감할 상황이라면 라인 쪽으로 굴러가는 공 잡으러 쫓아가다가 전광판 바깥까지 나가버리게 되는 장면 정도. 오히려 그 지역의 고정된 지역풍이라든가, 그늘이 진다든가, 햇빛이 들이친다든가 등 다른 요소가 주는 유불리가 훨씬 크다. 그래서 FIFA나 클럽 경기에서는 최대한 공정한 점수 집계를 위해서 전후반 코트를 바꾼다든지 홈·어웨이 경기를 따로 보정을 주어 계산한다든지 여러 제도로 보완을 하고 있다.

야구장은 규격 제한이 좀 더 널널해 경사진 곳이 좀 더 많은 편이다. 바닥에 공을 놓고 굴리는 축구에 비해 경사가 게임에 주는 영향이 조금 덜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구장의 지형/구조적 여건으로 인해, 혹은 토목 기술이 열악하던 시대에 지어졌다는 등의 이유로 언덕진 구장들이 몇 개 있다. 이런 요소를 2000년대에 그냥 장식적 요소로(...) 구현한 것이 바로 미닛 메이드 파크의 악명 높은 경사도 30도 짜리 Tal's Hill.

4. 관련 문서



[1] 이탈리아(2006) → 스페인(2010) → 독일(2014) → 프랑스(2018) 순서대로 우승했다.[2] 이는 유럽 국가들이 더 부강하여 축구에 대해 더욱 전폭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3] 아마 의도한 것은 아니고 초기 개발 단계에서 적당한 사거리를 설정해보다가 양쪽의 사거리를 동일하게 맞추는 과정을 깜빡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불리에 차이가 있었다면 실수를 눈치채고 바로 패치가 이루어졌겠지만 후술하듯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 있다. 여담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한 AOS 장르의 모티프가 된 디펜스 오브 디 에인션트에서는 양 진영의 유닛 자체가 달랐고(구울/헌트리스) 사거리, 인공지능이 달랐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에 확연한 차이를 주었다. 어느 쪽이 유리하다까진 아니고 특정 상황에서 한 진영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는 정도.[4] 때문에 군에서는 "정당한 명령에 복종한다"라고 강조하지, 상명하달 식의 수직 문화 자체는 문제삼지 않는다.[5] 이 값은 환원 불능(casus irreducibilis)이므로 허수단위 [math(\bm i)]를 뺀 상태로 표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