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수염고래 Right whale | |
학명 | Eubalaena (Gray, 1864)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포유강(Mammalia) |
목 | 우제목(Artiodactyla) |
과 | 긴수염고래과(Balaenidae) |
속 | 긴수염고래속(Eubalaena) |
[[생물 분류 단계#종|{{{#000 종}}}]] | |
남방긴수염고래(E. australis) 북대서양긴수염고래(E. glacialis) 북방긴수염고래/북태평양긴수염고래(E. japoni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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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긴수염고래는 수염고래의 일종으로, 북대서양긴수염고래, 북방긴수염고래, 남방긴수염고래의 세 가지 종을 포함한다. 기존에 해당 분류군을 지칭하는 데에 일반적으로 쓰인 '참고래'라는 명칭의 어원인 영어 이름 'Right whale'은 포경하기 '좋은' 고래라 붙은 이름이라고. 긴수염고래는 육지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해안가에 머물며, 유영 속도도 느리고, 몸에 지방이 많아 죽였을 때 가라앉지도 않고, 거기에 성격마저 유순해 선박이 접근했을 때 달아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포경의 아주 좋은 타겟이 되어, 긴수염고래는 현재 멸종 위험이 가장 큰 고래이기도 하다.특히 북대서양긴수염고래 중 유럽 쪽의 개체군은 개체수가 개체군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적어 이미 기능적으로는 멸종 상태라고 판단하는 학자도 있다. 서부 대서양, 즉 캐나다와 미국의 동부 해안가에 서식하는 무리는 사정이 좀 낫지만, 그래봤자 400마리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북방긴수염고래도 알래스카 연안의 개체군은 50마리도 되지 않고, 오호츠크 해의 개체군은 수백 마리 수준. 다행히 남반구에 서식하는 종인 남방긴수염고래의 경우는 수가 많아서, 긴수염고래속에 속하는 3종의 고래 중 유일하게 멸종 위기에 있지 않다.
2. 기존에 사용된 '참고래'라는 명칭으로 인한 혼동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긴수염고래류는 과거 국내에 출간된 서적 등에서 '참고래'로 표기되었고,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긴수염고래'라는 명칭은 현재 국내 기관에서 '참고래'라는 명칭으로 표기되고 있는 Balaenoptera physalus[1]를 칭하는 명칭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둘을 칭하는 명칭이 서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어 기존의 명칭에 익숙한 이들에게 혼란을 빚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Eubalaena속에 속하는 세 종 중 한반도에서도 관찰되는 종인 Eubalaena japonica를 '북방긴수염고래'로, Balaenoptera physalus를 '참고래'로 부르는 것이 공식적인 명칭인 것으로 밝혔으며[2] 그 근거는 논문 자료 『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로 발표되었다.해당 논문에서는 과거 '참고래'로 불린, 본 문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긴수염고래류'를 칭한 '참고래'라는 명칭이 공식적인 자료에서 사용된 것은 1995년 박구병 부경대 교수가 발간한 한반도연해포경사에서 Eubalaena japonica에 대해 영어 명칭인 'Right whale'을 번역해 해당 종을 '참고래'로 표기한 것에 그칠 뿐, 2000년대 이후 발표된 모든 자료들에서 E. japonica가 '북방긴수염고래' 내지는 '긴수염고래'로 표기되었고 가장 흔하거나 일반적인 종에게 붙는 '참'이라는 명칭을 국내에서의 관찰기록이 적은 Eubalaena japonica에게 붙이는 것은 다른 용례에 어긋난다는 점을 근거로 E. japonica의 명칭을 '북방긴수염고래'로 하고 그 상위 분류 체계에 대해서도 '긴수염고래'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Balaenoptera physalus를 지칭한 '긴수염고래'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해당 명칭은 해당 종의 일본어 명칭인 '나가스쿠지라'(ナガスクジラ, 長須鯨/장수경)를 옮긴 이름으로서 마찬가지로 '시로나가스쿠지라'(シロナガスクジラ, 白長須鯨/백장수경)이라는 일본어 명칭을 옮겨 '흰긴수염고래'로 불린 대왕고래와 함께 일본어 명칭이 그대로 사용된 고래 명칭 중 하나로 지목했는데, 이 두 명칭에 포함된 '수'(須)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고래 수염'이 아닌 '몸 길이' 내지는 '고래 배의 주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명칭에 포함된 '장수'(長須)라는 단어를 '긴수염'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부적절할 뿐더러, 단순히 고래 수염의 길이를 비교하더라도 B. physalus가 속한 분류군 보다도 기존에 '참고래'라는 명칭으로 불린 종들이 속한 긴수염고래과(Balaenidae)의 수염이 더 길기 때문에 기존에 B. physalus를 칭한 '긴수염고래'라는 명칭이 부적절함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동시에, 해당 논문은 1960년대의 국내 학자들이 발간한 자료에서 Balaenoptera physalus가 '참고래'라는 명칭으로 서술되어 있음을 지목하며 B. physalus를 칭하는 '참고래'라는 이름이 과거 포경 활동을 행한 국내 포경선원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겨난 이름이므로 B. physalus를 '참고래'로 칭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와 같은 주장을 근거로 오늘날에는 두 종의 공식적인 명칭이 바뀌어 사용되고 있으므로 이를 숙지하여 명칭으로 인한 혼동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학문적인 것과는 논외로, 1851년 소설 모비 딕에서는 이미 참고래와 긴수염고래가 다른 종임을 분명히 전제하고 있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은 모비 딕의 32장에서 아예 고래의 분류에 대한 챕터를 만들고 이를 자세히 다루었다. 그는 참고래와 긴수염고래가 몸길이와 수염만 놓고 보았을 때는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참고래가 몸통 둘레가 긴수염고래보다 작으며 색깔 또한 올리브빛에 가까운 더 밝은 색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참고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서 등지느러미를 집고, 이를 문학적인 표현을 섞어 '시계 바늘 같은 지느러미가 솟아올라 주름진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면, 지느러미를 둘러싸고 생겨난 수면의 둥근 파문은 어쩐지 바늘과 휘어진 시간선이 새겨진 문자반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먼 멜빌는 한술 더떠 당시의 박물학자들에 대해 "수염만으로 고래 분류하려면 훨씬 작은 혹등고래도 있는데 그냥 아주 다 같은 종이라고 하지 그래?" 하면서 노골적인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3. 특징
긴수염고래의 머리 윗부분에는 경결(Callosity)이라 불리는 피부가 거칠고 딱딱해져 생긴 하얀 부분이 있어 다른 고래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 경결의 패턴은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서로 달라서, 각 개체를 구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87%의 서로 다른 긴수염고래를 구분해 낼 수 있었다고. 경결은 암수 구분 없이 나타나는데, 수컷의 경결 밀도가 암컷보다 크다고 한다. 경결의 정확한 용도는 불명이나, 수컷끼리의 싸움이나 포식자들로부터의 방어용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보통의 성체 긴수염고래는 13~16 m 사이의 몸 길이를 가지고 있고, 18 m까지 자라기도 한다. 혹등고래 등 연안에 서식하는 다른 고래들보다도 크다. 몸무게의 40% 정도는 고래지방이 차지하고 있어, 죽었을 때 수면 위로 떠오른다고 한다. 최대 속도는 최대 10km/h 정도로 다른 고래에 비해 많이 느리다.
긴수염고래의 수명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암컷 개체가 1935년부터 1995년 사이에 몇 차례 사진에 찍힌 사례가 있다. 1935년에 사진에 찍힐 당시에 갓 태어난 새끼도 한 마리 데리고 있었고, 암컷 긴수염고래는 7~9살 정도가 되면 성적으로 성숙하므로 그 개체는 최소 70년 정도는 생존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참고로 가까운 친척인 북극고래(bowhead whale)[3]는 210년 넘게 생존한 것으로 추측되는 개체가 발견된 적도 있다.
4. 천적 관계
천적으로는 백상아리나 범고래가 있다.먼저 백상아리는 성체를 사냥하진 않고, 새끼를 노린다. 굳이 긴수염고래를 사냥하는 이유는 백상아리들이 좋아하는 지방이 긴수염고래들에게 풍부해서 라고. 새끼라 해서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긴수염고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1t이 넘기에 백상아리의 평균 무게보다 더 무겁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서 강력한 턱과 이빨을 겸비한 백상아리들도 그리 성공률이 높지는 않은 듯.[4]
범고래는 떼지어 성체와 새끼들을 사냥한다. 하지만 성체 긴수염고래를 사냥할 확률은 정말 엄청나게 낮으며, 떼지어 새끼들을 사냥할 확률도 기껏해야 성체를 사냥할 확률보단 좀 높은 정도에 그친다. 또한 긴수염고래는 다른 고래들과 달리 범고래가 공격하려 하면 가만히 맞아만 있어주지 않고, 반격을 한다. 때문에 범고래들도 긴수염고래를 공격하는 일은 없거나 있어도 드물다.
[1] 영명 Fin Whale. 가장 큰 고래인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고래 종으로 본문에서의 설명과 같이 과거 '긴수염고래'로 표기되었다. 국문 위키백과에서는 해당 종을 설명하는 문서명을 큰고래로 하고 있으나 해당 문서명은 본래 '긴수염고래'였던 문서명을 2008년 9월 30일 특정 사용자가 '언어 순화' 목적으로 임의로 지정한 것으로 위키백과와 네이버 지식백과 영양학사전, 네이버 국어사전, 네이버 한자사전 등 제한적인 부분에서 사용된 사례가 확인될 뿐, 고래류를 심도 적으로 고찰한 자료에서 사용된 사례는 1995년 박구병 부경대 교수가 발간한 한반도연해포경사 증보판(『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 p. 518에서 출처를 Park, 1994로 명시. 정황 상 Park, 1995의 오타로 보임.) 외에는 확인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쓰이는 명칭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2] 국립수산과학원 공식 Daum 블로그 바다야 사랑海 게시물 흰긴수염고래 No! 대왕고래 OK![3]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나 속 수준에서 서로 다르다.[4] 새끼 긴수염고래들을 잘 살펴보면 백상아리에게 물려 생긴 흉터들이 은근히 많다. 흉터가 있다는 것은 백상아리에게 공격 당했으나 살아남았다는 뜻이므로 성공률이 그리 높진 않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