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빨간 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나일사하라어족 언어가 주로 사용되는 지역
1. 개요
나일사하라어족은 누비아 일대부터 나일강 상류 일대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로 5~6천만여 명 정도의 인구가 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알제리와 리비아에도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들이 소수 존재하며 베냉과 콩고민주공화국에도 일부 거주한다. 고대 누비아인[1]을 비롯하여 마사이족, 케냐의 루오족과 투르카나족, 남수단의 누에르족과 딩카족, 차드 남부의 사라족과 북부의 투부족, 나이지리아의 카누리족, 말리의 자르마족, 에티오피아의 무르시족과 수르마족이 대표적으로 나일사하라어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다.주의할 점은 나일사하라어족은 아직 주류 학계에서 가설 상의 어족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물론, 언어학계는 이 어족의 실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대단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가설이지만, 아직 이 어족에 속한 언어들을 전부 별도의 다른 어족이나 고립어로 보는 시각도 있으므로[2],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나일사하라어족 자체는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조지프 그린버그가 1963년에 자신의 저서인 《아프리카의 언어들》(The languages of Africa)에서 처음 제안했고 니제르콩고어족 및 코이산 제어,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하지 않는 언어들을 이 어족으로 분류했는데, 나일사하라어족 가설을 비판하는 학자들은 흡착음이 없는 아프리카 제어를 어거지로 단일 언어군으로 묶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재보다 분포 범위가 넓었지만, 예멘 일대에서 아프리카의 뿔 지역으로 아프리카아시아어족 민족들이 유입되고 팽창하는 과정에서 많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일사하라어족은 신석기 시대에는 동아프리카 전역에 분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프리카 일대 지역은 고대 쿠시 왕국이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에 노예와 상아를 함께 조공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노예 무역이 흔했던 지역이었다.
2. 나일사하라어족의 문화
전통적으로 이들은 반농반목 사회를 유지하며 유목을 하지만 기마 유목민은 아니다. 기마 유목민들이 양을 주로 키워 고기와 젖을 먹는 데 반해 나일사하라어족 유목민들은 소를 주로 키우며 소를 죽여 고기를 얻는 대신 소를 죽이지 않고 상처를 내 피를 마시며, 우유도 많이 마신다. 소가 재산과 권위의 상징이기 때문에 소고기에 대한 터부가 남아있으며, 육류는 대부분 사냥으로 마련한다. 이들은 소를 가족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가뭄이 들어도 소를 잡아먹지 않는데 이로 인해 종종 소가 목초가 부족해서 기아로 몰살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들은 초기적인 형태의 농업도 하는데 반야생 상태의 조와 수수, 기장으로 영양을 보충한다.3. 대표적인 언어
- 누비아어: 누비아인들은 원래 나일사하라어족 언어를 사용했으나 오늘날에는 대부분 아랍어를 모국어를 사용하며, 현재 누비아인 중 2백만여 명 정도가 아랍어랑 누비아어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 누에르어: 누에르족 문서 참조
- 루오어: 주로 케냐에서 사용한다. 여담으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언어를 모어로 쓰는 루오족 출신인 것으로 유명하다[3].
- 카누리어: 차드 호를 중심으로 차드, 나이지리아, 니제르 등지에 거주하는 카누리족이 사용한다.
- 중세 송가이어: 송가이 제국 지배층이 사용하던 언어이다.
- 자르마어: 니제르 등에 거주하는 자르마족이 사용하는 언어로 현대 송가이어에 해당한다.
- 마사이어
- 푸르어: 다르푸르 지방 출신 푸르족들이 사용한다.
- 투부어: 차드와 리비아 사이에 거주하는 투부족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투부족의 경우 생활 양식이 다른 나일사하라어족 민족들보다는 오히려 아랍 베두인과 더 흡사하다.
- 딩카어: 딩카족 문서 참조
- 투르카나어
- 무르시어: 무르시족 문서 참조.
- 수르마어: 수르마족 문서 참조.
4. 여담
나일사하라어족은 주로 나일강 상류 유역에서 사용되는 어족이지만 특이하게도 서아프리카 지역의 송가이 제국에서 사용하던 중세 송가이어가 나일사하라어족 중 사하라어족 언어에 속한다.Greenburg의 분류. 1963푸르족의 경우 평소 일상 생활에서 푸르어도 쓰지만 푸르족 대부분이 아랍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유로 나일사하라어족 민족으로도 분류되고 아랍인으로도 분류된다.
[1] 오늘날에도 고대 누비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남아있지만 대부분은 아랍어를 배우고 아랍화하여 수단 아랍인의 선조가 되었다.[2] 송가이어가 대표적인데, 나일사하라어족의 존재를 인정하지않는 학자들은 이 언어를 고립어로 보고있다.[3] 하지만, 버락 오바마의 이름은 스와힐리어로 되어있으며, 오바마 본인은 미국 영토인 하와이에서 태어나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인이다. 게다가 루오족 출신인 아버지가 자신이 어렸을 때 처자식을 버리고 케냐로 귀국했으므로, 그 본인은 루오족으로서의 정체성이 희박하고 미국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