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항목 : 나카무라 몬도
1. 소개
리츠(左)와 센(右)
中村せん・りつ
필살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이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네타 캐릭터이자 개그 캐릭터들. 첫 등장은 73년작 필살처벌인.
센은 나카무라 몬도의 장모이고 리츠는 몬도의 아내이다. 이 두 사람은 일본 TV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악질 모녀로 악명 높은데, 주인공 몬도의 출세와 승진을 꼬투리 잡아 괴롭히는 악역 포지션으로 몬도에게 툭 하면 잔소리를 하고 바가지를 긁어대는 것이 일상이다. 하지만 마냥 나쁜 캐릭터만은 아니라 궁극적인 목적은 몬도가 출세함으로서 조상 대대로 미나미마치 봉행소 도신을 역임해 온 나카무라 가문의 격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은근히 현실의 일반 가정과도 대입되는 부분이 많아 당초부터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특히나 평생고용이 일반적이었던 당시의 일본 사회에서, 심각한 장서갈등으로 늘상 주눅들며 살고 있는 몬도의 처절한 모습을 자신들의 처지와 동일시한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센과 리츠는 미움받기는 커녕 재밌는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초창기에는 가끔씩만 나오던 조역으로 웃음기라고는 전혀 없는 쌀쌀 맞고 표독스러운 인물들이었으나, 후속작부터 제작진이 나카무라 가를 중심으로 한 홈 드라마적 요소를 본격적으로 삽입하기 시작하면서 아예 주역으로 격상되어 안 그래도 피곤한 몬도의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소악마 캐릭터화 되었다.
이래서인지 주역 암살자들 이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데 몬도와 더불어 보케와 츳코미를 넘나들면서 근래의 기준으로 봐도 대단히 웃긴 가정 중심의 꽁트를 구사하며 어둡고 쓸쓸한 필살 시리즈에 코미디 요소를 가미하였다. 그 결과 필살 시리즈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났고 7-80년대 최고의 인기 시대극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이후의 서브컬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니 어찌 보면 이 캐릭터들의 등장은 제작진의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이름의 유래는 전율(戦慄). 그러나 센과 리츠를 연기한 배우들 본인은 필살 시리즈가 종료할 때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1.1. 나카무라 센
"서방님!!(婿殿!!)" - 이 인물을 상징하는 최고의 명대사이자 필살 시리즈 최고의 유행어.
배우는 스가이 킨(菅井きん).
나카무라 가의 전전대 나카무라 몬도의 딸이자 전대 나카무라 몬도의 아내. 지금의 당주이자 주인공인 나카무라 몬도의 장모이자 리츠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이름을 보면 눈치챘겠지만 나카무라 가는 아들이 없이 서양자를 들여 당주로 삼고 대대로 대를 이어 나가는 식으로 시대극에서 보기 드문 모계 혈통의 가정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일찍이 남편을 잃고 홀몸으로 리츠와 타에, 아야 3자매를 키워낸 여장부로 매우 드센 성격에다 엄청나게 깐깐하고 원리주의적인 성격이다. 전형적인 호랑이 장모님으로 원래는 1남 3녀로 아들이 하나 있었지만 이 아들을 일찍이 병으로 떠나보냈기 때문에 서양자인 몬도에 대한 기대가 대단히 큰 편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나카무라 가의 대를 이을 훌륭한 후계자를 생산하고 몬도를 출세시켜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으로 그 외의 모든 것을 사소한 것으로 보고 철저하게 몬도를 쪼아댄다.
젊어서 남편을 잃은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잃었으니, 어떻게 보면 성격이 안 꼬이는게 이상하기도 한데 선대 나카무라 몬도, 즉 나카무라 몬도의 장인이 센과 리츠에게 바가지를 긁히는 것처럼 센과 센의 어머니가 하도 바가지를 긁어댔기 때문에 견디지 못해서 집을 나갔고 그 결과 객사했다고 극중에서 묘사된 적이 있다. 이런 걸 보면 자기 어머니가 했던 것처럼 자기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드센 성격 때문에 남편의 죽음을 자초한 셈이니...
평소에는 미나미마치 봉행소에서 잉여인간이자 얼간이로 정평이 나 있고 매사에 무사태평하다 못해 출세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는 몬도의 태도를 대단히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이럴 때마다 상기한 서방님!!을 외쳐대면서 질책하고 다른 가정의 사위들이나 몬도의 동료 도신들의 됨됨이를 몬도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혼내던가, 오랫동안 유서 깊은 나카무라 가 선조들의 행적을 읊으면서 훌륭한 선조들의 언행과 몬도의 실패를 비교하는 것이 주요 패턴이다.
물론 이렇게 바가지를 긁어대는 것은 몬도가 나카무라 가의 당주로서 훌륭하게 활약해주길 바라는 생각에서 행하는 것이므로 결코 의도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게 워낙 빈도가 지나치다 보니 몬도는 트라우마로 인한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얼마나 시달렸는지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꿈 속에서 귀신이 되어 형틀에 묶인 센과 리츠를 칼로 쳐 죽이려 하고 마찬가지로 귀신이 된 센과 리츠도 몬도에게 저주를 퍼붓는 등 장서갈등이 매우 심각하다.
이 역을 맡은 스가이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딸의 혼담이 파탄날 것을 두려워해서 신 필살처벌인 방영 직전에 강판할 것을 희망했으나, 제작진의 배려로 강판하지 않았고 딸의 혼담이 무사히 성공해서 그 뒤로 부담없이 센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한다.
1.2. 나카무라 리츠
나카무라 리츠
배우는 시라키 마리(白木万理)
몬도의 아내로 선대 나카무라 몬도-센 부부의 장녀이다. 밑으로는 어린 시절에 사별한 남동생과 출가한 둘째 동생 타에(여심니)[1], 셋째 동생 아야[스포일러] 등이 있었다.
센의 발언에 의하면 맞선 자리에서 한 눈에 반해 당시 키타오오지 몬도였던 지금의 나카무라 몬도를 남편으로 맞았다고 한다.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몬도의 무사태평한 성격을 질책하고 같이 바가지를 긁는 일이 많지만 센과는 달리 몬도를 뒤에서 서포트 해 주기도 한다. 요리 실력도 뛰어나고 몬도한테 힘을 내라고 온갖 보양식을 대접하면서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오직 남편의 출세와 가문의 영광을 위해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현모양처.
얼굴이 가늘고 말 상인 몬도를 센이 폄하하는 것에 반해 리츠 본인은 몬도가 딱 취향에 맞는 남자인 듯 하다. 실제로 몬도와 둘만 있을 때는 몬도한테 어리광을 부리거나 집 안에서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행동을 자주 보여서 몬도가 당황할 정도로 혼을 빼 놓는다. 다만 몬도가 암살 청부를 하면서 꼬박꼬박 모아둔 비밀자금을 빼돌려서 고가의 기모노를 구입할 때도 있는 등, 어려운 살림임에도 낭비벽은 제법 있는 편. 다행히 남편이 공무원이라 꼬박꼬박 월급은 나와서 크게 문제는 없는 편이다.
무가의 여성이다 보니 당연히 나기나타를 잘 다룰 줄 알고 자기 몸을 지킬 정도의 기량은 있다. 그러나 어머니와 더불어 납치당한 적도 많고 적들을 낚기 위해 몬도가 미끼로 내던질 때도 있으나 다행히 남편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기곤 했는데 리츠 본인은 몬도가 암살자라는 것을 전혀 모르며 단 한 번도 그를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초기에는 어머니 못지 않게 쌀쌀 맞고 묘하게 짜증나는 구석이 있는 캐릭터였으나 후기로 갈 수록 어머니와 더불어 점점 개그 캐릭터화 되어서 위험한 상황에서도 둘이 꽁트를 하는 등 푼수끼가 대단히 강해졌다.
시리즈 제12작 에도 프로페셔널 필살장사꾼에서는 드디어 임신에 성공하지만, 결국 마지막회에서 출산 후에 아이가 죽는 바람에 나카무라 가의 후사는 언제 이어질지 알 수조차 없게 되었다.
이 역을 맡은 시라키는 원래 당대의 섹스 심벌 중 한 사람으로 대표되는 섹시 계열 배우로 알려져 있었으나 리츠를 연기하면서부터 여러 시대극에 단골로 출연하며 시대극 여배우로 정착하게 되었다. 주로 오오쿠의 제조상궁급 여관인 오토시요리 전문 배우로서, 비슷한 역할을 주로 맡는 배우 카타세 리노와 한 세대 정도 차이가 난다.
[1] 출가는 했는데, 남자를 너무 밝혀서 자기가 유혹해 놓고는 불문에 귀의한 몸이라 안 된다면서 할 건 다 하는 위선적인 캐릭터이다. 말버릇은 아니되옵니다인데, 몬도는 처제의 이런 이중적인 행태에 질려서 굉장히 싫어할 뿐더러 상종조차 하지 않는다.[스포일러] 시리즈 제4작 쿠라야미 시토메닌(暗闇仕留人)의 주인공이자 몬도의 동서인 이토이 미츠기의 아내. 시리즈 중반에 야쿠자들의 항쟁에 휘말려 살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