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논산병(論山病)은 논산시 육군훈련소 및 기타 신병교육대로 대표되는, 기초군사훈련 이수자가 겪는 훈련소 감기를 이르는 별칭이다. 누구나 훈련소에 들어가면 일단 한 번씩은 무조건 걸린다는 악명 높은 감기로, 한여름에도 각개전투 훈련장 한 번 다녀오면 감기환자가 급증하며, 여름에 이럴진대 겨울에는 한 중대 200여명에 감기환자만 70명이 넘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육군뿐만 아니라, 해군의 창원 진해병, 해병대의 포항병, 공군의 진주병 등 3군을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2. 원인
훈련소 감기가 악명을 떨치는 이유는 땅바닥에서 굴러야 하는 먼지 많고 불결한 환경도 있지만, 훈련병들끼리의 상호 전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의무대 진료 시 모든 환자들을 대기실에 몰아 넣고 차례를 기다리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훈련병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서로에게 감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한가지 이유는 훈련병을 병리기준[1] 8제곱미터에도 한참 못미치는공간에 대여섯 명씩을 때려넣듯이 취침을 시키니 산업혁명시대와 똑같이 한명이 병에 걸리면 서로를 격리할 최소간격이 없어 병을 사이좋게 나눠가지게 된다. 겨울철에 의무대를 갈 시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긴 하지만 그닥 효용은 없으며, 다른 부분이 아파서 의무대를 방문했던 환자들이 감기에 걸려 오는 경우가 다반사.공중보건의사 출신들은 이 논산병이 매우 열악한 훈련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을 많이 한다.[2] 한국군 특유의 매우 비효율, 비위생적인 훈련 환경은 논산병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소독 및 방역에 매우 미흡한 환경인데다가, 각개전투시 불결하게 먹는 음식은 A형 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투식량을 준비하기 보다는 흙먼지가 날리는 곳에서 배식을 한 다거나, 격리 치료를 전혀 시행하지 않는 훈련소의 환경은 논산병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훈련병 자치제 역시 한몫을 한다. 이동시에는 구령을 넣는 일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목청을 써야하며, 훈련 내내 얼마 되지도 않는 개인정비마저 조교의 부름("각 분대 분대장 훈련병 집합 or 생활관 앞 복도로!" 등)에 불려 나가 잡일을 하기 때문에, 따로 의무대에 누워 쉬거나 훈련을 열외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나마 육군훈련소나 사단 신병교육대의 경우 경계근무 및 불침번에서 예외시켜주어 남들보다 좀 더 깊이 잘수 있다는게 약간의 위안거리 정도.
3. 고통
혹시 참을 수 없이 아파서 의무대를 방문하더라도 소염진통제 및 항생제 몇 알 정도로 처방이 고정되어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도록 하자. 애시당초에 감기에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그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약 몇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비교적 환경이 안정되어 있는 후반기 교육이나 자대로 가면 그 감기환자가 득시글 거리다가도 대부분 한달 이내로 낫는 경우가 다반사다. 심지어 자대가 훈련소더라도 훈련병과 뒹굴 일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감기가 떨어진다.다만, 평소 비염, 천식 등 호흡기 만성 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은 심한 경우에는 감기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논산에서 고생하고 사회에 돌아와서 병원에 갔더니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렴 회복기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것. 그리고 대개 논산바이러스 회복 후 2차로 부비동염으로 가래 몇주 뺄 가능성이 높다. 세파클러와 같은 일반적인 항생제가 듣지 않아 아지트로마이신을 써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4. 여담
- 하필이면 이 논산병의 증상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매우 흡사해서[3] 2020년 입영자들이 잘못 걸렸다가는 대규모 연쇄감염이 터져 대판 난리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스크 착용이 강제되자 되려 논산병, 폐렴 같은 병이 크게 줄었다. 2021년 11월에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들어서고 2023년 5월에 WHO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황 해제와 대한민국 정부의 종식 선언, 2023년 6월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경보단계가 경계로 격하, 2023년 8월에 4급 감염병 격하로 방역 정책을 단계적으로 없애버림에 따라 마스크 착용의무가 없어져 논산병과 폐렴, 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린다.
- 사단급 부대에 신병교육대가 있는 지역은 논산병과 같은 파주병[4], 화천병[5], 증평병[6], 세종병[7], 대구병[8], 함안병[9], 원주병[10], 철원병[11], 연천병[12], 인제병[13], 양구병[14], 임실병[15], 화성병[16], 용인병[17], 부산병[18], 광주병[19]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 때는 광명병[20], 양평병[21], 홍천병[22], 가평병[23], 인천병[24], 삼척병[25], 고성병[26], 포천병[27], 고양병[28], 양주병[29]도 있었으나 신병교육대가 해체되어 옛말이 되었다. 방위병 제도 시절 방위병을 담당했던 동원사단 신병교육대가 있어서 남양주병[30]도 존재했었다.
- 그리고 당연하지만, 간부후보생들도 예외는 없다. 서울병, 영천병, 괴산병, 청주병, 진해병, 익산병 등등. 그나마 이사람들은 주말 외박 끊으면 치료라도 받을 수 있긴 하다는 게 차이점.
[1] 인간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1인당 최소넓이[2] 심지어 공중보건의 훈련병들조차 감기나 폐렴 걸려서 보건소 배치 받고나서도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3] 애초에 코로나19가 감기다. 그래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 감기약을 처방받는다.[4] 무적태풍신병교육대[5] 승리신병교육대, 칠성신병교육대 2022년 9월 이기자신병교육대가 폐지되었다.[6] 충용신병교육대[7] 백룡신병교육대[8] 강철신병교육대[9] 충무신병교육대. 2군사령부 관내에 9군단 창설로 파도신병교육대였다가 군단이 해체되면서 다시 충무신병교육대로 명칭 변경. 2015년7월까지는 창원병이라 불렸다.[10] 백호신병교육대[11] 백골신교대, 청성신병교육대[12] 열쇠신병교육대[13] 을지신병교육대[14] 백두산신병교육대. (구)노도신병교육대도 양구병이 흔했으나 2019년 12월 노도사단이 해체되면서 백두산신병교육대(구.노도신병교육대였던 31여단 1대대를 이관받으면서 백두산신병교육대로 명칭 변경과 구.백두산신병교육대였던 63연대 1대대를 폐지)만 해당.[15] 충경신병교육대 2013년까지는 전주덕진병이라 불렀다.[16] 전승신병교육대[17] 봉화신병교육대[18] 충렬신병교육대로 2군사령부 관내에 11군단 창설로 오륙도 신병교육대, 진충신병교육대였다가 11군단 해체로 다시 충렬신병교육대로 명칭 변경[19] 광주광역시이며 충장신병교육대[20] (구)화살신병교육대[21] (구)결전신병교육대[22] (구)화랑신병교육대[23] (구)맹호신병교육대[24] (구)번개신병교육대[25] (구)철벽신병교육대[26] (구)뇌종신병교육대였다가 2003년 (구)율곡신병교육대로 명칭 변경[27] (구)오뚜기신병교육대[28] (구)백마신병교육대, (구)필승신병교육대[29] (구)불무리신병교육대, (구)비룡신병교육대[30] (구)충일신병교육대, (구)철마신병교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