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0px -11px -5px" {{{#!folding 펼치기 · 접기 {{{#!wiki style="margin: -6px -1px -10px" | <rowcolor=#fff> 붕가붕가레코드 소속 아티스트 | |||
김간지X하헌진 | 깜악귀 | 나잠 수 | 눈뜨고코베인 | |
로다운30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씨 없는 수박 김대중 | |
이주호 | 전기성 |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소속 아티스트 |
{{{#!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fff> 눈뜨고코베인 NUNCO | }}} | |
그룹명 | 눈뜨고코베인 | ||
멤버 | 깜악귀(Vocal/e.Guitar) 최영두(e.Guitar) 슬프니(Bass) 연리목(Keyboard) 고태희(Drums) | ||
장르 | 얼터너티브 록, 블루스 록, 슈게이징, 사이키델릭 록 등 | ||
소속 | 비트볼 레이블(2003~2009) 붕가붕가 레코드(2009~) | ||
데뷔 | 2003년 EP ‘파는 물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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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밴드. 약칭은 눈코. 비트볼 레이블 소속이었으나 2009년 가을쯤 붕가붕가 레코드로 이적하였다.2. 멤버
- 깜악귀 (Vocal, e.Guitar)
- 최영두 (e.Guitar)
- 슬프니 (Bass)
- 연리목 (Keyboard)[1]
- 고태희 (Drums)
- 전 멤버
장기하(Drums), 목말라(e.Guitar), 파랑(Drums), 김현호(Drums)
3. 연혁
2002년에 서울대학교[2]의 메아리출신 98학번 멤버들이 주축으로 만든 밴드 '장난양'을 모체로 결성된다.[3] 장난양 결성 후 학교내 소공연장(두레문예관)에서 첫 번째 공연(2001.12.14)을 했는데, 공연 중간에 붕가붕가중창단(리더 깜악귀)이 '데뷔무대, 데뷔곡'이라는 멘트와 함께 '그 자식사 랑했네','외로운것이 외로운거지'를 불렀다. 붕가붕가레코드의 그 붕가붕가가 아마 이때쯤부터 시작된 듯. 당시의 공연 실황은 나름 깨끗하게 녹음이 되었고, 당시로서는 꽤 그럴듯하게 상업용 음반처럼 약 50장 정도 만들어서 지인들이 나눠가졌다. 수록곡으로는 '슬픈노래', '빈집', 'shameless', '넌 너무 재미없어' 등이 있다. 그 후 홍대 인근 클럽에서 몇차례 공연을 더 한 것으로 보인다.눈뜨고코베인 결성 당시 신문기사에 나오기도 했는데, 그 기사에는 대안학교 출신으로 나와있었다. 2003년에 첫 EP <파는 물건>을 발매했다. 이 앨범에는 사연이 있는데, 원래는 데모 용도로 다섯 곡을 녹음했는데 다 녹음하고 들어보니 곡이 의외로 괜찮아서 자체적으로 앨범을 제작하여 발매. 파는 물건이란 앨범이름도 '밴드가 처음으로 돈을 받고 파는 물건'이라 파는 물건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앨범 자켓을 보면 도장이 찍혀있고 밑에 조그맣게 "<파는 물건>, 2003"이라고 쓰여있는 등 '파는 물건'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원래 데모를 목표로 만들어진 앨범이라 수록곡은 별로 없지만 각각의 노래가 제각기 특징이 있으며 사운드도 날 것에 가까운 편이다.
2005년에 1집 <Pop to the People>을 발매, 하드록과 펑크가 결합한 것 같기도 하고, 노이즈가 심한 산울림 같기도 한, 장르를 뭐라 규정할 수 없는 음악을 보여준다. 일상적 상황을 구어체의 가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헤어진 사람 방에 중요한 걸 깜빡 놔두고 왔네" 같은 곡은 그런 눈코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2008년 5월에 2집 <Tales>를 발매했다. "아빠가 벽장",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같은 곡들이 전작과 다르게 환상성을 강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보컬 깜악귀는 솔로프로젝트로 <The Best Toilet 1/3>을 발매했다. 드러머 기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로 활동 중.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네티즌 사이에서 꽤 인기를 얻어서 인디밴드 치고는 인기가 좋은 편이었으나 드러머인 장기하는 워낙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이 많아졌는지라 2009년 04월 19일 전격 탈퇴. 장기하의 외도 및 눈뜨고코베인이 장기하 밑의 밴드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멤버들의 반발심리 때문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사실 손가락이 마음 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 국소 이긴장증이라는 병을 앓게 되어 드러머를 포기했다고 한다. [4]그렇다고 해체한 건 아니고 나머지 멤버는 그대로 붕가붕가 레코드에 소속되어 있다. 공연시 공석인 드러머 자리는 언니네 이발관의 베이스처럼 객원을 데려다 쓰기도 하였으나 새로운 드러머 파랑을 데려와 쓰고 있다.
2011년 4월에 3집 <Murder's High>를 발표했다. 1집에서 보인 일상적 상황과 2집에서 나온 환상성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룬 앨범. '살인자의 환희'정도로 번역되는 앨범 제목은 죄책감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린 것이고, 우리가 살면서 행하는 다양한 심리적 범죄 행위들을 가리키는 제목이다.‘우리에겐 커다란 죄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렇기 때문에) 삶에는 ‘환희’가 있다. 잊어버리고 가슴에 환희를 가지고 살아가자라는 이야기이다.[5]
2012년에 EP 앨범인 파는 물건이 재발매 되었다. 단순히 재발매한 것은 아니고 날것 그대로 였던 당시의 앨범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쳐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한 앨범이라고.
2014년, 근황 공개에서 깜악귀가 보컬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해 10월, 4집이 공개되었다. 물론 '미안해요 잊어줘요'를 빼면 아직 보컬은 깜악귀.[6] 4집 <Skyland>의 드러머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드러머였던 김현호였으나 2015년 발매한 디지털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에서 드러머가 고태희로 바뀌었다.
2016년 이후로는 눈뜨고코베인 명의로 나온 공식적인 음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연도 2019년 4번의 공연 이후로는 활동이 없는 상황이었으나 2023년 7월 오랜만에 공연을 펼쳤다.
3.1. 바이오그래피
눈뜨고코베인(약칭 ‘눈코’)은 깜악귀(보컬/기타), 연리목(건반), 슬프니(베이스), 최영두(기타), 고태희(드럼)로 구성된 5인조 록 밴드이다. 2002년 결성됐다. 이듬해 첫 EP ‘파는 물건’을 발매하며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산울림’이나 ‘송골매’ 등 70년대 한국 록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당대의 산울림이 그랬던 것처럼 펑크, 모던록, 사이키델릭,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음악 위에 말하는 듯 자연스러운 한국어 가사를 얹어 낸 노래들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데뷔 3년 만인 2005년 발매한 정규 1집 ‘팝 투 더 피플 (Pop to the people)’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선보인 그들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노래 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간격으로 2008년 발매한 2집 ‘테일즈 (Tales)’와 2011년 발매한 3집 ‘머더스 하이(Murder’s High)’을 통해서는 밴드 스스로 “조울증에 걸렸지만 태연한 척 하는 하드록 혹은 펑크 음악”이라 지칭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 두 앨범에서 작곡자이자 작사가인 깜악귀는 지극히 일상적인 연애 감정을 노래하면서 동시에 남편을 살해한 아내의 얘기나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과학자의 과대망상 같은 환상적인 얘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섞여내며 괴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우화들을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바탕으로 나름의 팬덤을 갖게 된 눈코는 이 두 앨범을 연이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올려놓으며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 3년의 주기를 맞추기라도 하듯 발매한 네 번째 정규 앨범 ‘스카이랜드 (Skyland)’는 어느새 10년이 넘어가는 밴드의 경력을 반영하듯, 예전과 같은 재기발랄함에 더해 보다 깊숙하게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깊숙한 정서를 동시에 표현해내며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보다 완숙하게 만들어냈다. 이름하여 ‘눈코 유니버스’라고 일컬을만한 음악적 스타일로 4집까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노래 후보에 오르면서 모든 정규 앨범이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지만, 동시에 한번도 수상은 하지 못하는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2015년, 눈코는 3년에 정규 앨범 1장이라는 이전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좀 더 짧은 호흡으로 3개월마다 싱글을 한 장씩 발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새로운 시도에 들어갔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위한 러브송’이라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봄에 ‘새벽의 분리수거’, 여름에 ‘변신로봇대백과’, 가을에 ‘종말의 연인’을 연이어 발표한 눈코는 이제 겨울을 위해 네 번째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를 발표한다. 의미심장한 제목, 그에 어긋나듯 의표를 찌르는 스타일, 그리고 SF적 발상과 일상적 소재의 혼합이 돋보이는 이번 싱글은 역시 눈코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붕가붕가 레코드 "눈뜨고 코베인" 소개 페이지
그로부터 3년 간격으로 2008년 발매한 2집 ‘테일즈 (Tales)’와 2011년 발매한 3집 ‘머더스 하이(Murder’s High)’을 통해서는 밴드 스스로 “조울증에 걸렸지만 태연한 척 하는 하드록 혹은 펑크 음악”이라 지칭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 두 앨범에서 작곡자이자 작사가인 깜악귀는 지극히 일상적인 연애 감정을 노래하면서 동시에 남편을 살해한 아내의 얘기나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과학자의 과대망상 같은 환상적인 얘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섞여내며 괴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우화들을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바탕으로 나름의 팬덤을 갖게 된 눈코는 이 두 앨범을 연이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올려놓으며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 3년의 주기를 맞추기라도 하듯 발매한 네 번째 정규 앨범 ‘스카이랜드 (Skyland)’는 어느새 10년이 넘어가는 밴드의 경력을 반영하듯, 예전과 같은 재기발랄함에 더해 보다 깊숙하게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깊숙한 정서를 동시에 표현해내며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보다 완숙하게 만들어냈다. 이름하여 ‘눈코 유니버스’라고 일컬을만한 음악적 스타일로 4집까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노래 후보에 오르면서 모든 정규 앨범이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지만, 동시에 한번도 수상은 하지 못하는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2015년, 눈코는 3년에 정규 앨범 1장이라는 이전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좀 더 짧은 호흡으로 3개월마다 싱글을 한 장씩 발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새로운 시도에 들어갔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위한 러브송’이라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봄에 ‘새벽의 분리수거’, 여름에 ‘변신로봇대백과’, 가을에 ‘종말의 연인’을 연이어 발표한 눈코는 이제 겨울을 위해 네 번째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를 발표한다. 의미심장한 제목, 그에 어긋나듯 의표를 찌르는 스타일, 그리고 SF적 발상과 일상적 소재의 혼합이 돋보이는 이번 싱글은 역시 눈코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붕가붕가 레코드 "눈뜨고 코베인" 소개 페이지
4. 음반
4.1. EP 《파는 물건》
EP 《파는 물건》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03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그 자식 사랑했네 |
Track 02 | 영국으로 가는 샘이 |
Track 03 | 그대는 냉장고 |
Track 04 | 누나야 |
Track 05 | 외로운 것이 외로운 거지 |
Track 06 |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
외로운 것이 외로운 거지 뮤직비디오
누나야 뮤직비디오
4.2. 1집 《Pop To The People》
1집 《Pop To The People》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05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7] |
Track 02 | 그 자식 사랑했네 |
Track 03 | 헤어진 사람 방에 중요한 걸 깜빡 놔두고 왔네 |
Track 04 | 외계인이 날 납치할 거야 |
Track 05 | 내가 그렇게도 무섭나요 |
Track 06 | 어색한 관계[8] |
Track 07 | 네 종종 전화할게요 |
Track 08 | 난 속이 좁은가 봐[9] |
Track 09 | 싸이키 댄스 |
Track 10 | 별이 되었네 |
Track 11 | 얄리는 내가 죽였다 |
Track 12 | 니가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
한 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POP으로서, 세상에는 POP이 넘치지만 정말 People을 위한 POP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담고 있는 타이틀. 세상 사는 사람의 날 것의 통렬한 고민과 위트가 담긴 음악. 그리고 외국 유행 음악 따라하기가 아닌 그 무엇. 한국에서 내츄럴하게 나올 수 있는 POP의 한 형태가 담겨 있는 앨범이라는 뜻. 다음은 보컬 깜악귀의 멘트이다. “이 앨범에서 우린 실험성이나 음악성 같은 거 대단하게 추구하지 않았죠. 그런 건 다른 밴드들이 많이 하니까요.다만 이건 우리가 추구하는 ‘대중적인 음악’, ‘대중성’의 새로운 형태죠. 이런 걸 스스로 고안해서 제시하는 밴드는 오히려 드물지 않나요? 아니, 제 생각에는 아주 많이 드물죠. 굳이 말하자면 산울림 정도가 있긴 했지.” -붕가붕가 레코드 "Pop To The People" 소개 페이지
POP으로서, 세상에는 POP이 넘치지만 정말 People을 위한 POP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담고 있는 타이틀. 세상 사는 사람의 날 것의 통렬한 고민과 위트가 담긴 음악. 그리고 외국 유행 음악 따라하기가 아닌 그 무엇. 한국에서 내츄럴하게 나올 수 있는 POP의 한 형태가 담겨 있는 앨범이라는 뜻. 다음은 보컬 깜악귀의 멘트이다. “이 앨범에서 우린 실험성이나 음악성 같은 거 대단하게 추구하지 않았죠. 그런 건 다른 밴드들이 많이 하니까요.다만 이건 우리가 추구하는 ‘대중적인 음악’, ‘대중성’의 새로운 형태죠. 이런 걸 스스로 고안해서 제시하는 밴드는 오히려 드물지 않나요? 아니, 제 생각에는 아주 많이 드물죠. 굳이 말하자면 산울림 정도가 있긴 했지.” -붕가붕가 레코드 "Pop To The People" 소개 페이지
4.3. 2집 《Tales》
2집 《Tales》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08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아빠가 벽장 |
Track 02 | 납골묘 |
Track 03 | 하이웨이 몽키스타 |
Track 04 | 엄마 몰래 Space |
Track 05 | 바훔톨로메 |
Track 06 | 지옥에 가다 |
Track 07 | 하늘은 UFO |
Track 08 |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
Track 09 | 횟집에서 |
Track 10 | 안 돼 |
Track 11 | Fa In Da Closet (Dguru Luv Rock Mix) (Hidden Track) |
10가지의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노래에는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 눈코밴드의 철학이다. 2집인 이번 앨범 [Tales]는 1집의 일상성에 더해 ‘환상성’을 추구, 그로테스크한 리얼리즘(이들은 ‘사실주의’라고 말하고 있다)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가 환상을 동반하며 새롭게 표현되었다.
사라진 아빠를 찾는 아이들을 가로막으며 “아빠가 벽장 안에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외치는 엄마의 이야기, 가족 납골묘를 만들려 한다는 아버지에게 ‘우린 관심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들들, 그리고 우주에서 만난 괴수 ‘바훔톨로메’, 3년 만에 고속도로에서 다시 재회한 원숭이 이야기. 눈에 번쩍 뜨이는 재미와 수줍고 내성적인 진지함이 공존하는 눈코밴드의 독특한 정서는 이런 식으로 형태를 얻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마치 10개의 환상 단편이 실린 소설책을 읽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붕가붕가 레코드 "Tales" 소개 페이지
노래에는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 눈코밴드의 철학이다. 2집인 이번 앨범 [Tales]는 1집의 일상성에 더해 ‘환상성’을 추구, 그로테스크한 리얼리즘(이들은 ‘사실주의’라고 말하고 있다)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가 환상을 동반하며 새롭게 표현되었다.
사라진 아빠를 찾는 아이들을 가로막으며 “아빠가 벽장 안에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외치는 엄마의 이야기, 가족 납골묘를 만들려 한다는 아버지에게 ‘우린 관심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들들, 그리고 우주에서 만난 괴수 ‘바훔톨로메’, 3년 만에 고속도로에서 다시 재회한 원숭이 이야기. 눈에 번쩍 뜨이는 재미와 수줍고 내성적인 진지함이 공존하는 눈코밴드의 독특한 정서는 이런 식으로 형태를 얻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마치 10개의 환상 단편이 실린 소설책을 읽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붕가붕가 레코드 "Tales" 소개 페이지
눈뜨고코베인 앨범 중에서 특히 유명하다
4.4. 3집 《Murder's High》
3집 《Murder's High 》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11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알리바이 |
Track 02 | 네가 없다 |
Track 03 | 당신 발 밑[10] |
Track 04 | 성형수술을 할래 |
Track 05 | 그 배는 내일 침몰할거예요 |
Track 06 | 나 혼자 먹어야지 |
Track 07 | 하나 둘 셋 넷[11] |
Track 08 | 아침이 오면 |
Track 09 | 뭐뭐뭐뭐 |
Track 10 | 일렉트릭 빔 |
이렇게 그들은 새로운 우주를 만들었다
* 10년의 근육
“음악을 하는데도 근육 같은 게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질 수밖에 없다.” 언젠가 깜악귀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동안 세간의 평판이나 인디 음악의 유행에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마치 음악에 잡아 먹히고 싶지 않다는 듯 진지하게 음악 하는 것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그들이다. 하지만 드러머가 한번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멤버로 한 장의 EP와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만들어오면서 적잖은 시간이 그들에게 누적되어 왔다. 그리고 올해로 ‘눈뜨고 코베인’은 10년 차 밴드가 되었다. 만약 깜악귀의 말이 맞는다면 그들에게는 10년만큼의 근육이 생겼을 것이다.
마치 삐쩍 마른 조울증 환자가 광범하게 발달한 배근과 복근을 갖게 된 셈이다. 어색한가? 하지만 2002년 처음 그들을 봤을 때부터 지켜봤던 나는 내내 그런 모습을 상상해왔다. 주위의 갖가지 음악을 빨아들이면서 이종의 장르를 하나로 융합하려는 시도는 당대의 산울림과 필적할 정도이면서 동시에 주위의 아무 것도 개의치 않는 태도는 유수의 브릿팝 밴드를 떠오르게 하는, 그러면서 일상과 환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합되어 있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던 이 밴드가 음악적인 무게를 갖는다면, 그건 전무후무한 것이 될 것 같다고. 그리고 이제 비로소 그런 상상이 구체화할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눈뜨고 코베인의 세 번째 정규 음반 ‘Murder’s High’다.
* Murder’s High
자신의 알리바이를 항변하는 살인 용의자의 얘기로 시작하여 과대망상증 과학자의 SF적 대량학살로 끝을 맺는 앨범의 기본적인 모티브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살인’이다. 하긴 이전에도 근친살해를 모티브로 한 노래를 했던 그들이다. 그리고 그들 음악 특유의 공격성과 서사성을 감안했을 때 살인 사건으로 얼룩진 선정적인 앨범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앨범의 노래들은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수세적이고, 직설적이라기 보다는 내성적이다. 첫 곡이 끝나고 나면 살인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곡은 없고 그저 죽음의 뉘앙스만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다가 중반 이후에 이르면 그러한 것은 아예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이 앨범의 주인공은 살인자라기 보다는 도망자에 가깝고 표현되는 것은 사건 보다는 심리에 가깝다.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저지르지 않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도망가는 자의 내면. 여기서 달리는 이의 육체적 고통이 어느 순간 황홀경으로 전환되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이 앨범의 제목과 오버랩 되는 순간 죄책감과 쾌락의 양가적인 심리가 드러난다.
그럼에도 “서로 상관 없는 것 같은 여러 가지 사건과 광경이 모여 하나의 일관된 정서를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프로듀서 깜악귀의 의도처럼 이 앨범에서 일관된 하나의 이야기를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노래들은 각기 개별적인 상황과 정서를 품고 있다. 전체적으로 연결시켜 보면 듣는 이들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나, 만들 지 못할 수도 있다. 더욱이 그간 그들이 만들어 왔던 음악에 비해 유례없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선정적인 소재에 대한 서정적 표현의 역설을 자아낸다. 이처럼 갖가지 모순으로 구축된 쉽게 포착할 수 없는 그들의 우주에 진입하기가 쉽지는 않을 테지만, 한번 진입하는 순간 더할 나위 없는 ‘하이(high)’를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게 반드시 밝고 즐거우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앨범의 프로듀싱은 깜악귀와 김형채가 맡았다. 작곡과 작사는 깜악귀, 단 ‘하나 둘 셋 넷’은 목말라가 만들었다. 녹음과 믹싱은 김형채, 마스터링은 나감독이다. 디자인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 기조가 맡았다. 유통은 붕붕퍼시픽이, 매니지먼트는 두루두루AMC가 맡는다.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될 타이틀 곡 ‘네가 없다’의 뮤직 비디오는 잭 감독의 작품.-붕가붕가 레코드 "Murder’s High" 소개 페이지
앨범 특유의 기괴함과 그 기괴함에서 우러나오는 특이한 감동이 인기를 끌어 Tales와 함께 눈코밴드의 앨범 중 가장 잘 알려져있다.* 10년의 근육
“음악을 하는데도 근육 같은 게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질 수밖에 없다.” 언젠가 깜악귀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동안 세간의 평판이나 인디 음악의 유행에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마치 음악에 잡아 먹히고 싶지 않다는 듯 진지하게 음악 하는 것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그들이다. 하지만 드러머가 한번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멤버로 한 장의 EP와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만들어오면서 적잖은 시간이 그들에게 누적되어 왔다. 그리고 올해로 ‘눈뜨고 코베인’은 10년 차 밴드가 되었다. 만약 깜악귀의 말이 맞는다면 그들에게는 10년만큼의 근육이 생겼을 것이다.
마치 삐쩍 마른 조울증 환자가 광범하게 발달한 배근과 복근을 갖게 된 셈이다. 어색한가? 하지만 2002년 처음 그들을 봤을 때부터 지켜봤던 나는 내내 그런 모습을 상상해왔다. 주위의 갖가지 음악을 빨아들이면서 이종의 장르를 하나로 융합하려는 시도는 당대의 산울림과 필적할 정도이면서 동시에 주위의 아무 것도 개의치 않는 태도는 유수의 브릿팝 밴드를 떠오르게 하는, 그러면서 일상과 환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합되어 있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던 이 밴드가 음악적인 무게를 갖는다면, 그건 전무후무한 것이 될 것 같다고. 그리고 이제 비로소 그런 상상이 구체화할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눈뜨고 코베인의 세 번째 정규 음반 ‘Murder’s High’다.
* Murder’s High
자신의 알리바이를 항변하는 살인 용의자의 얘기로 시작하여 과대망상증 과학자의 SF적 대량학살로 끝을 맺는 앨범의 기본적인 모티브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살인’이다. 하긴 이전에도 근친살해를 모티브로 한 노래를 했던 그들이다. 그리고 그들 음악 특유의 공격성과 서사성을 감안했을 때 살인 사건으로 얼룩진 선정적인 앨범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앨범의 노래들은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수세적이고, 직설적이라기 보다는 내성적이다. 첫 곡이 끝나고 나면 살인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곡은 없고 그저 죽음의 뉘앙스만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다가 중반 이후에 이르면 그러한 것은 아예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이 앨범의 주인공은 살인자라기 보다는 도망자에 가깝고 표현되는 것은 사건 보다는 심리에 가깝다.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저지르지 않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도망가는 자의 내면. 여기서 달리는 이의 육체적 고통이 어느 순간 황홀경으로 전환되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이 앨범의 제목과 오버랩 되는 순간 죄책감과 쾌락의 양가적인 심리가 드러난다.
그럼에도 “서로 상관 없는 것 같은 여러 가지 사건과 광경이 모여 하나의 일관된 정서를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프로듀서 깜악귀의 의도처럼 이 앨범에서 일관된 하나의 이야기를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노래들은 각기 개별적인 상황과 정서를 품고 있다. 전체적으로 연결시켜 보면 듣는 이들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나, 만들 지 못할 수도 있다. 더욱이 그간 그들이 만들어 왔던 음악에 비해 유례없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선정적인 소재에 대한 서정적 표현의 역설을 자아낸다. 이처럼 갖가지 모순으로 구축된 쉽게 포착할 수 없는 그들의 우주에 진입하기가 쉽지는 않을 테지만, 한번 진입하는 순간 더할 나위 없는 ‘하이(high)’를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게 반드시 밝고 즐거우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앨범의 프로듀싱은 깜악귀와 김형채가 맡았다. 작곡과 작사는 깜악귀, 단 ‘하나 둘 셋 넷’은 목말라가 만들었다. 녹음과 믹싱은 김형채, 마스터링은 나감독이다. 디자인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 기조가 맡았다. 유통은 붕붕퍼시픽이, 매니지먼트는 두루두루AMC가 맡는다.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될 타이틀 곡 ‘네가 없다’의 뮤직 비디오는 잭 감독의 작품.-붕가붕가 레코드 "Murder’s High" 소개 페이지
4.5. EP 《파는 물건(재발매판)》
EP 《파는 물건(재발매판)》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12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그 자식 사랑했네 |
Track 02 | 영국으로 가는 샘이 |
Track 03 | 그대는 냉장고 |
Track 04 | 누나야 |
Track 05 | 외로운 것이 외로운 거지 |
Track 06 |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Hidden Track) |
한 밴드의 혹은 어떤 흐름의 시초의 그것
2005년 발매된 1집 《Pop to the People》를 지나 2008년 발매된 2집 《Tales》에 이르러서는 적잖은 시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축적되어 온 밴드의 앙상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벽장에 갇힌 아버지와 우주괴물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깜악귀 특유의 노랫말을 선보였다. 2009년에 드러머 장기하가 솔로 활동으로 탈퇴하고 파랑이 새로운 멤버로 참여한 이후 한동안 휴식을 가지다 2011년 세 번째 정규음반인 《Murder’s High》가 출시되었다. 1집이 일상적인 측면에서의 상상을 보여주고 2집이 환상성을 강조했다면 3집에서는 이것이 하나로 융화되었다.
이 앨범은 죽음과 죄의식, 그리고 아이러니를 주요 테마로 하는 눈뜨고코베인의 세계가 하나의 순환을 이루었음을 입증한다. 2012년에는 그들의 초기작이며 희귀본이었던 《파는 물건》을 재발매하며 밴드의 과거를 다시 한번 팬들에게 선물하게 된다. 그들의 자체 녹음, 프로듀싱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밴드의 초기 에너지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산물이며 또한 당시 이들이 선도한 한국 인디의 어떤 음악적 흐름을 되짚어볼 수 있게 한다. 붕가붕가레코드에서는 과거의 기념작을 리믹싱, 리마스터링 뿐 아니라 리디자인을 통해 더욱 개선된 사운드와 세련된 감각으로 선보인다.-붕가붕가 레코드 "파는 물건" 소개 페이지
2005년 발매된 1집 《Pop to the People》를 지나 2008년 발매된 2집 《Tales》에 이르러서는 적잖은 시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축적되어 온 밴드의 앙상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벽장에 갇힌 아버지와 우주괴물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깜악귀 특유의 노랫말을 선보였다. 2009년에 드러머 장기하가 솔로 활동으로 탈퇴하고 파랑이 새로운 멤버로 참여한 이후 한동안 휴식을 가지다 2011년 세 번째 정규음반인 《Murder’s High》가 출시되었다. 1집이 일상적인 측면에서의 상상을 보여주고 2집이 환상성을 강조했다면 3집에서는 이것이 하나로 융화되었다.
이 앨범은 죽음과 죄의식, 그리고 아이러니를 주요 테마로 하는 눈뜨고코베인의 세계가 하나의 순환을 이루었음을 입증한다. 2012년에는 그들의 초기작이며 희귀본이었던 《파는 물건》을 재발매하며 밴드의 과거를 다시 한번 팬들에게 선물하게 된다. 그들의 자체 녹음, 프로듀싱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밴드의 초기 에너지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산물이며 또한 당시 이들이 선도한 한국 인디의 어떤 음악적 흐름을 되짚어볼 수 있게 한다. 붕가붕가레코드에서는 과거의 기념작을 리믹싱, 리마스터링 뿐 아니라 리디자인을 통해 더욱 개선된 사운드와 세련된 감각으로 선보인다.-붕가붕가 레코드 "파는 물건" 소개 페이지
4.6. 4집 《Skyland》
4집 《Skyland》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14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우리 집은 화목한데 |
Track 02 | 캐모플라주 |
Track 03 | 퓨처럽 (Future Luv) |
Track 04 | 포스트맨은 벨을 두세 번 울린다 |
Track 05 | 스카이워커 |
Track 06 | 타이거타운 |
Track 07 | 25시의 데이트 눈코방송 |
Track 08 | 선데이 행성에서 온 먼데이걸 |
Track 09 | 미안해요 잊어줘요 |
Track 10 | 2011년 여름 장마 |
Track 11 | 마더쉽 |
새로운 음악의 우주 '눈코 유니버스' 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구가 태양의 궤도를 세 번 공전할 때쯤 그들의 주기가 온다. 2003년 처음 EP를 발매한 이래 눈뜨고코베인은 대략 3년의 간격을 두고 새 앨범을 발표해왔고, 지난 앨범인 3집을 발매한 지 올해로 3년이 되었다. 그리고 2014년, 이런 주기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어김없이 네 번째 정규 앨범 ‘스카이랜드 (Skyland)’가 나왔다.
그 사이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10년의 활동 기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멤버 라인업에 큰 폭의 교체가 있었다. 그 결과 깜악귀(보컬/기타), 연리목(건반/보컬), 슬프니(베이스/코러스)에 최영두(기타)와 김현호(드럼)이 합류하게 되었다. 멜로디와 리듬을 주도하는 파트의 멤버들이 교체됐으니 자연스레 음악의 뉘앙스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더불어 깜악귀. 밴드의 방향을 결정하는 송라이터인 그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예의 날 선 듯한 느낌이 덜어진 대신 부드러워진 듯한 느낌이 생겼다.
그러한 변화를 예감하게 했던 것이 정규 앨범 발매 한 달 전에 먼저 공개됐던 싱글 ‘캐모플라주’였다. 여러 장르를 비틀어 뒤섞었던 예전 눈코 노래들과 달리 꼬임 없이 직선적인 모던록스러운 구성도 그랬고, 청명한 도입부에 이어지는 깜악귀의 나긋한 보컬도 그랬다. 공개 후에 의외의 사람들로부터 이번 노래를 좋아하는 평가들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노래에는 여전한 점도 있었다. 화자가 처한 상황은 별 희망이 없는 것, 그러니 이 노래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행복해서 부드러워졌다기 보다는 체념하여 무뎌진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해맑은 사운드가 체념의 정서와 맞물려 자아내는 반어의 정서. 바로 눈뜨고코베인이다.
요컨대 새롭지만 여전한 것이고, 그래서 당시 싱글을 소개하면서 “이번 앨범은 이전 눈코의 종합이자 새로운 눈코의 시작이 될 것”이라 얘기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전곡이 공개된 4집에서 이는 보다 확실해졌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우리 집은 화목한데’는 눈코의 ‘18번’ 중 하나인 가족에 관한 얘기다. 예전 멤버였던 장기하가 “가족과 외계인이 등장하면 그건 눈코의 노래”라고 얘기한 적도 있듯 EP부터 2집까지 가족의 불화는 단골 소재 중 하나였고, 3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이미지가 고착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배제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외계인은? ‘스타트렉’에 영감을 받은 것임에 분명한 B급 SF를 7분 30초짜리 하드록 사이키델리아로 풀어낸 마지막 트랙 ‘마더쉽’에서 촉수를 달고 등장한다. 마치 1집의 ‘외계인이 날 납치할 거야’가 3집의 ‘일렉트릭 빔’을 만난 듯한 피날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전 눈코’를 극대화한 것이 바로 타이틀 곡인 ‘퓨처럽(Future Luv)’이다. “서기 3022년 남녀 간의 모든 행위는 금지되었다“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1984’의 전제적 미래에 ‘터미네이터’로부터 가져온 SF적 발상을 ‘바바렐라’ 식의 섹시함으로 버무린 가사를 호쾌한 뉴웨이브 풍의 사운드로 풀어내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잡다한 요소들이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섞여 있는 것이 정말로 눈코답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깜악귀가 애초에 ‘퓨처럽’을 구상할 때는 이와는 다른 사뭇 우울한 노래였다고 한다. 돈이 없는 남녀가 자취방에 누워 자신들이 행복하게 사는 미래에 대한 SF 소설을 쓰는 내용의. 하지만 이러한 우울함이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었던 그는 이 노래를 쾌락적인 댄스록으로 완성하고, 대신 이 테마 중 일부분을 떼어내서 다른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이 노래의 더블타이틀 곡 중 하나인 ‘스카이워커’다.
전체 앨범의 제목에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한 이 노래의 제목은 (‘스타워즈’의 주인공과는 상관없이) ‘하늘을 향해 걷는 이’ 정도로 해석되는 게 맞는 듯하다. 한 가지 정서로 끝까지 가는 것을 터부시한다는 깜악귀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커플의 절망이라는 테마를 끝까지 밀어붙여서 만들어낸 “눈뜨고코베인이 최초로 시도하는 본격 발라드풍의 노래”다. 그에 걸맞게 다소 전형적이다 싶은 구성에 차분한 톤의 보컬,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영두의 기타 솔로까지 예전의 눈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예전 스타일과 많이 다른 데다 어둡기도 하여 대중적인 반응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팬들과 함께 한 사전 음감회 결과 가장 높은 투표를 받아 타이틀곡이 된 노래기도 하다.
‘퓨처럽’이 예전 눈코를 종합한다면, 그 대척점에서 ‘스카이워커’는 새로운 눈코의 경향을 의미한다. 직장인들이 조직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개성을 지우는 것에서 발상을 얻어 보호색이라는 의미의 제목을 달은 노래 ‘캐모플라주’에서의 일상적인 테마는 ‘선데이 행성에서 온 먼데이걸’에서 보다 경쾌한 형태로 이어진다. ‘2011년 여름 장마’에서 묘사하고 있는 상황 역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연애담의 일부다. 보다 일상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정서를 보다 단순한 방식으로 풀어낸 노래들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성숙해진 것이 이러한 변화를 초래한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선공개 당시 ‘캐모플라주’를 듣고 마치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는 직장인들의 반응에서도 볼 수 있듯 이제 눈코가 예전과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의 눈코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공감’이라는 영역.
그렇다면 그러한 두 경향의 절충점에 있는 것이 앨범의 6번 트랙인 ‘타이거 타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 대신 사람에게 잡아 먹히는 호랑이의 얘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잔혹성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묘사하고 있는 이 우화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섬뜩함을 선사한다. 일상과 환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융합해내어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냈던 눈코가 이제 거기에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까지 섞어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눈코만이 할 수 있는 음악, 그들만의 우주, 명실상부한 ‘눈코 유니버스’가 만들어졌다. 이들의 유니버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그들만의 사운드다. ‘퓨처럽’을 리드하는 연리목의 호쾌한 신디사이저나 요소요소마다 터져 나오며 노래들의 다이나믹을 살려주는 연리목/슬프니의 강력한 코러스라인은 역시 눈코만의 그것이다. 한편으로 ‘캐모플라주’와 ‘스카이워커’ 등에서의 서정적인 솔로부터 ‘마더쉽’의 하드한 리프까지 전방위로 소화해내는 최영두의 기타와 ‘포스트맨은 벨을 두 세 번 울린다’에서 슬프니의 베이스와 어우러져 훵키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김현호의 드럼은 새로운 멤버들 역시 이제 눈코 유니버스의 명실상부한 일원이 됐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미 붕가붕가레코드 컴필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미안해요 잊어줘요’에서의 연리목의 리드 보컬이 더해주는 발랄함도 빼놓을 수는 없겠다.
이제 10월 30일 앨범 발매와 함께 숨가쁜 일정이 이어지게 된다. 일단 4집 발매 기념 콘서트가 11월 8일(토) 저녁 7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예정되어 있다. 예매 25,000원, 현매 30,000원으로 현재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가 진행 중이다. 이어 11월 12일과 13일 양일 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도 단독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공연 게스트를 비롯한 수 차례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팬들과 꾸준하게 만날 예정이다. 3집까지의 한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궤도를 공전할 준비를 하고 있는 눈코가 여러분을 그들의 새로운 유니버스,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천국(Skyland)로 초대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넓혀가는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23번째 작품이다. 작사와 작곡은 깜악귀, 편곡과 연주는 눈뜨고코베인 멤버들이 맡았다. 단, 7번 트랙에서 우쿨렐레 연주는 씨없는수박 김대중의 세션이다. 앨범의 프로듀서는 깜악귀와 권선욱. 녹음은 박열(스튜디오 던바), 김종삼, 조윤나(이하 토마토 스튜디오), 깜악귀(당인동 머니머니 스튜디오), 그리고 권선욱이 진행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엔지니어 나잠 수(쑥고개 III 스튜디오)의 솜씨다. 앨범 커버 및 속지는 언제나처럼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기조측면)의 작업. 타이틀곡 ‘퓨처럽(Future Luv)’의 뮤직비디오는 오민 감독(MINIsTREE)이 연출했고, 프로필 사진은 전명진 작가(Planet MJ)가 촬영했다. CD와 디지털 음원의 유통은 미러볼 뮤직이 맡는다.
이 앨범은 KT&G 상상마당 대중음악 창작자 지원사업 써라운드(S.around)의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붕가붕가 레코드 "Skyland" 소개 페이지
지구가 태양의 궤도를 세 번 공전할 때쯤 그들의 주기가 온다. 2003년 처음 EP를 발매한 이래 눈뜨고코베인은 대략 3년의 간격을 두고 새 앨범을 발표해왔고, 지난 앨범인 3집을 발매한 지 올해로 3년이 되었다. 그리고 2014년, 이런 주기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어김없이 네 번째 정규 앨범 ‘스카이랜드 (Skyland)’가 나왔다.
그 사이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10년의 활동 기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멤버 라인업에 큰 폭의 교체가 있었다. 그 결과 깜악귀(보컬/기타), 연리목(건반/보컬), 슬프니(베이스/코러스)에 최영두(기타)와 김현호(드럼)이 합류하게 되었다. 멜로디와 리듬을 주도하는 파트의 멤버들이 교체됐으니 자연스레 음악의 뉘앙스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더불어 깜악귀. 밴드의 방향을 결정하는 송라이터인 그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예의 날 선 듯한 느낌이 덜어진 대신 부드러워진 듯한 느낌이 생겼다.
그러한 변화를 예감하게 했던 것이 정규 앨범 발매 한 달 전에 먼저 공개됐던 싱글 ‘캐모플라주’였다. 여러 장르를 비틀어 뒤섞었던 예전 눈코 노래들과 달리 꼬임 없이 직선적인 모던록스러운 구성도 그랬고, 청명한 도입부에 이어지는 깜악귀의 나긋한 보컬도 그랬다. 공개 후에 의외의 사람들로부터 이번 노래를 좋아하는 평가들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노래에는 여전한 점도 있었다. 화자가 처한 상황은 별 희망이 없는 것, 그러니 이 노래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행복해서 부드러워졌다기 보다는 체념하여 무뎌진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해맑은 사운드가 체념의 정서와 맞물려 자아내는 반어의 정서. 바로 눈뜨고코베인이다.
요컨대 새롭지만 여전한 것이고, 그래서 당시 싱글을 소개하면서 “이번 앨범은 이전 눈코의 종합이자 새로운 눈코의 시작이 될 것”이라 얘기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전곡이 공개된 4집에서 이는 보다 확실해졌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우리 집은 화목한데’는 눈코의 ‘18번’ 중 하나인 가족에 관한 얘기다. 예전 멤버였던 장기하가 “가족과 외계인이 등장하면 그건 눈코의 노래”라고 얘기한 적도 있듯 EP부터 2집까지 가족의 불화는 단골 소재 중 하나였고, 3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이미지가 고착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배제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외계인은? ‘스타트렉’에 영감을 받은 것임에 분명한 B급 SF를 7분 30초짜리 하드록 사이키델리아로 풀어낸 마지막 트랙 ‘마더쉽’에서 촉수를 달고 등장한다. 마치 1집의 ‘외계인이 날 납치할 거야’가 3집의 ‘일렉트릭 빔’을 만난 듯한 피날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전 눈코’를 극대화한 것이 바로 타이틀 곡인 ‘퓨처럽(Future Luv)’이다. “서기 3022년 남녀 간의 모든 행위는 금지되었다“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1984’의 전제적 미래에 ‘터미네이터’로부터 가져온 SF적 발상을 ‘바바렐라’ 식의 섹시함으로 버무린 가사를 호쾌한 뉴웨이브 풍의 사운드로 풀어내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잡다한 요소들이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섞여 있는 것이 정말로 눈코답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깜악귀가 애초에 ‘퓨처럽’을 구상할 때는 이와는 다른 사뭇 우울한 노래였다고 한다. 돈이 없는 남녀가 자취방에 누워 자신들이 행복하게 사는 미래에 대한 SF 소설을 쓰는 내용의. 하지만 이러한 우울함이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었던 그는 이 노래를 쾌락적인 댄스록으로 완성하고, 대신 이 테마 중 일부분을 떼어내서 다른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이 노래의 더블타이틀 곡 중 하나인 ‘스카이워커’다.
전체 앨범의 제목에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한 이 노래의 제목은 (‘스타워즈’의 주인공과는 상관없이) ‘하늘을 향해 걷는 이’ 정도로 해석되는 게 맞는 듯하다. 한 가지 정서로 끝까지 가는 것을 터부시한다는 깜악귀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커플의 절망이라는 테마를 끝까지 밀어붙여서 만들어낸 “눈뜨고코베인이 최초로 시도하는 본격 발라드풍의 노래”다. 그에 걸맞게 다소 전형적이다 싶은 구성에 차분한 톤의 보컬,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영두의 기타 솔로까지 예전의 눈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예전 스타일과 많이 다른 데다 어둡기도 하여 대중적인 반응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팬들과 함께 한 사전 음감회 결과 가장 높은 투표를 받아 타이틀곡이 된 노래기도 하다.
‘퓨처럽’이 예전 눈코를 종합한다면, 그 대척점에서 ‘스카이워커’는 새로운 눈코의 경향을 의미한다. 직장인들이 조직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개성을 지우는 것에서 발상을 얻어 보호색이라는 의미의 제목을 달은 노래 ‘캐모플라주’에서의 일상적인 테마는 ‘선데이 행성에서 온 먼데이걸’에서 보다 경쾌한 형태로 이어진다. ‘2011년 여름 장마’에서 묘사하고 있는 상황 역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연애담의 일부다. 보다 일상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정서를 보다 단순한 방식으로 풀어낸 노래들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성숙해진 것이 이러한 변화를 초래한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선공개 당시 ‘캐모플라주’를 듣고 마치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는 직장인들의 반응에서도 볼 수 있듯 이제 눈코가 예전과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의 눈코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공감’이라는 영역.
그렇다면 그러한 두 경향의 절충점에 있는 것이 앨범의 6번 트랙인 ‘타이거 타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 대신 사람에게 잡아 먹히는 호랑이의 얘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잔혹성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묘사하고 있는 이 우화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섬뜩함을 선사한다. 일상과 환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융합해내어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냈던 눈코가 이제 거기에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까지 섞어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눈코만이 할 수 있는 음악, 그들만의 우주, 명실상부한 ‘눈코 유니버스’가 만들어졌다. 이들의 유니버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그들만의 사운드다. ‘퓨처럽’을 리드하는 연리목의 호쾌한 신디사이저나 요소요소마다 터져 나오며 노래들의 다이나믹을 살려주는 연리목/슬프니의 강력한 코러스라인은 역시 눈코만의 그것이다. 한편으로 ‘캐모플라주’와 ‘스카이워커’ 등에서의 서정적인 솔로부터 ‘마더쉽’의 하드한 리프까지 전방위로 소화해내는 최영두의 기타와 ‘포스트맨은 벨을 두 세 번 울린다’에서 슬프니의 베이스와 어우러져 훵키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김현호의 드럼은 새로운 멤버들 역시 이제 눈코 유니버스의 명실상부한 일원이 됐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미 붕가붕가레코드 컴필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미안해요 잊어줘요’에서의 연리목의 리드 보컬이 더해주는 발랄함도 빼놓을 수는 없겠다.
이제 10월 30일 앨범 발매와 함께 숨가쁜 일정이 이어지게 된다. 일단 4집 발매 기념 콘서트가 11월 8일(토) 저녁 7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예정되어 있다. 예매 25,000원, 현매 30,000원으로 현재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가 진행 중이다. 이어 11월 12일과 13일 양일 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도 단독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공연 게스트를 비롯한 수 차례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팬들과 꾸준하게 만날 예정이다. 3집까지의 한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궤도를 공전할 준비를 하고 있는 눈코가 여러분을 그들의 새로운 유니버스,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천국(Skyland)로 초대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넓혀가는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23번째 작품이다. 작사와 작곡은 깜악귀, 편곡과 연주는 눈뜨고코베인 멤버들이 맡았다. 단, 7번 트랙에서 우쿨렐레 연주는 씨없는수박 김대중의 세션이다. 앨범의 프로듀서는 깜악귀와 권선욱. 녹음은 박열(스튜디오 던바), 김종삼, 조윤나(이하 토마토 스튜디오), 깜악귀(당인동 머니머니 스튜디오), 그리고 권선욱이 진행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엔지니어 나잠 수(쑥고개 III 스튜디오)의 솜씨다. 앨범 커버 및 속지는 언제나처럼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기조측면)의 작업. 타이틀곡 ‘퓨처럽(Future Luv)’의 뮤직비디오는 오민 감독(MINIsTREE)이 연출했고, 프로필 사진은 전명진 작가(Planet MJ)가 촬영했다. CD와 디지털 음원의 유통은 미러볼 뮤직이 맡는다.
이 앨범은 KT&G 상상마당 대중음악 창작자 지원사업 써라운드(S.around)의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붕가붕가 레코드 "Skyland" 소개 페이지
5. 「눈코 4계절 러브송 프로젝트」
5.1.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
《새벽의 분리수거》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15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새벽의 분리수거 |
오랜만에 제대로 뛰어 놀자
여기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커플이 있다. 그들이 청소하는 것은 집안의 먼지가 아니라 어떤 세제로도 지워지지 않을 듯한 마음에 묻은 얼룩이다. 말 싸움이 격해지고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한 사람이 상대 연인에게 소리친다. "너는 쓰레기 같은 놈이야. 불을 붙여도 제대로 타지도 않는 불연소화합물 같은 녀석이라고!" 하필이면 시간은 새벽, 주변 민가의 불이 하나 둘 켜지고 사람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지만 커플의 말다툼은 더 심해져만 간다.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새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는 이 포착하고 있는 순간은 현실에 존재할법한 이러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들의 특기가 바로 일상과 환상을 느닷없이 섞어버리는 능력임을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여기 새벽의 분란은 엉뚱한 상상으로 기묘한 지점으로 가버린다. “사람을 분리수거함에 내버리려면, 그 중 어느 칸에 버려야 하는 걸까? 플라스틱인가 캔인가 비닐인가 종이인가?”
이처럼 포크볼처럼 엉뚱하면서도 돌직구처럼 단도직입적이고 연속된 포볼처럼 비애감이 느껴지는 작법은 눈뜨고코베인만의 전매특허이며 초기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스타일이기도 하다. 정규 1집의 펑크 넘버인 ‘헤어진 사람 방에 중요한 걸 깜빡 놔두고 왔네’나 ‘어색한 관계’, 그리고 2집에 수록된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아빠가 벽장’ 등의 곡들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스타일로부터 한 단계 거리를 두려고 했던 바, 작년 10월에 발매된 4집 ‘스카이랜드’에서는 앨범의 테마에 대해 사뭇 진중하고 섬세하게 접근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밴드의 성숙한 모습을 환영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한편으로는 초기의 직선적인-그래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스타일을 그리워하던 팬들도 적지는 않았다.
이번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요컨대 초기 스타일로의 회귀라고 해도 좋지만, 그렇다고 그 사이 변한 게 없는 것은 아니다. 로큰롤과 댄스의 사이에서 양자의 장점을 능숙하게 줄타기하는 노련함이 일단 그렇고, 새 드러머 고태희를 맞이하며 강화된 리듬 섹션은 여태의 눈코 노래 중 가장 화려하다. 전주부터 캐치하게 사로잡는 연리목의 신스와 최영두의 기타의 매력도 한층 더해졌다. 굳이 노랫말을 음미하지 않아도 춤을 추기 좋고 놀기 좋은, ‘뛰어 노는 노래’. 음원도 음원이지만 무대가 더 기대가 되는 까닭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여 눈뜨고코베인은 오랜만의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다. 신곡의 제목을 따 ‘봄의 분리수거’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공연은 5월 9일(토) 저녁 7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된다. 큰 생각 않고 지은 제목인데, 따뜻한 봄에 뭔가를 치워버린다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 그에 걸맞은 아이템들을 준비 중이다. 그러잖아도 기획이 좋기로 유명한 눈코의 공연인 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을 듯. 예매는 여기로. 이번 단독 콘서트는 KT&G상상마당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 ‘써라운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붕가붕가레코드의 11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와 작곡은 깜악귀, 편곡은 눈뜨고코베인 멤버들이 함께 했다. 녹음은 일부는 김종삼, 조윤나(이하 토마토 스튜디오)가, 일부는 멤버들이 직접 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수(쑥고개III 스튜디오). 커버 디자인은 언제나처럼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의 작품이고, 사진은 이주호가 찍었다. KT&G 상상마당이 후원했다. 유통은 미러볼뮤직. 섭외 및 기타 문의는 [email protected] 혹은 070-7437-5882.
글/ 김 선생-붕가붕가 레코드 "새벽의 분리수거" 소개 페이지
여기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커플이 있다. 그들이 청소하는 것은 집안의 먼지가 아니라 어떤 세제로도 지워지지 않을 듯한 마음에 묻은 얼룩이다. 말 싸움이 격해지고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한 사람이 상대 연인에게 소리친다. "너는 쓰레기 같은 놈이야. 불을 붙여도 제대로 타지도 않는 불연소화합물 같은 녀석이라고!" 하필이면 시간은 새벽, 주변 민가의 불이 하나 둘 켜지고 사람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지만 커플의 말다툼은 더 심해져만 간다.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새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는 이 포착하고 있는 순간은 현실에 존재할법한 이러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들의 특기가 바로 일상과 환상을 느닷없이 섞어버리는 능력임을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여기 새벽의 분란은 엉뚱한 상상으로 기묘한 지점으로 가버린다. “사람을 분리수거함에 내버리려면, 그 중 어느 칸에 버려야 하는 걸까? 플라스틱인가 캔인가 비닐인가 종이인가?”
이처럼 포크볼처럼 엉뚱하면서도 돌직구처럼 단도직입적이고 연속된 포볼처럼 비애감이 느껴지는 작법은 눈뜨고코베인만의 전매특허이며 초기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스타일이기도 하다. 정규 1집의 펑크 넘버인 ‘헤어진 사람 방에 중요한 걸 깜빡 놔두고 왔네’나 ‘어색한 관계’, 그리고 2집에 수록된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아빠가 벽장’ 등의 곡들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스타일로부터 한 단계 거리를 두려고 했던 바, 작년 10월에 발매된 4집 ‘스카이랜드’에서는 앨범의 테마에 대해 사뭇 진중하고 섬세하게 접근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밴드의 성숙한 모습을 환영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한편으로는 초기의 직선적인-그래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스타일을 그리워하던 팬들도 적지는 않았다.
이번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요컨대 초기 스타일로의 회귀라고 해도 좋지만, 그렇다고 그 사이 변한 게 없는 것은 아니다. 로큰롤과 댄스의 사이에서 양자의 장점을 능숙하게 줄타기하는 노련함이 일단 그렇고, 새 드러머 고태희를 맞이하며 강화된 리듬 섹션은 여태의 눈코 노래 중 가장 화려하다. 전주부터 캐치하게 사로잡는 연리목의 신스와 최영두의 기타의 매력도 한층 더해졌다. 굳이 노랫말을 음미하지 않아도 춤을 추기 좋고 놀기 좋은, ‘뛰어 노는 노래’. 음원도 음원이지만 무대가 더 기대가 되는 까닭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여 눈뜨고코베인은 오랜만의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다. 신곡의 제목을 따 ‘봄의 분리수거’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공연은 5월 9일(토) 저녁 7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된다. 큰 생각 않고 지은 제목인데, 따뜻한 봄에 뭔가를 치워버린다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 그에 걸맞은 아이템들을 준비 중이다. 그러잖아도 기획이 좋기로 유명한 눈코의 공연인 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을 듯. 예매는 여기로. 이번 단독 콘서트는 KT&G상상마당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 ‘써라운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붕가붕가레코드의 11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와 작곡은 깜악귀, 편곡은 눈뜨고코베인 멤버들이 함께 했다. 녹음은 일부는 김종삼, 조윤나(이하 토마토 스튜디오)가, 일부는 멤버들이 직접 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수(쑥고개III 스튜디오). 커버 디자인은 언제나처럼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의 작품이고, 사진은 이주호가 찍었다. KT&G 상상마당이 후원했다. 유통은 미러볼뮤직. 섭외 및 기타 문의는 [email protected] 혹은 070-7437-5882.
글/ 김 선생-붕가붕가 레코드 "새벽의 분리수거" 소개 페이지
5.2. 싱글 《변신로봇대백과》
《변신로봇대백과》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15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변신로봇대백과 |
오늘 밤 나는 너를 집에 보내고 늦은 밤까지 변신 연습을 해
눈뜨고 코베인은 과작하는 밴드다. 현재까지 정규 4장과 EP 1장을 발매했지만 10년이 넘어가는 활동 경력을 감안했을 때 그리 많은 작품은 아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노래들을 만들고, 그것이 축적이 되면 모아 음반으로 만들어 발매해왔고, 그 결과 ‘3년에 음반 한 장씩’이라는 딱히 의도치는 않았던 주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의문은 있었다. 과연 이처럼 ‘전통적인 방식’에 바탕을 두고 작업을 하는 것이 적합한가? 물론 매 음반마다 느슨하면서도 유기적인 주제를 통해 여러 곡을 하나로 묶어냄으로써 각각의 세계들을 만들어왔던 눈코의 시도는 분명 성공적인 면도 있었지만, CD의 시대가 저물어가며 음악을 듣는 단위가 ‘음반’에서 ‘노래’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2015년. 지난 해 말 발매한 4집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눈코는 새로운 시도에 들어갔다. 이름하여 ‘봄/여름/가을/겨울 각각의 계절을 위한 러브송’ 프로젝트. 이미 이전부터 구상하고 어느 정도 만들어오기도 했지만 각각의 스타일이 너무 명확한 탓에 이전 앨범에 묶이기엔 쉽지 않았던 노래들을 3개월의 주기로 싱글의 형태로 발매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지난 5월, 봄을 위한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가 발매됐다. 역시 눈코다운 노래였다. ‘불연소화합물’이라는 단어가 후렴에 떡 하니 박혀 몇 번이나 거듭해서 나오는 러브송이라니. 더불어 돌직구처럼 쭉 내달리는 춤추기 좋은 록은 눈코의 예전 모습이 떠오르는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제 여름, 두 번째로 내놓은 싱글의 제목은 ‘변신로봇대백과’이다. 이번에는 ‘변신로봇’이 등장하는 ‘러브송’이다. 물론 SF스러운 테마는 눈코가 이전부터 즐겨 다뤘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예전의 눈코 SF가 직선의 펑크(‘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혹은 복잡하고 기묘한 사이키델릭(‘마더쉽’)으로 그래도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있었다 하면, 이번에는 눈코의 이전 노래에서도 드물었던 포크적 감성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 완전히 예상 밖이다. 연인과 함께 어둠의 무리와 싸우기 위해 원자력 엔진과 강철의 몸을 가진 로봇으로 변신하는 연습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이토록 서정적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역시 눈코다, 그런 마음이 든다.
이런 독특하고 유쾌한 상상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싱글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다. “이것을 만들고 싶어서 싱글을 발매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공들여 만든 로봇이 등장하는 것과 더불어 곱게 길러왔던 머리를 삭발한 깜악귀의 삭발 투혼-다소 난데 없는-이 어우러진 영상은 이번 노래의 테마를 더없이 잘 표현하는 작품이다. 깜악귀의 표현에 따르면 “인디아나 존스의 로봇 버젼을 출발비디오여행에서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는 판본”이라는데, 흠. 어쨌든 이번 비디오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리더 나잠수가 연출부터 각본, 촬영, 편집까지 도맡은 작품으로 이전 술탄의 비디오들과는 또 다른 감성을 선보인 본격적인 뮤직비디오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눈뜨고 코베인은 이번 싱글 발매와 함께 단독 공연을 갖는다. ‘로봇의 여름’이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지난 ‘봄의 분리수거’에 이은 연속 시리즈의 일환으로, 8월 8일(토) 저녁 7시 홍대 인근의 클럽 A.O.R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랜만에 클럽에서 조그맣게 갖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1만 5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하지만 비록 소규모의 공연이긴 하나 뮤직비디오의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예의 눈코 공연이라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연출은 역시 준비되어 있다.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 (www.bgbg.co.kr).
붕가붕가레코드의 19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 깜악귀. 편곡 눈뜨고 코베인. 녹음은 김종삼, 조윤나 (이하 토마토 스튜디오)와 깜악귀, 최영두 (이하 눈뜨고 코베인).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수 (쑥고개III 스튜디오). 임선주와 슬프니가 제작한 로봇이 등장하는 사진을 이주호가 촬영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커버로 완성해냈다. 유통은 미러볼 뮤직. 섭외 및 기타 문의는 붕가붕가레코드 ([email protected] / 070-7437-5882)로.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 레코드 "변신로봇대백과" 소개 페이지
눈뜨고 코베인은 과작하는 밴드다. 현재까지 정규 4장과 EP 1장을 발매했지만 10년이 넘어가는 활동 경력을 감안했을 때 그리 많은 작품은 아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노래들을 만들고, 그것이 축적이 되면 모아 음반으로 만들어 발매해왔고, 그 결과 ‘3년에 음반 한 장씩’이라는 딱히 의도치는 않았던 주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의문은 있었다. 과연 이처럼 ‘전통적인 방식’에 바탕을 두고 작업을 하는 것이 적합한가? 물론 매 음반마다 느슨하면서도 유기적인 주제를 통해 여러 곡을 하나로 묶어냄으로써 각각의 세계들을 만들어왔던 눈코의 시도는 분명 성공적인 면도 있었지만, CD의 시대가 저물어가며 음악을 듣는 단위가 ‘음반’에서 ‘노래’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2015년. 지난 해 말 발매한 4집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눈코는 새로운 시도에 들어갔다. 이름하여 ‘봄/여름/가을/겨울 각각의 계절을 위한 러브송’ 프로젝트. 이미 이전부터 구상하고 어느 정도 만들어오기도 했지만 각각의 스타일이 너무 명확한 탓에 이전 앨범에 묶이기엔 쉽지 않았던 노래들을 3개월의 주기로 싱글의 형태로 발매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지난 5월, 봄을 위한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가 발매됐다. 역시 눈코다운 노래였다. ‘불연소화합물’이라는 단어가 후렴에 떡 하니 박혀 몇 번이나 거듭해서 나오는 러브송이라니. 더불어 돌직구처럼 쭉 내달리는 춤추기 좋은 록은 눈코의 예전 모습이 떠오르는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제 여름, 두 번째로 내놓은 싱글의 제목은 ‘변신로봇대백과’이다. 이번에는 ‘변신로봇’이 등장하는 ‘러브송’이다. 물론 SF스러운 테마는 눈코가 이전부터 즐겨 다뤘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예전의 눈코 SF가 직선의 펑크(‘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혹은 복잡하고 기묘한 사이키델릭(‘마더쉽’)으로 그래도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있었다 하면, 이번에는 눈코의 이전 노래에서도 드물었던 포크적 감성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 완전히 예상 밖이다. 연인과 함께 어둠의 무리와 싸우기 위해 원자력 엔진과 강철의 몸을 가진 로봇으로 변신하는 연습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이토록 서정적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역시 눈코다, 그런 마음이 든다.
이런 독특하고 유쾌한 상상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싱글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다. “이것을 만들고 싶어서 싱글을 발매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공들여 만든 로봇이 등장하는 것과 더불어 곱게 길러왔던 머리를 삭발한 깜악귀의 삭발 투혼-다소 난데 없는-이 어우러진 영상은 이번 노래의 테마를 더없이 잘 표현하는 작품이다. 깜악귀의 표현에 따르면 “인디아나 존스의 로봇 버젼을 출발비디오여행에서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는 판본”이라는데, 흠. 어쨌든 이번 비디오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리더 나잠수가 연출부터 각본, 촬영, 편집까지 도맡은 작품으로 이전 술탄의 비디오들과는 또 다른 감성을 선보인 본격적인 뮤직비디오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눈뜨고 코베인은 이번 싱글 발매와 함께 단독 공연을 갖는다. ‘로봇의 여름’이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지난 ‘봄의 분리수거’에 이은 연속 시리즈의 일환으로, 8월 8일(토) 저녁 7시 홍대 인근의 클럽 A.O.R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랜만에 클럽에서 조그맣게 갖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1만 5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하지만 비록 소규모의 공연이긴 하나 뮤직비디오의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예의 눈코 공연이라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연출은 역시 준비되어 있다.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 (www.bgbg.co.kr).
붕가붕가레코드의 19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 깜악귀. 편곡 눈뜨고 코베인. 녹음은 김종삼, 조윤나 (이하 토마토 스튜디오)와 깜악귀, 최영두 (이하 눈뜨고 코베인).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수 (쑥고개III 스튜디오). 임선주와 슬프니가 제작한 로봇이 등장하는 사진을 이주호가 촬영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커버로 완성해냈다. 유통은 미러볼 뮤직. 섭외 및 기타 문의는 붕가붕가레코드 ([email protected] / 070-7437-5882)로.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 레코드 "변신로봇대백과" 소개 페이지
5.3. 싱글 《종말의 연인》
《종말의 연인》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15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종말의 연인 |
마지막 남은 인류처럼 우린 사랑을 하네
사실 2015년 초에 눈코의 리더 깜악귀가 올해 계절마다 한 곡의 ‘러브송’을 발표하겠다고 했을 때 과연 그렇게 될까 싶었다. 거듭 밝히는 바지만 눈코는 3년마다 앨범 한 장씩을 내왔던, 좋게 말하면 과작이요 나쁘게 말하면 태작인 밴드. 하지만 약속은 지켜졌다. 5월의 ‘새벽의 분리수거’, 8월의 ‘변신로봇대백과’로 이어지던 싱글 시리즈는 이제 11월 가을의 막바지에 ‘종말의 연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일단 눈코 하면 생각나는 것은 가족에 대한 냉담한 조소(2집 수록곡 ‘납골묘’)와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과학자의 과대망상(3집 수록곡 ‘일렉트릭 빔’), 그리고 호랑이가 살던 마을에서 사람들이 호랑이를 잡아먹었다는 의미 불명의 이야기(4집 수록곡 ‘타이거 타운’) 같이 일상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얘기들이 아무렇지 않게 섞여있는 환상적인 세계관. 개중에도 사랑 혹은 연애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있었지만 워낙 센 이야기들의 와중에서 정작 제대로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지난 4집에서도 수록을 위해 만들어졌던 몇몇 곡들, 특히 ‘러브송’의 테마를 가진 곡들이 다른 노래들과 어울리지 않아 유보된 바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묻어놓기에는 아까운 노래들이라, 이른바 ‘4계절 프로젝트’를 통해 싱글의 형태로 발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눈코는 눈코다. ‘새벽의 분리수거’는 아파트 분리배출 현장에서 투닥 거리는 연인의 상황에서 불연소화합물 같이 사랑 노래에는 절대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이 서슴지 않고 나오는 노래였고, ‘변신로봇대백과’는 연인을 위해 강해지려고 변신 연습을 하는 화자가 등장했다. 이처럼 눈코 특유의 상상력은 이 사랑 노래들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그런 발상은 ‘종말의 연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얼핏 제목에서 관계의 끝에 처한 연인을 연상하기 쉽지만, 여기서 종말은 말 그대로 종말이다. 세상의 종말. 알지 못할 이유로 세상이 끝나버린 후 남은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사랑을 시작한다. 아시모프로부터 테드 창에 이르는 수많은 세계 종말에 대한 SF-그렇다. 결국 이번 노래도 SF인 것이다-를 떠오르게 하는 설정이지만, 설정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그들 산문에 집중하는데 비해 이 노래에서 중요한 건 그 상황에 남은 두 사람의 반응이다. 오히려 종말은 시작을 야기하고 지속을 도모하게 한다. 의표를 찌르는, 눈코다운 역설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코가 의표를 찌르는 것은 이러한 내용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흔한 ‘러브송’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도입부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싶었던 것은 ‘터지는’ 후렴구에 이르면 눈코의 기존 음악을 알았던 사람으로서는 당황스러움까지 느낄 듯. 물론 깜악귀의 시니컬한 톤이 전체 노래의 분위기가 마냥 그렇게 흘러가진 않게 하지만, 그마저도 전체의 분위기 안에서는 능청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스타일이 의외로 와닿게 되는 것. 이 역시 눈코스러운 역설이다.
이 싱글의 발매와 함께 눈코는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봄, 여름에 이은 가을의 단독 콘서트 제목은 ‘종말의 가을’. 11월 29일(일) 저녁 6시 KT&G상상마당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최근 인디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인인 실리카겔(SILICA GEL)이 게스트로 함께 한다.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www.bgbg.co.kr).
붕가붕가레코드의 22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 깜악귀. 편곡 눈뜨고코베인. 믹스와 마스터링은 나잠 수(쑥고개III 스튜디오). 녹음은 깜악귀와 박열(던바 스튜디오). 커버 사진은 이주호가 촬영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김기조가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유통은 미러볼 뮤직. 섭외 및 기타 문의는 붕가붕가레코드 ([email protected] / 070-7437-5882)로.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 레코드 "종말의 여인" 소개 페이지
사실 2015년 초에 눈코의 리더 깜악귀가 올해 계절마다 한 곡의 ‘러브송’을 발표하겠다고 했을 때 과연 그렇게 될까 싶었다. 거듭 밝히는 바지만 눈코는 3년마다 앨범 한 장씩을 내왔던, 좋게 말하면 과작이요 나쁘게 말하면 태작인 밴드. 하지만 약속은 지켜졌다. 5월의 ‘새벽의 분리수거’, 8월의 ‘변신로봇대백과’로 이어지던 싱글 시리즈는 이제 11월 가을의 막바지에 ‘종말의 연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일단 눈코 하면 생각나는 것은 가족에 대한 냉담한 조소(2집 수록곡 ‘납골묘’)와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과학자의 과대망상(3집 수록곡 ‘일렉트릭 빔’), 그리고 호랑이가 살던 마을에서 사람들이 호랑이를 잡아먹었다는 의미 불명의 이야기(4집 수록곡 ‘타이거 타운’) 같이 일상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얘기들이 아무렇지 않게 섞여있는 환상적인 세계관. 개중에도 사랑 혹은 연애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있었지만 워낙 센 이야기들의 와중에서 정작 제대로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지난 4집에서도 수록을 위해 만들어졌던 몇몇 곡들, 특히 ‘러브송’의 테마를 가진 곡들이 다른 노래들과 어울리지 않아 유보된 바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묻어놓기에는 아까운 노래들이라, 이른바 ‘4계절 프로젝트’를 통해 싱글의 형태로 발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눈코는 눈코다. ‘새벽의 분리수거’는 아파트 분리배출 현장에서 투닥 거리는 연인의 상황에서 불연소화합물 같이 사랑 노래에는 절대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이 서슴지 않고 나오는 노래였고, ‘변신로봇대백과’는 연인을 위해 강해지려고 변신 연습을 하는 화자가 등장했다. 이처럼 눈코 특유의 상상력은 이 사랑 노래들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그런 발상은 ‘종말의 연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얼핏 제목에서 관계의 끝에 처한 연인을 연상하기 쉽지만, 여기서 종말은 말 그대로 종말이다. 세상의 종말. 알지 못할 이유로 세상이 끝나버린 후 남은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사랑을 시작한다. 아시모프로부터 테드 창에 이르는 수많은 세계 종말에 대한 SF-그렇다. 결국 이번 노래도 SF인 것이다-를 떠오르게 하는 설정이지만, 설정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그들 산문에 집중하는데 비해 이 노래에서 중요한 건 그 상황에 남은 두 사람의 반응이다. 오히려 종말은 시작을 야기하고 지속을 도모하게 한다. 의표를 찌르는, 눈코다운 역설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코가 의표를 찌르는 것은 이러한 내용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흔한 ‘러브송’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도입부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싶었던 것은 ‘터지는’ 후렴구에 이르면 눈코의 기존 음악을 알았던 사람으로서는 당황스러움까지 느낄 듯. 물론 깜악귀의 시니컬한 톤이 전체 노래의 분위기가 마냥 그렇게 흘러가진 않게 하지만, 그마저도 전체의 분위기 안에서는 능청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스타일이 의외로 와닿게 되는 것. 이 역시 눈코스러운 역설이다.
이 싱글의 발매와 함께 눈코는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봄, 여름에 이은 가을의 단독 콘서트 제목은 ‘종말의 가을’. 11월 29일(일) 저녁 6시 KT&G상상마당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최근 인디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인인 실리카겔(SILICA GEL)이 게스트로 함께 한다.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www.bgbg.co.kr).
붕가붕가레코드의 22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 깜악귀. 편곡 눈뜨고코베인. 믹스와 마스터링은 나잠 수(쑥고개III 스튜디오). 녹음은 깜악귀와 박열(던바 스튜디오). 커버 사진은 이주호가 촬영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김기조가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유통은 미러볼 뮤직. 섭외 및 기타 문의는 붕가붕가레코드 ([email protected] / 070-7437-5882)로.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 레코드 "종말의 여인" 소개 페이지
5.4.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 |
<rowcolor=#000> 발매날짜 | 2016년 |
트랙 | 곡명 |
Track 01 |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뮤직비디오
눈코 4계절 러브송 프로젝트의 대단원
2015년 5월 [새벽의 분리수거]를 시작으로 8월의 [변신로봇대백과], 11월의 [종말의 연인]으로 이어졌던 눈뜨고코베인의 4계절 러브송 프로젝트가 이제 한 해를 넘겨 이제 2016년 2월, 새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와 함께 이제 대단원에 이르렀다. 이전까지 3년에 한 장 꼴로 음반을 발표해왔던 눈코로서는 3개월 간격으로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나름의 도전으로 처음에 공약을 내걸었을 때만 해도 지켜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공약은 지켜졌다.
애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눈코의 기존 스타일과는 어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그래서 정규 음반에는 수록되지 못했던 '러브 송'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나온 노래들은 더할 나위 없이 눈코다웠다. 투덕거리는 연인의 일상적인 상황에 '불연소 화합물'이라는 생경한 단어가 부자연스러움 없이 녹아 들어갔던 '새벽의 분리수거'가 그랬고, 연인을 위해 강철의 마음을 가진 로봇으로 변신하겠다는 '변신로봇대백과'는 눈코의 SF적인 상상력이 달콤한 선율에 적절히 녹아 들어 간 훌륭한 러브 송, 이어 발매한 '종말의 연인'도 이 연장선 상에서 세계의 종말을 자신들만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유례없는 사랑 이야기로 역시 눈코라는 느낌을 자아냈다.
그리고 시리즈의 종결에 이르러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랑 노래는 눈코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더불어 심지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던 눈코의 멤버들이 틀린 게 아니었나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저 잘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이미 눈코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감정의 결을 민감하게 포착해 낸 사랑 노래를 만들어 온 밴드였다. (예컨대 2집의 '횟집에서') 따라서 이 4연작은 눈코의 감춰진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는 계기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역시 제목에서 느껴지는 다소 키치적인 느낌에 비하면 반전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정통 러브 송이다. 규칙적인 비트 위에서 찰랑 거리는 기타는 익숙하게 들어왔던 것이고, 사랑에서 아픔으로 거기서 다시 질병으로 이어지는 은유마저 유별날 것은 없다. 이번에 주목할만한 것은 표현의 방법이다. 화자인 '사랑의 응급환자'가 의사에게 상담하는 초반부에는 작사가 깜악귀 특유의 말하는 듯한 가사가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삐뽀삐뽀'라는 말로 귀를 잡아채는 후렴구로 이어지며 듣는 맛을 자아낸다. 더불어 튀는 데 없이 여기저기 잘 갈무리되어 담긴 섬세한 디테일은 노래를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전의 싱글 발매에서도 그러했듯, 역시 발매에 맞춰 단독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봄의 분리수거', '로봇의 여름', '종말의 가을'에 이어 이번에는 '겨울의 삐뽀삐뽀'다. 2월 28일(일) 홍대 인근 클럽 FF에서. 지난 한 해 3개월마다 싱글 발표에 단독 공연으로 쉼없이 달려 왔던 만큼 이번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단독 공연은 없을 예정이다. 그만큼 눈코도 단단히 준비를 해 둘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으니, 놓치면 아까울 지도.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www.bgbg.co.kr)에서 진행 중이다.
붕가붕가레코드의 24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은 깜악귀, 편곡은 눈뜨고코베인의 멤버들과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나잠 수가 함께 했다. 프로듀서는 깜악귀와 나잠 수. 녹음은 깜악귀가,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 수(쑥고개III 스튜디오)가 진행했다. 앨범 커버는 깜악귀가 기획하고 이주호가 촬영했으며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디자인했다. 유통은 포크라노스. 문의 및 섭외는 붕가붕가레코드([email protected] / 070-7437-5882)로.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붕가붕가 레코드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소개 페이지
2015년 5월 [새벽의 분리수거]를 시작으로 8월의 [변신로봇대백과], 11월의 [종말의 연인]으로 이어졌던 눈뜨고코베인의 4계절 러브송 프로젝트가 이제 한 해를 넘겨 이제 2016년 2월, 새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와 함께 이제 대단원에 이르렀다. 이전까지 3년에 한 장 꼴로 음반을 발표해왔던 눈코로서는 3개월 간격으로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나름의 도전으로 처음에 공약을 내걸었을 때만 해도 지켜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공약은 지켜졌다.
애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눈코의 기존 스타일과는 어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그래서 정규 음반에는 수록되지 못했던 '러브 송'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나온 노래들은 더할 나위 없이 눈코다웠다. 투덕거리는 연인의 일상적인 상황에 '불연소 화합물'이라는 생경한 단어가 부자연스러움 없이 녹아 들어갔던 '새벽의 분리수거'가 그랬고, 연인을 위해 강철의 마음을 가진 로봇으로 변신하겠다는 '변신로봇대백과'는 눈코의 SF적인 상상력이 달콤한 선율에 적절히 녹아 들어 간 훌륭한 러브 송, 이어 발매한 '종말의 연인'도 이 연장선 상에서 세계의 종말을 자신들만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유례없는 사랑 이야기로 역시 눈코라는 느낌을 자아냈다.
그리고 시리즈의 종결에 이르러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랑 노래는 눈코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더불어 심지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던 눈코의 멤버들이 틀린 게 아니었나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저 잘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이미 눈코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감정의 결을 민감하게 포착해 낸 사랑 노래를 만들어 온 밴드였다. (예컨대 2집의 '횟집에서') 따라서 이 4연작은 눈코의 감춰진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는 계기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역시 제목에서 느껴지는 다소 키치적인 느낌에 비하면 반전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정통 러브 송이다. 규칙적인 비트 위에서 찰랑 거리는 기타는 익숙하게 들어왔던 것이고, 사랑에서 아픔으로 거기서 다시 질병으로 이어지는 은유마저 유별날 것은 없다. 이번에 주목할만한 것은 표현의 방법이다. 화자인 '사랑의 응급환자'가 의사에게 상담하는 초반부에는 작사가 깜악귀 특유의 말하는 듯한 가사가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삐뽀삐뽀'라는 말로 귀를 잡아채는 후렴구로 이어지며 듣는 맛을 자아낸다. 더불어 튀는 데 없이 여기저기 잘 갈무리되어 담긴 섬세한 디테일은 노래를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전의 싱글 발매에서도 그러했듯, 역시 발매에 맞춰 단독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봄의 분리수거', '로봇의 여름', '종말의 가을'에 이어 이번에는 '겨울의 삐뽀삐뽀'다. 2월 28일(일) 홍대 인근 클럽 FF에서. 지난 한 해 3개월마다 싱글 발표에 단독 공연으로 쉼없이 달려 왔던 만큼 이번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단독 공연은 없을 예정이다. 그만큼 눈코도 단단히 준비를 해 둘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으니, 놓치면 아까울 지도.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www.bgbg.co.kr)에서 진행 중이다.
붕가붕가레코드의 24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은 깜악귀, 편곡은 눈뜨고코베인의 멤버들과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나잠 수가 함께 했다. 프로듀서는 깜악귀와 나잠 수. 녹음은 깜악귀가,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 수(쑥고개III 스튜디오)가 진행했다. 앨범 커버는 깜악귀가 기획하고 이주호가 촬영했으며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디자인했다. 유통은 포크라노스. 문의 및 섭외는 붕가붕가레코드([email protected] / 070-7437-5882)로.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붕가붕가 레코드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소개 페이지
6. 여담
- 밴드 이름이 커트 코베인과 유사하나, Nirvana와의 연관되기는 싫어 커트 코베인의 오마주가 아니라고 말했다. # 이름은 '눈 감고 코 베인'이라는 관용구를 비틀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7. 외부 링크
7.1. 홈페이지
http://nuncoband.com/7.2. X(SNS)
- 깜악귀 @KKamAkgui
- 목말라 @mogmala
- 슬프니 @slpny
7.3.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nuncoband7.4. 인스타그램
- 깜악귀https://instagram.com/kkamakgi
- 고태희https://instagram.com/taeheeyiseul
- 연리목https://instagram.com/yonrimog
- 최영두https://instagram.com/mookhyunri
8. 참고 문서
[1] 베이시스트도 겸한다. 인디밴드 한음파의 보컬인 이정훈의 아내.[2] 붕가붕가 레코드 자체가 서울대 출신 뮤지션들이 후배들의 음반을 제작해주기 위해서 설립한 회사이다.[3] 당시 장난양의 멤버는 이자람, 목말라, 슬프니, 이기타, 파랑, 무리[4] 2012년 10월 2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왼손이 의지와 관계 없이 꽉 쥐어진다"고 밝혔다.[5] 싸이락 인터뷰 중.[6] 사실 '어색한 관계', '하나 둘 셋 넷'같은 노래에서도 알 수 있듯 눈뜨고코베인은 원래 깜악귀가 모든 곡의 보컬을 다 소화하는 밴드가 아니다.[7] 장기하가 만들고 불렀다.[8] 목말라가 불렀다.[9] 장기하가 만들고 연리목과 불렀다.[10] 깜악귀가 춘 공식 율동이 있다 #[11] 목말라가 만들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