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0:43:13

대위법

다성 음악에서 넘어옴
대위법적 변주곡
샤콘느 파사칼리아 오스티나토
1. 개요2. 역사3. 16세기 양식4. 18세기 양식5. 20세기 이후6. 같이 보기

1. 개요

/ Counterpoint

두 개 이상의 선율을 독립적으로 활용하여 조화로운 음악을 만드는 작곡 기법이다. '음표 대 음표'를 뜻하는 라틴어 punctus contra punctum에서 유래하였다. 대표적으로 바로크 시대의 바흐 음악들이 유명하다.

둘 이상의 가락이 독립적으로 얽혀서 진행하는 음악, 즉 대위법이 사용된 음악의 경우에는 다성 음악(polyphony)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다성 음악은 둘 이상의 가락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단성 음악과 다르며 각각의 가락이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화성 음악과도 다르다.[1]

2. 역사

서양에서 다성음악의 역사는 9세기 까지 올라가는데, 주로 대위법이 발달한 시대는 13세기 이후이다. 이 시대에선 정선률에 간단한 다른 성부를 곁들인 것이 대부분이었다.(단순 병행 오르가눔과 비슷) 대위법이 가장 고도로 발달한 시대는, 15 • 16세기 즈음이였는데, 플랑드르 악파로서 특히 여러 성부간의 모방을 주체로 하는 일명 모방대위가 성립되었다. 그 가장 엄격한 형태가 카논이고, 가장 고도로 발전한 형태가 푸가이다. 이들의 기법을 종합하여 고전적 완성을 가져온 사람이 팔레스트리나였다.

3. 16세기 양식

르네상스 시대에서 바로크 초기까지 사용되었던 대위법 양식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조성 체계가 아니라 교회 선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존 던스터블이나 기욤 뒤파이 등을 시작으로 요하네스 오케겜조스캥 데 프레를 거쳐 조반니 피에를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 1525~1594)에 의해 확립되었다. 이후 17세기의 작곡가이자 음악 이론가였던 요한 요제프 푹스(Johann Joseph Fux, 1660 - 1741)는 자신의 저서 파르나소스산으로 오르는 계단(Gradus ad Parnassum)에서 르네상스 시기의 대위법을 집대성했으며 이 책은 현재까지도 가장 영향력 있는 대위법 기본서로 인정받고 있다.[2]

이 16세기 양식의 대위법은 기본적으로 종교음악을 작곡하기 위한 체계로 상당히 엄격하고 복잡한 규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엄격 대위법이라고도 부른다. 예를 들어 선율 진행의 경우 같은 음을 반복해서는 안되며 도약은 단6도까지와 옥타브만 허용되며[3] 연속된 세 음이 7도나 9도 이상의 겹음정으로 도약해서도 안된다. 또한 세 음 또는 네 음의 증4도 진행도 가급적 피한다.[4] 큰 도약 후에는 반대 방향으로 순차 진행해야 되며 사용할 수 있는 음가와 리듬, 비화성음도 엄격히 제한된다.[5]

성부간 화성의 경우에도 까다로운 규칙들이 많은데, 특히 이 시대의 대위법 양식에서는 현재 완전협화음정으로 분류되는 완전4도조차 불협화 음정으로 취급되고 있어서 1도 3도 5도 6도 8도만 협화음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강박에서는 협화음정만 사용이 가능하며 약박에서는 불협화음정의 사용이 가능하지만 경과음이나 보조음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며 다음 음에서 도약이 금지된다.[6]

4. 18세기 양식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시대에 사용되던 것으로, 조성 화성과 기악 음악이 발달한 이후의 대위법이다. 이 시기의 대위적 양식에는 사실상 바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바흐 이후로는 호모포니 음악이 주를 이루며 다성 음악의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음악의 밀도를 위한 다성적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작곡가들 역시 푸가 텍스처를 통해 대위적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시대의 대위법 사용의 꽃이 푸가, 인벤션, 카논 기법 등이다.

5. 20세기 이후

조성의 범위가 확장되거나 조성성을 희미하게 만드는 시도가 시작된 20세기 이후로는 각 성부가 독립적으로 들리기만 한다면 사실상 제약은 없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바르톡이나 힌데미트 등의 푸가 작품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6. 같이 보기


[1] 화성 음악의 경우에는 화음은 주된 가락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조음의 개념이기 때문에 따로 가락을 가지고 있지 않다.[2] 21세기 현재의 대위법 교육도 이 그라두스 아드 파르나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3] 단6도의 경우 상행만 허용된다. 현존하는 교회선법을 사용한 종교음악에서 단6도 하행이나 장6도 상행/하행은 확인된 예가 없다.[4] 선법체계에서 증4도가 주로 나타나는 곳은 F에서 B로 도약하는 구간이다. 그래서 이 구간에서 증4도를 피하기 위해 B 대신 Bb을 사용하기도 한다.[5] 다만 상술한 규칙들은 2성에만 적용된다. 3성부터는 허용범위가 넓어진다.[6] 유일하게 불협화음정 다음의 도약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노타 캄비아타(nota cambiata)가 있는데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