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4 21:17:35

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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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의 주인공
단예
段譽 / Duàn Yù
드라마 〈천룡팔부 2021〉의
단예(바이슈(白澍) 분)
<colbgcolor=#F9C4A5,#341F13><colcolor=#010101,#F9C4A5> 출생 1072년
대리성[1]
(대리국)[2]
나이 [[천룡팔부|{{{#!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3px 4px; border-radius: 3px 4px; background: #010101; font-size: .9em" 20세 ~ 23세
소속 [[대리국|
大理國
대리국]] (진남왕 세자)
[[대리국|
大理國
대리국]] (황제)
등장작품 - 소설 《천룡팔부(원작)
- 각종 2차 창작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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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9C4A5,#341F13><colcolor=#010101,#F9C4A5> 별칭 화예(和譽),
치아(癡兒)[3]
성별 남성
민족 한족
자택 공자부[4]
(대리국 대리성)[5]
황궁
(대리국 대리성)[6]
기술 능파미보[7],
북명신공[8],
육맥신검[9],
일양지법[10]
장비 두루마리 속 책자[11]
가족 목완청 (배우자)[12]
종영 (배우자)[13]
효뢰 (배우자)[14]
단정순 (양아버지)
도백봉 (어머니)
단연경 (친아버지)
단정명 (백부)
소봉 (의형)
허죽 (의형)
아벽 (의매)
}}}}}}}}} ||
1. 개요2. 작중 행적
2.1. 구판2.2. 신수판
3. 평가4. 기타

[clearfix]

1. 개요

段譽

소설 《천룡팔부》의 주인공.

자(字)'화예(和譽)\'. 별칭은 '치아(癡兒)\'. 대리국의 황제. 배우자는 목완청(木婉淸), 종영(鍾靈), 효뢰(曉蕾).[15] 다른 주인공 소봉(蕭峰), 허죽(虛竹)과는 의형제 관계이다. 그리고 저자 김용의 다른 작품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에 등장하는 단지흥(段智興)의 할아버지이다. 한편 탁월한 머리와 말빨로 사대악인(四大惡人) 중 하나인 악노삼(岳老三)을 제자로 만든다.

초반부에는 무공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역경(易經)》 등 학문에만 깊은 관심을 보인다. 자신이 우연히 사람을 죽이거나 다른 이가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 기겁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정의라는 관념이 머리에 박혀 있어서인지 겁 없이 간적들에게 덤벼들기도 한다. 그의 의리 있는 모습에 종영목완청도 반한다. 그러다가 운 좋게 무량산(無量山)의 옥벽동굴인 '무량옥벽(無量玉壁)'에 떨어져서 두루마리 속에서 책자를 얻었으며 그 책자를 통해서 능파미보(凌波微步)와 북명신공(北冥神功) 같은 막강한 무공을 배운다. 무량검파 7명의 제자, 단연경, 황미대사, 섭이랑, 악노삼, 운중학, 종만구, 최백천, 보정제 단정명, 본관, 본상, 본인, 본참, 그리고 구마지의 내력까지 빨아먹어서 최강의 내공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소설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기에 주역 중에서도 가장 주인공에 가까운 인물이라 볼 수도 있다. 실존인물인 대리단국의 황제가 된, 단정순의 아들인 단정엄(별칭 '단화예')을 그대로 따왔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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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구판

전형적인 무협지 주인공 같은 스펙의 소유자. 황족에 머리도 좋고 잘생기고 무공에도 뛰어난 자질을 지녔는데 기연을 만나 엄청난 무공을 익힌다. 다만 성격적으로는 어딘가 나사가 빠진듯 멍청한 구석이 많고 왕어언에게 반한 이후로는 특히 한심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부잣집 샌님 같은 캐릭터로, 사고도 많이 치고 다닌다. 작가 김용이 공인한[16] 김용 월드 최고의 미남자로 순전히 얼굴 하나로만 여자들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수준이다. 그런데 연자오에서는 왕어언이나 하물며 시녀들인 아주, 아벽에게도 별 관심받지 못해서 의기소침했다.

어릴 때부터 불경 가르침의 영향을 받아 아버지가 대리 단씨의 가전무공을 가르치려 하자 무공은 사람을 해치는 것이며, 주역에 빠져 있어서 공부에 방해가 되는 무공수련을 하기 싫다며 황궁을 뛰쳐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중, 무량산에서 신선곡의 미녀 석상을 보고 한눈에 반해 '무공은 익혀도 사람 안 해치면 되지'라며 소요파북명신공능파미보를 배우게 된다. 북명신공으로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내공을 흡수해 엄청난 내공 수위를 쌓고, 대리국으로 돌아와 가문의 최고 비전인 육맥신검을 익혀 작중 최고의 신공들만 고루 배우게 된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익힌 무공이 아니기 때문에 소설이 끝나갈 때까지도 무공을 마음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상대가 공격해도 피할 수 있으면 굳이 안 싸워도 되다는 위소보스러운 마인드로 신법인 능파미보만 힘써서 익혔을 뿐 육맥신검 같은 경우 발동이 랜덤이라 발사되면 천하제일고수, 발사 안 되면 그저 신행백변 쓰는 위소보가 된다. 어디까지나 익힌 무공들이 무림 최고급인거지 단예 본인이 무공에 큰 흥미가 없다보니 기량은 매우 떨어진다. 모용복과 싸울 때 눈을 가린 채로 능파미보만 쓸 때는 전부 다 피했는데 눈가리개를 푼 순간 자기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검에 쫄아서 발걸음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다리에 검을 맞고 쓰러진 것이 그 증거다.

우연히 들린 무량검파의 겨룸에서 무림의 도의를 모르고 비매너를 저지르다가 쫓기는 몸이 됐다. 그 와중에 신선곡의 석상을 보고 한눈에 반해서 천 번의 절을 올리고 북명신공능파미보를 배웠다. 거기다 무공 배우기 싫어도 최상 무공을 거저 익히는 주인공 버프까지 받았다. 원래 소요파 무공은 다른 명문정파 무공들과 비교해서 운기조식의 흐름이 정반대라, 정파 무공을 수련한 자들은 소요파 무공을 수련할 때 자칫 잘못하면 미쳐버리거나 주화입마에 사로잡힌다고 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단예는 이 시점에서 무공의 ㅁ자도 몰랐기 때문에 이 가장 어려운 난관을 쉽게 넘을 수 있었다. 거기다 우연히 망고주합(莽牯朱蛤)이라는 독두꺼비[17]까지 먹고[18] 만독불침의 몸도 되었다.[19] 능파미보 하나로 사대악인의 셋째인 악로삼을 제자로 삼아버렸다. 허죽만큼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로또인생. 물론 이게 아니더라도 애초에 가문빨로 원하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었을 것 같지만 말이다.

결국 그렇게 배운 북명신공으로 대리국의 신하들과 적들의 내공을 쪽쪽 빨아먹어서 한순간에 (내공만으로는) 수준급 고수 반열에 오르고, 구마지 강탈 사건 때문에 육맥신검이라는 대리 단가 비전의 절기까지 배우게 된다.[20] 근데 처음엔 북명신공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서 자기편 내공을 흡수하기도 하고, 육맥신검도 나가다 안 나가다 제멋대로였다. 후반에도 모용복과 싸울 때 눈을 가린 상태에선 능파미보로 전부 피했지만 눈가리개를 풀자마자 모용복의 공세에 당황해 바로 부상당하는 등 막판까지 고수라 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육맥신검이 발사되는 그 순간만큼은 소요파의 진전을 이어받은 허죽 이상으로 절정고수의 위력을 보여준다.[21] 내공만큼은 작중 최고 수준으로 무공이 강하기로 이름난 구마지의 공력까지 흡수하여, 허죽과 함께 내공이 거의 측정불가 수준이다.

신선곡의 석상을 닮은 왕어언을 보고 작품 내내 쫓아다닌다.[22] 왕어언도 처음에는 모용복을 사모하고 있었기에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모용복이 언제나 연나라 재건만 노리며 자신을 돌아보지 않자 결국 단예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이 때 장소가 우물 밑바닥이었기에 단예에겐 우물 밑바닥이 생애에서 가장 기뻤던 장소로 기억된다.

단예를 모용복으로 오해하고 접근했던 소봉과 의형제를 맺고, 사모하는 여인 이야기로 허죽과도 의기투합[23]하여 의형제가 되었다. 단예가 막내로 첫째는 소봉, 둘째는 허죽. 사실 따지고 보면 둘 다 따로따로 단예와 의형제를 맺은 것을 무림 일에 어리숙한 단예와 허죽이 소봉을 같이 의형제로 취급한 것으로, 처음 소봉은 약간 황당해했으나 별 말 없이 받아들인다. 참고로 소실산에서 이 세명이 의형제를 맺는 장면은 작중 상황과 어우러져 작품내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양과, 위소보, 장무기와 더불어 김용월드의 하렘 마스터 중 한명으로 여인들의 사랑을 받지만, 왠지 만나서 잘되는 여자마다 배다른 여동생이었다는 악질적인 징크스가 있다. 목완청과도 그리 틀어지고, 이후 단예가 쭉 사랑하는 여인인 왕어언마저 이 징크스에 빠질 뻔 하여 기껏 왕어언과 이어지고도 깨질 뻔 했지만, 사실 단예의 친아버지는 사대악인의 첫째 단연경이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양친을 모두 잃고 죽기 직전의 어머니에게서 단연경이 친부라는 사실을 듣고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나, 거기에 절망해서 단연경이 자살하려 하자 그를 말리고 친부로 인정한다.[24] 이후 숙부와 상담해 대리국의 황제로 즉위한다.[25] 한마디로 선택받은 인생, 과연 주인공.

2.2. 신수판

구판에서는 매우 어리버리한 단순한 서생 티가 강했다면, 신수판에서는 훨씬 입체적인 심리변화와 대리국 황제로서 역할 그리고 소봉, 허죽보다 주인공 역할이 더 부각되었다.[26]

작중 초반 남해악신과 종영이 단정순을 처음 본 후 아들인 단예와 전혀 닮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단예가 청향수사를 떠날 때 스스로 노를 저어 배타고 도망간 것과 달리 신수판에서는 구마지처럼 노젓는 법을 몰라 아벽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바뀐다. 배 안에서 단예와 아벽은 의남매를 맺었으며 이후 단예는 모용복 일행을 볼 때마다 아벽을 생각한다.[27]

처음 나온 천룡팔부에서는 단예가 대리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친 모용복의 황제놀이를 보면서 바로 소설이 끝나지만, 이후 개정되면서 단예가 왕어언, 종영, 목완청, 서하공주의 시녀들을 포함한 8명의 부인을 맞는다는 내용이 추가된다. 그리고 최종 신수판에서 왕어언이 단예가 아닌 모용복에게로 돌아가면서 종영, 목완청, 서하 은천공주의 시녀 효뢰 3명의 부인만 두는 것으로 다시 바뀌었다.[28] 진히로인이 목완청으로 바뀐 것은 아닌 누구인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단예의 아들인 단정흥도 아버지는 단예가 맞지만 어머니는 누구 소생인지 모른다고 소설에서 명시한다.[29] 구판에서 매우 단순했던 그저 좋아서 쫓아다니는 단예와 그에게 관심없는 왕어언의 관계가 신수판에서는 심리묘사와 입체성이 다변화되었다.

메인 히로인 같이 보였던 왕어언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과 맺어진다는 부분 때문에 불호를 나타내는 사람이 특히 많은 부분. 그러나 언제나 단예에게 일편단심이었던 목완청 역시 인기가 많았고, 목완청이 히로인이었던 천룡팔부 영화[30]도 있었기 때문에 꽤 많은 목완청 팬들은 좋아한다.

무공면에서 조금 묘사가 변화되어, 허죽야율홍기를 납치할 때 구판에서는 단정흥의 지도를 받아 육맥신검을 비롯한 무공을 마음대로 구사하게 되었다는 대목이 있었으나 신수판에서는 이 대목이 없어졌다.

가장 큰 추가 내용은 소봉이 죽은 후 단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많이 추가되었다. 단예는 단정순이 자결하고, 단연경이 떠난 후 대리국 황실과 협의하며 본격적으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한가하고 단순한 왕자A 이상 이하도 아닌 구판과 달리 신수판에서는 국정과 격무로 바쁜 황제로서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가뭄과 전염병이 들자 제사를 지내 백성을 걱정하며 백성들이 기뻐하자 자신도 기뻐하며 정무에 충실하고 적폐를 청산하는 등의 매우 애민적인 군주 모습이 부각된다. 단예는 서하 우물에서 왕어언의 마음을 얻은 후 그녀와 함께 대리국으로 돌아갔지만, 왕어언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들과 달리 변해가는 자신의 미모를 한탄하며 우울해한다. 그녀는 외할아버지인 정춘추를 생각하며 그가 익히지 못했었던 소요파의 주안술을 익혀 젊음을 유지하기 원한다. 때마침 소요자의 불로불사 전설을 알게 되면서, 단예를 졸라 대리국 군대와 함께 소요자가 불로불사를 얻었던 동굴로 찾아가나 너무 산지가 험악한 고산지대라서 실패한다. 단예는 그가 미녀 옥상에게 절을 했던 무량옥동에 가보자고 방향을 수정해 불로불사의 비밀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왕어언이 미녀 옥상을 깨뜨려봤지만 아무런 숨겨진 비급이 없으면서 실패로 돌아간다.[31]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왕어언에 대한 연정이 식어버린다. 한가하게 왕어언만 졸래졸래 쫓아다니던 왕자 시절과 달리 한 나라의 황제로서 단예는 왕어언만 보고 사는 사람이 될 수 없다. 단예는 목완청, 종영을 비롯한 다른 여인들이 그만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들에게 감사해하는 반면 왕어언은 결국 자기에게 냉담한 것을 느끼며 그녀에 대한 연정을 확실하게 접는다. 단예는 왕어언을 배려하여 다시 소주로 돌려보냈으며 황실 어른들과 협의를 통해 목완청, 종영, 효뢰를 황비와 귀비로 맞이하였다.

왕어언이 떠난 후 단예는 신하들을 데리고, 국토 순시를 하다가 송과 국경지대 근처까지 가게 된다. 대리국 영토에서 뜻밖에 소주로 돌려보냈던 왕어언이 미쳐버린 모용복을 아벽과 함께 시중들며 황제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32] 단예는 왕어언을 배려해 모용복의 황제놀이를 못 본척 했으며 놀이가 끝난 뒤에야 왕어언, 아벽과 재회했다. 신하들은 단예의 심기가 거슬린다면 왕어언 등을 대리국에서 쫓아내겠다고 하였지만, 단예는 이를 만류하며 은밀히 그들을 보호해주되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면 해줄 것을 당부하며 왕어언과 인연을 마무리지었다.

단예의 실제 모델인 대리국 선인제는 역대 대리국 황제 중 가장 긴 재위기간인 무려 39년을 황제로 지냈으며,[33] 소설 결말과 마찬가지로 아들에게 황위를 물려주면서 불가로 출가한 것까지 동일하다.

소오강호 신수판에서는 이름은 대놓고 안 나오지만 누가 봐도 단예인 대리 단씨 선배가 언급된다. 단예는 익혔던 북명신공을 이를 사악하게 생각하여 폐기하려 했다. 그러나 소요파 선배가 남긴 유고를 읽게 되면서 마음을 돌리게 된다. 시전자의 심성에 따라 무공은 선할수도 악할수도 있다 생각하여 후대에 북명신공을 전수시켰고, 300여년 후 소오강호 시대에 흡성대법으로 이어졌다. 이러면 손자인 단지흥과 설정이 많이 이상해지기는 하다.

3. 평가

지금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유형이지만, 전통적인 문학작품에서의 애정관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파격적인 주인공이다. 구 무협을 포함한 전통문학에서의 남성은 결코 애정관계에서 여성에게 선택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성장하는 주체가 아니었다. 고전적인 남성 주인공은 시작하는 시점부터 이미 비범한 능력과 혈통, 혹은 영웅적인 행적으로 여성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얻는 위치에 있었고, 여성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의무를 던져버리고 여성에게만 매달리는 것을 추하게 취급했다. 그러나 단예는 왕자라는 혈통만 빼면 보통사람과 다름이 없는 약하고 어리숙한 존재로 묘사되며, 왕어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왕자답지 않은 얼빠진 언동을 계속해서 반복한다.[34] 즉, 단예는 종래 무협문학 주인공과 달리 어떠한 사명감과 영웅적 결단을 품은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애정과 관련된 한해서만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움직였다. 즉, 단예라는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남긴 가장 큰 감동 포인트는 바로 애정을 위해 목숨을 걸고 마침내 한 여인의 마음을 얻는 남자라는 아이덴티티였다. 그러나 신수판에서는 이런 마침내 사랑을 쟁취하는 남자의 로맨스가 사라지면서 유달리 원성이 많았다.

4. 기타

잘 보면 어떤 스페이스 오페라가 생각나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숙적인 단연경이 알고보니 친아버지였고 그 다스 단연경은 젊어서 입은 부상 때문에 반신불수에 벙어리라 복화술로 음산한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육맥신검은 항목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손가락에서 라이트세이버가 나가는 무공이다. 단연경 : 我是你的父亲 단예 :不!!!!![35]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2003년작 천룡팔부는 90년대 아시아권에서 이름을 날렸던 대만출신의 미남배우 임지령이 맡았다. 비쥬얼이나 연기 모두 훌륭했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담으로, 2013년작 천룡팔부 드라마판에선 단예 역을 (전) 슈퍼주니어김기범이 연기했다. 김용 무협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최초의 한국계인 셈이다. 어딘가 하나 나사 빠진 것 같은 단예라는 캐릭터를 그럭저럭 살렸다는 평이 많다. 한국의 배우가 중화권 드라마나 영화에 주역으로 출연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중국 인기 무협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건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중화권 등지에서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참고로 2013년작 천룡팔부 드라마판은 처음으로 김용의 천룡팔부 최종 개정판을 내용으로 하였다.


[1] 大理城[2] 현대 기준으로는 '중국 윈난성 다리바이족자치주 다리시 양쥐몌성(羊苴咩城)'[3] 단정순과 도백봉이 단예를 부를 때 쓰는 호칭[4] 公子府[5] 현대 기준으로는 '중국 윈난성 다리바이족자치주 다리시 양쥐몌성(羊苴咩城)'[6] 현대 기준으로는 '중국 윈난성 다리바이족자치주 다리시 양쥐몌성(羊苴咩城)'[7] 凌波微步[8] 北冥神功. 성수파 정춘추가 구사하는 화공대법이 이걸 기반으로 만들었음에도 정작 화공대법이 상대적으로 더 유명하다 보니, '사악한 무공을 쓴다'고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9] 六脈神劍[10] 一陽指法[11] 무량산(無量山)의 옥벽동굴인 '무량옥벽(無量玉壁)'에서 얻은 책자. 나체의 여성 그림인 '나녀도(裸女圖)'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단예가 단연경의 음모로 석옥(石屋)에서 음양화합산(陰陽和合散)에 취해 흥분한 채 난리를 피울 때 책자가 상당 부분 훼손되면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스스로 화로에 넣어서 태워버렸다.[12] 귀비(貴妃)[13] 현비(賢妃)[14] 숙비(淑妃)[15] 목완청과 종영은 자신의 누이동생인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었다.[16] 어느 인터뷰에서 단예가 제일 잘생겼다고 인정했다.[17] 주먹 크기의 두꺼비인데 온몸이 피같이 새빨갛고 눈동자는 황금빛으로 번쩍이며 울음소리는 소울음 같이 우렁차다. 만독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독물로 다른 독물을 먹고 산다.[18] 사실 단예 본인의 의지로 먹은 게 아니라 독에 중독되어 마비된 채 땅에 쓰러져 죽어가는데 망고주합이 나타나고 뒤이어 나타난 독지네가 망고주합을 피해 단예의 목구멍 속으로 도주, 그대로 망고주합도 단예 뱃속으로 따라 들어갔다가 소화당했다. 내공이 크게 증진된 것은 덤이다.[19] 다만 어디까지나 독에만 내성이 있기 때문에 작중에서 독이 아닌 춘약, 마취약 등에는 무력한 모습을 보여준다.[20] 구마지가 검보를 강탈하러 오자, 검보를 보관하던 고영대사가 단예에게 검보를 외우게 한 뒤, 내공으로 태워버렸다.[21] 단예는 소설이 거의 끝날 때까지 육맥신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하며, 만약 육맥신검을 육맥으로 사용했을 경우엔 모용복에게도 패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소봉이 죽음을 맞이할 때에 이르러서야 백부인 보정제로부터 내공을 운용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서 비로소 자신의 무공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게 되지만 그 시점은 소설의 마지막이다. 김용 역시 단예가 육맥신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그의 개성을 더 잘 살린다고 평가했다.[22] 고전게임 의천도룡기 외전에서는 왕어언만 보면 동료에서 빠져나간다.[23] 허죽이 가지고 있던 이추상 초상화 때문에 서로 같은 여인(단예는 왕어언, 허죽은 몽고)을 사모하는 줄 알고 착각했던 것으로 끝까지 진상을 모르다 허죽이 몽고와 재회하면서 스리슬쩍 정리된다.[24] 예전 판본에선 단예가 자신을 친부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분개한 단연경이 단예를 죽이려고 했다가 마음이 약해져 포기, 오히려 단예에게 자신을 죽여 부모의 원수를 갚으라고 하나 결국 단예에게 애둘러서 인정받고 그냥 떠나는 전개였다.[25] 단연경도 대리 황족인 단씨의 일원인데다 원래 황위를 이어받을 신분이었기에 정통성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26] 여자를 대하는 자세도 능숙해졌다. 남해악신의 사모가 몇명이냐?는 질문에 "목완청이 대사모, 종영이 소사모"라고 능청스럽게 답하거나 종영과 투닥거리다 본의아니게 슴만튀.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단예를 보는 시선이 확실한 대리국 후계자 도련님으로 인식한다.[27] 하지만 아벽은 구판, 신수판 모두 모용복에게 끝까지 남으며 신수판에서는 모용복에게 연심이 있는 컷이 추가된다.[28] 그리고 허죽의 부하인 매난국죽 4쌍둥이는 대리국 신하들에게 시집간다.[29] 단예 부인들의 서열로 볼때 목완청이 가장 유력하지만 확답을 짓지 않았다.[30] 이 영화에서 왕어언은 나오지 않고, 목완청은 단예에 대해 사실은 남매였다는 사실(실은 단예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에 매우 애통해 하고 단예를 향한 사랑을 결국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결국 단예를 대신해서 죽는다.[31] 그리고 단예는 늙어가는 사람과 달리 영원할 것 같은 옥상마저 영원불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며 한탄하였다.[32] 구판에서는 정말 말 그대로 혼자 지나가던 단예가 소주 근처에서 모용복과 아벽의 황제놀이를 목격 후 조용히 지나가는 엔딩이었지만, 신수판에서는 왕어언이 아벽과 함께 놀이를 도와주며 그들의 거주지도 대리국 안쪽의 국경 지대로 수정되었다.[33] 300년이나 후대인 조선시대의 왕들도 평균 재위기간이 19년에 불과하다. 참고로 명에서 가장 재위기간이 긴 만력제는 48년이다.명나라가 괜히 망한 게 아니다[34] 전통 문학에서는 왕자는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으로서 얼빠지고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남성이 아니다. 애정은 권력과 재주로 자연스럽게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열기 위한 인간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김용 노사의 관점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로맨스에서 성장하고 노력하는 주체로서의 남성은 의외로 예술의 세계에서는 아주 늦게 자리잡아서, 서양에서조차 영화 노팅 힐이 나오자 남성판 신데렐라를 그려냈다고 신선한 호평을 주기도 했다.[35] 사실 천룡팔부 완결(1966)이 스타워즈 에피소드4(1977)보다 11년이나 먼저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