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6 16:20:58

데카르트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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デカルト・シャーマン / Descartes Shaman
그 날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날로부터 시작된 것, 건담이 발한 이상한 GN 입자를 보았을 때부터.[1] 어로우즈가 해체되어 연방군의 군인으로 돌아왔을 무렵부터 내 신체에 기묘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감(勘)과 같은 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신체 기능이 상승하고, 그런 덕분도 있어서 군의 훈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어느 날 돌연 군의 고관이 기술자들을 데리고 나타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를 군의 연구 시설로 이송시켰다. 그로부터 며칠이나 연구와 증명을 하는 인체 실험이 계속되고 나는 인류 최초의 이노베이터라 확정되었다. 즉, 나는 이노베이터라고 하는 모르모트가 된 것이다. 그날로부터 나의 지옥은 계속되고 있다. 끊임없이.

1. 개요

기동전사 건담 00 A wakening of the Trailblazer의 등장인물. 성우는 카츠지 료.[2]

세츠나 이후 두 번째로 등장한 순수종 이노베이터다. 그의 능력은 베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구연방군 소속 경감으로 계급은 대위지만, 그 능력을 살피기 위해 연구진에서 실험체로 취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는 설정. 원래는 어로우즈의 MS 파일럿이자 군인으로 있었으며 그가 이노베이터화된 건 세츠나가 트란잠 버스트를 했을 때 우주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각성이 촉진된 결과라고 한다. 탑승 기체는 가데라자.

최종 보스라고 추측되던 캐릭터 중 하나였으나 극장판의 주적이 외계 생명체인 ELS로 밝혀지면서 빛이 바래게 되었다. 그러나 2010년 뉴타입 11월호의 인터뷰를 보면 이는 ELS의 존재를 아직 밝힐 수 없었기에 새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걸로 사람들의 판단을 일부러 유도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감독과 각본가는 세츠나와는 다른 가능성, 이노베이터의 그림자 같은 측면으로써 데카르트를 설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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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세

극 중반까지는 연방군 주역으로 활동하다가 ELS에 흡수당한다.

공식적으론 인류 최초의 이노베이터[3]라 연구진들로부터 여러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연방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어뉴 타입의 이노베이드는 곧 이노베이터의 수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서둘러 모델 케이스를 확립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는데 그 '확립'시키느라 위에서는 모르고 연구를 주관하는 군에서도 상층부인 커티 마네킹조차도 대위 대우는 해주지 그러냐고 할 정도로 연구팀 외부에서는 모르는 인권 침해와 강압이 다수 있었던 듯하다. 극장판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는 거의 묶여있다시피 한 상태. 그 자신의 말대로 모르모트나 다름없었다.

그런 이유로 커티 마네킹과 처음 만났을 때 상관인 그녀에게 대놓고 건방진 태도를 보였으며, 이에 대해 지적하는 커티에 대해 모르모트 취급을 오래 받으면 '마음이 썩는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가데라자를 몰고 출격해 특출한 실력과 화력, 무수한 GN 팡들로 지구권으로 추락하려던 목성 탐사선 에우로파를 격추시키는 공적을 세웠다.[4] 이를 본 커티는 연구진들에게 그에 대해 제대로 대위 대우를 해주라고 명령하고, 덕분에 이후에는 생활 여건이 개선된 듯하다.

그 뒤 목성 전파에 감지된 뇌양자파 자료에 대한 해석을 부탁받고, 빌리 카타기리미나 카마인과 만난 자리에서 절규라고 답한다. 그 뒤 혼자 있는 자리에서 '열등종들이...'라며 비하 발언을 하다가, 목성에서 대량 출현한 ELS들의 뇌양자파에 자극을 받고 당혹스러워한다.

그리고 연방군 수뇌부는 ELS의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 데카르트와 그가 발산하는 강력한 뇌양자파를 미끼로 그들을 끌어들여 조사를 해보려 한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그들에게 선제 공격을 감행하고, 이후 대량으로 덤비는 ELS 때문에 연방군은 공격만 하기에 급급하게 되며 ELS 역시 달라붙어 침식하기에만 바쁜 양상이 벌어지다가 결국 선발 탐사대의 전함이 모두 침식당한다. 이를 보고 침식된 아군 기함들을 격추시키며 죄책감이 들었는지 '이건 아군을 죽이는 것이 아니야! 저들은 이미...!'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가데라자의 주 공격 수단인 팡의 숫자가 계속 줄어드는 판에 ELS들의 뇌양자파의 영향에 흐트러져 허점을 드러낸 사이 그만 거대 ELS에게 따라잡히고 말았으며, 결국 붙잡혀 침식당한다.

그가 아직 완전히 침식당하지 않았을 때 세츠나 F. 세이에이는 데카르트의 존재를 감지하고 뇌양자파 텔레파시를 통해 도망치라고 외치지만, 이미 ELS들이 발산하는 뇌양자파에 의해 정신이 나간 상태라 연신 비명만 지르다가 결국 완전히 침식당하며 끔찍하게 사망하고 만다.

3. 기타

침식당한 이후 죽었을 거라 추정되나 세츠나나 훗날의 클라우스 그라드, 초반에 ELS에 흡수된 소녀의 결말을 생각하면 애매하다. 왜 나온 캐릭터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캐릭터 간 역할이나 비중 배분 실패의 희생자로 보인다. 이후에 추가로 디렉터즈 컷 같은 형식으로 러닝 타임이 길어진다면 비중이 조금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되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설령 있었다 해도 도중 퇴장하는 역할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이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대체적인 결론은 ELS가 쳐들어올 때 왜 오고 있는지에 대한 키워드를 제시하는 인물이자 ELS를 적으로 간주하여 그들과의 대화에 실패한[5][6] 이노베이터로 바뀌었다. 또한 아직은 그 수가 적은 이노베이터가 된 인간이 받는 취급과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본다. 그는 세츠나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서 소통한다고 다 만능이 아니라 어떤 의지로 소통하느냐가 문제임을 보여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연방의 기조 자체도 어디까지나 데카르트를 이용해 이왕이면 싸우지 않고 ELS를 지구권에서 벗어나게 하자라는 플랜이었고 이를 통해 싸우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던 길이 있었다, 데카르트가 세츠나보다도 ELS에 접촉에서 그 진의를 알아낼 수 있는 시간도 더 많았는데 무조건적으로 적대한 것도 있어 데카르트가 그 상황에서 싸움을 선택하는 바람에 문제가 되는 거지만.

하지만 이는 데카르트의 문제만이라고 볼 순 없다. 데카르트가 작중 내내 저런 부정적이고 피폐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결국 연방군의 인권 침해적인 실험체 취급 때문에 남들을 향한 마음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커티 마네킹 준장이 지적하기 전까진 장교 대우도 제대로 못 받고 24시간 내내 감시당하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저런 성격이 되어버린 것도 이상한 건 아니다. 결국엔 그도 또 다른 피해자에 불과했던 셈이다.

감독 말에 의하면 그와 세츠나는 맞거울(合わせ鏡)인 존재. 단적으로 세츠나는 극장판 전체에 걸쳐서 자신을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으며, 소설이나 코믹스의 묘사에서는 변해버린 자신에 대한 괴리감에 괴로워하고 있었던 반면, 데카르트는 평범한 인간을 열등한 족속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 또 ELS에 대한 시각에서도 세츠나와 극단적인 대척점에 있었는데, 데카르트는 ELS를 보자마자 악귀 놈들이라고 지칭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알 수 있다. 반면에서 세츠나는 ELS와 접촉하자마자 트란잠 버스트로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반대되는 캐릭터.

그리고 소설에서 추가된 대사가 좀 깨는데...
"뇌양자파라는 거 말인가? 감각적으로 안다. 하지만 이런 게 있는 덕분에 군 시설에 보내져 24시간 감시. 자위도 못한다."
이 말 한마디 때문에 캐릭터 이미지가 그쪽으로 박혀가며 별의별 패러디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금딸의 데카르트 비극

이 외에도 데카르트는 만약 조금 더 빨리 이노베이터의 능력이 각성했다면 솔레스탈 비잉에 들어가서 세계를 무너트렸을 거라고도 한다. 그리고 연방군을 깔봤지만 싫어한 건 아니었다. 아군 기함이 당해 공격했을 땐 꽤 뒷맛이 씁쓸했다고.

여담으로 캐릭터 첫 공개 당시부터 아바 린트와 닮았다는 얘기가 꽤 있었다. 데카르트 쪽이 좀 더 미형이긴 하지만... 이후 00의 차기작인 기동전사 건담 AGE에서도 데카르트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울프 에니아클이란 캐릭터가 등장했다.

떡밥도 뿌리고 그만큼 많이 기대되는 캐릭터였지만 실상은 그렇게 큰 비중은 없던 조기 퇴장 캐릭터인 탓에 찝찝하고도 밋밋한 캐릭터였으나, 극장판 코믹스에서는 ELS가 데카르트로 의태하여, ELS 가데라자에 탑승하여, 중추로 가는 세츠나를 위협한다. 왜 ELS가 파일럿으로까지 의태했는지는 불문인데 사실 더블오 극장판 코믹스가 본편과는 다른 연출이 많았던 만큼 그 일원으로 봐야 할 듯하다. 혹은 실제 다른 ELS GN-X IV들에도 파일럿으로 의태한 ELS가 들어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따지고 보면 이노베이터로서의 자질은 세츠나를 포함해 작중 그 어느 인물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세츠나의 경우 엑시아에 탑승하고 지속적으로 고순도의 GN 입자에 약 4~5년 동안 접촉하고, 더블오라이저에 탑승하고서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이노베이터로 각성한 반면, 데카르트는 딱 한 번 트란잠 버스트의 GN 입자를 맞았을 뿐인데도 자연스럽게 각성에 성공했으며,[7] ELS와의 첫 접촉 후 그들의 태도에 대해 꽤나 긴가민가한 태도를 보이며 확신을 못 가졌던 세츠나에 비해 데카르트는 딱 잘라서 바로 "절규"라 대답했고 실제로도 ELS가 원했던 것이 생존을 위한 접촉이었던 만큼 같은 이노베이터이지만 능력만 보면 세츠나 이상이다.

4. 게임에서

4.1.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는 한 번도 파일럿으로 나오지 못했다. 첫 번째 각주에도 써있듯이 목소리 담당이 성우가 아닌 배우라 몸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슈퍼로봇대전 UX에서 처음 등장하나 원작처럼 ELS의 침식에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간다.

천옥편에서는 ELS와의 최종 결전이 시작되자마자 전사한다.

슈퍼로봇대전 BX에서는 지나가는 언급으로 격추당했다고 나오고 끝난다. 다만 미사용 데이터 중에 신규로 그려진 얼굴 그래픽이 존재하긴 한다. 원래대로라면 얼굴 정도는 비출 계획이었던 듯.

슈퍼로봇대전 V에서는 ELS가 더블오 세계관이 있는 서기 세계에 등장하지 않고 우주전함 야마토 2199 세계관에 등장해서 직접적인 등장과 언급은 없기에 그나마 죽음을 면했다.

4.2.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

G제네에서는 슈로대와 달리 첫 등장 한 오버월드부터 제대로 성우가 붙어있다. 가데라자 또한 준수한 성능의 유닛으로 등장했으나, XXL라는 사이즈 때문에 마스터 유닛으로 쓰지 않으면 전함 1칸을 통째로 잡아먹는 골 때리는 가성비가 흠.


[1] 당시 어로우즈는 모함 솔레스탈 비잉의 대형 입자포에 대부분이 궤멸되어 다급히 도망가 트랜잠 버스트를 볼 상황이 아니었기에, 데카르트 샤먼의 기체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상태라 L2 공역에 방치된 상태에서 트랜잠 버스트로 발생한 고농도 GN입자를 쐬었을 가능성이 높다.[2] 전문 성우가 아니라 배우다. 특유의 늘어지는 목소리가 인상적.[3] 진짜 최초는 세츠나 F. 세이에이지만 솔레스탈 비잉 소속이기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극장판 엔딩 시점에선 솔레스탈 비잉에 대한 정보들이 꽤나 대중화되었음이 암시되고 세츠나는 ELS와의 완전 융합으로 인해 인류종에서 하이브리드 이노베이터로 분류시키지 않고 따로 독립된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언급이 있다. 이 시기엔 아마 세츠나가 최초의 이노베이터라는 정보가 꽤나 대중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4] 이때 샤먼이 '평소의 울분, 풀어주마!'라고 하는데 GN 팡 + 팡 안에 있는 소형 팡을 사출해서 에우로파를 개판 5분 전으로 만들고 결정타로 입자 빔을 날렸다. 그런데 사실 그냥 입자 빔의 출력을 높이기만 했어도 파괴가 가능했다. 추후 등장한 라파엘 건담이 그 예. 하지만 본인 말마따나 그동안 모르모트 취급을 받느라 스트레스가 극한으로 쌓인 듯. 직접 보자.[5] 연방군 일부 세력은 그를 대화를 통한 이해가 가능한 신인류로 보았다기보단 신무기의 파츠로서 이용했다. 연방군 내 양심파의 대표 격인 커티 마네킨이 그를 보고 적어도 대위(=인간)으로서 대접해 주라고 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그로 인해 데카르트는 ELS를 상대로 해서도 그들이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으면서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그들의 행위를 적대적으로 판단하고 거부하며 괴물이나 적으로서 인식했다. 결국 세츠나와 데카르트의 결정적 차이는 세츠나는 그들의 비명을 듣고 이해하고 대화하려 노력했으나 데카르트는 그들의 절규와 고통을 이해했으면서도 대화를 거부하고 싸움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티에리아가 세츠나의 행위를 이노베이터로서의 본능이라고 규정했을 때 데카르트는 이 본능을 무시하고 이 악귀 놈들!이라고 했다.[6] 그리고 상호 이해와 대화를 추구한 세츠나 역시 ELS와의 대화를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이쪽은 어떻게든 ELS를 이해해 보려고 했으나 당시에 탑승 기체였던 더블오라이저는 퀀텀 시스템과 같은 대화를 위한 시스템의 부재.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터미널의 부재로 인한 한계성 때문에 ELS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했기에 실패한 것이지 대화를 거부해서 실패한 건 아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데카르트의 비극은 대화에 실패한 그 자체라기보단 상호 이해를 위한 이노베이터로서 변혁했으되 무력을 위한 도구로 취급받고 스스로도 타인에 대한 불신과 증오, 소통의 거부로 인해 타협이나 설득이 불가능해졌고 자신의 에고로 이노베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있다고 할 것이다.[7] 당시 트란잠 버스트의 GN 입자를 맞은 인물은 세츠나와 데카르트뿐 아니라 솔레스탈 비잉의 멤버들과 이노베이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데카르트 혼자만 이노베이터로서 각성했다는 점에서 데카르트가 가졌던 자질은 매우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