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1 22:52:12

무릉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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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호반 무 언덕 릉(능) 복숭아 도 근원 원
1. 개요2. 유래3. 미디어 믹스에서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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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위진남북조 시대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상향. 도원향(桃源鄕), 도원경(桃源境)이라고도 한다.[1]

2. 유래

晉太元中,武陵人捕魚為業。緣溪行,忘路之遠近。忽逢桃花林,夾岸數百步,中無雜樹,芳草鮮美,落英繽紛。漁人甚異之。復前行,欲窮其林。林盡水源,便得一山。山有小口,彷彿若有光,便舍船,從口入。初極狹,纔通人。復行數十步,豁然開朗。土地平曠,屋舍儼然,有良田美池桑竹之屬。阡陌交通,雞犬相聞。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悉如外人;黃髮垂髫,並怡然自樂。見漁人,乃大驚。問所從來,具答之。便要還家,設酒殺雞作食。村中聞有此人,咸來問訊。自云先世避秦時亂,率妻子邑人來此絕境,不復出焉,遂與外人間隔。問今是何世,乃不知有漢,無論魏晉。此人一一為具言所聞,皆嘆惋。餘人各復延至其家,皆出酒食。停數日,辭去。此中人語雲:「不足為外人道也。」 既出,得其船,便扶向路,處處誌之。及郡下,詣太守,說如此。太守即遣人隨其往,尋向所誌,遂迷,不復得路。南陽劉子驥,高尚士也,聞之,欣然規往。未果,尋病終。後遂無問津者。

진(晉)나라 태원 연간에 무릉 사람으로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이가 있었다. 하루는 시냇물을 거슬러 오르다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 모를 즈음, 갑자기 복숭아꽃이 만발한 숲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강가 언덕을 끼고 수백 보를 가는 동안 다른 나무는 보이지 않고 향기로운 풀들만이 싱그럽고 아름다웠으며, 지는 꽃잎들이 풀풀 흩날리고 있었다. 어부는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며 그 숲 끝까지 가보려 했다. 그런데 숲은 시냇물의 근원에서 끝났고, 거기에 산 하나가 나타났다. 산에는 작은 동굴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는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듯 했다. 어부는 배를 버리고, 동굴로 들어갔다. 처음은 매우 좁아서, 겨우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으나, 다시 수십 보를 더 들어가자 앞이 환하게 탁 트이었다. 토지는 평평하고 넓었으며 가옥들은 번듯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닭이 울고 개 짖는 소리도 들려 왔다. 그 사이를 오가며 밭갈이를 하고 있는 남녀들의 옷차림새는 모두 바깥세상 사람들의 그것과 같았다. 머리가 누런 노인이나 다박머리 아이들까지 모두 화목하고 즐거운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어부를 발견하고는 몹시 놀라며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어부가 자초지종을 자세하게 대답해주자, 집으로 가기를 청하여, 닭을 잡고 밥을 짓고 술을 차려 내었다. 마을에서는 이 같은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모두 찾아와 이것저것을 캐물었으며, 스스로 말하기를 '선대에 진(秦)나라의 난亂을 피하여 처자와 마을 사람들을 거느리고 속세와 두절된 이곳으로 들어왔다가 다시는 나가지 않았으므로, 마침내 바깥세상 사람들과는 단절된 것'이라 하였다.그러면서 지금이 어느 세상인지를 물었다. 그들은 한나라가 있었던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위나라 진나라는 말할 것도 없었다. 어부가 아는 대로 낱낱이 이야기해 주자 모두들 놀라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나머지 사람들도 각각 자신들의 집으로 가기를 청하였으며, 모두 술과 음식을 내 놓았다. 이렇게 며칠을 머물다가 돌아가겠다고 작별 인사를 하는데, 그 곳 사람들이 부탁하기를 "바깥세상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소!"라 했다. 어부는 동굴에서 나오자 배를 찾아 이전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곳곳에 표지를 해놓았다. 고을에 당도하자 어부는 태수를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고했다. 태수는 즉시 사람을 시켜 어부를 따라가게 하였으며, 어부는 앞서의 표지해 두었던 곳을 찾으려 하였으나, 마침내 길을 잃고 다시는 찾아 낼 수 없었다. 남양에는 류자기라는 고상한 선비가 있었다. 그는 이 소문을 듣고는 몹시 기뻐하면서 그곳을 찾아갈 계획을 서둘렀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병들어 죽었다. 그 후로는 마침내 그 나루를 묻는 이들조차 없어진 것이다.
도연명, 『도화원기 』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나오는 곳. 서진 시기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숲을 발견하였다. 숲이 끝나는 곳에 동굴이 있었고, 그 동굴을 통과하자 바깥 세상과 동떨어진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 나타났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진(秦)나라 때 사람으로, 난리를 피해 여기 들어왔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2] 어부는 바깥 세상 얘기를 해주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어부가 돌아가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에 대해서 비밀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어부는 너무 신기했던지라 다음에 또 오기 위해 길마다 표시를 해두었다. 마을로 돌아온 어부는 고을 태수에게 이 이야기를 알렸고, 태수는 즉시 사람을 시켜 어부를 따라 그 마을 찾도록 하였다. 그러나 표시가 없어져서 다시는 그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자문화권에서 이상향은 복숭아꽃들이 만발한 곳으로 그려지는데 바로 도연명의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3. 미디어 믹스에서

4. 여담

  • 퇴계 이황이 영월군수로 있을 때, 영월군 수주면에 갔다가 그 동네 경치가 좋다면서 무릉, 도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적이 있다. 실제로도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2016년 11월 15일 수주면이 무릉도원면으로 변경되었다.
  • 춘천시에서 남춘천 일대에 '무릉도원'이름을 딴 리조트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사업주체인 AM L&D의 파산으로 인해 골프장만 겨우 지어지고, 이 계획은 변질되기에 이르는데, 상세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참조할것.
  • 진시황의 폭정을 피해 숨어든 사람들의 후예라는 점에서 중국의 크립티드 예렌의 모티브가 되었다.

[1] 중국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며 대신 세외도원(世外桃源)이라는 표현을 쓴다.[2] 적어도 420년(시황제의 천하통일) 가까이 세상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