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0:18

돌아온 백구

<colcolor=#000000,#e5e5e5> 돌아온 백구
파일:돌아온백구.jpg
말년의 백구
이름 <colbgcolor=#ffffff,#191919>백구
돌아온 백구
출생 1988년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사망 2000년 2월 (12살)[1]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견종 진돗개
견주 박복단 할머니
1. 개요2. 생애3. 백구의 죽음과 백구 추모 공원 건립4. 사실과 다른 부분5. 관련 작품

[clearfix]

1. 개요

1993년 3월에 진도의 한 백구가 대전 지역 애견가에 팔려 갔는데, 동년 10월, 7개월 만에 산 넘고 물 건너 300km 넘는 거리에 있는 진도의 원주인에게로 돌아온 이야기로 유명해진 개이다.

2. 생애

백구는 1988년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에 있는 박복단 할머니의 집에서 태어났다. 그후 1993년, 진도의 한 백구가 대전 지역 애견가에 팔려 갔는데, 300km 넘는 거리를 7개월 만에 산 넘고 물 건너 원주인이 있는 진도로 돌아온 이야기가 매스컴에 소개된 적 있다. 언론에 알려진 건 1994년 1월이다.

CF나 재현 영상과 달리 당시 뼈와 가죽만 남은 앙상한 몰골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 해당 개가 점차 유명해지자 이를 각색해 CF로도 만들었는데, 이것이 위에 언급된 세진컴퓨터랜드 CF다.


이를 통해 받은 모델료는 주인인 박복단 할머니의 며느리가 사경을 헤맬 때 병원비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후 개의 유명세가 점점 퍼지고 자신이 산 개가 본래 주인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 개 주인이 찾아와 집 앞의 밭을 주인 할머니에게 사주어 개를 다시 돌려받으려고 했지만, 할머니는 차마 개를 다시 보낼 수가 없어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유명해진 백구가 낳은 강아지를 주어 타협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거액을 제시하며 개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파일:돌아온 백구.jpg
돌아온 백구. 집으로 돌아온 지 몇 년 후의 사진이다.

3. 백구의 죽음과 백구 추모 공원 건립

파일:돌아온_백구_지석묘.jpg

파일:돌아온_백구상.jpg

파일:i11455945381.jpg

파일:PYH2009082601150005400_P4.jpg

모델이 된 진돗개 백구는 2000년 2월에 결국 12살의 나이로 노환으로 죽었다.[2] 진도군청과 의신면 측에서는 이 일화를 기리고자 2002년 11월 3일 백구마을인 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에 백구의 시비, 백구의 동상을 세웠다. 돌아온 백구 이야기 주인공인 진돗개도 원래 죽은 후 주인 할머니가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었다가 이 백구상 인근에 새로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백구가 세상을 떠난지 15년 후인 2015년 2월 6일 돈지마을에 백구 테마센터 기념관을 개관했다.#

4. 사실과 다른 부분

대전에 팔려서 어딘가에서 탈출해서 진도로 돌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일화에는 과장되어 사실이 아닌 부분이 상당히 섞여 있다.

우선 대전 지역 애견가에 팔려 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더 놀라운 것은 진도군이 인정한 표준 진도개도 아니었다. 진도군에서 실시한 품종 검사 결과 이른바 '잡견/도태견(다만 잡종견과는 기준이 다른데 후술한다.)' 판정을 받았고 원래 주인이 육지의 식육견업자(개장수)에게 팔아버린 것이다.[3] 애견가가 찾아와 다시 돌려받으려 했다는 소문 역시 전술했듯이 사실이 아니다. 이걸 "돌아온 명견 백구"로 홍보를 했으니 최초 보도한 기자가 진실을 알고는 도저히 사실 그대로 보도할 엄두가 안나서 양념을 쳤다고 후일 양심 고백을 했다. 진도개 육성 정책 및 가격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사실이 돌아온 백구 일화는 인간의 기준으로 순종이니 뭐니 구분하는 것이 별 의미 없다는 명확한 사례이기도 하다.[4] 한편으론 주인 할머니에 대하여도 진도군이 감정을 하여 순종이 아니면 피가 섞이는 걸 막기 위해 무조건 내보내야 하고, 실제로 노인들이 내보내기 싫어하여 숨겼다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위의 보신탕집에 팔려 간 것도 할머니 고의로 돈벌려고 보신탕집에 팔아 넘긴 게 아니라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넘긴 것이다. 즉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백구 둘 다 원치 않는 일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기사에서 나중에야 양심 고백을 하였지만 사실 백구가 죽은 지 몇 년 지난 시점에서도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기도 하였다. #(2005년 기사 원본)#(2007년 스크랩 자료)

다만, 저 백구가 견종으로 순종 진돗개인 건 맞다. 여기서 말하는 잡견이 소위 아버지 개와 어머니 개의 품종이 다른 잡종견이란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도군에서는 '한국진도견보호육성법' 제8조 1항[5]에 의해 심사에 합격한 진도개 외의 다른 품종의 개를 키울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때문에 진도군 안에서 개가 태어나면 동법 6조에 의해 진돗개의 혈통 및 표준 체형에 관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개는 동법 7조 2항에 따라서 거세하거나 진도군 밖으로 반출해야만 한다. 백구가 돌아온 이후에도 원래 법대로라면 다시 진도 밖으로 내보내야 하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 개를 다시 섬 밖으로 내보낸다는건 국민 정서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백구가 광고 등에 출연하며 유명해졌기에 내보내는 건 진도군 측에서도 엄청난 손해였을 것이다. 그래서 어영부영 있다가 1997년부터 법이 개정되어 심사에 탈락한 개라도 특별한 경우에 군수 허가가 있으면 진도군에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진도군에서는 약 10,000마리의 진도개를 키우고 매년 약 4,000마리의 개가 태어나서 심사를 받는데, 수가 너무 많아 정밀한 검사는 무리이고 보통은 외모를 통해서 심사한다. 이것이 대략적인 심사 기준이다. 이 심사에서 통과한 개는 진도개[6]라 불리며 천연기념물로 보호 대상이 된다. 반대로 통과하지 못한 개는 '잡견'이라고 불리는데 진도군에서는 진도개 외의 다른 개를 키울 수가 없으니까 섬 밖으로 내보내야 했다. 잡견들의 부견도 모견도 진도에서 사는 게 허락된 진도개이므로 순종 진돗개인 건 맞다. 단지 외모가 진도개 표준에서 좀 벗어나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을 뿐이다. 골든 리트리버 순종끼리 교배시켜 새끼가 태어났다면 외모가 견종 표준에서 조금 벗어나거나 국가 기관의 인증 없이도 순종 골든 리트리버긴 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잡견 판정을 받은 진돗개들은 위에 언급한 '한국진도견보호육성법' 7조 2항에 따라 법률상 외부로 반출해야 하므로 식육견업자에게 팔린 것이다. 심사에 합격했다면 동법 8조 2항에 따라 군수 허가 없이는 밀반출 아니면 외부에 팔 방법이 없으니 저 백구가 잡견 판정을 받았다는 건 당연하다.

이후 MBC 방송에서 이 진돗개의 자손 중 한 마리를 데리고 같은 상황을 재현시켜 똑같이 먼 거리를 달려와 주인 곁으로 돌아오는가 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자손도 자신의 조상처럼 먼 거리를 달려와 주인의 곁으로 돌아왔다![7]

그리고 돌아온 백구의 주인 박 할머니는 2010년 12월 30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5. 관련 작품



[1] 사람 나이로 치면 90대 초반이다.[2] 사람 나이로 치면 90대 초반이다.[3] 당시에는 법적으로 잡견 판정을 받으면 섬 밖으로 내보내야만 했다. 순종 진돗개라 해도 외견의 판정이 그렇게 난 이상 잡견이다.[4] 기사에 언급된 진돗개 사진을 보면 귀 사이가 상당히 벌어져 있어 마치 머리 옆에 귀가 달린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런 두상 형태는 현재도 진돗개 순종 외형 판정을 하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형태이다.[5] 이는 1967년부터 시행된 법률이고 2011년부터 현행 '한국진도개 보호ㆍ육성법'으로 개정되었다. 이하 조항들도 1993년 당시를 기준으로 설명하는 점을 참고할 것. 이를테면 '한국진도견보호육성법' 제8조는 현행법상으로는 '한국진도개 보호ㆍ육성법' 제11조에 해당한다.[6] "한국진도개 보호ㆍ육성법 제2조: 이 법에서 “진도개”란 진도군이 원산지인 개로서 진도군수가 제5조 제1항에 따른 진도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하여 고시하는 혈통 및 표준체형을 갖춘 개를 말한다." 즉,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한 개들은 표준어인 진돗개라 부르지만 심사를 통과한 개의 공식 명칭은 진도개이다. 진도군에서 따로 관리하려고 민원을 넣어 진돗개라는 명칭에서 사이시옷을 빼버린 것이다. 국립국어원도 "진도와 개를 합쳐 합성어를 만들 땐 '진돗개'로 써야 하지만, 고유 명사로 '진도개'라고 표기한다면 틀렸다고 할 수 없다"며 진도개 명칭이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천연기념물도 이 심사를 통과한 '진도개'만 해당하며 모든 진돗개 견종이 천연기념물인 것은 아니다. 이 문서에서도 진돗개와 진도개를 구분해서 서술하니 참고.[7] 박 할머니와 돌아온 진돗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 이 영상은 1996년도에 제작된(당시에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현재보다 낮았다.) 거라 현재의 관점으로는 논란과 비판이 있어서 시청시 주의해야 한다. 이유는 진돗개의 귀소 본능을 실험을 한다면서 개를 먼 거리에서 풀어 돌아오게 했는데, 진순이라는 개가 크게 다쳤다. 그러면서 실험은 성공적이라고 말해서 댓글에 비난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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