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東國地圖. 우리나라에는 동국지도라는 명칭을 가진 고지도가 두 종류가 있는데, 후기의 동국지도는 전기에 만들어진 동국지도를 밑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2. 세조 때 제작된 동국지도
사진 출처1, 2, 3
조선 세조 9년(1463)에 정척과 양성지가 만든 전국지도. 우리나라 최초의 실측지도로 조선 전기 조선팔도전국지도를 대표하는 작품이며, 현재 모사본이 일본에 소장되어 있다.
당시 임금인 세조는 대군시절부터 직접 규형(窺衡)과 인지의(印地儀)라는 토지측량기구를 발명하여 토지를 측량하러 다니고, 단종시기에는 정척, 강희안, 양성지 등과 함께 서울지도와 조선팔도지도를 함께 제작하는 등 우리나라의 지도제작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이에 단종 1년(1453)에 수양대군이 조선전도, 팔도도, 각 주현도(州縣圖) 등을 만들라는 명령을 정척, 양성지에게 내렸고, 세조 원년(1455)에는 세조가 집현전직제학에게 지리지와 지도를 같이 작성하라고 명했다.
이전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붙여놓은 한반도의 형세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그 모습이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였고, 특히 섬과 해안지방의 모습을 굉장히 세밀하게 그렸다. 하계망과 산계(山系)가 매우 자세하게 묘사했고 특히 두만강과 압록강 부분, 그리고 각종 산맥들을 상세히 표시했다고 한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묘사된 한반도는 고려 시대 만들어진 한국의 지도 중 가장 정교한 지도를 붙여넣었다고 추정한다. 동국지도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차이가 있음은 혼일강리역대국지도를 만든 태종 시기 이후로 조선의 토지측량기술과 지도 제작기술이 매우 크게 발전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존의 지도들과는 달리 도로, 부, 군현, 병영, 수영 등 인문현상이 자세하게 기록하였고 특히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아무르강 유역 지역까지 상세히 그렸음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국지도의 형태와 내용을 그대로 이어받은 동일계통의 지도로 국보 제248호 조선방역지도와 아래의 보물 제1538호인 동국대지도가 존재한다. 이와는 별개로 현재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된 조선팔도지도(朝鮮八道地圖)와 일본에 소장된 조선국회도(朝鮮國繪圖)가 동국지도의 한 유형이라고 추정한다.
3. 영조 때 제작된 동국지도
영조년간에 실학자였던 정상기(鄭尙驥)가 제작한 우리나라의 지도. 정상기가 동국지도를 제작한 후 관에서 이를 따로 모사하였는데 이 모사본은 동국대지도(東國大地圖)라고 부른다. 동국대지도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보물 제1538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상기가 제작한 원본은 위에 있는 세조대의 동국지도를 밑바탕으로 하여 영조대의 지도제작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 우리나라 최초로 축척이 표시된 지도이다.축척의 이름은 백리척으로,100리를 1자(尺)로, 10리를 1치(寸)로 표시했다.
또한 채색지도로 여러 중요한 지점들을 색깔별로 구별하여 쉽게 모든 지리 상황을 볼 수 있게 하였고, 육로와 해로를 표시하였으며 대축척과 소축척을 기입하여 당시 가장 정밀하게 만든 지도였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만주 일부분도 다룬 등 세조시기 동국지도의 특징 또한 그대로 지졌다.
이 정상기의 동국지도를 원본으로 하여 관에서 필사한 동국대지도가 보물 제1538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