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03:08:59

드라우프니르

1. 개요2. 능력3. 대중문화 속의 드라우프니르4. 관련 문서

1. 개요

Draupnir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신 오딘이 가지고 있던 황금 팔찌.[1] 드라우프니르란 이름은 '떨어뜨리는 자'(The Dripper)라는 뜻이다.

2. 능력

이 물건은 원래 드베르그(난쟁이) 형제인 브록크에이트리토르의 망치 묠니르프레이의 금돼지 굴린부르스티를 만들 때 같이 만들어 오딘에게 바친 것이다. 이 드라우프니르를 착용하고 있으면 9일마다 똑같은 무게의 황금 팔찌 8개를 새끼 친다.[2]

오딘의 아들 발드르호드의 손에 죽어 화장할 때, 드라우프니르도 공물로 함께 태운 적이 있다.[3] 또한 후에 프레이의 하인 스키르니르가 구혼할 때 예물로 이 드라우프니르를 제시한 것을 보면 원본이 생산한 황금 팔찌들을 여기저기 나눠주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고대사회에서 '선물'은 상대보다 지위가 높은(부유한)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는 것이 보통이다. 켈트 신화의 투아하 데 다난에게도 비슷한 물건이 있었고, 숫제 이쪽에선 왕을 지칭하는 호칭이 '금을 주는 자'기도 했다. 영토를 연결할 교통이나 통신수단이 열악한 고대사회에서, 각 거점의 지배자들을 인정하고 그들 각 개인에 대한 우위를 확인함으로써 정권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기에, 왕의 권위를 끊임없이 각인시키고자 지방 권력자들은 엄두를 못낼 화려한 장신구나 무기 등을 자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보내는 물품들을 한자로 위신재(威信財)라고 한다.[4]

3. 대중문화 속의 드라우프니르

4. 관련 문서



[1] 반지라는 설도 있다.[2] 말 그대로 드라우프니르는 9일마다 원본을 합쳐 9개가 된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3과 3의 배수들은 신성 혹은 거룩히 여기는 숫자였다. 이것 때문인지 신화에는 3 혹은 3의 배수가 자주 등장한다.[3] 이는 드라우프니르가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작 발드르는 이를 헤르모드를 통해 오딘에게 돌려준다.[4] 백제가 일본으로 보낸 칠지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이 중국을 상대로 한 조공 무역도 조선의 특산품을 바치고 명나라가 하사하는 좋은 물건들을 받아오는 개념이었다. 명나라가 조선 사신 좀 그만 오라고 할 정도였다고 하니...[5] 사실 본체는 어떤 갈고리에 달아놓고 이것들의 복제품을 이용해 물자를 만들어왔던 걸로 보이고, 신드리도 "그래도 되는 거야?"라고 하지만 브록이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하자 인정하면서 가져온다.[6] 거기에 대고 하는 브록의 말도 일품인데, 우린 훔친 게 아니라고, 선물하면 안 되었던걸 다시 우리 손으로 되찾아온 것뿐이야. 그리고 프레이야가 그럼 보관을 어찌하고 있었냐는 말에는 신드리가 지하로 가선 원전처럼 복사되어서 수북이 쌓여있는 드라우프니르들이 조명된다.[7] 반지가 반지를 가진 자를 조종해서 반지를 내어놓기 힘들어하게 만드는 모습은 반지의 제왕에도 등장하는데,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의 먼 조상뻘 원형이 바로 북유럽 신화의 드라우프니르이다. 이 장면은 드라우프니르와 절대반지 사이의 이러한 관계에 대한 오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