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3 15:59:52

드래곤 브레이크

1. 개요2. 이런 설정이 생겨난 이유3. 상세4. 드래곤 브레이크로 추정되는 사건들
4.1. 게임 내 서적의 묘사가 있는 경우4.2. 게임 외적인 자료가 있는 경우4.3. 공식적인 언급은 없으나 인게임 묘사를 통해 추정되는 경우
5. 역사에 남지 않은 사건6. 기타

1. 개요

드래곤 브레이크에 대해 정리한 유튜브 영상[1]

Dragon Break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현상.

선형적이어야 할 시간의 흐름이 끊어져 비선형이 되는 현상이다. 여기서 '드래곤'은 시간의 용신(Dragon-God) 아카토쉬를 말하며, 그러므로 이 용어는 1차적으로 '아카토쉬가 깨진다'는 표현이 되고, 그가 관장하는 시간과 인과율이 필멸자에 의해 깨졌다가 아카토쉬의 개입으로 뒤죽박죽 뒤섞이는 현상을 가장 잘 압축해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타임 브레이크'라고 표현하면 그 의미가 퇴색될 것을, 아카토쉬의 신성을 대입해 인간의 단어로 최대한 정확하게 설명한 케이스.

2. 이런 설정이 생겨난 이유

이 설정은 엘더스크롤 2: 대거폴에서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가 선언한 모든 엔딩이 정사라는 공식 설정에서 비롯되었다.

대거폴의 엔딩은 총 7가지이고, 모든 엔딩은 이후 탐리엘 전체의 역사를 크게 뒤바꿀 만한 대사건으로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모로윈드 출시가 확정되었을 때 과연 어떤 엔딩이 정사가 될 것인지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는데, 베데스다는 엘더스크롤 시리즈 내의 '모호하고 모순되는 설정들'을 유지하려 했던 모양인지 7개의 엔딩 모두를 정사로 취급하며 3일 동안 평행우주에서 벌어진 7갈래의 일들이 아카토쉬에 의해 하나로 합쳐졌다는 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설정놀음을 가지고 왔다. 이것이 바로 '서방의 왜곡(The Warp in the West)' 사건이다.

모든 필멸자들 사이에서 그 3일간의 기억은 완벽하게 지워졌고, 7개의 평행우주에서 각기 다르게 기록된 모든 사건들이 자신들의 세계에 뒤섞여 적용되어 있는 상황. 그러다 보니 넌 행성의 모든 필멸자들은 이 말도 안 되지만 실제로 이뤄진 이 세상의 모습에 대해 더 이상 분석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주어진 그대로 살게 되었다.

그리고 아예 이렇게 엘더 스크롤 시리즈 자체의 설정을 뭉뚱그려 박살낸 결과, 엘더 스크롤 시리즈는 그 어떤 역사적 서사도 절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믿을 수 없는 화자 기법을 가장 강력하게 어필하는 게임 시리즈로 게이머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역이용해 오픈 월드 게임으로 시리즈의 방향성을 확장하는 데 써먹기도 하는 등,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수명을 장기적으로 유지시키는 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시리즈 사이에 일견 설정오류로 보이는 것이 있다 해도 1차적으로는 사관들의 관점 차이라고 우기면 되고, 그게 안 되면 모로윈드로 넘어갈 때 그랬던 것처럼 드래곤 브레이크로 퉁쳐버리는 게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2] 다만 라이트 유저들의 인식과 달리 베데스다/제니맥스 측에서도 드래곤 브레이크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인식되는 걸 알기 때문에 대거폴 엔딩 이후엔 드래곤 브레이크를 이용한 스토리 모순 해결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3. 상세

여러 서적들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모든 드래곤 브레이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필멸자가 절대적 신성에 간섭하려 하거나 우주의 인과율에 손대는 등 신의 영역을 크게 침범하는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게 벌어지면 같은 공간 좌표에 존재했던 생명체들이 하나로 합쳐져 자연발생적 키메라가 되어버릴 수도 있고, 사람들의 기억이 뒤죽박죽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으며, 사라지거나 통합된 시간대 안에서 과거에 멸종되었던 동물이나 한참 후의 미래에나 발명될 오버 테크놀로지가 공존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아카토쉬가 설계한 운명조차 완전하지 않고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설정이 드래곤 브레이크의 핵심인데, 이렇게 변경될 운명조차 엘더 스크롤에 기록되어 있고 궁극적으로 이 운명에 따르도록 되어 있으므로, 드래곤 브레이크를 통해 신들조차도 '절대적 운명이라는 엘더 스크롤의 시나리오'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장치로서의 한계점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4. 드래곤 브레이크로 추정되는 사건들

탐리엘에 남아 있는 역사 기록 중 게임에 직접 묘사되어 드래곤 브레이크로 추정되는 사건들은 다음의 5가지이다.[3]

4.1. 게임 내 서적의 묘사가 있는 경우

  • 중간 새벽(The Middle Dawn): 제1시대 1200년에 알레시안 왕조의 알레시안 교단 산하 '마룩하티 셀렉티브(Marukhati Selective)'라는 극단적 인간중심주의 종파가 아카토쉬에게서 엘프적 요소를 제거하려고 했다가 벌어진 사건.[4] 엘프에게 탄압받던 역사를 제거하고자 '탑의 지팡이'[5]라는 시간 왜곡이 가능한 아티팩트를 이용해 에이테리우스에 있는 아카토쉬에 접촉, 아카토쉬에게서 아우리엘을 분리하려다가 1200년부터 2208년까지의 시간이 갈기갈기 찢어지게 된다. 이걸 억지로 봉합하면서 넌 행성 전체가 1008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적 간격을 밑도끝도 없이 점프해 온갖 평행우주가 하나로 뒤섞이게 되어 극단적인 혼란기에 빠지게 되었고, 이 1008년 사이의 역사 기록 또한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 되었다.[6] 다만 카짓은 달과 관련된 신앙과 의식으로 시간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인지할 수 있었다 하며, 모로윈드에선 벨로스트라이뷰널 템플과 데이드릭 프린스들의 협력으로 시간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다. 여러 종족들의 기록이 교차검증이 가능한 수준으로 많이 남았다는 설정이어서, 시리즈 중 별다른 설명 없이 '드래곤 브레이크'라고 하면 보통 이 사건을 가리킨다.
  • 타이버 전쟁(The Tiber Wars): 2시대 말기, 타이버 셉팀이 정복 전쟁 마지막에 모로윈드에게서 받은 누미디움을 통해 여러 번의 드래곤 브레이크를 일으켰고, 그것을 통해 시간을 통제하며 탐리엘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는 등 신적인 권위를 보여 준 사건. 이 사건으로 인해 타이버 셉팀은 탈로스로 승천한 선왕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정복 군주의 냉혹한 정복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었고, 이 과정에서 충신이었던 주린 아크투스가 언데드인 언더킹이 된 비극의 근원이었다.

4.2. 게임 외적인 자료가 있는 경우

  • 붉은 순간(The Red Moment): 드웨머들과 카이머들 간에 벌어진 제1 평의회 전쟁(War of the First Council) 마지막 시점인 '레드 마운틴 전투'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 왜곡. 레드 마운틴 전투를 다룬 기록들이 서로 상이하다는 점, 로칸의 심장누미디움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 인게임북 "울프하스 왕의 다섯 노래"에서 드래곤 브레이크를 암시하는 구절이 있다는 점 등을 통해 드래곤 브레이크 중 하나로 추정되며, 3편 모로윈드 작가진인 마이클 커크브라이드(Michael Kirkbride)는 포럼 Q&A 세션에서 드래곤 브레이크가 맞다고 설명하였다. 이 사건 직후 드웨머가 실종되었기에 그 실종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4.3. 공식적인 언급은 없으나 인게임 묘사를 통해 추정되는 경우

  • 시간의 상처(The Time-Wound): 엘프의 시대에 일어났던 인간과 드래곤 사이의 전쟁 도중 발생한 사건. 알두인노드 마법사 펠디어(Felldir)가 엘더 스크롤을 이용해 시간의 영역에서 추방함으로서 발생하였다. 신의 힘을 초월한 엘더 스크롤의 권능에 의해 알두인은 문두스 차원뿐 아니라 아예 시간축 밖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아카토쉬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기로부터 약 4500년 후인 4시대 201년 8월 17일 오전 시점에 알두인을 스카이림 지역으로 복귀시키면서 최후의 드래곤본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시간선의 왜곡이 발생하고 아카토쉬의 권능을 넘어선 사건이 비선형적으로 전개되긴 하는데, 동시다발성이 일어나지 않는데다 게임 외적인 요소로도 딱히 관련 언급이 없어 엄밀하게 따지기엔 애매한 케이스. 또한 당대의 노드 용사들도 알두인 처치에 실패할 경우 엘더스크롤을 최후의 수단으로써 사용했는데 이는 시간 바깥으로 추방하는 것은 알겠는데 알두인이 언제 복귀할지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시간축을 건드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었던듯 하다.

5. 역사에 남지 않은 사건

어디까지나 남아 있는 역사 기록으로 추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록되지 않는 사건들' 역시 얼마든지 더 있을 수도 있으며, 실제로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선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소규모 드래곤 브레이크 두 가지가 서브 퀘스트로 묘사된다.

첫 번째는 한 마법사가 시도한 과거 회귀 실험 관련 퀘스트. 어떤 동굴에서 1시대 드래곤 브레이크의 사료를 바탕으로 시간을 되돌리려고 시도했는데, 실패해서 실험 장소인 동굴 안에 계속해서 같은 시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무한 루프 공간이 생성되어 버리게 되고, 이를 잔존자가 해결하는 것이 퀘스트의 내용이다.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메이지 길드의 사료를 되찾으러 무한 루프 공간 속으로 직접 들어간 잔존자가 실험 실행자인 마법사를 죽이면서 깨지게 된다.

두 번째는 시직 결사 팩션 퀘스트. 중간 새벽 사건을 일으킨 아티팩트인 '탑의 지팡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시직 결사 멤버 중 한 명이 나허튼 플루와 몰라그 발의 차원 융합 같은 근래에 일어난 재앙들을 막을 수 있을 거라며 사건의 인과관계를 수정하려고 시도했다. 당연히 그 행동은 실패로 끝났으며, 잔존자가 거기에 휘말려 소규모 드래곤 브레이크를 보게 된다.

6. 기타

모로윈드 때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설정 오류를 커버할 수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런 설정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드래곤 브레이크 설정을 만든 건 에잇 디바인을 나인 디바인으로 늘려 거기에 탈로스를 넣기 위한 설정 확대에 가까웠다. 그리고 후대에 드래곤 브레이크 후보로 추가된 사건들 역시 탈로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거나, 드래곤 브레이크라는 현상 자체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 기존 설정들과 충돌하지 않는 설정을 추가시킨 정도에 그친다.

실제로 드래곤 브레이크 설정을 도입해서 때울 만한 설정 오류를 그냥 넘어간 다음과 같은 경우도 있다.
  • 3편까지 로어북에서 꾸준히 언급되던 '시로딜의 정글' 설정은 4편이 나오며 커버가 불가능한 대표적인 설정 오류로 남았는데, 드래곤 브레이크로 억지로 때울 수도 있는 것을 그냥 사관들의 실수에 의한 믿거나 말거나식 표현으로 흐지부지 넘어가 버렸다. 오히려 팬들이 이러한 수습에 불만을 가져 2시대 말기 타이버 셉팀이 일으킨 드래곤 브레이크 때문에 그 이전 시대의 시로딜까지 정글이 아닌 기후로 역사개변이 일어났다는 팬이론을 만들기도 했다.
  • 온라인 주인공인 잔존자의 경우, 그 활약이 후대에 언급되지 않고 종족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으며 퀘스트 순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변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드래곤 브레이크 후보로 손꼽혔으나, 스토리 작가가 공식적으로 드래곤 브레이크가 아니라 게임적 허용이라고 답변했다.

드래곤 브레이크가 일어나면 이를 고치는 세력이 있는데, 다름아닌 암컷 드래곤인 이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고하길 바란다.

[1] 영상 제작 시기가 본 문서의 내용이 본격적으로 보충되기 이전 시점이라, 이에 대해 푸념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2] 이런 방식을 어설프게 도입해서 시리즈물의 설정 오류를 억지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한 게 바로 창세기전 4이다. 대략적인 내용을 창세기전 4/설정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3] 왜 추정이라는 말을 사용하느냐 하면,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게임 외적인 자료까지 통틀어 기정사실화하는 단계에까지 갈 수 있으나, 탐리엘의 인물들은 그저 파편화된 역사적 서술로 어렴풋이 추정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4] 아카토쉬와 아우리엘이 동일신으로 취급받는 현상을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5] 몰라그 발을 섬기며 노예의 시체로 예술행위를 하던 것으로 유명하던 에일리드 도시국가인 아바갈라스의 왕이자 대마법사였던 아누마릴이 만든 아티팩트로, 넌의 타워들의 힘이 담긴 스태프였다. 스태프의 제작시기보다 300년이나 늦은 누미디움의 힘까지 담긴 기이한 아티팩트로,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하는 대사가 한번 등장한다. 그는 메리디아를 섬기던 에일리드 도시 델로딜과의 전쟁이 상호파괴로 끝나버리고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알레시안 교단의 에일리드 숙청으로 인해 발렌우드로 떠난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발렌우드에서 탑의 지팡이를 이용해 발렌우드에 새로운 타워를 세우는 걸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이후 그는 유명한 건축가로서 활동하며 남을 삶을 보냈다.[6] 태양의 색이 변했고 밤도 낮처럼 밝았다던지,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를 낳았다던지, 신이 필멸자 사이를 걸어다니며 모습을 보였다던지, 제국이 우주로 진출해 다른 별에 도달했다던지, 심지어 시로딜이 알이 되었던지 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