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7 15:46:05

똥차(속어)

1. 개요2. 유래3. 심리적 원인4. 용어의 비판5. 기타

1. 개요

과거 헤어졌던 연인을 비하할 때 지칭하는 용어이다. "똥차가고 벤츠온다."라는 문장으로 쓰인다.

'똥차 가고 벤츠가 온다'라는 표현이 엄밀히는 정말로 질이 좋지 못한 사람과 연애하다가 데이트 폭력이나 성범죄, 스토킹 등을 당하고 헤어진 사람이라든지 바람이나 실연을 당하고 헤어진 사람한테나 해당되는 얘기라든가 친한 사람끼리 실연당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덕담으로 하는 얘기인 거지, 상대방과 헤어지며 정말로 헤어진 상대가 똥차였다고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2. 유래

과거에는 졸업이나 결혼 적령기를 놓친 사람을 지징하는 용어였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20대 후반 되도록 결혼을 못 하면 인간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1] 이것이 PC통신을 거쳐 인터넷의 각종 여초 커뮤니티에서 질이 좋지 못한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던 여성이 헤어진 뒤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된 상황을 "똥차가고 벤츠온다"라고 더 직설적으로 부르며 의미가 2차 확장되었고, 이 표현이 2000년대에 크게 유행하며 고착화되었다.

원론적으로는 남녀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여초 커뮤니티를 통해 의미가 확장되어 고착화된 것이라 여성들 사이에서 남자 뒷담화를 할 때 주로 사용된다. 대략 이 시점부터 남녀 대결 게시물이 급증한 것과 맞물려 있는데,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중문화에서 남녀를 막론하고 구남친, 구여친을 속 시원히 까는 가요들이 많았다. 다만 아무래도 방송 심의 문제로 인해 가사에 똥차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커뮤니티의 남녀 대결이 극심해지며 구남친을 똥차에 비유하는 글이 더 자주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임시대피소, 쌍코, 소드, 쭉빵 등 여초 커뮤니티의 연애 상담 게시판에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남초 커뮤라고 아예 안 쓰이는 것은 아닌 게, 남초 커뮤에서 사치가 심한 여성을 욕할 때 쓰인 사례가 있었다. 2012년 인터넷 게시판에 달린 댓글인데, 사치가 심한 여성과 결혼하려는 남자 후배를 말려야 하느냐는 글쓴이의 질문에 "절대로 말리셔야합니다. 그 말이 있지요 똥차가면 새차온다고.." 라고 조언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남성향 백합 커뮤니티에서는 여성향 백합물에서 쓰이던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서 똥차/벤츠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3. 심리적 원인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인간의 기억은 사후에 왜곡될 수 있다. '사후 편향'과 '동기화된 망각(motivated forgetting)' 등에 대한 연구에서 보듯, 어떤 사건에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르면 사람들은 그 책임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 결과, 방어적 처리(defensive processing)를 하여 사건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은 그저 피동적으로 휘말렸다고 여기는 기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과거의 사건을 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해석'할 것인지 국내외의 조사와 연구를 참고할 수 있다.

먼저 국내의 조사로는, 결혼정보회사에서 2017년 20~30대 미혼남녀 413명(남성 197명, 여성 216명)을 대상으로 '이별 후 마음 정리'를 설문조사한 2015년의 통계가 있다.#

파일:듀오설문조사.jpg

이와 같이 이별 후 남녀 심리의 분명한 간극을 엿볼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연애 기간 중 과하게 잘해준 일'을 후회하는 경향이 있으며, '연인의 단점을 떠올림'으로써 상대를 잊으려 하고, 헤어진 상대에게 '분노'와 '짜증'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강하게 갖게 되는 성향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여러 차례의 심리학 연구에서 재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 소개 특기할 만한 점은 남성은 다른 과업이나 음주 따위로 망각을 위한 개인적인 도피를 하는 경향이 보이는 반면, 여성은 친구에게서 정서적 지원을 얻으려 하거나 문제를 홀로 곱씹는(자기-대화하는) 식의 공통된 경향이 보였단 점이다.

필연적으로, 여성의 경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자존감과 평판을 지키기 위해 헤어진 상대를 깎아내리는 측에 치우치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자신이 관계에서 손해를 봤다고 여기며 이를 분하게 여길 공산이 커질 것이다. 오래된 옛날에는 진화심리학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관계 기간에 있어 더 큰 매몰비용이 발생했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런 여성의 심리를 한 단어로 바로 표현한 것이 여성사회에서 전 애인을 가리키는 '똥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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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용어의 비판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부재된 표현'이라면서 굉장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연애 관계가 틀어지게 된 것에는 자신의 영향도 분명히 있으며, 타인을 존중하고 자기 반성을 할 수 있을 때에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상을 물건에 비유하면서 가치판단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상폐녀' 용어와 비슷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사용하지 말아야하는 단어다. 하지만 꽤나 직관적인 비유이기 때문인지 적잖게 사용되고 있으며, 남성을 차에 비유한다는 점에서 자국 이성 혐오 내지는 남성혐오의 특성을 다소 갖는 단어다.

남초 사이트에서 "자신들의 인성이 똥이라서 똥차만 온다거나 폐차장인진 생각 못한다", "정작 여자들은 자동차도 없어서 남자들한테 얻어타는 주제에 함부로 말을 한다" 라면서 반박한다. 실제로 연애상대로서 못난 사람은 많겠지만, 허구헌날 똥차를 만난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 것보다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적진 않을 것이다.
  • 이성의 돈이나 외모만 밝히는 속물 일 경우, 그 집단의 성향 자체가 본인과 안 맞으면 거기서 만난 사람은 대부분 (본인 기준에는)똥차일 것이다.
  • 상대방을 전체적으로 눈여겨보지 않고 특정 조건(외모, 재력 등)에만 꽂혀서 만났다가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단점이나 안 맞는 점이 많이 발견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
  • 장단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어떤 성향에 이끌려서 처음에는 장점만 보고 만났으나 날이 갈수록 단점이 눈에 들어온다거나 하는 경우.

당연히 연애를 시작하기 전엔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서 쉽게 피할 방법은 없다. 애초부터 이성을 구하는 탐색 범위를 넓히거나, 높은 수준을 원한다면 본인도 그 수준에 맞게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어 자체에는 성별이 직접 드러나지 않다 보니, 의미를 확장해서 "나쁜 인간이 가고 좋은 인간이 온다" 는 관용구로 쓰기도 한다.

5. 기타



[1] 캠퍼스 러브 스토리나의 신부 등을 보면 당시 인식이 어땠는지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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