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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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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여성의 선호에 기반한 장르2.2. 여성적 젠더 기호의 영향2.3. 시장 세분화 전략2.4. 타 젠더를 차용한 여성향2.5. 한국 여성향의 자국 성향
3. 역사
3.1. 90년대: 일본 서브컬처 개념의 전파3.2. 2000~10년대: O성향 개념의 정착3.3. 2010년대 중반
3.3.1. 젠더 분쟁의 시작3.3.2. 상업 전략의 영향
3.4. 2010년대 후반 ~ 현재
3.4.1. 젠더 갈등 격화와 구분 강화3.4.2. 장르적 협상·혼종의 발생
4. 클리셰
4.1. 성인향
5. 종류
5.1. 대중 매체5.2. 장르·클리셰5.3. 문학5.4. 만화5.5. 게임5.6. 2차 창작
5.6.1. 오프라인5.6.2. 온라인
5.7. 성향 혼재
6. 논란
6.1. 여성향은 아기자기하다?6.2. 여성향이 강세·약세인 분야?6.3. 장르 관련
6.3.1. 여성향=BL=퀴어?6.3.2. 백합은 남성향?6.3.3. 라이트 노벨은 여성향이 될 수 없다?6.3.4. 마법소녀물과 여아이돌물은 여성향이 될 수 없다?6.3.5. 소년만화는 여성향이다?
6.4. 캐릭터 관련
6.4.1. 여캐를 무작정 거부한다?6.4.2. 여성향에선 남캐만 노출한다?
6.5. 향유층 관련
6.5.1. 여성향은 여성만 만든다?6.5.2. 남성이 여성향을 파면 게이다?
7. 해외
7.1. 일본에서의 여성향7.2. 서양에서의 여성향
8. 관련 문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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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은 여성 향유층의 취향을 주 타겟으로 삼는 장르군이다. 여성향은 여성의 선호에 근거하여 형성되며, 인물 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성향이 있다고 여겨진다. 소녀향(乙女向け, 少女向け)으로도 불리지만 소녀향은 여성향의 하위 장르다.

여성향의 반댓말은 남성향이다. 여성향과 남성향은 여성남성이란 젠더적 성향 차이에 의해 분할된다.[a][b] 이처럼 여성, 남성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여성향, 남성향은 직관적인 성별 선호로 여겨지지만 젠더, 즉 사회문화적인 성격도 중요시하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여성향 독자'와 '여성 독자', '남성향 독자'와 '남성 독자'는 구분되며, 나아가 여성향, 남성향의 혼종성[3]이 나타나기도 한다.

2. 특징

2.1. 여성의 선호에 기반한 장르

여성향은 여성이 선호하는 여성적 성향을 주제로 하는 서사, 클리셰를 다룬다. 인물간의 관계, 감정이 대표적이다.

2.2. 여성적 젠더 기호의 영향

여성향은 여성이란 성별 선호에 근간하지만, 이 선호 아래 축적되는 여성향 취향 공동체의 젠더적 경향성과 기호 공유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즉, 성별 선호라는 특성과 함께 사회문화적인 여성이란 젠더적 성향, 특성도 드러난다.[a][b]

예를 들어, 남성향과 여성향은 같은 성별의 주인공, 서사임에도 젠더적으로 분할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 여성향 로맨스 / 남성향 TS물,여주물
    보통 여주인공은 여성이 선호하는 여성향 장르의 기본 문법으로 여겨지며, 여주와 남주의 장르 로맨스도 여성향이 강세로 여겨진다. 반대로 남성향은 남성적 선호에 근거하여 남성인 남주인공과 남주인공의 활약 서사, 남주인공과 히로인의 남성적 로맨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헌데 남성향에서도 여주와 남주의 로맨스를 사용하는 장르군이 있다. 남성향 TS물, 여주물은 여성인(혹은 여성이 된) 주인공이 나타나며, 이 여주인공과 남캐의 관계 서사 즉 로맨스 서사가 나타나곤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여성향이 아닌 남성향 장르로 취급된다. 이는 (한국의)TS물, 여주물의 형성이 남성향과 관련이 있으며, 여주인공, 관계 서사를 선호하는 남성향의 마이너한 기호를 반영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 여주판 / 여주물
    반대로 남주와의 관계, 로맨스를 축소하고 여성의 모험, 성취 서사를 다루는 여주판은 얼핏보면 남성향 서사에 부합하는 것으로 여겨지나, 여성향 문법을 지닌 여성향 웹소설 장르로 취급된다. [6] 반대로 동일한 모험 서사를 지닌 남성향 장르의 여성 주인공 서사는 여주물로, (여성향인)여주판과 구분된다.
  • 필체와 묘사, 단어에 따른 맥락적 구분
    필체, 묘사, 단어에 따른 맥락적 젠더 코드 구분이 이뤄지기도 한다. 같은 로맨스, 모험을 다루더라도 필체, 묘사에 따라 "남자가 쓴 로맨스 같다"라든지, "여자가 쓴 판타지 같다"라는 젠더 코드 구분이 이뤄지기도 하며, 젠더 갈등이 심해진 10년대 중후반 이후의 한국 장르 향유층들은 '여초', '남초'라는 단어 만으로 젠더 문법을 구분하기도 한다.

이는 여성향의 젠더 경향성이 성별 선호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여성향 취향 공동체가 축적한 기호 공유, 즉 사회문화적인 여성적 기호를 바탕으로 판단한 결과라는 점을 시사한다.

마찬가지로 남성향, 여성향 향유층 내부에서도 향유층의 성격이 갈리거나, 장르적 마찰, 나아가 젠더적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젠더적 기호에 따라 같은 성별 성향임에도 마찰이 일어나는 것이다.

2.3. 시장 세분화 전략

여성향과 남성향의 경계에 걸친 작품들도 존재하지만, 극 남성향과 극 여성향 장르는 어느 정도 구분되는 편이다. 주로 여덕이 거의 없는 장르는 극 남성향, 남덕이 거의 없는 장르는 극 여성향이라 보면 된다.

남덕여덕의 코드가 겹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로맨스 계열에서 하렘물보이즈 러브 같은 장르를 즐기는 성별의 분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거의, 또는 아예 겹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사실 상업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남성향과 여성향의 이분법은 전형적인 선택과 집중, 시장세분화 전략에 속한다. 이 특성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일본 서브컬처에서 남성향, 여성향이라는 개념이 분화되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2.4. 타 젠더를 차용한 여성향

보통 여성향은 여성적 선호에 의해 형성되며, 따라서 통상적인 여성적 선호에서 이탈한 퀴어, 남성향은 관련없는 취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퀴어, 남성향과 관련된 여성향 장르군도 있다. 남성 주인공의 로맨스를 다루는 여성향 남주물, 남성간의 로맨스를 사용하는 여성향 BL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남성향이나 퀴어로 구분되지 않는데, 이 장르들은 현실의 남성적 성향, 성소수자 담론과 관련이 없으며 여성향 향유층이 인지하고 공유하는 남성, 퀴어라는 특정한 젠더의 이미지를 클리셰, 나아가 주제로 향유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여성향으로 구분된다. 이들이 주제로 하는 젠더는 향유층의 젠더나 타 젠더 향유층의 젠더가 반영된 것이 아닌, 향유층에게 재해석된 젠더 이미지의 공유 즉 환상(판타지)이기 때문이다. 즉 남성향, 퀴어라는 외형소만 차용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차이는 다음과 같다.
같은 성별이 등장하지만, 젠더적으로 구분되는 경우
인물의 성별 사례
여주인공+남성 조연 여성향 여주인공 로맨스 남성향 TS물,여주물의 로맨스
남주인공+여성 조연 남성향 남주인공 활극의 히로인 서사 여성향 남주 시점 로맨스 판타지의 여주인공 서사
남주인공과 노맨스 남성향 성취 서사와 히전죽 노맨스+브로맨스 남주물
동일한 성별의 로맨스가 등장하지만, 젠더적으로 구분되는 경우
인물의 성별 사례
남성+남성 게이 로맨스 여성향 BL, 남성향 TS 로맨스
여성+여성 레즈비언 로맨스 남,여성향 백합, 남성향 TS GL

때문에 여성향 남주물은 남성향 서사로, 여성향 백합, 여성향 BL은 레즈비언 서사, 게이 서사를 반영한 퀴어 문학으로 종종 오인되지만, 실제 남성향 향유층, 퀴어 향유층은 퀴어가 아닌 여성향의 장르로 인식한다. 장르의 형성과 향유 목적이 애초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젠더적 기호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기호를 공유하지 않는 여성향 향유층들에겐 사실상 같은 장르들로 인식되기도 한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퀴어 장르와 퀴어의 외형소를 차용한 여성향이 교차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팬픽문화의 슬래시 픽션, 브로맨스가 비가시화된 퀴어 향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퀴어 베이팅으로 확장된 것이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2010년대 이후 성소수자 담론이 현실로 부각된 결과, 현실성을 강화하여 사실상 퀴어 장르가 된 퀴어 외형소 차용 여성향 작품도 종종 등장하는 편이다.

2.5. 한국 여성향의 자국 성향

2010년대 후반~2020년대에 들어와서는 외국산 작품보다도 한국산 작품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것을 선호하는 국산품 애용 성향이 여성향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일본산 작품 등에서 있을 수 있는 극우/혐한 요소를 회피하고자 하는 움직임 때문이기도 하고, 페미니즘정치적 올바름 등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인 여성 소비자 계층의 엄숙주의적인 정서에 보다 부합되는 작품을 찾고자 하는 조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향은 남성향보다 2차 창작팬덤 활동을 규모있게 수행하는 편이라 여러 한국산 여성향 웹툰 및 여성향 웹소설이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고, 게임 분야에서도 로드 오브 히어로즈와 같이 이익을 얻는 작품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외국산 작품에 대해 딱히 불만이 없고 오히려 한국산 작품이 비토의 대상이 되는 남성향[7]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의 서브컬처 업계와 대중문화 업계는 위기에 대한 돌파구로서 외산품 애용 성향이 강한 남성향 시장보다는 외국산 작품의 정치적인 문제점 및 논란사항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국산품 애용 성향이 강한 여성향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2020년대에 들어와서 여성향 업계에서는 여러 일본산 작품들이 다이쇼 로망 등의 요소와 관련된 우익 논란으로 인해 여덕들의 보이콧 대상이 되어 정발이 무산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인 여성 소비자 계층의 중심에 자리한 한국 MZ세대 여성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일본산 작품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더빙 문제는 한국 성우 팬덤이 여초화되어 있기 때문에 민족주의 정서가 강하고 우익 논란에 민감한 MZ세대 여성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2020년 후반에는 동북공정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 사건 및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 등이 크게 이슈화되면서 한국에 자리잡은 중국산 작품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커져 여성향 동인계를 비롯한 한국인 여성 소비자 계층 사이에서도 한국산 여성향 작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기도 하였다. 특히 이슈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샤이닝니키가 여성 타겟 게임이었던 영향이 굉장히 컸다.

다만 2020년대 이후 여성향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 여성향 장르는 남성향과의 비중이 조정되고 있다.

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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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90년대: 일본 서브컬처 개념의 전파

성별 선호 개념, 장르적 젠더 경향성은 과거부터 어느정도 존재했으나, 이를 여성향, 남성향이란 개념으로 형성한 것은 일본 서브컬처 매체로 여겨진다.

일본의 여성향, 남성향 개념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90년대로 여겨지며, 이를 도입한 것은 당대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향유하던 한국의 초기 일본 대중문화 향유층 즉 오타쿠 향유층이었다.

이들은 당대엔 아무나 하기 어려웠던 PC통신, 해외 여행, 유학, 해외 매체 수집과 번역을 시대적 얼리어답터로서 향유하고 한국에 도입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외 장르 매체의 개념과 함께 일본의 여성향, 남성향 개념이 한국에 전파되었다. 따라서 한국의 젠더 경향성 개념은 대다수가 일본 매체, 서브컬처 문화와 관련이 깊다.

이처럼 일본 서브컬처와 관련이 있다는 특성은 00년대에 여성향, 남성향 개념이 쉽게 전파되지 못하고 오타쿠 매체의 개념 위주로 언급되는 이유가 된다. 당대 한국은 반일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여성향, 남성향 개념을 일본 매체의 개념으로 간주하고 거리를 두었다. 때문에 90~00년대 간 여성향, 남성향 개념은 성인향, 하렘물, BL, 야오이와 같은 특정한 일본 오타쿠 매체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된다.

3.2. 2000~10년대: O성향 개념의 정착

이처럼 한국에 도입된 여성향, 남성향 개념은 00년대에 곧즉 사용되진 않는다. 상술처럼 성인향, BL, 야오이 같은 특정한 매체를 가리키는 일본 오타쿠 용어로 여겨졌을 뿐 더러, 주 사용자도 여성향 오타쿠 매체 향유층 즉 여덕들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의 남덕들은 남성향을 성인향, 하렘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했으며, 그마저도 여덕들보다 사용례가 적었다. 초창기 오덕계는 남성향이 메이저했던 만큼 굳이 남성향이란 표현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성향을 용어로 사용하는 여덕들이 늘어나면서 남성향이 대척점으로 부각되었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00년대 오타쿠 용어였던 여성향, 남성향은 00년대 중반 네이버 블로그를 계기로 용례가 확산된다.

90년대~00년대 초 오타쿠 향유층은 PC통신, 개별 인터넷 사이트, 동인 등 비교적 폐쇄적인 취향 공동체 위주로 결집하고 있었다. 이 폐쇄성은 00년대 중반부터 변화하는데 오타쿠 향유층이 비교적 개방된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등을 중점으로 활동을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향, 남성향 개념이 언급된 결과, (서브컬처와 밀접한)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전반에 남, 여성향 개념이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따라서 00년대의 남, 여성향 개념은 주로 오타쿠와 관련된 특정 장르[8]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여겨졌다.

후술되지만, 이 맥락 때문에 한국 서브컬처 상에선 여성향, 남성향 외에 또 다른 젠더 경향성 즉 '퀴어향'이란 개념을 딱히 언급하지 않는다. 여성향, 남성향 용어는 남덕, 여덕 오타쿠가 향유하는 특정 매체를 가리키는 용어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10년대의 젠더 분쟁을 거치며 젠더 이분법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소수자 담론은 여성향, 남성향 용어의 사용과 확장 과정과 무관한 담론이었다. 따라서 퀴어향이라는 식으로 여성향, 남성향과 동일한 젠더 경향성 맥락으로 이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있더라도 기존 남성향, 여성향 장르의 맥락을 확장하여 이해하는 정도로 그치는 편이다.

물론 퀴어 장르와 여성향, 남성향의 교집합은 차츰 형성되고 있다. 여성향의 퀴어 외형소 차용 장르인 BL, 브로맨스등이 10년대 중후반부터 퀴어 향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퀴어 베이팅을 병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3.3. 2010년대 중반

2000년대까지 오덕계의 용어로 여겨졌던 남, 여성향 문법은 2010년대 이후 한국 서브컬처의 용어로 자리잡는다. 이에는 대한민국의 젠더 분쟁과 시장 세분화 전략이 영향을 끼쳤다.

3.3.1. 젠더 분쟁의 시작

2010년대 중반, 한국에는 페미니즘, 정치적 올바름, 소수자 담론이 활성화되었으며 이에 따른 마찰과 갈등, 즉 젠더 분쟁이 사회문화, 정치의 화두로 자리잡는다. 이 젠더 파동은 서브컬처, 오덕계여덕들에게도 이어지며, 여덕들은 페미니즘, 정치적 올바름, 성평등을 필두로 여성이 향유하는 매체를 권장하고, 여성이란 바운더리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 예를 들어 여성 캐릭터성평등 등의 요소를 검토하거나, 여성서사, 걸크러쉬, 비혼 등 여성중심적 성향을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 여덕들은 여성향을 넘어 남성향에도 영향을 투사한다. (이들의 입장에서)남성을 위한 컨텐츠인 남성향이 현실의 젠더 문제와 마찬가지로, 여성을 왜곡하거나 여성혐오를 권장하는 매체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성향 서브컬처는 여덕과 여성운동가들에 의해 사회문화적,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고 (여성운동, 정치적 올바름의 입장에서)젠더적으로 검열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검열, 압박은 남성향 향유층, 남덕들의 반발로 이어진다. 이들은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지극히 큰 반감을 지니게 되었으며, 작품이 겉으로는 성평등을 내세우면서 남성혐오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지 경계하고 이들의 이중잣대를 비토하는 성향을 갖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오타쿠 용어였던 여성향, 남성향 개념은 점차 '남성이 선호하는 장르군', '여성이 선호하는 장르군'이란 개념으로 변해간다. 서브컬처상의 페미니즘 리부트를 통해 여성이 즐기고 여성의 향유물인 '여성향'이란 개념이 강화된 결과, 대립항인 남성향 개념도 동시에 강화된 것이다.

3.3.2. 상업 전략의 영향

한편 웹소설을 필두로 한 상업 웹 연재 플랫폼들은 10년대 중반부터 남성향과 여성향의 역할에 주목한다. 이 결절점으로는 웹소설로맨스 판타지가 꼽힌다. 과거부터 남성향 위주로 포화 상태였던 장르 판타지시장에 로맨스 판타지라는 새로운 성향의 소비자층 즉 '여성향 장르 판타지'가 가시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웹소설, 조아라, 카카오페이지 등 웹소설 플랫폼들은 새로운 시장인 여성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남성향 판타지와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라는 이분법 즉 젠더적 특징으로 분할되는 선택과 집중, 시장세분화 전략이 형성되기에 이른다. 이 이분법 전략은 웹소설, 웹툰과 밀접한 서브컬처 여덕, 남덕들의 향유에 의해 재확산된다.

이처럼 사회문화적, 정치적, 상업적인 사유로 여성향, 남성향의 의미가 확장된 결과 2010년대 중반 이후 여성향, 남성향은 상업성과 결부된 여성, 남성의 젠더적 선호 경향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잡는다.[9]

3.4. 2010년대 후반 ~ 현재

3.4.1. 젠더 갈등 격화와 구분 강화

2010년대 중반 형성된 여성향, 남성향의 이분법 양상은 2010년대 후반에 격화된다. 2016년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을 필두로 2020년대 알페스 공론화 사건, 대한민국 게임계 검열 집단민원 사태, 스튜디오 뿌리 남성혐오 논란까지, 서브컬처 여성향, 남성향 향유층 간의 갈등이 매우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서브컬처와 밀접한 여성향, 남성향 개념의 강화로 이어진다.
덕분에 남성향, 여성향의 이분법은 매우 뚜렷해졌다. 과거엔 로맨스는 여성향, 판타지는 남성향이란 암묵적인 방식으로 구분이 이뤄졌다면 이젠 매우 적극적으로 젠더 경향성을 가시화하고, 권장하는 방식이 사용되는 게 대표적이다.
  • 여성향, 남성향의 특성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서 타 젠더 성향 향유층이 애초에 향유할 수 없게 만든다.
  • 상업 작품이 중간 혹은 결말에서 다른 젠더 성향으로 장르 이탈을 하거나 그럴 것이라고 여겨진다면, 적극적으로 작품을 테러하고 신고, 공론화한다.
  • 혼종적 성향이 있는 경우, 여성향, 남성향 향유층은 댓글, SNS 상에서 특정 성향의 강세, 반대 성향의 이탈로 마무리될 때 까지 상호 비방과 마찰을 반복한다.
  • 상업 작품 내 남초, 여초 단어의 사용, 창작자의 젠더 경향성 가시화와 검증을 통해 젠더 성향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 결과 외적으로 드러나는 젠더 갈등은 과거보다 줄었는데 갈등의 여지를 애초부터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젠더 혼종성이 드러나는 장르군, 작품은 중간에 끼인 회색분자, 온갖 분쟁의 현장이 되는 시련을 겪고 있다. 아래의 바로가기 참고.

3.4.2. 장르적 협상·혼종의 발생

그러나 성향 이분법의 강화가 완전한 단절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향, 남성향은 상호 젠더 갈등과 이분법의 강화를 통해 오히려 과거보다 상대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의 성향 이분법이 암묵적, 터부적인데서 기인한다. 특정 장르는 남성향, 여성향이라는 암묵적인 인식으로만 이뤄지다보니 서로의 니즈와 클리셰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다. 때문에 서로 적극적으로 갈등하고 마찰한 결과, 오히려 과거보다 상호 성향의 특성과 클리셰를 전보다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20년대 중반의 서브컬처 매체들은 과거엔 터부로 여겨졌던 타 성향의 창작물, 장르를 수입하여 자신의 젠더 성향으로 향유하거나 색다른 특성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재구성할 뿐, 남, 여성향의 이분법은 여전히 강화된 상태다.
  • 남성향
    • 대체역사물 웹소설은 남성향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2020년대 시점에선 여성향의 요소를 따온 여주인공 대체역사물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들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로맨스를 다루고 인물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등 여성향의 요소를 띄고 있으나, 이는 여성향 창작이 아닌, 색다른 전개를 원하는 남성향 향유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성향의 클리셰를 삽입한 결과로 간주된다.[10]
    • 로맨스 판타지 외형소 차용: 로판의 클리셰, 세계관을 차용하여 남성향 장르로 구성한 사례. 마찬가지로 색다른 클리셰를 선보이기 위해 여성향의 외형소를 차용한 남성향 작품군으로 이해된다.
  • 여성향
    • 여주현판: 남성향 주류 장르인 헌터물, 성좌물의 클리셰, 설정을 로맨스 판타지, 부둥물 등 여성향과 결합한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 남돌물: 웹소설의 주요 젠더 갈등이었던 장르 드리프트, 브로맨스 논란을 배경으로 형성된 클리셰. 여성향에서 비토하던 남성향의 노맨스, 여캐 배제가 이뤄지지만 극 여성향 장르로 자리잡았다.
  • 특정 작품군의 경우, 남성향과 여성향의 니즈를 각기 충족시키는 전개를 통해 성향의 혼종성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혼종성은 특정 성향의 강세, 약세 성향의 비가시화, 변두리화로 결론 내려지는 편이다.

4. 클리셰

4.1. 성인향

19금으로 넘어가면 남성향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여성향의 특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여성향은 남성의 표정이나 신체나 감정이 세세하게 묘사되는 등 좀 더 남자에게 비중을 두며 비교적 소프트한 플레이를 다루고, 성관계에 애정 등의 동기를 둔다.[11]

성기를 불건전하게 여겨 자세한 묘사를 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으나 소프트한 플레이를 선호하거나 성기의 노출을 꺼린다는 것은 일반적인 남녀간의 정사신에서의 이야기이고 BL 쪽으로 가면 정말 하드한 플레이와 노골적인 묘사가 넘쳐난다. 아니, 굳이 BL까지 가지 않더라도 남성향 기준으로는 충분히 하드코어한 플레이인데 여성향에선 아주 소프트한 플레이인 경우가 매우 많다. 작품 내내 성적인 코드도 상당히 짙은 편이다. 비 성인물 남성향에서 성적인 코드라고 해봐야 섹스 어필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향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정도의 성적 긴장감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

5. 종류

5.1. 대중 매체

5.2. 장르·클리셰

5.3. 문학

5.4. 만화

  • 순정만화
  • 소년만화
  • 웹툰: 후술하겠지만 여성향이 강세일 거라는 통념과는 달리 실제로는 웹소설처럼 남성향과 여성향의 비중이 비등비등한 편이다.

5.5. 게임

5.6. 2차 창작

5.6.1. 오프라인

코믹월드, 온리전 같은 오프라인 동인 2차 창작과 그 창작물은 남성향에 비해서 여성향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자랑하고 있다. 대신 1차 창작물의 수요와 공급 면에서는 남성향이 훨씬 많은 편이다. 자세하게는 남성향 수요층은 해외 등에서 만들어지는 1차 창작물의 소비가 많고, 여성향 수요층은 오프라인 2차 창작물의 소비 수요가 많다. 이는 남덕여덕의 소비 형태나 심리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의 대한민국처럼 보수적인 국가 한정으로 높은 수위의 에로 동인지 묘사가 불가능한 탓도 작용한다.

5.6.2. 온라인

하지만 오프라인과는 달리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온라인에서는 블루 아카이브, 원신 같은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디시인사이드 마이너 갤러리, 아카라이브 등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향 2차 창작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비중이 여성향과 비등할 정도로 높다.

온라인 여성향 2차 창작의 경우에는 주로 X(SNS), 포스타입 위주로 분포되어 있다.

5.7. 성향 혼재

6. 논란

6.1. 여성향은 아기자기하다?

남성측에선 여성은 소프트한 매체를 즐길 것이라는 편견이 있고, 실제로 아기자기한 게임 등을 즐기는 여성을 보면서 이러한 편견에 확신을 가지곤 하는데 실제는 다르다.

이러한 오해를 불러오는 건 위에서 언급했던 소녀향 컨텐츠 때문이다. 소녀향은 말그대로 소녀들을 위한 컨텐츠기에 귀여움으로 어필하는지라 굳이 그런 취향임을 숨길 필요가 없어서 비교적 남성에게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 여성향 컨텐츠는 성인 남성향만큼이나 퇴폐적인 경우도 많다. 애초에 00년대의 여성향 용어는 성인향, BL을 대상으로 언급하는 개념이었다.

6.2. 여성향이 강세·약세인 분야?

여성향은 코어 팬덤을 위주로 2차 창작 활동을 남성향보다 자주 하는 편이라 남성향보다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향의 규모는 이같은 팬덤 활동에 근거하여 산출되곤 하는데, 이 팬덤 활동으로 인하여 여성향이 강세라고 믿어지거나, 팬덤 활동이 없어 약세 혹은 아예 남성향 향유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남성향보다 빈번하게 나타난다.

오덕계에서는 보통 남성향 하면 하렘물, 미소녀, 모에속성, 러브 코미디 등으로 대표되는 남성향 서브컬처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협물, 기업물, 전문가물, 학원액션물, 헌터물처럼 남성향 장르가 웹툰, 웹소설 등에서 여성향과 비등한 지분을 차지하더라도 하렘물, 모에속성, 미소녀, 러브 코미디 같은 남성향 서브컬처 작품의 비중이 남성향 내부에서 적다면 남성향의 지분이 없다고 인식되는 경우도 많다.

6.2.1. 웹툰

웹툰 쪽은 여성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여기는 오덕계의 편견과는 다르게 실제 이용자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균등한 편이며 통계상으로는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의 비중이 더 크지만, 2016년 일어난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으로 인해 남성향 서브컬처 작품의 주요 소비층인 남덕 계층에서 남성향 서브컬처 웹툰이 보이콧의 대상이 되어 한국 남성향 서브컬처에서 그 입지가 현저히 좁아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에도 남성향 서브컬처 장르가 아닐 뿐이지 학원액션물, 무협물, 헌터물처럼 일반적인 남성 독자들을 노린 작품들은 많으며 나 혼자민 레벨업, 나노마신처럼 남성향 웹소설을 웹툰화한 인기 작품들도 많다. 네이버 웹툰의 요일 상위권에는 박태준 만화회사학원액션물 작품을 포함한 남성향 웹툰이 상당수 있을 정도로 한국 오덕계와 일부 오덕들의 편견과는 달리 웹툰에서 남성향의 비중은 여성향과 비등한 수준으로 높다.

게다가 탑툰처럼 대놓고 남성향 위주로 가는 업체들도 있다.

6.2.2. 웹소설

웹소설 쪽은 여성향이 강세일 거라는 일부의 편견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남성향과 여성향의 비중이 거의 동일한 편이다.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인 IP 비즈니스 기반의 웹소설 활성화 방안의 131p에서 인용한 웹소설 플랫폼 이용자들의 성별 분포에 따르면 남성이 50.3%, 여성이 49.7%로 거의 대등한 비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같은 보고서의 18p에 따르면 웹소설 플랫폼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장르는 남성향 장르로 분류되는 '판타지'이다.[13] 시드노벨의 편집자로 유명한 아크는 2020년에 본인의 블로그 댓글에서 남성향과 여성향의 매출이 거의 비등하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여성향에 비해 남성향이 축소된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노벨피아 등의 몇몇 업체들은 페미니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의식, 여성향 장르(대표적으로 보이즈 러브·역하렘물, 로맨스 코미디, 로맨스 판타지 등)의 수요를 포기하고 남성향 장르(대표적으로 하렘물·러브 코미디 등)를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네이버웹소설, 조아라, 리디 같은 업체들은 여성향의 비중이 증가하였다.

네이버 시리즈카카오페이지는 남성향과 여성향 작품의 수요가 비등비등하다 보니 어느 한 쪽을 집중적으로 밀어준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여성향을 밀어줄 거라는 일부의 편견과는 달리 실제로는 2024년에는 노벨피아 출신 작가들이 다수 네이버 시리즈에 시리즈에디션으로 입성하는 등 네이버 시리즈에서 남성향을 밀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서 더쿠 등의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로 시리즈 연재하는 노벨피아 작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견 업체인 문피아의 경우에는 일부 여성향 독자가 유입된 내가 키운 S급들 같은 작품 몇몇개를 보고 여성향을 강화한다고 착각하는 일부의 의견과는 달리 남성향 서브컬처가 아닐 뿐이지 사이트 전체의 성향은 이혼물이 유행하는 등 4050 중년 남성 독자 위주의 남성향 사이트이며 2024년에는 남성향 성인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할 정도로 남성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6.2.3. 게임

게임 쪽으로 가면 남성향에 비해 시장이 작아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유는 캐주얼 게임 이외 많은 게임 장르의 기조가 남성향으로 여겨지는 편견이 남아있고, 여성 유저의 수가 과소하게 가늠되거나 남성 유저의 비중이 실제보다 크게 가늠되는 경향이 있으며, 현질 유도 시스템에 반응하는 양상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6.3. 장르 관련

6.3.1. 여성향=BL=퀴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BL은 여성향의 하위장르이며, 퀴어 장르와 일부 교집합을 지닌 여성향 장르다.

흔히 남덕들 혹은 남성향 사이트나 모임에선 여성향이라고 말하는 순간 대뜸 게이(퀴어)? BL? 이러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향과 BL을 혼용하여 쓰는 것이다. 그러나 BL은 여성향의 일부분이며, 퀴어 장르와 교집합을 지닌 여성향 장르일 뿐이다.

심지어 여덕 중에는 여자 중에 BL에 대해 학을 땠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는 좋아할 것 아니냐"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 BL은 여성향의 하위 장르 중 하나일 뿐이며, BL이 취향이 아닌 여덕에게 이러한 잘못된 인식으로 말 걸면 급 정색한다. 여성향 노멀 게임 문서를 참조하면 알 수 있듯 역린이라는 비유가 괜히 나오는것이 아니다.

사실 남성향에서 하렘물이 차지하는 지분만큼이나 여성향에서 BL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비율의 차이에 비해 BL이 유독 여성향의 전형으로 인식된 이유는 딱히 덕심이 깊지 않은 일반인들 or 라이트 덕후들의 눈에 띄는 대부분의 여덕들은 BL 경향을 많이 드러내는 편이기 때문이다. 사실 서브컬쳐에 진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을 때는 여성향이라면 당연히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하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순정만화나 로맨스 소설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인터넷 등을 통해 오덕의 문화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아가기 시작하면 눈에 띄는 것이 BL인 데다가, 처음 볼 때는 쇼킹한지라 실제 비율 이상으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오덕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흔히 보는 네이버 웹툰의 댓글들을 보다보면 해당 취향에 면역이 없는 남들이 봤을때 어떤 생각을 가질지는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남자끼리 짝지우는 커플링에 관련된 댓글을 쓰며 비오덕이나 남자들에게 상당한 거부감과 어그로를 끄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자 오타쿠의 스테레오타입이 애니미연시를 즐기는 안여돼 혹은 안여멸로 굳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오타쿠의 세계에 대해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이 창작하는 만화나 라노벨 등에서 여자 오타쿠의 스트레오 타입을 특정하게 왜곡하여 굳혀 버렸기 때문에 문제가 심화된 것이다. 그러나 여러 남자 캐릭이 등장하면 어느 작품이든 BL 커플링 얘기는 빠지는 법이 없는 것이 이 바닥 암묵의 사실이기는 하다. BL 커플링 이외에도 좋아하는 남녀 캐릭터의 짝을 짓는 것은[14] 여성 오덕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 커플링 자체는 남성향과 대비되는 특징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과거 미소녀 동물원류 애니메이션이 남성향 쪽에 많아지면서 남성향에서도 BL물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15] 공통적으로 '이성 캐릭터가 아닌 동성 캐릭터를 보기 싫다.'는 심리가 작용해서라고 분석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미소녀 동물원 문서 참조.

한편 2020년대 들어 소수자 담론이 현실로 부각되면서 BL은 퀴어 장르와 일부 교집합을 지닌 여성향 장르로 변하고 있다. 브로맨스, 워맨스 소재를 활용하여 슬래시 픽션, BL을 향유하던 여성향 향유층과 비가시화된 퀴어 향유층을 동시에 타겟하는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BL에 현실 고증이 들어가면서 퀴어화되는 작품군도 존재한다.

6.3.2. 백합은 남성향?

남성을 노린 시장에서 백합 작품들이 많이 나와 백합이 남성향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나 백합의 기원은 원래 동성 간의 애틋하고 플라토닉 러브한 감정을 다루는 여성향으로, 태평양 전쟁 전 여학교에서 퍼지던 동성 연애 소설부터 시작된 것이다.

6.3.3. 라이트 노벨은 여성향이 될 수 없다?

굳이 여성향 레이블로 출간하지 않더라도 소설의 전개상의 재미에 집중하면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 성별 상관없이 팬층이 있는 라노벨도 매우 드물지만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매우 드문 극소수의 사례를 가지고 라이트 노벨은 여성향 장르라고 일반화하는 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잘 만들어진 남성향/여성향 작품이 성별 상관없이 팬층이 있는 경우는 라이트 노벨을 떠나 남성향 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부남자가 존재한다고 보이즈 러브를 남성향이라고 할 수 없듯 대부분의 라노벨은 남성향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런 식의 주장이라면 애초에 남성향과 여성향 구분 자체가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덕계의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남성향과 여성향의 구분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니, 구분 자체가 필요없었다면 보이즈 러브하렘물은 왜 존재할까?

한국에서 라이트 노벨은 사실상 남성향 장르로 인식되는데 반해 일본에는 실제로 여성향 라이트 노벨도 존재하며 그 외에도 완전하게 여성향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 독자를 주로 노리고 있는 라이트 문예라는 것 역시 존재하는데, 이는 후술할 한국과 일본의 장르 분류법 차이 때문이다.

보통 여성향 순정만화를 라이트 노벨로 옮기면 그것이 바로 여성향 라이트 노벨이나 여성향 라이트 노벨은 주로 일본에서 사용되는 장르 개념이다. 굳이 한국에서 분류해보자면 귀여니 작가의 '그놈은 멋있었다' 같은 작품이나 로맨스 판타지 작품들이 일본의 여성향 라이트 노벨에 대응하는 작품군이라 할 수 있으나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그놈은 멋있었다나 로맨스 판타지 작품들 전부 라이트 노벨로 분류되지 않는다.

사실 이런 인식이 생긴 건 한국에서 이미 유사 장르를 로맨스 소설이나 로맨스 판타지라는 다른 이름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수입되는 여성향 라이트 노벨 역시 로맨스나 로맨스 판타지로 편입되어서 판매되고 있고, 일부 매니아층을 제외한 다수의 여성향 장르소설 수용자층 역시 해당 장르를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소설 등 기존 장르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에서 여성향 라이트 노벨은 실질적으로 기존 여성향 장르에 편입된 지 오래이며[16] 한국 한정으로 라이트 노벨은 남성향 장르로 분류해도 무방하고, 그러한 인식이 오해나 편견은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한국에서 라이트 노벨이 남성향이라는 인식이 편견이라는 인식"이 생긴 건 한국의 여성향 장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일본의 장르 분류법을 한국의 여성향 장르에 무리하게 적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본 기준으로는 여성향인 라이트 노벨도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일본이 아닌 한국 기준으로 논하자면 라이트 노벨이 남성향이라는 인식은 실질적으로는 오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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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마법소녀물과 여아이돌물은 여성향이 될 수 없다?

남덕과 여덕의 취향이 어디까지 벌어졌는지 알 수 있는 편견.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시리즈, 프리큐어 시리즈 같은 것들이 영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남덕들에게 소비되어서 이런 편견이 꽤나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프리즈마 이리야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마법소녀 육성계획 등으로 트렌드가 바뀐 것도 크다.

6.3.5. 소년만화는 여성향이다?

2000년대 후반부부터 꽤나 퍼진 편견. 소년만화의 대상 독자는 어디까지나 중고등학생의 소년으로 여성향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 중고등학생의 소년이 현실에서도 보이는 남자 보기 싫다는 이유로 라이트 노벨하렘물미소녀 동물원을 소비해대고[17] 설상가상으로 소년만화에 남캐가 많이 나오니 중고등학생 부녀자들이 오히려 소년만화를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소년만화의 주된 독자층들은 초중고등학생 소년들이다.

6.4. 캐릭터 관련

6.4.1. 여캐를 무작정 거부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와 같이 여성들이 주연의 전부를 차지하는 작품은 여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럴 경우 백합의 성격을 강하게 혹은 약하게 띠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동성 간 로맨스는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남성향에서도 배틀물, 스포츠물, 격투물 등에서는 남캐가 주연의 전부를 차지하는 작품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오타쿠 계열의 메인스트림에서 몬스터 신사론이나 비키니 아머 등 여덕들 입장에서는 욕나오는 클리셰가 난무하는 것이 이런 인식이 발생하는 데 한몫했다.

2000년대에는 여덕들이 홍일점 여캐를 악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남캐들한테 꼬리치는 불여우년으로 몰아가면서 배척하는 상황이 매우 많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여캐 팬덤의 입지가 높아지고 여캐 팬덤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취존, 페미니즘, 정치적 올바름 등의 영향으로 여캐를 대놓고 배척하는 사람은 줄어들었다.[18] 그러나 2010년대에 활성화된 게임상의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무리한 여캐 올려치기 강요로 인해 여성향 소비자 사이에서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의 반발이 생겼다.

사실 여캐 팬덤의 입지가 높아져서 여캐에 대해 찬양하는 여덕들도 대놓고 여성에 대한 성적 묘사를 담은 작품은 혐오한다. 대개 이런 여덕들은 디폴트 여캐라는 성적 묘사가 하나 없는 청결화된 여캐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여덕들 중에도 여캐를 성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도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일반적인 인식의 차이 때문인데, 남성향에서 남캐가 심한 노출이나 여성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향에서도 여성을 심하게 수동적으로 묘사하거나 심한 노출이 있으면 반발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6.4.2. 여성향에선 남캐만 노출한다?

이런 게 논란이 되는 건, 노출 있는 캐릭터를는 성 상품화라고 까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가 먼저인지는 불확실하다.[19] 애초에 남덕 내에서도 무조건 벗기기만 한 여캐는 오해와 다르게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호불호를 탄다. 반대로 남캐뿐 아니라 여캐의 예쁜 몸매나 작화를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 여덕들도 있으니 한마디로 케바케.

문제는 노출을 싫어하는 여덕들이 여캐 노출에 호의적인 여덕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덕들은 자기 입장에서 자기가 파는 작품의 "클린함"에 매우 집착하는데[20] 자기들 인식으로 남꽁여벗[21]으로 점철된 남성향은 여성혐오를 일삼는 역겨운 작품에 불과한데 그런 걸 왜 파고 있냐는 식이다. 모든 여자들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남자들처럼 좋아할 수 없다(혹은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편견을 가진 결과, 이런 마인드로 퍼진 꼴이다. 결국 여자는 그런 작품을 즐길 리 만무하다고 여기는 격. 즉, 여덕들은 절대 남성향을 파지 말라고 선언하는 꼴에 얌전히 남성향 잘만 파는 여덕들에게 흉자라고 욕하면서 사이버 불링을 저지르고 있다. 괜히 여성향에 디폴트 여성이 있던 게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취향은 자유고, 남성향을 좋아하는 여덕에게 남꽁여벗을 왜 파냐고 욕하는 게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문제가 없을 리가 없다.

6.5. 향유층 관련

6.5.1. 여성향은 여성만 만든다?

어느 정도의 경향은 있어도 남자가 보기도 하고 남자가 직접 만들기도 한다. 특히 아다치 미츠루 등 순정만화에 영향을 끼친 남자 작가들은 은근히 많다. 반대로 남성향을 만드는 여성 창작자들도 은근히 많다는 점과 마찬가지다.

소설, 만화 등을 벗어나 여럿이서 만드는 게임과 애니로 가면 제작자들이 높은 확률로 양성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22] 이런 성별식 구분은 더 무의미해진다.

6.5.2. 남성이 여성향을 파면 게이다?

여기서 여성향은 당연히 보이즈 러브역하렘을 파는 남성을 뜻한다.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성향 애니, 소설등을 본다면 레즈라고 단정하는 것은 편견의 일종이다. 재미요소에 따라 충분히 남성이 즐길 수 있으며, 이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질문부터가 잘못되었다. 게이 여부는 자신의 성적 지향에 따라, 여성향 여부는 문화적 취향에 따라 나뉘는 것이므로 성적 지향과 취향이 다소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을 알 필요는 있다.[23] 게이=여성스러움이라는 흔한 오해에서 나오는 질문일 뿐이다. 차라리 굳이 질문할거면 "남성이 여성향 게임을 하면 여성적인 건가요?"라는 질문이 그나마 말이 된다. 물론 이것 또한 오해지만.

우선 여성향 게임에도 미소녀가 나온다. 게다가 남성향 게임에서처럼 대상화되지 않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내면 심리가 자세하게 묘사되므로 귀여움도 더 극대화되어서 좋다는 사람도 있다.[24] 여성이 여캐를 좋아하거나[25] 남성이 멋진 남캐 좋아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고 여성향 게임 밖으로 눈을 돌려 보면 아주 흔한 일이다. 그리고 스토리가 좋은 여성향 게임의 경우 캐릭터에 대한 모에와 상관없이 스토리 때문에 하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남덕들이 이에 해당되는 부남자를 보는 시선이 매우 개판이라는 점이다. 왜냐면 남덕 측에서는 BL물이 대표적인 남성혐오 성향의 작품으로 선을 그었는데[26] 그걸 남자가 좋아하니 시선이 고울리가 만무하다. 이는 남성향 파는 여덕들이 여성향 파는 여덕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실제로 BL물과 오토메 게임의 남캐들을 속된 말로 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걸 파는 남덕들은 자신도 똑같은 게이이므로 공감이 가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심지어 BL물을 좋아하는 남자더러 극도의 호모포빅 발언을 일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게이 정도면 약과고 아예 상종 못할 미치광이 취급까지 받는 등 상당히 암울하다. 게이와 다르다는 걸 알아봤자 바뀔 건 없는데 일부는 오히려 게이가 아니라면 본인이 부남자를 모욕해도 호모포비아가 되는게 아니니 더 멸시하기도 한다.

여덕들도 마찬가지인데 평소 부녀자들이 좋아하는 장르나 캐릭터를 혐오의 대상인 남덕이 좋아한다고 하니 당연히 반갑지 않은 분위기일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 그들의 혐오의 대상인 남덕이 침범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어 기피하게 되며, 여성을 타겟으로 만든 여성향 콘텐츠를 남성이 이용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여성향 게임에 남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달라며 민원까지 넣는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상식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다들 똑같은 오타쿠인 마당에 각자 취존하는 편이 제일 좋을 것이다.

7. 해외

7.1. 일본에서의 여성향

일본에서는 '여성향(女性向け)'이라는 단어와 '소녀향(少女向け)'이라는 단어가 함께 쓰인다. 둘 다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일컫는 말이지만 소녀향은 중학생 이하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성향은 고등학생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할 때가 많다. 한 예로,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오자마녀 도레미는 소녀향 애니메이션으로, 흑집사는 여성향 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한다. 웃기게도 소녀향은 귀여운 여자아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로리콘 취향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남성향으로 취급받는 게 유머다.

참고로 '부향(腐向け)'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건 니코동이나 픽시브에서 많이 쓰이며 부녀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BL 계열을 잡아서 이르는 말로 여성향의 한 갈래다.

문학 쪽에서는 한국과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한국과는 달리 여성 독자들을 위한 여성향 라이트 노벨이 존재하고 있고 역시 여성 독자들을 주로 노리는 라이트 문예도 발달되어 있어서 라이트 노벨 시장으로 대표되는 장르문학 시장에서 남성향과 여성향의 비중이 균등한 것이 특징이 되고 있다. 이는 상기한 대로 여성향 라이트 노벨이 없고 라이트 문예도 발달되지 않아 철저한 남성향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한국의 라이트 노벨 시장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와 비슷하게 순수문학 시장에서도 남성향과 여성향의 비중이 한국만큼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게 되면서 철저한 여성향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한국의 순수문학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대신 인터넷 소설과 라이트 노벨 시장이 직접적으로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중국과는 달리 온라인 연재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상업적으로 유통하는 웹소설 시장은 발달되어 있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설가가 되자와 연동된 2010년대 이후 일본 라이트 노벨 시장의 사례는 2000년대 조아라, 문피아 등의 사이트에서 인터넷 연재로 인기를 얻은 작품을 서적화해서 도서대여점에 공급했던 한국의 대여점 양판소 출간 모델과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과거 2000년대 한국의 대여점 양판소는 도서대여점에 주로 공급됐지만, 일본의 나로우계 라이트 노벨은 서점에 주로 공급된다는 점이다.

한편 남덕여덕의 대립, 남성향 팬덤과 여성향 팬덤의 대립은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당연히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남성향 작품에 여성향적 요소를 삽입하거나 반대로 여성향 작품에 남성향적 요소를 삽입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어 남덕과 여덕 간의 갈등이 생기고 있는데,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남녀간의 젠더 분쟁이나 정치적 올바름, 페미니즘에 관련된 논란에서 촉발된 분쟁이 남녀 간의 대립을 낳고 있어 남성향 팬덤과 여성향 팬덤이 서로를 공격하는 이유로 삼게 되고 있는 것도 역시 한일 양국에서 공통된다. 서로가 자신들의 영역에 남들이 들어오는 것을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를 것이 없다.

이러한 남녀 간의 분쟁에도 불구하고 두 장르의 혼합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반다이남코와 같은 대기업은 사에키 씨는 잠들어 있어 스토리 작가 악플 피해 사건이 이슈가 된 이후로 아예 자신들의 완구 상품 구분에서도 남성향, 여성향 상품의 구분을 없애고 연령별 구분만을 남겨 놓기도 할 정도다. 남성향 작품에 여성향적 요소를 삽입하거나 반대로 여성향 작품에 남성향적 요소를 삽입하는 것에 대해 일본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남성향과 여성향의 구분을 소비자의 반발을 무시하고서 회사 차원에서 굳이 시도하는 것은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의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이 한국보다 페미니즘 세력의 영향을 덜 받는 국가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상황은 더욱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은 남성향 상품을 주로 만드는 업체들에서도 자신들의 영향력에 관련해서 충분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도 있다. 남성향 시장도 여성향 시장도 양쪽 모두 대규모인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시장세분화 전략을 굳이 취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일본에서 남성향 상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입장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을 새로운 공략 대상으로 간주하게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여성향 상품을 주로 만들어왔던 업체들 역시 고객층의 외연확장을 노리는 차원에서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시도를 보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두 시장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해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년 점프에서 여성 소비자를 막지 않거나 프리큐어 시리즈에서 남성 소비자를 새로운 고객 대상층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27]

물론 일본에서도 남성향과 여성향의 경계를 의식하는 비즈니스 방식을 차용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BanG Dream!으로 유명한 부시로드이다. 부시로드의 경우 자사가 보유한 미디어 믹스 콘텐츠를 여성향 백합을 내세운 BanG Dream! 및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보이즈 러브를 내세운 from ARGONAVIS로 대표되는 여성향 미디어 믹스 작품군과 남성향 백합을 내세운 D4DJ어설트 릴리로 대표되는 남성향 미디어 믹스 작품군으로 나누어 마케팅하고 있다. 위 회사들과 달리 남성향 작품에 여성향적 요소를 삽입하거나 반대로 여성향 작품에 남성향적 요소를 삽입하는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케팅 전략의 차이점이 엿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똑같이 백합 요소를 내세우고 있는 작품군이어도 여성향과 남성향 중 어느 쪽을 지향하는가에 따라 작품의 내용에 차이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여성향 백합을 지향하는 BanG Dream! 및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는 여덕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섹스 어필을 축소시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남성향 백합을 지향하는 D4DJ 및 어설트 릴리의 경우에는 남덕들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에서 섹스 어필을 적극적으로 세일즈 포인트로서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21세기를 경계로 일본에서는 여성향과 남성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남녀간의 젠더 분쟁이나 정치적 올바름페미니즘에 관련된 논란에서 촉발된 분쟁 또는 상업성과 관련된 부분 이외에도 한 가지 더 생겨나고 있는데, 바로 일본 사회에 정착한 한류의 영향력과 거기에서 파생된 한국 문화한국인 캐릭터의 영향력에 대해 여성향과 남성향에서 각각 극명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한국인 캐릭터 문서에서도 언급되듯이 남성향에서는 한국인 캐릭터나 한국색에 대한 거부감이 주고객층인 남덕들 사이에서 심하지만 반면 여성향에서는 한국 문화가 소수의 소비자만이 향유하는 서브컬처의 영역을 넘어서서 다수의 일반 대중이 향유하는 대중문화의 반열에 오르게 된 2010년대 후반 이후의 일본 사회 자체의 변화와도 결부되어 주고객층인 여덕들 사이에서도 한국인 캐릭터나 한국색에 대해 그다지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향에서는 한국인 캐릭터나 한국색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한 반면 여성향에서는 2020년대를 경계로 한국인 캐릭터나 한국색에 대한 거부반응이 줄면서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 나타나는 추세가 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성 자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역사, 사회, 외교적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국가간의 현상이라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뿐이다. 몇가지 원인은 있겠지만 주로 꼽히는 원인은 한국의 주류 매체에서 남성향 작품이 거의 절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어서 한류 자체가 여성향 매체의 총합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상기한 한국인 캐릭터 문서와 일본의 한류 문서 참조.

7.2. 서양에서의 여성향

서양에서는 경찰관이나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고 한다.

한편 남성 소비자에 비해 여성 소비자 쪽이 정치적 올바름페미니즘의 영향을 보다 강하게 받는다는 것은 서양한국이나 일본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여성 게이머와 남성 게이머의 성향의 차이를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는데, 여성 게이머는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의 영향을 남성보다 많이 받는 경향이 있으며 그에 따라 여캐 및 성평등 등의 요소들에 관련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 게이머는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에 대해 적대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성별에 따라 확 갈리는 한국의 경향성과는 달리 서양권은 여성이 여성 캐릭터의 성상품화를 지지하고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불평불만을 그만둘 것을 외치는 경우도 많고, 남성이 여성향 작품 등을 지지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8. 관련 문서


[a] 한국 장르 판타지 수용자들의 의식 연구. 2021. 이융희. 66p. 한국 웹소설 판타지의 형식적 갱신과 사회적 성찰. 2020. 유인혁. 79p.[b] 신무협 웹소설의 남성향 여성향 혼종적 서사 구조에 대한 독자 반응 경합 연구-신무협 웹소설 화산귀환과 여성 인물 당소소를 중심으로. 2023. 송가윤. 3p.8p[3] 앞의 연구. 송가윤(2023). 18p. 24-60p. 단 혼종성은 남성향, 여성향의 유사 취향을 동시에 공략하지만, 남성향, 여성향의 취향 통합은 아니다.[a] [b] [6] 이 분류 과정에는 장르보다는 상업성과 젠더 문법의 강화도 영향을 끼쳤다. 자세한 사항은 여주판 문서를 참조.[7] 특히 게임만화(만화의 경우에는 그 중에서도 한국 웹툰)에 관련해서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진다. 웹소설한국 판타지 소설로 대표되는 한국산 남성향 웹소설이 국내 시장에서 여성향과 거의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산 작품이 비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8] 예를 들면 남성향은 하렘물, 성인 남성향 매체, 여성향은 BL, 야오이, 성인 여성향 매체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졌다. 이는 오타쿠 문화가 00년대 한국엔 낯선 문화였으며, 자극적인 매체 위주로만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동인지, 망가가 성인 만화의 동의어로 여겨지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9] 한편으로 여덕들은 아직까지도 오덕계의 다수를 차지하는 남덕들에 대한 방어적 태도로써 고의로 '여성향'이라는 단어를 내걸기도 하는데, 이 또한 남성향보다 여성향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곡절과는 별개로 남성향과 여성향이라는 구별된 개념 자체는 꾸준히 정착되어 왔으며, 서브컬처 계열에서 생산되는 대다수의 컨텐츠들이 그렇게 양분된 틀에 나뉘어 규정되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10] 역사 없는 시대의 대체역사. 유인혁. 2024. 593p. 단 해당 연구에선, 그와 동시에 색다른 장르를 탐색하는 여성 독자를 겨냥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다.[11] 성인 비디오 중에도 이러한 작품이 있다. 예를 들면 실크라보 사의 AV, 스즈키 잇테츠가 등장하는 AV 중 몇 편 등이 있다.[12] 서브컬처 한정.[13]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여성향 장르인 로맨스 판타지는 따로 집계되었다.[14] 심지어 작품내에 연애라인은 일언반구도 없음에도[15] 다만 커플링은 절대 금기시된다. 여성향 BL물과의 차이.[16] 단적인 예로 과거 한국산 여성향 라이트 노벨을 출간했던 레이블인 나비노블은 현재 로맨스 판타지를 웹소설로 발매하고 있다.[17] 그럼 소년만화에 하렘물이 없냐고 물어볼텐데 당연히 있지만 소년만화에 하나 나올 때 라이트 노벨에는 수도없이 나오므로 소년만화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18] 이제는 과거 인기였던 비엘을 갖다가 여캐배제라고 패는 모습까지 보인다. 그런데 이 경우 진짜로 저렇게 믿는 사람도 있지만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이 괴이할 정도로 강하게 유행타는 현 태세상 과거세탁하는 부녀자들이 그러기도 한다.[19] 2000년대 중후반에는 동인녀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부녀자가 판을 쳤는데 당시 부녀자의 행태로 인해 남덕들이 BL물이란 BL물을 "징그럽다.", "토 나온다."라며 비하한 적이 있을 정도다. 심지어 뒤로가기 눌러라는 걸 맨 위에 작성했음에도 그랬다.[20] 이 이유는 남들이 파는 작품의 흠을 억지로 찾아서 공격할 때 역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21] 남캐는 꽁꽁 싸매고 여캐는 벗고 다니는 클리셰의 준말.[22] 특히 손이 엄청나게 많이 가는 애니라면 더더욱.[23] 이런 거 모르는 사람도 있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꽤 있다. 애초에 하렘물로 여자들 어떤지 공부하거나 역하렘물로 남자들 어떤지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 마당에 이거라고 없을까?[24] 과거엔 주역 여캐에게 성우도 안 붙여주기도 했으나 최근엔 외모는 물론 성우도 신경써서 붙여주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쪽이 여성향 소비 여덕들에게 더 인기가 있어졌기 때문이다.[25] 남성향 작품을 파건 여성향 작품을 파건 여캐를 좋아하고 충성도 높은 여덕들도 많다. 남성향 장르 같은 미소녀 동물원격 작품들을 소비하는 여덕들도 생각보다는 많은 편이다.[26] 실제로 남덕 중 적지 않은 수가 BL물을 보고 대놓고 당사자에게 모욕하는 건 고사하고 그 자리에서 당사자 앞이든 그 작품이든 구토해 버리는 만행을 벌이기도 했다. 애초에 열심히 쓴 건 관심도 없을 테고 취향을 대놓고 욕하겠단 소리인데 그럼에도 자기 장르를 욕하는 사람은 모두 폐녀자라고 못 박는게 대단할 뿐이다.[27] 이 두 장르의 혼합에는 다음과 같은 예시가 있다. 아동 대상으로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고등학생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페그오와 같이 남성과 여성 소비자 양자를 공략하기 위해 게임 내부에서 양쪽 성별에 어필되는 요소를 넣고, 작품 외부적으로 피규어라던가 가방이라던가 옷과 같은 굿즈 전개를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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