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20:29:30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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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Millennials)와 Z세대의 구분을 포함한 세대 표.

1. 개요2. 사용 실태3. 어형
3.1. 유래3.2. 발음
4. 특징5. 용어에 대한 비판
5.1. 억지 밈5.2. 인구학적 논의 부재의 결과물5.3. 추론: 거부감 줄이기5.4. 결론: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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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Z세대를 묶어 부르는 표현으로, 2020년대언론을 통해 갑작스럽게 유행하게 된 대한민국신조어이다.

M세대, Z세대 구분하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이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국가별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M세대, Z세대의 구분이 다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유명 인구조사국 퓨 리서치 센터 기준으로 9.11 테러를 기억하지 못하는[1] 1997년생 이후를 밀레니얼 세대와 N세대 다음인 Z세대로 규정했다. 스마트폰은 미국 기준, 2007년 6월 말 아이폰 1세대 최초 출시 이후 2010년에 스마트폰이 완벽하게 대중화되면서 Z세대 구분법이 위에 서술한 내용과 비슷하게 규정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그로부터 2년 뒤인 2009년 11월 아이폰 출시 이후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였기에 일부 사람들은 Z세대의 첫 세대가 조금 더 늦는다는 의견이 있다.

2. 사용 실태

일단 대한민국에서 MZ세대는 대체로 군사정권 시기를 겪지 않았거나, 아주 유년기 때 겪은 사실상의 민주화 이후의 신세대를 의미하는 용어이며[2] X세대 이전의 기성세대와의 대비로 쓰이기도 한다. 문제는 기성세대 측에서 젊은 세대를 한 데 묶느라 지나치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세대가 탄생해버렸다.

두 세대를 광범위하게 합치면서 인정, 논쟁과 반발, 그리고 개개인 자신만의 MZ세대 범위가 있는 등 엉망이다. 용어에 엄격하지 않은 한국 사회, 특히 한국 언론이 낳은 촌극으로 언론 자신도 마구잡이로 사용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자체는 사회구조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을 기준으로 삼은 용어로 서양에서 건너 온 세대 구분 개념이지만, 이를 조합한 'MZ세대'라는 단어는 사실 큰 학술적인 논의 없이 차세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겠다는 목적으로 자의적으로 규정된 것으로, 대충 요즘 젊은이를 다른 식으로 표현하는 억지 밈언론 및 정치인의 오남용과 기업 마케팅으로 인해 무분별하게 확산된 것이다. 현재 1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이라는 큰 범위의 세대를 마케팅적 편의를 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관점 하나로 범주화한 것에 불과한 개념으로, 이를 합쳐서 MZ세대라 부르는 것은 오로지 대한민국뿐이다. '2030'이라는 용어와도 뉘앙스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MZ세대 쪽이 위아래로 좀 더 범위가 넓다.

이렇게 억지로 묶게 된 것은 김난도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9가 최초로, 해당 서적 시리즈가 마케팅 업계의 바이블화되다보니 언론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한 참극이 되었다.

한술 더 떠서 대학내일이라는 대학생 대상 잡지사에서는 MZ세대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고 논쟁적이게 되자 2022년 1월 따로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의 밀레니얼-Z세대 구분 기준이라는 문서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왜 M과 Z를 묶었는지 설명했다. 그러나 '트렌드 MZ 2019'와는 세대 구분이 또 달라 혼란스러운 면이 있는데다가, IMF 외환위기의 영향에 집중해 IMF 위기 이후 성인이 된 세대를 의미하는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성인이 된 세대로 설정하는 등 기초 조사 이해의 부실함이 그대로 노출하고 말았다. 결국 대학내일은 2022년 10월 대학생 대부분은 이제 Z세대라고 변명하면서 "Z세대 트렌드 2023"을 출간하며 스스로 MZ세대 용어를 폐기하였다. #

한국 내에서도 인구통계학과 큰 관련 없는 비전문가나 잡지사, 인터넷 뉴스 기자들이 주로 사용하며, 비판 없이 이를 받아들인 일부 정치인들도 가끔 인용한다.[3] 워낙 오남용이 빈번해진 탓에 용어 혼란이 생겨 이 'MZ세대'라는 말이 학술 용어로 실존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생겼다.

서로 다른 세대인 M과 Z를 자의적으로 편집해 묶은 MZ세대의 유행으로 대한민국의 세대 구분이 자의적 정의로 혼동에 빠진 것도 문제다. 밀레니얼 세대는 시작점이 밀레니엄이라서 붙은 이름인데도 초기 밀레니얼 세대들이 40세로 접어 들면서 "이제 기성세대니까 MZ가 아니다."라는 단순한 이유로 밀레니얼 세대에서 제외되어 대충 X세대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과연 MZ세대의 유행이 대한민국 세대 구분을 얼마나 망가트리게 될지도 관심사가 되었다.

후술하겠지만 이제는 상술한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른다'는 의미는 거의 사라졌고, 2023년 기준 그냥 40세 이상 세대의 관점에서 본인과는 사고관이 많이 다른 요즘 세대들 중 현직을 하고 있는 젊은층을 가리키는, 사실상 유행어에 가까운 단어가 되었다. 너무 대중적이라서 공식 언어에 준하는 지경에 이른 점이 독특한 단어. 기성 세대를 아우르는 86세대와 대척점을 이루는 단어가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의 경우 MZ에 포함하지 않는 편이지만 언론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내세울 때는 초기 밀레니얼 세대라도 MZ세대로 소개하기도 한다. #

마지막으로 현재 MZ세대라고 불리는 90년대생들이 30대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이후 세대를 Z세대라고 부르며 신생 세대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결국 대중적으로 M→MZ→Z세대로 인식되는 모양으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워 젊은이들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던 MZ 용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시들어갈 것으로 보인다.[4]

3. 어형

3.1. 유래

이전부터 기업이나 미디어에서 연령, 세대를 구분하기 위해 X세대, Y세대, Z세대 등을 사용하였는데, Y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로 부르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젊은 층을 묶는 용도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자주 언급했다.

그러다 2018년 11월 주간지 대학내일의 그룹사인 '대학내일 연구소'에서 발간한 책 트렌드 MZ 2019[5]에서 마케팅을 위한 목적으로 MZ세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언론에서 성장기에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여 해당 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주로 쓰이고 있으며, 탈정치화 성향이 더 강한 이들이다.

그러다가 MZ세대란 용어를 처음 쓴 "트렌드 세터 MZ 2019"로 MZ세대란 말이 유행하면서 오히려 밀레니얼 세대란 말이 재주목을 받고 있는 기현상이 생기는 등 세대에 대한 용어 수입이 늦어 혼란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2018년 3월 '퓨 리서치 센터'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1996년까지로 정리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선언하였다. # 그러면서 용어에 대한 확정은 보류하였으나 2019년 1월 퓨 리서치 센터가 구글 트렌드의 분석을 통해 Z세대라는 용어를 확립하고 1997년생부터 2012년생으로 정의하였다.#[6][7]

3.2. 발음

MZ세대를 엠'지'세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엠'제트'세대라고 부르는 사람 역시 있다. 그러다보니 엠지세대가 맞는 건지, 엠제트세대가 맞는 건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립국어원에서는 엠제트세대로 부르는 게 맞다고 답변하고 있다.국립국어원 답변우리말샘 엠제트세대 단어 정의

먼저 Z는 '제트'로 발음하는게 원칙이지만, DMZ 사례처럼 '지'로 발음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8] 그렇게 되면 국립국어원에서 내린 정의를 찾아보면 되는데, 지금은 국립국어원에서 엠제트세대라고 부르라고 정의내렸지만, 초창기에는 정확한 국어 발음에 대해 정해진 게 없어 한동안 엠제트세대가 원칙, 엠지세대는 관례적으로 허용된다는 답변이 있기는 했다. 초창기 MZ세대 관련 국립국어원 답변(아카이브)[9]

다만, 지금은 엠제트세대라고 부르라는 국립국어원의 답변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엠제트세대라고 부르는 게 맞다. 물론 국립국어원은 신뢰성 있는 국가기관 같은 게 아니니 마음대로 부르자.

이는 미국식 영어에서는 '지', 영국식 영어에서는 '제드(통상적으로는 제트로 표기)'라고 불러서 생기는 차이인데, 한국어에서는 G와 구분을 위해 제트라는 발음이 우세한 것이다.

그러나 MZ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미국식 발음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지 대부분이 MZ세대를 엠'지'세대라 부르고 있으며 적어도 MZ세대 내에서 엠'제트'세대라 부르는 사람들은 근래 들어 많지 않다.

4. 특징

5. 용어에 대한 비판

5.1. 억지 밈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은 MZ세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책에 썼습니다.
이준석,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며[10]

상술했지만, MZ세대는 전세계의 보편적인 용어가 아니라 오로지 대한민국에서만 쓰이는 억지 밈스러운 용어다. 즉, MZ세대라는 단어가 사실상 한국에서만 쓰이고 외국에서는 전혀 쓰이지를 않는다. 외신에서 Gen MZ라는 말이 나오면 거의 전부가 한국 매체에서 작성한 기사이며, 유튜브에서 Generation MZ를 검색하면 아리랑 TV 등 한국에서 게시한 동영상이 절대다수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묶어서 이해하려는 오용은 대한민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중학생~20대인 Z세대 특징을 정의하는 보편적인 고정관념은 한국의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것과 비슷한 점들이 있다. M세대여도 Z세대와 과도기인 끝물 세대 한정이다. 유튜브에서 gen z를 검색하면 해외영상 중 Z세대를 까는 영상들을 많이 검색할 수 있다.[11]

여러 차례 상술했듯 MZ세대라는 개념은 책과 언론 등 매체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억지 밈에 해당한다. 2020년대 초반에 들어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해서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으며, 정작 실생활에서 'MZ세대'라고 불리는 청년층은 기성세대가 '요즘 것들'을 있어보이게 부르는 척 하는 거라며 냉소적으로 보고, '싸잡아서 까기 위해 기성 시대들이 억지로 만든 단어 아니냐?'며 이러한 용어에 반감을 가지기 대문에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고, 일반 사람들도 유행어 정도로만 알지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또한 기업들과 정치인들도 좌우 성향과 상관없이 젊은이들의 표심을 잡는답시고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어쩌다보니 광고에서와 정치인들만 쓰는 단어라는 이미지까지 생겨버렸다. 이는 Young한데? 완전 MZ인데요?라는 인위적인 문장이 이러한 억지 쓰임에 대한 반감을 보여주는 밈이다. 이 용어를 조금 더 극단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2010년에 태어난 자녀의 부모가 1981년생일 경우 부모와 자녀는 모두 MZ세대에 속하므로 같은 세대가 되는 것이다.

한국에 비해 세대론이 더 체계화된 서양 국가들과의 또 다른 차이는, 두 이질적인 세대의 (교집합이 아니라) 합집합으로 이들을 묶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MZ세대는 M세대 그리고 Z세대, 잘파세대도 Z세대 그리고 알파세대의 의미로 칭한다. 서양에서도 ‘Zillennial‘(주로 1990년대 중~후반 출생자) 등과 같은 표현이 있는데 한국의 MZ세대와 달리 이 표현은 M세대이자 Z세대, 또는 M세대와 Z세대 사이를 지칭하는 느낌이다. 즉, 한쪽 세대로 일단 분류는 되더라도 경계선에 가까워서 양쪽 세대의 특징을 교집합처럼 부분적으로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조어이다. 그렇기에 지칭하는 구간도 한국처럼 30년을 아우르는 것이 아니라, 6~7년 이내로 비교적 좁은 편이다. 잘파세대라는 표현에서 더욱 명확해지는데, 한국에서는 Z세대~알파세대를 포괄하는[12] 단어로 밀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는 Z세대와 알파세대 사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대략 2010년 전후 몇 년의 출생자(2008~2013년생 정도)들만 이 쪽에 포함시킨다. 대충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 사람들”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단어라는 비판이 그만큼 정확한 셈이다.

5.2. 인구학적 논의 부재의 결과물

왜 이렇게 MZ를 좋아하세요? 언론, 기업, 정치권에 물어봄
스브스뉴스에서 직접 MZ세대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영상이며 다양한 집단에게 왜 MZ세대가 쓰이는지에 관련한 인터뷰를 한 것을 담았다.
이번처럼 어떤 의도가 있는 게 아니면 저는 MZ세대를 안 쓰지 않을까 싶어요. MZ세대에 대한 프레임을 생각하고 MZ세대에 동조하는 행동을 지적하기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면 제가 MZ세대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스브스뉴스의 PD인 킴의 비판
현대 사회와 기술의 빠른 변화를 무시하고 2024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6학년 부터 40대 초반까지[13] 자그마치 30여년 동안의 세대를 인위적으로 한 단어 안에 도매금으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절대 단일한 세대로는 볼 수 없다. 비유하자면 40대 중후반~70대인 해방 전후 세대(1945~1954년생),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생)[14], X세대(1965~1980년생)[15]를 하나의 세대로 싸잡아 틀딱 세대로 프레임화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아니면 93세인 1931년생부터 62세인 1962년생까지 그냥 노인이라고 똑같은 세대 취급하는 것과 동급이다. 하지만 1931년생의 경우 1993년에도 62세로 그 당시에도 노인이었으나 1960년생은 1993년에 31세로 청년이었으니 이미 그것부터가 큰 차이가 난다. 강산이 세 번쯤은 기본으로 바뀔 시간대를 가지고 다같이 한 세대라고 퉁치고 마니 분류당한 입장에서는 그저 어이가 없을 따름.

5.2.1. 외집단 동질화 편향

MZ세대라는 단어의 범위가 작위적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매체나 여러 언론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세련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MZ세대처럼 해당 세대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폭이 지나치게 넓은 세대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해당 서적의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마케팅 업계에서 바이블 취급을 받다 보니 해당 서적의 신조어인 MZ세대란 단어를 적극적 수용하는 결과를 나타났다. 2010년대에 들어 SNS나 유튜브 등의 신흥 트렌드 세터가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공식 매체와 언론의 트렌드 세터로서의 갈증을 언론 내부에서 채워준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발생한 일종의 무리수라는 해석이다.

의도와는 별개로, MZ세대 분류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외집단 동질성 편향(Outgroup homogenity bias)[16]에 있다. 기성 세대가 본인들을 586 세대라 칭해지기를 싫어하고, 상술했듯 MZ세대에 속하는 젊은 세대가 자신을 MZ세대라 불리기를 꺼리는 것처럼, 세대 분류법은 해당 세대의 인원보다는 그밖의 세대에 의해 정의된 것이라서 외집단 동질성 편향에 빠지기 쉽다. 설령 MZ세대에 포함된 사람이라고 해도 모두가 SNS나 유튜브에 익숙한 것은 아니고, 개중에는 레트로한 감성에 푹 빠지거나 전통에 애착을 가지거나 외려 컴맹이나 디지털 문외한인 사람도 존재한다. 소수이기는 하더라도 최신 문화보다 트로트와 같은 윗세대의 주류 문화를 즐기거나, 또래문화의 유행에 오히려 반감을 가지는 10~20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개인차는 다 제쳐두고 "너는 MZ세대니까 전자제품에 익숙하고 SNS와 최신 유행에 민감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낙인을 찍어버리니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17] MZ세대의 범위가 하나로 묶기 곤란할 만큼 넓기도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개성의 존중이 강조되고 가치관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니만큼 MZ세대 내부에서도 가치관 차이가 천차만별이며 일반화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18]

특히 2020년대에 들어서는 숏폼 유행을 틈타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이 단어의 일반화를 이용한 콘텐츠를 많이 양산하고 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에서 "요즘 MZ세대 특징", "MZ세대 신입 특징", "면접 보는 MZ세대"와 같은 타이틀을 단 채로 떨어지는 문해력을 넘어서서 기본적인 단어(성함, 연세, 사흘 등)도 모르거나, 하루종일 헤드폰이나 무선 이어폰을 끼고 다니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 등 부정적인 시선으로 MZ세대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냥 예의와 개념이 없고, 사회성이 매우 떨어지는 모습을 MZ세대라는 단어에 투영해서 일반화하는 바람에 상사들의 눈치를 보기 바쁜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이 사실과 다른 인식을 얻고, 묘사 대상과 관련도 없는 1981년생~현재 30대 중후반인 사람들까지 풍평피해를 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5.2.2. 기성세대의 무기화

접사 내지 수식어로서의 MZ는 대체로 기성세대가 청년층을 보는 시선만을 반영하는 쪽으로 오용 및 남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중노년층이 주로 사용하는 웹사이트에서는, 본인이 속한 세대가 이해할 수 없거나 기괴하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무작정 MZ를 덧붙여서 이해하는 척 비웃거나 비꼬는 추세다. 여기에 언론 또한 자신들의 주된 소비계층인 중노년층의 '입맛'에 알맞도록 사실관계를 배제한 선동과 호도를 일삼다 보니, 마치 세상의 모든 괴상망측한 것은 모조리 (실존 여부조차 불확실한) MZ세대가 만든 것처럼 통용된다.

이는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차량 돌진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언론은 가해자가 조직폭력배 소속이라고 보도하면서도 굳이 조폭의 수식어로서 MZ를 붙임으로서 기존 조폭과 차별화했고, 해당 사건이 마치 MZ세대 조폭의 특성인 것처럼 단순한 조폭간의 세대교체와 분리시켰다. 물론 가해자가 기존 조폭이 아닌 'MZ조폭'이라서 발생한 사건인 양 언급하고 있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이겠지만, 보도의 전면에 MZ를 내세운다면 그 저의를 의심받고도 남을 일이다.

5.3. 추론: 거부감 줄이기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끼친다.'라는 내용의 '언어적 상대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정말 언어가 사람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학자는 적은 편이나, 사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는 대개 동의하는 편인데, 이것은 단어가 주는 어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일산화이수소가 있다. 일산화이수소는 의 화학식(H2O)을 읽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화학적 지식이 부족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산화이수소'와 '물'이 그저 이름만 다른 같은 물질이라는 것을 쉽사리 연상하지 못하며 일산화이수소를 미지의 화학물질 취급한다. 먹거리 X파일이런 식으로 재미를 많이 봤었다. 정신병자를 정신질환자로 부르는 것도 그러한데, 정신병정신질환이 엄밀히 말해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정신질환이 정신병을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다.) 무엇보다도 어감 자체가 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MZ세대'라는 말은 M세대+Z세대라 중학생~ 40대 초반까지를 의미하지만, 일반적인 용례에서는 20대를 주로 의미한다.

이전에 2030을 지칭하던 단어는 'N포세대'였다. N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이상 3포세대)에 더하여 인간관계, 희망, 내집 마련 등의 '기성세대가 생각하던 인간다운 삶'을 전부 포기한 세대라는 뜻을 가진 무시무시한 용어이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며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파견직하청, 블랙기업으로 대표되는 최저임금이나 받으면 다행인 열악한 일자리는 늘어났고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소득마저 줄어버려서[19] 2030이 모든 것을 포기해 버렸다. 그렇게 적은 소득으로 적당히 살아보다가 정 안 되면 그냥 죽어버리자 식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도 10~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인데,[20] 신체건강한 젊은이들 특성상 사망원인에서 질환보다는 자살의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해도 2030은 비교적 자살을 많이 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2020년대부터 시대가 바뀌면서 언론에서 2030을 일컬으며 N포세대를 사용하는 경우는 사실상 사라져버렸고, 반대로 MZ세대를 쓰는 경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30의 생활수준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촉발된 대봉쇄 때문에 더 열악해졌다. 집값도 대침체 시기보다는 다소 떨어졌으나 대침체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는 상승했다.

비싸디비싼 부동산에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21] 2030은 대봉쇄 기간동안 주식, 암호화폐 등으로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었는데 갈 곳 잃은 돈이 쏟아지던[22] 대봉쇄 기간에는 분명 호황이었다. 그러나 연준빅 스텝이 이어지며 주가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FTX 파산루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박살나기 일보 직전인 상태이다. 출산율, 주가, 물가, 암호화폐 시세와 같은 주요 경제지표들은 N포세대가 대침체 이전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생히 증명하고 있다.

N포세대의 N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N포세대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으며, N포세대의 자리를 MZ세대라는 단어가 차지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MZ세대라는 단어의 급작스런 유포에 어떤 정치적, 사상적 이유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만든다. 아래의 예시를 보자.
기자: 새벽부터 백화점에 장사진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른바 '오픈런'이라는 현상인데요, 한정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새벽에 나와 줄을 서야 한다고 합니다.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는 이러한 오픈런이 인기가 있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게시판도 화제입니다. 여기 기다리신 분과 인터뷰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민: 안녕하세요?
기자: 날도 추운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시민: 물론 힘들죠. 하지만 이번 물건은 한정된 수량만 판매된다 해서 부득이 줄을 서게 되었어요.
...
전문가: 소확행, 힐링, YOLO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요즘 2030세대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유행에 따라 소비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의 이유로는 이들이 N포 세대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사회물가상승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점차 목돈을 모으기보다는 현실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주택마련, 결혼자금을 위해 돈을 모았다면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는 셈이죠.
기자: 유행에 따르는 것만 같았던 2030세대의 오픈런. 하지만 내용은 썩 그렇지만도 않았는데요. 청년들이 당장의 행복에만 매달리지 않고 장기적인 행복과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XX뉴스 YY였습니다.

보면 알겠지만, N포세대는 그 어원 자체가 극도로 암울하고 부정적이기 때문에 해당하는 세대를 비판하거나 욕하기 어렵다. 예시에서 언급하였듯, N포세대(MZ세대)는 비교적 유행에 민감한 편이며, 소비를 통해 일시적 효용감을 얻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딱히 방탕해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이들은 이미 돈이 억단위로 들어가는 내 집 마련(부동산)과 출산(육아)과 수 천 단위로 들어가는 결혼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가상승, 청년실업, 장기적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실질소득이 줄었으나, 개인적인 풍요로움은 늘어난 것인데, 딱히 어렵거나 황당한 개념은 아니다. 자산이 20억 있어도 강남 아파트 1세대에 죄다 묶여있으면 아파트 팔아버리지 않는 한 생활비 벌어가며 살아야 하고, 자산이 20억만 못한 15억이라도 지방 대도시의 괜찮은 아파트 1세대에 5억이 묶여있고 보유 현금이 10억이라면 일 안 하고 살 수 있다. 그래서 농촌의 현실이 부각되지 않았을 때, 삶에 지친 기성세대에게 귀농이 트렌드였던 것이다. 도시에서는 비싼 주거비 지불하며 임노동자로 살아야 하지만, 땅값 싼 농촌에서는 큰 집 짓고 텃밭에 먹을 야채나 가꾸는 등 소일거리를 하면서도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주제모르고 펑펑 쓰는 것 같은 N포세대의 소비'는 이런 원리로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2030의 소비를 분석하며 N포세대라는 말을 쓰면 결론적으로 '집사고 결혼하고 자식 낳을 여력도 의지도 없으니 남는 돈으로 현실을 충실하게 즐긴다.'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반면 MZ세대라는 용어는 다르다. N포세대보다 중립적인 용어라는 장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녀사냥을 쉽게 할 수 있고 현실왜곡을 쉽게 할 수 있다. '경제불황으로 큰 돈 못 벌고 집도 사기 어려우니 현실에서나마 좀 충족해 보자(N포세대).'라는 말과 '저축, 출산 이런 것에는 관심없고 유행에나 관심 많은 철 없는 것들. 걔들 말로는 FLEX라고 하지 아마(MZ세대)?'라는 말은 쓴 사람이 부여한 악의 자체가 다르다.

2030과 40대를 한번에 묶은 것에서 MZ세대에 부여된 악의가 더욱 의심된다. 2030과 40대는 경제력에서부터 이미 차이가 크다. 단순히 회사 직급만 보아도 2030은 대개 말단사원~대리, 주임급이지만 40대는 과장, 일찍 달면 초중반에 차장, 부장도 단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40대는 2030보다 연봉을 거진 두 배 이상 받는다. 너나 나나 최저임금인 블랙기업이라면 모를까 어지간한 기업에서는 대개 차이가 많이 난다.

즉, 30대 후반 40대 초반이면 대개 어느 정도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가 있고, 1인 가구거나 딩크족이면 더욱 그렇다. 심지어 직급이 높아졌으니 유급휴가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돈 많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소비행태를 MZ세대라는 용어를 써 가며 교묘하게 2030세대까지 해당하는 양 포장한다. 그러면서 출산율 저하 같은 이슈에서는 2030에게 소박을 먹인다. 이런 상황에서 'MZ세대'라는 단어의 사용에 정치적, 사상적 의도가 없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5.4. 결론: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그래서 2030은 'MZ세대'라는 단어를 사실상 '요즘 젊은 것들은...'를 돌려서 표현하는 단어라 생각하고 있다. 2020년대 2030이 유행에 민감하니, 과소비적 경향이 있다느니 떠들지만, 사실 젊은이들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다 유행에 민감하며 소비에 관대하다. 7080세대[23] 향유하던 것들을 보면 요즘 세대와 궤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심지어 일제강점기에도 서구 근대 유행을 좇던 모던보이, 모던걸[24]은 있었다. 그런데 괜히 MZ니 뭐니 하는 것은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의 전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6. 관련 문서



[1] 다만 일부 1997~1998년생은 기억할 가능성이 있다.[2] 즉 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시기에는 민주화가 되었다.[3] 사실 한국의 세대 구분에서 완전히 인구 통계학적으로 정리된 세대는 통계청에서 잘 정리한 베이비붐 세대에코세대 정도이다. 86세대, X세대, 88만원 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은 사회적 문화적 시대적 배경이 담긴 구분이다.[4] MZ세대 이후에는 잘파세대가 쓰일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MZ세대와 비슷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대중들은 MZ세대와는 달리 이런 용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5] 본 책의 저자 중 한 명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이다.[6] 하지만 Z세대의 기준은 조사마다 1~3년 정도의 오차가 있다.[7] 이전에는 애플 제품을 쓰며 성장한 세대라 하여 i세대, 9.11의 영향으로 안보의식이 강하다 하여 홈랜드 세대 등의 용어가 있었다.[8] 다만, DMZ 역시 원칙은 디엠'제트'이다.[9] 원 게시글은 현재 접속이 불가능하다.[10] 이준석이 이 발언을 하기 직전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는 수도권과 MZ세대에 인기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실제로 이준석 역시 1985년생이므로, 통상적인 분류로는 MZ세대에 속한다.[11] 외국에서는 주로 상식이 없거나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까인다.[12] 1990년대 후반~2020년대 중반 생.[13] 1981~2012 총 인구수는 약 1,900만 명이다.[14] 서구권에서는 전후 첫세대인 1946년생부터 1964년생까지 베이비부머 세대이다.[15] X세대 중에 대학시절 전두환 정권과 맞선 1965~1968년생은 X세대에서 제외될때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당시 10대인 1974~1983년생으로 보기도 한다. X세대 끝자락인 1977~1980년생은 2010년대 이전에는 N세대(1977~1997년생)였으나 2010년대 중반 이후 X세대로 편입되었다.[16] 자신이 속한 집단(내집단; Ingroup)의 인원들은 제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외집단; Outgroup)의 인원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죄다 똑같아 보이는 편향적 사고를 의미한다.[17] 게다가 MZ세대는 모두 야근이나 회식을 대놓고 거부하거나 근무 시간에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등 기존의 직장 규범을 무시한다는 묘사를 하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경우도 많아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기존의 규범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힘 없는 사회 초년생, 신입 사원인 20대가 당당하게 상사의 지시를 거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설령 그런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같은 20대 역시 이를 비판한다.[18] 실제로도 판잣집 사는 젊은이보다 강남 사는 586세대가 유행에 더 민감한 등 단순히 세대로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도 존재한다.[19] 가령, 연봉이 100만원 늘었어도 물가가 올라서 생활비에 써야 할 돈이 연 200만원 늘었다면, 실질소득이 100만원 줄어든 것과 같다. 이걸 나타내는 수치가 그 유명한 엥겔 계수이다. 다른 지출은 다 줄여도 식비는 줄이기 힘들기 때문이다.[20] 연합뉴스 '작년 한국인 사망원인 1위, 10~30대는 자살·40대부터는 암' 출처.[21] 이게 가능하면 애당초 'N포세대'라 불리지도 않는다.[22]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라도 신규 사업 투자가 극히 어려웠고, 외식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보니, 소비심리도 극도로 위축되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돈이 남아돌았던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주식, 암호화폐 등의 재테크 분야에 돈이 몰려들었다. 대봉쇄 당시 부동산 가격 폭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23] 주로 현재 50~60대이다.[24] 오빠는 풍각쟁이만 봐도 당시 모던보이나 모던걸을 동경하는 시선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