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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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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와 정의3. 특징4. 추측5. 백합물과 미소녀 동물원6. 비판
6.1. 반론

1. 개요

"저는 남성 캐릭터를 화면 안에 집어넣고 싶지 않습니다." (회장에 있던 청중 기립박수)
- 무카이 마사히로 감독, 《초차원게임 넵튠 THE ANIMATION》 발표회에서[1]

[ruby(美少女動物園, ruby=びしょうじょどうぶつえん)]

남성향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등의 매체에서 이야기보다 캐릭터(주로 미소녀)의 매력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여 작품을 전개하는 창작 경향을 동물원에 빗대어 표현한 용어. 미소녀의 외모나 언행따위가 중심 즐길거리인 동시에 그것밖에 없는 작품에 적용되는데, 시청자의 감상 자세가 동물원에서 동물을 구경하듯이 미소녀를 구경한다는 의미에서 쓰인다. 주로 미소녀의 매력을 어필하기 쉬운 일상물이 이 항목에 해당한다.

한국에서는 남캐의 비중이 적고 미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작품이면 일단 무작정 이 용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으나, 하술하듯 본 용어는 어디까지나 등장인물들이 아무 고생걱정 없이 놀고먹는 것을 지켜보는 작품의 유행에 반감을 가지며 시작된 표현이다. 그 대부분이 수요에 따라 미소녀만 등장하기 때문에 미소녀가 붙은 것이다.

영어권에선 CGDCT(Cute Girls Doing Cute Things)로 줄여 부르는 듯하다. 다만 치명적 유해물처럼 캐릭터는 귀여운데 소재는 전혀 귀엽지 않은 작품에게도 반어법적인 의미로 쓰기도 한다. 양덕들 사이에서도 CGDCT의 정의에 대해 논란을 벌이기는 하지만, 실제 쓰임을 보면 CGDCT가 미소녀 동물원보다는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Cute Girls만 채워준다면 Cute Things는 상대적으로 널널하게 봐주는 편이다. 소녀종말여행이나 우주보다 먼 곳처럼 아무리 봐도 미소녀 동물원은 아닌 작품들이 CGDCT 추천작으로 자주 언급된다.

일본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단어의 의미가 부정적이고 이 단어를 퍼뜨린 사람이 악명 높은 야마모토 유타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애니메이션이 유행하던 2000년대에 만화, 애니메이션에 입문해 이 시대 작품에 추억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 2020년대에 들어선 이런 작품도 나름대로 작품성과 가치가 있다는 재조명이 되고 있어 함부로 부정적인 말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이다.[2] 대신에 보통 키라라계(きらら系)나 제네릭 키라라(ジェネリックきらら)같은 표현을 쓴다. 망가타임 키라라가 이런 작품들을 주력으로 밀었기 때문이다. 이 용어가 생긴 발단이었던 케이온!도 키라라 연재작이었다. 키라라계의 특징을 가진 나로우 작품들을 '키라라계 나로우 작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평론가 마에Q 같은 사람도 이런 작품을 소개, 혹은 비판할 때도 키라라계라고 하지 미소녀 동물원이라 하지 않는다.

반면 한국에서는 무엇을 비판하고 싶은 건지 단어 두 개로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직관적이고, 이 말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널리 퍼졌고 이런 장르를 비판하는 관용구로 정착했다.

2. 유래와 정의

정확한 발상은 불분명하지만 니코니코 대백과에 따르면 널리 퍼진 것은 2009년 12월 8일, 현재는 사라진 야마칸의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 발단이다.
「미소녀 동물원」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별로 그런 성벽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제게는 없음을.
해당 글의 댓글 중, "야마칸도 미소녀 많이 등장하는 작품에 종사하고 있잖아?"라는 취지의 댓글에 대한 답변으로 이런 발언을 했다.
저는 미소녀가 많이 나올 「뿐」인 작품을 만들 생각은 없다, 라고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잡지 인터뷰에서는 미소녀 동물원을 정의 내리기도 했다.
제가 말하는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미소녀를 동물원처럼 다루는 것입니다.
미소녀가 수행이나 주장을 하는 일 없이, 인간의 정신 활동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동물원동물처럼 폐쇄된 공간 안에서 오로지 먹고 잠들고, 그것만을 끊임 없이 손님이 바라볼 뿐.
발언의 날짜를 볼 때 케이온! (2009) 저격이 확실하지만, 정작 당시 야마칸의 대표작인 러키☆스타야말로 전형적인 미소녀 동물원인 것이 아이러니. 특히 야마칸이 담당한 1~4화는 기승전결 부재, 무의미한 내용, 지루한 전개 등 미소녀 동물원이 까이는 모든 정의를 충족한다. 이처럼 내로남불에 언행불일치가 일상인 그 야마칸이기 때문에 정의가 옳냐 그르냐와는 상관 없이 무시당한다.

3. 특징

남성 주인공을 두고 여성들이 복잡한 연애관계를 형성하고 차츰 진도를 나가면서 마지막에는 남주인공과 이어지는 내용의 기존 연애물 혹은 러브 코미디물과는 달리, 미소녀 동물원에는 여성 캐릭터만(남자 등장인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들은 대부분 캐릭터성이랄게 없다.) 존재한다.

만약 남자 캐릭터가 나오더라도 지나가는 수준의 엑스트라거나, 대사가 일절없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상태에서 뭔가 작품이라고 내놓으려면 콘텐츠가 있긴 있어야 되므로, (주로 학생 나이대의) 여성들이 동아리 활동을 한다거나 수학여행을 간다거나 덕질을 한다거나 케이크를 처묵처묵 한다거나 혹은 스포츠를 하는 것이 작품의 전부가 된다. 그저 여성 캐릭터들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일상'이라는 클리셰를 선택할 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전개는 찾아볼 수 없게 되며, 작중 캐릭터가 얼마나 자신들의 캐릭터성(성격적 특성)을 어필하는지만이 작품의 주요소가 된다.

1999년에 등장한 《아즈망가 대왕》은 처음으로 히트한 일상물인데, 이 작품은 미소녀 동물원의 필수 요소인 일상물, 스토리 배제, 연애 배제, 캐릭터성 극대화를 잘 보여주는 이 계열의 시조이자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배경 학교는 남녀공학이다. 그런데 작품을 읽다 보면 남학생들이 학교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될 정도. 사실 남성 캐릭터인 키무라 선생이 미친 존재감을 뽐내므로 순수한 미소녀 동물원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키무라 선생은 등장 시점부터 유부남이니 위에서 설명한 미소녀 동물원이 등장한 이유와 들어맞지도 않는다.

원래 일상물에만 적용되는 용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닌 작품도 미소녀 동물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의미 확장. 남자가 있을 법한데도 남자는 보이지 않고(혹은 남자의 비중이 거의 없고) 여자들끼리만 뭔가 벌인다면 일단 미소녀 동물원의 조건에 부합하는 듯. 반대로 남자의 비중이 적긴 하지만 작중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비중만 있다면 미소녀 동물원으로 볼 수 없다. 사실상 여캐 일색[3]이고 여캐를 보기 위해 존재하는 작품[4]이라도 남캐가 스토리상 중요하게 다뤄진다면 미소녀 동물원이 아니다. 또한 여캐뿐이라도 스토리가 시리어스[5]하거나, 모에가 아닌 에로를 지향[6]하거나, 남자를 배제하는 것이 설정이나 작품 주제에 중요하게 작용[7]한다면[8] 미소녀 동물원이라고 할 수 없다.

요컨데 남성 캐릭터의 비중을 기준으로 미소녀 동물원 여부를 판단하는건 오독이다. 여성 캐릭터들로만 구성된 구도를 지칭한다면 차라리 그 전부터 있던 표현인 여탕이 더 상황에 알맞다. 미소녀 동물원에 '동물원'이란 단어가 붙는 것에서 알수 있듯이 원래 '미소녀를 구경하는 것 말고는 볼거리를 만들지 않은 작품'을 까기위한 단어다. 여탕 구성은 기본인 것이고 최소한의 중심 서사가 아예 없거나, 서사 자체가 미소녀를 구경하기 위한 소재에 지나지 않아야 비로소 미소녀 동물원이란 표현에 어울린다. 한편으론 중심 스토리가 존재하더라도 스토리에 대한 평가가 낮아 세일즈 포인트가 미소녀 캐릭터밖에 없는 작품들도 비꼬듯이 미소녀 동물원으로 부르기도 한다.

"남자 따윈 필요 없어!"…'미소녀 동물원'에 어서오세요

결국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장르의 핵심은 이성간 연애요소 배제 + 일상물 + 미소녀 + 모에. 유아용 애니메이션 혹은 '아동물'을 모에화한 변종 장르"라고 칭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학원(+ 액션 + 판타지) + 미소녀 + 모에 =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인데 여기서 초전자포는 원작 만화와는 달리 액션 부분이 감소하고 대신 일상물적인 요소가 상당히 올라가게 되었다. 따라서 몇몇 화에서는 일상물+미소녀+모에라는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장르에 해당될 때가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걸즈 앤 판처의 경우 스포츠+미소녀+모에인데 스포츠적인 요소가 줄어들게 되고 일상물적인 요소가 강조되게 되면 이 또한 미소녀 동물원에 가까운 장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둘다 작중 등장인물이 아예 연애질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이성 간의 연애질 묘사는 생략되었다.

따라서 연애요소 배제 + 일상물 + 미소녀 + 모에가 주된 스토리의 전개가 되는 케이온!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장르에 해당하게 되는 것이고 그보다는 다른 요소가 더 강조되기는 하지만 가끔가다가 여자들만 나와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남캐는 소외되는 전개로 흘러가게 되면 소극적 의미의 미소녀 동물원에 해당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특성 때문에 주연/조연급 남캐의 존재와 이성과의 관계는 물론 섹드립, 서비스신, 폭력성, 잔혹성 등 각종 자극적인 요소들은 미소녀 동물원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스토리의 흐름 또한 기껏해야 아동물~유아물 수준에 그친다. 심지어 현실에서는 간혹 정신질환, 지적장애 등으로 의심되는 행위들이 작중에서는 정상적인 행동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그냥 청소년이 등장하는 아동물/유아물로 만들면 되지 않는냐? 미소녀 동물원에서 몇 가지만 손보면 가능할 것 같은데..."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2020년대 기준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계에서 아동물은 사실상 찬밥 신세인 걸 생각한다면 해당 의문에 대한 답은 오직 하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라는 것 뿐이다.[9]

하지만 한국에서 이 표현이 상당히 남용되어서 성별 구도가 미소녀 위주일 뿐인 서사물도 미소녀 동물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소녀 동물원을 싫어하는 계층이 무엇을 조건으로 치느냐가 반영되어있기 때문인데, 이들의 기준으로는
  • 남자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다.[10]
  • 조역을 포함해서도 남자가 부자연스럽게 배제되어 있다.
  • 2차 창작으로라도 남녀간의 커플링을 연성하기가 매우 힘들어야 한다.[11]
  • 원작자 또는 제작자가 백합 커플링을 밀어주고, 대놓고 남캐에 대해 적대/비하적인 발언을 날린다.[12]

가 이들에게 있어 미소녀 동물원의 정의에 해당한다.

미소녀 동물원의 성반전 버전 장르로는 남주물이 있다. 미소녀 동물원과는 반대로 여캐를 배제하고 미남 캐릭터들만 등장하여 브로맨스를 다루는 장르이다.

서양권 아니메 팬덤은 절대적으로 마초이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미소녀 동물원이나 미소녀 배틀물을 포함한 미소녀물 자체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당장 영어권 단독 양덕후 사이트 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트인 MyAnimeList에서는 미소녀물에 대해 박평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양과 비교해 비교적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돌 프랜차이즈들[13]이나, 팬덤이 큰 주문은 토끼입니까? 등은 시청자 수나 리뷰 수 부터가 적다.

4. 추측

이러한 장르가 유행하는 원인에는 여러 추측이 있다.

다만 먼저 넘겨짚고 가야 할 점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작품을 소비하는 측이나 별다른 관심이 없는 측에서는 자기가(혹은 생판 남이)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굳이 규정하려 들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이런 이유를 탐구하는 쪽은 야마모토 유타카처럼 기본적으로 이 장르의 소비층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인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아무래도 비하적이거나 공격적인 해석이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또 당연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근거는 없으나 "내가 보기에는 이런 이유로 좋아들 할 것 같다" 수준의 추측이지 정확한 사실이 아니므로 그냥 재미로 읽는 게 좋다.

먼저 전에는 남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만족감을 얻었던 오타쿠들이 차츰 하렘물의 부자연스러운 현실인 잘생기고 능력있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옆에서 구경하고 있을 뿐인 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이런 남성 주인공이 아예 없거나, 미연시처럼 얼굴이 없거나, 그도 아니면 적어도 의지가 약하거나 인형에 가까운 쪽이 작품 감상에 있어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다.[14] 결국 문화의 소비층이 현실과 공상간 괴리의 타협점을 찾다가 현재 도달한 지점이라는 해석.

일본의 사회학자들 사이에선 사회가 각박해지고 신분이동이 힘든 시대가 도래하며, 젊은 세대에서 타인과 경쟁자체를 포기하고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세대가 늘어나며 서브컬쳐도 그런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단 근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론이 있다.
  • 하렘계 러브 코미디의 발전형이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시각이 있고, 이에 따르면 러브 코미디는 남자 조연의 거세→남자 주연의 거세→남자의 여자로서의 대체→모든 남성적 연애요소가 사라진 '따끈따끈 일상물'로의 진화.
  • 사자에상》 같은 일상물에서 남자 캐릭터를 빼고 여자 캐릭터로만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시각.

그 외에 코미케 등으로 인해 19금 동인지의 열렬한(?) 활성화에 힘입어 남캐를 경계한다는 추측도 있다.(남캐 등장 → 저 자식이 분명 내 최애캐와 (동인지에서) 섹스를 할거야. → 용서 못해!) 대충 이런 흐름... 실제로 대부분 19금 동인지에서 여캐와 성행위하는 대상은 작중에 등장하는 남캐가 담당하기 마련이라 어디까지나 가상 캐릭터에게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경계할만도 하다. 다만 이건 동인계의 실상을 보면 모순점이 많은 추측인데, 미소녀 동물원 계열 작품도 작품 인기에 따라 19금 동인지가 열렬히 나오는데다가, 주연 캐릭터들이 여캐밖에 없으니 여x여 커플링이 대세라는 것은 전연령 2차 창작까지의 얘기고, 19금 2차 창작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그냥 2차 창작 오리지널 남캐를 만들어서 여캐들과 성관계를 시키는 내용이 더 많다. 위와 같은 추측은 여성향 시장의 남주물에서나 성립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성향 시장에서는 남자들만 나오는 작품의 2차 창작에 오리지널 여캐를 만들어서 노멀물로 만드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든 행위이지만, 남성향 시장에서는 오히려 매우 흔한 방식이며 원작 캐릭터간의 백합 커플링이 아무리 성행한 작품이라도 오리지널 남캐나 남캐 조연에게 당하는 2차 창작의 빈도를 넘어설 수 없을 정도이다. 당연히 이런 경향들은 모두 수요를 좇아 발생하므로 남자가 나오는 19금 동인지가 보기 싫어서 미소녀 동물원을 파기 시작한 소비층이 결국 남자가 나오는 19금 동인지를 선호한다는 앞뒤가 안 맞는 해석이 되어버린다.

다만 유행이란 결국돌고 도는 것인지, 2010년대 후반 이후로는 이러한 미소녀 일상물보다는 순정만화 남주같이 잘생기고 능력있고 마음 넓은 환상종 남주가 나오는 일이 다시 많아졌다. 소위 '여주인공 한 명으로 밀고가는 타입'의 러브 코미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이런 작품들은 커플 한쌍이 알콩달콩하게 썸타는 전개가 세일즈 포인트이기 때문에 남주인공이 개성이 없거나 지나치게 수준 미달이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찌질하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키노시타 카즈야같은 러브 코미디 주인공도 생긴 판이다. 독자들이 이상적인 남주에게 이입하지 못한다거나, 젊은 세대의 경쟁 포기 풍조 등 여러 사회문제와 연결지은 것 치고는 사토리 세대초식남같은 사회현상이 완화되기는 커녕 나날이 심해지는데도 이세계물이나 전생물의 등장으로 치렘물 등의 오히려 종래의 러브 코미디형 작품보다도 더 극심한 알파 메일 중심의 하렘물이 나오고, 미소녀 동물원도 주춤하긴 했지만 없어졌냐고 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

2020년대 이후로는 위 해석들이 무색하게 작품의 유행은 사회적 현상과 정 반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실상 완전히 따로 노는 경향을 보여준다. 또한, 해당 항목에 나와 있듯 코로나 이후 일상물 업계 자체가 내부의 문제 및 한계로 인해 무너져내렸고, 이후 이들이 하던 역할을 버츄얼 유튜버 업계가 일정 부분 대신 수행하게 되었다.

5. 백합물과 미소녀 동물원

미소녀 동물원은 결국 미소녀와 이성간의 관계를 배제하고, 미소녀들의 행위만을 집중하는 장르인데 이는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백합물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물론 미소녀 동물원은 남성향 장르에서 별도로 분류된것이기에 기본적으로 여성간의 우정 이상의 성애적인 관계까지 다루는 백합과는 달리 어찌됐건 우정 정도로 설명 가능한 수준의 관계성을 지니고, 스킨쉽도 무슨 로맨스물 수준으로 묘사되는 백합과는 달리 그저 개그성 서비스씬 정도로만 소비되는 등 분위기나 세부 묘사들이 차이가 나는 편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백합물도 갈등구조와 진지한 성애적 묘사를 없엔 소프트한 창작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미소녀 동물원이라 불리던것들도 백합 영업을 위해서건 뭐건 백합적 묘사를 넣기 시작하면서 점차 경계가 사라지고 있기도 하다.

6. 비판

좋은 현상만은 아니라는 말이 많다. 활극 장르에 있어 핵심이 되는 장르 고유의 서사나 연출까지 '미소녀'라는 외적 요소만 믿고 슬쩍 덮어 지나가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호불호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대세랍시고 무작정 미소녀만 양산, 결국 원래 있었던 장르 소비자는 소외되며, 미소녀를 추종하는 서브컬처 소비자만 남아 그 장르의 이전 소비자층을 대체하며 미소녀 동물원의 범위가 확산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실상 저 '판매부수가 미소녀 동물원의 대세를 증명한다'는 의견 역시 이 악성 피드백에 의한 것. 이로 인해 미소녀 아닌 다른 캐릭터들이 도태되는 현상이 번번이 일어난다.
의외로 여성계 측에서도 저 말과 비슷하게 작품에 거의 여성들만 등장한데다가 이름을 가진 여성이 둘 이상 등장해 서로 남자에 대한 것이 아닌 주제로 대화하는 항목으로 이뤄진 벡델 테스트는 쉽게 통과함에도 불구하고 이 장르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남성향으로 취급해 디폴트 여성이라는 안티테제를 만들었고, 심지어 일본 기준 미소녀 동물원 전문 성우는 여자 오타쿠들 사이에 시기와 안티가 많다.

남자 고교생의 일상에서도 미소녀 동물원계 애니에 대한 비판을 볼 수 있다. 특히 여고생은 이상 부분.

남성 캐릭터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은 작품보다는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가 비중 있는 역할을 맡는 작품이 좀 더 미소녀들을 부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THE iDOLM@STER. 아이돌마스터에서는 남성 캐릭터인 프로듀서가 작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인기도 끌고 있으며,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프로듀서인 타케P는 2015년에 다른 미소녀들을 쌈싸먹는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2015년 애니플러스 캐릭터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등 그 인기는 거짓이 아니다. 물론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중 아이돌 마스터 2는 한 때 남캐를 작품에 포함하려다 불타오른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가 됐던 부분은 남캐의 등장이 아닌 다른 데 있었고, 작품이 공개된 후에는 오히려 남캐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SideM으로 발전하기까지 했다.

다만 아이마스 시리즈의 프로듀서는 플레이어의 아바타임을 고려하면 미연시의 주인공과 비슷한 위치일 뿐 독립된 남캐라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사회초년생이 얼떨결에 입사하여 우여곡절을 겪으며 함께 성장해나간다는 독립된 캐릭터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이후 애니화된 작품에서도 모두 별개의 특성을 가진 프로듀서들이 나오므로 소정의 독립성을 가지기는 한다.

6.1. 반론

다만 뭐라고 좋게 포장해도 특정 장르에 대한 비하용어이기 때문에 깊게 파고들어갈수록 결국에는 전통적인 선형적 서사 중심의 작품에서 벗어난, 캐릭터 매력 중심의 작품은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좆으로 귀결된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 개요 문단에도 상기되어 있지만 용어 자체의 지칭 대상이 애매모호하니 비판하고자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도 불명확하며 정확히 어디까지가 미소녀 캐릭터에만 의존한 작품인지도 기준이 미약하다.

예컨대 본 문서에서 공격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미소녀 동물원이기 이전에 부활동을 소재로 한 음악, 스포츠 등의 특정 문화/취미를 소재로 삼았거나 정말로 단순 일상물인 경우 개그와 같은 장르분류를 먼저 갖는데, 미소녀 동물원이라고 경시받는 작품 중에는 소재에 대해 얕게 다룬 작품부터 깊게 다룬 작품까지, 작가의 개그센스가 애매한 작품부터 출중한 작품들까지 의외로 매우 스펙트럼이 넓다.[15] 그러나 어디부터가 미소녀 요소에만 기댄 작품인지는 실상 비판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취향에만 달려있고, 애시당초 완성도를 가늠도 안 해보고 까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떻게 보면 MSG 논란과도 본질이 비슷한데, 처음에는 효과적인 조미료를 쳐서 내실의 부실함을 숨긴다며 비판받던 것이 과열화되어 MSG를 치면 무조건 유해하다는 오해가 생겨난 것처럼, 미소녀 캐릭터라는 외적 요소에만 기대서 작품의 내실을 숨기려 하는 작품군이라는 비판이 어느샌가 소비층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자극적인 요소에만 집중하고 정작 내실을 보지도 않고 작품을 판단하는 색안경이 된 것이다.

선술했듯이 남성을 배제하고 여성만 나온다는 것 자체가 여성경시적인 작풍이라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여주물의 하위인데다가 벡델 테스트는 기본으로 통과하고 백합물과 연관이 깊다보니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미소녀 동물원을 포함한 미소녀물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며, 적어도 하렘물 등 기존의 오타쿠 시장의 대세 장르에서 미소녀 동물원으로 수요가 흘러간 걸 가지고 이런 측면에서 부정적인 현상이라고 까는 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것이다.


[1] 그리고 약속은 반만 지켜져, 인간형 남캐는 정말로 나오지 않았지만 로봇/동물 남캐인 아노네데스, 트릭 더 하드, 와레츄는 나왔다.[2] 예로 나카야마 류가 이런 작품이 싫다고 했다가 만화, 애니메이션 팬덤에서 엄청난 반감을 샀다.[3] Fate/kaleid liner 프리즈마☆이리야[4]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5]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6] 퀸즈 블레이드[7]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8] 요는 남자를 배제하는 설정이 작품의 핵심주제에 얼마나 크게 관여하느냐이다. 이 경우 남자가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 게 역으로 미소녀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9] 이는 아이돌물에서 로틴/차이돌(어린이 음악 그룹)물을 찾아볼 수 없는 것과 유사하다. 다만 아이돌물에서는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시리즈의 오프닝 내지는 엔딩 등에서의 장면들 정도에서 로틴/차이돌적인 느낌이 존재한다. 이외의 것을 추가한다면 프리티 리듬 디어 마이 퓨처Prizmmy☆의 연령이 실제 극중 연령보다 연소한 10대 초반들이어서 역시 이러한 느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세한 것은 프리티 리듬/그룹 목록Prizmmy☆(프리즈미) 항목 참고. 외에는 러브 라이브!프리티 시리즈 일부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10] 가장 중요한 조건. 조역 남자가 배제되어 있어도 중심이 되는 남자 주인공이 있으면 오히려 플레이어가 남주인 하렘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덕에 블루 아카이브와 라스트 오리진 등 근래의 수집형 미소녀 게임들은(실제로 미소녀 동물원에 가까운 에피소드들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말을 별로 듣지 않는다.[11] 다만 동방 프로젝트모리치카 린노스케사키 -Saki-스가 쿄타로와 같은 예외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준들에 비해 많이 느슨한 편이다.[12] 본 문서 상단에 인용된 넵튠 애니 제작자의 발언이 대표적 예시이다. 그 밖에 사키 -Saki-처럼 원작자가 "사키의 여성들은 절반이 동성애자"라던가 "인터하이 남성부에는 여성부같이 이능력자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평범하다"와 같은 발언을 한 적도 있다.(다만 이쪽은 작가가 노멀과 남캐에 적대적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백합물로 전개되고 있는데 남성부는 안 나오냐든가 왜 이렇게 백합 커플이 많냐는 등, 팬들의 태클이 지속적으로 올라와서 작가가 핸들을 백합 쪽으로 더 깊게 꺾은 것에 가깝다.)[13] 아이마스, 러브 라이브![14] 처녀비치도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했다. 일본의 젊은 세대에 등장한 일명 사토리 세대는 '연애포기'에 가까운 상태라서 기존 하렘물히로인 쟁탈전이나 남캐가 여캐를 꼬시기 위한 정성 혹은 여캐를 차지하기 위한 이성적 욕구가 줄어든 상태. 그런 점에서 이들과 상당한 동질감이 있다. 다만, 온갖 우연과 꾸며진 부자연스러운 연출에 의존하는 중고교생 학생이란 바리에이션도 여전히 잘 팔리는 작품군이다. 그런데 이런 둘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주인공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플레이어 자신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가 되어가고 있단 것이다. 사랑 타령만 우려먹는 한국과는 다른 특성이다.[15] 대표격으로 밴드를 소재로 했고 여성 캐릭터만 나오는 등 여러모로 유사점이 있지만 경음악에 대해서는 대충대충 다뤘다고 처묵부라는 오명을 쓴 케이온!과 밴드 지식이나 인디 밴드의 실제 갈등 등에 대해 더 깊게 다뤘다고 평받는 봇치 더 록! 등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구글링해보면 적잖은 사람들에게 둘 다 똑같은 미소녀 동물원으로 카테고리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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