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2-25 15:40:37

라스트 엑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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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Exorcism.

1. 개요2. 스토리3. 기타

1. 개요



다니엘 스탬이 연출한 2010년 미국 호러 영화. 원안과 프로듀싱을 일라이 로스가 맡아 화제가 되었다. 제목과 같이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심리공포물인데, 제작비 180만 달러에 수익 6773만 달러를 거두어 흥행에 상당히 성공했다.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의 공포영화다.

2. 스토리

코튼 마커스는 엑소시스트와 타고난 말빨로 유명한 목사. 그러나 사실 그는 목사임에도 초자연적인 악령의 존재는커녕 신조차 믿지 않고, '악령 들린' 사람들에게 가짜 엑소시즘을 해 주고 심리적 안정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마커스가 그러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어느 누군가가 엑소시즘을 하던 도중, 어린아이의 머리에 비닐을 씌워서 의식을 거행하다가 숨지게 만든 사건을 접하게 된 것이 그 원인이었다. 그렇기에 엑소시즘 자체가 쇼라는 것을 알리기로 결심한 그는 촬영팀을 동반해 엑소시즘의 거짓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획하고, 시골 농부 스위처가 자기 딸 넬이 악마에게 씌었다는 편지를 무작위로 골라 잡아 촬영팀 2명과 함께 루이지애나로 내려간다. 마커스는 의사와 교구 목사를 믿지 않는 고지식한 원리주의자인 넬의 아버지와 동생을 가만 내버려두라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넬의 오빠를 만나고, 넬이 아발람이라는 악마가 빙의되었다고 대충 둘러대며 전기충격기와 녹음기를 이용해서 가짜 엑소시즘 쇼를 한바탕 펼친다. 만족스러워하며 도시를 떠나려는 마커스 일행. 그러나 그날밤 일행이 도착한 8 km 거리 호텔에 넬이 불쑥 갑툭튀 나타나 소동을 펼치고, 데려간 병원에서는 넬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넬의 악령 들림 증세는 점점 심해지는데...

엑소시즘 공포 영화라고 하면 엑소시스트의 열화 카피 논란에 엮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영화는 그점을 의식하고 제작했는지 몰라도 스토리나 표현 방식이 엑소시스트와는 거의 정반대인 게 특징이다. 주인공은 퇴마 능력이 없는 사이비 엑소시스트이고, 악령 들린 넬은 눈을 뒤집지도 않고 목이 돌아가지도 않으며[1] 걸걸한 목소리로 말하지도 않는다. 또한 악령과의 대결이 메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엑소시즘을 둘러싼 넬의 주변 인물들 간 갈등이 스토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소재는 엑소시즘이지만 엑소시스트보다는 스포일러가 될까 봐 이름을 대놓고 쓰지 못하는 어떤 영화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막판에 큰 반전이 있고, 엔딩도 어둡게 끝나는 데[스포일러], 다소 뜬금없는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러나 영화를 다시 자세히 보면 여러 가지 복선을 깔아놓았기 때문에[3][4], 이를 음미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일라이 로스가 참여한 영화라 매 장면마다 피가 한사발씩 튀고 잘린 손발이 날아다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전혀 잔인하거나 징그럽지 않으며 심리적인 공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라이 로스의 말에 의하면 "영화에는 그 스토리에 맞는 표현이 있는 법"이라고. 스토리가 어쩌다보니 소위 개독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듯 생각할 소지도 있지만[5] 반전 스릴러를 연출하기 위해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고 보아야 옳을 듯. 캐빈 피버호스텔 같은 전작에서도 볼 수 있듯 종교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3. 기타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사용했는데 카메라맨이 유능한지 카메라가 꽤 전지적 시점까지 보여준다. 그 기법의 이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맨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극초반은 아예 자막으로 소개되는 인물의 이름과 함께 인터뷰하는 형식의 장면까지 나온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카메라맨을 향해 "그 카메라 좀 꺼요!" 하는 부분도 볼 수 있다.

1편의 감독인 다니엘 스탬은 이후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감독으로 낙점되었다.


2013년 3월 2편이 개봉되었다. 제목은 The Last Exorcism Part II로, 제작은 일라이 로스가 그대로 맡고 감독은 에드 거스 도넬리로 교체. 1편과는 달리 파운드 푸티지 영화가 아니다. 전편의 3배에 달하는 제작비 5백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혹평을 받았고 수익 또한 1600만 달러에 그쳤다.

2013년 6월 27일 2편이 국내 개봉되었다. 네이버 영화의 평점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40대 참여율이 매우 높을 뿐더러 대부분 높은 평점을 줘서 평점 조작 의혹이 짙다. 다음도 마찬가지로 알바와 일반인들의 평점이 극과 극을 달렸다.


[1] 관절 꺾기는 나오지만, 비상식적으로 관절이 돌아가는 건 아니고 그냥 림보 게임 수준이다.[스포일러] 넬은 악마를 잉태한 것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악마 숭배자들이었다.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커스 일행은 경악하며 도망치려 하는데, 마커스는 눈앞에서 태어난 악마를 보자 신에 대한 믿음에 눈떠 십자가를 앞으로 내세우며 악마 숭배자들에게 넬을 풀어주라며 달려든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도망치다가 여자는 붙잡혀서 끔살당하고 카메라맨도 결국 악마 숭배자인 넬의 오빠에게 잡혀서 죽는다.[3] 초반부 넬이 그린 그림 속에 불에 타죽는 십자가 든 목사와 토막나 죽은 여자 스탭과 목이 잘려 죽은 카메라맨의 모습이 나오는 데 마지막 결말부 마커스 일행이 당할 운명을 예언한 것이었다. 참고로 마커스 목사의 죽는 장면은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지만 이 그림 속 모습과 마지막 사탄의 불길을 향해 달려든 것을 보아 넬을 구하려다 불길에 휘말려 죽은 듯하다.[4] 넬의 오빠가 보여주는 태도 변화 역시 복선인데, 처음에 엑소시즘을 하러 온 마커스 일행에게 당장 차를 돌려 꺼지라며 차에다 대고 돌을 던지거나 마커스에게 넬을 다치게 한다면 두들겨 패줄 거라고 말하는 등 굉장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마커스의 엑소시즘 행위가 연출이라는 걸 알아차리자 갑자기 호의적으로 바뀐다. 처음 볼 때는 (마커스가 가짜 엑소시즘 행위를 시작한 동기와 마찬가지로) 광신적인 엑소시즘 행위에 무고한 동생이 다칠까봐 오빠로서 걱정하다가 마커스의 행위가 무해한 연극인 걸 알아차리고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마커스가 진짜 엑소시스트라서 악마 숭배 행위가 들킬까봐 우려하다가 마커스가 사기꾼인 걸 알아차리고 안심한 것이었다.[5] 그래서 이 영화에서 종교적 메시지를 찾아내려는 기독교인이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