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트림의 모습 |
"라이프스트림. 그것은 별을 감싸고 있는 생명의 흐름. 별과 별에 살아가는 모든 것의 근원입니다."
- 마린 월리스
- 마린 월리스
1. 개요
ライフストリーム Lifestream파이널 판타지 7의 최중요 설정.
2. 상세
본작의 지구인 '가이아'를 구성하고 있는 별의 핵, 별의 심장.외견은 주로 녹색 - 연청색의 수많은 빛줄기가 '순환 고리'를 이루어 우주공간에서 떠도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 고리는 그 어떤 단어로도 명쾌히 지칭할 수 없는(인간의 이해 영역을 초월한) 신묘한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는 지표 아래 까마득한 깊이의 대공동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으나, 특수한 자연환경이 구성될 경우 마황천(魔晄泉)이라는 것을 통하여 표면 위로 분출하기도 한다. 이렇게 분출된 에너지는 마황이라는 액체 형태의 물질로 변이된다. 마황의 자연 분출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이를 자연의 기적이자 신비로 여겼다. 고대의 인류는 이 마황천을 통해 마테리아라는 것을 손에 넣어 사용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신라 컴퍼니라는 회사가 눈앞의 이윤에만 눈이 멀어 마황 에너지를 강제로 땅에서 끌어올리는 대규모 공사를 시작했고, 그렇게 착취당한 라이프스트림은 비정상적인 양의 에너지를 건네주게 되었다. 신라 컴퍼니는 끌어올린 마황으로 마테리아를 인위적으로 제조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마테리아는 '천연 마테리아'와 '인공 마테리아'의 두 종류로 나뉘게 되었다.
지진이 발생하여 지표면이 갈라져 붕괴될 경우 그 안에 내재되어 있던 라이프스트림이 대량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라이프스트림으로 인해 완전히 초토화되며, 해당 구역에서 거주하던 시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한다.
2.1. 정신 에너지
라이프스트림은 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정신 에너지'이다. 가이아의 모든 생명체들은 라이프스트림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단순한 신체 개념을 초월한 정신적인 힘이다. 별은 생명체들에게 이 정신 에너지를 줌으로서 그들이 웃고, 슬퍼하고, 화내고, 즐거워하는 등의 '감정'과 '마음', 그리고 '생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그 자체로서 있을 수 있도록 그들의 영혼을 구성해주는 에너지가 바로 라이프스트림이다.가이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라이프스트림에게서 탄생된 일원이다. 본인이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의 탄생이 라이프스트림의 정신 에너지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라이프스트림은 모든 생명의 어머니 아버지이자,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는 공생자다.
물론, 라이프스트림이 무조건 내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 생명체가 사망하면, 라이프스트림은 그 생명의 영혼을 자신에게로 불러내 그가 살아생전 겪었던 기억과 감정, 생각들을 정신 에너지의 형태로 취한다. 이는 라이프스트림이 그에게 '투자'한 에너지를 도로 '회수'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며 라이프스트림은 자신의 상태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
자신의 정신 에너지를 내준 사자(死者)는 곧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라이프스트림의 흐르는 물결 속으로 섞여든다. 이는 영혼이 정화되고 안식을 맞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자는 끝없는 평안함과 행복감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사자에게서 회수해낸 에너지는 새로운 생명들의 탄생을 위한 밑거름으로 사용되며, 그렇게 새 생명이 자라나고, 사랑을 하고, 자손을 낳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 사망한 자의 정신 에너지는 다시 한 번 추출되고, 상술한 과정이 끝없이 반복된다. 이는 생명의 순환이자, 자연의 섭리이며, 삶의 법칙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윤회의 개념을 판타지 세계관에 맞게 해석해낸 것으로, 생명활동을 다 마친 개체가 소멸하면서 다음 개체의 탄생에 기여한다는 개념은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을 방불케한다.
라이프스트림 안은 흐릿한 형체로 사라져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기억과 감정이 물결처럼 흐르고 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감정과 생각이 흐르는 이곳은 살아있는 인간이 멋모르고 접근할 경우 머지않아 자아가 붕괴되어버린다. 라이프스트림의 에너지는 한낱 피조물들의 인지 영역을 초월해버릴 정도로 짙기에, 인간의 뇌가 그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멸하는 것이다. 이 상태를 '마황 중독'이라고 부른다.
단, 놀라울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자들은 라이프스트림의 에너지를 견뎌내는 것이 가능하다. 좋은 의미의 멘탈갑과 매우 나쁜 의미의 멘탈갑이 되면 라이프스트림의 에너지 속에서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라이프스트림 그 자체가 모종의 이유로 오염될 경우 부정적인 정신 에너지가 내부에 쌓이게 되어 정상적인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신적인 힘을 가진 존재와 살아있는 인간들의 협력이 필요하며, 오염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관리해야만 한다.
2.2. 세트라와 약속의 땅
아주 먼 옛날, 가이아에서 살아가던 고대종 세트라(Cetra)들은 별을 여행하고, 치유하고, 경작하는 것을 일생의 업으로 삼았다. 이들은 라이프스트림과 정신적으로 깊게 이어진 특별한 존재들이었으며, 본인들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별의 목소리를 듣고 살피는 것을 반복할 수 있었다.이들은 여행이 끝나는 순간 약속의 땅(The Promised Land)이라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일족 대대의 전설이자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약속의 땅은 풍족한 정신 에너지가 펼쳐져있다는 영원한 행복의 공간이다. 세트라가 일생동안 여행을 끝없이 반복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이 약속의 땅을 찾기 위함이다.
마황 에너지를 탐욕스레 추출하던 신라 컴퍼니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약속의 땅 전설을 믿어보기로 했으며, 약속의 땅을 찾아낼 수 있는 최후의 존재인 에어리스를 미드가르에 구속시킨 채 끝없는 회유와 협박을 반복했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챘겠지만, 세트라가 말하는 약속의 땅은 라이프스트림을 의미한다. 세트라가 떠나는 여행은 그들의 삶 그 자체를 의미하며, 여행이 끝난 뒤 약속의 땅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는 것은 사망하여 현세를 떠나 사후세계에서 평안한 안식을 맞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세트라뿐만이 아닌 가이아의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신라 컴퍼니는 메인 스토리 내내 헛짓거리만 반복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는 신라 컴퍼니의 붕괴로 돌아왔다.[1][2]
2.3. 별의 방어체계
가이아가 외부의 침공이나 자연 악화로 상태가 나빠질 경우 별은 라이프스트림의 에너지를 분출시켜 피해를 입은 부분을 덮어 치료할 수 있다. 상처의 규모가 클수록 치료에 쓰이는 에너지의 양도 늘어나며, 세피로스는 이를 역이용해 메테오를 떨어트린 뒤 별이 방대한 에너지를 쓰도록 유도, 에너지가 분출되면 그것을 강탈하여 신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각성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물론 별도 바보는 아니어서, 만일의 때를 대비한 몇 가지 방비책을 갖추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웨폰인데, 이 생체병기들은 일개 생명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협이 나타날 경우 활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후 세피로스가 메테오를 불러내자 실제로 각성, 대공동 속에서 깨어나 전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허나 세피로스는 자신이 있는 대공동에 에너지 장벽을 둘러 기척을 숨겼고, 세피로스의 존재를 알지 못한 그들은 자신들이 깨어난 이유를 신라 컴퍼니 때문으로 오인, 마황 에너지를 남용하는 그들을 심판하러 날뛰게 된다. 폭주한 웨폰들은 결국 클라우드 일행에 의해 파괴된다.
세피로스의 대처로 비장의 한 수였던 웨폰마저 허사가 되었지만, 사실 별에게는 '오메가'와 '카오스'라는 진정한 최후의 카드가 하나 더 있다. 행성 꼴이 정말로 답이 없을 경우 쓰이는 이들은 별의 모든 생명을 강제로 라이프스트림에 불러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준비가 끝나면 라이프스트림 그 자체가 우주를 유랑하며 생명을 꽃피우기 적합한 행성을 찾아내 그곳에 새로 정착한다. 즉, 세피로스는 애초부터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는 말. AC에서 굳이 성흔증후군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는 본편의 실패 이후 정면승부로 안된다는 걸 깨닫고 안에서부터 침식해 집어삼키려고 획책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라이프스트림은 오메가나 카오스 같은 존재를 창조할 능력이 되면서도 왜 엔딩 직전까지 세피로스를 상대로 그리 수동적으로 있었냐는 것. 사실 세피로스를 막아내도 인간들 정신머리가 여전하면, 신라 컴퍼니같은 회사가 계속 나타나면 답이 없는 것은 같으므로 나중에 오메가나 쓰자 싶은 스탠스로 있었을 확률이 높다. 라이프스트림 입장에서는 인간들을 반드시 지켜줘야 할 이유가 없다. 답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싸그리 몰살시키고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니 말이다.[3] 하지만 마지막에는 인간들의 의지를 인정한것인지 에어리스가 죽은 후에도 필사적으로 막으려던 메테오를 같이 나서서 막아주었다.
라이프스트림이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었던 대상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세트라 에어리스였으며, 그녀가 죽음을 결사해가며 발동시킨 홀리가 메테오를 온전히 막아내지 못하자 라이프스트림을 분출시켜 에너지를 더해주는 등 그녀에게만은 힘을 보태주었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에서도 그런 묘사가 강하게 보이며 아예 그녀에게 미래의 일을 예지해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2.4. 여신 미네르바
가이아가 대쪽이 나버릴 위기에도 라이프스트림은 아무런 의사표명 없이 잠잠했는데, 개발진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크라이시스 코어에 이르러 '미네르바'라는 새로운 신적 존재를 설정에 추가시켰다.미네르바는 황금 갑주와 금발, 녹색 눈을 가진 아름다운 미모의 여신이다. 그녀는 라이프스트림이 직접 창조한 소환수이며, 다른 소환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위치와 권능을 소유하고 있다.
미네르바의 임무는 '라이프스트림의 의지를 실행하는 것'이다. 미네르바는 라이프스트림의 의지를 따라 형체를 가진 존재로서 현계해 라이프스트림의 의사를 피조물들에게 반영한다. 예컨대, 본래는 죽을 운명이었던 제네시스는 미네르바의 축복으로 신체가 완전히 회복되어 다시 한 번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 라이프스트림이 그의 마음속에 내재된 '영웅이 되고 싶다'는 갈망을 읽어 미네르바를 파견, 그를 소생시켰기 때문.
라이프스트림이 창조한 존재 중 최상급의 티어를 보유한 미네르바는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작중 서브 미션에서 잭스 페어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 전투를 펼치게 되는데, 이때의 미네르바는 상대의 수준에 맞춰 싸워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풀풀 풍긴다. 그런데도 받아치기 어려운 무지막지한 기술들을 시전하며 잭스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면, 미네르바의 전투 능력은 웨폰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상대가 신라 역사상 최강의 솔저 중 하나인 잭스라서 어떻게든 버텼다고 볼 수 있는 수준.
패배할 시 몸체가 파괴되는 웨폰들과는 달리, 미네르바는 그 어떤 피해도 입지 않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은 느낌으로 그냥 물러난다. 그녀가 잭스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전투를 펼쳤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미네르바의 의사는 곧 라이프스트림의 의사이므로, 이는 다시 말해 라이프스트림 그 자체가 잭스를 눈여겨보았다는 말도 된다.
3. 기타
생명의 윤회, 정신 에너지, 현세와 사후세계의 구분 등 라이프스트림의 각종 설정은 현실의 여러 토착종교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본작을 개발하기 이전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삶'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으며, 라이프스트림은 그 고찰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진화철학의 거두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과 많은 부분에서 흡사다.라이프스트림에 대해 한 가지 흥미로운 추측이 있는데,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에 나오는 클라우드는 평행세계나 외전 형태가 아닌 정사가 아니냐는 것. 실제로 본편에서 클라우드는 대공동이 처음 깨어난 뒤로 7일간 소식이 없다가 미딜 마을에서 간신히 발견되는데, 이 당시 클라우드는 라이프스트림에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다가 지표면으로 올라왔다. 이는 '라이프스트림에 휩쓸려 이발리스로 넘아왔다'는 택틱스의 설명과 일치하며, 따라서 클라우드는 문제의 7일간 이발리스 세계를 경험하고 온(본인은 기억이 없지만)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해외의 파이널 판타지 팬덤에서는 거의 정설로 여기질 정도의 지배적인 추측이며, FF WIkia에서도 '그런 추측이 가능하다'는 서술을 적어놓았다.
사카구치가 제작을 주도한 스피릿 위딘의 '가이아 이론'은 라이프스트림의 설정을 전체적으로 답습한 물건이다. 당연히도 좋은 소리는 못 들었고, 그것 말고도 까일 건덕지가 한둘이 아니어서 영화는 아주 시원하게 망해버리고 말았다.
[1] 세피로스는 '약속의 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라이프스트림 그 자체를 지배하려는 실로 야심찬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2] 신라도 약속의 땅이 지구 어딘가라는것 까진 알았으나, 라이프스트림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당연했던 것이 세트라의 문화에 대해서 단편적인 것 외에 접하지 못한데다 마황에 눈이 먼 신라의 입장에선 약속의 땅은 물질적인 존재이며 그래야만 했지, 라이프스트림일 리 없었다.[3] 이때문에 컴필레이션 작품들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7의 엔딩에서 라이프 스트림이 메테오를 날려버릴때 인간도 같이 사라졌다는 추측을 하던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