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1] | 애니메이션 |
펌프킨 시저스의 등장인물 | |
소속 | 901 ATT(전시)→육정 3과(전후) |
계급 | 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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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만화 펌프킨 시저스의 주인공. 성우는 미야케 켄타/박만영.[2]2. 상세
2미터를 훨씬 넘는 거구의 청년.[3][4] 얼굴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흉터를 포함해서, 온몸에 흉악한 흉터가 가득하다. 여담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흑안이지만, 원작에서는 검은 색에 가까운 벽안으로 묘사된다.계급은 '오장(伍長)'에 해당하며, 하사(Sergeant)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코믹스 영어판에서는 상병에 해당하는 'Corporal'이 되었다.[5]
'불가시의 9번(인비지블 나인)' 중 하나인 901 ATT(Anti Tank Trooper/대전차 엽병대) 출신이다. 901 ATT는 몸을 돌보지 않고 전차에 직접 돌격해 코앞에서 공격하는 미친 부대로 '목숨을 무시당한 병대Gespenst Jäger'라 불릴 만큼 병사들의 목숨을 등한시하는 곳이었는데, 란델의 몸의 흉터들도 그러한 싸움을 거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본바탕은 순하고 싸움을 싫어하여 순한 대형견같은 성정이지만, 901 ATT 시절 사용하던 허리에 달린 푸른 랜턴을 켜면 원래의 의식과는 다른 살인 프로그램이 작동되어 혈혈단신으로 전차에 닥돌하며 13mm 대전차 권총인 '도어 노커(Door knocker)'[6]와 대전차 절단기(손잡이가 접이식인 거대 니퍼라고 보면 대충 대응된다) '단말마(Marman-ccheda)'[7]로 적을 도륙하는 괴물이 된다.
이 때의 참혹한 경험은 본디 상냥한 성격인 그에게 맞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후 란델은 극도의 PTSD를 앓게 되었으며[8] 변변한 직업도 없이 제국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실업자 겸 노숙자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1권에서 알리스 말빈 소위와 만나고, 전술적인 자질을 인정받아 다시 하사 계급으로 육군정보부 3과의 별동대인 '펌프킨 시저스'에 입대하게 된다. 재입대할 당시에는 싸움을 구경할 필요도 없는 낙하산 부대에 입대하게 되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정작 들어가 보니 웬만한 부대는 저리가라 싶을 정도의 가혹한 임무가 잇따르면서(...) 전쟁 시기만큼은 아니어도 신나게 구르는 바람에 임무 한 번 수행할 때마다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거의 필수요소가 되었다(...). 이 때문에 알리스 소위로부터 "국민들의 세금으로 도대체 몇 번째 입원하는 거냐(...)"면서 갈굼을 먹기도 했다. 란델 본인은 랜턴을 켜는 걸 기피하고 두려워하지만 임무 중에 보통 인간이 상대할 수 없는 적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빈번해 어쩔 수 없이 사용을 계속한다.
거인에 상처투성이지만 순하고 어리버리한 행동 탓인지 평상시에 그를 겁내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이며, 아이들도 그를 잘 따르는 편이다. 마음씨도 착해서 손이 시려운 어린 아이에게 자기 장갑을 그냥 넘겨줄 정도인 대인배. 이때 다른 아이들까지 눈을 빛내는 바람에 슈테킨 상사에게 부탁해서 자기 군복을 잘라다가 간단한 장갑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겁도 꽤 많은 편이라 우편물 강도가 총을 내밀기가 무섭게 정신줄 놓고 항복하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추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정당방위를 위한 간단한 폭력조차도 꺼리는데, 그 경향이 비정상적인 수준이다. 다른 사람들과 싸움이 나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으며, 랜턴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기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도어 노커와 단말마를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연습을 위해 단말마를 드럼통에 사용했다가 곧바로 PTSD 증세를 보였으며, 위력조절을 한 단말마로 상대방을 살살 치면서도 공황에 가까운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9]
또한 예의바른 성격으로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한다.[10] 또 순하다고 하지만 우둔한 것은 결코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포자기한 자기혐오 강한 상태로 보인다. '설령 전쟁 중이더라도 살인은 무거운 죄이며, 그런 죄를 저지른 살인자(자기 자신)는 남들과 동등한 행복을 누려서는 안된다'는 다소 난폭한 논리를 갖고 있다. 여기에 펌프킨 시저스 소대에 입대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삶에 대한 의욕이 거의 없었는지, 죽는 것을 딱히 두려워하지도 않았다.[11] 그리고 상냥함과는 별개로 상당한 고집불통이며 감정적인 성향으로, 설사 어쩔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자신이 누군가를 구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 극도의 자책감을 품고 상관의 명령을 위반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밀어붙이다가 사고를 칠 때도 많다. 마티스 왈, 남의 말을 듣긴 듣지만 듣기만 한다(...). 이런 점 때문에 13권에서 육정3과 대부분의 멤버들이 란델을 현장업무 대신 사무 업무 전담으로 돌리자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체격 때문에 단벌신사. 옷가게에서 자기 몸에 맞는 옷을 팔지 않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주문 제작한 군복을 제외하고 사복으로는 항상 같은 옷[12]만 입고 다니며, 군복조차도 전투를 벌이면서 찢어지는 일이 부지기수라서 때때로 "물자 좀 절약해라"라는 이유로 알리스에게 갈굼당하기도 했다. 일반 자동차 좌석에도 앉기 힘든 체구라서 혼자서 보닛 뒤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몸무게도 아주 무거운지 다섯 명이 매달려야 간신히 끌어올릴 정도며, 차 끝에 앉아있을 때 반대쪽 끝이 살짝 들려올라가는 묘사도 보인다. 워낙 키가 크니 문을 지나갈 때에는 고개를 푹 수그려야 하는 듯.
그리고 덩치와 괴력에 전혀 걸맞지 않게 채식주의자이다. 전쟁터에서 참살당한 시체를 숱하게 목격하는 바람에 고기를 입에 대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샐러드만 시켜먹고, 전투식량으로 콘비프 통조림이 보급되자 난처해하면서 빵 통조림과 교환하는 걸 보면 아예 고기류 전반을 먹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13] 채소만으로 어떻게 저 체격과 체력을 유지하는지는 영 의문이다.
2.1. 전투력
평소와는 180도로 다른, 괴물 레벨의 전투력을 발휘한다.한심한 호구 취급을 받는 평소 모습과 달리, 랜턴을 킨 란델은 거의 다른 인물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의 인간병기가 된다. 완력, 순발력은 물론이고 판단력까지 극한으로 강화되어서 시속 수십 킬로미터로 달려오는 전차를 상대로 정면으로 맞서고, 레일 위를 달리는 장갑차를 단신으로 파괴하며,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인간을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등, 인간이라기보다 거의 괴물에 가까운 전투력을 발휘한다.
먼저 덩치에 걸맞은 비상식적인 괴력을 소지하고 있는데, 반동이 심한 '도어 노커'를 한 손으로 다루며, 대형 절단기인 '단말마'를 휘두르면 중량만으로 드럼통을 찢어버릴 수 있다.[14] 그리고 성인 남성을 한 손으로 붙잡고 멀리 던져버리거나, 온 힘을 다해서 차 보닛을 짓밟아서 찌그러트리기도 했다(...). 아무래도 사람의 몸으로 전차와 장갑차를 상대하는 미친 부대에서 몇 년을 구른 것이니만큼, 평범한 신체 능력이었다면 애초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보다 내구력이 튼튼한지 카르셀 편에서는 4층 건물 옥상에서 주행 중인 전차 위로 떨어지고도 멀쩡했다. 10m에 준하는 높이에서 떨어지고도 발목 하나 부러지지 않은 걸 보면 골밀도도 남다른 듯. 그리고 전차의 주포를 아슬아슬하게 피한다거나, 달리는 전차 위로 정확히 착지하는 것을 보면 반사신경도 평범한 인간의 스펙을 뛰어넘었다. 또 사격 실력도 의외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출신부대 특성상 영거리 사격에만 특화된 데다가 원거리용 화기도 전혀 없지만,[15] 떨어지는 바위 파편을 중거리에서 한 발에 맞추기도 했다.
그리고 급박히 돌아가는 전투 시에는 상대방의 심리적 헛점과 다루는 장치의 약점을 순식간에 파악해서 치명타를 입히는 데에 능하다. 901ATT는 영거리 사격 시 전차의 장갑 너머에 있는 승무원의 위치를 짐작으로 맞춰야 하는데, 란델의 경우 대전차전에서 쌓은 경험이 차원이 다른지라 전차 내부의 좌석에 앉아 있는 승무원은 물론이고 자신의 첫 공격에 공포를 느낀 사람들이 도망가면 그 방향까지 예측해서 쏜다. 그리고 명중시킨다. 물론 이 전투방식에는 베테랑 전차 조종수나 약물로 공포가 마비된 조종수처럼 심리적인 공황에 빠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먹히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다만 란델 또한 이 약점을 학습하고 개선책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여러 차례 역관광시켰다.[스포일러1] 그 외에도 댐의 방류로 상대방의 발을 묶거나 미끼를 사용해서 교란시키고, 부비트랩을 일찌감찌 발견하는 등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기민하다. 무서운 건 이 능력들이 랜턴을 킨다고 발동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랜턴은 어디까지나 광전사의 인격과 평소의 인격을 전환하는 스위치이기 때문에, 신체개조로 강화된 결과일 수 있지만 란델이 정신적 상처를 무시한다면 평소에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는 소리다.
대전차 전투는 물론이고 대인전투 능력도 상당하다. 3권에서는 1과 군인들에게 두들겨맞고, 4권에서는 로델리아 근위병에게 일방적으로 쳐발려서 허당 느낌이 강하긴 하다(...). 하지만 신체능력이며 (랜턴을 켰을 때 한정으로)판단력이 인간을 그만둔 수준이라 실제로는 몇 사람 몫을 하고도 남는다.[스포일러2]
요약하자면 평소에는 호구 중의 호구지만, 랜턴을 켰을 때 한정으로 신체능력과 판단력은 이 막장 제국에 두기 아까울 정도의 초일류 군인(...)이라고 볼 수 있다.
3. 과거
정부가 묵인하는 게토인 0번 지구 출신으로 어머니는 매춘부[18]에 친부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자랐다. 그래도 자신을 열심히 키우려는 어머니와 게토 내 매춘부들, 그리고 이들의 건강관리를 맡고 있던 공화국 망명자 출신 의사를 양아버지[19]로 두었고 꽤 귀여움 받으면서 자랐다. 그러나 어머니가 마피아들의 항쟁에 휘말려 살해된 뒤[20] 본인도 그 살인범에게 죽을 뻔 하지만,[21]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양부는 살인범을 죽이면서 "자신이 복수를 했으니 너는 아무도 죽이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부모가 자신의 눈 앞에서 죽는 바람에 한동안 폐인 상태로 지났지만, 0번 지구 고아들이 살아남기 위해 만든 세력인 "회전초 형제단"에 들어가 의형제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다시 재기한다. 그 덕분에 성인이 된 지금도 그에게 있어 가족=형제단이다.어릴 때에는 지금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작고 귀여운 아이였다. 다만 폭력을 피하는 유순한 성격은 그 때부터 여전했는지 다른 아이들에서 많이 얻어맞고 다녔다.
덤으로 어릴 때부터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 당시 형제단 멤버는 아벨과 란델을 제외하면 다들 문맹이었기 때문에 란델은 편지 대필을, 더 머리가 좋았던 아벨은 마피아들의 검은 돈을 관리하면서 다른 형제단을 먹여살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0번 지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역병[22]이 돌고 설상가상으로 여동생 우르슬라가 역병에 걸리게 된다. 운좋게 병을 고칠 항체가 0번 지구에 유통되지만 이를 살 정도의 돈[23]이 없었던 란델은 여동생의 거액의 돈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인신매매 브로커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팔았고, 그 대가로 우르슬라는 목숨을 건지지만 자신은 어떤 연구기관으로 팔려가며, 그 후 군에 입대하게 된다...
'올란드'라는 성이 붙게 된 것도 이 즈음. 원래 게토 출신인데다가 사생아이기까지 해서 성이 없었지만, 입대하려면 호적이 필요하고 호적에 등록하려면 성이 필요해서 0번지구(O-land) 명칭을 그대로 따와서 스스로의 성을 '올란드'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동생들에게 붙일 게 없어서 그딴 성을 붙이냐면서 맹렬하게 디스당한다(...)
몸을 팔고 0번 지구를 떠나기 바로 전날밤 우르슬라와 있던 모습. 원래부터 키가 상당히 큰 편이라 의형제 아벨보다 머리가 하나 컸다.
그 후 대전쟁에서 살인을 저지르면서 극심한 자기혐오와 트라우마를 얻는 등 극도로 피폐해진 모습을 보인다.[24] 전쟁의 경우 나라를 위해, 상관의 명령때문에 적을 살해하는 것이 일상이고 불가피한 것이었지만, 이를 긍정하면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살인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양아버지의 가르침과 유언을 부정해 버리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란델은 자신이 '적 병사를 쓰러트렸다'는 생각 대신 '이웃 나라에서 살인을 범하고 있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한편으로 901ATT를 이끌었던 그의 상관(소위)는 란델의 독특한 인생관을 마음에 들어했던 모양. 소위는 인간은 날이 갈수록 총기, 대포, 전차와 같은 원거리 무기를 통해 살인에 대한 죄책감과 희생자의 단말마에 대한 부담을 일말이나마 덜려고 하지만, 영거리 전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901ATT는 오히려 그 무게를 생생하게 실감시켜 줌으로써 란델의 자아를 유지하게 해 준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비록 살인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는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때의 소위와의 대화가 인상깊었던 란델은 자신의 절단기에 '단말마'라는 글을 새겨넣게 된다.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셈.[25]
한편 공화국과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901ATT의 멤버는 계속해서 죽이면서 죽어갔고, 결국 혼자 남은 란델은 전쟁터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다가 허무한 종전을 맞게 된다.
4. 본편에서의 활약
정전협정이 발표된 뒤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원대가 존재하지 않기에 제대도 불가능한 듯) 알리스 레이 말빈 이하 육정 3과가 전재 부흥을 위해 주민들을 위협하는 903CTT 잔존 병력을 토벌할 때 협조한 다음 알리스의 제의로 육정 3과 소속 하사가 되었다. (다만, 정전협정이 발표되었을 때 이것을 '혼자' 듣고 있었다는 점은 901ATT 자체가 란델을 제외하고 전멸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다.)[26]하지만 불행한 인생 어디 안 가는지 육정3과로서 첫 출동을 하기야 무섭게 전차와 싸우게 되었고, 고막파열, 늑골 골절, 승모근 파열 등의 중상을 입는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901ATT로서의 생활이 워낙 몸에 배어들어 있어서 본인은 별로 아무렇지도 않아했다. 아무래도 부대에서 이정도 부상은 일도 아니었던 듯. 그렇지만 귀족의 학대를 받던 시골 주민들이 폭정에서 해방되고, 아기를 버린 어머니가 다시 아기를 데려가는 등 육정3과의 활동이 제국민을 구원하는 것을 보며 삶을 실감한다.
이후 자신만만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알리스의 기세에 매료되어 그녀에게 심적으로 의지하는 면이 강했으나 평민들의 무도회 습격 사건 때 그녀 또한 작은 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름 정신적으로 자립하게 되었다. 알리스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은 애정이라기보다는 지켜야 할 희망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스스로를 살인자이기 때문에 행복해질 자격이 없는 것으로 여기기에 누군가와 연인이 된다거나 가정을 이룬다거나 하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한 듯모양이지만, 어릴 때 사망한 부모와 의붓형제들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기에 급여 대부분을 고향에(즉 0번 지구. 그 중에도 '가족'인 회전초 형제단의 아이들에게) 송금한다. 그 대신 본인은 거처도 없이 다리 아래에서 노숙 생활을 하며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지낸다(...). 주변의 비슷한 처지인 노숙자들과는 인상 때문인지 그럭저럭 좋은 사이로 지낸다.
카르셀 편에서는 비밀 편지를 우연히 읽게 된 3과에게 첩자 혐의를 둔 육정 2과에 의해 3과 대부분의 멤버가 감시받는 처지에 놓이며, 운좋게 편지를 읽지 않았던 란델과 알리스 소위만은 해당 혐의에서 벗어난다. 다만 이때 국경도시 카루셀에 첩보를 위해 파견되었던 프란시아 하사가 수색된 상태였기 때문에, 수색 겸 민심조사를 위해 비터 소위와 파견된다. 카르셀에 도착한 란델은 주민들이 비정상적으로 군인을 두려워하고 국경수비대는 주민 상대로 폭압적으로 군다는 것을 깨달으나, 장갑열차의 소음에 주민이 세뇌당한 것처럼 돌변하고 자신에게 총을 쏘는 바람에 다리에 부상을 입고 만다. 부상당한 상태에서 도망치다가 알리스 소위에게 간신히 구출받으나, 카루셀의 비정상적인 분위기가 공화국과 국경수비대 간의 인신매매, 육정 2과의 브랜든 중위의 공화국 망명, 프란시아 하사의 살해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국경수비대들은 폭주하면서 카루셀 전체를 포격하면서 자신들을 찾기 시작하고, 란델이 숨어 있었던 주택가도 포격당하면서 자신을 숨겨줬던 여급은 수비대에게 끌려간다. 상관 둘은 시장의 저택으로 끌려간 상황에, 본인도 포격으로 큰 부상을 입고 말지만, 그럼에도 란델은 여급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독단적으로 전투를 시작한다. 마을 중심부를 감시하던 소형 궤도차, 더 나아가 카루셀의 공포의 상징이었던 장갑열차 자체를 파괴하고, 단말마로 국경수비대를 몰살하면서 란델은 사실상 마을을 구하지만, 단시간 동안 랜턴을 두 번이나 킨 것에 대한 반작용 탓에 악몽 속에서 나오던 손이 현실에서도 튀어나오는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27]
무도회 습격사건, 카르셀에서의 사투를 겪은 란델은 철인인 줄 알았던 알리스 소위에게도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앞으로도 그녀에게 도움을 청할 사람들이 늘어날 것임을 직감한 란델은 알리스 소위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압도당하기 전에 어떻게든 도와줘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기 시작하며, 이는 "그렇다면 소위에게 짐이 되는 사람들을 전부 죽여버리면 된다"는 내용의 악몽으로 표출되어 본인 스스로도 경악한다. 이처럼 카르셀 편 이후로는 환각이 현실까지 침범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살인에 대한 강박관념이 표출되는 등 란델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이 암시된다. 그 뒤 발상의 전환으로 '자신이 알리스를 대신해서 이들을 도와주면 부담이 줄 것이다'라는 나름 긍정적인 목표를 갖게 되지만, 우르슬라에게 소위(알리스)만 보는거지 구하려는 사람은 전혀 보지 않겠다는거잖아?라고 핀잔을 듣게 되어 그 삶의 목표마저 지금은 입에 담지 않는다. 비록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은 있긴 했지만, 죄책감과 자신의 행복보다 타인의 행복을 철저하게 우선시하는 병적인 성격 탓에 13권에서는 '행복해지는 것이 오히려 두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거의 비밀을 쥐고 있는 뮤제 카우프란과는 개인적으로도 아는 사이인 듯 하나 정작 그녀는 올란드를 실험체(마루타)라고 부르며 물건 취급밖에 하지 않는다. 전투 모드가 되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알리스가 가발을 쓴 모습을 보고 순간 그녀의 머리가 그렇게 자랄 정도의 시간 동안을 자신이 잃어버린 줄 알고 크게 동요한다. 허나 조금은 성장했는지 알리스에게 '긴 머리 잘 어울리네요.' 라고 말해 준다.
작중 불가시의 9번에 대해 아는 카우프란의 조수 연구원이 그의 몸 속에 있는 동충하초[28]를 제거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는 언급도 했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는지, 9권 이후로 갈수록 제정신을 잃는 빈도와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란델 본인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애써 무시하나, 11권에서는 랜턴 없이 살인충동에 시달리며 우르슬라까지 죽일 뻔 하기에 이른다. 더군다나 이 때를 계기로 전신에서 피를 땀처럼 흘리는 혈한 현상을 겪기 시작한다. 또한 13권에서 자신들이 일자리 알선을 해 주었던 노동자가 린치당한 변사체로 발견되자, 이에 극도로 충격받아 독단적으로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29] 그 후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다가 테러리스트의 눈에 띄어, 하수도로 유인당해 테러리스트들에게 단체로 습격당한다. 그 때 랜턴을 켜서는 안 된다는 부담과 도망치든 싸우든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중첩되면서 혈한 현상과 일시적인 기억 상실을 겪는데, 운나쁘게도 저널리스트 스프류엘은 란델이 기억이 날아간 사이에 살육 모드가 발동해서 테러리스트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만다. 본인도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대단히 충격을 받으나, 하수도에 있었던 시체들이 사라져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조차도 사라지고 만다. 다만 란델을 역사상 최악의 살인귀라고 생각했던 스프류엘과는 몇 번 만나 대화하면서 오해를 대충 풀게 된다.
마침내 서방제국 합동회의가 개최된 후, 3일차까지는 별일 없이 회의가 진행된다. 그러나 4일째부터 스스로를 '안티 아레스'로 칭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최신형 장갑차를 끌고 나와서 민간인을 학살하는 대형 참사를 벌이기 시작한다. 장갑차의 목적이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살상인 것을 깨달은 란델은 시민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서 기어이 랜턴을 가동해서 한 명을 사살한다.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의 장갑차 자체가 최신형이라 기동력이 이전의 기종과는 차원이 달랐고, 테러리스트들은 마약을 해서 공포심을 없앤 상태였다. 901 ATT 특유의 전법이 거의 통하지 않는 상대였던 것이다.
그 때문에 안티 아레스 측에 철저히 유린당하다가 산탄에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고 마지막에는 유탄을 거의 직격으로 맞는 바람에 이전과는 상대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중상을 입는다. 뮤제 카우프란의 도움으로 목숨만은 건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랜턴을 켰을 때 어떻게 되는지 란델 시점에서 상세하게 묘사된다. 대충 눈앞에 검은 것[30]이 일렁거리면서 끊임없이 상대방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상태가 되는 모양이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그 검은 것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81화에서는 반죽음 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났고, 전투를 억지로라도 계속하기 위해서 뮤제 카우프란에게 수술을 해줄 것을 자청한다. 문제는 테러로 인해 병원이 만원 상태였기 때문에 마취제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그렇지만 란델은 마취가 없어도 상관없으니 수술해달라고 요구했고, 뮤제는 또 그것을 승낙했다. 그리고 82화에서는 정말로 전신을 결박해놓고 마취없이 수술을 받았다. 이 때 란델의 회상에서 코에 있는 흉터는 전쟁터가 아니라 선대 카우프란에게 뇌수술을 받기 위해 톱으로 썰면서 생긴 것으로 판명났다. 정황을 보면 이때도 마취 없이 수술이 집도된 것으로 보인다.
골때리게도 이 무모한 수술 덕분에 멀쩡해져서 일어났다.[31] 그리고는 "장갑차 1대당 한 번의 부상, 총 8번의 부상을 입을 테니 이를 전부 치료해달라"는 광기어린 제안을 카우프란에게 한다. 동시에 장갑차를 상대하기 위한 장비를 공수하여 드디어 안티 아레스의 고속장갑차와 대치하는데, 그 무기는 도어 노커가 아니라 908HTT의 한스가 갖고 있었던 화염방사기였다.
이 때 이후로 란델은 육정3과의 군복 대신 901ATT 시절의 군복으로 갈아입으며, 901ATT에 걸맞은 잔혹하고 무자비한 전투방식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화염방사기를 이용해서 고속 전차의 타이어를 터뜨려버려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후, 차체를 지져서 내부의 온도를 올려 전차 내부에 보관된 대인 살상용 산탄을 유폭시켜 내부를 쓸어버렸다. 혼자 간신히 살아남은 전차장은 열기를 견디다 못해 해치를 열고 나오나, 그대로 불길에 직격당해서 인간횃불이 되어버린다. 이 시점에서 이미 정신이 악화되어 있었던 란델은 전차장을 불 타죽은 어머니로 보이는 환각에 사로잡히고, 화염방사기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전차장을 마저 구워 죽인 뒤 불덩어리 시체를 끌어안으며 엄마라고 부르는 착란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때마침 도착한 뮤제 카우프란은 이 상황을 보고 역겨워하면서도 그를 응급처치한다. 란델은 나름대로 화염의 열기에 대비해서 방열장비를 갖추었지만,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초근접거리에서 불을 뿌려댄 탓에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기도까지 손상된 데다가 발가락은 거의 녹아서 서로 엉겨붙은 참혹한 상태에 이른다.[32] 뮤제 카우프란은 부탁받은 대로 응급치료로 발가락을 대충 분리하는 등 전투를 계속할 수 있게 몸을 고쳐 놓지만[33], 랜턴의 부작용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겹쳐서 란델의 착란 증세는 더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그는 이미 한참 옛날에 죽은 어머니의 화상부터 고쳐달라고 카우프란에게 부탁하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의 소속부대를 육정 3과가 아닌 901ATT라고 칭하기에 이른다. 게다가 육정 3과 멤버들의 기억이 흐릿해져 있었으며, 심지어 알리스에 대한 기억은 완벽하게 누락되어 있기까지 했다. 뜻밖의 상태에 카우프란도 당황하지만 란델은 그 상태에서 다시 전투에 임한다.
901ATT에서 사용하던 장비 '센터피드'를 꺼낸 란델은 안티 아레스의 전차와 다시 격돌하며, 센티피드를 장갑차에 박아넣는 데에 성공한다. 안티 아레스는 그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파편이 널린 길로 끌고 가면서 온 몸이 바닥에 갈리고, 찍혀버리지만, 센터피드의 와이어가 바퀴에 말려들어가면서 장갑차와 자신의 영거리까지 좁히는 데에 성공. 그 후 란델은 도어노커로 탑승원 한 명을 사살하고, 장갑차는 그대로 벽에 격돌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장갑차가 벽에 충돌하는 순간, 그 충격으로 떠오른 란델의 왼다리에 와이어가 휘감기면서 한쪽 다리가 절단되고 만다. 란델은 절단된 다리를 미끼로 이용해서 안티 아레스 측을 유인한 뒤, '단말마'를 의족삼아 장갑차 위로 떨어져 해치를 강제로 파괴한다. 그 뒤 센티피드를 탑승원들을 향해 발사하여 목걸이처럼 줄줄 꿰어버린다. 이 때 혈한 증상이 극에 달하면서 901ATT 시절 입었던 전신의 상처와, 콧등의 상처가 다시 찢어져 열리게 된다.[34]
그 후 란델은 와이어를 잡아당겨서 센티피드에 관통당한 안티 아레스의 멤버들을 천천히 조각내기 시작하고, 고통에 못 이긴 이들은 장갑차를 급발진시켜 란델을 떨어트리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이미 간파하고 있었던 란델은 단말마로 장갑과 자신을 고정한 상태로 균형을 잡으며 와이어 타래를 장갑차의 바퀴를 향해 던졌고, 안티 아레스 측은 바퀴로 말려들어간 와이어의 장력에 산채로 산산조각나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35] 란델은 그 후 절단된 다리를 들고 뮤제한테 돌아간 뒤 "떨어졌으니 붙여 줘."라는 대사를 날린다. 이 때 란델은 절단상에 의한 과다출혈도 모자라, 장갑차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파편에 전신 여기저기가 찢어져서 복부가 파열되고 위장까지 찢어진 상태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여기에 착란 증세는 더욱 심해져서 수혈팩을 물로 착각해서 마시고, 찢어진 위장으로 고스란히 마신 피가 흘러내리는 거의 호러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한다. 카우프란조차도 냉정을 완전히 잃을 정도. 게다가 옛날 상처들마저 터져버린 상태였기에 란델은 생명이 한계에 다다르고 만다. 뮤제는 절단된 다리를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총동원해서 접합하면서도 앞으로 두 발로 걷고 싶다면 전투를 포기하라고 충고하지만, 란델은 아직 6대가 남아 있고, 사람들을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는 고집을 부리며 기어이 싸움에 임한다.[36] 다만 이 시점에서 란델은 기억장애도 모자라 언어구사 능력마저 어눌해진 상태였고, 눈까지 완전히 죽어버리는 등 완전히 한계에 다다른다.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란델을 보면서 뮤제는 "평민도 경멸하는 계급 출신인 네가 왜 그렇게까지 몸을 갉아먹어가면서 싸워야 하냐? 이제 남 말고 네 몸을 신경쓰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조언하지만, 란델은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3과의 기억에 이끌려 기어코 몸을 일으키고 만다. 결국 뮤제는 그를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접합한 다리로도 걷기 쉽도록 보조장치를 달아준다.
다시 한 번 보수(...)를 받으면서 출격했지만 안티 아레스의 전차들은 제국의 비밀병기 저거노트로 이미 격멸된 상황이었고, 제정신을 잃어가는 란델은 자신을 예전에 쓰러트렸던 그라파이어스9이 조종수를 사살한다. 그러나 살인충동에 거의 완전히 지배되면서 저거노트조차도 적으로 인식할 뻔 하나[37], 때마침 시작된 알리스 레이 말빈의 방송으로 이성을 되찾는다. 그리고 안티 아레스 측 샤우라와의 협상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육정3과에 대한 기억, 알리스에 대한 기억을 다시 되찾는다.
그 후 단행본 21권에서는 폐허에서 주섬주섬 안티아레스의 통신장비를 찾아낸다. 알리스가 전 서방제국에 송출되는 상태에서 안티아레스와 시간벌이를 포함한 교섭중이었고 긴 이상론이 오고간 끝에 사실상 결렬 직후, 안티아레스의 변덕으로 알리스와 교신한다.
"지금 이 통신은 서방의 모든 나라들이 듣고 있단 말이다. 그 의미는 알고 있겠지?"
"네……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소위님, 저는 소위님을 좋아합니다."
"네……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소위님, 저는 소위님을 좋아합니다."
당황한 알리스는 다친 상처로 피를 흘리기 시작하고(...), 이를 공개된 채널로 듣고 있었던 육군정보부, 안티 아레스(...), 전세계의 사람들(......)들은 예상치 못한 대사에 얼어붙는다. 란델은 무슨 소리냐는 알리스의 분노에 이것이 남녀간의 '좋아한다'는 것과 다르다고 해명하며, 자신이 전하고 싶었던 말을 고쳐 말한다.
"어……그럼 다시 한 번 고쳐 말해도 될까요?"
"하여튼, 도대체 뭘 잘못 말하면 그렇게 되는 거야!?"
"(난감해하는 란델)소위님……."
"저는 소위님을――
――사랑합니다."
"하여튼, 도대체 뭘 잘못 말하면 그렇게 되는 거야!?"
"(난감해하는 란델)소위님……."
"저는 소위님을――
――사랑합니다."
끝내 세계구급 고백쇼를 펼쳐버린다(...).[38] 전후 란델은 전쟁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의사와 살인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으나, 육정 3과와 마주치고 이를 조금씩 극복했다. 그리고 비록 이기적일지라도 '알리스를 끊임없이 생각함으로써 살인에 대한 갈망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자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던 것. 알리스에게 고작 이런 것이 약속했던 답이라고 말하지만, 한평생 고독한 길을 걷기로 자처한 알리스에게도 그의 말은 큰 구원이 되었다.
다만 이상과 너무나 다른 현실에 고뇌하면서도 성장하고 있으며, 신체적으로 멀쩡한 데다가 주변 배경도 굳건한 알리스와 달리, 란델은 자신을 확실하게 지지해줄 배경도 빈약한 데다가 정신은 물론이고 육체까지 착실하게 파멸의 길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21권에서 그가 내린 결론 또한 정신붕괴를 잠시나마 늦추는 것이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39] 그래서 그의 앞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극적인 결말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22권에서 세계구급 고백쇼를 알리스가 받아줬다.
다만 남녀 관계가 아닌, 예전에 프란시아 하사가 비터 소위에게 보냈던, 상사와 부하이지만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즉, 알리스가 어디로 향하게 되든, 그녀를 보조해줄 것이라고 약속한 것. 이는 과거에 란델의 어린 시절에서 기인한 것인데, 란델의 어머니는 매춘부였지만, 란델의 아버지는 매춘부인 그녀 또한 사랑했다고 한다. 란델은 아버지에게서 상대가 어떠한 길을 걷더라도 그것을 따라가며 사랑하는, 평범한 사랑이라기보다 숭배가 자기만족이라고 비난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알리스에게서 그 누구보다 먼저 불공평한 처우를 받을 권리를 얻었다. 예를 들어 전세계 사람들이 어떤 독에 중독되고, 란델도 그 독에 중독되었을 때, 몇없는 해독제가 알리스의 손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해독제는 란델이 아닌, 다른누군가에게 건네질, 즉, 알리스를 위해 그 누구보다 혹사당할 위치에 서게 된 것.
그리고 소위가 어떤 길을 걷더라도 그것을 보좌할 것이며, 살인의 장치(란델)와 정의의 장치(알리스)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알리스가 발광하더라도 그것을 진정시키는 것은 알리스의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할 일이며, 자신은 그 말로까지 따라갈 것이라고 맹세하였다.
그리고 이 불공평을 받을 맹세를 들은 란델은 알리스에게 제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하여 잔꾀부리지 말고 육정3과 펌프킨 시저스의 이름을 밝히라고 말한다.
5. 여담
특정 부위 사이즈가 덩치에 걸맞게 크다(...). 그가 다칠 때마다 입원하는 병원의 간호사 로제타는 소변통 사이즈가 맞는 게 없다는 사실에 자존심 상해하며 L사이즈 소변통을 특별히 주문했고, 퇴원하려는 란델을 상대로 억지로 사용(...)하려다가 소변통이 깨지는 바람에 재입원시키는 위업을 달성했다.[40] 그 후 로제타는 입구를 금속으로 보완한 소변통, 심지어 발상을 전환해 카테터까지 동원했다. 천만다행으로 카테터는 간호부장한테 저지당했다.의외로 여기저기에 플래그를 꽂고 다닌다. 알리스 소위는 그를 상당히 신경쓰고 있으며 여동생 우르슬라는 아예 대놓고 그에게 대쉬를 하고 있다. 또 군에서는 주계과 소속 페리오 일등병[41]의 은근한 구애를 받기도 한다. 다만 란델은 전부 눈치채지 못한 듯.
[1] 코믹스 18권[2] 이 성우의 유일한 주인공 역할이다.[3] 애니판 설정 기준으로 230cm. 만화에선 정확히 언급되진 않았지만 클레이모어 원의 대원으로부터 2미터 반은 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니 애니메이션 설정과 비슷할 듯. 여성은 물론이고 다른 남성들보다 최소 머리 두세개는 더 크다.[4] 얼굴의 흉터와 투박한 생김새 때문에(특히 애니메이션에서 두드러진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의남매 아벨과 아카시아보다 연하인 데다 현 시점에서 여동생 우르슬라도 여전히 10대 초반이며, 이들과 헤어졌을 때 란델은 아직 회전초 형제단에 속한 소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젊은 나이, 그것도 알리스와 몇 살 차이 안 나는 20대 초반일 가능성도 크다. 노안 종결자 실제로 얼굴의 상처를 지우고 피곤해 보이는 인상만 제외한다면 꽤 젊어 보이며, 행동거지와 사고방식도 성인치고는 어린 티가 많이 난다. 연재가 계속되면서 점점 외모도 어려지고 있다.[5] 설명하자면 복잡한데 'Corporal'이 한국에서나 상병으로 번역하지, 단어의 어원은 중세시대 종자(서전트)와 병사 사에게 존재하는 준부사관이다. 미군에서도 최하급 부사관이며, 영국군에는 하사에 해당한다. 언브로큰을 보면 와타나베 무츠히로 오장이 미군포로에게 자신을 'Corporal'이라고 소개 하는데 한국판에서는 '상병'으로 번역하는 오류를 범했다. 즉 '오장(伍長)'을 코퍼럴로 번역할 수 있으나, 코퍼럴을 상병으로 번역하면 답이 안나온다.[6] 실제로 독일군들이 2차대전때 쓰던 권총을 리파인한 형태의 물건이다.[7] 니퍼 몸체에 새겨진 이름. 901ATT 시절의 소위가 명명해 준 것으로 보인다.[8] 이는 또한 0번 지구편에서 란델이 아버지와의 건을 통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인은 절대로 안된다'라는 사상을 배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절대로 하고 싶지 않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살인을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901ATT의 환경은 아마 정신적으로 지극히 부담되는 환경이었을 듯.[9] 사실 란델이 워낙 괴력이고 단말마 자체가 무식한 쇳덩어리 둔기라, 살살 친 것으로도 상대방을 날려버렸다(...). 참고로 풀스윙으로 휘둘렀을 때에는 스윙 한 방에 사지를 하나씩 부숴버린다.[10] 다만 뮤제 카우프란과 의붓형제들은 예외이다.[11] 실제로 연재 초기의 란델은 자신의 생명의 위기나 심각한 부상에도 초탈하고 무감정한 반응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펌프킨 시저스에서 활동하며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고, 아픈 것, 다치는 것, 죽는 것, 자신의 무력함 등에 두려움을 느끼는 일이 잦아진다. 그렇지만 봉급을 받는 지금도 멀쩡한 거처 하나 없이 다리 밑에서 노숙자로 사는 것과 사후 카우프란 기관에 자기 시신을 연구용으로 내놓겠다고 승낙한 것을 보면 여전히 정상은 아니다.[12] 짧은 초록색 재킷(애니메이션에서는 갈색)과 붉은색에 가까운 갈색 스웨터. 이마저도 901ATT 시절의 구식 군복인데, 지방 창고에 재고가 쌓여 있어서 그나마 조달이 쉬운 모양.[13] 카르셀 편에서는 체력보충을 위해 억지로 한 입 베어물자마자 플래시백을 일으키면서 고스란히 게워냈다. 다만 이 때에는 어떻게든 빨리 에너지를 섭취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토한 것을 긁어모아서 다시 먹는 역겨운 방식으로 어떻게든 먹었다.[14] 드럼통을 만져보면 알겠지만, 금속이 삭았어도 사람 힘으로 쉽게 부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나중에 단말마에 천을 두껍게 감아서 위력을 조절한 뒤에도 드럼통 일부가 찌그러졌다.[15] 도어 노커는 강선이 없어서 먼 거리에서는 총알을 제대로 맞추기 힘들다.[스포일러1] 안티 아레스의 신형 장갑차와의 전투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첫 번째 전투에서는 장갑차의 조종수들은 약물로 공포가 마비된 상태라 901ATT 특유의 공포를 유발하는 공격이 거의 봉쇄되고 란델 쪽이 중상을 입었지만, 그 와중에 장갑차의 구조(근접산탄 장치의 위치, 목표물을 향한 가학적인 성향)를 파악한다. 그 결과 두번째 교전에서는 산탄장치를 화염방사기의 열기로 유폭시키고, 세번째 교전에서는 자신을 미끼삼아서 장갑차의 조종장치를 고장내 버린다.[스포일러2] 제국회의 편에서는 지하수도에서 안티 아레스 십여명에게 포위당하자 죽기 싫다는 공포와 랜턴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에 한순간 기억이 소실되었고, 그 소실된 짧은 순간 동안 한 군데도 다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학살을 벌이기까지 했다. 심지어 이 때 갖고 있었던 무기는 단발식이라 대인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도어노커 뿐이었다.[18] 란델의 회상에 의하면 호탕한 여인이었다. 원래 직업상 임신이 허락되지 않았지만, 란델을 임신했을 때 '이 아이는 낳아서 기르고 싶다'는 이유에서 양아버지에게 낳게 해 달라고 간청한 모양. 창관 관리인도 허가를 한 모양이고 임신 기간 동안은 접대 대신 임산부 취향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살았다. 문장만 두고 본다면 이루 말로 못할 정도의 상막장 환경이지만, 우르슬라의 말에 의하면 '일단 일하면 조직에서 당장 죽지는 않게 관리 정도는 해주니' 0번 지구 내에서는 감지덕지해야 하는 상황인 듯.[19] 여담으로 친부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생김새가 양아버지와 매우 비슷해서 실제로는 양아버지가 그의 친아버지일 거라는 추측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란델 또한 공화국과 제국 혼혈인 셈이 된다.[20] 마피아들이 창관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었던 모양인데...19권의 회상을 보면 어린 란델이 보는 앞에서 산채로 타 죽었다.[21] 오른쪽 뺨에 나 있는 큰 상처는 이때 마피아들에게 당해서 생겼다.[22] 사실 카우프란 기관에서 실험 차원에서 0번지구에 K-3의 프로토타입 세균병기를 의도적으로 퍼트린 것이었다.[23] 원래 뮤제 카우프란이 무료로 뿌린 것이었지만, 중개상이 돈에 눈이 멀어 거액을 받고 팔았다.[24] 지금과 달리 완전히 눈이 죽어 있었다. 그런데 이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비정상적인 거인은 아니었고, 얼굴을 가로지르는 큰 상처도 없었다.[25] 이 이야기를 듣고 아벨은 '누가 이 바보한테 살인을 시킨 거냐'면서 분개했다.[26] 16권에서 그 외에도 4명 더 살아있었다고 뮤제가 밝히는데, 뮤제가 연구소체로 접촉하는 901ATT 부대원이 란델 뿐인 것을 보면 나머지는 실종되거나 사망했을지도 모른다.[27] 더욱 무서운 건 란델 본인이 이렇게 될 것을 직감하면서도 랜턴을 켰다는 것. 평생 악몽 속에서 살게 될 걸 두려워하면서도 각오를 다진 채 너희들도 내 꿈 속으로 오라며 랜턴을 켠다.[28] 뮤제 카우프란의 조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실제로 동충하초인지는 불명. 본체를 좀먹는 이미지로서 동충하초가 잡혔을 뿐 실제로는 다를 수도 있다. 머리와 허리에 있는 것을 보면, '세뇌'와 '블루 스틸 랜턴'일 듯하나, 카우프란의 기술이 워낙에 괴과학적인 것이 많은 걸 보면 정말 뇌수술로 임플랜트한 생물일 수도 있다.[29] 어지간히 충격받았는지 전에 없이 격한 감정까지 드러내면서 헝크스 대위에게 수사할 수 있게 허가해 달라고 요청하나, 대위에게 이것은 3과가 아닌 경찰의 소관이라며 거절당한다. 그러자 3과 소속으로 수사가 안 된다면 나 개인으로 수사하면 되겠지라는 발상의 전환생각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이 때 육군정보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안티 아레스에 의한 수도 테러를 저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30] "죽여라"라는 단어가 무한히 모여서 검은 무언가가 되었다.[31] 다만 온몸을 헤집어놓는 바람에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다. 남들 앞에서는 근성으로 참고 있는 모양.[32] 화염방사기의 열기에 군화가 녹아 있었다. 당연히 발가락이 멀쩡할 리가 없다.[33] 화상이 심한 부위는 뮤제가 개발 중이던 배양 피부를 이식해 놓았다. 뮤제의 말에 의하면 인간에게 테스트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모양(...) 심지어는 실험동물에도 그렇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이식한 적이 없다고 한다.[34] 얼굴의 상처마저 터져나간 란델을 본 안티 아레스 테러리스트는. 그를 농기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들을 산산조각 내는 괴물, '잭 오 랜턴'이라고 부른다.[35] 그 후 안티 아레스였던 조각들이 장갑차 밖으로 딸려나오면서 사방으로 피의 비를 튀겨댄다(...)[36] 뼈는 볼트로 고정한 뒤 근육은 봉합해 놓았고, 끊어진 다리 신경은 이를 대체할 유사 신경(란델과 실험동물로부터 채취한 배양피부에 딸려 있었던 것)을 이식해서 몇 달 동안 다리를 쓰지 않고 제대로 휴식만 취한다면 나중에 달릴 수 있는 수준까지 고쳐놨다.[37] 그런데 이 때 란델이 가옥을 사이에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란발트 대령을 포함한 저거노트의 탑승자들은 랜턴의 푸른 기운을 육감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38] 이 순간 상처에서 피를 분수처럼 뿜어대는 알리스와 깜짝 놀라 붕대를 가지고 오는 클레이모어 원 대원이 깨알같다.[39] 기적적으로 제정신을 되찾긴 했지만, 가시밭길을 걸을 알리스의 곁에서 같이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란델이 지금까지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 왔는지를 생각하면 알리스 이상으로 빠르게 파멸에 가까워질 것이 뻔하다(...).[40] 정황상 바지를 강제로 벗기고 쪼물락거리는 바람에 란델이 진심을 내 버려서 깨져버린 듯. 란델은 두 바늘이나 꿰맸고, 로제타는 병원장에게 대차게 깨진다(...)[41] 외전에 등장하는 여군으로 190cm를 훨씬 넘는 장신. 자신의 키에 콤플렉스가 있어 '자기를 공주님 안기해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소원을 품고 있었는데, 넘어지던 것을 란델이 공주님 안기로 받아내는 바람에 그대로 플래그를 꽂았다(...). 19권에서도 란델의 회상으로 잠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