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Leng
얼음과 불의 노래의 설정에 등장하는 지역으로, 에소스 남동쪽 비취해에 자리한 이 티 남쪽의 큰 섬이다. 섬 전체가 숲과 정글로 뒤덮여 있으며, 향신료와 보석이 풍부하다. 모델은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추정된다. 이름은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렝 고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1]
섬의 풍부한 향신료와 보석으로 부유해진 신의 여제(God-Empress)가 통치한다. 섬 북쪽에는 주로 이 티 계열 주민이 살고, 남쪽 3분의 1에는 섬의 원주민인 렝인(Lengii)이 산다.
2. 주민
(이 티인과 렝인의 비교)
렝인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종족으로, 그중에는 7~8피트, 곧 약 213~244cm에 이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2] 그러면서도 날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는 기름칠한 티크 목재 같은 윤기 나는 빛깔이라고 묘사된다. 또한 크고 금빛을 띠는 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다른 종족보다 시력이 뛰어날 것이라고 여겨진다.
옛 렝인들은 좀처럼 자기 땅을 떠나지 않았고, 외국의 사람이나 관습에도 관심이 없었으며 외부인이 섬의 자원을 가져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언어는 이 티어의 방언을 사용한다.
섬 북부의 이 티계 주민은 여행자가 보기에는 이 티 본토 사람들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 같은 언어의 방언을 쓰고, 같은 신들에게 기도하며,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관습을 따른다. 이들은 황도 인의 청색 황제를 예우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숭배하는 대상은 오직 렝의 신의 여제뿐이다. 도시의 모습에서도 차이가 드러나, 렝 마와 렝 이는 문화와 설계 면에서 이 티의 도시를 닮은 반면 투라니의 렝인 문화는 그와 상당히 다르다.
3. 역사
오랜 시간 고립된 섬이었고, 렝인들은 외부인을 반기지 않았다. 쇄국정책에 가까운 태도를 취했으며 섬의 자원을 노리고 들어온 자들의 결말은 좋지 않았다. 그 때문에 뱃사람들은 렝을 피했고, 렝은 악마와 요술사들이 들끓는 닫힌 섬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그럼에도 이 티의 상인들은 정기적으로, 또 제한적으로나마 렝을 교역에 열어놓는 데 성공하곤 했다.그러나 콜로쿠오 보타르의 《비취 요람집》(Jade Compendium)에 따르면, 섬의 지하 폐허 아래에 산다는 고대의 존재들이 렝의 여제에게 외부 상인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일이 최소 네 차례는 있었다고 한다. 결국 렝은 해록 왕조 시절 이 티의 6대 황제 자르 하르에게 정복되었고, 자르 하르는 지하 도시로 내려가는 입구를 모두 봉쇄하고 그 존재를 잊으라고 명했다. 그 뒤로 학살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 티인들이 섬의 대부분을 식민지화하면서 원주민 렝인은 섬 남쪽 3분의 1로 밀려났고, 그 결과 북쪽은 이 티계 주민이, 남쪽은 렝인이 나누어 사는 형태가 되었다.
약 400년 전, 렝의 이 티계 정착민들이 인의 황제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독립을 선언했다. 이때 이들은 남부에 남아 있던 원주민 렝인들과 손을 잡았고, 권력은 다시 신의 여제에게 돌아갔다. 현 왕조의 초대 신의 여제인 위대한 키아라(Khiara the Great)는 순수한 렝인 혈통이었는데,[3] 백성들을 두루 만족시키기 위해 렝인 남편과 이 티계 남편을 각각 한 명씩 두었다. 이 관습은 그녀의 딸들과 그 딸들에게 대대로 이어졌으며, 전통적으로 렝인 배우자가 섬의 군대를, 이 티계 배우자가 함대를 지휘한다. 독립 이후 렝은 오랜 신의 여제들의 치세 아래 번영을 누리고 있다.
한편 웨스테로스와의 접점도 있다. 코를리스 벨라리온이 아홉 차례의 대항해로 얻은 막대한 부 가운데 일부는 렝에서 나온 것이었다. 또한 111 AC 또는 112 AC에 다에몬 타르가르옌은 여조카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에게 렝의 여제가 지녔던 것이라는 비취 티아라를 선물했다.
4. 지리
렝은 에소스 남쪽 연안에서 떨어진 비취해의 큰 섬이다. 북쪽에는 이 티의 도시 진퀴가 있고, 동쪽으로는 그림자 땅, 남쪽으로는 맨티코어 제도, 남서쪽으로는 마라하이 섬이 있다.[4]숲과 정글로 뒤덮인 섬으로 향신료와 보석이 풍부하다. 로마스 롱스트라이더는 이 푸른 섬에 호랑이 만 마리와 원숭이 천만 마리가 산다고 표현했다. 거대한 유인원들로도 유명한데, 사람에 가까울 만큼 영리하다는 반점 곱사등 유인원과 거인만 한 덩치에 힘이 아주 센 두건 유인원이 알려져 있다. 또한 조고스 나이가 말과 교배시켜 조스(zorse)를 만들어내는 줄무늬 말 비슷한 짐승도 렝에서 온 것이다.
섬 깊은 정글 속에는 거대한 건물들이 무너진 채 남아 있는 기이한 폐허 도시들이 있다. 지상의 건물은 식물에 뒤덮여 잔해만 겨우 보이지만, 그 아래로는 끝없는 미로 같은 굴이 이어져 거대한 방들로 통하며, 깎아 만든 계단이 수백 피트 아래까지 내려간다. 이 도시들이 언제 누구에 의해 지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며, 어쩌면 이미 사라진 어떤 종족이 남긴 유일한 흔적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하 유적에 들어갔던 자들은 미쳐서 돌아오는 일이 잦았고, 오늘날에도 이곳에 들어가는 것은 사형으로 금지되어 있다.
4.1. 주요 도시
- 렝 이(Leng Yi)
섬 북쪽 해안에 위치한 주요 도시. 이름에서 보듯 이 티 계열 주민이 많이 거주하며, 도시의 문화와 설계도 이 티의 도시를 닮았다.
- 렝 마(Leng Ma)
서해안 중부에 위치한 도시. 역시 이 티 계열 도시이다.
- 투라니(Turrani)
남쪽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렝 이나 렝 마와 달리 이 티가 세운 도시가 아니라 렝의 원주민들이 세운 도시로, 그 문화 역시 이 티계 도시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향신료와 보석으로 유명하다.[5]
[1] 실제로 공식 설정 정리 자료에서도 H. P. 러브크래프트의 렝에 대한 오마주일 가능성이 언급된다.[2] 종족 전체의 평균 신장이 공식적으로 제시된 적은 없다. 흔히 언급되는 '평균 190cm 이상'은 원전에 근거한 수치가 아니라 독자들의 추정에 가깝다.[3] 다만 현 왕조가 렝 역사상 유일한 여제 왕조인지, 그 이전에도 다른 왕조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4] 공식 지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섬은 남북으로 약 450마일, 동서로 약 200마일 규모이며 본토와의 거리는 50마일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나, 이는 지도에 근거한 추산이다.[5] 렝 남부의 중심 도시이기는 하나, 공식 자료에서 투라니가 렝의 수도라고 명시된 바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