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21 01:12:54

마헨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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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카나오 테츠오(2015).

1. 소개2. 능력3. 몰락4. 기타

1. 소개

신두라 왕국의 페슈와(세습 재상). 나이는 언급되지 않지만 라자(국왕) 카리칼라 2세와 어릴적부터 친구였다고 하니 비슷한 50대로 추정된다. 신두라에서 으뜸가는 미녀로 이름이 알려진 딸 살리마가 있으며 살리마는 가데비라젠드라, 두 왕자에게 각각 청혼받았는데 마헨드라는 가데비 왕자를 사위로 골랐다. 아무래도 명문 귀족인 어머니를 두고 더 귀족층 지지를 생각해야 했기 때문일 듯하다. 그밖에 자식은 없지만 부모를 모르는 젊은 무인 자스완트를 무척 아끼고 있다. 그냥 부하 수준을 넘어서 자스완트가 파르스 군에게 속아서 하마터면 가데비에게 베일뻔할 때 나서서 구한 것도 마헨드라였고 그는 우리 일족이라는 말을 하던 걸 보면 무슨 핏줄 사이 같기도 하지만 자세한 건 언급하지 않았다.[1]하여튼 자스완트로선 친아버지같이 따르는 존재가 바로 마헨드라이다.

2. 능력

세습 재상이라면 그저 세습되는 재상이기에 무능해도 반역죄만 없으면 호의호식하기 일쑤. 하지만 마헨드라는 오랜 친구인 라자(국왕) 카리칼라 2세가 혼수상태로 쓰러진 신두라 국정을 잘 맡았으며 군략적으로도 꽤 능력치[2]가 있었다. 그래서 창던지기 같은 개인적 무예는 뛰어나지만 찌질이에 오만하고 다른 면에서 무능한 게 가득하던 가데비를 잘 보좌했다. 귀족 어머니를 둬서 신분적으로 앞선 가데비 왕자, 그리고 신두라 대귀족들과 성직자들이 지지하며 보수적인 귀족 대표인 세습 재상 마헨드라가 장인으로서 잘 보좌하고 있다는 점, 병력 수나 여러 모로 압도적인 가데비가 라젠드라를 제치고 라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었다.

3. 몰락

하지만 파르스의 참전은 그 모든 걸 뒤엎었다.

먼치킨들이 가득한 아르슬란 왕자의 파르스군이 라젠드라군과 손잡으면서 대륙 최강 먼치킨 무인 다륜과 무예도 뛰어나고 지략으로도 가공할 나르사스를 비롯한 괴물같이 뛰어난 인재가 가득한 파르스군에게 연이어 가데비군은 밀려났다. 연패 속에 가데비는 짜증만 냈고 자신이 실패한 걸 죄다 장인인 마헨드라의 지략이 바닥이 드러났다며 그의 탓으로 돌려 탓하기 일쑤였다. [3] 이 와중에 다륜에게 베일뻔한 가데비를 목숨 걸고 구한 자스완트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마헨드라는 신하의 은공조차 따질지 모르는 가데비의 실체를 깨닫고 자스완트에게만 "난 사위를 잘못 골랐구나, 정말 내 지략도 바닥이 드러난 거야."라며 한번에 나이가 팍 든 얼굴로 한탄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가데비를 배신하고 대귀족 대표로서 신분이 밑이라고 깔보던[4] 라젠드라를 따를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라젠드라와의 전면전을 포기하고 수성전으로 전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혼수상태이던 카리칼라 2세가 의식을 되찾은 탓에 내전은 중단됐다. 그리고 카리칼라 2세의 뜻대로 신전결투로 왕위계승권이 결정나게 되었는데 라젠드라는 다륜을, 가데비는 바하두르라는 거인을 신전결투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어렵게(?) 다륜이 이기면서 라젠드라가 왕세자로 승인받자 흥분한 가데비가 미쳐 날뛰고 이걸 말리던 마헨드라는 이성을 날려버린 가데비의 창에 맞아 죽게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데비에게 일단 신전에 들어가면 목숨은 건질 수 있다(=재기해서 왕위에 앉을 기회는 남길 수 있다.)며 타당한 조언을 했지만 제 정신을 잃은 가데비가 그 말을 들을 리 만무했다.

자스완트가 슬퍼하며 그를 살리려고 했지만 치명상을 입은 터라 즉사하지 않고 유언이라도 하고 죽은 게 기적이었다. 그 상태로 마헨드라는 겨우 몇 마디하고 숨을 거둔다. 유언은 "울지 마라.... 자스완트, 난 사위도 잘못 골랐다. 그래서 그 사위에게 죽는 것이니 죄다 내가 자업자득으로 당하는 것이다... 너에게 좀 더 잘 대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자스완트는 그동안 설마 마헨드라 님이 내 친아버지가 아닐까 생각도 해왔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에선 바흐만을 창으로 찔러 죽이고 날뛰는 가데비를 잠깐 진정시키고 마르즈반의 죽음에 분노해 대들려던 파르스인들에게도 진정시키고자 앞장섰다. "진정이라고? 방금 아르슬란 전하까지 죽이려던 창은 뭐냐?"라고 분노하는 파르스 군의 일갈에 진땀 흘리면서도 "그건 변명할 수 없는 우리 측 잘못이오. 그러니 기사도의 결례에 따르겠소. 그러니 진정하시오."라고 마지막까지 유혈을 막고 더불어 주군인 가데비를 구하고자 노력했지만 가데비는 이성을 잃고 "진정이라고? 이놈, 마헨드라 네놈이 파르스 놈들에게 넘어간 거냐!?" 라면서 그 자리에서 베고 만다. 이 모든 걸 카리칼라 2세가 동조하며 부탁했는데 그는 이 참상에 충격받아 쓰러지고 결국 오래가지 못해 죽게 된다.

4. 기타

마헨드라를 죽이면서 가데비는 스스로 몰락하게 되었다. 왕위가 걸린 신전대결이라는 크나큰 결과가 걸린만큼, 이 대결이 열린 결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당연하지만 내로라하는 신두라 대귀족들도 왔을 것이다. 당연히 승자에게 새로운 국왕 폐하[5] 만세라고 아첨할 기회인데 왜 안오겠는가. 게다가 신전대결이란 이름인만큼 대결 장소인 신전을 관리하는 게 성직자일테니 성직자 고위인사들도 가득 왔을 터. 이런 자리에서 가데비가 미친듯이 날뛰며 이를 말리던 죄없는 세습재상 마헨드라를 대놓고 찔러죽였던 것이다. 이걸 보거나 전해듣은 대귀족들은 '이런 미친 놈'이라며 경악했을테고 신전대결의 결과를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야할 왕자가 난동을 부리고 장인인 재상을 죽인데다가 이때 "신의 결과를 무시하는 거냐?"라고 따지던 라젠드라에게 "신들이 잘못한 거다!" 라고 크게 발악하는 소리나 저지르고 말았으니 대결을 주최하게 된 성직자들은 자기들 권위가 엉망이 되었다. 당연히 그들도 경악하고 분노하여 '죄없는 장인을 죽이고 신의 뜻을 인정하지 않은 가데비 왕자는 신의 벌이 내려질 죄인'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널리 선포했을 것이다.[6] 즉 기득권들의 외면과 종교적인 권위 추락, 죄다 타격을 받으며 몰락한 셈이다.

더불어 라젠드라로서도 웃으며 좋아하게 되었다. 만약 마헨드라가 살아있었다면 라젠드라도 꺼림칙하면서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세습재상 페슈와이니 함부로 건드린다면 아직도 세력이 막강한 대귀족들 여론이 걸린다. 그런데 그런 존재를 가데비가 알아서 죽여 대귀족들이나 고위 성직자들이 분노하여 가데비에게 등을 돌렸으니 그야말로 가데비가 알아서 라젠드라에게 유리한 일만 만들어준 거였다. 가데비가 마헨드라를 죽이고 달아나자 즉각 대귀족들과 성직자들은 얼른 라젠드라에게 충성을 맹세한 걸 봐도 알 수 있다. 라젠드라가 잘했다고 비웃으며 칭찬해 줄 일까지 만들어준 셈이다.

그나마 가데비는 마지막 희망이 있긴 했다. 수도 유라이유르에서 대귀족이나 성직자들이 등돌렸다고 하지만 아직도 지방귀족이라든지 지방상인같은 이들이 얼마든지 있었다. 막대한 수도권 시장도 노리고 싶지만 이미 터를 잡은 대상인 및 대귀족들에게 밀려난 판국에서 제위 문제를 돕자면 수도권 진출이 유리하게 될테니까. 이는 소설 속 묘사가 아닌 인류 무수한 역사에서 흔한 일이기도 하다. 무수한 전쟁 및 새로운 왕조 건국이나 새로운 왕의 제위에 무력만이 아닌 지방의 듣보잡 상인들이 엄청난 돈을 후원하며 역사적으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뒤에서 엄청난 이익을 챙긴 경우가 많다.[7] 그렇듯이 가데비도 이들 지지 속에 다시 내전을 일으켜 저항할 기회가 있긴 했다. 때문에 라젠드라도 가데비가 이런 세력 후원을 얻어 다시 또 내전을 일으킬 게 뻔한 터라 어서 가데비를 잡으라고 보챘다.

그러나 가데비는 그 마지막 기회도 잡질 못했는데 그 이유 또한 바로 마헨드라를 죽게 한 일 때문이었다. 마헨드라의 딸이자 가데비의 아내이던 살리마가 분노하여 숨어있던 가데비에게 준 술에 일부러 마취약을 넣어뒀던 거였다. 이러니 깨고 보니 온 몸이 묶였던 터라 허무하게 기회도 다시 잡지 못하고 참형된다. 잡혔을 때 "남편을 배신한 더러운 것"을지판이나 서울문화사판 번역에선 대놓고 화냥년이라고 욕했다 라고 온갖 욕을 살리마에게 퍼부었으나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차갑게 '난 남편을 배신한 게 아니라 아버님을 죽인 원수를 갚은 겁니다.'라고 대꾸했다. 결국 마헨드라를 죽여서 가데비는 모든 걸 잃고 마지막으로 자기 목숨까지 잃게 한 셈이다. 만약에 신전 대결이 끝나고 그 자리에서 울컥해도 참고 마헨드라가 간곡히 충언하던대로 참고 일단 받아들였더라면 나중에 뒤통수를 까도 좀 더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대귀족이나 많은 지지세가 있었을 테고 파르스로서도 루시타니아를 조국에서 몰아내야 하는 상황에 언제까지나 매달릴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 모든 게 스스로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그의 죽음으로 아르슬란도 자스완트라는 인재를 얻게 된다. 자스완트는 찌질이 가데비가 아니라 오로지 마헨드라에게만 충성했는데 마헨드라가 죽었으니 충성할 상대가 사라졌고 라젠드라도 마헨드라의 충복이던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갈 곳 없던 그를 아르슬란이 부드럽게 나를 따르지 않겠냐며 설득했고 결국 아르슬란의 충복이 된다. 만일 마헨드라가 죽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대로 신두 라에 남아 마헨드라를 도왔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비록 고생 없이 저절로 재상직을 먹은 인물이지만 자리에 걸맞은 능력을 갖췄고 제법 개념도 있었던 인물이었으나 사위를 잘못 골라서 스스로 목숨 버리고 만 인물. 그러니 본인도 죽어서 사위를 잘못 골랐다면서 유언으로 남겼다.

90년대 극장판 및 OVA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선 아예 등장하지 않아서 성우가 없었다가 2015년판 애니에서 나오게 된다. 원작과 차이라면 창에 맞아 죽는 거와 달리 2015년판 애니에서는 가데비에게 칼에 맞아 죽는 정도.

2015년판 애니판에서는 살리마가 잘리면서 가데비와 장서지간이라는 사실도 안 나오게 됐다. 가데비가 잡히는 장면도 그냥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잡히고, 마헨드라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대사도 사위를 잘못 골랐다는 말에서 섬길 주인을 잘못 골랐다는 말로 변경. 다만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판에서는 원작을 따르었기에 원작처럼 살리마가 나오고 자스완트에게 똑같이 사위를 잘못 골랐다는 말을 하고 숨을 거둔다.

여담으로 아라카와 코믹스에서는 딸과의 대화가 추가되었는데 대화를 보면 가데비 때문에 속은 썩히나 딸에게 사랑하는 내 딸 살리마라고 딸을 상당히 아낀 면모가 늘어났다.

[1] 다만 살리마가 자스완트를 두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형제와 같다고 하는 걸 보면 자스완트를 어릴 때부터 곁에 두고 키운 것으로 보인다.[2] 아무래도 전문적인 군사전문가가 아니라 아주 화려하지 않아도 제법 기본은 한다. 그저 단순하게 신두라 대군을 여러 부대로 나누어서 각개격파로 파르스 군과 싸우게 하려던 가데비를 막아냈다. 무턱대고 각개격파로 대군을 나누는 거야말로 파르스군이나 라젠드라군이 병력 수에서 밀리는 점을 생각해야 하는 먼치킨 나르사스가 좋아할 일이다. 전략, 무예 모두 먼치킨이 가득한 파르스군에 일단 맞서는 유리한 방법이 대군으로 맞서 섣불리 덤벼들지 못하게는 하는 기초적인 전략이지만 가데비는 그것조차 구별하지 못하며 무능을 확인시켰고 되려 마헨드라가 이런 기본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3] 가데비군이 패한 이유는 전부 가데비 탓이었다. 코끼리 부대의 진가를 전부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코끼리 부대로 어택땅 했다가 귀중한 코끼리 부대를 전부 말아먹은 게 대표적. 워낙 허무하게 박살난 터라 놓치기 쉽지만 코끼리 부대는 라젠드라가 경계할 정도의 중요 전력이었다.[4] 특별히 마헨드라가 라잰드라를 혐오하거나 깔보는 것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대귀족 대표이자 무엇보다 가데비의 장인으로서 가데비를 차기 라자로 제위시키려는데 당연히 반역자인 라젠드라에 대하여 개인적 감점은 없다해도 대귀족들에게 그 반역이라든지 여러 안 좋은 점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 게다가 사위인 왕자 가데비부터가 라젠드라를 노예를 어미로 둔 주제에! 라고 대놓고 씹어대니 마지 못해서라도 똑같이 공식 자리에서 대역죄인이자 노예를 어미로 둔 뭐라고 비하하는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다.[5] 물론 카리칼라 2세가 살아있지만 오늘 내일하는 판국(결국 마헨드라가 죽는 걸 눈 앞에서 보고 며칠 안가 눈을 감는다)이었다. 때문에 이 신전대결에서 이긴 왕자야말로 머지않아 새로운 라자(국왕)가 될 게 뻔했다.[6] 성직자들도 기득권자들인만큼 당연히 재상인 마헨드라와 친분이 깊을 게 뻔하다. 이런데 가데비는 이거 생각 안하고 그들 보는 앞에서 장인 죽였으니 당연히 이들도 분노할수밖에 없다.게다가 재상인데다가 장인까지 저렇게 죽이니 이건 성직자고 귀족이고 마음에 안들면 우리들도 죄없이 마구 얼마든지 죽인다는 걸로 볼 수 있으니 가데비에 대하여 혐오감과 같이 거부감도 팍 들 수밖에 없다.[7] 십자군 전쟁이나 백년전쟁을 비롯한 무수한 전쟁 뒤에도 돈이 걸린 상인들의 후원 및 전쟁여론 조작이 있었고 조선 건국을 돕던 보부상이 오랫동안 상업을 독점(덕분에 조선 경제 및 수출업에서도 여러 모로 개판이 되었다)하던 걸 봐도 알수 있다. 더불어 무수한 반란도 실제로 이런 상인들이 엄청난 돈을 후원하여 벌어진 것도 많다. 조선 말기, 엄청난 영향을 준 홍경래의 난도 중인층 신분이던 부자 상인 이희저가 엄청난 돈을 대주며 1년 넘는 반란을 이끌 수 있었던 것. 물론 조선군이 많은 피해를 본 끝에 반란을 막아내고 이희저도 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