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의 기물 | ||||||
궁 | 차 | 포 | 마 | 상 | 졸·병 | 사 |
1. 개요
馬. 장기의 기물 중 하나로, 차투랑가에서부터 존재한 오래된 기물이다.차 계통 기물이 직선으로 질주, 상 계통 기물이 대각선으로 이동하고, 졸병 계통이 전진만 가능하고 후진이 불가능하며, 사 계통 기물이 왕(궁)처럼 한 칸씩 움직인다면, 마 계통 기물은 직선+대각선이 합쳐진 복합적인 이동방식에 다른 기물을 넘어서 간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의 장기와 중국의 샹치에서는 멱이 생기면 이동할 수 없는데, 이쪽에는 다른 기물을 넘어서 이동한다는 컨셉을 포라는 기물이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변칙적인 이동 방식 덕에 견제가 힘들고, 이걸 이용해 주로 상대에게 불리한 상황을 조성하고, 라인을 뒤엎으면서 전황을 뒤집는 기물로 활용된다. 상황에 따라 차보다도 더 강력할 수 있는 기물.
마에 해당되는 기물은 체스의 나이트, 샹치의 마, 쇼기의 계마, 막룩의 마 등이 있다.
2. 상세
[include(틀:장기게임, 45=한마, 46=초상, 54=초차, 24=초사, 24색=FF0000,33=한이동, 53=한이동, 64=한이동, 66=한이동, 26=한이동, )]
5점으로, 날 일(日)자 형태로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 한 칸 갔다가 45도를 꺾어서 대각선으로 한 칸 또 가는 말이다.[1] 체스의 나이트와 비슷하다. 다만, 나이트와 달리 이동하는 길목(이를 '멱'이라 칭한다.)에 다른 말이 놓여 있으면 그 방향으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A(2, 2)에 놓인 마가 B(3,4)로 이동할 때는 (2,3)이 멱이되며 이 칸이 비어있어야 (3,4)로 갈 수 있다.[2] 또한, A에서 B로 가는 멱(2,3)과 B에서 A로가는 멱(3,3)이 다르다. 그래서 한쪽의 마가 상대 마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동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멱자리에 적의 말이 있다고 해서 츄쇼기의 사자처럼 잡으면서 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멱이 비어있어 이동가능한 위치에 적의 말이 있다면 그 말을 잡아내고 그 위치로 갈 수 있다.
시작시에는 양쪽에 각각 하나씩, 차와 사의 사이에 있는 두 곳에 상과 함께 배치한다. 이때 상과 마의 위치는 서로 바꿀 수 있으며, 이 배치에 따라 초반에 짤 수 있는 포진 형태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위력이 중간 정도지만 나중에 말이 자꾸 없어지다 보면 포가 넘을 말이 적어져서 포보다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거리 기물이라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오히려 상보다도 약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하지만 진에 돌파하는 것에 있어서는 차보다도 강력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에[3] 방심하다가는 마 하나에 포 따이고 시작하는 사례 역시 상당히 자주 생긴다. 마가 차보다 유리한 점은 직진 한 칸 이동 후 대각선 한 칸 이동이기 때문에 일직선상에 있는 두 말이 한 칸 떼어진 상황에서 두 기물을 동시에 공격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 기물을 마주보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장기를 두어보면 차와 마는 서로 쫓고 쫓기는 경우가 많다. 차는 다른 말에 비해 기능이 워낙 뛰어나 역으로 하나라도 잃으면 치명적이라는 점, 포는 다리 역할을 하는 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점, 상은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서 쉽게 못 움직이는 상황에 빠지고 무력화시키기 쉽다는 점 때문에 적당히 이동할 수 있는 마가 온갖 잡부 역할을 도맡아서 한다.
이 때문에 초반의 기본적인 수비를 모두 맡고, 마로 포 길을 터주어서 궁수비를 하거나 졸수비를 한 뒤에 중요 기물들이 전개되어 공격하는 것을 보조한다. 초반 마의 움직임은 졸의 간단한 움직임에 제약이 많으므로 공격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필히 1선의 졸 라인이 무력화된 이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4]
그리고 마는 양쪽 모두 양차가 없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기물이다. 양차가 없다면 마가 제일 강력한 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판 위의 기물 개수 자체가 줄어드는 후반일수록 포는 넘어다닐 말들(포다리) 자체의 절대적 개수가 감소하여 활용에 제약이 생기기 쉽기에 양차가 없는 상황에서는 포의 위력보다 마의 범용성이 더 유용해질 가능성이 높다. "차 없는 장기에서는 마가 왕이다."[5]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점수에서 우위에 있는 쪽이 마의 위력에 의한 변수가 생길 것을 막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포로 마를 때려버리면 뒤쳐지는 쪽에서는 암담해진다. 이렇게 굳혀 버리면 결국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거의 같은 점수의 기물끼리 교환이 이루어지다가 역전의 기회 없이 판이 마무리된다. 점수승 없이 서로 외통을 못 보면 무조건 무승부 때려 버리는 동네 판장기라면 모를까.
여담으로 초나라의 마는 사람들이 모양 가장 헷갈려하는 말 중 하나로, 위아래를 반대로 놓는 경우가 초보자들 사이에서는 흔하다. 돼지꼬리처럼 둥글게 말린 부분이 馬의 아래쪽 4개의 점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아래로 가야 한다. 숫자 3을 생각하고 놓으면 된다.
[1] 하지만 수직이나 수평 방향으로 움직인 후의 대각선 이동은 이동경로의 반대방향으로는 갈 수 없으며 도착위치는 항상 출발위치로부터 2×1 또는 1×2 만큼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 또한 대각선 후 직진도 안 된다. 이는 후술할 멱의 위치를 정하는 데에 영향을 준다. 궁성에 그려진 대각선은 마의 이동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2] 즉 나이트나 계마와는 다르게 도약이동할 수가 없다.[3] 차포는 일직선 방향으로밖에 움직이지 못하지만 마와 상은 대각선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은 운용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상대의 수비라인을 뚫고 돌진하는 데에는 마가 더 좋을 수 있다.[4] 다만 양차가 아직 살아있는 등 공격루트가 충분하고, 상대의 졸 방벽을 깨야겠다는 확신이 서면 마 하나를 던져 졸병 2개를 떼어 방벽을 허물어도 좋다. 점수상으로는 1점 손해이나, 상대 포가 집을 나가있는 등 궁수비가 불안하다면 상대가 아군의 차포에 엄청나게 시달리게 된다.[5] 최근에는 축약하여 '차없마왕'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