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alcolm Betruger. 둠 3의 등장인물.
UAC의 화성 기지의 총 책임자. 오른쪽 눈은 의안이다. 연령이나 상세 설정은 불명.
화성 기지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총괄하며 동시에 모든 일들을 알고 있다. 다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사람들이 미쳐서 흉폭해지거나 자살을 한다던가, 의문의 소음을 듣는다던가 등등)로 인해 UAC측에서 시찰단을 파견하자 그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다. UAC에 대해서는 "무언가 돈이 될만한 것, 이를테면 '상품'이나 추구하는 비열한 족속들."이라고 표현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스폰서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에 진절머리를 앓고 있는 뜻 깊은 과학자 같아 보이지만...
2. 실상
사실은 모든 사건의 장본인이며 원흉이자 최종 보스.
델타 연구소에서의 물질 전송 실험 도중 지옥과 연결되는 문을 열게 되고 이를 통해 지옥이 실존함을 알게 된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지옥에 탐사대를 보내거나 헬나이트를 비롯한 악마를 생포하라는 등의 자살임무 등을 보내 필요한 정보들을 얻어냈으며 발굴한 소울큐브를 미리 악마들에게 건네주며 악마들과 내통하기 시작한다. 마침 지옥에 보낸 탐사대원들은 죽거나, 돌아와도 금방 미쳐버렸으므로 입막음도 철저했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돌아가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UAC가 운영하는 시설 중 화성지부 직원들이 어둠속에서 괴상한 짐승 울음소리가 난다던가 환청이 들린다던가 끔찍한 환각을 보는 이상현상으로 인해 화성 직원들만 전근 및 사직신청이 많아 이에 이상함을 느낀 UAC에서 시찰단을 파견, 이것이 발각될 것을 우려하여 결국 예상보다 빠르게 헬게이트를 열고 지옥의 악마들을 염가 창고개방 대방출해버린다. 그것도 그냥 대책없이 방출한 것도 아니고 사전에 이미 지옥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악마들과 한패거리가 된 후였다. 거기에 고대 화성인들이 지옥의 악마들을 퇴치하는데 사용했던 소울 큐브를 미리 지옥에 빼돌려놓고 가디언에게 지키도록 한 것도 그였다. 즉,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되었던 것이었고 단지 UAC의 시찰단의 파견으로 계획이 조금 더 앞당겨졌을 뿐이었다.
그의 진정한 계획은 지옥의 악마들과 함께 화성 기지를 완벽히 장악, 지구에 구조 신호를 보내 구조대를 유인, 구조대가 도착하면 전멸시키고 구조대 우주선에 악마들을 태워 보내서 지구도 점령하려는 가히 빌런다우면서도 장대한 스케일의 음모였다. 특히 사이버데몬 전에서의 대사를 들어보면 그는 이 사이버데몬을 지구에 풀어놓을 생각이었던 듯. 게임상에서도 사이버데몬에게 소울 큐브 외의 어떠한 무기도 먹히지 않았음을 생각해보면 지구에 나왔다간 가히 큰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다.
나중 가면 멀쩡한 해병대원에게 주술을 걸어서 악마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도 보여준다. 그리고 악마들과 함께 다니거나, 악마들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기까지 한다.
최종보스라지만 작중 대면할 일은 별로 없다. 다만 악마들을 둠가이 주변에 대량 소환하거나, 화성 기지의 총 책임자라는 권한을 이용하여 모든 시설들을 자신 수족처럼 부려 둠가이를 지속적으로 곤경에 처하게 한다. 막판엔 자신을 끈질기게 델타 연구소까지 쫓아온 주인공을 지옥에 떨궈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나중 가면 만나게 되는 사비오스도 확실히 그의 작품으로 추정.
오리지널 주인공이 저항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으나 이후 둠가이를 악마들이 막지 못하며 둠가이가 소울큐브를 회수하기 위해 자신의 뒤를 쫓는 것을 보고 그가 고대 화성인들의 비석의 예언에 나오는 인물임을 알고 저지하려하나 그의 강인한 영혼이 마음에 들어서 코만도와 같은 악마로 만들 계획이었는지 둠가이를 지옥 안에 있는 자신의 영토[1]로 보내버려 영혼을 지옥 안에 가둘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일은 오리지널 둠 3의 스토리의 상황을 역전시키는
엔딩에서 구조 신호를 받고 도착한 구조대[2]원들이 유일한 생존자인 주인공과 죽은 엘리엇 스완의 시신도 찾아내지만 정작 비트루거 박사의 행방만 불명인데, 사실 그는 또 다른 악마가 되어 있었다.
3. 이후 행적
확장팩 '악마의 부활(Resurrection of Evil)'에서는 말레딕트라는 이름의 악마로 등장하며, 여기에서는 주인공이 아티팩트를 발견해내자 그 힘으로 다시금 화성과 지옥을 연결하는 포털을 뚫고 아티팩트를 회수하기 위해 악마들과 헌터들을 풀어넣는다. 그 외의 행보는 말레딕트 항목에서 확인하자.BFG 에디션의 로스트 미션에서는 또 다른 화성기지에서 텔레포트 실험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나온다. 그런데 텔레포트가 자그마치 드랍쉽 정도의 크기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이 텔레포트는 잘만하면 지구로도 바로 갈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로스트 미션의 주인공과 동료 과학자의 목표는 이 텔레포트 장치의 가동을 중단시켜서 악마들이 이 텔레포트를 이용해 지구로 가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스토리.
4. 여담
둠 3과 확장팩을 진행하다보면 종종 나오는 비웃음소리는 바로 비트루거의 웃음소리다. 그리고 등장할 때는 유난히 말이 많다. 말하는 것들을 보면 자기 계획 설명을 하는 것도 있고, 끊임없이 주인공의 공포와 절망을 이끌어내려는 사악한 말도 있으며, 악마를 소환하거나 조종하는 말도 한다. 그런데 잘들어보면 했던말 몇번이고 반복한다. 특히 자주하는 말은 '죽음이 끝이 아니다. 너의 영혼은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것이다.'라는 대사. 완전히 똑같은 말투로 몇번이고 똑같은 대사를 하는걸로 보아 플레이어의 특정 행동에 플래그가 서면 녹음된 대사가 반복되도록 스크립트가 짜여져 있는듯 하다. 생김새는 완전히 안소니 홉킨스다.그의 성 '비트루거(Betruger)'의 어원은 독어 단어인 Betrüger, 즉, 사기꾼 혹은 협잡꾼이란 듯이다.[3]
이 사람이 가진 특징인 UAC의 엘리트 간부이자 인류의 배반자라는 컨셉은 이후 리부트 차기작에서 올리비아 피어스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인다.
[1] 문제는 자신의 영토에 소울큐브가 있었다는거... 그리고 이후 일은...[2] 주인공이 라디오 센터에서 구조 신호를 보냈다면 주인공의 구조 신호를 받고 온 것이 되고 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비트루거가 보내서 온 것이 된다. 어느 쪽으로 가든 구조 신호를 받고 온 것은 동일하다.[3] 참고로 영단어 Betrayer(배신자)와 발음이 비슷해 배신자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배신자를 뜻하는 독어 단어는 Verräte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