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5 14:58:02

맥길리스 파리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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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1기 시점3. 2기 시점4. 맥길리스 파리드는 왜 이렇게 망가졌는가?

1. 개요

맥길리스 파리드에 대한 평가 비판 을 작성하는 문서.

초반부
맥길리스: (발바토스를 꼼꼼히 분석한 뒤 치밀하게 공격) 알고 나니까 허무하군.
시청자들: 오오오
중반부
맥길리스: (가엘리오를 절망에 빠트려서 죽인다.) 가엘리오 너는 내 유일한 친구였어...ㅠㅠ
시청자들: 응?
후반부
맥길리스: 사실 난 아그니카 카이에르 빠다! 그러니까 아그니카 카이에르의 빠인 '''내가 이거 기동 시켰으니 내가 걀라르호른 킹왕짱이라고!
시청자들: 이건 뭐 병X도 아니고...

2. 1기 시점

1기 초반에 전투에서 치밀한 면과 꽤나 이상적인 정치관으로 높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1기가 끝나고 시청자들의 평가는 대체 이 멍청이는 뭔 생각으로 이 미친 짓을 하며 똥을 싸질러놓는 거냐? 라는 것. 말마따나 걀라르호른을 바꾸는 게 목적이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본심은 어쨌든 가엘리오와는 이 부패한 조직을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은 동감하고 있었고, 세븐스타즈 최고의 가문 출신인 카르타 이슈 역시 이해를 구했으면 협조를 못 해줄 사람이 아니었다.

한 마디로 정말로 걀라르호른을 개혁할 생각이 있었다면 오히려 가장 큰 힘이 되어줄 사람이 저 두 사람이었는데, 맥길리스는 저 둘을 잔인하게 배신하는 인간 쓰레기 짓을 했다. 그래놓고 오빠를 잃고 슬퍼하는 알미리아를 껴안고 다독이는 장면을 보고 역겨움을 느낀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다.[1] 그렇다고 저들을 싫어했다고 보기에는 딱히 증오의 감정을 보인 묘사도 일절 없었다. 오히려 좋은 친구들이라고 묘사하면서 그들에게 원한은 없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이걸로 미뤄보건대 단지 걀라르호른을 바꾸는 것만이 아닌 더 나아가 걀라르호른을 지배해서 뜯어고치는 것을 노리는 듯하다. 하지만 이 짓도 뻘짓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추세다.

이 인간의 과거사를 잠깐잠깐 들여다 봐도 뭔가 원한이라던가, 분노의 감정이 이 두 사람에겐 없었다.[2] 설령 있었다고 한들 제작진이 도무지 표현을 안해줬으니 보는 처지에선 왜 죽이기까지 하나 싶은 것. 그냥 "걀라르호른이고 세계고 다 마음에 안 드니까 다 박살내고 싶은 거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는데, 사실 1기 시점에선 워낙 맥길리스의 심리 묘사를 안했기 때문에 그런 점도 있었다.

사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있어 중요한 것이 동기라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법률, 도덕적 관점이고, 자신의 목표 달성을 최우선시하고 그 과정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는 소시오패스인 맥길리스에게 있어서 일반적인 접근 방법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이 녀석은 다른 철혈 캐릭터들과 같이 일반적이고 인간적인 관점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3. 2기 시점

"애정이나 신뢰, 이 세상의 모든 귀중한 감정이 네 눈동자에는 하나도 비치지 않아. 네가 이해할 수 있는 건 권력, 위력, 폭력! 모두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뿐." (중략) "지금의 난 많은 걸 짊어지고 있어. 하지만 모두 네 눈에는 영원히 비치지 않을 것들이야. 네게 아무리 보여줘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부정하는 것. 그것들을 모두 짊어지고, 여기서 가면을 벗은 널 완전히 부정해 보이겠어."
- 43화,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힌 비다르
"그건 어린아이의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실현하다니, 어리석기 그지없군. 넌 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애다, 맥길리스 파리드."
- 43화, 러스탈 엘리온
"지금 완전히 머리가 이상한 것 같아요."
- 맥길리스의 담당 성우, 사쿠라이 타카히로. 이 때 덤으로 철혈을 녹음할 때마다 눈물을 감출 수가 없다고 발언했다.[3]

2기에서도 여전히 똘기 찬 생각들로 욕을 먹고 있으며, 맥길리스보단 러스탈 엘리온이 한층 더 유능하다는 말도 나온다.[4] 당장 가란 모사가 이끄는 방위군을 상대로 공략을 안 하는데, 가란 모사의 능력이 높다고 해도 방위군의 상태를 보면 오합지졸이라서 상당히 유리한 상황인데도 공략을 안 하는 것을 생각하면 진짜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막상 전투에 나서기로 마음 먹고 나서는 위에도 나와 있듯이 방위군을 제대로 박살내는 활약상을 펼쳤다. 국제적으로 미묘하고 확전이 될 수도 있는 민감한 상황이라서 잠시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을 기하느라 전투 참전 시기를 미룬 것. 물론 이것 때문에 욕을 먹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무능한 자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43화에서 밝혀진 바로는 어린 시절에 남창으로 학대과 억압을 받았다는데, 어찌되었든 계속되는 폭력의 결과로 권력과 힘, 폭력으로만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고 여기는, 덜 자란 어린애였다는 점이 밝혀졌다. 친우였던 가엘리오나 카르타를 사실상 이용할 대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힘과 폭력만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여기고, 타인과의 신뢰나 우정 같은 것은 다 허상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었던 환경에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심리적으로 고립되어 버린 맥길리스는 자기 상처를 친한 친구한테도 못 털어놓고 끌어안은 채 홀로 망가진 자의식을 붙잡고 자랄 수밖에 없었다. 결국엔 그 상태로 어린 시절 자신을 억누르는 힘(걀라르호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건담 바알에 집착하면서 자라, 그 상징성 하나에 자신을 올인한 나머지 누굴 포용하고 이해할 자리도 없어지고 타인을 이용할 줄만 알고 우습게 보며, 유치해 보일 정도로 힘에 집착하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 겉만 늙은 꼬맹이가 된 것이다.[5]

돌이켜보면 그가 이상하게 미카즈키에게 호의적이었던 것도 자신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 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건담에 완전히 동화되어 광폭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저것이야말로 진정 자신이 이상향으로 삼았던 걀라르호른의 창시자의 모습이라고 여겼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분명 알미리아를 이용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견 로리콘이라고 의심받을 정도로 그녀에게 다정했고, 가엘리오를 죽일 때조차 그녀만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의미로 풀어볼 수 있다. 알미리아처럼 다른 의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존재를 그 전까지 만난 적이 없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 비극은 진짜 이해자가 될 수 있을 지 모를 존재들인 친우들을 우습게 여기고 배신한 결과, 결국 아무에게도 이해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가엘리오는 배신당한 결과로 인해 맥길리스의 사고 방식 자체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아주 약간' 그를 이해하긴 했지만 더 이상 맥길리스의 친우가 아닌 숙적이 되어 버린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그의 내밀한 면에 접근해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알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또한 알미리아는 본편에서도 인증했지만 맥길리스의 과거를 이해해 주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

게다가 바알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면 손에 넣으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바알엔 그조차도 없다. '상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원본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기에 개량되지 않아 건담 발바토스 루프스 렉스건담 키마리스 비다르보다 성능이 뒤쳐지는 그냥 건담 프레임이라는 것만 밝혀져서 갈수록 바보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결국 사고 방식이 유아적인 발상이라며 러스탈과 시청자들한테 비웃음만 받는 신세가 되었다.물론 철혈에서 이런 문제는 비단 맥길리스만의 얘기가 아니긴 하지만, 이 쪽은 공식적으로 러스탈에게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으니 더더욱 부각된다. 덧붙여 순전히 상징적인 존재로만 부각되는 건담 바알을 손에 넣었다고 자뻑에 빠지는 모습 때문에, 러스탈한테 1번 더 까이고 국내에서는 전국옥새 손에 넣었다고 황제를 칭하는 원술에 비유하면서 까이고 있다.(...) 심지어 이 자아도취는 종영 후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의 인터뷰에서 "맥길리스는 건담 바알을 손에 넣자 만족한 바람에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라고 공식적인 설정이 되어버렸다.

이에 대해서 다른 의견으로는 "제작진이 '맥길리스는 이런 구닥다리 기체로도 겁나 잘 싸워서 잘나갑니다'를 시전하려고 했었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미 극중에서 그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상과 전략을 그대로 전부 보여줘놓고 전투씬 하나로 퉁치려 해봤자 그냥 싸움닭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나마 그 '구닥다리 기체로 겁나 잘 싸우는' 장면조차 몇 번 안 보여준데다 양산기나 몇 마리, 그나마도 얼마 잡지 못하고 적 에이스 기체에게 패배하는 바람에 그런 식의 어필도 실패했다.

차라리 이상을 이루려면 자신의 권위주의적 가치관을 버리거나, 잘못된 길을 수정하고 자신의 야심을 숨기거나, 서서히 시간을 기다리며 주변 인물들을 잘 포섭하여 숙적인 러스탈 엘리온 같이 거대한 세력으로 만들었으면 자신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맥길리스의 독불장군식 행보와 동료를 장기말로 이용하는 앞뒤 생각 없는 짓을 저지르다 파멸하고 만 것이다. 종합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폭력에 길들여진 나머지 힘과 폭력과 권위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소시오패스인 동시에[6] 몸만 큰 어린애.

그저 힘만 추구하는 애송이로 사실상 정치가로서는 낙제점인 도련님. 정치적으로 막강한 배경이 될 만한 친우들이 둘이나 있었음에도 그걸 정치적으로 적절히 이용할 생각보단 그저 힘에 도취해 내다버릴 작정만 하고 있었다. 이들의 관계를 샤아와 가르마를 오마주해서 비틀어냈다고 하기엔, 맥길리스의 그릇은 작다. 적어도 샤아는 가문의 복수라는 대의명분이라도 있었는데, 맥길리스의 행동에는 그런 면모조차 없다. 적어도 죽이기보다 살렸을 때 맥길리스에게 큰 것들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둘이나 있었고, 하다 못해서 '친우들을 내다버리더라도 그 배경을 이용할 대로 다 이용해야겠다.'[7] 라고 고민하는 씬이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평가해줄 건덕지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선 그냥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힘에만 집착하고 결국 손에 넣은 힘에 도취해 세상을 우습게 여기다가 처발리는 어린애에 지나지 않는다.

한 가지 흥미 있는 점은, 결론적으로 이 작품의 부제인 '철혈의 오펀스'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메인 주인공인 미카즈키, 올가가 아닌 맥길리스라는 것. 철혈은 힘, 폭력, 권위를 상징하는 단어이고, 맥길리스는 겉만 어른일 뿐 속은 어린애인 데다가, 가족은 커녕 친구 하나 두지 않는 완벽히 고립된 인물, 그야말로 고아(오펀스) 그 자체다. 적어도 이상하게 일그러지긴 했지만 철화단이라는 동료들에 대한 최소한의 동료 의식이라도 있는 미카, 올가와 다르게 완벽하게 힘(철혈)을 추구하다가 파멸하는 고아(오펀스), 맥길리스의 현 모습과 너무도 어울리는 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개꿈 해몽)도, 맥길리스의 성우 사쿠라이 타카히로가 라디오에서 "맥길리스가 그런 최후를 맞았을 줄은 (자신 포함해서)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나도 1기 때 들었던 설명과 좀 다르지 않나? 생각했다"라는 발언을 남기면서, 1기 → 2기에서의 캐릭터성 반전이 단순히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각본 변경으로 인한 캐릭터성 변경일 가능성도 생겼기 때문에 지나치게 믿진 말도록 하자.

하지만 나가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애초에 맥길리스의 결말은 당초부터 정해졌다고 한다. 아예 제작진과 성우와의 합조차 맞지 않았다는 증거.

맥길리스 파리드는 결국 이 모든 짓거리를 벌이고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했다. 현재 자리에 만족 못하고 더 빨리 위로 올라가다가 몰락한 올가도 적어도 마지막으로 철화단 단원들이 살아남은 길을 마련하고 죽고, 미카즈키도 철화단 단원들이 탈출할 시간을 벌고 마지막으로 철화단이라는 가족이 있었고 그 곳이 있을 장소였다라는 것을 깨닫고 죽었다. 그 결과 철화단 단원들은 (라이드를 비롯한 몇몇을 제외하고) 원래 올가와 미카즈키가 바라던 피를 손에 묻히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비해 철혈의 오펀스가 완결되면서 러스탈 엘리온 말대로 힘에 집착한 인간의 어리석은 말로로 기억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남기지 못했다.

4. 맥길리스 파리드는 왜 이렇게 망가졌는가?

사실 그를 대표하는 한 가지 특성이 복수심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그의 행적을 대충이나마 추론해 볼 수 있다. 일단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이 그저 잘못 태어난 탓에 남창이 되고, 운이 좋아 양자로 들어간 뒤에도 여전히 강간을 당하는 인생인데, 자신과 같은 또래인 카르타와 가엘리오는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걸 겉으로 드러낼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기에 내색조차 할 수없었다. 그 와중에 가엘리오나 카르타에 대해서는 자격지심이 자라날수도 있는 것이고, 그 생활을 견딘 과정에서 가엘리오와 카르타를 포함한 모든 것을 청산 대상으로 정의하고 훗날의 복수를 위해 참는다는 마음가짐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살아온 인간이 성장해서 어른이 된다고 별안간 모든 것을 용서하고 상식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전개이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8]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작중 주어진 정황을 가지고 추론한 것이고, 맥길리스 본인이 일단 밝힌 바에 따르면 '카르타, 가엘리오에 대해선 내심 좋은 친구로 여겼으며, 자신의 개혁을 위해선 그들의 애정에 안주할 수 없었기에 그들을 일부러 보려 하지 않았고 죽여 마음가짐을 다잡으려고 했다. 그 반대급부로 알미리아를 행복하게 하는 걸 일종의 속죄로 여겼다'는 것이 공식적인 묘사이다. 상식적으로 따져봤을 때 맥길리스의 행동 동기로 위와 같은 상황이 더 잘 어울리겠는가, 아래 같은 상황이 더 잘 어울리겠는가? 맥길리스의 이 대사로 인해 위해서 나올 만한 세상에 대한 증오와 그로 인한 힘의 집착, 시작 지점부터 달랐던 친우들인 카르타와 가엘리오에 대한 서먹함으로 인한 틈은 드러나지 않고, 그냥 저 둘이 나한테 잘해주지만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면 난 거기에 안주해서 대의를 추구 못하니 저들을 희생시켜야지만 내가 계속 대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중2병적인 사고방식처럼 되어 버렸다. 대사를 써도 뭐 이딴 식으로 썼는가? 당연히 맥길리스의 동기로는 위쪽이 훨씬 더 적합하고 시청자들이 이해하기도 쉽다. 차라리 맥길리스가 죽을 때 저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를 토해내는 방식을 썼다면, 시청자들이 그를 이해하고 약간의 동정을 더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작진은 아래와 같은 묘사를 기어이 하고야 맘으로써 맥길리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마지막까지 배신했다.[9]

이 외에도 맥길리스 캐릭터를 다룰만한 방법은 많다. 정말로 맥길리스가 자기 나름에 대의를 위해서 그 둘을 배신했다고 표현하고자 했다면 가엘리오나 카르타가 맥길리스의 이상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걸로 설정할 수도 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대의안과 증오안을 절충하는 방법도 있다. "맥길리스는 자신이 처한 부당한 상황과 그런 상황을 만든 세계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통해 가혹한 현실을 견뎌냈고, 그런 식으로가 아니면 달리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가엘리오와 카르타를 만나서도 세븐스타즈의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행복을 손에 넣은 그들을 경멸하고 증오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보여주는 순수한 호의에 감화되어 지금까지 의지해왔던 증오가 무뎌지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다. 힘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조차 그들과 나누고 싶다는 충동, 본래 있던 힘에 대한 열망과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소망, 혁명에 대한 열의와 설령 혁명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욕망들이 충돌하는 모순 속에서, 그들을 증오하면서도 함께 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끝내 자기에게 전혀 이득이 되는 일이 아님에도[10]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 정도면 악역으로선 복합적으로 매우 조형이 잘 된 케이스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제작진은 그런 기초적인 캐릭터 묘사조차 하지 않았고, 끝까지 힘에 취해서 멍청한 일을 한 바보로 만들었다.

사실 맥길리스가 '힘'에 집착하는 캐릭터라는 것은 중간중간 대사나 행동 패턴에서 이미 드러나는 것이었지만, 설마하니 막판에 이렇게 조악하게 묘사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맥길리스의 행동도 악역으로서의 동기 자체가 매우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영리하고 악역의 품격에 걸맞는 행동방식으로 최종보스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었다. 그런데 43화를 기점으로 맥길리스의 행동 동기가 밝혀지고 나서 여태껏 흑막으로서 보이던 맥길리스의 행동은 사실 다 몸만 큰 중2병 어린아이의 한심한 작태로 격하되고 말았고, 실제로 이후 묘사되는 것도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그 정도 수준으로 무너져버렸다. 행동 동기 자체도 너무 늦게 밝혀진 데다가 맥길리스의 행동 동기에 대해서 그나마 자세히 드러난 게 43화, 49화 이 둘 정도이다. 그 전까지는 맥길리스의 대한 묘사를 그저 뭔가 꿍꿍이가 넘치는 흑막으로 묘사해놓고 막판에 가서야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힘든 방식으로 '자, 사실 얘는 이런 캐릭터였답니다! 어때요 놀랍죠?' 이라는 식으로 한 번에 터뜨린 다음, 그때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맥길리스는 사실은 힘에 집착해서 날뛰는 어린 놈이라고 사정 없이 깎아 내린다.

그 중심에 선 게 러스탈인데, 이미 맥길리스에 이입이 어려워진 시청자들에게 러스탈의 말은 시청자들에게 팩트폭력으로 느껴지고 동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실 따져보면 이건 제작진이 러스탈의 입을 빌어서 사실은 맥길리스는 어린애라고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급하게 주입하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42화 동안 맥길리스의 동기에 대해선 방치해 놓고 최악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역겨운 방식으로 행동 동기를 자극적으로 밝힌 다음, 나머지 6화동안 '얘는 원래 이런 놈이라고' 외부에서 후다닥 주입시킨 다음 정작 본인의 심리묘사는 짤막하게 내던지고 끝이다. 철혈의 드라마가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지점이 바로 이거다. 그 캐릭터에 대해서 제대로 이입할 시간을 주지도 않고 방치하다가, 그 캐릭터를 치울 때가 되어서야 급하게 '자, 사실 이랬어' 한 다음 후다닥. 일단 전개는 해야 하니까 정해진 대로 폐기 처분하기. 하긴 주인공이라는 철화단도 그딴 식으로 다루다가 결국엔 페이크 주인공으로 만든 제작진들이니 뭘 기대하겠는가?

당장 맥길리스의 힘에 집착하는 사고 방식을 만든 원흉인 이즈나리오 파리드를 묘사하는 걸 보라. 원래대로라면 이 캐릭터는 걀라르호른의 악행의 상징으로서 맥길리스의 행위에 당위성을 불어넣어야 했다. 그렇지만 캐릭터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43화의 충격적인 아동 성학대 씬 이후로 이 캐릭터를 제작진이 제대로 써먹었나? 전혀 아니다. 그냥 43화 이후론 얼굴도 안 보이는 엑스트라 A 수준이고 저지른 죄에 걸맞는 최후를 맞았다는 묘사도 없다. 이러니까 그냥 오카다 마리의 막장 취향을 내보낸 걸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맥길리스의 팬이었던 사람들이 제작진에 대해서 '맥길리스는 이렇게 만들었으면서 왜 이즈나리오는 처참한 말로를 맞게 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거의 저주에 가깝게 증오심을 펼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불행히도 제작진의 정신 상태로 봐선 50화 끝날 때까지 이들의 바람대로 될 일은 없을 거 같다. 처참한 말로 운운하기 전에 비중이 없어도 너무나 없어서, 이 막장 제작진들이 그냥 까먹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사실 이야기 전개가 되면서 소시오패스니 로리콘이니 온갖 욕을 먹고 있지만, 캐릭터 설정을 조금만 더 다듬으면 맥길리스는 상당히 매력적인 악역이 될 수 있었다. 어릴 때 험난한 환경에서 자라고 권력자들의 더러운 면을 직접 체험하며 성장해, 타락한 구체제의 혁명을 위해 칼을 갈고 있던 캐릭터가 매력이 없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싸구려스러운 전개에 묻혀 한심한 허풍선이에 망상병 환자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캐릭터 하나 바보 만드는 게 더 어려운 거 아닐까? 그걸 기어이 해낸 제작진의 능력이 나쁜 의미로 대단할 지경. 아마 제작진은 맥길리스를 '대의를 위해 사적인 우정을 가차 없이 희생할 정도로 냉혹하지만, 그 지나친 냉혹함과 강력한 힘이라는 이상에 너무 집착해 초심을 잃고 타락해 쓰러지는, 마음의 상처로 가득한 미성숙한 어린아이가 마음 한 켠에 있는 비운의 혁명가'로 처음엔 묘사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러스탈이 마지막에 '힘에 도취한 인간의 말로로 기억될 거다'라는 말을 했을 때 맥길리스를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 결국 비뚤어져 버리고 상처받은 어린애가 마음 한켠에 존재하는 비운의 혁명가 내지는 타락한 악역'으로 묘사하는데 성공했다면 시청자들에게 어쩌다가 저리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확실히 전할 수 있었을 것이고, 오히려 러스탈의 말에 반발심이 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맥길리스의 캐릭터는 전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비장미가 넘치고 비극적인 매력이 있다.

아니면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야망을 이루는데 친구들이 걸림돌이 된다면 의리를 지키고 결별하는 방법이 있다. 카르타나 가엘리오가 철화단의 미카즈키의 발바토스에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들의 목숨을 구해주고 너희들간 친구로서의 의리는 다했다. 이제는 내 이상을 이루기위해서는 너희와 결별하겠다.라고 선언하여 독고다이로 나가고 카르타나 가엘리오는 맥길리스의 이상이 잘못되었고 잘못된 이상과 야심에 사로잡힌 친구인 맥길리스를 구하고자 맥길리스와 철화단과 대립하는 시나리오이다.

그러나 문제는 제작진들이 캐릭터 활용을 이상하게 함과 동시에 맥길리스 쿠데타의 궁극 목표였던 건담 바알의 설정도 이상하게 함으로써[11] 맥길리스의 이런 비장미나 비극성을 살려내긴 커녕, 오히려 러스탈에게 팩트폭력이나 당하는 허풍쟁이 바보로 전락시켜버렸다는 데 있다. 하다못해 그 전까지 힘에 도취해서 폭주하는 바보로 그렸으면 모르겠는데, 43화를 기점으로 그 전까지 맥길리스를 제작진이 그렇게 묘사했었나? 까놓고 시청자들 입에서 막판에 캐붕 오지게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다. 팬들이 재창조한 맥길리스의 비교해보자. 완성도가 월등히 높다.

이렇게 허접한 캐릭터 묘사만 아니였다면 맥길리스의 마지막인 49화신은 퍼스트 건담의 아무로-샤아 맞대결 급의 전설은 아니었다고 해도 적어도 진흙 속의 진주라는 평가는 들을 수 있었을, 정말로 칩펀즈만 아니었어도 명장면 소리를 들을 만한 장면이었다. 두 인물이 나누는 대사도 그렇고, 마지막에 서로를 겨누었던 총이 무중력에서 서로 맞닿는 장면도 그 장면 자체로 굉장히 여운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연출이다. 칩펀즈답지 않게 정말 드라마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남는 장면. 그런 정작 그 연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야 했을 맥길리스의 캐릭터가 이 모양이 되었으니, 그저 감성팔이하냐는 비아냥만 나오게 되었다. 재료가 완전 썩었으니 아무리 공을 들여 요리해도 무슨 소용인가.

배댓슈의 빌런인 렉스 루터에 대해서 영화 평론 웹툰인 부기영화에서 이런 평가를 내린 바가 있다. '작중 렉스 루터는 전혀 악역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 악역으로서 가져야 할 비중이나 캐릭터 메이킹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악역으로서의 힘이 급격하게 떨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맥길리스 팬들에게는 불행한 일이겠지만 맥길리스 역시 그러하다. 한 마디로 맥길리스는 악역으로서 제작진에게 전혀 존중받지 못했던 철혈 작품의 희생자 캐릭터인 것이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스펙에 비해서 가진 꿈의 크기와 사상의 수준이 너무 저급하고, 가지고 있는 전력에 비해서 하고자 한 목표 또한 저렴하기 그지없단 게 문제다. 차라리 라우 르 크루제라든지, 리본즈 알마크처럼 크게 저질렀다면 이 정도로 비판과 비난은 받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먼 후속작샤디크 제네리가 맥길리스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샤디크의 경우 고아인 동시에 어시언의 혼혈이라 그 이유에 대해서 짐작이 되는데다[12] 결국은 세상 물정도 모르는 학생이란 점을 어필하고 있는지라 팬들에게 악행에 대한 비난을 있을지 언정 작품성 관련에 대한 비판은 아직까지 없다.[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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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다가 껴안을 때 왼손이 알미리아의 엉덩이를 만지는 묘사가 나오다보니 '악질 쓰레기 로리콘'이라고 불리고 있다.[2] 하다못해 샤아가르마를 차도살인으로 죽일 때 자비 가문이 자기 아버지와 가문의 원수라는 명분이 있기라도 했다.[3] 한 말 자체는 각본을 까는 발언이지만 훗날 사쿠라이 본인도 십여 년에 걸친 불륜 행각과 저질스러운 메일 내용이 발각되어 사돈 남 말 할 처지가 못 된다고 조롱받고 있다.[4] 참고로 러스탈 엘리온은 '맥길리스와 가란 모사의 전투가 길어지면 맥길리스의 신임도가 떨어질 것이다'라는 발언과 다인슬라이프로 아군을 희생시킨 것을 제외하면 시청자의 비호감을 산 대사와 행동은 하지 않았다.[5] 그렇다고 맥길리스가 불쌍하냐면 전혀 아니다.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스스로가 진솔한 마음을 말하지 않았고 이용할 생각만 하여 내팽개쳤다. 시궁창스러운 현실에 개심할 기회는 몇 번이고 있던 것. 오히려 미카즈키 오거스 같이 자신의 비뚤어진 편견을 강화시킬 만한 괴물만 쳐다보고 그에 감탄하는 것을 봐선, 어린 시절 환경에 그냥 물들어버려 미친 게 맞는 것 같다.[6] 그런데 2기 시점으로 보면 사이코패스 기질도 강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친구들을 죽인 사실을 추궁하니 무표정으로 '그딴 사소하고 조그만한 살인으로 난 단죄되지 않는다'고 뻔뻔하게 말했다.[7] 차라리 희생시키지 않는 쪽이 훨씬 이익이었다며 까이고 있다. 여담으로 그 잘난 희생이라는 것 때문에 최악들을 만들어서 자멸했다며 까이는 건 덤.[8] 이를 그대로 구현한 캐릭터가 후속작인 수성의 마녀에 나오는 샤디크 제네리다.[9] 여기서 기대라는 건 '맥길리스가 사실은 착한 놈' 이딴 것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제대로 된 악역으로써 맥길리스를 끝까지 다루지 않았기에 생기는 분노이다.[10] 여기에 볼드체를 친 이유는 제작진이 이거와 딱 반대되는 묘사를 취했기 때문이다. 애당초 친우에 대한 배신과 모든 일의 흑막인 것부터가 이미 확신범적인 사고방식으로 묘사되었었는데, 여기에 44화에서 건담 바알을 얻고 걀라르호른의 다른 지도자들이 왜 안 따르는지 이해를 못하거나, 세븐스타즈 가문의 일원을 죽인 게 별 거 아니라고 하는 등 '건담 바알을 얻으면 친우들의 도움 없이도 내가 걀라르호른 짱!'이라는 식으로 여태까지 흑막 이미지를 확 깨버리는 맥길리스의 멍청함을 묘사해서, 안 그래도 망하기 시작한 캐릭터 묘사가 극단적으로 나가버리기 시작했다.[11] 최소한 바알이 압도적인 성능을 가졌다고만 설정됐어도 작중 바알의 활약과 전개에 모순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니, 하다못해 '바알을 손에 넣으면 걀라르호른의 1인자가 된다는 소문은 정적들을 유인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라는 설정만 넣었어도 맥길리스에 캐릭터가 이렇게 나락에 빠지진 않았을 것이다.[12] 물론 본인은 복수로는 배가 채워지지 않는다면서 부정했지만 이런 클리셰의 경우 정말 그게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다.[13] 오히려 학생인 샤디크가 더 이해가 가는 배경, 더 납득이 가는 추태, 더 현실성이 있는 계획을 가진 터라 맥길리스 파리드의 평가가 더욱 나락으로 가버렸다. 이들의 라이벌로서 캐릭터성이 비슷한 구엘과 가엘리오의 경우에는 반대로 가엘리오가 더 깊이 있는 캐릭터인데, 구엘은 아직 학생이고, 가엘리오는 이미 경험을 상당히 쌓은 소장파 장교인 것을 감안하면 이게 당연하다.[14] 게다가 4쿨이라 화수가 넉넉한 쳘혈의 오펀스의 경우와는 달리 샤디크는 수성의 마녀가 2쿨이라는 한정적인 화수 때문에 급전개로 인한 피해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선에서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