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20:46:22

맥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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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학술적 관점4. 민간에서의 활용5. 오늘날 용도6. 대표 산지

1. 개요


비학술적으로 분류된 암석의 일종으로, 중성질 반암에 해당한다. 민간 요법 등에서 특정한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 유래

바위, 돌에 마치 보리밥 알갱이가 붙은 것 같아 맥반(麥飯)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한의학에서 그 용어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이것이 퍼지면서 한국에서도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는 용어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에서 맥반석이란 단어가 널리 받아들여진 것에는 상업적인 이유가 크며 보통 '계란이나 오징어를 구울 때 불판으로 사용하는 돌맹이, 조약돌'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

파일:맥반석 오징어.jpg

3. 학술적 관점

암석학적으로 정의되는 학술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 범위를 정확히 규정할 수 없다. 다만, 사람들이 사용하는 맥반석의 다양한 조직이나 성분을 보건대 화성암의 일종이며, 특히 반암(班岩, porphyry)이라는 것이 그 조건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보리밥 알갱이와 같은 반정(phenocryst)이 많이 있다는 설명을 보건데 잘 자란 장석이 주성분일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암석은 장석 반정이 잘 자란 안산암, 조면암 내지는 유문암의 신선한 화성암일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중성-산성질 반암 용암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1] 석기의 색상이 보통 잿빛인 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암석의 성분은 대체로 안산암 내지는 석영안산암에 가까울 것이다.

종종 설명에 화강암과 같은 심성암을 언급할 때가 있지만, 이는 성분이 그렇다는 것일 뿐, 암석의 이름이 된다거나 심성암이라는 뜻이 아니다.

4. 민간에서의 활용

고대 중국에서는 맥반석을 약석으로 생각해서 각종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오늘날 맥반석에 대한 미신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살아남았다.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옳은 내용이 아니므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주 성분은 무수 규산(SiO2)과 산화알루미늄(Al2O3)이고, 산화제2철(Fe2O3)이 소량 함유되어 있다.[2] 약석(藥石)으로 알려진 것은 누런 백색[3]을 띤 맥반석으로 예전에는 환약을 정제하는 여과제, 등에 나는 부스럼 또는 종기 등 피부질병을 치료하는 소염제(消炎劑)로 사용하였다.

맥반석이 약 25000개의 무기염류를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4] 중금속과 이온을 교환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5] 유해 금속 제거제로도 사용하며, 이 암석에 열을 가하면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6] 양이온 치환 용량과 교환성 양이온 함량은 낮다.

이러한 믿음에 따라, (1) 냄새/중금속/기타 독성물질의 흡착제거, (2) 부패의 지연, (3) 약수 등의 제작, (4) 기타 건강 상품이나 원자재 등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중 어떤 것도 증명되지 않았으며 온전히 잘못된 믿음에 의한 것이다.

5. 오늘날 용도

기본적으로 반암 특유의 무늬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장식용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용도는, 위에도 서술하듯이 달걀이나 고구마, 오징어, 닭갈비 등을 구울 때 불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굵은 알갱이를 가열하여 사용한다. 암석은 보통 물리적 풍화 과정에서 발달한 균열 등에 약간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수분이 가열 시 팽창하면서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질 좋은 돌들을 가려 그늘에서 약 2~3년간 건조시킨 뒤에 사용한다. 다만 시중에 맥반석으로 구웠다는 것 중에서 대충 조약돌 같은 것에 굽고 조약돌에 색소를 넣는 것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위와 같은 미신이나 푸드 패디즘적인 유사과학을 이용하여 내장재, 가구 같은 제품이나 맥반석 가루[7]를 화장품 원료로서 판매하기도 한다.

6. 대표 산지

신선한 안산암질 용암류에 해당하는 만큼, 이러한 암석은 섭입대에서 잘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맥반석이라 일컫는 암석들은 보통 중생대의 것이다. 채굴지는 중생대의 화산 활동이 잘 기록되어 있는 경상도와 일부 전라도 등지에 분포해 있다. 맥반석을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은 대구에서 가까운 경상북도 예천[8],경산,[9] 청도 등이 있다. 전라남도 해남과 진도 일부에서도 채취된다. 특히 제천시 월악산에서 생산되는 맥반석을 우리나라 내에서는 높이 사는데, 다른 지역보다 많은 수요를 보유하고 있고 실제로 맥반석 채굴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곳이 월악산 자락의 충주시 수안보면 중산리와 살미면 내사리에 위치한 광산이다. 물론 중국에서도 많이 채굴된다.

맥반석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바람이 약한 곳과 평지에서 잘 채석되지만 환경파괴로 식생변화에 매우 취약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2억 년 정도 된 결정질 암석에게 최근 수 백 년간의 환경 변화는 큰 상관이 없다. 다만 한반도에서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암석은 많이 채굴되어 고갈되어 가는 추세이다.


[1] 산지가 경상도에 있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경우는 중생대 관입 혹은 분출한 준알칼리 계열의 안산암-유문암 계통의 암석임을 추측할 수 있다.[2] 규산염 기반의 모든 암석에 대해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으므로, 사실 이 문장은 학문적으로 있으나마나한 문장이다.[3] 산화된 장석은 보통 노르스름한 백색으로 관찰된다.[4] 무기염류라는 건 암석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표현이며, 생물학적 용어이다. 같은 성분이 있는 것도 아니며 해당 암석은 기본적으로 결정질 광물의 집합체로 되어 있다. 광물은 지구상에 알려진 게 4천 종 쯤 되며 화산암의 구성 광물은 보통 10가지가 안된다. 따라서 이는 크게 과장된 숫자이다.[5] 실제로는 표면적도 적고 이온 교환이 무척 낮은 암석에 속한다.[6] 이것 역시 물리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당연한 표현. 모든 물질은 열이 올라가면 적외선 파장의 전자기파를 방출하게 된다.[7] 고운 모래와 다를 바 없다.[8] 경북 예천군 호명면 원곡리 일대에서도 '질 좋은' 맥반석이 산출되고 있다고 한다.[9]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산전리 '맥반석' 포도 및 와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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