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8 19:05:14

머피 펜들턴

역대 사일런트 힐 시리즈 주인공
사일런트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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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 펜들턴 아니타 플라네르트


파일:attachment/머피 펜들턴/Murphy Pendleton.jpg

Murphy Pendleton

1. 개요2. 사일런트 힐: 다운포어3. 엔딩
3.1. 용서(Forgiveness)3.2. 진실과 정의(Truth and Justice)3.3. 끝나지 않는 원(Full Circle)3.4. 사형(Execution)
3.4.1. 관련 해석
3.5. 반전(Reversal)3.6. 놀랬지!(Surprise!)

1. 개요

사일런트 힐 다운포어의 주인공. 죄수이며, 죄수 번호는 RS237A. 감옥에서 모종의 이유로 다른 감옥으로 호송되던 중 호송 차량이 전복된 틈을 타서 도주한다.[1]

민간인 시절이었을 때 굉장한 자동차 덕후였던 걸로 추정된다. 회상 장면에서 자동차를 정비하고 있는 장면이 많았으며, 버려진 8기통 구형 52년 모델 트럭을 단박에 알아차리며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2]

참고로 심성이 정말로 여리고 착한 것처럼 보인다. 사이드 퀘스트들 중 몇 가지는 클리어할 시 인물 갤러리가 해금되는데, 해당 인물들에 대한 머피의 코멘트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3][스포일러]

2. 사일런트 힐: 다운포어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일런트 힐 다운포어를 관통하는 주제인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
'''괴물을 봤어. 널 봤다고."
"I saw a monster. I saw you. - 앤 커닝엄[5]'자신만의 특정한 정체성을 가진 괴물이 아니라, 살인마가 쓴 가면과 우비 안에는 누구라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괴물이다. 이 괴물을 목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을 파멸시킬 정도의 복수심을 품고 있으며 이는 이들이 복수의 대상이 있든 없든 자신의 복수심이 향할 살인마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다(실제로 머피에게 있어서 복수의 대상인 네이피어는 게임 시작 시점에서 이미 살해당했지만 부기맨의 안쪽에서는 네이피어가 발견되었다). 사일런트 힐에 도착한 머피는 부기맨=네이피어를 계속 추격했으며 앤은 머피=부기맨을 계속 찾아다녔다. 결국 머피에게 살인마(부기맨)는 네이피어였지만 앤에게는 머피야말로 살인마(부기맨)이었던 것. 그야말로 주제인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참고로 코믹스의 내용을 살펴 보면 앤은 버스가 전복된 직후 처음 맞닥뜨린 절벽에서부터 이미 머피가 부기맨에 가깝게 보이고 있었다. ※징그러울 수 있으니 클릭 시 주의]

머피는 한 때 아들과 아내를 가진 평범한 가장이었다.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던 중, 아들이 실종되고 이후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후 아내와도 이혼한 후, 복수에 눈이 멀어버린 어두운 성격이 되었다.

머피는 아동 성범죄 전과가 있던 이웃의 패트릭 네이피어가 찰리를 납치 후 강간 살해했다고 여긴다. 실제로 네이피어는 찰리가 죽은 뒤 '다니엘 스티븐스(Daniel Stephens)'라는 8세 아동을 강간 살해한 죄가 밝혀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머피는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살인범이 수감 중인 교도소로 들어가 그에게 복수할 계획으로, 일부러 순찰차를 훔치는 등 범죄를 저질러 결국 같은 교도소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머피는 부패한 악질 교도관 스웰과 거래를 맺는데, 바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마를 살해하는 것을 스웰이 눈감아주는 대신 머피가 스웰이 지목하는 사람 한 명을 죽이는 것. 거래를 한 머피는 네이피어를 샤워실에서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 복수하려 한다.[6][7]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스웰이 머피에게 거래의 대가로 죽일 것을 요구한 사람은 바로 청렴한 교도관이었던 "프랭크 콜레지(Frank Coleridge)"였던 것이다.[8] 원래부터 악인은 아니었던 머피는 자신을 아들처럼 대해주었고 아무런 죄도 저지른 적 없는 프랭크를 차마 죽이지 못했지만, 이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스웰이 프랭크를 살해한 후 머피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9]

결국 머피는 경관 살해의 죄목으로 감시가 더욱 엄중한 교도소로 이송된다. 호송 차량에 같이 탑승한 여경은 살해당한 프랭크의 딸, "앤 커닝엄(Anne Cunningham)"[10]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이 밝혀지는데 실은 프랭크는 살해당할 뻔했지만 즉사하진 않았고, 식물인간 상태로 휠체어 신세를 지다가 몇 년 뒤에 사망했다. 그 세월 동안 프랭크의 모습은 처참하게 망가져 갔고, 앤은 앤대로 부친의 그 몰골을 지켜보면서 수발을 드느라 심신이 피폐해져 갔다. 중간 중간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등장하고 라스트 보스를 담당하는 "휠맨(Wheelman)"은 바로 이러한 프랭크의 모습이 반영된 크리처였던 것이다.[11] 이러한 사연으로 앤은 머피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감옥으로 이감할 것을 요청했던 것이다.[12]

하지만 호송 차량이 사일런트 힐 근처에 다다르자 죄 지은 자들은 에누리 없이 가둬버리며 나가지 못하게 되는 마을의 안개 세계에 걸려 버리고, 호송차는 사고로 전복된다. 이후 사일런트 힐로 도주한 머피는 지옥같은 세계, 크리쳐들과 조우하며 자신의 과거에 대한 진실과, '용서'를 위한 마을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3. 엔딩

엔딩 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선/악 카르마
2. 마지막 심판에서 앤 커닝엄을 살린다/살해한다

게임 초반 절벽에서 앤을 구하거나 게임 내내 주변 인물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크리처들을 덜 죽일수록[13] 선 점수가 쌓이고, 절벽에서 앤을 구하지 않거나 주변 인물들에게 거칠고 귀찮게 대하고 크리처들을 많이 죽일수록[14] 악 점수가 쌓인다. 엔딩에서 앤과의 관계 등에 소소한 차이가 생기고 해피/배드 엔딩이 갈리지는 않는다.

마지막에 머피가 부기맨이 되어 앤을 살리느냐 죽이느냐에 따라서 해피/배드 엔딩이 갈린다.

3.1. 용서(Forgiveness)


카르마가 선하고 앤을 용서하면 나오는 선 엔딩. 사실 머피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죽이지 않았고, 애초에 프랭크를 죽일 생각도 없었으며 모두를 용서했다. 앤 역시 머피를 용서하고 보내주며,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다.

3.2. 진실과 정의(Truth and Justice)


카르마가 악하고 앤을 용서하면 볼 수 있다. 머피는 아직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며, 자살을 암시하면서 걸어나간다. 한편 사일런트 힐에서의 일을 겪으며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앤은 아버지의 진짜 원수인 스웰에게 총을 들고 찾아가 복수하게 된다.

그리고 만화판인 "Anne's Story"에서는 이 엔딩이 정사로 채택되었다. 머피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게 끝났지만, 한편으로는 스웰이 인과응보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공식으로 인정되었다.[15]

3.3. 끝나지 않는 원(Full Circle)


카르마는 선으로 유지하되 마지막에 앤을 살해하면 된다. 심지어 여기선 프랭크마저 자기가 살해한 게 맞다고 나온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못한 머피는 사일런트 힐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영원히 붙잡혀 계속해서 반복되는 세상에 갇히게 된다.

오직 당위성 있는 분노와 자기방위로만 폭력을 휘두르고[16] 천성도 선한 것처럼 나오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남을 해칠 수 있고 거기에 뒤따르는 마땅한 응보마저 회피하기 위해 또다시 누군가[17]를 죽이는 위선적인 행보에 걸맞는 결말이라 할 수 있다.

이 엔딩 자체는 게임의 마지막 파트인 '오버룩 교도소(Overlook Penitentiary)'의 도입부에서 다시 시작하는 장면으로 끝나지만, 사일런트 힐에 갇혀 모든 걸 되풀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돌이켜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네이피어를 폭행하고 난 뒤 머피가 수감실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 어째선지 수감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18] 어쩌면 플레이어들이 조작하면서 처음 겪는 상황이라 여겼던 모든 것이 실은 몇 번이나 반복되었던 일들일지도 모른다.[19]

3.4. 사형(Execution)


카르마가 악하고 앤을 살해하면 나온다. 찰리를 익사시켜 살해한 건 머피 자신이었으며, 검찰 측에선 이혼한 아내가 단독 친권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보복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나온다. 이후 복역 중 교도소에 폭동이 벌어졌을 때 프랭크까지 살해한 것으로 나온다. 결국 약물형으로 사형당하면서 마무리.

3.4.1. 관련 해석

워낙 전체 플롯이나 앞서 나타난 복선 및 상징들과[20] 충돌하는 부분이 많아서 은근히 논란이 많았던 엔딩이다. 앞선 맥락을 다 무시하고 막판에 다 뒤집어 엎어 일관성, 연관성, 당위성 등을 해친 결말이라며 혹평받기도 했고, 오히려 바로 직전까지의 플레이와 캐릭터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전개에 파격성을 느끼고 뭔가 숨은 의미가 있을 거라며 해석을 시도하는 팬들도 있었다.

해당 엔딩을 분석하는 대표적인 접근법으론 사일런트 힐에서의 행보를 환상으로 보느냐, 엔딩을 환상으로 보느냐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네이피어 폭행 건부터 해서 사일런트 힐에서 있었던 일들은 죽기 직전에 머피가 죄책감이나 현실도피, 책임전가 등으로 인해 본 환상이고 사형 집행 중인 상황만이 현실이라 보는 가설이다. 물론 사일런트 힐에서의 경험 전부를 개인적 망상으로 치부하기엔 그래도 사일런트 힐 시리즈란 이름을 달고 나왔는데 너무 비약일 수 있고, 마냥 사일런트 힐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기 보다 모종의 이유로 정말 사일런트 힐 근처를 지나게 되면서, 자신의 죄와 본성을 돌아보지 않으려는 머피가 마을의 힘에 의해 시험을 받고 스스로의 업보를 제대로 직시하며 죽음을 맞았다는 식의 해석이다.[21]

이 해석을 따르면서 네이피어 폭행 건이나 복역 이유, 프랭크 살해 여부와 같이 표면상으론 상충하는 부분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이를테면 머피는 엔딩에 나온 행보대로 그 본성은 악이지만 그걸 교묘히 숨기거나 악이라는 걸 자각 못하는 사이코패스일 수 있고, 아니면 아내에 대한 복수심에 눈이 멀어 아들을 죽였지만 정작 그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자기가 저지른 짓을 합리화하거나 기억을 왜곡해 남에게 전가하는 것이며, 그 대상이 바로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던 이웃의 네이피어라는 해석이다. 즉 네이피어는 유사한 죄상으로 수감되었을지언정 찰리의 죽음과는 무관한데도 책임을 덮어 씌워 폭행을 저질렀다는 식이다.[22] 사형 집행 전 언급되는 죄목 중 네이피어 폭행이나 살인 건이 나오지 않은 건, 머피가 살해한 게 사실이라도 묻힌 걸 수 있다. 실제로 게임 진행 중에 네이피어가 결국 죽었고 그 죽음에 대해 조사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찾을 순 있지만, 앤을 살리는 루트처럼 네이피어가 결국 누구에게 죽었는지 확실히 언급되는 엔딩에서조차 그 뒤 네이피어의 죽음이 그대로 덮어졌는지, 머피의 짓이라고 공표됐는지까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23] 아니면 단지 꿈이나 환상이라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24][25]

사형과 복역의 죄목이 괴리되는 건 찰리를 죽인 일이 처음엔 드러나지 않았다가, 경찰차 강탈 사건으로 복역 중에 여죄가 드러난 걸로 보기도 한다. 경찰차를 훔친 이유 자체는 다른 엔딩과 마찬가지로 네이피어에 대한 복수 때문이지만 단지 일련의 인지부조화를 거치며 왜곡된 복수심으로 해석한다.[26] 아니면 경찰차 절도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짓눌려 있지만 그걸 그대로 인정하거나 밝히지는 못하던 머피가, 어쨌든 벌을 받거나 자신을 가두고 싶은 욕망은 있으니까 충동적으로 저지른 짓[27]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사일런트 힐에서의 행보는 환상이니까, 머피의 복역 이유를 암시하는 문서 자체도 사일런트 힐 내에서 발견됐으니 아예 경찰차 강탈 건 자체부터 머피가 환각 속에서 자기합리화로 만들어낸 이유일지 모른다고도 본다.[28]

일단 왜곡된 복수심 때문이라면 스웰과의 거래가 정말 있었을 수 있으니 이 경우 머피가 진짜 프랭크를 죽였을 수도, 정말 스웰 대신 누명을 뒤집어쓰고 사형됐을 수도 있다. 막판에 자신의 죽음에 덤덤한 건 사일런트 힐의 힘으로 겪은 경험 때문에 그 인지부조화가 깨지면서 자신을 직시하고 받아들인 것,[29] 또는 이제 사형 직전이라 감출 필요가 없게 된 냉혹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로서 면모를 내비친 것이라 본다. 확실히 사형 엔딩은 카르마가 악이고 앤을 죽였을 때 나오는 엔딩인데, 머피가 사형 당하기 직전에 보인 냉소적인 반응과 카르마의 악 수치를 높이는 대답들은 상당히 유사한 인상을 준다.[30]

이러한 전반적인 해석에 대해선 나름 근거들을 든다. 로딩 화면에 나오는 문구들 중 "They know what you've done," "Was it worth it," "They never really loved you," "You can't ignore it forever," and "Why are you lying?"이라든가, 찰리를 상징하는 고아원의 아이가 머피를 "자기 아들을 죽인" 부기맨으로 여기는 게 자책감 때문만이라 하기엔 충분히 의미심장하게도 볼 수 있다는 점, 도서관 스테이지에서 UV 라이터로 찾아 읽을 수 있는 책 중 "Psychology Vol. VII: Common Mental Disorders"에 나오는 문구인 "Conduct disorder is also related to psychopathy and sociopathy, marked by a near total lack of empathy for other living things and a warped morality defined by their own needs and desires."등이 그 예이다.[31]

하지만 이 가설은 좋게 말하면 해석의 다양성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엔딩에 너무 억지로 끼워맞추기 식인 감도 있다. 그리고 해당 가설 하에선 다양하게 해석을 시도하려 해도 여전히 설명하기 힘든 설정충돌 부분이 남는다. 이런 부분들을 그냥 책임전가나 방어기제가 표현된 것뿐이다란 식으로, 환상이나 꿈이라는 전제 하에 넘어가거나 설명하려는 경향이 생겨 설득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심하면 행적과 상징 등을 전부 허상이나 가짜로 몰게 되어 게임 본편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32] 또한 이런 해석으론 끼워맞추기라 그 요소들에서 또 충돌이 일어나기도 해, 각각을 다시 짜맞춰야 할 필요성이 생기기도 한다.

다만 네이피어가 찰리를 죽였다는 게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 작중에서 발견되는 네이피어가 찰리를 해쳤다는 정황을 드러내는 문서나 머피의 반응들과 아들을 사랑했다는 심정은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머피의 내면이 반영된 것이고, 게임의 전개와 결말은 이에 대해 끊임없이 머피를 깨우치게 하려던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33] 비록 네이피어가 유사한 전과를 가진 죄인이라지만 그가 저지른 것도 아닌데, 친아들을 자기 손으로 살해해 놓고 그 죄를 뻔뻔하게 떠넘기냐고 되묻는 것.

엔딩 쪽을 환상이라 보는 가설은 '반전(Reversal) 엔딩'과 비슷한 관점에서 해석한다. 대개 반전 엔딩은 마을의 시험을 통과 못한 앤이 입장이 뒤바뀐 채로 마을에 갇힌 것이지, "사실은 앤 쪽이 수감자고 머피가 간수였다!"는 반전으로 보진 않는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마을에서의 악한 행적과 앤을 죽인 선택으로 말미암아, 머피도 일종의 처벌로서 자신의 인생을 망친 모든 일들[34]의 발단을 뒤집어쓰고 그 죄로 사형 당한다는 가장 비참한 결말을 맞은 거라 볼 수 있다. 사일런트 힐에 있다가 갑자기 사형장으로 옮겨진 것도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꿈을 꾸다 깬 걸 수도 있지만, 방금까지 사일런트 힐에 있다가 입장이 뒤바뀌고 감옥에서 깨어나는 엔딩도 있는 만큼 이 또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단정짓긴 힘들다.[35] 즉 사형 집행 전의 일들이 꿈이 아니라, 그 뒤의 사형이야말로 마을에 갇혀 계속되는 최악의 악몽인 셈이다.

혹자는 갑자기 사형장으로 옮겨졌는데도 머피의 반응이 너무 담담해서, 방금까지의 일들이 사실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던 것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상기한 해석을 따를 경우, 머피가 막 사형장에서 눈 뜰 때 반응도 어떻게 보면 갑자기 놓인 상황을 따라가지 못해 순간 당황하는 걸로 충분히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스웰에게 냉소적으로 대답하는 것과 더불어 사형이 집행될 때 묵묵했던 것도, 체념하거나 직시해서 운명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그 상황이 내려진 의미를 비로소 깨닫고 자조적으로 결말을 받아들인 걸로도 볼 수 있다.[36] 다른 배드 엔딩으로 빠지면 여전히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거나[37] 상황이 근간부터 뒤바뀌는[38] 비현실적인 일에 놓이는 것으로 보아, 배드 엔딩의 컨셉 자체가 이런 식으로 여전히 마을에 갇히는 최후라 보는 것이 더 일관성 있고 타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당성을 고려하여 보다 간결하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전자보다 이쪽 가설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일 순 있지만, 어찌 됐든 풀 서클 엔딩처럼 머피의 실제 행적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그에 대해서도 완벽한 보완이나 설명이 없는 이상, 머피가 정말로 죄를 저질러 사형 당하는 상황이라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다. 이렇듯 풀 서클에서부터 머피의 성격이나 행적 같은 전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나왔고, 사형 엔딩 자체가 그대로 뒀을 때 플롯 상 충돌이 심하더라도 일관성과 당위성,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문제 또한 이미 풀 서클에서부터 대두되고 해결되지 않은 사안이다. 그러니 차라리 풀 서클이 그랬듯 머피의 캐릭터나 행적 같은 전제 자체가 달라졌다고 보고, 엔딩을 사실로 두고 접근하는 전자의 가설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

아예 절충안도 있다. 첫째 해석처럼 도입부의 네이피어 폭행은 죄를 전가하고 싶은 자기합리화의 발로이고 실제로는 사형 때의 죄목처럼 전부 머피가 저지른 짓이지만,[39] 게임 본편의 행적도 정말 겪었던 일이며 다만 사형은 마을에 갇혀서 겪는 최후의 악몽이라는 가설이다. 작중에 계속 언급되는 영아 살해 모티프, 머피랑 찰리와 관계 있어 보이는 범행을 다루는데 부분부분 검게 칠해져 있어 범행 주체를 알 수 없는 문서들,[40] 머피를 살인자, 부기맨이라 칭하던 수도원 아이들의 언급들 따위는 실제로 마을을 돌면서 접한 것들이자 이 엔딩에선 전부 머피를 겨냥한 것이 되고 그 단죄로 마을의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면 마을 내 행보나 엔딩 어느 것도 무의미한 망상이 되지 않고, 해당 엔딩 한정으로 시나리오와 작중의 복선 및 암시가 그나마 크게 충돌하진 않는다.[41] 복수심에 대한 상징은 계속 이면세계와 크리처를 머피와 공유하는 걸로 묘사되는 앤에게서 나왔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도원 파트에서 머피가 자신의 부기맨을 쓰러뜨리고 내적 평화를 얻는 전개처럼 여전히 미묘한 부분이 남기는 한다. 이마저도 인지부조화나 자기합리화에 의한 철저한 자기기만과 망상의 표현이라면 그것대로 소름끼치기는 하나, 지금껏 사일런트 힐 세계관에 비추어보면 이런 식으로 자기 죄에서 끝까지 도피한 채 일단락되는 경우는 없었다.[42] 물론 이것도 해석하기 나름이라 찰리를 죽인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나름의 답을 찾은 장면이었다는 식으로, 실은 머피가 찰리를 살해했다는 암시를 담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반전성으로 딱 맞아 떨어진다기보다 이 또한 굳이 끼워 맞춰 본다면 그렇겠다는 수준이다. 그리고 주체가 모호한 문서들 말고는 여전히 머피가 아닌 네이피어의 짓이나 누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문서들도 있다는 게 문제.

하여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뭔가 너무 부자연스러운데[43] 그 부분들을 걸고 넘어지려니 다른 루트까지 연관되거나 지적할 거리가 생기는 등, 반전성 엔딩이라고 봐주기엔 자칫 전체적인 플롯이 파탄날 수 있을 정도다. 평행세계 개념으로 치더라도 다른 루트의 시나리오와 기승전결까지 전부 무의미해지거나 말이 바뀔 수 있을 정도. 사실 이는 사형 엔딩 이전에 풀 서클 엔딩부터가 해석의 여지가 거의 없이 몇몇 행적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 게임 행적과 거기서 발견되는 암시들의 상징성, 일관성, 당위성 등이 깨질 수 있다는 선례가 있으니, 사형 엔딩을 그러한 요소들이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해석할 필요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맞다고 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 그렇다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전체 엔딩이나 시나리오가 파탄날 수 있고,[44] 그대로는 오독할 여지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풀 서클도 걸고 넘어가야 하는데 풀 서클은 또 해석의 여지가 없이 그저 일관된 상징성을 해칠 뿐인 엔딩이라 볼 수 있다. 그럼 마찬가지로 사형 엔딩도 그냥 허술하게 만들어져서 스토리와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잘못 만든 엔딩일 뿐이라고 귀결될 수 있는 등 여러 딜레마가 생긴다. 그만큼 플롯의 근간에 매우 민감하게 얽힌 엔딩이다. 게다가 진실과 정의 엔딩이 정사라는 것 외에는 엔딩들에 대한 확실한 설명이 나온 적도 없어, 이래저래 이 엔딩은 자주 본작의 논란거리나 오점으로 언급되곤 한다.

물론 머피의 죄수번호인 RS 273A가 캘리포니아 주 형법으로는 '아동 폭행 및 살해'를 의미하는 코드라거나, 사실 찰리를 살해한 진범은 공적으론 확실히 밝혀진 적이 없어서 여지가 남아 있다거나 하는 부분은 있다.[45] 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네이피어가 머피의 아들을 살해했을 거란 정황만 계속 그럴싸하게 보여주면서, 네이피어가 아닐 수도 있다거나 오히려 머피가 의심스러울 수 있다는 부분은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기에 엔딩의 반전성이 잘 와 닿지가 않는 게 문제다. 네이피어를 찰리 살해의 범인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이벤트는 게임을 진행하며 컷씬 등을 통해 필수적으로 각인시키지만,[46][47] 네이피어가 찰리를 죽였는지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다는 사실은 곰곰이 생각해 볼 때 네이피어를 진범이라고 확정지을 수 있는 언급이나 문서는 없었다는 것으로 겨우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48] 마을의 사이드 퀘스트들이 머피나 등장인물들하고 조금씩 연관성을 지녔다고 가정해 본다면, 그중 하나인 "Ribbons"가 찰리의 죽음에 대한 진상과 머피의 본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해당 퀘스트의 스토리는 자폐를 앓는 딸을 키우는 것에 지친 어머니가 딸의 강박 증세를 이용해 물가로 이끌어 죽게 만들고 신에게 용서를 빌며 도망쳤다는 이야기다. 찰리의 사인도 익사라는 점에서 자식을 빠뜨려 죽인 게 사실 부모라는 퀘스트의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특기할 만한 사실이 있는데 설정상 사일런트 힐이 위치한 미국 메인 주에는 사형제도가 없다. 본 엔딩이 머피의 환각이라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49] 다만 게임 내 문서 중엔 똑같이 메인 주에 위치한 사일런트 힐의 '오버룩 교도소(Overlook Penitentiary)'에서 무고한 사람이 사형 당했다는 기사가 있다. 설정구멍 아니면 게임 내 허용으로 작중 세계관에선 메인 주에도 사형 제도가 존재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 플레이어들은 바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죄수 번호에도 고증이나 떡밥이 담겨 있는 걸 봤을 때, 이러한 모순도 어떤 의도나 상징을 암시하려는 걸 수 있다.

3.5. 반전(Reversal)


앤이 괴물 머피를 죽이게 놔두면 볼 수 있다. 둘이 뒤바뀌어 앤이 수감자이고 머피가 교도관으로 변한다.[50] 아마 끝까지 제대로 진실을 알려 하지 않고 복수심조차 떨쳐내지 못한 채 결국 머피까지 죽이자, 마을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여 그 입장을 바꿔보란 식으로 마을에 갇혀버린 듯하다.

또한 장면이 딱 게임의 도입부에 해당하는데 이는 앤이 이번엔 죄수의 신분과 머피의 입장으로 사일런트 힐에 가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마지막에 다시 사일런트 힐로 돌아가 처음부터 반복하게 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앤에게 맞춰진 형태의 "끝나지 않는 원(Full Circle)" 결말이라 할 수 있겠다.

3.6. 놀랬지!(Surprise!)


시리즈 전통의 개그 엔딩. 2회차에서 과거를 파헤치다 퀘스트를 해결하면 볼 수 있다.

2회차에서 과거를 파헤치기까지의 과정은 아래 영상과 같다.


해당 엔딩 시점에는 앤을 용서하든 살해하든 무관하다.

앤을 용서했을 시:

앤을 살해했을 시: 방금 자기를 죽인 사람의 생일을 매우 즐겁게 축하해주고 있다

참고로 이 엔딩에서는 이전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사일런트 힐 2: 제임스 선덜랜드, 메리 선덜랜드, 로라
사일런트 힐 3: 헤더 메이슨

급기야 2편의 너스삼각두까지 2 편에 등장했던 모습 그대로 나온다.[51]

그렇지만 역시 전통의 UFO 엔딩보다는 짧고 약하다는 평이다.


[1] 대부분은 처음에 다른 재소자를 폭행, 살해한 듯한 건 때문에 옮겨지는 걸로 추측하곤 한다. 하지만 게임의 마지막 구간인 "Overlook Penitentiary"에서 깨어나면 죄수번호가 OP11-752로 바뀌어져 있다. 752는 메인 주 형법 상 경관이나 교도관 같은 법 집행관에게 폭행을 저지르거나 상해를 입힌 죄상을 의미하는 코드다. 원래 목적지인 "Ryall State Prison"도 메인 주에 위치해 있으니 예정된 대로 도착했어도 받았을 수 있는 번호. 즉 이는 게임 마지막에 밝혀지는 머피가 저지른 또다른 죄나 말려든 사건을 암시한다.[2] 그리고 주변에 사람이 없자 많이 해본 솜씨마냥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짜고짜 팔꿈치로 창문을 부숴서 털려고 했다. 하워드 블랙우드가 나타나자 바로 그만뒀지만. 실제로 릭스랑 만났을 때도 자기는 열쇠가 없어도 충분히 시동을 거는 기술이 있다고 했다.[3] 무려 자신의 원수인 네이피어에 대해 "Do I feel sorry for him, for what I've done to him? I keep telling myself that he deserved what he got but... the sounds he made... all that blood... the face of absolute terror. Disbelief turned into the understanding of inevitability... all by my own hands... May God forgive me!"라고 한다. 막상 자신의 손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공포에 떨자 마음이 약해지는 걸 볼 수 있다. 근데 외주작 공동 프로듀서 중 한 명인 "Tomm Hulett"는 각본가나 자신이 쓴 글귀가 아니니 공식적으로 받아들일 필요 없다는 명언을 남겨주셨다. 게임 자체를 이루는 요소 중 하나고 자신이 직접 썼든 안 썼든 총 책임자나 프로듀서, 제작자 중 한 명으로서 한데 취합할 때 검수를 거쳐야 할 텐데 말이다.[스포일러] 그런데 사실 약간의 서술 트릭이 있는데 네이피어는 찰리의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복역 중이다. "다니엘 스티븐스(Daniel Stephens)"라는 8세 아동을 강간 살해한 죄목으로 잡혀 들어간 것이며, 일단은 찰리와 관련된 혐의론 기소되지 않아 찰리의 죽음과 정말 관계됐는지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다. 그저 머피와 머피의 사정을 아는 몇몇 이들이 이전부터 아동 성범죄 전과가 있던 이웃의 네이피어가 찰리도 다니엘 때처럼 살해했다고 확신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네이피어가 사실 범인이 아니라면 저 글귀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5] 이 대사를 할 때 머피는 부기맨이라는 괴물로 변해있는데 이 괴물은[6] "용서"와 "진실과 정의" 엔딩들에선 결국 죽이지 못해 스웰이 대신 처리한 걸로 나온다. 풀 서클 엔딩은 애매한데 머피가 결국 순순히 프랭크를 찔렀기 때문에 스웰의 말을 통해 머피가 네이피어를 마지막에 어떻게 처리했는지 나오지 않는다. 사형 엔딩에선 자기가 찰리를 죽여서 감옥에 온 걸로 바뀌기 때문에 네이피어가 아예 언급되지도 않는다. "반전(Reversal)" 엔딩에선 앤이 진실을 알기를 끝까지 거부했기에 모든 내막이 불명.[7] 그런데 프로듀서 Tomm Hulett의 언급에 따르면, 머피가 네이피어를 죽이지 않은 건 용서 엔딩뿐이고 진실과 정의까지 포함한 나머지 모든 엔딩에선 머피가 네이피어를 죽였다고 한다. 하지만 진실과 정의의 컷씬과 스웰의 언급은 용서와 완전히 똑같으며, 진실과 정의 엔딩을 정사로 채택해서 다룬 코믹스 4 권에선 확실하게 스웰이 대신 죽였다고 나온다. 게다가 사형 엔딩에선 머피의 죄상이 완전히 달라져 네이피어와의 접점조차 언급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위에 나온 갤러리 코멘트에 대한 건에서 알 수 있듯 Tomm Hulett은 워낙 망언이나 앞뒤가 안 맞고 일관성 없는 소리를 자주 내뱉는 양반인데다, 본인이 주관한 외주작부터 설정구멍이 뻥뻥 뚫리기 시작한 만큼 별로 발언을 신용할 필요가 없다. 해당 포럼의 한 유저도 스웰의 발언이 용서 엔딩과 진실과 정의 엔딩에서 완전히 똑같았다고 지적하는데, 검수를 다 거쳐서 완성했을 텐데 출시까지 이미 다 한 마당에 프로듀서였다는 양반이 "Yes, and I'm saying that's a mistake."라고 대답하는 게 백미다.[8] 프랭크가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을 밀고하려 하자 쥐도새도 모르게 없앨 생각이었다.[9] 사형 엔딩과 풀 서클에서는 직접 죽인 것으로 나온다.[10] 정확한 풀네임은 "앤 마리 커닝엄(Anne Marie Cunningham)"이다. 둘의 성이 다른 건 앤이 이미 결혼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이름은 "마크 커닝엄(Mark Cunningham)"이며 머피와 마찬가지로 부부 사이는 끝난 상태다. 프랭크의 존재 자체는 중반부터 언급되기 시작하지만, 둘의 성이 달라진 상태라 둘의 관계를 연결지어 짐작해 보거나 앤이 표출하는 증오심의 근간을 쉽게 눈치채기 힘들게 한다. 일종의 반전 장치.[11] 그렇기에 수도원에서 등장하는 어린 앤이 그 휠맨과 함께 있었던 거고, 머피가 휠맨을 쓰러뜨리자 성인 앤이 그렇게 분노했던 것.[12] 이를 위해 앤은 해당 권한을 가진 "레너드 B. 트렌트(Leonard B. Trent)"라는 남자의 요구에 따라 남편 몰래 그와 외도까지 저지른다. 이는 결국 앤의 결혼 생활과 평판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으니, 머피를 향한 앤의 증오와 복수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13] 크리처들을 공격하거나 다운시키는 것까진 괜찮다. 쓰러진 크리처들에게 마지막 일격만 가하지 않으면 된다.[14] 보통 쓰러진 채로 숨통이 붙어있는 놈들에게 다운 공격으로 확인사살까지 해야 사살 판정이지만, 강력한 공격을 받아서 다운되자마자 사망해 사라지기도 한다. 선 점수를 쌓고 싶으면 때때로 강한 무기나 강공격은 자제하는 게 좋다.[15] 여담으로 다운포어가 가장 많이 참고한 걸로 여겨지고 실제로 유사한 인상을 주던 사일런트 힐 2에서도 주인공이 자살하는 In Water 엔딩이 거의 정사로 여겨진다.[16] 카르마를 선으로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크리쳐를 최대한 죽이지 않는 것이니 만큼.[17] 그것도 무려 자기가 죽였던 사람의 친딸.[18] 게다가 수감실의 다른 부분들은 전혀 젖어 있지 않고 나머지 시설 내부도 전체적으로 건조한 상태인데 바닥만 물바다라 더욱 부자연스럽다.[19] 머피가 아니라 앤이 수감자가 되어서 사일런트 힐로 들어가 모든 걸 다시 겪을 거라 암시되는 '반전(Reversal)' 엔딩도 앤에게 맞춰진 일종의 풀 서클 엔딩처럼 해석되곤 한다. 그런데 이 엔딩에서도 앤이 깨어나는 곳은 오버룩 교도소가 아니라 게임 시작처럼 호송되기 전의 머피의 수감실이다.[20] 예를 들어 분노를 드러내며 네이피어를 폭행하는 초반부나 경찰차를 훔쳐 달아났다는 머피의 복역 이유 등.[21] 정말로 사형 집행을 위해서 초반에 사일런트 힐 근처를 경유해 이송되던 중이었지만, 단지 사고로 마을에 떨어져 겪은 일부터는 그 근처를 지나다 마을의 힘에 영향을 받고 머피가 꾼 꿈이나 환상이라는 것.[22] 앞서 밝혔듯이 네이피어는 아동 강간 살해로 복역 중이지만 다니엘이란 아이를 대상으로 한 거지, 끝내 공식적으론 찰리를 정말 죽였는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23] 즉 실제로 머피가 네이피어를 죽였는데 조사로 그 사실이 발각되었는지, 스웰이 대신 죽여 놓고 그것마저 누명을 씌워 머피가 한 짓으로 결정된 것인지, 그 결말이 어떤 엔딩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네이피어를 정말로 살해한 게 누구인지 나오는 엔딩은 있어도 누가 죽인 걸로 발표됐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셈.[24] 참고로 그렇더라도 그 폭행이 진짜 있었던 일인지 꿈인지의 여부는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단지 그 장면 자체가 죄를 전가하려는 머피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해당 엔딩에서도 네이피어 살해 건이 아예 언급되지 않아 머피가 정말 네이피어를 죽였는지조차 알 수 없긴 하다. 다만 만약 폭행이 정말 있었던 일이라면 해당 루트의 머피 행보상 죽인 것도 머피일 확률이 높다고 보는 편이다.[25] 단지 네이피어가 살해까진 안 했어도 정말로 찰리를 폭행했을 수는 있다든지, 실제론 네이피어가 찰리를 죽이지 않았는데도 정작 진범인 머피가 책임을 전가하고 싶다보니 인지부조화를 일으켜 스스로도 네이피어가 찰리를 죽인 살해범이라 믿게 된 거라든지 하는 변수는 두고 있다.[26] 이에 따르더라도 부기맨의 상징성을 "복수심"이나 "죄의 전가"로 여기기는 한다. 다만 머피의 본성과 죄를 파악하고 있는 앤 앞에선 줄곧 책임전가를 하며 남을 복수 대상 삼아 부기맨으로 몰아갔던 그 자기기만이 통하지 않게 되니, 머피 자신이야말로 비정한 악이자 살인마인 부기맨의 정체라는 진실이 드러난 걸로 보는 식이다.[27] 자수는 못하겠는데 죄책감이랑 두려움은 못 견디겠으니 다른 죄라도 저질러서 잡혀 들어가자는 식의 심정, 아니면 아예 다른 잘못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어 자기가 정말 들키기 싫은 죄는 덮어버리고자 하는 심리, 극단적으론 아들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에 일탈까지 저지르고 만 불쌍한 희생자란 식으로 더더욱 동정 받거나 자신을 아들 살인과는 거리가 먼 피해자로 포장하고자 하는 욕구 등의 발로로 본다.[28] 일단 사일런트 힐에서의 행보를 환상으로 보기에, 거기 나온 네이피어가 찰리를 살해한 정황을 가리키는 듯한 문서를 비롯해 온갖 메모와 단서들조차 전부 머피의 환상이나 책임전가일 가능성도 두고 있다.[29] 프랭크 건은 누명이라 쳐도 어쨌든 나머지 근본적인 발단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니까. 이 경우 스웰이 악인은 맞으니 "지옥에서 보자고 컵케익."이라 말한 것도 설명되긴 하다.[30] 사실 해당 해석대로 사일런트 힐에서 있던 일들을 환상으로 본다면, 프랭크의 인간성은 몰라도 회상으로 엿보이는 프랭크와의 관계나 프랭크에 대한 머피의 죄책감 따위도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31] 특히 책의 문구가 네이피어가 아닌 머피를 겨냥한 거라면, 머피야말로 자기가 아들을 죽여 놓고선 그 책임을 타인에게 물으며 남들을 속여서, 합리화를 통해 자신을 희생자로 포장하려 드는 자신만의 뒤틀린 정의감과 욕구를 지닌 사이코패스라는 걸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32] 엔딩과 본편 행적이 충돌하는 걸 전적으로 본편을 망상 취급해서 무마하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33] 2편의 제임스도 아내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결국 아내를 살해했고,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와중에 아내를 향한 진솔한 그리움과 사랑을 내비치긴 했다.[34] 찰리와 프랭크의 죽음.[35] 이런 해석에 기반하면 앤과 머피 둘 다 살아남을 경우엔 확실하게 마을을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오고 그때 도착하는 장소도 자연스럽지만, 둘 중 하나라도 죽는 엔딩에선 어떤 형태로든 마을(의 영향력)에 계속 붙잡히게 된다는 공통점이 생긴다. 어쩌면 자신만이 아니라 상대의 운명도 직접적으로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운명공동체나 다름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36] 정사로 채택된 '진실과 정의(Truth and Justice) 엔딩'을 보더라도, 머피는 계속 강한 자책감과 자기혐오에 갇혀 있어 여차하면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상태인 걸 알 수 있다.[37] '끝나지 않는 원(Full Circle)' 엔딩.[38] 앤을 살리는 엔딩들과 풀 서클 엔딩의 차이처럼 플롯의 전제가 되는 과거 행적 등이 루트 별로 달라지는 평행세계 같은 개념이 아니라, 마을의 힘으로 원래 자신의 상황이나 운명이 뒤틀려 버리는 경우를 뜻한다. 간수였던 앤이 머피를 죽이자 수감자가 되고 대신 머피가 간수가 되는 반전(Reversal) 엔딩이 여기에 해당한다.[39] 즉 머피의 과거 행적이나 전제가 실제로 악인인 루트로 본다는 것. 이럴 경우 프랭크 살인은 다른 엔딩처럼 네이피어를 해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스웰의 요구를 들어주려다 생긴 죄목으로 보곤 한다.[40] 특히 "오버룩 교도소(Overlook Penitentiary)" 스테이지까지 왔다면 후반부라서 플레이어들이 네이피어가 찰리를 성폭행하고 죽였다는 정황을 이미 알 법한데도, 거기서 발견되는 영아 살해 혐의 용의자 체포 기록은 정말 네이피어가 사건의 용의자라면 가려 놓을 필요가 없을 용의자 명칭을 검게 칠해서 제대로 알 수 없게 해 놓았다. 그 문서가 발견되는 스테이지가 교도소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어찌 보면 네이피어의 공적인 혐의에 찰리 살해가 포함되진 않았다는 점을 통해 여지를 남긴 것이라 할 수 있다.[41] 두 번째 가설의 "마을(실제) + 엔딩(환상)" 구조를 취해 마을의 일도 단순한 꿈이나 망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거기서 언급되는 암시들의 상징성, 당위성, 일관성도 유지하면서, 교묘히 첫 째 가설의 머피 악인(진범)설로 해석되게끔 하는 것.[42] 교도소 파트는 전혀 다른 죄를 다루는데다 머피가 보는 부기맨은 일절 등장하지 않기에 찰리 문제는 수도원 파트에서 끝난 게 맞다.[43] 해석의 다면성을 고려해 억지로라도 깊게 파고들려고 시도하지 않는 이상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고, 위에서 보다시피 어느 관점이든 그럴싸한 가설이라기보다 끼워 맞추기 수준을 크게 못 벗어나서 말이 좋아 해석의 다양성이지 정리되지 않은 채 추측만 난무해진다.[44] 사형 엔딩을 전제로 보면 앞선 용서, 진실과 정의 엔딩은 물론이고 게임 본편 내 행적까지 모조리 말이 안 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여차하면 행적 전부를 그저 환상이었다 보고, 캐릭터 및 현실과 실질적인 연결고리는 없었던 것으로 덮어버릴 수밖에 없을 정도. 쉽게 말하면 용서, 진실과 정의 엔딩의 머피와 사형 엔딩의 머피는 액면 그대로 보면 아예 다른 사람이나 마친가지인 행보와 성향을 보이기에, 그 둘을 합치시키려면 한쪽을 전면부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45] 작중에서 머피는 계속 네이피어에게 아들을 잃었다는 듯이 토로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저 머피가 그렇게 생각하고 주장할 뿐이다. 정작 네이피어는 찰리와 관련된 어떠한 혐의도 드러난 것이 없다. 물론 사실 찰리를 살해한 게 머피였다 쳐도, 자기가 죽여 놓고 복수에 미친 행세를 하겠다며 감옥까지 들어가 기어이 살해하려 한다는 게 너무 작위적이긴 하다.[46] 당장 도입부에서부터 네이피어는 교도소 샤워실에서 머피를 마주쳤을 때 누군지 못 알아보고 당황하기만 하다 '우리는 서로 이웃이었다'는 머피의 말에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하더니 사색이 되어 필사적으로 달아나려 했다. 이후 서서히 밝혀지는 머피의 사정과 조합하면 플레이어 입장에선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걸로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47] 정작 이 이벤트 자체도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 네이피어는 이웃이었다는 말을 듣고도 '대체 네가 누구길래 이러냐'며 머피에게 항변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왜 이러는 거냐며 반문한다. 그가 정말 찰리의 살인범이고 머피의 정체를 짐작했으면 아무리 철면피라도 애원이나 목숨 구걸보다 먼저 나오기 힘든 반응이긴 하다. 만일 네이피어가 찰리 납치나 살인하고 무관한 입장이라면 머피의 저 발언에 반응했다기 보다, 다른 죄수들에게 해꼬지를 당할까 봐 평소 따로 격리되는 처지인데 그런 자신만 사용하기로 되어 있던 샤워실에 다른 죄수가 무기를 들고 나타나니 당연히 겁을 먹었을 뿐인지도 모른다. 잘 보면 머피가 이웃이었다는 말을 할 때 순간 생각에 잠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행색을 살펴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던 것뿐으로도 보인다. 그러다 머피가 든 무기를 보고 다급해진 것일 수 있다. 찰리는 건드린 적이 없으니 이웃이었단 말에 더욱 이러는 이유를 짐작도 못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만하다.[48] '용서' 엔딩, '진실과 정의' 엔딩, 컷씬이 생략됐긴 했지만 '풀 서클' 엔딩에선 스웰이 '네이피어가 네 아들을 죽여서 네가 스스로 감옥에 들어오기까지 하지 않았냐'고 머피에게 일갈하는 장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스웰은 찰리 사건의 당사자도 아닐 뿐더러 자기 목적을 위해 머피의 이야기만 듣고 요구를 들어준 것이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을 정말 파악하고 있는 입장이라 볼 순 없다. 저 발언 자체도 대가로 프랭크를 죽이라는 요구를 따르게 하기 위해 머피에게 '그 정도의 사정을 지닌 네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내가 얼마나 도움을 줬는데!'라는 의도 정도로 말한 것뿐이다. 사실상 네이피어가 진범인지 여부는 관심도 없고 그저 머피가 죽이고 싶어 하는 상대를 죽일 수 있게 힘써 줬다는 의미로 '네이피어가 아들을 죽였다'는 머피의 얘기에 말을 맞춰 준 것에 불과하다.[49] 1887년부터 폐지했다.[50] 이때 앤의 죄수번호는 "MNDOC"로 보이는데, 메인 주의 교도소에 복역한다는 의미의 수감번호이자 "메인 주 교도소(Maine Department of Corrections)"의 축약어인 "MDOC"를 적당히 비튼 것으로 보인다. 근데 사실 MNDOC는 미네소타 교도소의 약칭이다.[51] 보면 전작이라 해도 2편3편에 등장한 인물만 나오고 3편은 그마저도 헤더 한 명만 나오는 수준이다. 그런데 2편은 크리처까지 나온다. 삼각두와 너스는 워낙 인기 캐릭터라 서비스로 넣어준 걸지도 모르지만, 역시 다운포어가 전반적으로 2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