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17:20:50

메갈라니아

메갈라니아
Megalania
파일:메갈라니아.jpg
학명 Varanus priscus
Owen, 185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뱀목 Squamata
왕도마뱀과 Varanidae
메갈라니아속 Megalania
왕도마뱀속 Varanus
아속 왕도마뱀아속 Varanus
메갈라니아V. priscus
파일:Mega1.webp
복원도

1. 개요2. 연구사3. 특징4. 멸종5.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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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플라이스토세 후기인 200만년 전부터 5만년 전까지 호주에 살았던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지 도마뱀이다. 속명은 '배회하는 거대한 자'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다.[1]

2. 연구사

지금은 왕도마뱀속의 한 종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메갈라니아가 페런티에알거스왕도마뱀 등 현재 호주에 서식하는 여러 왕도마뱀류와 분류계통학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호주의 여러 왕도마뱀들이 왕도마뱀속에 분류되어 있는데 이들과 별 차이도 없는 메갈라니아가 별도의 속으로 존재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고, 결국 메갈라니아가 왕도마뱀의 후행이명이 되는 방식으로 통합된 것.

따라서 공식적인 학명은 바라누스 프리스쿠스종(Varanus priscus)이며, 메갈라니아는 단순히 부르는 별명 정도로 취급된다.

3. 특징

파일:메갈라니아 크기 비교.png
인간과의 크기 비교[2]
화석 표본이 워낙 불완전하여 발견 당시에는 몸길이 5~7m에 몸무게 600kg 정도로 추정되었으나, 2002년 재추정이 진행되어 코모도왕도마뱀보다 좀 긴 정도인 3.5m~4.5m 가량의 몸길이에 몸무게는 최대 330kg 남짓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반면 크기 추정 방식을 달리 적용한 2004년의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개체의 꼬리를 제외한 몸길이가 2미터 남짓에 몸무게는 320kg 가량으로 추정되었고, 최대 개체의 경우 꼬리를 제외한 길이가 3.8m에 무게는 거의 2톤으로 추정되었다. 이후 2009년에는 5.5m 정도로 추산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기에 제대로 된 화석이 나오지 않은 이상 정확한 크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2012년에 조금 더 정확한 추정치가 나왔는데, 알려진 메갈라니아 표본 중 2개를 가지고 현존하는 모든 왕도마뱀속과 비교하여 꼬리를 제외한 몸길이을 추정한 결과 대략 2미터 내외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동시에 추정치 결과로 나오지는 않았으나 현생 왕도마뱀속의 최대급 개체들이 일반적인 개체보다 1.5~2배 이상 큰 경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꼬리를 제외한 몸길이가 3미터 이상인 개체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였다.[3] 그 외에 2003년의 연구에서 나이가 16살 정도 된 개체의 표본은 꼬리를 제외한 몸길이가 약 2.2미터 정도로 추정되었다.[4]
파일:메갈라니아 게니오르니스 화석.jpg
기러기목에 속하는 육상 조류 게니오르니스를 메갈라니아가 추격하는 모습을 묘사한 화석 파노라마.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은 여기.[5]
가까운 왕도마뱀 친척들의 사례를 참고해 달리기 속도를 추정해보니 시속 10km 정도에 불과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당시 호주 생태계에는 이 정도 속도로도 충분히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고 큰 동물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포식동물로 사는 데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 오늘날 코모도왕도마뱀의 경우, 사체를 처리하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날카로운 이빨과 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파일:메갈라니아 큉커나.jpg
메갈라니아(왼쪽)와 쿠인카나(오른쪽)의 모습. 출처
육상 악어인 쿠인카나와 서식지가 겹치며, 이 동물도 서로 6~7m의 거대한 덩치와 긴 다리까지 갖춘 당시 호주의 상위 포식자였다. 따라서 둘의 충돌이 꽤 잦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메갈라니아는 주로 초원 지대에, 쿠인카나는 습지대에 서식하여 경쟁이 그리 극심하진 않았을 것이란 시각도 크다.
파일:팔루디렉스_바다악어_메갈라니아.png
왼쪽부터 팔루디렉스, 바다악어, 메갈라니아.
한편 호주의 물가에는 팔루디렉스(Paludirex)라는 크기가 4~5m에 달하는 대형 악어도 살고 있었으며, 육지에는 주머니사자라는 포식성 유대류도 살았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메갈라니아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호주 북부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의 화석이 발견되어 한 때 코모도왕도마뱀과도 경쟁 관계였으나 코모도왕도마뱀이 현재의 인도네시아로 서식지를 옮겼기 때문에 메갈라니아가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했음을 알 수 있다.

4. 멸종

이 녀석 역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처음 호주에 정착했을 때만 해도 아직 살아있었다. 기후변화로 설명하기엔 300만년전부터 시작해 20번 넘게 발생한 빙하기 속에서도 생존에 성공했으니 설득력이 부족한데다 호모 사피엔스, 즉 현생 인류가 도착하자마자 다른 대형동물과 같이 멸종해 버렸으니 인류의 과도한 사냥 및 서식지 파괴가 더 설득력이 있다.

이에 대해 도 없었던 원주민들이 어떻게 대형 동물들을 멸종시킬 수 있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투척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애시당초 호주는 빙하기 때에도 아시아 대륙과 수백km는 떨어져 있었던 만큼 배가 없이는 이주를 못하는 땅이기 때문에 인류가 나타나고도 수백만년 동안 호주는 그 영향권에서 자유로웠다. 하지만 5만년 전 현생 인류는 언어의 발달에 힘입어 활과 석기, 작살같은 각종 도구들을 만들어 활용하기 시작하는 등 급격한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이후 아프리카를 출발해 대대적으로 이주를 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정황상 동남아시아 해변가에서 어로 생활을 하던 수렵민들이 건너온 것이 분명한 만큼 배는 물론이고 활 및 화살 같은 각종 기구들도 사용했을 것이며, 실제로 원주민 유적지 발굴 결과 돌화살촉 및 투창촉 등이 발견되었다.[6]

5. 대중매체

  • 주로 신비동물학 쪽에서 주장하는 내용으로, 호주의 내륙 오지에서 메갈라니아를 목격했다거나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파충류의 발자국이 발견했다라는 주장도 나왔으며 로스트 테이프의 에피소드인 '데블 드래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목격담들은 메갈라니아의 화석이 발견된 후에 나온데다 메갈라니아와 공존한 호주의 여러 거대동물들 역시 멸종한 지 오래이기 때문에 그들과 상호작용하며 살았을 메갈라니아가 고스란히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적고, 신빙성도 거의 없다.
  • 호주 원주민의 구전문학에서 언급되는 '붉은색 사막에서 잠든 거대한 도마뱀'이 메갈라니아의 존재가 전승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구전문학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판본에 따른 차이는 있더라도 큰 틀은 잡혀진 구전문학은 얼마든지 있으며 책이나 문자가 없는 문화권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 부산비엔날레 때 메갈라니아를 모델로 한 설치예술작품이 등장한 적이 있다. 보러가기 2012 고성공룡엑스포 이후에는 같은 작품이 당항포관광지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 간혹 일부 서적에서 '가장 큰 도마뱀'이라고 소개되지만, 정확히는 육상 도마뱀 중에서 가장 큰 것이며 도마뱀 전체로 따지면 모사사우루스과 역시 도마뱀의 정의에 완벽히 부합하기에 틀린 서술이다.[7]
  • 그림으로 표현될 때 채색을 어떻게 하느냐에 관한 소소한 논란이 있다. 과거에는 곧잘 비교되는 코모도왕도마뱀의 확대판처럼 수수한 회색톤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많았으나 산출지가 호주라는 점을 들어 페런티에레이스왕도마뱀같은 호주산 왕도마뱀과 더 가까울 것이므로 이들의 색채를 본뜨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색 또한 흡사하리라는 보장이 없고[8] 생물은 덩치가 클수록 색채가 수수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코모도왕도마뱀 역시 메갈라니아와 같은 아속에 속하며 호주에서 살았던 기록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크게 유의미한 주장은 아니다.
  • B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Monsters We Met'에서는 6미터 길이의 위협적인 포식자로 소개된다. 첫 장면에서는 가까이에 인간이 있는 것을 감지하면서도 해당 개체가 인간을 처음 보았기에 대신 근처에 있던 게니오르니스의 알을 먹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디프로토돈을 잡으려고 하는데, 마침 호주 원주민 아이가 근처에 있었기에 위험하다고 판단한 한 인간이 그를 몰아내려고 하자 역으로 물어 독을 이용해 죽여버린다. 이후 원주민들이 변온동물의 특성상 추운 새벽에는 도마뱀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고, 일부러 새벽에 마른 풀에 불을 질러 메갈라니아를 태워 제압에 성공했다.
  • 게임 ARK: Survival Evolved에서는 벽을 타는 것은 물론 천장에서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생물로 묘사되었는데 실제로도 왕도마뱀들은 천장은 무리지만 벽을 타는 건 식은 죽 먹기이기 때문에 아주 무리한 묘사는 아니다. 엄청난 덩치의 메갈라니아도 그게 가능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1] 이 속명을 붙여준 리처드 오언 경은 그리스어를 이용해 이 학명을 붙여줬는데, 공교롭게도 학명에 자주 사용되는 언어인 라틴어에도 도살자라는 뜻의 lania라는 비슷한 단어가 있어서 종종 '거대한 도살자'라는 뜻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2] 1이 코모도 왕도마뱀, 3A, 3B가 메갈라니아.[3] Conrad JL, Balcarcel AM, Mehling CM (2012). "Earliest example of a giant monitor lizard (Varanus, Varanidae, Squamata)". PLOS ONE. 7 (8): e41767.[4] Erickson, G.M.; De Ricqles, A.; De Buffrénil, V.; Molnar, R.E.; Bayless, M.K. (2003). "Vermiform bones and the evolution of gigantism in Megalania—How a reptilian fox became a lion".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3 (4): 966–970.[5] 사진 좌측 하단의 띨빵해보이는 인형은 티라노사우루스다.[6] 즉, 18세기 제임스 쿡 제독이 호주를 들렀을 당시 원주민들에게 투척 무기가 없었던 것은 호주의 대형동물들이 멸종한 후 딱히 쓸 곳이 없었던 탓이 크다. 기술은 쓰지 않으면 근육처럼 쇠퇴하기 마련이기 때문.[7]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상당히 큰 개념이다. 비슷한 사례로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 기가노토사우루스를 보고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육식동물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있는데 당연히 육상에 한정했겠지만 바다에는 메갈로돈, 리비아탄 등 기가노토사우루스보다 훨씬 거대한 괴물들이 살았었고 현대로 봐도 향유고래 등이 존재한다. 사소한 차이지만 비교 대상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것.[8] 페런티에와 레이스왕도마뱀 끼리 비교해도 피부색이나 무늬 차이가 제법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