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02 16:09:34

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테러리스트는 모두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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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다.
그런데 왜 테러리스트는 모두 무슬림인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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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테러리스트는 모두 무슬림이라 말할 순 있습니다.[2]

1. 개요2. 비판
2.1. 이 논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3. 관련 문서

1. 개요

무슬림, 이슬람과 관련된 테러 사건이 해마다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일부 이단을 운운하는 무슬림들에게 반박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구. 무슬림 측에서 '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인 건 아니다!'라고 하자 '그러면 왜 테러리스트는 전부 무슬림인가?'라고 되받아치는 예시다. 영미권의 이슬람 혐오를 대변하는 이며, 우스갯소리로 FOX NEWS가 독자들을 더 멍청하게 만들기 위한 문구라고 비꼬기도 한다.# 뒷 문장만 바뀌서 '무슬림이 아닌 테러리스트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니,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다.' 같은 파생형도 있다.

2. 비판

당연하지만 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며 테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문구이다. 테러의 주체는 무슬림 같이 대상이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사회나 특정인 또는 특정 집단에 불만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어디서나 저지를 수 있다. 미국에서 이슬람과 무관한 사람들이 빈번하게 일으키는 무분별한 민간인 대상의 총기난사도 테러의 범주에 속한다. 그래서 테러와의 전쟁이 새로운 양상의 전쟁이고 대테러부대가 선진국들에서 중시된다. 모든 테러범이 무슬림이면 우리나라 경찰특공대, 미국 SWAT, 러시아 알파 그룹을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대테러부대들이 오직 무슬림과 싸운다는 소리인데 말이 안된다. 이 문구에 대한 반례로 이슬람과 딱히 관련이 없는 정치테러 조직인 IRA도 있고, 일본 적군파도 있다. 이 문구와는 정반대로 무슬림 척살을 주장한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와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범 브렌튼 해리슨 태런트라는 매우 좋은 반례까지 있다. 더 자세히 말해서 9.11테러 이전 미국 최대의 테러사건범인들의 국적만 봐도 납득이 된다.

종교 계열 테러리스트로 반례를 들면 옴진리교가 빠질 수 없다. 심지어 자비를 강조하는 불교도 온화하다는 세간의 인식과 다르게[3], 미얀마에서는 불교도들이 소수파인 무슬림들을 향해 테러를 자행하기도[4] 한다. 게다가 기독교에도 신의 저항군이 있다. 그리고 북한의 정찰총국 같은 주체교 집단에서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이나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같은 테러를 여러번 저지른 바 있다.

즉, '무슬림⊄테러리스트'인 것과 마찬가지로 "테러리스트무슬림"이다. 그 외의 실존하는/실존했던 테러리스트 조직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 문서를 참조하도록 하자.

또한 '무슬림 테러리스트'의 예시로 든 이미지 속에는 무아마르 카다피사담 후세인, 바샤르 알 아사드 등의 독재자들도 있다. 물론 이들도 나름의 죄악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테러리스트라 지칭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와는 거리가 먼 세속주의를 지향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인식했는지 'Not all Muslims are terrorists, but all terrorists are IS.(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모든 테러리스트는 IS이다.)'라고 한 단계 낮춰 타협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만 국제 뉴스에서 테러 관련 소식들은 이슬람권의 소행이 대다수인 것은 사실이다. 무슬림의 테러의 발생 빈도도 높지만, 문화권별 충돌이란 점에서 무슬림 관련 테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실제로 무슬림 테러가 다른 테러사건에 비해 357% 더 언론에 조명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엄청나게 잦은 테러에 시달리는 터키지만, 그와 관련된 뉴스가 부각되는 일은 거의 없다. 맥시코나 브라질 등지에서 카르텔이 벌이는 것은 테러와 별 다를바 없는 무력시위지만, 문화권간 충돌이 아니다보니 당사국 내에서만 관심을 가진다.

사실 종교적 테러와 달리 정치적 테러는 내전 형태로,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다. 빛나는 길도 수없이 테러를 일으켰지만[5], 해외에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영미권 대중에게 퍼진 증오발언 밈이지만, 한국도 이러한 증오발언 자체는 별다를 바 없다. 대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뉴스의 이슬람 관련 내용에서[6] 증오발언을 찾기는 매우 쉽다. 이슬람공포증 문서 참고

혐오 발언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XX는 죽은 XX와도 일맥상통한다.

2.1. 이 논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집단 자체를 통계해서 그 집단이 문제가 되는지를 판단한다는 것은 큰 어폐가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에이즈 판정 검사의 신뢰도는 대략 99.9%, (중략) 우리나라 인구는 대략 5,000만 명, 에이즈 감염자의 수는 약 1,000여 명.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에이즈 검사를 받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오게 될까? 우선 에이즈 감염자 1,000명 중 99.9%인 999명은 제대로 양성 판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보균자 5,000만 명(정확하게는 4,999만 9,000명이지만, 이 계산에서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에서 0.1%인 5만 명 정도가 검사상 실수로 양성 판정을 받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전 국민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5만 999명 중에서 5만 명은 실제로 비보균자인데 양성이라고 잘못 판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검사의 신뢰도가 99.9%나 되는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98% 이상(5만 999명 중 5만 명)이 실수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니 믿지 못할 계산이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정상인이 에이즈 감염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비록 0.1%의 오차라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판정을 받을 수 있다.[7]
즉, 무슬림 가운데 테러리즘 추종자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테러리스트가 대부분 무슬림'이라는 말로 무슬림을 까봐야 별로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따지면 테러리즘의 추종자는 무슬림보다 인구수가 많은[8] 비무슬림에 더 많을테니까.

이러한 통계적 오류를 "기저율 무시의 오류(Base Rate Fallacy)"#라고 한다. 해당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두 가지인데 사람들은 주로 눈에 잘 띄는 한 가지 요인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하나(base rate)는 무시한다는 것. 위의 인용된 예시를 들자면, 에이즈 검사 신뢰도 99.9%와 실제 에이즈 환자 비율 5만 분의 1 둘 다 최종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데 신뢰도 99.9%만 주목받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저 신뢰도 99.9%라는 게 에이즈 환자건 정상인이건 똑같이 적용되는데 사람들은 에이즈 환자의 케이스만 생각해서 만약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을 경우 자신이 에이즈 확률이 99.9%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상인의 케이스까지 고려하면 실제 양성 판정이 나와도 에이즈 환자일 확률은 2% 미만.[9]

사실 '모든 A가 B인 건 아니지만 모든(혹은 대부분) B는 A다' 논리는 일반화의 오류에 가장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논리 중 하나이다. '문제가 되는 집단 A(테러리스트)에서 다수(혹은 전부)[10]를 차지하는 집단 B(무슬림)'이 있다고 집단 A = 집단 B라고 단정할 순 없다. 가령 '범죄자들은 대부분 남성이다'라는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남자 = 잠재적 범죄자'라고 모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에 성립한다.[11] 집단 A = 집단 B가 될 수 있느냐를 따지려면 집단 A(테러리스트/범죄자)에서 집단 B(무슬림/남성)가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따져야 할 게 아니라 집단 B(무슬림/남성)에서 집단 A(테러리스트/범죄자)가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따져야 한다. 가령 '범죄자들은 대부분 남성'일지 몰라도 '전체 남성 중에서 범죄자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남자 = 범죄자라고 단정할 순 없다.[12] 이는 집단 A가 모두 집단 B(집단 B가 집단 A의 필요조건인 경우)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필요조건이 곧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구를 인용해서 특정 집단을 평가 혹은 비판하려면 집단 A(문제되는 집단)에서 집단 B(특정 집단)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아닌 집단 B(특정 집단)에서 집단 A(문제되는 집단)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에만 사용하여야 한다. 그 경우라면 정말로 집단 전체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면서도 일부 이단이나 일반화의 오류를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집단을 비꼬기 위해 사용하는 문구가 될 수도 있다.

3. 관련 문서


[1] 다만 실제 무아마르 알 카다피사담 후세인은 테러리스트보다는 독재자에 가깝다. 오히려 이들은 세속주의를 지향했다. 단, 카다피는 후술하겠지만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거나 사주, 보호하기도 했으니 포함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긴 하다. 공공기관을 악용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에 대해 지속적인 테러리즘을 자행하고 있긴 하다.[2] 사진 속 인물은 조르지오 추칼로스라는 인물로 실제로 무슬림과 테러리스트에 대해 저런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초고대문명이나 외계인에 너무 깊게 빠진 나머지 좀 거창한 고대 문명만 봤다하면 냅다 외계인의 흔적이다!라고 주장하는 통에 Alien Guy 같은 밈까지 붙을 만큼 반쯤 사이비 취급 받는 인물로 평가된다.[3] 불교가 온화한 것은 대한민국 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불교는 고대시절 한반도의 전통 종교를 밀어내고 국교로 자리잡았으며 이게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기간동안 다른 종교의 유입이 없었으며 고려 말기의 신진 사대부들이 조선을 건국하고 유교를 국시로 삼고 불교를 빠르게, 가혹하게 탄압하면서 불교는 유교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세종세조 같이 간간히 불교를 믿는 임금도 있었고 백성들 사이에서는 유교는 학문이고 불교는 종교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최소한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는 큰 갈등이 없었다. 그러나 민중 외의 종교 당사자들인 승려와 유학자는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반목해왔기 때문에 이야기가 달라진다.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의 불교가 현재와 같이 쇠퇴하였고, 인도네시아 역시 보로부두르 유적지 등의 불교 융성의 역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명맥이 사라진 사례와 같이 기존의 불교의 위치를 이슬람이 차지한 실제 사례가 있다.[4] 아신 위라투라는 승려이자 반이슬람주의 테러리스트. 별명은 불교계의/미얀마의 오사마 빈 라덴이다.[5] 물론 비판하기도 뭐한게 당시 후지모리 독재 정권에 대항한 저항의 성격이 강했다.[6] 이슬람이 가해자 입장이든 피해자 입장이든 상관없다.[7] 정재승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1999)에서 발췌. 이와 거의 동일하다시피한 내용이 2020 수능특강 독서편에 수록되었다.[8] 국가별 인구 순위에서 이슬람권 국가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곳은 4위 인도네시아며, 1위인 중국과 2위인 인도와 비교하면 그마저도 격차가 무척 크다.[9] 기저율 무시의 오류, 조건부 확률 참고[10] 예를 들어 훌리건(사생팬)이려면 축구 팬(혹은 아이돌 팬)이어야 하기 때문에 훌리건(사생팬)은 모두 축구 팬(아이돌 팬)이다. 즉 후자는 전자의 필요조건이다.[11] 실제로 여성시대, 메갈리아, 워마드, 레디즘 등 국내 페미나치, 여초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 논리를 자주 주장한다.[12] 좀 더 깊게 파고들면 경찰관, 소방관 같은 시민들을 지키는 일을 하는 직업도 마찬가지로 대다수가 남성이라는 것으로도 쉽게 반박할 수 있다. 이는 애초부터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힘이 세기에 '남자가 범죄를 저지르기가 여성보다 쉽지만 반대로 누굴 지키는 것 역시 여성보다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법적으로 남성에게만 병역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