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06 17:42:32

무르리 폭설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사고 당시3. 사고 이후

1. 개요

2022년 1월 7일 파키스탄 펀자브의 무르리 고원에서 일어난 폭설 참사.

2. 사고 당시

펀자브의 무르리 고원은 겨울 마다 눈이 내려 파키스탄의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아예 파키스탄 전 총리였던 임란 칸이 직접 홍보까지 해 더 유명해진 곳이다. 중동 지역에 가까운 파키스탄 특성상 수도권의 경우 눈 한번 보기가 힘들기에 많은 이들이 오고갔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도 눈이 내렸고, 주민들은 눈을 반겼었다.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면서 놀고, 주민들은 이를 촬영했다. 눈 구경을 하러 인파들이 몰려들기까지 했는데, 일주일 동안 무려 100,000대가 넘는 차량이 오고 갔다. 한 곳은 많아야 4,000대의 차량을 수용 가능한 도로에 10,000대에 달하는 차량이 모이는 등 교통 정리가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1월 4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해 차들이 오고가기 힘들어졌다. 가뜩이나 도로 사정도 안좋은 곳에 차 1,000여대가 몰렸고, 폭설까지 겹치자 차를 아무리 밟아도 공회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해 극심한 정체가 일어났다. 몇몇 사람들은 눈을 피해 인근 호텔에서 숙박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도로에 남은 사람들도 많았다. 폭설이 더 심해지자 눈을 못 이긴 나무가 부러져 차 위로 떨어지고, 도로의 사람들은 아예 외부와 고립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하 8도의 날씨에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내려 차량 내 히터를 켰다. 하지만 히터 만으로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몇몇 차량은 배기구가 막힌 상황에서 공회전으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로 들어와 사람들이 질식하기까지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고립된 사람들을 구출하려 군대와 민병대를 출동시켰고, 무르리 인근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인근 주민들도 담요와 먹을것을 가져와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등 도움을 줬다.

고립된 현장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한 23명은 저체온증 등으로 동사하고 말았다. 사망자 중 11명은 15세 미만의 어린이었다.

3. 사고 이후

뉴욕 타임즈는 파키스탄 강국이 관광지에 교통 인프라가 옇악한데도 불구하고 안전 대책 없이 관광객을 모으려다가 참변이 일어났다며 비판했다. 도시정책 전문가 아흐마드도 파키스탄 정부는 이 사고에 책임을 저야 한다며 비판했다.

사고에 대해 파키스탄 총리는 기상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지자체가 준비할 틈이 없었다며 책임을 관광객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