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타부라사우루스 Muttaburrasaurus | |
학명 | Muttaburrasaurus langdoni Bartholomai & Molnar, 1981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계통군 | 석형류Sauropsida |
목 | †조반목Ornithischia |
아목 | †각각아목Cerapoda |
하목 | †조각하목Ornithopoda |
계통군 | †이구아노돈티아Iguanodontia |
과 | †라브도돈형류Rhabdodontomorpha |
속 | †무타부라사우루스속Muttaburrasaurus |
종 | |
골격도
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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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호주에 살았던 조각류 공룡의 일종. 속명은 이 녀석의 화석이 처음 발견된 장소 근처의 마을 이름을 따온 '무타부라(Muttaburra)의 도마뱀'이라는 뜻이다.2. 연구
민미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공룡 중 하나로 호주 퀸즐랜드 주의 마쿤다층(Mackunda Formation)에서 훗날 모식종의 모식표본으로 지정되는 화석의 일부분이 처음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퀸즐랜드 박물관에서 파견한 발굴단이 작업에 착수한 것은 1963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발굴 및 보존 처리에 필요한 박물관 측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에 전체적인 작업이 더딘 속도로 진행된데다, 발굴단이 해당 화석을 살펴본 결과 이미 꽤 많은 부분이 수차례 사적으로 발굴되어 없어진 것이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별도의 회수 조치까지 진행하느라 이 녀석이 지금과 같은 속명을 부여받아 학계에 정식 소개된 것은 한참 뒤인 1981년에야 이루어졌다.두개골 아랫부분과 하악골 뒷부분을 비롯해 7개 가량의 경추골과 12개 정도로 추정되는 배추골, 견갑골과 천추골, 골반뼈와 갈비뼈 일부, 앞다리뼈와 뒷다리뼈 일부로 구성된 모식표본은 60% 가량의 양호한 골격 보존률을 자랑하는데, 이는 호주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 표본 중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2] 처음에는 길이가 무려 10m에 달하는 거대한 조각류 공룡이었으리라고 여겨졌다가 7~8m 정도로 추정치가 줄었는데, 화석 자료를 통해 호주에서 서식했음이 증명된 조각류 공룡 중 최대속이라는 기록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비교적 원시적인 조각류 공룡의 일종으로 여겨진다는 점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계통분류학 위치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천차만별이라 꽤나 변동이 심했다. 첫 학술 논문의 공동 저자들은 케라틴질 부리가 달려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빨 없는 전상악골과 앞은 볼록하고 뒤는 오목한 형태의 경추골 및 배추골 등을 근거로 이 녀석을 이구아노돈과(Iguanodontidae)의 일원으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이후 캄프토사우루스과(Camptosauridae)의 일원으로 재동정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된 이래, 드리오사우루스과(Dryosauridae)나 라브도돈과(Rhabdodontidae) 등 여러 분류군을 전전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개중에는 아예 이구아노돈티아에서 분리하여 힙실로포돈과(Hypsilophodontidae)[3]의 일원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는 관점까지 있었을 정도.
계통분류학 위치가 불분명한 탓에 복원도 역시 어떤 학설을 차용하느냐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이 그림[4]처럼 날카로운 엄지발톱이 달린 앞발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그림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등 제각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이 녀석의 공동 명명자 중 한 명이었던 랄프 E. 몰나르(Ralph E. Molnar)가 당초 이구아노돈이나 오우라노사우루스 같은 여타 이구아노돈과 조각류들에게서 나타나는 크고 뾰족한 엄지발톱이 이 녀석의 앞발에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이후 본인이 직접 이 녀석의 뭉툭한 중족골 형태만을 근거로 과도하게 넘겨짚은 측면이 있음을 시인하면서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선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평소 어떻게 걸었을지도 의견이 갈리며 일각에서는 이 그림에 묘사된 것처럼 다른 중대형 조각류들과 비슷하게 평소 사족보행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앞다리 길이가 사족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짧은 것도 아닌데다, 앞다리를 이루는 골격의 구조도 강건한 편이며 상완골 위쪽의 삼각형 돌기가 매우 길게 뻗어있는 형태로 보건대 살아있었을 당시에는 체중을 떠받치는 동시에 이동에 필요한 견인력을 충분히 낼 수 있었을 정도의 근육이 붙어있었으리라 추정되기 때문이다. 앞발가락 중 3개가 체중을 지탱하기에 적합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하는 부분.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라브도돈이나 잘목세스(Zalmoxes) 같은 근연속들이 주로 이족보행을 했으리라 추정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 그림처럼 이족보행형 공룡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뒤쪽으로 갈수록 좌우 폭이 넓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길쭉한 두개골에서는 두 가지 특징이 발견되는데, 첫번째는 윗턱에 돋아난 20여 개의 이빨 생김새와 구조가 매우 독특했다는 점이다. 여타 하드로사우루스류 조각류들의 경우 식물성 먹이를 잘게 씹어 갈아내는데 적합한 형태를 하고 있는 이빨이 여분의 이빨들과 한데 모여 치대를 이루고 있었던 반면, 이 녀석의 경우 무언가를 자르고 뜯어내기에 적합한 형태의 이빨이 주둥이를 따라 일렬로 늘어서있었고 여분의 이빨은 각각의 이빨 옆이 아니라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 마침 이 녀석의 두개골 뒷면이 다량의 근육이 자리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널찍한 형태라 꽤 강한 턱 힘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에, 한때는 다른 동물의 사체 처리 같은 스캐빈저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기회주의적 잡식동물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이빨 구조가 각룡류의 것과 유사하다는 점이 지적됨에 따라 현재는 소철 따위의 거칠고 질긴 식물도 무리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두 번째는 비강 부분이 유난히 발달해 있어서 코뼈가 마치 풍선처럼 둥글게 부풀어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이 커다란 비강 외부와 내부의 빈 공간 어디에서도 연조직의 흔적까지 남지는 않은 탓에 정확히 무슨 용도였는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특유의 울음소리를 증폭시켜주는 공명 기관의 역할을 수행했거나 동종 간의 개체 식별 또는 이성 개체에 대한 과시 및 구애 행위 등에 쓰였으리라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 녀석의 것으로 분류된 두개골 화석은 모식표본과 표본 QM F14921[5] 두 점이 전부인데, 이 비강 부분의 형태가 서로 약간 달라서 확실히 어떤 구조였을지가 불명확하다는 점은 문제다. 두 표본 모두 주둥이 끝부분이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친척뻘 조각류인 알티리누스와 유사하게 주둥이 끝에서부터 비강이 곡선을 그리며 쭉 이어져 있었으라고 추정하는가 하면, 두번째로 발견된 표본의 비강 부분이 모식표본보다 상대적으로 짧게 끊어진다는 점을 근거로 주둥이와 비강이 서로 구분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6]
또 무타부라사우루스는 절단치아를 가진 강력한 턱을 갖고 있었는데, 더 진화된 종인 하드로사우루스류는 여분의 이빨과 기존 이빨들이 한대 모인 구조인 반면, 무타부라사우루스는 여분의 이빨이 기존 이빨 바로 밑에 박혀있었고 하드로사우루스류와 달리 주요능선(Primary ridge)이 없었다. 1981년 랄프 몰너(Ralph Molnar)는 이러한 이빨 구조를 바탕으로 무타부라사우루스가 가끔 육식을 했을 거라고 언급했지만 나중에 소철처럼 질긴 식물을 먹기 위해 이런 턱 구조가 적합했다고 의견을 바꿨다.
3. 등장 매체
1995년 개봉한 미국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공룡시대 3편에서 조연으로 등장한다. 이 중 유일하게 머트(Mutt)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리는 녀석이 있는데, 힙(Hyp)이라는 이름의 힙실로포돈과 노드(Nod)라는 이름을 가진 노도사우루스와 패거리를 지어 주인공인 리틀풋 일행을 괴롭히는 불량배 비슷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나중에는 리틀풋 일행과 힘을 합쳐 '빠른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극중 주요 악역인 벨로키랍토르들을 무찌르는데 성공하며, 이처럼 끝에 가서 갱생한 덕분인지 이후 TV판에서도 출연했다.다큐멘터리에서의 등장은 1993년에 호주에서 제작된 스톱 모션 형식의 'Muttaburrasaurus: Life in Gondwana'에서의 출연이 처음으로, 주인공 포지션의 새끼 무타부라사우루스가 어미와 잠시 떨어져 해안가부터 숲 속 깊은 곳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들을 돌아다니면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중간에 익룡의 둥지 근처에 접근했다가 새끼가 해를 입을까봐 예민해진 어미 익룡에게 여러 차례 공격당하기도 하고 숲 속에서 우연히 수각류 공룡과 맞닥뜨리면서 먹잇감이 될 뻔하기도 하는 등 종종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만, 다행히 결국 어미 곁으로 돌아가는데 성공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BBC의 6부작 다큐멘터리 공룡대탐험의 5부 '얼음숲의 영혼들(Spirits of the Ice Forest)'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작중에서는 극야 현상으로 먹이로 삼을 만한 식물들이 대폭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풀이 우거지는 여름철이 되면 돌아오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설정되었으며, 커다란 비강에 붙은 울림통을 이용해 큰 소리를 내서 멀리 떨어진 동종 개체들과도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7] 성체의 경우 당시 남극권 생태계의 주요 포식자로 묘사된 아우스트랄로베나토르조차도 쉽게 넘보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덕분에 직접적으로 사냥당하는 모습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후 모기떼에 시달리다 쇠약해져 죽은 늙은 개체의 사체를 아우스트랄로베나토르가 먹어치우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그 뒤 2000년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7부작 다큐멘터리 'When Dinosaurs Ruled'의 다섯번째 에피소드 'At the Ends of the Earth'에서 지금의 호주에 살았던 공룡들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여기서는 몸길이가 9m 이상에 키는 5m 가까이 되는 호주에서 발견된 공룡들 중에서는 최대급에 해당하는 덩치와 이구아노돈처럼 뾰족한 엄지발톱을 가진 조각류 공룡으로 묘사되었다. 뒤이어 백악기 전기 호주 일대에서 먹이를 찾아 무리지어 이동하는 무타부라사우루스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평소에는 사족보행을 하다가 높은 키의 식물을 먹을 때 뒷다리로만 몸을 지탱하고 상체를 일으켜 세웠으리라는 나레이션이 무색하게도 어째 등장하는 모든 개체가 이족보행으로만 이동한다는 것이 옥의 티라면 티.
호주의 공영 방송사 ABC에서 2012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인 'Australia: The Time Traveller's Guide'에서는 직접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았으나, 중간에 이 녀석의 화석 표본이 발견된 장소 중 하나인 퀸즐랜드 주 휴엔덴(Hughenden)에 세워져 있는 동상이 잠깐 등장하긴 한다.
일본의 카드 리더형 아케이드 게임인 고대왕자 공룡킹에 등장한 공룡들 중 하나다.
FPS 게임인 다이노 헌터: 죽음의 해안에서 사냥 가능한 고생물로 등장한다.
게임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에서 DLC를 구매하지 않았을 경우 사육할 수 있는 유일한 이구아노돈티아 공룡으로 등장한다. 해당 게임에서 사육 가능한 공룡 중에서는 가장 많은 동족을 요구하는 편.
프리히스토릭 킹덤에서는 앞서 해보기 1.6.14 버전부터 사육 가능한 동물로 추가되었다.
[1] '랭던아이'라고 하기도 한다.[2] 1등은 한때 종명 불상의 민미(Minmi sp.)로 여겨졌던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표본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 표본은 호주뿐만 아니라 마다가스카르와 인도, 남극 등 과거 곤드와나 대륙 동부 일대에서 발견된 모든 공룡 화석 표본과 비교하더라도 골격 보존률이 가장 우수하다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3] 유효하지 않은 분류군이다.[4] 이구아노돈과로 분류했던 시절.[5] 1987년에 발견된 이 표본은 현재 종명 불상의 무타부라사우루스(Muttaburrasaurus sp.)로 동정된 상태인데, 해당 화석 표본이 발굴된 알라루층(Allaru Formation)이 모식표본이 묻혀있던 마쿤다층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형성된 지층이었기 때문이다.[6] 일각에서는 두 표본 중 하나의 형태가 화석화 과정에서 압력을 받아 왜곡되었거나 연구자들에 의해 잘못 해석된 것이 아니라 형태 자체가 서로 다른 것이 맞다는 가정 하에 이것이 암수 간의 성적 이형성이나 성장 단계의 차이를 보여주는 형질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7] 특히 이동 중에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무타부라사우루스 어미와 새끼 한 쌍이 무리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계속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 소음이 극중 주인공 포지션인 라엘리나사우라 무리로 하여금 평소처럼 포식자의 접근을 경계하는 행동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바람에 결국 아우스트랄로베나토르의 습격을 받아 우두머리 암컷이 잡아먹히는 불상사를 초래한다.